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고등학교 때부터 좋아하던 60~70년대 포크송 가수인 존 바에즈(Joan Baez)는 주로 자신의 오리지널 송보다는 다른 가수의 노래를 재해석해서 부른 것이 많습니다.  요즘은 그런 노래를 커버(cover) 송이라고 한다고 들었고, 요즘은 유튜브 등에서 그런 커버 송을 부르는 유튜브 스타들이 많다고 알고 있습니다.  꼭 그런 것은 아니겠습니다만, 60~70년대에는 자신이 직접 작사작곡한 노래를 부르는 가수나 밴드들이 많았습니다.  존 바에즈는 워낙 타고난 목소리를 바탕으로 인기 가수가 되었지만, 작사작곡 실력은 그렇게까지 정상급은 아니었지요.  전에 소개드린 Diamonds and Rust라는 존 바에즈가 작사작곡한 노래의 가사 속에서도 존 바에즈는 '밥 딜런이 내 작사가 형편없다고 했다'라고 말하고 있지요.  하지만 물론 Diamonds and Rust는 매우 뛰어난 곡이고 가사도 매우 아름답습니다.

 



겸손한 것인지 아니면 밥 딜런과 필연적으로 비교를 당할 수 밖에 없어서 그런 것인지 모르겠습니다만, 존 바에즈는 공공연하게 자신의 songwriting에 대해 "그저 그렇다(mediocre)"라고 말한 바 있습니다.  전에 1969년 여름 우드스탁(Woodstock) 페스티벌에서의 존 바에즈가 부른 Joe Hill이라는 노래를 들은 적이 있는데, 제가 들은 그 녹음에서는 노래가 끝난 다음에도 바에즈가 다음 곡을 설명하는 말이 잠깐 동안 계속 이어졌습니다.  대충 이런 내용이었어요.  

"저도 제 작사작곡 실력이 그저 그런 편이라는 거 알아요.  그래서 목욕통 속에서가 아니면 제가 지은 노래는 부르지 않는데, 예외가 이 Sweet Sir Galahad라는 노래에요.  이 곡은 머리가 아주 긴 제 제부에 대한 노래인데, 제 여동생 미미의 첫 남편이 죽은 후 몇 년 뒤에 미미와 결혼한 이 제부는 밤마다 미미의 침실 창문으로 들어오곤 했거든요.  들어올 때는 발부터 들어왔지요." 

저는 이게 무슨 황당한 이야기인가, 그리고 가족의 저런 사적이고 어떻게 보면 민망한 이야기를 저렇게 많은 사람들 앞에서 막 저렇게 이야기해도 되나 싶었습니다.  정작 그 녹음은 거기서 끝나버렸기 때문에 그때는 그 Sweet Sir Galahad라는 제목의 노래를 들어보지도 못했습니다.  나중에야 유튜브에서 그 노래를 들었고, 또 그것이 존 바에즈가 작사작곡한 최초의 곡이라는 것도 알게 되었지요.  


(미미와 그녀의 첫번째 남편 리처드입니다.)

(언니도 미인이지만 보시다시피 미미도 굉장한 미인이네요.  미미는 불행히도 51세의 나이로 암으로 인해 사망했고, 그 장례식에는 언니를 비롯해 1600여명이 참석했다고 합니다.)



이 노래는 정말 바에즈의 여동생 미미의 결혼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미미는 바에즈보다 4살 어린 동생으로, 언니처럼 음악적인 재능이 뛰어난 가수이자 사회 운동가였습니다.  언제나 사회성 넘치는 음악을 했던 바에즈와 함께 집회를 벌이다 언니와 함께 투옥되기도 했지요.  다들 아시다시피 존 바에즈는 한동안 밥 딜런과 연인 관계였는데, 사실 밥 딜런은 처음에는 언니인 존보다는 동생 미미에게 더 끌렸었다고 합니다.  그런데 미미는 17살 때 파리에서 당시 유부남이자 8살 연상이었던 리처드 파리냐(Richard Fariña)를 만나, 결국 다음해 리처드와 결혼을 합니다.  18살이라는 어린 나이였지요.  리처드는 혹자에 의하면 밥 딜런을 뺨치는 재능이 넘치는 음악가이자 작가였는데, 이 둘은 꽤 잘 어울리는 한쌍이었고 둘이서 음반을 내기도 하는 등 행복하게 살았습니다.  그러나 리처드는 미미의 21세 생일날 오토바이 사고로 그만 목숨을 잃습니다.  생일날 사랑하는 남편을 잃은 미미의 심정이야 말할 것도 없고, 사랑하는 동생의 그런 비극을 옆에서 봐야 했던 바에즈의 마음도 찢어졌겠지요.  그러다 약 3년 뒤, 미미는 음악 제작자였던 밀란 멜빈(Milan Melvin)과 결혼합니다.  노래 가사처럼 정말 밀란이 야밤에 미미의 침실에 몰래 창문으로 기어 들어갔다고 합니다.  이들은 열애 끝에 많은 사람들의 축복을 받으며 Big Sur 포크송 축제에서 공개 결혼식을 올렸는데, 이때 화관을 쓴 미미의 행복한 모습을 본 바에즈가 여동생의 행복을 기원하며 쓴 곡이 바로 이 Sweet Sir Galahad입니다.  


(미미와 밀란의 결혼식 사진입니다.)



이 곡은 전에 소개드린 'Diamonds and Rust' ( https://nasica1.tistory.com/91 )와 함께 대표적인 바에즈의 자작곡으로 유명합니다.  바에즈의 노래들은 모두 약간 서글픈 느낌이 듭니다만, 이 노래는 그녀의 노래들 중에서 따뜻한 느낌이 드는 몇 안 되는 노래 중 하나입니다.  특히 저는 'here's to the dawn of their days'라는 후렴구의 가사와 멜로디가 정말 마음에 들더라고요.

그런데 왜 뜬금없이 원탁의 기사 갤러해드가 나오냐고요 ?  글쎄요, 밀란은 키가 크고 긴 머리를 기른 남자였는데, 외모는 마치 링컨 대통령을 연상시켰다고 합니다.  그런 외모가 원탁의 기사들 중 가장 품행이 방정하고 정의감이 넘쳤던 갤러해드를 연상시켰을까요 ?  아마 제 생각에는 바에즈가 동생 미미의 남편이 갤러해드처럼 따뜻하고 올바른 품성으로 미미를 행복하게 해주기를 기원했던 것이 아닐까 합니다.  그러나 사람 일이라는 것이 바라는 대로만 흘러가지는 않는 법이지요.  이유는 잘 알려지지 않았지만 미미의 결혼 생활은 3년 만에 이혼으로 끝났고, 이후 미미는 계속 싱글로 살았습니다.  첫 남편인 리처드의 성 파리냐를 다시 쓰면서요.  그리고 바에즈는 이후 공연에서 이 곡을 부를 때마다 'the dawn of their days'를 'the dawn of her days'로 살짝 바꿔불렀다고 합니다.

이 곡이 처음 공개 콘서트에서 불려진 것은 1969년 우드스탁 공연이었는데, 제가 위에서 언급한 그 설명을 바에즈가 직접 소개하고 노래를 부르는 장면이 아래 유튜브 비디오에 나옵니다.  정말 인터넷 세상이 좋긴 좋네요 !  그리고 저 목소리와 연주가 라이브 공연이라니 정말 믿어지지가 않을 정도로 멋집니다.  레코딩과 라이브가 전혀 차이가 없네요 !


https://www.youtube.com/watch?v=R9cpBML9SoE



Sweet Sir Galahad (다정한 기사 갤러해드)


Sweet Sir Galahad 
Came in through the window 
In the night when 
The moon was in the yard. 

다정한 기사 갤러해드는
창문으로 들어왔어요
때는 밤이었지요
마당에는 달빛이 가득했어요

He took her hand in his 
And shook the long hair 
From his neck and he told her 
She'd been working much too hard. 

그는 그녀의 손을 맞잡고
자신의 긴 머리를 휙 젖혔어요
그리고 말했지요
그녀가 너무 열심히 일하는 것 같다고요

It was true that ever since the day 
Her crazy man had passed away 
To the land of poet's pride, 

그게 사실이긴 했어요
그녀의 그 멋진 남자가  
시인의 긍지라는 나라로 날아간 이후 

She laughed and talked a lot 
With new people on the block 
But always at evening time she cried. 

그녀도 웃고 떠들긴 했지요
동네의 새로운 사람들과요
하지만 밤이면 그녀는 항상 울었답니다

And here's to the dawn of their days. 

이제 먼동이 트는 그들의 인생에 축배를 !

She moved her head 
A little down on the bed 
Until it rested softly on his knee. 

그녀는 침대 위에서 
머리를 좀더 내려
그의 무릎을 베고 누웠어요

And there she dropped her smile 
And there she sighed awhile, 
And told him all the sadness 
Of those years that numbered three. 

거기서 그녀는 웃음을 떨구고
잠깐 한숨을 내쉬고는
그에게 모든 슬픔을 털어놓았지요
3년이라는 세월의 슬픔이었지요

Well you know I think my fate's belated 
Because of all the hours I waited 
For the day when I'd no longer cry. 

내 운명은 늦었다고 생각해요
정말 오래 기다렸었거든요
이제 울지 않아도 될 날을요

I get myself to work by eight 
But oh, was I born too late, 
And do you think I'll fail 
At every single thing I try? 

난 8시까지 일을 하지만
아, 내가 너무 늦게 태어난 걸까요 ?
당신 생각엔 내가 제대로 못해낼 것 같나요
제가 시도하는 모든 일에서요 ?

And here's to the dawn of their days. 

이제 먼동이 트는 그들의 인생에 축배를 !

He just put his arm around her 
And that's the way I found her 
Eight months later to the day. 

기사는 그저 그녀를 꼭 끌어안았고
제가 그녀를 본 건 그 모습 그대로였어요
8개월이 지난 결혼식 날에서요 

The lines of a smile erased 
The tear tracks upon her face, 
A smile could linger, even stay. 

웃음 덕분에 사라졌어요
그녀 얼굴의 눈물자국이요
미소가 잠깐 보이더니 계속 웃더라고요

Sweet Sir Galahad went down 
With his gay bride of flowers, 
The prince of the hours 
Of her lifetime. 

다정한 기사 갤러해드는 꽃길을 행진했어요
즐거운 꽃의 신부와 함께요
그녀와 평생 함께 할  
그날의 왕자님이었지요 

And here's to the dawn Of their days, Of their days.

이제 먼동이 트는 그들의 인생에 축배를 !

작사 : Joan Baez




Source : http://www.richardandmimi.com/mimi-bio.html
https://en.wikipedia.org/wiki/Mimi_Fari%C3%B1a
https://en.wikipedia.org/wiki/Sweet_Sir_Galahad
https://en.wikipedia.org/wiki/Joan_Baez

 

 

 

경쟁력 있는 해외 저가품에 밀려 한나라의 산업이 쇠퇴하는 일은 요즘 흔합니다.  가장 대표적인 것이 미국의 제조업, 특히 철강업이나 조선업 같은 것입니다.  첨단을 달리는 IT 산업에서도 마찬가지입니다.  요즘 인텔을 누르고 잘 나가는 AMD 같은 프로세서 업체는 정작 반도체 공장을 가지고 있지 않습니다.  대부분 대만의 TSMC에서 위탁생산을 하지요.  우리나라 삼성전자도 비메모리 반도체 분야를 키우기 위해 AMD나 IBM과 협업을 늘려나가고 있습니다.  아이폰도 대부분 중국에 공장을 둔 대만업체인 폭스콘에서 생산합니다.  그렇게 더 경쟁력있는 제품 생산을 위해 생산비가 더 싼 곳으로 공장을 옮겨버리는 것을 오프-쇼어링(offshoring)이라고 하지요.

 

(어린 왕자가 아니더라도 코끼리가 보여야 정상입니다.)

