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w291 WW2의 야간 전투기 이야기 (2) - 기관총 대신 레이더 흔히 공대공 레이더를 갖춘 야간 전투기는 유럽 전선에서만 치열하게 활약한 것으로 알려져 있지만, 태평양에서도 나름 꽤 활약. 그 첫 스타트를 끊은 것은 미해병대. 1942년 11월에 영국제 AI (Airbourne Interceptor) Mk IV 공대공 레이더를 장착한 PV-1 Lockheed Ventura 쌍발 전투기로 첫 야간 전투기 중대를 만든 것. 다만 아직 cavity magnetron을 사용하지 않아 200MHz 전파를 사용하던 공대공 레이더인 AI Mk IV로 어둠 속에서 적기를 격추하는 것이 쉬운 것은 아니라서, 이들의 실제 일본기 격추 사례는 없음. (PV-1 Lockheed Ventura는 Lockheed B-34 Lexington으로도 알려져 있는데, 똑같은 항공기를 해군에서는.. 2025. 10. 16. WW2의 야간 전투기 이야기 (1) - 미해군의 ASB 레이더 타란토 습격 작전에서도 보았듯이, 생각있는 항공 전문가라면 누구나 야간 작전을 중요하게 생각했고 그런 경향은 타란토 습격이 대성공으로 끝나면서 더욱 강해졌음. 비록 영국해군 항공대는 공대지 레이더의 도움 없이도 달빛과 조명탄의 도움만 받고도 그 임무를 잘 수행해냈지만, 반대로 이탈리아군에게 지대공 레이더로 유도되는 대공포가 있었던가, 특히 공대공 레이더가 장착된 야간 전투기(night fighter)가 있었다면 영국해군의 느림보 Swordfish 뇌격기들의 임무는 처절하게 실패했을 가능성이 매우 높았음. 공격측 입장에서도, 만약 공대지 레이더가 있었다면 고정 목표물인 항구가 아니라 바다 위를 항진하는 적함대도 노려볼 수 있었을 것. 이런 고려 사항들 때문에, 미군에서도 항공기 장착 레이더의 필요성에 .. 2025. 10. 9. WW2 중 항모에서의 야간 작전 (31) - 제대로 골랐어야지! 전에도 언급했지만, 넬슨 제독이 HMS Victory를 타고 프랑스-스페인 연합함대를 무찌르던 1805년에도 그랬고 유틀란트 해전에서 영국과 독일의 함대가 맞붙은 1916년에도 그랬지만, 1940년 11월에도 제해권의 핵심은 전함(battleship, 1805년 당시의 이름은 전열함, ship of the line)의 척수에 있었음. 전함은 영어로는 battleship이고, 영어의 사촌이라고 할 수 있는 독일어에서도 영어식 표현 그대로 Schlachtschiff (쉴락트취프, 전투 Schlacht 배 Schiff). 그러나 전함의 본질을 잘 보여주는 것은 프랑스어 단어인 cuirassé (퀴라세, 영어로는 cuirassed 즉 '흉갑을 입은'이라는 뜻). 그러니까 전함의 본질은 그 장갑의 두께에 .. 2025. 9. 18. WW2 중 항모에서의 야간 작전 (30) - 억울한 이탈리아 공군 2차례에 걸쳐 날아든 소드피쉬 20대에 대해 타란토의 이탈리아군이 쏘아댄 대공포의 양은 아래와 같음. 12.5cm 포 1,430발 10.7cm 포 313발 8.8cm 포 6,854발 40mm 기관포는 931발 20mm 기관포 2,635발 이건 순수하게 해변의 지상 배치 대공포에서 쏘아댄 것의 합이고, 항구의 군함들에서 쏘아댄 것은 집계되지 않았음. 이렇게 1만 발이 넘는 포탄을 쏘아올리고도 느림보 Swordfish를 고작 2대 잡았다는 것은 놀라운 일인데, 실은 어둠 속에서 벌어진 일이다보니 어느 정도 이해는 감. 특히 이탈리아군은 아군 선박이 항구에 가득하고 또 바로 인근에 민간인 거주 지역이 밀집해 있는 상황을 고려하여, 아군 대공포탄에 의한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사격 고도와 방향에 대해 무.. 2025. 