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고딩, 아니 대딩 때만 해도 서양의 모든 것은 다 우수한 것이라는 환상이 온 사회에 팽배해있었습니다.  (실은 여전히 그런 경향이 있지요.)  가령 우리는 굉장히 좋은 경치를 보면 '꼭 외국같다' 라는 말을 하지요.  잘 생긴 사람을 보면 '꼭 외국인처럼 생겼다' 라고 하고요.  그에 비해서 가령 영국인들은 잘 생긴 외국인을 보면 '꼭 영국인처럼 생겼다' 라고 말한다는 이야기를 어디서 읽은 기억이 납니다.  제가 근 50년 가까이 천하를 주유하며 (닭살 돋지만 꼭 써먹어 보고 싶은 표현이었습니다...) 느낀 바는, 어떤 사회든 잘 생긴 사람은 잘 생겼고 못 생긴 사람은 못 생겼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저는 UN인가에서 정의를 내렸다는 인종이나 민족에 대한 다음 표현이 정말 잘 만들어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어느 집단에 소속되었다고 해서 특정인에 대해 이러쿵저러쿵 판단하는 것은 매우 잘못된 일입니다.

"집단의 차이는 개인의 차이보다 크지 않다"

아무튼, 그런 서양 우월주의 사상을 주입받으며 자란 저는, 서양 (그러니까 미국과 서유럽) 사람들은 고등학교만 졸업하면 모두 독립해서 대학도 자기 힘으로 벌어서 다니고 부모님을 모시고 산다는 것은 꿈에도 생각하기 어려운 일이라고 알고 지냈습니다.  그런데 해외에 나가볼 기회가 많아지고 인터넷이 발달하면서 그런 것이 다 허구에 불과하다는 것을 이젠 알게 되었지요.  가령 서양 학생들도 자기 힘으로 벌어서 대학을 다닌다는 것은 절대 불가능한 일이라서, 가난한 애들은 학자금 대출을 받고 부자집 애들은 부모님 장학금을 받아서 다니는 것이더군요.  또 의외로 고등학교 졸업은 커녕 대학 졸업 이후에도 부모님 집에 얹혀사는 애들이 많은 것은 물론, 반대로 연로한 부모님을 모시고 사는 중장년 층도 의외로 많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최근 본 FIRE (Financial Independence Retire Early) 레딧 포스팅 중에 그와 관련된 것이 있어서 흥미롭게 읽었습니다.  본문보다도 댓글이 서구 사람들이 부모님 모시고 사는 것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지 더 잘 엿볼 수 있게 해주더군요.  주요 부문만 발췌해서 번역해보았습니다.

https://www.reddit.com/r/financialindependence/comments/c5evfa/parents_want_to_live_with_us_help/

내 in-law(결혼으로 맺어진 친척을 뜻하는 말로서 시부모나 시동생, 장인장모와 처제 등이 모두 in-law임 : 역주)들은 모두 괜찮은 분들이야.  아주 친절하고 인내심도 많고 자상해.  일평생 아주 열심히 일하셨고 60~65세 경에 은퇴를 해서 지금은 어느 섬에서 근사한 집과 4채의 단기 임대 부동산(short term rental properties, 아마도 콘도 같은 것을 말하는 듯 : 역주)을 소유하고 살고 계셔.

조만간 그 분들은 그런 부동산을 모두 팔아서 장기 임대 부동산(long term rentals, 아마도 일반 거주용 주택을 말하는 듯 : 역주)을 우리 거주 지역 근처에 매입하려고 하셔.  그 섬에서 운영하고 있는 단기 휴가용 임대 부동산보다는 장기 임대 부동산이 훨씬 수고가 덜 들어가기를 (less demanding) 바라시는 거지.  더 나아가 그 분들은 지금 살고 계신 주택도 팔아서 그 매각대금(약 $350k, 약 4억)을 우리 돈과 합쳐서 우리가 더 큰 주택을 사서 거기서 함께 살기를 바라셔.  주택담보대출과 전기수도세 등은 우리가 내고, 그 분들은 임대수익금으로 개인비용을 충당하면서 사시려는 거야. 