 



이런 오프쇼어링은 공장이 빠져나가는 나라의 노동계급에게는 큰 타격을 줍니다.  그러나 이익을 얻는 계급도 있습니다.  그런 결정을 내려서 제품 경쟁력을 끌어올린 경영진 뿐만 아니라, 그렇게 옮겨진 공장에 취직을 한 개발도상국의 노동계급은 큰 이익을 얻게 됩니다.  그래서 생겨난 것이 소위 말하는 '코끼리 그래프'입니다.  전세계 인구의 소득을 가장 적은 1부터 가장 많은 100까지의 스케일로 늘어놓고, 각 소득 분위별로 1980년대와 2000년대 사이의 소득 증가율을 그래프로 그려보면 상아를 높이 쳐들고 있는 코끼리 모양이 나온다는 것입니다.  이 그래프가 뜻하는 바는 간단합니다.  그 사이에 진행된 오프쇼어링 덕분에 소득분위 75~90% 정도의 사람들, 즉 소위 중상위층이라고 하는 사람들이 상대적으로 못살게 되었다는 것입니다.  그래프의 좌측 끝 즉 제일 못사는 사람들은 소득 증가율도 제일 저조하고 그래프의 오른쪽 끝 즉 제일 잘사는 사람들은 소득 증가율이 가장 높습니다.  그건 놀랍지 않습니다만 중상위 계급의 상대적 몰락은 꽤 인상적입니다.  

생각해보면 당연할 수도 있습니다.  미국 내 공장에서 일하는 노동자들은 미국 내에서야 중하위 계층일지 몰라도 전세계적 스케일에서 보면 중상위 계층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런데 그런 공장들이 대만이나 한국, 일본, 중국, 베트남 등으로 옮겨갔으니 당연히 그쪽 소득이 줄어들고 동아시아쪽 소득이 평균적으로 높아진 것입니다.  그러니까 아마 우리나라 사람들이 코끼리의 등뼈 부분에 해당하는 모양입니다.  

그런데 그런 현상이 꼭 1980년대 이후에만 벌어진 것은 아닙니다.  

광부란 언제나 거칠고 위험한 직업이고, 그래서 많은 소설이나 노래, 영화 등에서 다뤄졌습니다.  1960년대 사회성 있는 노래 가사로 인기를 끌었던 밥 딜런이 그런 광산을 배경으로 한 노래를 만들지 않았다면 매우 이상한 일이겠지요.  당연히 만들었습니다.  1964년에 만들어진 이 노래의 가사는 역시나 우울합니다.  한줄 요약하면 어느 몰락한 폐광촌의 여인의 신세 한탄 이야기입니다.  경기가 나쁘지 않던 미국 광산촌이 철광석 고갈에다 남미 광산과의 경쟁에서 밀려 몰락해버린 것이 이 노래의 배경입니다.  

어떻게 보면 이 노래가 가난한 노동자 계급의 애환과 비극을 그린 것이라고만 볼 수는 없습니다.  지금은 경기가 좋고 잘 나간다고 해도, 어떤 산업 또는 어떤 업종이라도 흥망성쇠가 있기 마련입니다.  가령 폴더폰 잘 만들던 세계적 기업 노키아는 스마트폰의 물결에 망해버렸고, 미국 내 비디오 배급망을 장악하고 있던 블록버스터사는 넷플릭스 같은 스트리밍 서비스에 밀려서 망했습니다.  여러분 각자가 종사하고 계신 산업이나 업종, 혹은 기술 분야도 언제 누구에게 밀려서 망할지 모릅니다.  그러니까 저 폐광촌 여인의 한탄이 꼭 남의 이야기만은 아닌 셈이지요.  가령 이 노래 속의 '동부'로 지칭되는 철강 회사들은 '남미 광산에서는 노동자들이 사실상 공짜로 일한다'며 미국 광부들을 실업자로 만들었지만, 결국 30년도 지나지 않아 자신도 더 값싸고 우수한 한국제 일본제 철강에 밀려서 몰락해 버렸지요.

 

(한때 아주 잘 나가던 블록버스터 비디오 대여점 체인...  이젠 역사 속으로 사라졌습니다.)

 



그와는 별도로, 저 노래 속 여인은 오빠가 죽었을 떄도 남편이 실직했을 때도 항상 창가에 앉아서 뭔가를 기다리는 것으로 묘사됩니다.  저는 그게 참 마음이 아프더라고요.  사실 몰락한 광산촌에서 여성의 몸으로 할 수 있는 일이 많지는 않았을 것입니다.  역시 탄광촌을 배경으로 한 에밀 졸라의 소설 '제르미날'에서도, 가난한 광부 가족의 여인들이 돈이 부족하여 상점 주인에게 성매매 등의 비열한 착취를 당하는 장면이 나옵니다.  이 노래 속의 여인도, 광산촌이 몰락한 이후로는 사실상 구걸을 통해서 아이들을 키우는 것으로 보여집니다.  저 노래 속에 나오는 '모여봐요 친구들, 이야기를 해줄게요' 라는 부분에서, '친구들'이란 진짜 친구라기 보다는 외지인들을 이야기하는 것으로 보입니다.

 

다행인지 필연적인 건지 모르겠지만 광산과는 달리 현대 사회에서는 여자가 할 수 있는 일이 더 많아졌습니다.  결혼한 여성들도 모두 뭔가 직업을 가지고 스스로 경제력을 갖추는 것이 여러가지 측면에서 더 바람직하다고 저는 생각합니다.  물론 그를 위해서는 남성들이 요리와 청소 빨래 등등 집안일을 열심히 해야 하겠지요.  제가 볼 때 '남자가 부엌 들락거리면 안 된다'라는 식의 가정교육을 받고 자란 남성들에게는 미래가 없습니다.  소위 오래된 유교적인 남녀관을 가진 남자들, 가령 며느리가 제삿상도 차리고 시부모님을 모시고 살아야 한다고 생각하는 남자들은 자연도태에 의해 곧 멸종될 것 같아요.  그런 남자와 결혼하려는 여성들이 점점 없어지고 있거든요.   

오늘의 영어 한마디는 lunch bucket 입니다.  이건 20세기 초중반까지 노동자 계급에서 주로 들고다니던 도시락통을 말하는 것입니다.  요즘은 이런 양철 도시락통이 사라졌습니다만, lunch-bucket이란 단어가 이젠 '노동자 계급과 관련된' 이라는 뜻의 형용사로 전해지고 있습니다.  물론 이 노래 속에서는 진짜 양철 도시락통을 뜻합니다.

 

 

(그 주인들은 어찌 되었는지 모르겠으나 양철 도시락통은 살아남아 저렇게 앤티크로 비싼 값에 팔리고 있습니다...)

 



이 노래의 원작자인 밥 딜런의 버전보다는 존 바에즈의 1968년 버전이 훨씬 더 아름답습니다.  존 바에즈 버전은 아래 URL에서 감상하세요.

https://youtu.be/m0XUfoLkG0o


North Country Blues  (북부의 블루스)

Come gather 'round friends and I'll tell you a tale
Of when the red iron pits ran a-plenty
But the cardboard-filled windows and old men on the benches
Tell you now that the whole town is empty

모여봐요 친구들 제가 이야기 하나 해줄게요 
노천광에 붉은 철광석이 넘쳐나던 시절 이야기에요 
하지만 저렇게 창문들은 골판지로 막혀있고 벤치에 노인네들이 앉아있는 것을 보면
이제 마을 전체가 텅 비었다는 걸 댁들도 알 거에요 

In the north end of town my own children are grown
But I was raised on the other
In the wee hours of youth my mother took sick
And I was brought up by my brother

제 아이들은 마을 북쪽 자락에서 자랐어요 
하지만 저는 다른 쪽 끝에서 자랐지요 
제가 아주 어릴 때 엄마가 병에 걸렸거든요 
그래서 저는 오빠 손에 자랐어요 

The iron ore poured as the years passed the door
The drag lines an' the shovels they was a-humming
'Till one day my brother failed to come home
The same as my father before him

세월이 흐르면서 철광석도 넘쳐났어요 
견인줄과 삽 소리가 쉬지 않고 울렸지요 
그러다 하루는 오빠가 집에 오지 못했어요 
그 전에 아빠처럼 말이에요

Well, a long winter's wait from the window I watched
My friends they couldn't have been kinder
And my schooling was cut as I quit in the spring
To marry John Thomas, a miner

그 긴 겨우내 저는 창가에서 마냥 기다릴 뿐이었지요  
친구들은 제게 정말 따뜻한 온정을 베풀었어요 
다음해 봄이 되자 저는 학교를 그만 뒀고
존 토마스라는 어느 광부에게 시집을 갔지요 

Oh, the years passed again, and the giving was good
With the lunch bucket filled every season
What with three babies born, the work was cut down
To a half a day's shift with no reason

아, 또 세월이 흘렀고 사는 것은 괜찮았어요  
철마다 도시락통엔 음식을 채울 수 있었으니까요 
세번째 아기가 태어날 때 즈음 일이 줄었어요 
아무 이유도 없이 하루의 절반으로요 

Then the shaft was soon shut, and more work was cut
And the fire in the air, it felt frozen
'Till a man come to speak, and he said in one week
That number eleven was closing

그러더니 갱도 하나가 폐쇄되고 일이 더 줄었어요 
동네 분위기도 얼어붙더군요
그러다 외지 사람이 하나 와서 이렇게 말했어요 
1주일 안에 제11번 광산은 폐쇄될거라고요 

They complained in the East, they are paying too high
They say that your ore ain't worth digging
That it's much cheaper down in the South American towns
Where the miners work almost for nothing

동부에서는 불평을 한다는 거에요 가격이 너무 비싸다고요 
그들 말로는 우리 광석은 캐낼 가치가 없대요 
저 아래 남미에서는 훨씬 싸다더군요 
거기선 광부들이 거의 공짜로 일을 한대요 

So the mining gates locked, and the red iron rotted
And the room smelled heavy from drinking
Where the sad, silent song made the hour twice as long
As I waited for the sun to go sinking

그래서 갱도들은 폐쇄되고 붉은 철광산은 황폐해졌어요
그리고 방에서는 술 냄새가 진동했지요 
낮고 슬픈 노래 때문에 시간은 훨씬 천천히 가더군요 
하루하루가 의미없이 흘렀어요 

I lived by the window as he talked to himself
This silence of tongues it was building
'Till one morning's wake, the bed it was bare
And I was left alone with three children

난 창가에 붙어 지냈고 남편은 혼잣말만 했어요 
침묵만 쌓여갔지요 
그러다 아침에 보니 침대가 썰렁하더군요 
전 아이 셋과 함께 버려진거였지요 

The summer is gone, the ground's turning cold
The stores one by one they're all folding
My children will go as soon as they grow
Well, there ain't nothing here now to hold them

여름이 가고 대지는 차가워졌어요 
가게들도 하나씩 문을 닫았지요 
제 아이들도 어느 정도 자라면 가버릴거에요
여기엔 걔들을 붙잡아둘 것이 아무 것도 없으니까요

작사: Bob Dylan

 

 


제가 올해 들어 '사람은 왜 태어났고 인생에는 대체 어떤 의미가 있는가'라는 근본적인 회의감에 빠지게 되었습니다.   그 때문에 요즘은 뉴스도 거의 보지 않고, 중독된 것처럼 열심히 하던 게임도 끊고, 페북도 거의 하지 않고, 체중도 꽤 줄였습니다.  심지어 이 블로그도 접을까 하다가 마음이 정리될 때까지 그냥 당분간은 번역으로 명맥을 유지하고 있지요.  사실 인생이란 무엇이고 무슨 의미가 있는가 하는 의문은 모든 사람들이 한두번쯤, 어쩌면 평생 고민하는 문제이긴 합니다.  그래서 모든 학문의 끝판왕은 철학이고 철학을 하다보면 결국 신학으로 빠져들게 된다는 소리를 와이프가 하던데, 저도 거기에는 꽤 공감하는 편입니다.

성경에서도 삶은 참으로 허망하고 헛된 것이라고 나옵니다.  

