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잡상156

재미로 읽는 경항모 이야기 (2) 보그(Bogue)급 호위항모(CVE)는 WWII 초기에 미국에서 상선을 기반으로 생산하여 lend-lease 프로그램 하에 영국해군에게 넘겨준 것. 이들은 영국 해군에서는 이를 어태커(Attacker)급 항모로 분류하여 수송선단 호송용으로 사용. 당시 미해군은 금주법 시대의 잔재가 아직 남아서 수병들에게 술이 지급되지 않는 dry ship의 전통이 있었고, 술이 없으면 단 것이 땡기는 사람 심리에 따라 대신 아이스크림 만드는 기계도 있었고 대형 세탁기까지 딸려 있었음. 그러나 그록(grog)이 life blood였던 영국 해군에서는 이 보그급 호위항모를 인수할 때 '남자라면 그록이지 뭔 애들처럼 아이스크림이냐' 라며 아이스크림 제조기를 제거. 또한 '영국 수병은 양동이 1개와 비누 1장이면 몸과 옷을 깨.. 2020. 11. 26.
아스트라제네카의 백신은 왜 4딸라인가 ? - EU와의 면책 협약 6줄 요약 - 아스트라제네카의 코로나-19 백신은 EU에 마진을 거의 붙이지 않고 가장 싼 가격에 공급됨 - 그 이유 중 하나는 백신 부작용에 관련된 법적 분쟁이 발생할 경우 일정 부분에 대해 면책특권을 받기로 EU와 합의했기 때문 - 역으로 말하면 다른 백신들은 그 가격에 부작용 발생시에 대비한 소송비용과 보상금을 포함한 가격이라는 이야기 - 관련된 법정 스릴러 소설 존 그리셤 '소송 사냥꾼' 꿀잼 - 우리나라가 6년째 '기업하기 좋은 나라' 순위 1위를 하고 있는 것도 이유가 있다 - 코로나 방역을 위해 송년회 등 연말 모임 갖지 마시고 집에서 가족과 함께... 그게 애국이고 이웃사랑이자 절세하는 방법입니다 지난 주 한국 언론에 현재 개발 중인 코로나-19 백신의 1회 접종분(dose) 가격 예상치가.. 2020. 11. 23.
재미로 읽는 경항모 이야기 (1) 한국 해군의 경항모 계획에 대해 밀덕들의 찬반론이 거셉니다. 항모와 전함에 관심이 많지만 (엄근진) 절대 밀덕이 아닌 저는 개인적으로는 USS America와 같은 강습상륙함(LHA) 건조계획에 찬성합니다. 사실 우리나라 해군이 만들겠다는 것도 딱 그 정도입니다. 주변국과의 군비 경쟁 완화나 기재부 예산 심의 통과를 위해서는 포장을 강습상륙함이라고 해야 할 것 같은데 왜 굳이 경항모라고 썰을 풀었는지 의아하게 생각합니다. 아무튼 한국 해군의 경항모 추진 계획을 기념하여 그동안 페북에 토막토막 올려놓았던 WWII 당시의 경항모 이야기들을 사진과 함께 올립니다. 제 블로그 전체가 그렇습니다만 어디까지나 흥미위주의 읽을거리에 불과하며 결코 전문가의 진지한 포스팅이 아님을 감안하고 읽으세요. 첫번째 사진은 WW.. 2020. 11. 19.
글로 읽는 먹방 - 잭 오브리의 커피 초심을 살려, 나폴레옹 전쟁 기간 중 영국 해군 함장과 그 친구인 군의관의 모험을 그린 소설인 Jack Aubrey & Maturin 시리즈 중 커피와 관련된 부분을 발췌해서 번역해 보았습니다. 일종의 문장으로 보는 먹방이지요. 저도 이 소설을 읽고 난 뒤에 '커피는 hot & strong'이라는 믿음을 가지게 되었습니다. Post Captain 1) 멜베리(Melbury) 장(莊)에서의 아침식사도 쾌활한 편이었으나, 약간 다른 방향으로 그런 편이었다. 칙칙한 마호가니와 터키식 카펫, 웅장한 의자들, 커피와 베이컨, 담배와 땀에 젖은 남자들의 냄새가 풍기고 있었다. 그들은 새벽부터 낚시질을 갔다가 이제 막 아침식사를 절반 정도 끝낸 상태였다. 그들 앞에 대령된 아침식사는 넓고 하얀 식탁보를 가득 매우고 .. 2020. 11. 12.