9. 11. WW2 중 항모에서의 야간 작전 (29) - 경기병 여단에게도 한 번만 시켰다구 말이 쉬워서 '타란토 습격'이지, 아무 것도 안 보이는 깜깜한 밤에 수백 km 떨어진 항구를 정확히 찾아가는 것은 어려운 일이고, 느리기로 유명한 Swordfish에 무거운 어뢰까지 단 상태에서, 전함과 순양함, 지상 포대로부터 날아오는 맹렬한 대공포 탄막 속을 뚫고 나는 것은 더욱 어려운 일이며, 그 후에 다시 망망대해 위에 떠 있는 항모를 찾아오는 것은 더더욱 어려운 일. 그렇게 항모를 찾았다고 해도, 피말리는 6시간 30분의 장시간 야간 비행에 지친 몸으로, 낮에도 어렵다는 항모 착함을 사고 치지 않고 해내는 것은 진짜 어려운 일. 그런데 살아 돌아온 21대의 소드피쉬 중 사고를 낸 것은 단 한 대도 없었고, 모두 사뿐히 HMS Illustrious의 장갑 비행갑판에 착함. 딱 한 대가, 무사히.. 2025. 9. 4. WW2 중 항모에서의 야간 작전 (28) - 레이더와 등화관제 1940년 11월 타란토 습격 작전에 참여했던 Swordfish 함재기들을 안전하게 모함인 HMS Illustrious로 유도한 방식에는 현대적인 보안 기준에서는 매우 취약한 부분이 많음. 지난 편에서 설명했던 Type 72 homing beacon을 이용한 전파 유도 방식은 엄밀히 이야기하면 적 폭격기도 얼마든지 일러스트리어스를 찾아올 수 있도록 해주는, 보안상 무방비 상태인 방식임. 그냥 무전기와 시계만 있으면 그 누구라도 그 신호를 듣고 방향을 찾을 수 있는 것이었기 때문. 그럼에도 불구하고 로열네이비가 이 방식을 사용한 것은 크게 두 가지. 1) 더 안전하고 효율적인 방법이 따로 없음. 2) 어차피 이탈리아놈들은 이 방식으로 야간에 일러스트리어스를 못 찾을 거라고 확신했음. 1)은 쉽게 이.. 2025. 8. 28. WW2 중 항모에서의 야간 작전 (27) - 크로노미터와 손목시계 전에 항법 실력이 떨어지는 영국 공군 항법사들을 위한 전파 등대인 Orfordness Beacon에 대해서 포스팅을 올린 바 있었음 ( https://nasica1.tistory.com/676 참조). 그러니까 이 방법을 적용하면 어둠 속을 비행하는 조종사들이 항모가 지금 어느 방향에 있는지를 찾는 것은 크게 어렵지 않음. (Orfordness Beacon의 신호를 이용하여 자신의 상대적 방위각을 파악할 수 있는 원리. 이런 비콘이 2개 있다면 지도상에서 자신의 위치를 꽤 정확하게 fix할 수 있었음. 자세한 이야기는 https://nasica1.tistory.com/676 참조 ) 다만, 등대와 항모는 처지가 다름. 일단, 등대는 움직이지 않지만 항모는 끊임없이, 그것도 20~30노트의 고.. 2025. 8. 21. WW2 중 항모에서의 야간 작전 (24) - 사격중지, 아군이다! 소드피쉬 12대로 구성된 제1차 공격대의 어뢰 및 폭탄 공격은 딱 23분간 진행됨. 조명탄 투하조로서 가장 먼저 타란토에 돌진했던 램 중령에게는 아무도 대공포를 쏘지 않았으므로 상대적으로 매우 안전한 임무 비행을 수행했는데, 조명탄을 투하하고 이어서 4발의 250파운드짜리 폭탄을 유류 저장고에 투하한 뒤에도 조명탄이 남아서, 이제 더 필요하진 않았지만 그래도 남은 조명탄을 모함으로 돌아가는 길에 모두 투하. 이탈리아 대공포가 쓸데없이 조명탄에 대고 불을 뿜는다는 것을 알았기 때문에, 이탈리아군의 탄약과 아드레날린을 소진시키고자 했던 것. 실제로 이탈리아 대공포들은 소드피쉬들이 공격을 마치고 사라진 뒤에도 최소한 10분 동안 하늘에 대고 죽어라 불을 뿜었음. 결국 적기가 보이건 안 보이건 닥치는 대로.. 2025. 7. 