(전 1:2)  전도자가 이르되 헛되고 헛되며 헛되고 헛되니 모든 것이 헛되도다

그렇게 인생의 의미를 생각하며 출근하던 어느날 아침, 매일 보던 아파트 화단의 흙을 보게 되었습니다.  그때 또 제 머리 속에 떠오르는 생각은 이런 것이었어요. 

"저 흙 한줌 속에도 많은 벌레들과 미생물이 가득할 것이고 그것들 하나하나가 나름대로 소중한 생명인데, 과연 그 많은 생명들에게는 무슨 의미가 있을까 ?  나의 삶이 그것들과 비교할 때 과연 조금이라도 더 나은 점이 있다고 주장할 수 있을까 ?"

거기에 대해 기독교에서는 분명히 더 나은 점이 있다고 주장합니다.  인간은 하나님의 형상을 따라 지어진 영원불멸의 영혼을 가진 존재임에 비해, 동물들은 (혼만 있고 영이 없다든가 혹은 그 반대든가) 영생도 없을 뿐더러 인간의 다스림을 받는 존재들에 불과하다는 것이지요.  기독교인들이 천지창조에 대해서 빅뱅 이론은 비교적 순순히 '하나님의 기적'이라며 받아들이지만, 유독 다윈의 진화론에 대해서는 격렬하게 반대하는 이유가 바로 그것이더라고요.  제 짧은 생각으로는 돌연변이에 의해 새로운 종의 탄생이 가능하도록 DNA를 coding하신 것이 하나님이라고 생각한다면 진화론이라는 것이 굳이 신의 존재를 부정하는 것이 아닙니다.  그런데, 인간만이 특별한 존재이고 오로지 인간에게만 영혼이 있다고 주장하는 입장에서는 진화론을 받아들이기가 쉽지 않겠지요.

그런 점에서 불교는 입장이 꽤 다릅니다.  불경을 읽은 것이 아니라서 원전을 인용하기는 그렇습니다만... (저는 이 이야기를 신필 김용 선생의 '사조영웅전'에서 읽었습니다) 아래의 불교 설화가 인간과 동물의 생명에 대한 관점을 잘 보여줍니다.

"어느 왕자가 창가에 앉아 있었다.  느닷없이 비둘기 한마리가 날아와 왕자의 품 안으로 파고 들었고, 그 뒤를 쫓아 매 한마리가 나타났다.  매는 왕자에게 그 비둘기를 내놓을 것을 요구했는데, 왕자는 비둘기의 생명을 보호하기 위해 거절했다.  그러자 매는 '그 비둘기를 당장 먹지 못하면 내가 굶어죽는다.   비둘기의 생명만 소중한가 ?  나의 생명도 소중하지 않은가 ?' 라고 말했다.  그 말도 일리가 있다고 생각한 왕자는 고민을 하다가 이렇게 제안했다.  '비둘기의 무게만큼 나의 살점을 떼어줄테니 그것을 먹고 대신 비둘기를 살려달라.'  그래서 정말 저울을 가져놓고 한쪽 접시에는 비둘기를 올려놓고, 다른쪽 접시에는 왕자의 살점을 조금씩 잘라 올려놓기 시작했는데, 팔과 다리, 가슴에서 아무리 살점을 많이 떼어 올려놓아도 저울은 비둘기 쪽으로 기운 채 도통 올라오지 않았다..."

사조영웅전에는 여기까지만 나오고 이 이야기의 끝이 어떻게 끝나는지는 알려주지 않습니다.  그러나 여기까지만 읽어도, 불교에서는 인간을 포함한 모든 생명의 무게는 동일하다고 본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저는 개인적으로 인간에게만 영혼이 있고 인간만 특별하다고 생각하지는 않습니다.  개와 몇 분만 눈동자를 마주 보며 앉아있어도 개나 사람이나 똑같이 희노애락을 가진다는 것을 알 수 있거든요.  물론 우리는 인간이니까, 인간끼리 서로 좀 더 소중하게 여겨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이렇게 허망한 삶에 대해서 고민하던 중, 최근 제가 고등학교 때 정말 좋아했던 Simon & Garfunkel의 "Bridge over Troubled Water"라는 노래를 다시 듣게 되었습니다.  뭔가 울컥하는 것이 있더라고요.  저는 노래에서 가사를 꽤 중요하게 보는 편인데, 이 노래의 가사는 특히 뭔가 어려움에 처하거나 낙심한 사람들에게 정말 위안에 되는 노래입니다.  삶이 그렇게 덧없고 헛된 것이라고 할지라도, 누군가 정말 아무 조건없이 나를 도와준다고 생각하면 살아갈 힘이 되지 않나 싶습니다.  또 만약 제가 다른 사람에게 도움을 줄 수 있다면 그것도 도움을 받는 것 못지 않게 정말 큰 삶의 의미가 되지 않을까 싶어요.   저는 항상 하나님은 왜 자력으로 살 수 있는 식물까지만 만드시지 않고, 꼭 다른 동물이나 식물의 생명을 해쳐야만 살아갈 수 있는 동물도 만드셨을까 하고 궁금해했습니다.  어쩌면 하나님은 인간들이 서로 돕고 사는 모습을 보고 싶어서 인간을 만드신 것일지도 모르겠어요.  

생각해보면 예수님께서 새로운 계명이라고 내려주신 것이, 바로 서로를 사랑하라는 단순한 것이었지요.  

(요 13:34)  새 계명을 너희에게 주노니 서로 사랑하라 내가 너희를 사랑한 것 같이 너희도 서로 사랑하라

 



실제로 이 노래는 폴 사이먼이 복음성가에서 영감을 받아 작사작곡한 곡이고, 제목도 다른 복음가수의 노래 가사에서 따온 것입니다.   이 노래는 전반부는 어려움에 처한 사람을 위로하는 내용이고, 후반부는 마침내 그 사람의 상황이 잘 풀려 순풍에 돛을 단 듯 좋은 상황이 되는 그런 희망적인 구조로 되어 있습니다.  제가 이 노래 들으면서 울컥했던 부분은 (항상 그렇지만) 전체 노래의 80% 정도가 지난 부분에서 나오는 아래 부분이에요.

 

Oh, if you need a friend 
I'm sailing right behind 

 

그러니까, 이 노래를 부르는 사람은 silver girl이 고난에 처했을 때는 몸을 던져 silver girl을 돕는데, 이 silver girl이 이제 제자리를 잡고 잘 나갈 때에도 굳이 나서지 않고 옆이 아니라 뒤에서 묵묵히 따라가기만 합니다.  혹시 silver girl에게 도움이 필요할 경우가 또 생길 것에 대비해서요.  그야말로 아무 조건이 붙지 않은 도움을 주는 경우인 것입니다.   사람들은 자기에게 친구가 많다고 자랑하지만, 대부분의 관계는 give & take의 관계에 불과합니다.  정말 아무런 조건 없이 일방적으로 아끼고 돕는 관계는 흔치 않습니다.  부모가 자식을 보는 관계, 그리고 신이 인간을 보는 관계 정도지요.  그래서 이 노래의 가사가 복음성가적이라는 이야기가 나오는 것입니다.

 

저는 고등학교 떄 저 노래에서 'Sail on silver girl' 이라는 부분이 참 인상적이었어요.  은빛으로 빛나는 여자가 키를 잡고 석양이 지는 바다를 항해하는 모습이 굉장히 멋있고 낭만적으로 들렸거든요.  그런데 뭐든 마약과 연관지어 생각하기를 좋아하는 미국인들은 저 'silver girl'이라는 부분에 대해 헤로인 주사 바늘을 뜻하는 것이라고 해석하기도 했답니다.  그러나 실제로는 물론 그렇지 않았고, 당시 폴 사이먼와 막 결혼했던 Peggy Harper가 그때 즈음 머리칼에서 첫번째 흰머리를 발견하고 약간 우울해 했던 것을 위로하기 위해 삽입된 것이라고 합니다.  가장 우스운 부분은 이 노래 전체는 언제나 그렇듯이 폴 사이먼이 작사 작곡을 다 알아서 한 것인데, 이 'Sail on silver girl' 부분만은 아트 가펑클이 아이디어를 낸 것이고, 정작 폴 사이먼은 이 부분을 별로 마음에 들어하지 않았다는 것입니다.

 

 


사이먼 & 가펑클의 노래들은 모두 폴 사이먼이 작사작곡한 것이지만, 이 노래 Bridge over Troubled Water는 가펑클이 솔로로 불렀기 때문에 많은 사람들이 막연히 이 노래는 가펑클의 작사작곡이라고 생각했다고 합니다.  그들의 최대 히트곡인 이 노래를 가펑클이 웅장한 피날레와 함께 부르고나면 청중들이 기립 박수를 치며 환호하곤 했는데, 이 노래에서 맡은 파트가 없었기 때문에 (피아노도 다른 사람이 연주함...) 한쪽에 찌그러져 있던 폴 사이먼은 속으로 '이봐들, 그건 내 노래인데 !' 라며 질투를 느끼곤 했다네요.

 

Bridge Over Troubled Water라는 제목은 보통 '험한 세상 다리가 되어' 라고 번역되었는데, 사실 그 번역이 더 좋긴 합니다만 여기서는 그냥 원문에 충실하게 강물이라고 번역했습니다. 


이 노래 감상은 아래 유튜브에서 하세요.

https://youtu.be/4G-YQA_bsOU


Bridge Over Troubled Water


험한 강물 너머 다리가 되어 

When you're weary, feeling small
When tears are in your eyes, 

I'll dry them all (all)

당신이 지치고 하찮게 느껴질때
눈물이 흘러넘치면 

내가 닦아줄게요

I'm on your side, oh, 

when times get rough
And friends just can't be found

난 당신 편이에요 

거친 시절이 찾아와
친구들이 다 사라졌을 때에도

Like a bridge over troubled water
I will lay me down
Like a bridge over troubled water
I will lay me down

험한 강물 위 다리처럼
나를 밟고 가면 돼요

When you're down and out
When you're on the street

당신이 낙심하고 좌절할 때
당신이 거리에 내몰렸을 때

When evening falls so hard
I will comfort you (ooo)

저녁이 너무 힘겹게 느껴질 때
내가 당신을 위로해줄게요

I'll take your part, oh, 

when darkness comes
And pain is all around

내가 당신 몫을 맡아줄게요  

어둠이 찾아오고
사방이 고통 뿐이라고 해도

Like a bridge over troubled water
I will lay me down
Like a bridge over troubled water
I will lay me down

험한 강물 위 다리처럼
나를 밟고 가면 돼요

Sail on silver girl
Sail on by

은빛 그대여 돛을 올려요
거침없이 나아가세요

Your time has come to shine
All your dreams are on their way
See how they shine

이제 당신이 빛날 때가 왔어요
계획대로 나아가는 당신의 모든 꿈들이 
얼마나 빛나고 있는지 보세요

Oh, if you need a friend
I'm sailing right behind

혹시 당신에게 친구가 필요하다면
내가 당신 바로 뒤에 따라가고 있어요

Like a bridge over troubled water
I will ease your mind
Like a bridge over troubled water
I will ease your mind

험한 강물 위 다리처럼
제가 당신에게 위안이 될게요


작사: Paul Simon

 


'500일의 섬머'라는 2009년도 영화가 있습니다.  공짜를 좋아하는 저는 또 케이블 TV로 봤지요.  원래 독립 영화로 만들어진 이 영화는 Fox Searchlight Pictures가 배포를 맡아 선댄스 영화 페스티벌에서 최초 상영되었고, 의외로 좋은 평가와 인기를 끌어내어 제작비 750만불의 8배인 6천만불의 매출을 올렸습니다.   

 

(사람들은 변해.  감정도 변하고.  그게 한때 나눴던 사랑이 진실되지 않았다던가 진짜가 아니었다는 이야기는 아니야.  다만 그건 사람들이 성장할 때, 때로는 서로 멀어지는 방향으로 성장한다는 뜻이지.)