그 계획에 대해 내가 고려하는 점들은 이런 거야 :

조건이 달렸다는 점 (Strings attached) - 부모님들이 우리와 함께 살기를 원하시는 것이 진짜일까 ?  우리가 그래달라고 부탁하는 건 아니거든.  오해는 마.  나 그 분들과 시간 보내는 거 좋아해.  하지만 그건 가끔씩 같이 지냈던거고, 기껏해야 2주간 그랬었던 거야.  그 분들은 이제 우리와 같은 집으로 이사해서 우리 일상 생활에 개입하기를 원하시는데, 특히 우리가 1~2년 안에 아이를 가질 계획이라서 그래.

사생활과 자율성의 상실 - 이게 허영심일까 자부심일까 ?  난 내 집에서 내가 원하는대로 살고 싶어.  하지만 계약금을 그 분들 돈으로 낸다는 것은 그 집이 "진짜" 내 집은 아니라는 생각이 들게 해.  마치 공유 시설처럼 느껴진달까 ?

재정 - 계약금을 그 분들 돈으로 해결한다면 우린 매월 돈이 좀 남게 되니까 그걸로 결국 우리 소유가 될 집에 대한 담보 대출을 좀더 빨리 갚아나갈 수 있어.  그 분들이 없어도 집이야 결국 살 수 있겠지만 더 작은 집만 살 수 있을 거야.

재정에 대한 생각 더 - 특히 어머니(mother-in-law)가 정말 친절한 분이고 또 우리가 애를 가지게 되면 애를 100% 봐주실 것이기 때문에 보육 비용에 있어서 엄청난 절약을 할 수 있게 될 거야.  그 분은 누구든 남을 돕는데 정말 열성을 보이시니까, 몸이 허락하는 한 우리 애 봐주시는데 있어 열과 성을 다 하실거야.  60세가 넘은 여성에게 기대하기 어려운 부분이긴 하지.  그 분은 정말 정력이 넘치신다니까.  하지만 내 아이가 뭘 배우는 지에 대해 내가 통제권을 가질 수 있을까 ?  그냥 어린이집(daycare)에 보내는 것보다는 더 확실한 통제권을 가질 것 같기는 해.  잘 모르겠군.

수동적 수입 - 내 남편(아... 저도 이 부분을 읽고서야 이 글을 쓴 사람이 여성이라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바로 그 직전까지는 당연히 남자가 쓴 것이라고 생각했고, 저 위의 in-law들이란 당연히 장인장모라고 생각했어요.  저도 어쩔 수 없는 한국남자라서 이런 FIRE 사이트에서 돈 이야기를 하는 사람은 다 남자라고 생각했네요... 반성합니다. : 역주)과 나는 부동산에 투자를 하고 싶어.  시부모님이 함께 산다면 이 방면에 좀 경험이 있는 누군가와 함께 탐색을 시작할 수 있는 셈이야.  시부모님은 고등 교육을 받으셨고 부동산을 사고, 소유하고, 임대하고, 유지보수하고, 매각하는데 있어 아주 능수능란하시거든.

근데 내가 이런 고려 사항들에 대해 시부모님들과 차근차근 의논해가면서 어떻게 하면 내가 통제권에 집착하는 여자(control-freak)로 안 보일 수 있을까 ?

그러니까 분명히 장점도 있고 단점도 있어.  하지만 다른 사람들의 의견도 들어보고 싶네.  내가 뭐 놓친 부분이 있을까 ?  이 생각 하다보면 신경쇠약에 걸릴 정도야.  난 이런 거 해본 적이 없어서 시부모님들이 우리 집으로 이사해 들어오기 전에 기대치를 맞춰두고 싶거든.  그런데 우리나 시부모님들이 서로 같은 견해를 갖고 있지 않다는 것이 뒤늦게 드러나면 헬게이트 오픈(all hell brakes lose)인 거겠지.  난 가정적인 사람이니까, 난 주로 집에 있을 거야.  내 시부모님 발등을 밟을까봐 내가 내 집에 들어가기 싫은 상황이 되는 건 정말 싫어.


이하는 댓글들인데, 그 중 대표적인 것 몇개를 뽑아 보았습니다.