전함을 고철로 팔면 얼마가 나올까 ? - 1947년 미해군성 국회 청문회 제1, 2차 세계대전 때 활약하던 거함거포 시절의 전함들은 현재 거의 남아 있지 않습니다. 미해군의 경우 아이오와(Iowa)급 전함 몇 척을 박물관으로 개조하여 전시하고 있습니다만, 정말 그것 뿐이고 대부분의 전함은 지구상에서 사라졌습니다. 이들은 모두 어디로 갔을까요 ? 전쟁이 끝나면 칼과 창을 녹여 낫과 쟁기를 만든다고, 낡은 전함들도 그렇게 해체하여 고품질의 강철을 얻었습니다. (제2차 세계대전이 끝나자 처참하게 해체되는 HMS Nelson과 HMS Rodney... 뒤에 있는 다른 1척은 무슨 전함인지 모르겠군요. 원래는 소련과의 분쟁에 대비해서 넬슨급 전함들도 남겨둘 것을 고려했으나 역시 1925년에 진수된 낡은 전함이다보니 속력이 23노트로서 항공모함을 따라다니기엔 너무 느려서 결국 저 신세가.. 2020. 10. 29.
임대차 3법 때문에 전세난이 발생했다? 3줄 요약 : - 맞습니다. 임대차 3법 때문에 전세난이 심해졌다고 생각합니다. - 그러나 이는 일시적인 현상이고, 또 그로 인해 고생하시는 세입자가 많지는 않을 것입니다. - 임대차 3법은 유지되어야 합니다. 1) 규제 때문에 전세공급이 줄어서 그렇다 --> 그러면 원래의 전세공급은 어디로 사라졌을까? 빈집으로 비워뒀다? 자식이나 조카에게 그냥 살라고 줬다? 이건 말이 안되는 설명인 것이, 규제로 인해 제값을 못받게 되니까 아예 더 큰 손해를 보기로 결정할 감정적 집주인이 그렇게 많을 것 같지는 않습니다. 2) 전세가 월세로 전환되어서 전세공급이 줄어든 것이다 --> 그러면 월세 공급이 확 늘었으니 월세가 싸졌겠네? 월세 물량이 확 늘었다는 정보는 못봤습니다. 무엇보다, 전세를 월세로 돌릴 정도로 여유.. 2020. 10. 22.
항공모함 킬러의 전설 - HMS Glorious 이야기 느린 호위 항모가 아닌 정규 항모를 전함이 함포로 격침시키는 것은 일반적으로 불가능에 가깝습니다. 이유는 크게 3가지입니다. 1) 정규 항모의 함재기의 공격 범위가 전함의 함포 사거리보다 엄청나게 길다 2) 정규 항모는 최소한 전함만큼 빠르거나 보통 더 빠르다 3) 정규 항모는 보통 전함과 순양함들의 호위를 받는다 그런데 이 불가능한 업적을 이룬 전함이 있습니다. 바로 독일의 전함(또는 전투순양함)인 샤른호스트(Scharnhorst)입니다. 1940년 6월 8일 노르웨이 인근에서 샤른호스트는 영국 정규 항모 글로리어스(HMS Glorious)를 격침합니다. 샤른호스트는 위의 3가지 불가항력을 어떻게 다 극복했을까요? 샤른호스트가 잘 했다기보다는 글로리어스의 함장이 바보짓을 너무 많이 저질렀고, 거기에 운.. 2020. 10. 15.
B-17 폭격수가 주인공인 영화 : 우리 생애 최고의 해 (하) 먼저, 제2차 세계대전 당시 미군은 육군이나 해군이나 사병들은 동일한 급여를 받았습니다. 다만 맡은 보직과 병종, 부양 가족 유무에 따라서 각종 수당에서 큰 차이가 났습니다. (1942년 당시 미군 사병 급여 표입니다.) 그러니까 군에 보병으로 입대하면 나오는 기본이 50불이었습니다. 그런데 HBO의 유명 미니시리즈인 'Band of Brothers'의 첫부분에 나오는, 이제 노인이 된 실제 공수부대원들과의 인터뷰 장면에 이런 부분이 나옵니다. '왜 공수부대에 지원했는가'를 묻는 질문에 대한 답변이 '그때 모병 부사관이 공수부대원이 되면 50불을 더 받는다고 그러더라고요' 라는 것이었습니다. 그러니까 공수부대처럼 위험한 병종의 이등병은 무려 2배의 월급을 받는 것이었지요. 비록 낙하산은 타지 않지만 공수.. 2020. 10. 8.