 

 


배트맨 시리즈 The Dark Knight Rises에서 로빈 역으로 나와서 잘 알려진 조셉 고든-레빗(Joseph Gordon-Levitt)이 주연을 맡은 이 영화는 한줄 요약하면 잘 풀리지 않은 사랑과 그로부터 벗어나는 과정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그럴 나이가 되어서 그런지 모르겠으나 요즘 여성 호르몬이 뿜뿜하고 있는 제게 이 영화는 정말 재미있었고 또 작은 감동도 주었어요.  (원래 제 꿈은 회사 때려치우고 무협지를 쓰는 것이었는데, 호르몬 뿜뿜 때문인지는 모르겠으나 요즘은 30~40대 여성들을 위한 로맨스 소설을 써볼까 생각 중입니다.  10대~20대에게는 하이틴 로맨스 시리즈가 있어서 전 안될 것 같아요...)  특히 저는 이 영화 시작 부분에 아래의 자막이 나오는 것을 보고 완전히 꽂혀 버렸습니다.

Any resemblance to people living or dead is purely coincidental… Especially you, Jenny Beckman… Bitch.
살았건 죽었건 어떤 사람들과 닮은 듯 하다면 그건 순전히 우연일 뿐이다.  특히 너 말이야, 제니 벡맨... ㅆ뇬.

 

 



검색을 해보니 이건 정말 이 영화 시나리오 작가의 100% 사심을 담은 문구더군요.  이 영화에서처럼 어떤 여자와 사랑 비슷한 썸을 탔다가 결국 잘 풀리지 않아서 상심이 컸던 시나리오 작가 뉴스타터(Scott Neustadter, 독일식으로는 노이슈타터겠지만 미국인이니까 아마 뉴스타터라고 읽을 듯...)는 이 여자에게 복수하기 위해서 이 시나리오를 썼다고 뉴스 인터뷰에서 밝혔습니다.  (출처 : https://www.dailymail.co.uk/tvshowbiz/article-1209556/500-Days-Summer-Revenge-writing-film-girl-dumped-you.html )  아마 저렇게 여자 실명을 밝혀도 되는가 라고 놀라는 분들이 많으실텐데, 제니 벡맨이라는 이름이 그 여자의 실명인지 여부에 대해서는 작가가 언급을 거부했다고 합니다.  

결과적으로 이 영화는 비평가들에게서도 호평을 받았고 특히 상업적으로도 큰 성공을 거두어서 뉴스타터를 출세시켜주었고, 여친에게 차인 상심에서 벗어나게 해주었습니다.  특히, 이 인터뷰 당시 뉴스타터는 이미 다른 여친과 사귄지 2년이 되었는데, 너무나 행복하다고 자랑스럽게 (또는 누구 보라는 듯이) 밝혔습니다.  다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제니 벡맨, 즉 예전 여친과 어떻게 또 연락이 되었나 봐요.  뉴스타터에게는 매우 실망스럽게도, 정작 제니 벡맨은 그 영화 속 여주인공인 섬머가 사실 자기 자신을 그린 것이라는 것을 전혀 알아보지 못했다고 합니다.  그러니까 아마 남자 마음 속에 남아있는 예전 여친의 모습과 기억들은 실제 예전 여친과는 많이 달랐던 모양이에요.

아마 이건 상심한 남자 뿐만 아니라 여자든 남자든 모든 사람에게 다 동일할 것 같습니다.  사람은 원래 자기가 듣고 싶은 것만 듣고 믿고 싶은 것만 믿으며, 기억도 자기 멋대로 왜곡해서 마음 속에 저장해둡니다.  실제로 저도 와이프와 한 20년 전 이야기를 하다보면 서로의 기억이 완전히 다르다는 것에 굉장히 놀라곤 합니다.

 

 



이 영화 속에는 주인공이 춤추고 노래하는 장면도 일부 나오기 때문에 이 영화는 제 67회 골든글로브 시상식에서 뮤지컬-코미디 부문 작품상 후보로 오르기도 했습니다.  남자 주인공인 고든-레빗도 뮤지컬-코미디 부문 남우주연상 후보로 올랐고요.  그러나 이 영화에서 가장 제 심금을 울렸던 음악은 제가 중고등학교 때 들었던 사이먼&가펑클의 Bookends 라는 삽입곡이었습니다.  이 노래는 남녀 주인공이 이별 비슷한 것을 하는 쓸쓸한 장면에 백그라운드 음악으로 낮게 나왔는데, 그 쓸쓸한 기타 연주와 쓸쓸한 가사가 정말 마음에 와 닿더라고요.  중고등학교 때도 몰랐지만 (그떄는 사실 이 노래 제목도 몰랐습니다), 지금도 왜 이 노래 제목이 Bookends 인지는 모르겠습니다.  참고로, bookends라는 것은 책상이나 선반 위에 책들을 세워놓을 때, 맨 가장자리의 책이 넘어지지 않도록 책 옆에 끼워놓는 받침대 같은 것을 뜻합니다. 


영화 장면과 함께 나오는 사이먼&가펑클의 Bookends는 아래에서 감상하세요.

https://youtu.be/ddvCWyEFqyM


Bookends (책받침 한쌍)

Time it was
And what a time it was
It was a time of innocence
A time of confidences

좋은 시절이었어요
정말 굉장한 시절이었지요
순진함의 시절이었고
자신감의 시절이었지요

Long ago, it must be
I have a photograph
Preserve your memories
They're all that's left you

아주 오래전이었을 거에요
제겐 사진이 한 장 있어요
추억을 간직하세요
당신에게 남은 건 그것 뿐이니까요

By Paul Simon 

Aubrey - 아쉬움과 그리움, 회한의 노래

가사 2019.04.18 06:30 Posted by nasica



제가 즐겨읽던 Aubrey-Maturin 시리즈는 나폴레옹 전쟁 당시 영국 해군을 배경으로 한 무용담 소설로서, 그 주인공 이름이 Jack Aubrey입니다.  여러분은 Aubrey라는 이름이 남자 이름 같습니까, 여자 이름 같습니까 ?  생각해보면 유럽 계통의 모든 family name은 다 남자 이름입니다.  한번도 여성스러운, 가령 Elizabeth나 Jessica 같은 이름이 family name으로 쓰이는 것을 본 적이 없어요.   그런 것을 보면 분명히 Aubrey는 남자 이름입니다.

그런데 이건 현대 영미권 사람들에게도 좀 헷갈리는 문제인가 봐요.  구글에 'Is aubrey male' 까지만 써도 "is aubrey a male or female name"라는 문장이 자동 제시됩니다.  그리고 그 검색 결과를 보면 '남자 이름이다 여자 이름이다' 라고 영미권 사람들끼리도 싸우더라고요.

그런데 분명히 20세기 초반까지만 해도 Aubrey는 부동의 남자 이름이었습니다.  그런데 노래 한곡이 그 모든 것을 바꿔 놓았습니다.  1972년 소프트 락 그룹인 'Bread'가 발표한 'Aubrey'라는 노래였지요.  이건 대단한 히트곡은 아니라서, 빌보드 차트 100위 안에 11주 동안 머물렀고 최고 순위가 15위 정도에 불과했어요.  그러나 무척 감미로운 가사와 멜로디 때문에 지금도 사랑받는 노래이지요.  이 노래에서도 '그녀 이름은 오브리였어 평범한 이름도 평범한 여자도 아니었지' 라는 가사가 나옵니다.  그런데 이 노래 덕분에, 이후로 여자 이름을 Aubrey라고 짓는 것이 대유행했고, 결국 이후로는 Aubrey가 남자 이름으로 사용되는 일은 거의 없어져 버렸다고 합니다.

원래 이 곡은 Bread의 리더인 David Gates가 '티파니에서 아침을'이라는 영화의 오드리 햅번을 보고 지은 것이라고 해요.  그런데 Audrey를 그대로 쓰기 좀 그러니 가사 속 여자의 이름을 Aubrey로 바꾼 것이지요.  

 

 



사실 이 노래는 남녀 이름 구분에 대한 이야기가 아닙니다.  요즘 말로 한줄 요약하면 '썸만 타고 이루어지지는 못했던 상대'에 대한 노래에요.  그러나 그렇게 요약하니 정말 몰상식해보이고... 누구에게나 있을 법한, 이루어지지 않은 사랑에 대한 아쉬움과 그리움, 회한을 노래로 만든 것입니다.  정말 감미로운 노래에요.

노래 감상은 아래에서 하세요.

https://youtu.be/kqXek853SDE



And Aubrey was her name
A not so very ordinary girl or name.
But who's to blame?

그리고 그녀 이름은 오브리였어
이름도 여자도 평범하지는 않았지
하지만 그게 누구 잘못이람 ?

For a love that wouldn't bloom
For the hearts that never played in tune.
Like a lovely melody that everyone can sing
Take away the words that rhyme it doesn't mean a thing.

꽃피우지 못한 사랑에게
서로 박자가 맞지 않은 마음들에게
그건 마치 누구나 아는 아름다운 멜로디같지만
운율이 되는 단어를 빼면 아무 뜻도 없는 가사가 되는 것 같은 거야

And Aubrey was her name.
We tripped the light and danced together to the moon
But where was June.

그리고 그녀 이름은 오브리였어
우리는 불을 켜고 달빛에 맟춰 춤을 추었지
하지만 유월은 어디에 있었지 ?

No it never came around.
If it did it never made a sound
Maybe I was absent or was listening too fast
Catching all the words, but then the meaning going past

아니야 유월은 온 적이 없었어
왔었다면 기척도 내지 않았던 거지 
어쩌면 내가 정신이 팔려 있었거나 건성으로 들었나봐
단어들은 다 들었지만 그 문장의 뜻은 알아듣지 못한 것처럼 말이야

But God I miss the girl
And I'd go a thousand times around the world just to be
Closer to her than to me.

하지만 아 정말 그녀가 그리워
이 세상을 천바퀴 돌아서라도
나보다는 그녀에게 더 가까이 가고 싶어

And Aubrey was her name
I never knew her, but I loved her just the same
I loved her name.

그리고 그녀 이름은 오브리였어
난 그녀를 알지 못했어 그래도 여전히 그녀를 사랑했지
난 그 이름이 좋았어

Wish that I had found the way
And the reasons that would make her stay.
I have learned to lead a life apart from all the rest.
If I can't have the one I want, I'll do without the best.

내가 그럴 방법을 어떻게든 찾았다면 좋았겠지
그녀가 떠나지 않도록 설득할 이유도 함께 말이야
난 혼자서 살 방법을 배웠어
원하는 것을 얻지 못하더라도, 그럭저럭 살아갈 수 있어

But how I miss the girl
And I'd go a million times around the world just to say
She had been mine for a day.

그래도 정말 그녀가 그리워
이 세상을 백만번 돌아서라도
그녀가 하루 동안만이라도 내것이었다고 말할 수 있었으면 해




Source : https://en.wikipedia.org/wiki/Aubrey
https://www.gpeters.com/names/baby-names.php?name=Aubrey
https://www.mumsnet.com/Talk/baby_names/3198664-is-aubrey-a-girls-or-boys-name
https://en.wikipedia.org/wiki/Aubrey_(song)

 

Aubrey (song) - Wikipedia

"Aubrey" is a song written and composed by David Gates, and originally recorded by the soft rock group Bread, of which Gates was the leader and primary music producer. It appeared on Bread's 1972 album Guitar Man. The single lasted 11 weeks on the Billboar

en.wikipedia.org

 

 



Make you feel my love라는 노래는 아주 전형적인 사랑 노래입니다.  구애를 하는 사람이 아직 주저하고 있는 상대방에게 '달도 별도 다 따다 줄게' 라고 약속하는 내용의 가사에요.  어떻게 보면 뻔하고 유치한 가사입니다.  하지만 이 노래는 아델의 보컬 외에 그 가사 자체에도 꽤 마음을 뭉클하게 하는 부분이 있습니다.