- 그냥 니네 집에서 1 마일 정도 떨어진 집을 사시라고 하지 그래 ?  난 돈보다는 사생활이 더 중요하다고 봐.

- 아냐, 아냐, 하지마.  이게 이 질문에 대한 내 대답이야.  (역시 부모자식 간에도 눈치 안보고 평등하다는 미국인들도 시부모 모시고 사는 거 싫어하는 군요. : 역주)

- 내 직장 동료가 그렇게 살았어.  걔들은 사돈어르신들이 살 별도의 거주구역이 딸린 (in-law suite) 집을 찾았지.  사돈어른들도 그 주택 매입에 $XXX를 보탰어.  꽤 큰 돈이었어.  그리고 지금은 그 집에서 월세 안 내고 사셔.  전기나 가스 같은 비용은 나눠서 내는 것 같은데, 그것 뿐이야.  이건 좀 새로운 개념 같은데, 그래도 모두 만족해하더라고.  걔들 사례에 있어 중요한 점은 사돈어른들이 자기들만의 주방, 침실, 거실, 욕실 등이 따로 있었다는 점이야.  너도 너의 이익을 지키기 위해 들고 일어날 권리가 있다구.  그 분들도 성인이니까, 니가 규칙을 정하는 걸 달가와하진 않으시겠지.  하지만 니가 기대치를 설정할 수는 있을거야.  만약 그 계획을 실행에 옮길 거라면,  아주 특정한 형태의 주택을 찾는게 좋을 걸.  집 구조나 뭐 그런 것에 있어서 관련된 모든 사람들과 의논하도록 하라구.    (사실 이 ADU 부분은... 우리나라 환경에서는 같은 아파트 같은 동에 사는 것으로 충분히 대체 가능합니다. : 역주)

- 행복으로 가는 길 = 장인장모 사망

- 남자는 그걸 바라겠지.

- 사는 곳마다 다르겠지만 보조 거주 구역 (Accessory Dwelling Unit, ADU)은 많은 도시에서 점점 더 중요한 옵션이 되어가는 것 같아.  우리도 나중에 애를 봐주실 분이 필요하게 되면 지금 우리 사는 집에 사돈어른들을 위한 ADU를 지을 계획이야.

 

(ADU의 전형적인 예입니다.)

 


- 덴버(콜로라도 주에 있습니다 : 역주) 지역에서도 그런 ADU 많이 봤어.  내 와이프의 가족들이 한 집에서 세 가구가 모여 살 것을 고려 중이거든.  할아버지 할머니가 ADU에 살고, 그 두 딸의 가족들이 큰 집을 나눠서 살 계획이더라.   

- 우린 우리 부모님하고 몇 년간 같이 살았어.  괜찮았어.

- 우린 장인장모와 몇 개월 같이 살았어.  아주 끔찍했어.  가능한 빨리 빠져나왔지.  차라리 1년 간은 임대를 내서 그 분들하고 먼저 살아보고 결정하지 그래 ?  그러면 같이 살 때의 문제점들을 큰 돈을 미리 투자하지 않고도 미리 알 수 있게 될 거야. 

- 내가 그런 걸 고려하게 된다면 그건 집에 반드시 별도 거주 구역이 딸려 있을 때 뿐일 거야.  별도의 주방, 욕실, 거실 말이야.

- 내 아빠가 우리하고 18개월 간 같이 사셨어.  괜찮았어.  하지만 부모님에게 집안 잡일 해달라고 시키는 건 어렵더라.  또 아빠는 청력이 나빠지기 시작해서 밤에 TV를 보실 때는 엄청 크게 볼륨을 높이시더라고.  우린 애들에게 집안 규칙을 엄격하게 적용하는 편인데, 가령 식탁에서는 절대 스마트폰 못 쓰게 하는 거 말이야.  근데 아빠는 저녁 드시면서 맨날 문자 확인하시더라구.  할아버지 할머니와 같이 사는데 애들 교육 방침과 맞지 않으면 정말 난처해져.   그러니까 내가 하고 싶은 말은 니네 시부모님이 이사 오시기 전과 후에 그 분들과 아주 톡 까놓고 의사 소통을 해야 한다는 거야.  모든 참여 구성원이 서로의 기대치를 분명히 이해해야지   (이 부분은 정말 합리적인 미국인들답네요. 배울 만한 점이라고 생각합니다.  : 역주)

- 나라면 진짜 어쩔 수 없는 상황 아니면 그런 짓 안 할 거야.  장인장모 또는 시부모가 항상 주변에 있다면 정말 스트레스 받을 거 같아.  그 분들에게 별도의 ADU를 지어드릴 정도로 큰 주택지를 사는 것이 가능한가 ?