B-17 폭격수가 주인공인 영화 : 우리 생애 최고의 해 (상) '우리 생애 최고의 해' (The best year of our lives)는 '벤허'와 '로마의 휴일' 등으로 유명한 명감독 윌리엄 와일러(William Wyler)가 감독한 1946년 흑백 영화인데, 제가 알아볼 정도의 유명 배우는 출연하지 않습니다만 아카데미 작품상 감독상 등 무려 7개 부분을 석권한 명작 영화입니다. 아마 이 영화가 무슨 영화인지 줄거리는 전혀 모르셔도'우리 생애 최고의 해'라는 제목만큼은 다들 들어보셨을 것 같습니다. 이 영화는 제2차 세계대전이 끝나고 고향인 Boone City (아마 가상의 도시인 듯)로 돌아오는 길에 만난 육해군 3명의 제대 군인들의 이야기입니다. 저는 시대극을 매우 좋아하는데, 이유는 지금과는 조금씩 다른 당시의 여러가지 소소하지만 나름대로 의미가 있는 생.. 2020. 10. 1.
항공모함은 대체 어디에 (2) - 영화 '생존자들'의 재미있는 기술적 배경 제2차 세계대전 당시에 연합군은 전파 기지국을 운용하여 군용기의 항법 계산에 활용했습니다. 그 자세한 이야기는 다음 주에 하는 것으로 하겠습니다만, 적의 공격에 항상 노출되는 군용기의 특성상 언제나 그런 전파 항법 장치에만 의존할 수는 없었습니다. 대공포나 적 전투기의 총탄에 수신기가 고장나는 일은 흔했습니다. 그런 경우에 대비해서 나폴레옹 시절에 하던 방식대로 육분의로 태양이나 별을 봐야 할 수도 있었습니다만, 그것도 항상 가능한 것은 아니었으니 기본적으로는 정해진 속도와 나침반에 따른 정해진 항로로 직진을 하면 일정 시각에 일정 장소에 다다르도록 추측 항법(dead reckoning)을 사용했습니다. 그래서 장거리 폭격기들의 항로를 보면 되도록 직선 항로를 유지하려 애썼습니다. (1944년 2월 라이.. 2020. 9. 17.
항공모함은 대체 어디에 ? (1) - 영화 '생존자들'의 재미있는 기술적 배경 경부 고속도로를 타고 차를 몰다 보면 머리 위로 미군 헬리콥터가 경부 고속도로를 따라 날아다니는 모습을 흔히 볼 수 있습니다. 맞는 이야기인지 모르겠으나, 제가 알기로는 미군 헬리콥터가 경부 고속도로 인근으로 비행하는 이유는 그렇게 하면 길을 찾기 쉬우니까 그냥 그 도로를 따라 가는 거라고 합니다. 보통 전투기나 수송기 같은 고정익 항공기 조종사들이 헬리콥터 조종사들을 약간 무시하는 경향이 있는데, 그 이유 중 하나가 헬리콥터는 주로 낮에 저공으로 비행하기 때문에 그냥 지도를 보고 가면 되므로 항법 공부를 할 필요가 사실 없는 것도 이유 중 하나라고 들었습니다. 다시 강조하지만 그냥 누가 하는 소리를 들은 것 뿐이고 실제로는 어떤지 모르겠습니다. 헬리콥터 중에도 각종 복잡한 항법 장치를 갖추고 야간 비행.. 2020. 9. 10.
프랑스어, 영어를 침공하다 - 영화 바스터즈의 한 장면 전에 케이블 TV에서 '바스터즈, 거친 녀석들' (Inglourious Basterds) 라는 브래드 피트 주연의 영화를 봤습니다. 사실 이거 예전에 본 거 다시 본 겁니다. 그만큼 재미있었거든요. 이 영화에서는 걸죽한 남부 테네시 (Tennessee) 사투리를 쓰는, 그야말로 양아치 삘이 100% 나는 브래드 피트의 연기도 기가 막혔지만, 무엇보다도 나찌 친위대 대령 한스 란다 역을 맡은 크리스토프 발츠 (Christoph Waltz)의 연기가 정말 인상적이었습니다. (이 아저씨 연기력 ㅎㄷㄷ) (프랑스 농부 아저씨가 란다 대령과 대화하는 장면입니다. 진짜 저런 SS 대령과 이야기를 하다보면 술술 다 불 수 밖에 없다는 느낌을 받을 정도로 대단한 연기였습니다.) (물론 이 영화에서 다들 최고로 뽑는 장.. 2020. 9. 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