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잡상327

짧은 스페인 여행기 어제 돌아왔습니다. 제가 먹고 마시고 돈 쓰고 다녔다고 자랑하는 여행기를 재미있게 보실 분이 그리 많지는 않을 것 같아, 스페인 여행기를 최대한 짧게 정리해서 올립니다. 굳이 올리는 이유는 스페인 여행하실 분들 참고하시라는 것도 있고, 먼 훗날 저도 과거 회상할 때 필요할 것 같아서 그렇습니다. 저희 집의 브레인은 (다른 대부분의 집도 그러리라 믿습니다만) 와이프이고, 모든 계획은 와이프가 짰습니다. 12/24 마드리드 도착12/25 세고비아(로마 수도교 있는 곳)으로 당일치기 버스 여행, 저녁에 마드리드로 귀환12/26 마드리드에서 아침에 고속열차로 출발, 점심 경에 세비야 도착, 알카사르(Alcazar) 궁전 구경12/27 세비야 대성당 구경, 에스파냐 광장(일명 김태희 광장) 구경12/28 렌트카로.. 2017. 1. 6.
지하철과 민주주의 요 몇 주 동안 주말 집회에 나갈 때마다 느낀 것이 있었습니다. 지하철이 없었다면 아마 이 정도로 사람들이 많이 모일 수는 없었을 것이다라는 생각입니다. 오며가며 만원 지하철에 거의 낑겨 가면서 불편하기는 했지만, 그래도 지하철이 있으니까 저도 집회에 갈 수 있는 것입니다. 그런 점에서 서울시 지하철 직원 여러분들, 그리고 매주 주말마다 청소 때문에 고생하시는 서울 청소원 여러분들께 감사드립니다. 또 생각해보면 만약 서울시장이 여당 인물이라서 지하철 연장 운행도 안 해주고 청소 지원도 해주지 않는다면 집회에 많은 애로사항이 있었을 것 같습니다. (모든 집회 참여가 다 영광스럽지는 않을 수도 있습니다... 와이프는 추위에 약해서 1번 밖에 못 나왔습니다.) 저는 이번 집회를 일종의 투표라고 생각해서, 항상.. 2016. 12. 4.
대를 위해 보도하지 않는다는 언론은 언론이 아니다 - 스팟라이트 (Spotlight) 주말에 케이블 TV로 스팟라이트(Spotlight)라는 2015년 영화를 봤습니다. 마이클 키튼, 마크 러팔로, 레이철 맥아담스 등 캐스팅은 나름 화려한 영화였는데, 저는 사실 아카데미 작품상에 빛나는 이 영화 별로 꼭 보고 싶지는 않았습니다. 카톨릭 신부들의 아동 성추행을 보도한 신문 기자들의 실화를 영화화한 것이라는 것을 미리 알고 있었거든요. 제 수준은 영화든 책이든 주로 재미 위주로 접근하는 것이다 보니, 그런 음울한 주제의 영화를 선호하지는 않습니다. 그런데 '어쩌다 TV를 켜보니 마침 방영되고 있길래 보게 된' 이 영화는 보자마자 매우 흡입력 있게 저를 사로 잡았습니다. 이 영화에는 기막힌 반전도 없고, 서스펜스나 러브 라인도 없고, 신파조의 감동이나 눈물도 없습니다. 심지어 정의는 승리한다는.. 2016. 10. 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