- ADU가 있으면 모두가 각자의 공간을 가지면서도 애를 봐줄 정도로 가깝게 지낼 수도 있고 경제적으로도 공조가 되지.  이웃집 vs. 룸메이트 식으로 생각을 하라구.  난 곧 장인장모가 되실 분들과 아주 잘 어울렸고 심지어 그분들이 가장 좋아하는 '자식'으로 인식될 정도였어.  그럼에도 불구하고 내가 그 분들하고 같이 살 작정을 하게 된다면 그건 그 분들이 치매에 걸렸을 때 뿐이야.  그 분들이 치매에 걸릴 경우 우리 경제 수단으로는 그 분들 돌볼 방법이 ADU에 모시는 것 밖에 없거든.  그거 외에는 내 사생활과 자율권을 포기할 가치가 없다고 생각해.  난 또 우리 부모님이 더 나이가 들면 모셔야 할 상황인데, 그를 위한 우리 계획은 ADU를 짓거나 우리집 옆집을 사는 거야.   (미국인들 중에도 치매 걸린 장인장모를 모시겠다는 효자가 있군요... 그러나 치매는 정말 답이 안 나오는 상황일텐데... : 역주)

- 그 분들에게 옆집을 사드려.  니네 부부가 성자가 아니라면 절대 같은 지붕 밑에 살지는 말라구.  공짜로 육아 서비스를 받게 되는 건 괜찮지.  하지만 우리 할아버지 할머니는 실제 아기가 생겼을 때 제대로 애를 봐주지도 않으셨어.  니 예감이 '이거 조심하는 것이 낫겠는데' 라고 이야기를 해준다면, 그 말에 따르는 것이 좋을거야.  

- 니 자신의 집에 대해 제몫을 포기한다는 것은 그럴 가치가 없는 일이야.  니 가족과 니 집은 당연히 너희들만의 것이 되어야 하는데, 니 계획대로 하면 넌 절대 '시부모님과의 공유'라는 느낌에서 벗어날 수 없을걸 ?  내 집은 성스러운 곳이야.  특히 애가 생기면 그게 얼마나 성스러운 곳인지 깨닫게 될 거야.  애 봐줄 분들이 생긴다고 하더라도, 나라면 절대로 그런 조건의 공동 생활은 하지 않겠어.  내 입장은 '난 내 와이프와 결혼을 한거지 장인장모와 결혼을 한게 아니야' 라는 거야.  한번 그렇게 공동 생활을 택하게 되면 그거 사실상 죽을 때까지 그렇게 살아야 할텐데, 그럼 거기서 빠져나오지 못할 거야.  이런저런 일들이 생길거라구.  가령 니 시부모님이 뇌졸증이나 암에 걸리거나, 죽거나, 뭐 그런 비극의 주인공이 되면 어쩔건데 ?  어떻게 그런 규칙들을 의논하면서 통제권에 집착한 여자처럼 안 보이겠냐고 ?  니 배우자 및 니 애들하고 같이 살고 모든 결정을 니들 부부가 내리는 것은 너무나 정상적인 일이야.  그렇게 시부모와 공동생활을 하게 되면 너와 니 배우자의 관계, 더 나아가 결혼에도 영향을 미칠 거야.  그건 잘못된 거지.  데이브 램지가 말하는 것처럼 "추수감사절 저녁식사는 절대 그 전과 같은 맛이 나지 않을 거야".  그거 하지마 !   (아마 이게 대부분의 미국인들 생각이 아닐까 해요. 하지만 다른 댓글에서도 보셨듯이 미국인들이라고 다 이렇게만 사는 것은 아니고 시부모나 장인장모를 모시고 사는 가족도 꽤 있는 것 같습니다.  ADU라는 단어가 나올 정도니까요. : 역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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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하는 그냥 제 생각입니다.   미국인들 중에도 저렇게 장인장모나 시부모를 모시고 사는 사람들이 분명히 있습니다.  그런데, 저들이 자발적으로 그렇게 하려는 이유 중 하나는 시부모/장인장모와 수평적인 관계가 가능하기 때문인 것 같아요.  우리나라처럼 부모공경 노인우대가 무조건적으로 강요되는 분위기에서는 시부모나 장인장모와 한집에서 산다는 것이 부부에게는 엄청난 스트레스가 됩니다.  저쪽은 일방적으로 요구하고 이쪽은 무조건 따라야 하는 관계가 되어버리니까요.  그 때문에 요즘 젊은 부부들, 특히 젊은 며느리들은 어떤 경우에라도 시부모와 합가해서 사는 것을 완강하게 거부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런 점 때문에 부모공경 노인우대의 전통이, 오히려 시부모가 버림받고 따돌림 당하는 결과를 낳게 된다고 봅니다.