31. WW2 중 항모에서의 야간 작전 (23) - 희비가 교차하는 어뢰와 폭탄 윌리엄슨과 스칼렛의 선두 Swordfish의 뒤를 따르던 2대의 소드피쉬는 모두 동일한 목표, 즉 전함 Cavour를 향해 어뢰를 투하. 그들이 어뢰를 투하하는 중에 카부르에 폭발이 일어나는 것을 목격. 즉, 윌리엄슨과 스칼렛이 투하한 어뢰가 카부르에 명중했던 것. 이들은 어뢰 투하 직후 180도 선회하여 바다 쪽으로 도주. 따라서 이들은 자신들의 어뢰가 카부르에 명중했는지 여부는 알지 못했음. 사실 관심도 그다지 많지 않았을 듯. 쏟아지는 대공포화를 피하느라(?) 정신이 없었던 것. 실은 피한다기 보다는 최대한 낮게 비행하면서 기도하는 것 외에는 방법이 없었는데, 전에 언급한 이유로 이탈리아 대공포들은 이들의 머리 위로 모두 지나갔으므로 이들은 대공포에 맞지 않고 탈출에 성공. 이들이 투하.. 2025. 7. 24. WW2 중 항모에서의 야간 작전 (20) - 연료 절약 타란토 공습의 성공을 위해서는 정확한 실시간 표적 확인이 매우 중요. 그런데 타란토 항구에 대한 사진 촬영은 로열네이비가 아니라 말타섬의 로열에어포스 소속 Martin Maryland가 수행했다고 하지 않았나? Maryland 정찰기들은 당연히 사진을 찍고 나서 말타섬으로 되돌아갈 텐데, 그 사진을 지중해상의 항모 HMS Illustrious에서는 어떻게 받아 보았을까? 당시 가장 빠른 정보 전달 방식은 무전에 의한 음성, 무전에 의한 모르스 부호, 그리고 유선 텔레타이프(teletyep), 무선 텔레타이프(radioteletype) 등이 있었으나, 이들은 모두 음성과 텍스트로만 정보 전달이 가능. (WW2 중 영국군의 teletypist들의 모습) (텔레타이프로 오가는 정보도 도청이 가능했을까? .. 2025. 7. 3. WW2 중 항모에서의 야간 작전 (19) - 왜 둘로 나눴을까? 11월 11일, 타란토 습격을 위해 항모 HMS Illustrious에 대해 내려진 명령을 보면 매우 구체적이라서, 당시 항모 운용의 세부적인 구석까지 들여다 볼 수 있음. 요약하면 아래와 같음. 1) 정해진 출격 해역 'X'에 오후 8시에 도착. (이때는 아직 달이 안 떠서 어두운 상태) 2) 'X' 위치에 도착하면 현지의 풍향에 따라 바람을 향해 달리도록 침로를 변경한 뒤 30노트로 속도를 올림. (어뢰를 달아서 무거운 Swordfish들은 맞바람을 안지 않으면 이함을 못함) 3) 제1차 공격대 12대 날림. 4) 제1차 공격대의 출격이 끝나면 바람 반대방향으로 17노트 속력으로 달려 다시 출발 위치인 'X'로 이동. 5) 오후 9시에 다시 'X' 위치에서 아까와 똑같이 바람을 향해 30노트로 .. 2025. 6. 26. WW2 중 항모에서의 야간 작전 (17) - 파괴를 위한 천문학 타란토 항구에 설치된 방공기구들(barrage balloons)을 항공사진으로 확인한 영국해군은 이리저리 궁리해보다 이건 따로 방법이 없다고 결론을 내림. 그래서 조종사들 보고 부딪혀 죽으라고? 그건 아니고 살고 싶으면 알아서 피하라는 뜻. 이를 위해서 영국해군 지휘부가 조종사들에게 제공해줄 수 있는 것은 방공기구들이 항구내 어디에 설치되었는지를 상세하게 표시한 지도. 이게 가능했던 것은 역시나 말타섬 영국공군 Martin Maryland 정찰기들 덕분. 이들은 위험을 무릅쓰고 뻔질나게 타란토 항구를 드나들며 항공사진을 계속 찍어왔고, 덕분에 소드피쉬 조종사들은 방공기구들의 숫자와 위치가 변하는지를 수시로 정확하게 파악할 수 있었음. 원래 타란토 항구에는 총 90개의 방공기구가 크게 3열로 .. 2025. 6. 12. 이전 1 2 3 4 ··· 8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