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잡상327

뜻 밖의 과거사 청산 영화 - 우먼 인 골드 (Woman in Gold) (한 4년 전에 썼던 글인데, 이번 일본과의 외교 갈등과 연관된 내용이라서 다시 올립니다. 지금 진행 중인 일본과의 외교 갈등의 시작은 강제 징용 당한 개인이 일제에 의해 입은 피해에 대해 개인적인 소송을 제기하면서 벌어진 것입니다. 거기에 대해 한국 대법원은 개인이 소송을 걸 수 있다고 판결한 것이고요. 아래 내용 중 '이제 세계 질서가 무너질텐데 그건 다 저 할머니 때문이라는 이야기냐' 라며 재판정이 웃음바다가 되는 이야기가 떠오르더군요.) 이 '우먼 인 골드'(Woman in Gold)라는 영화는 아무 사전 지식 없이 보면 몇단계의 오해를 거치게 됩니다. 처음에는 '예술 영화인가?' 라고 시작을 했다가 '알고 보니 법정 영화로군!'이라고 이해를 하게 됩니다. 그러나 끝까지 다 보고 나면 비로소 이 .. 2019. 8. 1.
총리와 청어 - red herring이란 무엇인가 ? 어제 페이스북에서 재미있는 사진을 보았습니다. 새로 영국 총리가 된 보리스 존슨의 우스꽝스러운 사진들이었지요. 그 중에서 하나는 먹을 것과 관계되어 있어 특히 제 관심을 끌었습니다. 보리스 존슨이 손에 훈제 청어(kipper)를 들고 뭔가 떠들고 있는 사진이었습니다. 대체 무슨 사연이 있길래 정치인이 대중 앞에서 손에 훈제 청어를 들고 연설을 했을까요 ? 관련 뉴스를 뒤져보니 그렇지 않아도 사람들이 모두 우습게 여기고 놀리는 보리스 존슨이 더욱 우습게 보일만 한 사건이 있었더군요. 보리스 존슨이 훈제 청어에 관해 연설을 한 것은 보수파 정치 모임에서였습니다. 보리스 존슨의 주장에 따르면 맨(Man) 섬의 훈제 청어 상인이 훈제 청어를 얼음팩(ice pillow)으로 포장해야 했는데, 이는 '무의미하고 비.. 2019. 7. 25.
체중 감량 - 콩이 답입니다 오늘은 매우 신변잡기스러운 이야기입니다. 바로 체중 감량을 위한 식단 이야기입니다. 최근에 제가 체중을 꽤 많이 줄였습니다. 결혼 이후로 조금씩 꾸준히 늘어서 86kg까지 갔다가, 최근 4개월 동안 10kg 정도를 줄여서 요즘은 75~76kg을 왔다갔다 합니다. 그 상태로 2개월 정도 지났으니, 아직은 요요 현상이 없지만 곧 요요 현상이 올 수도 있지요. 회사 동료들, 특히 여성 동지분들께서 비결이 뭐냐고 물으시는데, 간단합니다. 쌀 대신 콩을 드시면 됩니다. 제가 아침과 점심으로 아래 사진과 같은 음식을 먹습니다. 이게 체중을 줄이기 위해 맛도 없는 것을 억지로 먹는 것이 아닙니다. 맛이 꽤 괜찮고, 또 절대 배가 고프지 않습니다. 다만 저녁은 그냥 정상적으로 쌀밥을 먹기도 하고, 치킨을 먹기도 하며,.. 2019. 7. 18.
"The Fed Is Spiking the Punch Bowl" 이 무슨 뜻일까 ? 최근 야후 파이낸스에 눈길을 끄는 기사 하나가 떴습니다. 한줄 요약할 필요도 없이, 제목이 곧 한줄 요약이더라고요. Why low interest rates could cause a ‘colossal reckoning’ "저금리가 거대한 파국을 야기할 수 있다" (reckoning은 계산, 정산의 뜻도 있지만 심판이라는 뜻도 있는데, 여기서는 대가를 치르게 된다는 뜻입니다.) https://finance.yahoo.com/news/why-low-interest-rates-could-cause-a-colossal-reckoning-151351867.html 핵심 내용을 요약하면 이렇습니다. . 지난 10년 동안의 엄청난 규모의 부채가 가계와 기업 양쪽에 쌓이게 되었는데, 이건 연방준비위원회가 너무 장기간 .. 2019. 7. 15.