대부분의 좋은 노래들이 다 그렇듯이, 이 가사의 백미 역시 전체 곡이 80% 정도 진행된 후에 나옵니다.  바로 The storms are raging on the rolling sea and on the highway of regret 이라는 부분이지요.  사랑 노래에서 폭풍 치는 바다가 나오는 것은 놀랍지 않습니다만, 저는 저 on the highway of regret, 그러니까 후회의 고속도로라는 표현이 마음에 와 닿더라고요.  남녀간의 사랑은 쌍방 모두에게, 선택의 순간이 올 수 밖에 없습니다.  그리고 그 이후에는 그 선택의 결과를 받아들이는 과정이 이어지지요.  그런 과정에서 후회가 없는 사람이 과연 있을까요 ?  가보지 않은 길, 또는 이미 들어선 항로에 대해 사람은 누구나 회한이 있을 것 같습니다.  한참 구애하는 노래에서 the highway of regret 이라는 표현이 나오는 것은 인생을 살 만큼 살아보고 정말 많은 사랑을 겪어본 사람이나 해낼 수 있는 거라고 생각합니다.   특히 이 부분 바로 다음에, The winds of change are blowing wild and free, 즉 변심의 바람이 거칠고 제멋대로 불어댄다는 표현이 나오는 것은 정말 인생을 아는 사람이 지을 수 있는 가사에요.

 


이 멋진 곡을 지은 사람은 다름아닌 밥 딜런(Bob Dylan)입니다.  노벨문학상 수상자의 관록이 철철 묻어나지요 ?  이 양반이 직접 부르는 버전은 아래에서 보실 수 있습니다.

https://youtu.be/z_yb_skMzdM

그리고 상업적으로 이 노래를 맨 처음 부른 사람은 노장 빌리 조엘(Billy Joel)입니다.  그 버전은 아래에서 감상하실 수 있습니다.

https://youtu.be/vEQGKY92KI4

하지만 역시 강호의 앞물결은 뒷물결에 떠내려가는 법이고 영웅은 젊은이 중에서 난다고, 두 양반 모두 아델의 기량에는 한참 미치지 못하네요.  잘 아시는 아델의 버전은 아래에서 보실 수 있습니다.

https://youtu.be/sIobMokJiho

참고로, 가사 중에 나오는 "the whole world is on your case"라는 말은, 온 세상이 너를 비난한다, 온 세상이 너를 반대한다 정도의 뜻입니다.  여기서 'on the case'라는 뜻은 경찰 등이 어떤 사건을 수사 중이라는 뜻이거든요.  온 세상이 너의 사건을 들볶고 있다는 뜻 정도로 보면 되겠습니다.


'Make you feel my love


When the rain is blowing in your face
And the whole world is on your case
I could offer you a warm embrace
To make you feel my love

당신 얼굴에 비바람이 몰아치고
온 세상이 당신을 욕할 때에도
난 당신을 따뜻하게 안아줄거에요
내 사랑을 당신이 느낄 수 있다면요

When the evening shadows and the stars appear
And there is no one there to dry your tears
Oh, I hold you for a million years
To make you feel my love

땅거미가 지고 별이 뜨는데
당신 눈물을 닦아줄 사람이 아무도 없을 때
아, 난 당신을 백만년이라도 안아줄 거에요
내 사랑을 당신이 느낄 수 있다면요

I know you haven't made your mind up yet
But I will never do you wrong
I've known it from the moment that we met
No doubt in my mind where you belong

당신이 아직 결정을 못 내린 거 알아요
하지만 난 당신에게 잘못하는 일 없을 거에요
난 우리가 처음 만난 순간부터 알았거든요
당신이 내 마음에 속한다는 것, 한치의 의심도 없어요

I'd go hungry; I'd go black and blue
And I'd go crawling down the avenue
No, there's nothing that I wouldn't do
To make you feel my love

굶어도 좋고, 다치고 멍이 들어도 좋아요
길거리를 기어서 갈 수도 있어요
그래요, 저는 못할 일이 없어요
내 사랑을 당신이 느낄 수 있다면요

The storms are raging on the rolling sea
And on the highway of regret
The winds of change are blowing wild and free
You ain't seen nothing like me yet

거친 바다 위에 폭풍이 몰아쳐요
후회라는 고속도로에도요
변심의 바람이 거칠고 어지럽게 불어대지만
당신은 나 같은 사람 본 적 없쟎아요

I could make you happy, make your dreams come true
There's nothing that I wouldn't do
Go to the ends of this Earth for you
To make you feel my love, oh yes
To make you feel my love

난 당신을 행복하게도, 당신의 꿈을 이루어지게 해줄 수도 있어요
난 하지 못할 일이 없어요
당신을 위해서라면 세상 끝까지라도 가겠어요
내 사랑을 당신이 느낄 수 있다면요, 그래요
내 사랑을 당신이 느낄 수 있다면요

작사: Bob Dylan




우리나라 사람들은 일본을 우습게 여기는 세계 유일의 민족이기도 하지만, 미국 문화에 대해서도 적어도 관념적으로는 무척 낮게 보는 경향이 있습니다.  저는 문화라는 것이 꼭 턱시도 입고 교향악 연주회에 가거나 찬란한 샹들리에 밑에서 르네상스 시대 이탈리아 회화에 대해 이야기하며 와인을 마시는 것이라고는 생각하지 않습니다.  우리가 평소에 입는 평상복, 평소에 먹는 음식, 평소에 흥얼거리는 노래 자체가 가장 중요한 문화 요소라고 생각합니다.  그런 점에서, 저는 현재 지구 최고의 문화 대국은 바로 미국이라고 봐요.  햄버거와 팝송, 영화, 그리고 그런 것들을 통해 형성되는 전반적인 사회 가치관에 있어서 미국만큼 전세계에 강렬한 영향을 끼치는 나라가 없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어쩌면 너무 그렇게 미국 문화의 파급력이 광범위하게 퍼져있다보니 역으로 좀 더 흔하지 않은 문화를 접하는 것이 더 고급스럽다고 생각하기도 합니다.  그럴 때 가장 쳐주는 것이 바로 프랑스일 것입니다.  저도 그래서 고딩 때 배운 것이 전부인, 사실상 전혀 못하는 프랑스어를 어떻게든 원문 그대로 인용하려고 (구글 번역기의 도움에 전적으로 의존해서) 노력하는 편입니다.  전에 와이프가 회사에서 어떤 젊은 컨설턴트와 일을 할 때, 그 컨설턴트가 어디선가 걸려온 전화를 받더니 프랑스어로 유창하게 대화를 하더랍니다.  그러니까 똑같은 사람이 어쩌면 그렇게 다르게 보이는지 모르겠다고 하더라고요.  물론 이 모든 것이 싸구려 문화 사대주의에 빠진 저희 부부의 모습을 반영하는 것이긴 합니다.  


프랑스 문화가 마이너러티 문화라고 하면 말도 안된다고 하시는 분들도 있겠습니다만, 분명히 우리나라에서 프랑스 문화는 마이너리티입니다.  가령 영미의 유명 팝송은 가사까지 완벽하게 외우시는 분들이 많습니다만, 샹송 아니 그냥 프랑스 유행가는 가사는 커녕 요즘 누가 인기인지 99%의 분들은 알지도 못하시고 관심도 없으시지요.  그러면 마이너러티 문화 맞습니다.


그런 마이너러티 유행가 중에서도 대부분의 한국인들이 잘 아는 샹송도 있습니다.  워낙 유명한 곡이긴 하지만 비교적 최근에 나온 영화 중 2010년 디카프리오 주연의 '인셉션'에 주요 삽입곡으로 나와서 유명해진 곡이지요.  바로 에디뜨 삐아프(Édith Piaf)의 "농, 즈 느 르그레뜨 리앙(Non, je ne regrette rien  아니, 난 전혀 후회하지 않아)" 입니다.





저도 이 노래는 오래전부터 알고는 있었는데, 그렇게 좋아하는 노래는 아니었어요.  너무 흘러간 노래이기도 하지만, 가사를 모르니 그 노래가 어떤 것에 대한 것인지 전혀 몰랐거든요.  제목으로 보아 대충 '어떤 나쁜 남자와 사랑에 빠졌다가 버림을 받았지만 그걸 후회하진 않아'라는 내용이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별로 마음에 들지 않았어요.  그런데, 가사를 (물론 또 구글 번역기의 도움을 받아) 읽어보니, 정말 너무 훌륭한 곡이더라고요.  이 노래는 흘러간 옛사랑을 후회하지 않고 소중히 여긴다는 신파극스러운 노래가 아니었습니다.  


이 노래는 처음부터 거의 끝까지, 계속 '후회하지 않는다, 다 잊었고, 치워버렸고, 과거 따위는 전혀 중요하지 않으며, 지난 추억 따위는 다 불태워버렸다' 라고 반복해서 이야기합니다.  그리고 그 클라이맥스는 맨마지막 소절인데, 사랑에 대한 노래치고는 다소 파격적인 힘찬 트럼펫(?) 연주와 함께 힘차게 외치는 것으로 절정과 함께 끝납니다.  후회하지 않는 이유는 바로, 나의 인생이 오늘 너와 함께 시작하기 때문이라는 것입니다.  그러니까 이 노래는 과거의 사랑에 연연하는 것이 아니라, 현재의 새로운 사랑에 대한 찬가인 것입니다.  저는 그런 미래에 대한 희망의 노래가 너무 마음에 들었어요.


여러분도 가사와 함께 이 노래를 들어보시면 저와 똑같이, 정말 마음에 드실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아래 유튜브를 틀어놓고 가사를 한번 따라 읽어보세요.


https://youtu.be/t6wjCcWC2aE






Non, rien de rien

Non, je ne regrette rien

Ni le bien qu'on m'a fait, ni le mal 

tout ça m'est bien égal !


아니, 전혀 아니야

아니, 난 전혀 후회안해

남들이 내게 잘 해준 것도 필요없고, 못되게 군 것도 상관없어

모두 내겐 다 똑같을 뿐이야 !

 

Non, rien de rien

Non, je ne regrette rien

C'est payé, balayé, oublié

Je me fous du passé !


아니, 전혀 아니야

아니, 난 전혀 후회안해

그거 다 대가를 치뤘고, 쓸어버렸고, 잊어버렸어

과거 따위 알게 뭐야 !

 

Avec mes souvenirs

J'ai allumé le feu

Mes chagrins, mes plaisirs

Je n'ai plus besoin d'eux !


내 추억은

불살라 버렸어

내 괴로움과 즐거움은

더 이상 필요치 않아

 

Balayées les amours

Et tous leurs trémolos

Balayés pour toujours

Je repars à zéro


그 사랑들은 다 지웠어

그 모든 격정은

영원히 치워버렸어

난 제로에서 새로 시작해

 

Non, rien de rien

Non, je ne regrette rien

Ni le bien qu'on m'a fait, ni le mal 

tout ça m'est bien égal !


아니, 전혀 아니야

아니, 난 전혀 후회안해

남들이 내게 잘 해준 것도 필요없고, 못되게 군 것도 상관없어

모두 내겐 다 똑같을 뿐이야 !

 

Non, rien de rien

Non, je ne regrette rien

Car ma vie, car mes joies

Aujourd'hui, ça commence avec toi !


아니, 전혀 아니야

아니, 난 전혀 후회안해

왜냐하면 내 인생과 내 즐거움은

오늘, 너와 함께 시작되니까 !





PS.  프랑스어 능통자분들께 질문)  Je repars à zéro 부분에서 저는 연음법칙에 의해 '즈 르빠 사 제로'라고 발음이 날 것 같은데, 정작 이 노래를 들어보면 제 귀에는 '즈 르빠 라 제로'라고 들립니다.  이게 왜 이런 것일까요 ?  동사변형에 의한 s는 연음법칙에서 제외되는 것인가요 ?







'La Famille Bélier' (벨리에 가족)이라는 2014년도 프랑스 영화가 있습니다.  저는 국내 케이블 TV에서 '미라클 벨리에'라는 제목으로 방영해줄 때 아무 생각없이 보게 되었지요.  나중에라도 혹시 기회가 된다면 꼭 시청하시기 바랍니다.  진짜 재미있습니다.  줄거리를 한 줄 요약하면 '청각장애인 가족 중 유일하게 정상인 사춘기 딸이 노래를 통해 부모와 교감하고 성장한다'라는 것인데, 웃음과 감동이 모두 있는 진짜 가족 영화입니다.