 

차라리 서구식으로, 시부모와 며느리, 장인장모와 사위 사이가 수평적인 관계가 되어 서로 공평하게 요구할 것은 요구하고 타협할 것은 타협하는 관계가 된다면, 오히려 시부모 및 장인장모에게도 더 좋은 일이 되지 않을까 싶어요. 

 

김창환 교수님의 글 (https://sovidence.tistory.com/800) 중에서 전에 읽은 내용이, 미국내 소수민족 중에서 우리나라 재미교포 여성들이 타민족과 결혼하는 비율이 매우 높다는 내용이 있었습니다.  반대로 재미교포 남성들은 (재미교포 여성들 중 상당수가 외국인과 결혼해버리니까) 짝을 찾지 못해서 한국에서 한국 여성을 데려와 결혼하는 비중이 높고요.  그런 현상이 나타나는 이유 중 하나가 재미교포 가정에서도 버리지 못한 한국적인 가부장 문화라는 분석이었습니다.  가부장 문화가 겉으로 보기엔 남성들에게 유리한 것 같지만, 궁극적으로는 여성들이 그런 문화의 남성과의 혼인을 회피하게 되므로 결국 그 피해는 남성에게 돌아간다는 내용이었습니다.   부모공경 노인공경이 강요되는 문화도 비슷한 결과를 내지 않을까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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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기리스 2019.07.04 08:14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가부장제 문화 좋아하는 남자들이 요즘 특히 20~30대들 중에 몇이나 있을까 싶네요. 도리어 여전히 남성에게 데이트 비용부터 혼수까지 여성 대비 압도적으로 많은 액수의 경제적 부담을 요구하는 것을 당연시하는 반푼이 가부장제를 선호하는 여성들이 여전히 많다는 건 통계가 증명하죠. 남자가 평균 소득이 더 높으니까 당연하다고요? 여자들이 이공계 전공하고 공장 들어가고 경찰소방 가서 힘든 거 골라서 하실 능력을 키우고 실제로 종사하고 야근과 휴일출근과 당직과 격오지근무를 똑같이 하시면서 같은 소득을 올리시면 됩니다. 동일노동"부터" 하고 동일임금을 받으면 해결될 일이죠.

    미국도 은근히 가부장제의 잔재가 매우 많이 남아 있는 나라입니다. 이혼 한 번 했다 하면 여성 쪽 소득과 관계없이 남성들에게 양육비 부담 등이 부당하게 지워지는 일이 여전히 흔한 등, 소위 페미니스트란 분들이 꿀은 빨아먹고 싶어서 침묵하시는 곳에서 특히나 말이죠.

    • nasica 2019.07.05 06:14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비합리적인 생각을 하시는 분들은 남녀노소를 가리지 않고 많을 겁니다. 그런 분들을 다 설득하실 필요는 없고, 합리적 남녀는 더 많으니 그 중에서 님을 좋아해줄 1분만 찾아내시면 충분하지 않을까 합니다.

    • 기리스 2019.07.13 23:23  댓글주소  수정/삭제

      nasica// 그렇지요. 그러니 그 가부장제를 남자들이 일방적으로 추종하고 있다는 그 시각을 제발 버려 주십사 하는 것이지요.