출애급기 23장 - 가짜 뉴스를 퍼뜨리지 말라 최근 제가 다니기 시작한 교회에서는 (다른 교회도 다 마찬가지겠습니다만) 맥추절을 기념하는 설교가 있었습니다. 맥추절은 40년 동안 광야에서 하나님이 (안식일만 빼고) 매일 뿌려주시던 만나와 메추리를 먹고 살던 유대인들이 드디어 가나안에 정착하여 뿌린 첫 곡식을 거둔 것을 기념하는 날입니다. 성경에서는 그 다음날부터 만나가 하늘에서 내리지 않기 시작했다고 하니 무상급식이 중단된 슬픈 날이기도 하네요. 그날 목사님의 설교 주제는 더 이상 농경사회도 아닌 현대인들이 여전히 맥추절을 지켜야 하느냐에 관한 것이었습니다. 그 이유는 그냥 짧게 요약하면 '하나님께서 직접 지키라고 하셨기 때문' 이었지요. 저는 이 목사님의 설교는 매우 좋아하는 편입니다만, 그 부분은 개인적으로 그렇게 마음에 들지는 않았어요. 저 개.. 2019. 7. 11.
미국인들도 시부모/장인장모를 모시고 사는가 ? 제가 고딩, 아니 대딩 때만 해도 서양의 모든 것은 다 우수한 것이라는 환상이 온 사회에 팽배해있었습니다. (실은 여전히 그런 경향이 있지요.) 가령 우리는 굉장히 좋은 경치를 보면 '꼭 외국같다' 라는 말을 하지요. 잘 생긴 사람을 보면 '꼭 외국인처럼 생겼다' 라고 하고요. 그에 비해서 가령 영국인들은 잘 생긴 외국인을 보면 '꼭 영국인처럼 생겼다' 라고 말한다는 이야기를 어디서 읽은 기억이 납니다. 제가 근 50년 가까이 천하를 주유하며 (닭살 돋지만 꼭 써먹어 보고 싶은 표현이었습니다...) 느낀 바는, 어떤 사회든 잘 생긴 사람은 잘 생겼고 못 생긴 사람은 못 생겼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저는 UN인가에서 정의를 내렸다는 인종이나 민족에 대한 다음 표현이 정말 잘 만들어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어.. 2019. 7. 4.
자유로운 그리스인들이 가질 만한 직업 고대 그리스 사람들은 무척이나 자존심이 센 족속들이었습니다. 페르시아의 다리우스 대왕이 사자들을 보내어 아테네와 스파르타에게 항복을 하라고 하며 요구했던 것은 해마다 무거운 세금을 바치라는 것도 아니었고, 그저 페르시아의 종주권을 인정한다는 뜻으로 각 도시의 '흙과 물'을 바치라는 것 뿐이었습니다. 당시 세계의 대제국이었던 페르시아의 관점에서 보면, 그리스는 정말 듣보잡 동네로서, 실제로도 워낙 가난하여 뭐 갖다 바칠 것도 마땅치 않았습니다. 그런데도 돌아온 대답은 영화에서 보셨다시피 발길질과 함께 한 'This is Sparta !'라는 괴성 뿐이었지요. (실제로는 흙과 물이라면 거기서 실컷 찾으라는 말과 함께 우물 속에 처박았다고 합니다.) (실제로는 스파르타에는 저렇게 깔끔하게 돌로 포장된 마당도 .. 2019. 6. 27.
왜 성경에는 맥주 이야기가 없을까 ? 구약성서 중에서 흥미롭게 읽었던 부분이 모세가 유대민족을 이집트에서 데리고 나오는, 즉 출애급하는 장면입니다. 몇가지 신기하게 생각했던 점이 있었는데, 가장 의아했던 부분은 왜 저렇게 유대인들이 자꾸 하나님을 잊어버리고 배신하는가 하는 점이었습니다. 현대인들처럼 하나님의 기적을 직접 목격한 적이 없는 사람들이라면 모르겠습니다. 그러나 유대인들은 신이 아니고는 불가능한 그런 기적들을 여러번 집단으로 목격했습니다. 하나님께서 모세를 통해 온갖 기적을 베풀면서 유대민족을 탈출 시켜주었고, 또 사막에서 물이 없어 목이 마르자 샘물을 터뜨려 주셨으며, 먹을 것이 없자 만나를 하늘에서 내려주셨고, 만나만 먹으니 질린다 고기를 먹게 해달라 라며 아우성을 치자 메추리들을 떼로 보내주셨습니다. 그런데도 모세가 잠깐 자리.. 2019. 6. 10.