그런데 가족 영화라고 해서 이걸 자녀분과 보시면 그게 또... 좀 민망하실 겁니다.  가족 영화치고는 성적인 내용도 꽤 나오거든요.  저는 관광차 프랑스에 한 일주일 정도 밖에 가보지 않은 프알못에 불과합니다만, 이 영화를 보고 프랑스 사람들의 가치관에 대해 굉장히 충격을 받았습니다.


이제 초딩인지 중딩인지 정도의 어린 남동생이, 누나 친구와 러브러브를 하다가 라텍스 알러지로 쓰러지는 장면이 나오기도 하고, 사춘기 딸에게 아빠가 '너 때문에 엄마하고 러브러브도 못했쟎아' 라는 핀잔을 주기도 하고, 심지어 학예회에서 학생들이 부르는 노래 가사에도 창녀라는 단어가 나오지를 않나 '그 여자와 10번을 했어' 라는 무용담이 나오질 않나... 충격 그 자체였습니다.


그런데 가장 충격적인 부분은 어느 장면에서의 엄마의 대사였습니다.  (정확하게는 수화 대사였습니다.)  주인공 소녀인 폴라는 부모 몰래 파리의 라디오 프랑스 오디션을 보기 위해 노래 연습을 하느라 부모 일을 제대로 돕지 못했고, 결국 그 때문에 안 좋은 일이 발생하여 가족 모두가 심란한 상황이 되어 버립니다.  그때 감정이 북받친 엄마가 울면서 폴라에게 '네가 태어났을 때 너에게는 청각장애가 없다는 것을 알고 울었단다' 라고 말합니다.  저는 이때 '우리 애는 정상이라서 너무 다행이라고 기뻐서 울었나 보다'라고 지레짐작을 했는데, 그게 아니더라구요.  이어지는 엄마 대사는 이랬습니다.


"난 청각장애인이 아닌 사람들을 견딜 수가 없어.  그런데 내 딸이 정상인이라니 !"


세상에 !  우리나라 부모로서는 정말 상상하기 어려운 사고 방식 아닌가요 ?  하긴 이 벨리에 가족은 폴라를 제외하고는 남동생까지 모두 청각장애를 가지고 있지만, 또 시골 마을에서 작은 목장을 하며 치즈를 만들어 장에 내다 파는 서민 가정이지만, 딱히 빈곤에 시달리지도, 전혀 차별을 받지도 않고 또 우울해하지도 않습니다.  심지어 아빠는 지역 사회 시장으로 출마까지 합니다.  역시 선진국 프랑스라서 그런가 봐요.




(문제의 그 장면.  여기서 또 놀라운 점은 아빠도 엄마 위로에만 신경을 써서 남편 노릇만 할 뿐, 딸을 야단친다거나 반대로 엄마를 비난하는 등의 소위 가부장적인 모습은 전혀 없다는 것.)



(폴라 옆의 소녀는 그 앞에 앉은 폴라의 어린 남동생과 러브러브를 감행하는 폴라의 친구입니다.)





엄마의 저 대사는 무엇보다 개인을 더 중요시하는 프랑스적인 마인드를 그대로 보여주는 부분입니다.  국가나 민족은 커녕 가족이나 자식을 위해서라도 자기 자신을 희생한다는 것이 없는 모양이에요.  그게 우리에게는 굉장히 충격적인 부분이지만, 그게 꼭 나쁘게만 느껴지지는 않습니다.  제가 살면서 보니까, 이 세상에 진짜 나쁜 일들은 대부분 '다른 사람들에게 희생을 강요하는 사람들' 때문에 일어나더라구요.  그 누구도 희생을 강요당하지 않고, 또 희생할 필요도, 희생을 강요할 수도 없는 사회가 진짜 좋은 사회라고 생각됩니다.  그렇게 개인을 소중히 여기는 사람들에게 예전에 박통 시절 제가 국민학교 다니던 박통 시절 모든 학생이 외워야했던 '우리는 민족 중흥의 역사적 사명을 띠고 이 땅에 태어났다...'라는 문구를 보여준다면 '이게 무슨 신박한 개소리인가'라며 비웃음을 당할 것 같습니다.  


물론 아무리 그런 프랑스 사람들에게도, 가족이란 그렇게 개인주의만 내세울 수 있는 존재는 아닌가 봐요.  폴라도 가족 중 유일한 비장애인인 자기가 파리로 떠나버리면 남은 가족은 어떻게 하나 하며 갈등합니다.  특히 가족들은 모두 청각장애인이니, 폴라가 부르는 노래가 얼마나 훌륭한지, 가사가 어떤 것인지 가족은 전혀 이해를 못하기 때문에 더욱 갈등할 수 밖에 없습니다.


노래가 꿈인 정상인 딸과 청각장애인 부모와의 본질적 부조화는 학예회에서 가장 극적으로 그려지는데, 이 부분에서 감독의 연출 능력과 대담성이 아주 잘 드러납니다.  영화 초반부터, 폴라는 어느 남학생과 학예회에서 부를 듀엣곡을 연습하면서 썸을 타는데, 이 노래가 거의 영화의 주제곡입니다.  그런데, 폴라의 엄마아빠가 참석한 학예회에서, 정작 폴라와 남친이 듀엣곡을 부를 때는, 초반 4~5초만 그 아름다운 노래를 들려주고, 그 뒤부터는 철저하게 엄마아빠의 관점에서 영화를 보여줍니다.  즉, 무음처리를 해버린 것입니다.  엄마아빠는 딸이 부르는 노래를 들을 수 없어 답답해하는데, 주변을 둘러보니 다른 학부모들은 이 한쌍의 노래에 황홀해하고 너무 감동하여 눈물을 흘리기도 합니다.  노래가 끝나자 사람들이 기립박수를 치는데, 엄마아빠는 어리둥절해하며 그저 영혼없는 박수만 따라치지요.  이거 분명히 음악 영화인데, 주제곡이나 다름없는 곡을 무음처리해버리다니, 정말 대담하지 않습니까 ? 


이 영화의 클라이막스는 주인공 폴라가 라디오 프랑스의 오디션에서 노래 부르는 장면입니다.  이 영화에 사용되는 음악은 대부분 70년대의 프랑스 인기 가수 미쉘 사두(Michel Sardou)라는 중년 남자 가수의 히트곡입니다.  오디션에서도 폴라가 사두의 Je vole (영어로는 I fly)이라는 노래를 부르겠다고 하자, 심사위원들은 너무 흘러간 노래라고 약간 조소를 하게 되지요.  그런데 노래가 끝난 뒤, 심사위원들은 '선곡이 매우 좋았다'라며 칭찬을 하게 됩니다.


왜 그러냐고요 ?  이 노래를 부를 때 폴라가 어떻게 하는지 아래의 영상을 보시면 아시게 됩니다.  그러나 먼저 이 노래 가사를 아셔야 합니다.  그래야 그 영화 장면이 감동으로 다가옵니다.





(주인공 폴라 역을 맡은 96년생 여가수 루안(Louane)은 프랑스판 오디션 쇼인 'The Voice'에 출연해서 6~7위 정도를 했습니다.   이 영화에 발탁되어 아름다운 노래 못지 않은 명연기를 펼쳐, 2015년 세자르 상을 수상했습니다.  원래 꽤 복스럽게 생긴 스타일인데 역시 공연용 포스터에서는 날씬해보이는 얼짱 각도로 찍었군요.)




La famille Bélier 2014  "Je vole" (저는 날아가요)

https://youtu.be/9keP-TJ9Rrk


Mes chers parents je pars

Je vous aime mais je pars

Vous n'aurez plus d'enfants

Ce soir


사랑하는 엄마아빠, 저 떠나요

엄마아빠를 사랑하지만 그래도 저는 떠나요

엄마아빠는 이제 아이를 잃는 거에요

오늘 저녁에요


Je ne m'enfuis pas je vole

Comprenez bien je vole

Sans fumée sans alcool

Je vole, je vole


저는 도망치는게 아니라 날아가는 거에요

제가 날아가는 것을 이해해주세요

담배도 술도 안하지만

저는 날아가요


Elle m'observait hier

Soucieuse, troublée, ma mère

Comme si elle le sentait

En fait elle se doutait

Entendait


엄마는 어제 날 관찰하며

걱정하고 속상해했지요 우리 엄마

마치 그걸 느낀 것처럼요

사실 엄마는 의심스러웠던 거에요

들으면서도요


J'ai dit que j'étais bien

Tout à fait l'air serein

Elle a fait comme de rien

Et mon père démuni

A souri


저는 제가 괜찮다고

아주 차분하다고 말했지만

엄마는 전혀 그렇지 못했어요

아빠는 그저 힘없이

미소지었지요


Ne pas se retourner

S'éloigner un peu plus

Il y a gare une autre gare

Et enfin l'Atlantique


돌아보지 말아요

조금 더 멀리 보내요

한 정거장, 또 한 정거장 지나

마침내 대서양까지 왔어요


Mes chers parents je pars

Je vous aime mais je pars

Vous n'aurez plus d'enfants

Ce soir


사랑하는 엄마아빠, 저 떠나요

엄마아빠를 사랑하지만 그래도 저는 떠나요

엄마아빠는 이제 아이를 잃는 거에요

오늘 저녁에요


Je ne m'enfuis pas je vole

Comprenez bien je vole

Sans fumée sans alcool

Je vole, je vole


저는 도망치는게 아니라 날아가는 거에요

제가 날아가는 것을 이해해주세요

담배도 술도 안하지만

저는 날아가요


Je me demande sur ma route

Si mes parents se doutent

Que mes larmes ont coulés

Mes promesses et l'envie d'avancer


떠나며 저는 스스로에게 물어요

혹시 엄마아빠가 걱정하는지

내가 울고 있는지

내 약속과 발전하려는 갈망을요


Seulement croire en ma vie

Tout ce qui m'est promis

Pourquoi, où et comment

Dans ce train qui s'éloigne

Chaque instant


오직 내 삶을 믿어요

내게 약속된 모든 것을요

왜, 어디에, 그리고 어떻게를요

멀어져가는 이 기차 안에서

매순간마다요


C'est bizarre cette cage

Qui me bloque la poitrine

Je ne peux plus respirer

Ça m'empêche de chanter


이 새장은 참 이상해요

제 가슴을 막거든요

더 숨을 쉴 수가 없어요

제가 노래할 수 없게 만들어요


Mes chers parents je pars

Je vous aime mais je pars

Vous n'aurez plus d'enfants

Ce soir


사랑하는 엄마아빠, 저 떠나요

엄마아빠를 사랑하지만 그래도 저는 떠나요

엄마아빠는 이제 아이를 잃는 거에요

오늘 저녁에요


Je ne m'enfuis pas je vole

Comprenez bien je vole

Sans fumée sans alcool

Je vole, je vole


저는 도망치는게 아니라 날아가는 거에요

제가 날아가는 것을 이해해주세요

담배도 술도 안하지만

저는 날아가요


Lalalalalala

Lalalalalala

Lalalalalala

Je vole, je vole


라라라라

라라라라

라라라라

저는 날아가요




이 노래도 좋지만, 사실 이 영화에서 가장 마음에 드는 노래는 아래의 En chantant (노래를 부르며)에요.  이것도 물론 사두의 옛 노래입니다.  저는 이 노래를 듣고 '아, 정말 프랑스어는 정말 아름답구나 !'라고 느꼈습니다.  그런데 사두가 부르는 원곡을 들어보니, 그게 아니라 그냥 저 루안(Louane)이라는 여자 아이의 목소리가 좋은 것이더군요.   꼭 들어보세요.  정말 예쁜 노래입니다.  가사는 좀 충격적인 부분도 있지만요.



En chantant - Louane

https://youtu.be/D4L1_DOnJdQ


Quand j'étais petit garçon,

Je repassais mes leçons

En chantant


내가 어린 소년일때

난 공부를 하며

노래를 불렀어


Et bien des années plus tard,

Je chassais mes idées noires

En chantant.