  2. 0_- 2019.07.04 21:38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nasica 님 글을 보면 수평-수직에 대해 여전히 '서양은 합리적일 것이다' 류의 가정이 밑바탕에 깔린 것이 눈에 보입니다 (본문에서도 스스로 쓰시길, 사대주의적?) . 아직 nasica 님보다 연식은 짧지만 제가 겪은 느낌으로의 서양의 합리성이란 건 nasica 님이 생각하시는 류의 '그건 그거, 이건 이거' 류의 객관성 담보같은 꿈나라 이야기라기 보다, '몫을 내는 만큼의 발언권이 허용되는가'라는 측면의 합리성인 것 같습니다.

    막말로, 내가 내돈내고 산 집에서 내 소득으로 부모님 세대 '모시고' 사는데 뭐 앞에서야 장유유서 타령마냥 부모님이 이래라 저래라 뭐 장유유서 타령하면 앞에서는 "아 예 그렇습죠" 하고 대로 맞춰주더라도 실질적으로는 내 생각대로 하든말든 그 분들이 뭐 어쩌겠습니까^^? 반대로, 집도 부모님 명의에 부모님 세대가 아직 멀쩡히 소득있는데 내가 '그저 얹혀사는' 입장이면 제약이 따르는 것은 당연하고요 (="너 내일부터 방빼").

    번역하신 글로 돌아가더라도, '350K 가까이 되는 계약금을 그분들의 돈으로 내는'데 그정도 발언권도 없이 보태주는 거야말로 대책없이 자식 위하는 한국부모님 세대들에게서나 보이는 발상 아닌지요? 가족관계라는 허울 다 떼 놓고 생각해 보면, 사실상 젊은부부가 계약금의 큰 부분을 노부부에게 빌린거나 다름없는 상태죠. 게다가 채무자가 채권자에게 베이비시터 서비스까지 받는다라?! 세상에 어느 '합리적인' 문화에서 이런 채무자가 채권자에게 큰소리 칠수나 있을지요?

    그나저나 nasica 님 역사내용 등에서 보이는 예리한 시점과는 별개로, 어떤 부분(이번 같은 경우는 성별판별)은 의외로 무디신 것 같습니다. 저도 남자라 처음 글 읽으며 머릿속에 대입할 때는 화자를 본인성별로 생각하고 글을 읽었는데, '응? 심지어 1~2년안에 애 가질계획인데 상대측 부모님과 같이사는걸 불편하게 생각한다라? 남자는 아닐 듯' 이라는 생각이 들고, 그 이후는 그 필터로 보다보니 '남편' 표현 보고는 그러면 그렇지, 그리고 nasica 님의 해설을 보고는 아니 평소에는 예리한 분이 뭐 이리 놀라시나... 란 생각이 들었습니다.

  3. 카를대공 2019.07.05 00:29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오 역시 외국인들(솔직히 선진국민들) 생각을 엿보는건 재밌군요.
    이번에도 재미난 번역 감사합니다.

    그런데 혹시 그 파워 블로거 Santa Croce님이 쓰셨다는 재미교포 글 링크라도 해두시는게 좋지 않을까요?
    마지막 문단은 굉장히 예민한 부분을 건드리신건데 직접 나시카님께서 통계를 올리시지 않는다면 글 링크라도 걸어두는게 좋은거 같습니다.

    항상 주장하시는 바에 대해 근거를 대셨으니까요.

  4. 뱀장수 2019.07.05 01:04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항상 나시카님 역사포스팅 감사히 읽는 사람입니다만 가끔은 공감하기 힘든 경우도 있습니다. 보통은 제 경험이 부족해서 그런가보다 합니다. 전 처가가 스페인 사람들인데, 제가 보니 이사람들이 한국보다 특별히 덜 가부장적이라는 생각은 들지 않더군요. 그래서 말씀하신 재미교포들의 사례와 그 현상분석도 제 부족한 경험 때문인지 딱히 공감이 가진 않습니다.

    • nasica 2019.07.05 06:11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스페인 사람들과 미-영 사람들이 비슷하기를 기대하는 건 좀 그렇겠지요.