성공한 30대 후반 어느 미국인의 조언 저는 FIRE 운동의 추종자입니다. FIRE라는 것은 Financial Independence Retire Early, 한마디로 젊었을 때 열심히 벌고 모아서 생계에 급급한 삶에서 탈출하자는 이야기입니다. 저는 FIRE를 꿈꾸는 사람들이 자기들끼리 나누는 이야기를 주로 reddit을 통해서 가끔 읽습니다. 최근에 꽤 인상적인 글을 하나 찾아서, 아래에 간단히 주요 내용만 옮겨 보았습니다. https://www.reddit.com/r/financialindependence/comments/bsxrat/am_couple_years_away_from_40_time_for_some/ 제목 : 40세까지 2년 남았스. 뒤돌아보며 정리도 좀 하고 조언도 받고 싶네. TLDR (Too Long, Didn't Read.. 2019. 5. 30.
예비 신부는 무엇이 불만이었을까 ? 작년부터인가... 페미니스트 운동과 그에 대한 반발로 여성 혐오 경향이 생겨났었지요. 최근 대림동 여경 사건으로 다시 또 그런 문제가 시끄러워졌더군요. 자격이 되는지는 잘 모르겠습니다만 저는 스스로를 페미니스트라고 생각합니다. 대림동 여경 사건에 대해서는... 술취해서 난동부리는 남성을 혼자서 힘으로 제압하고 수갑까지 혼자 채워야 비로소 경찰 자격이 있다면 우리 동네 파출소의 40~50대 배나온 남성 경찰들도 모조리 옷을 벗어야 하는 것 아닌가 싶습니다. 또 키가 평균 이하인 남자들도 모조리 탈락이고요. 경찰이 술에 취해 난동을 부리는 취객에게 쩔쩔 매는 장면은 사실 전에도 꽤 많았는데, 이번만 화제가 되는 것은 대상이 여성 경찰이기 때문이지 않나 싶어서 좀 씁쓸합니다. 오늘 끼적거리는 잡상은 대림동 여.. 2019. 5. 23.
예수님을 믿으면 건강과 물질의 복을 받는가 ? 와이프가 반 년 정도 전부터 어느 유명 교회의 인터넷 설교를 들으며 성경 공부를 열심히 하고 있습니다. 최근에는 갈라디아 서를 읽고 있는데, 와이프가 감탄하며 말하기를 기독교 교리의 정수가 모두 이 책에 들어있다고 하더군요. 저는 아직 읽어본 적이 없습니다. 그런데 와이프가 한탄하며 말하기를 '내가 교회를 다닌지 30년이 훨씬 넘었는데, 대체 그 동안 목사님들이 이 갈라디아 서를 인용하는 것을 들은 기억이 없다' 라고 하더군요. 거기에 대해서 제 대꾸는 이랬습니다. "아마... 많은 신자들이 원하는 것은 '예수 믿으면 복을 받아서 물질이 풍요해지고 몸도 건강해집니다!' 라는 설교라서 그런 것 아닐까 ?" 그래서 또다시 우리 부부의 영원한 부부 싸움 테마인 종교 논쟁이 잠깐 벌어졌습니다. 그러면서 전에 케.. 2019. 5. 9.
"저는 연봉 12만5천불의 Data Scientist입니다만..." 최근 야후 파이낸스에 '저는 연봉 12만5천불의 Data Scientist입니다만, 평생 이 일을 하고 싶진 않아요' 라는 제목의 기사가 실렸습니다. I'm A Data Scientist Making $125K – & I Don't Want To Do This For The Rest Of My Career https://finance.yahoo.com/amphtml/news/im-data-scientist-making-125k-203431776.html 돈 이야기 좋아하는 속물인 제가 이런 제목을 보고 그냥 지나칠 수는 없었습니다. 읽어보고 한줄 요약하니 이렇습니다. "직업 이야기는 세계 어디나 다 똑같구나..." 이 기사는 연봉 10만불 이상인 여성들의 이야기를 시리즈물로 연재하고 있는 기사들 중 일부.. 2019. 5. 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