몇 년 뒤에

나쁜 생각을 쫓아낼 때도

노래를 불렀지


C'est beaucoup moins inquiétant

De parler du mauvais temps

En chantant


훨씬 안심이 되거든

고약한 날씨 이야기할 때도 

노래를 부르면 말이야


Et c'est tellement plus mignon

De se faire traiter de con

En chanson.


그리고 훨씬 더 귀여워

바보 취급을 받더라도 

노래 속에서라면 말이야

 

La vie c'est plus marrant,

C'est moins désespérant

En chantant.


인생은 더 즐거워

훨씬 견딜만 해

노래를 부르면 말이야

 

La première fille de ma vie,

Dans la rue je l'ai suivie

En chantant.


내 인생 첫사랑 소녀를

길거리에서 따라갈때

노래를 불렀어


Quand elle s'est déshabillée,

J'ai joué le vieil habitué

En chantant.


그녀가 옷을 벗을 때

난 익숙한 18번 곡을

노래했었어


J'étais si content de moi

Que j'ai fait l'amour dix fois

En chantant


난 기분이 너무 좋아서

사랑을 10번이나 했지 뭐야

노래를 부르며 말이야


Mais je ne peux pas m'expliquer

Qu'au matin elle m'ait quitté

Enchantée.


하지만 난 자신할 수는 없었어

아침에 그녀가 떠나갈때

내게 홀딱 반했 채였는지 말이야

 

L'amour c'est plus marrant,

C'est moins désespérant

En chantant.


사랑은 더 즐거워

훨씬 견딜만 해

노래를 부르면 말이야

 

Tous les hommes vont en galère

À la pêche ou à la guerre

En chantant.


사람들은 모두 배를 타고 떠나

어선이건 군함이건

노래를 부르면서 말이야


La fleur au bout du fusil,

La victoire se gagne aussi

En chantant.


총구에 꽃을 꽂고도

승리를 거둘 수 있어

노래를 부르면 말이야


On ne parle à Jéhovah,

À Jupiter, à Bouddha

Qu'en chantant.


여호와나 주피터, 부처에게

말을 걸 수는 없지만

노래할 때는 가능해


Quelles que soient nos opinions,

On fait sa révolution

En chanson.


우리 사상이 뭐든간에

각자의 혁명을 벌이는 거지

노래를 부르면 말이야

 

Le monde est plus marrant,

C'est moins désespérant

En chantant.


세상은 더 즐거워

훨씬 견딜만 해

노래를 부르면 말이야

 

Puisqu'il faut mourir enfin,

Que ce soit côté jardin,

En chantant.


사람은 결국 죽는데

그게 정원 옆이었으면 해

노래를 부르면서 말이야


Si ma femme a de la peine,

Que mes enfants la soutiennent

En chantant.


내 와이프가 슬퍼하면

내 아이들이 그녀를 부축해주길 바래

노래를 부르면서 말이야


Quand j'irai revoir mon père

Qui m'attend les bras ouverts,

En chantant,


내가 아버지를 다시 보러 갈 때

아버지는 양팔을 활짝 펴고 날 기다릴텐데

노래를 부르면서 말이야


J'aimerais que sur la Terre,

Tous mes bons copains m'enterrent

En chantant.


정말 그래줬으면 하는데

내 좋은 친구들이 다 모여 날 묻어주면 좋겠어

노래를 부르면서 말이야

 

La mort c'est plus marrant,

C'est moins désespérant

En chantant.


죽음도 더 즐거워

훨씬 견딜만 해

노래를 부르면 말이야

 

Quand j'étais petit garçon,

Je repassais mes leçons

En chantant


내가 어린 소년일때

난 공부를 하며

노래를 불렀어


Et bien des années plus tard,

Je chassais mes idées noires

En chantant.


몇 년 뒤에

나쁜 생각을 쫓아낼 때도

노래를 불렀지


C'est beaucoup moins inquiétant

De parler du mauvais temps

En chantant


훨씬 안심이 되거든

고약한 날씨 이야기할 때도 

노래를 부르면 말이야


Et c'est tellement plus mignon

De se faire traiter de con

En chanson


그리고 훨씬 더 귀여워

바보 취급을 받더라도 

노래 속에서라면 말이야








저는 전부터 퀸의 We will rock you 라는 노래를 들을 때마다 굉장히 이상한 부분이 있었습니다.  이 노래는 다들 아시다시피 전세계 스포츠 경기장에서 가장 많이 울려퍼지는 응원가와 축가로 쓰이는 신나고 힘찬 노래입니다.   그러나 그 가사 내용은 사람의 사기를 드높이기보다는 인생의 덧없음을 노래하는 것으로 들립니다.   '아무 생각 없이 살면 늙어서 추해진다' 라는 내용의 가사이거든요.   그런데 미국 영국 등의 관객들이 영어를 못하는 사람들도 아닐텐데 그런 가사의 노래를 응원가로 부를까 싶어 의아했습니다.





(구글에 we will rock you sports anthem으로 검색해보면 수많은 클립이 쏟아집니다. )




그런데 이 기사를 보니 작사작곡을 한 퀸의 기타리스트 브라이언 메이는 정말 '인생의 덧없음'을 노래한 것이더라고요.  공연에서 관객과 호응하며 함께 부르기 위해 만든 힘찬 노래이긴 하지만, 일부러 그 가사는 우리의 인생을 돌아볼 수 있도록 좀 우울한 내용으로 만들었다고 합니다.  브라이언 메이는 이 곡이 온갖 스포츠 경기장에서 응원가로 쓰일 것이라고는 생각하지 못했다고 합니다.  특히 메이가 씁쓸해하는 부분은 미군이 파병될 때 이 음악을 틀어주며 병사들의 사기를 북돋우려 하는 경우가 많다는 점이라고 하는군요.


http://www.espn.com/espn/magazine/archives/news/story?page=magazine-20100208-article26



특히 충격적인 부분은 we will rock의 의미가 '너희들은 아주 뒤집어 놓겠어' '롹 스피릿을 불어넣어주겠어' 등의 의미가 아니라는 것입니다.  브라이언 메이의 설명에 따르면 이건 원래 체코 전통 자장가에서 따온 것이랍니다.  즉, rock이 흔든다는 뜻은 맞는데 롹이 아니라 '요람을 흔든다'는 뜻이라는군요.  그러니까 부모가 아기의 요람을 흔들어주는 것처럼 위로와 보살핌의 뜻이라고 합니다.  원래 체코 자장가는 영어로 번역하면 we will rock you rock you로 rock you가 두번인데, 브라이언 메이는 고민을 잠깐 한 뒤에 그것 대신 we will we will rock you로 we will을 두번 하는 것이 더 리듬에 맞는다고 보고 바꾸었다고 합니다.   그러니까 알고 보면 전세계 스포츠팬들은 모두 가사에 대해서는 별 생각없이 그냥 we will we will rock you 라는 가사를 잘못 이해하고 따라 부르는 셈입니다.  물론 그건 중요한 것이 아닙니다.  모든 가사는 듣고 부르는 사람이 자의적으로 해석할 수 있어야 하고, 또 그것이 노래 가사의 매력입니다.  


브라이언 메이처럼 노래 가사에 대해서 이야기를 해주는 작사가도 있습니다만, 많은 작사가들은 가사의 의미에 대해 아무 설명을 안 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대표적인 경우가 'Miss American Pie'를 작사작곡하고 노래까지 부른 Don McLean의 경우입니다.  뭔가 심오해 보이고 무엇에 대해 풍자하는 것인지 알쏭달쏭한 이 긴 노래 가사에 대해 많은 이들이 수십년 간 지치지 않고 질문을 해댔으나, 돈 맥클린은 언제나 'poetic silence' 즉 시인의 침묵을 지켜야 한다며 일체의 설명을 회피했습니다.  저는 돈 맥클린처럼 하는 것이 더 옳다고 봅니다.  






(구수한 자막이 곁들여진 1985년 MBC의 라이브 에이드 녹화방송입니다.  Source : http://www.wikitree.co.kr/main/news_view.php?id=382958 

따로 가사를 모르는 상태에서 But it's been no bed of roses 라는 부분을 들으면 no bed or roses로 들리기도 합니다.  아마 저거 번역하신 분은 bed of roses (아주 호화롭고 편한 상태, 글자 그대로 꽃길)라는 관용적 표현을 모르셨나 봅니다.)




젊어서는 모두들 꿈이 크지만, 노년기에 '난 내가 원하던 것을 모두 이뤘고 아무 회한이 없다' 라고 말할 수 있는 사람은 거의 없습니다.  우리 모두를 포함한 대부분의 사람들은 늙어서 회한에 젖기 마련이지요.  우리도 꿈을 다 이루지는 못하더라도, 최소한 곱게 늙고 또 미련 갖지 말고 죽을 수 있도록 노력합시다.


이 곡의 감상은 아래 공식 퀸 채널에서 하세요.


https://youtu.be/-tJYN-eG1zk



Buddy you're a boy make a big noise

Playin' in the street gonna be a big man some day

You got mud on yo' face

You big disgrace

Kickin' your can all over the place


친구 자넨 지금 꼬마야 소란을 떨어봐

거리에서 놀면서 언젠가는 거물이 될거라고 하지

네 얼굴에 진흙이 묻었어

부끄러운 줄 알아야지

온동네에서 깡통을 차고 돌아다니는구나


Singin'


소리질러


We will we will rock you

We will we will rock you


우리가 널 흔들어줄게

우리가 널 흔들어줄게


Buddy you're a young man hard man

Shoutin' in the street gonna take on the world some day

You got blood on yo' face

You big disgrace

Wavin' your banner all over the place


친구 자넨 이제 젊고 강한 남자야

거리에서 소리를 지르며 언젠가 세상에 도전할 거라고 하지

네 얼굴에 피가 묻었어

부끄러운 줄 알아야지

온동네에서 네 깃발을 휘두르고 다니는구나


We will we will rock you

(Sing it!)

We will we will rock you


우리가 널 흔들어줄게

(소리 질러)

우리가 널 흔들어줄게


Buddy you're an old man poor man

Pleadin' with your eyes gonna make you some peace some day

You got mud on your face

Big disgrace

Somebody better put you back into your place


친구 자넨 이제 가난한 노인이야

눈으로는 동정을 구하며 언젠가는 안식을 찾을거라고 하지

네 얼굴에 진흙이 묻었어

부끄러운 줄 알아야지

누군가 자넬 원래 자네 자리로 돌려놓아야 할텐데


We will we will rock you

(Sing it!)

We will we will rock you

We will we will rock you

We will we will rock you


우리가 널 흔들어줄게

(소리 질러)

우리가 널 흔들어줄게




사족1 : 이 노래의 초반에는 아무 악기 연주 없이 발과 손으로 하는 쿵쿵짝 쿵쿵짝으로만 연주됩니다.  이 쿵쿵짝을 영어로는 stomp-stomp-clap이라고 하는군요.


사족2 : 브라이언 메이는 이 곡을 단 10분 만에 작곡했다고 합니다.


사족3 : 테러범이나 탈레반 포르 등을 가둬두고 고문까지 하며 취조하는 것으로 악명높은 쿠바 관타나모 미해군기지에서 사용하는 고문 종류 중 하나가 이 곡을 최대 볼륨으로 해서 몇 시간 동안 죄수에게 들려주는 것이라고 합니다.  브라이언 메이가 아주 미치고 환장할 노릇이겠군요.