    • 동아유치원아름반 2019.07.16 12:28  댓글주소  수정/삭제

      Nasica님께서 묶어서 서양이라 표현하셨지만 그 중 스페인, 남미, 지중해, 일부 동유럽 사람들은 꽤나 가부장적이죠. 이런 의미에서의 서양이란 북미, 중북부유럽 정도인 것 같아요.

  5. Eugen 2019.07.05 18:25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재미교포 남성이 가부장적이라기보단 민족주의때문인 것같은데요. 물론 제 사견입니다.

    • Eugen 2019.07.05 18:45  댓글주소  수정/삭제

      재미교포는 법적이든 정신적이든 미국인이지 한국인이 아니죠. 조상이 한국인일 뿐 그런데 강요된 한국 민족주의로 한국인처럼 살아갈 것을 강요하는데 미국인이 한국인과 결혼하겠습니까? 짚신도 짝이 있다지만 그건 사이즈가 같아야 같은 거지요.

    • Eugen 2019.07.05 18:48  댓글주소  수정/삭제

      드라마 김씨네 편의점에서도 나왔었는데 편의점 주인의 딸이 자기가 스스로 남자친구를 사귄다는데 그 딸의 어머니가 한국인 남자친구를 소개해준다면서 교회로 끌고가려고하죠. 가부장제때문이라면 말이 안되는 이야기입니다.

  6. 20대남자 2019.07.08 13:48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제주변에 가부장제를 좋아하는 20~30대 남자는 단한명도 보지 못했습니다
    남자에게 지나친 멍에를 씌우니깐요.
    나시카님은 이미 생각이 굳어지신 나이라 이해를 못하시겠지만요.

    다시말하지만 아무도 좋아하지 않습니다.

    • 수비니우스 2019.07.08 15:01  댓글주소  수정/삭제

      음... 저는 그런 20대 종종 봤는데요 가부장제가 뭐가 나쁘냐며 부모 말 안듣는 아이는 때려도 되고 부모에 의한 납치란 아예 성립하지 않는다는 말도 들었습니다. 병사 월급 인상도 반대한다고 했고요. 여자는 30 넘으면 팍 늙더라느니 비하적 섹드립도 많이 봤습니다.

      사회적 환경이 점점 가부장적 권력을 유지하기 힘들게 바뀌어서 그렇지 상황만 된다면 딱히 바뀔 생각이 없어보입니다. 그런 생각을 가진 사람들이 상황이 안좋다는 이유로 쿨하게 평등을 추구하지는 않더군요. 어떻게든 자기가 속하지 않는 집단을 비난하는 경우가 더 많은것 같습니다.

      평등하지 않게 생각하는 시부모도 몇몇 봤는데 이때 남자가 여자편보다 자기 부모편을 더 많이 드는걸 봤습니다. 담배핀 직후에 아기를 만지는거 안된다고 했더니 괜찮다느니 별것도 아닌것으로 까칠하다느니 하면서요.

    • 기리스 2019.07.13 23:22  댓글주소  수정/삭제

      수비니우스// "종종"이죠. 20대 중에도 대학이랑 직장에서 군대놀이하는 꼰대들 많으니 아주 없다곤 할 수 없죠. 나시카님이 말씀하시는 것마냥 일반적인 모습이냐 하면 글세요... "남자가 어딜 여자한테 이런 걸 시키나?" 하는 가부장제의 잔재가 일상화된, 그러면서도 정작 자기는 그간 누려 온 가부장제의 혜택을 버리긴 싫은 것들이 가장 많이 포진한 세대는 20대가 아니라 나시카님 세대죠. 더 악랄한 건, 그걸 버리려 들지 않으면서 자기보다 어리고 가부장제의 비정상적 혜택과 의무 다 싫다는 어린 세대한테 의무만 열심히 떠넘긴단 겁니다.

  7. 지나가다 2019.09.04 13:43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글 재미있게 읽었습니다.
    재미교포 2, 3세대 혼인과 가부장제 건은 김창환 교수님 블로그에서 인용된 내용으로 보이네요.
    [재미교포의 혼인시장에서의 성별 격차] https://sovidence.tistory.com/8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