사족4 : 아래 영상을 보면 보헤미안 랩소디 영화 제작진이 얼마나 철저하게 1985년 라이브 에이드 공연을 그대로 재현하려 노력했는지 아실 수 있습니다.  


https://www.independent.co.uk/arts-entertainment/films/news/bohemian-rhapsody-rami-malek-freddie-mercury-queen-live-aid-video-concert-show-film-a8637271.html?utm_medium=Social&utm_source=Facebook&fbclid=IwAR36wu_RWskg6hTbAYhwwwlkbNErGDnj_POxZs9jbaSoFdBzSHyUUngPlNA#Echobox=1542383310




**  이번주 나폴레옹 이야기는 오늘 말고 목요일에 올라옵니다.  양해 부탁드립니다.  




영화 '보헤미안 랩소디' 2번 본 기념으로 퀸의 노래 가사 한편 더 올립니다.  지난 6월부터 이 영화 개봉을 학수고대했는데, 그러면서도 혹시 기대가 큰 만큼 실망도 크면 어쩌나 하고 약간 걱정도 했습니다.  그러나 결과는, 적어도 제게는 매우 매우 만족스러웠습니다.  특히 하일라이트인 웸블리 공연 장면은 이미 2번 보았지만 또 보고 싶을 정도로 매우 감동적이었습니다.  진짜 프레디 머큐리는 아니지만 큰 화면에서 빵빵 터지는 사운드로 들으니 진짜 공연 현장에 있는 듯한 느낌이 들었어요.  유튜브로 보는 실제 프레디의 공연 녹화와는 또다른 감동이 있었습니다.


영화 속에서의 웸블리 공연은 실제 공연과는 달리 'Crazy little thing called Love'를 빼고 4곡이 연주됩니다.  제 개인적으로는 그걸 뺸 것은 영화의 감동을 위해 매우 잘 된 선택이라고 봅니다.  또 (제 기억이 맞다면) Radio Ga Ga의 경우 실제와는 달리 1절까지만 불렀는데, 그건 약간 아쉬웠습니다.  저는 실제 웸블리 공연에 'Another one bites the dust'나 'Don't stop me now'는 들어가지 않고 별로 유명하지 않은 'Hammer to fall'이 들어간 것이 다소 아쉬웠습니다. 그런데 (비록 사실의 왜곡 논란이 있긴 합니다만) 영화에서 웸블리 공연 직전에 어떤 사건들이 벌어졌는지를 보여준 뒤에 그 전설적인 공연을 보여주니, 그 선곡 하나하나 가사 한줄한줄이 정말 대단한 감동으로 다가왔습니다.


가령 Radio Ga Ga의 가사는 원래 이미 절정기를 지난 라디오에게 바치는 위로와 찬사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영화 속 웸블리 공연에서는, 퀸 자신들에게 바치는 용기와 신념의 노래였어요.  당시 락스타로서는 늙었다고 할 수 있는 40에 가까운 나이에 (영화 속에서는) 사실상 해체되어 이미 한물 갔다는 평을 듣던 퀸이, 극적으로 재결합하여 AIDS 감염으로 엉망이 된 프레디의 성대에도 불구하고 처음으로 선 무대가 웸블리 공연으로 영화에서는 묘사 되거든요.  브라이언 메이가 스스로 '우린 공룡 화석'이라고 평가하며 관객들은 마돈나를 찾을 것이라고 말하는 장면 뒤에 그런 무대가 펼쳐지는 것이 너무 감동적이었어요.  






So don't become some background noise

A backdrop for the girls and boys

Who just don't know or just don't care

And just complain when you're not there


그러니 그저그런 배경 소음이나

철부지 애들을 위한 무대 장식 따위로 전락하지는 말아줘 

걔들은 널 이해하지 못하고 신경도 안써

그저 네가 없으면 불평만 할 뿐이지


You had your time, you had the power

You've yet to have your finest hour


너도 전성기가 있었고 그때 넌 정말 대단헀지

하지만 너의 가장 빛나는 때는 아직 오지 않았어



저도 이 영화를 보기 전에는 Hammer to Fall이라는 노래를 잘 알지도 못했고 가사를 들어보려고 애쓰지도 않았습니다.  그런데, 영화를 보면서 삶과 죽음에 대한 체념과 의지가 공존하는  그 가사 한줄 한줄의 의미가 정말 감동적이었습니다.  인간의 필멸성(mortality)에 대해 받아들이는 우리의 자세에 대한 노래인 이 곡은 리드 기타리스트였던 브라이언 메이가 쓴 곡인데, 실제로는 물론 프레디의 AIDS 감염과는 아무 상관이 없는 곡입니다.  '곧 떨어질 망치'라는 표현은, 가사 속의 '버섯 구름'이라는 표현과 맞물려 냉전 시대였던 당시의 핵전쟁 공포에 대한 것이 아니냐는 해석도 일부 있었습니다.  그러나 누가 봐도 이건 그냥 인간이라면 누구에게나 찾아오기 마련인 죽음에 대한 노래입니다.  


가사 자체를 한줄 요약하면 '어차피 죽으면 썩어문드러질 몸이지만, 그래도 숨이 붙어있는 한 신나게 살자' 정도입니다.  영화나 문학 속에서 자주 사용되는 진부한 표현이지만, 지금 이 순간에도 저나 여러분이나 조금씩 죽어가고 있지요.  죽음은 잘난 사람에게나 못난 사람에게나, 노력하는 사람에게나 게으른 사람에게나 모두 똑같이 찾아옵니다.  그러니 조금이라도 더 모으겠다고 또는 더 성공하겠다고 아둥바둥거리지 말고 꿋꿋하고 신나게 살다 가자라는 것이 이 노래의 메시지입니다. 





(특히 브라이언 메이 역을 맡은 배우는, 머릿발이 컸겠지만, 아무튼 정말 브라이언을 많이 닮았더군요.)




어떻게 보면 염세적인 의미의 이 노래를 작사작곡한 브라이언 메이는 원래 천체물리학 박사 과정을 밟던 학생이었지요.  결국 2007년 모교인 Imperial College London에서 천체물리학 박사 학위를 취득했고, 2008년부터 2013년까지 Liverpool John Moores 대학의 총장까지 지낸 인텔리입니다.  천체물리학을 하다보면 티끌만한 지구에서 눈 깜짝할 사이에 흘러가는 짧은 순간인 80년 좀 넘는 세월을 아웅다웅 살아가는 인간은 정말 티끌의 티끌같은 존재처럼 느껴지거든요.  그래서 더더욱 이런 가사를 지었나 봅니다.  


특히 What the hell are we fighting for ? 라는 부분은 '백년도 못 살 인간들이 마치 영원히 살 것처럼 행동한다'라는 말을 연상케 합니다.  MB는 어차피 죽을 때 가지고 가지도 못할 돈을 왜 그리 나쁜 짓까지 해가며 모았을까요 ?  우리가 광대한 우주 속 순식간에 반짝 했다 사라지는 한낱 티끌에 불과하다는 것을 잊지 않는다면, 과욕도 없을 것이고 그에 따라 갈등과 싸움도 크게 줄어들지 않을까요 ?



제 친구 중 하나는 독실한 개신교 신자인데, 고등대딩 시절에는 '아무리 공부 열심히 하고 노력해도 자기라는 존재는 결국 수십년 후에 죽어 없어질 존재'라는 사실에 너무 좌절하여 자다가도 벌떡 일어나 몸부림친 경험이 있다고 합니다.  제 친구는 천국과 지옥에 대한 믿음으로 그런 죽음에 대한 공포를 극복했다고 합니다.  그렇게 신앙심이 깊은 그 친구도 천국과 지옥에 대한 확신을 얻기까지 가장 걸림돌이 된 것은 공평함에 대한 것이었다고 해요.  어린 시절 그 친구 생각으로는, 모든 인간은 하나님의 사랑으로 태어났으니 모두에게 회개와 믿음 즉 구원에 대한 기회가 공평하게 주어져야 할 것 같은데, 어떤 시대에 어떤 지역에 어떤 부모 밑에 태어나느냐에 따라 많은 사람들은 아예 구원의 기회조차 얻지 못하는데, 그게 말이 되는가 하는 의아함이지요.  그걸 어떻게 극복했냐고 물어보니, '모든 인간은 하나님 앞에서는 질그릇에 불과'하다는 말을 하더군요.  저도 그게 무슨 뜻인지 대충 이해는 갔어요.  저는 레오나드 코헨의 노래 가사처럼, 신을 'high indifference'라고 이해하는데, 그것과 크게 다르지 않은 이해라고 생각합니다.   저도 국민학교에 들어가기도 전인 아주 어릴때, 어떤 TV 탤런트가 교통사고로 죽었다는 뉴스를 TV에서 보고는 죽음 즉 절대 무에 대한 공포를 이해하고 벽장 속에서 막 울었던 것이 기억나요.  지금도 죽음은 무섭습니다.  그럴 때 이 노래를 따라 부르면 조금 덜 무서울까요 ?






Hammer to Fall의 진짜 Live Aid 1985년 웸블리 실황 공연은 다음 유튜브 클립을 감상하세요.



https://youtu.be/5oSz8Xip_ho




Here we stand or here we fall

History won't care at all

Make the bed, light the light

Lady Mercy won't be home tonight


우리가 우뚝 서든 고꾸라지든

역사는 눈도 깜짝 안 할거야

그러니 침대정돈하고 불이나 켜

자비의 여신은 오늘 밤 외출 중일거야


You don't waste no time at all

Don't hear the bell but you answer the call

It comes to you as to us all

We are just waiting

For the hammer to fall


넌 조금도 꾸물거리지 않는구나

아직 벨도 안 울렸는데 수화기부터 집어드네

너에게나 우리에게나 결국 모두에게 찾아와

우린 그저 기다릴 뿐

망치가 떨어질 순간을 말이야


Oh every night, and every day

A little piece of you is falling away

But lift your face, the Western Way

Build your muscles as your body decays


아 낮이나 밤이나 매일매일

너는 조금씩 죽어가고 있는거야

하지만 서부식으로 고개 들라고

썩어가는 몸이지만 근육 좀 키워


Tow the line and play their game

Let the anesthetic cover it all

Until one day they call your name

You know it's time for the hammer to fall


출발선에 늘어서서 게임을 시작해

중간 과정은 마취제로 덮어 버리자구

너의 이름이 불리는 바로 그 날까지

망치가 떨어질 순간임을 너도 알게 될 거야


Rich or poor or famous for

Your truth is all the same (oh no, oh no)

Lock your door but rain is pouring

Through your window pane (oh no)

Baby now your struggle's all in vain


부자든 가난하든 유명하든

너의 최후는 다 똑같아  (아 안돼 안돼)

현관문을 걸어잠가봐야 

빗방울은 창문으로 쏟아져 들어올걸 (아 안돼)

니가 노력했던거 다 헛수고야


For we who grew up tall and proud

In the shadow of the Mushroom Cloud

Convinced our voices can't be heard

We just want to scream it louder and louder


우린 꿋꿋하게 자라났어

버섯구름 그림자 속에서도 말이야

우리 목소리는 들리지 않을 것이 뻔하니까

우린 그저 소리지르고 싶어 더 크게 더 크게 


What the hell are we fighting for?

Just surrender and it won't hurt at all

You just got time to say your prayers

While you are waiting for the hammer to, hammer to fall


대체 우린 뭐하러 싸우는거야 ?

그냥 포기하면 편해

네게 주어진 시간은 딱 기도드릴 정도 뿐이야

망치가 떨어질 순간을 기다리는 중에 말이야


It's gonna fall

Hammer... You know... Hammer to fall

Waiting for the hammer to fall now, baby

While you're waiting for the hammer to fall


그거 반드시 떨어진다구

망치말이야, 알잖아... 망치가 떨어질 순간말이야

이제 망치가 떨어지길 기다리고 있어 자기야

망치가 떨어질 순간을 기다리는 중에 말이야




사족 : 이번 보헤미안 랩소디 영화에서의 자막 번역은 대체적으로 괜찮았습니다.  특히 Killer Queen의 가사 중 'Drop of a hat' (눈 깜짝할 사이에)를 '신호만 떨어지면' 으로 해석한 것이라든가, Another one bites the dust에서 'I'll get you too' (너도 잡고야 말거야)를 '너도 기다려'로 해석한 것에는 저도 매우 감탄했습니다.

다만 We will rock you의 가사 중, 'big disgrace'를 '수치를 무릅쓰고'로 번역한 것은 다소 이상했어요.  물론 제가 잘못 알고 있는 것일 수도 있지만, 그건 그런 뜻이 아니라 '이 수치 덩어리야' 또는 '부끄러운 줄 알아야지' 정도로 해석하는게 맞지 않을까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