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잡상185

항공모함 잡담 (7/22) 1944년 3월 호위항모 USS Charger(CVE-30, 1만1천톤, 17노트)의 연습 착함에서 벌어진 일. 저 F4U Corsair는 그대로 뒤집히며 엔진이 든 코가 부러짐. 조종사 사망. 전체 영상을 보면 1) 조종사가 착함할 때 어정쩡하게 뜬 상태로 착함했고 2) arresting wire가 너무 느슨. 둘 중 어느 하나만이라도 제대로였다면 살 수 있었으나 두 가지 요건이 다 충족되지 않아 tail hook이 걸리고도 저런 참사가 발생. 저 arresting gear의 적정 tension은 항공기 기종마다 다르고 항공기가 소지한 연료 잔량과 무장 잔량 등에 따른 착함 무게에 따라서도 달라져야 함 (사진3). 의외로 세심한 조종이 필요한 부분인데 그것도 무수한 시행 착오를 거쳐 얻을 수 있는 정보.. 2021. 7. 22.
항공모함 잡담 (7/15) 20세기 들어서 미해군이 적에게 나포 당한 군함은 딱 2척. 그 중 하나는 1942년 필리핀 코레히돌 요새에서 일본군의 폭탄 공격에 손상을 입고 침몰했던 950톤짜리 소해정 USS Finch (AM-9). 이 배는 분명히 침몰했었는데 얕은 바다에 침몰했던지라 일본군이 건져내어 순찰선으로 사용. 그래서 이게 진짜 나포 당한 것인지는 잘 모르겠으나 아무튼 나포 당한 군함으로 기록됨. 변명의 여지 없이 진짜 나포된 배는 바로 정보 수집함 USS Pueblo (AGER-2). 1968년 북한 해군에게 나포됨. 83명의 승조원 중 1명은 이 과정 중 사살되고 나머지는 모조리 포로가 됨. 김신조가 박정희 죽인다고 청와대 습격한지 3일 후 벌어진 일. 이 군함은 현재 평양 보통강변에 박물관으로 정박되어 있음. 심지어.. 2021. 7. 15.
항공모함 잡담 (7/8) 세계 최초의 대잠용 폭뢰 역시 영국이 만듬. 1913년 로열 네이비 어뢰 학교에서 처음 고안을 해낸 뒤, 처음에는 520kg짜리 Mark II 정규 기뢰에 수압식 기폭 장치를 붙여서 폭뢰를 만들어 보았으나 너무 큰 관계로 '이걸 투하한 배까지 날려먹을 판'이라 사이즈를 줄이기로 결정. 그래서 나온 것이 1916년 1월의 Type D 폭뢰 (140kg, 첫번째 사진). 그나마 이것도 빠른 배에서나 투하할 수 있었고 느린 배는 자기가 투하한 폭뢰에 자기가 당할 위험이 있어서 느린 배를 위한 Type D* (54kg)을 따로 만듬. 이 폭뢰에 처음으로 당하는 영광을 누린 잠수함은 1916년 3월 독일 해군 SM U-68. U-boat를 꼬셔내기 위해 상선으로 위장한 무장 상선인 "Q-ship"인 HMS Far.. 2021. 7. 8.
밀리터리 잡담 (7/1) WW2 후반부에 나온 F6F Hellcat에 비해 모든 면이 떨어졌던 F4F Wildcat은 의외로 대전 말까지 생산이 계속됨. 왜 저성능 싸구려 함재기를 계속 생산했을까? 바로 상선을 개조해 만든 소형 저속력 항모인 escort carrier 때문. 호위항모는 18노트로 워낙 느려서 충분한 맞바람을 일으킬 수 없었고 또 너무 작아서 착함 속도가 매우 느려야 했는데, 헬캣이나 콜세어 같은 신형 함재기들은 크고 무겁고 빨라서 호위항모에서의 이착함이 어려웠음. 그래서 와일드캣에게도 역할이 주어진 것. 세상에 쓸모 없는 사람이나 물건은 없음. 제 역할을 찾지 못했을 뿐임. 이들은 북해의 차갑고 거친 바다에서 독일공군 장거리 폭격기를 몰아내고 드넓은 태평양에서는 일본해군기로부터 함대를 지켰음. 레미제라블, 빅토.. 2021. 7. 1.
소통의 비극 - 장갑전함 빅토리아(HMS Victoria) 호의 침몰 아래 사진은 노급 전함 이전 시대의 장갑 전함(pre-dreadnought)인 프랑스 전함 마세나(Massena)입니다. 나폴레옹 휘하 2인자의 이름을 딴 전함 치고는 무게 중심 균형이 안 잡혀 안정성이 떨어졌고 그 때문에 포격 정확도도 문제가 많았던 실패작이라고 평가를 받는 전함입니다. 미야자키 하야오 감독의 만화영화에 나오는 전함들은 대부분 이런 모양새를 하고 있는데, 그럴 수 밖에 없는 것이 하야오 감독의 만화영화들은 대부분 19세기 말 국적 불명 유럽 세계를 배경으로 하기 때문에, 그 당시의 전함이라면 당연히 대부분 저렇게 생겼습니다. (마세나 호입니다. 저 쇠종처럼 생긴 선체 옆에 숭숭 뚫린 구멍은 별게 아니라 그냥 창문입니다. 지중해의 뜨거운 햇살 아래 저 시커먼 쇳덩어리는 냄비처럼 뜨거워졌고.. 2021. 6. 28.
항공모함 관련 잡담 (6.24) 표면적으로 보면 일본해군이 미드웨이 육상기지를 한번 더 공격할까 아직 탐지하지도 못한 미항모들을 공격할까 망설이다가 습격을 받는 바람에 망한 것이지만, 좀더 사정을 살펴보면 궁극적으로는 당시 항모들은 (미국이나 일본이나) 함재기들을 착함시킬 때는 아무 것도 이함시킬 수가 없다는 것, 반대로 이함시킬 때는 아무 것도 착함시킬 수가 없다는 것에 원인이 있음. 당시 일본해군은 미드웨이 1차 공격을 갔다가 돌아오는 함재기들을 착함시키느라 예비로 두었던 2차 공격대를 이함시킬 수가 없었음. (그럴 바에야 2차 공격대를 왜 우물쭈물 남겨뒀는가라는 비난은 피할 수 없음) 암튼 당시 이착함이 동시에 수행될 수 없는 이유는 저 직선 비행갑판 때문. 이함하려는 항공기들은 비행갑판 앞쪽 절반, 캐터펄트를 쓰는 경우는 1/3.. 2021. 6. 24.
밀리터리 잡담 Boston 항구에는 유명한 범선 USS Constitution도 있지만 WW2의 Fletcher급 구축함 USS Cassin Young도 있습니다. 여기 가봤는데 인상적이었던 부분이 주방이었습니다. 제 기억으로는 저 사진보다 굉장히 좁았고 큰 솥단지 2~3개 외엔 별 주방기구도 별로 없었던 것 같았습니다. 거기에 당시 취사병의 수기가 적힌 안내판을 읽어봤는데 내용이 대충 이랬습니다. "300여명이 먹을 밥을 짓느라 새벽부터 한밤중까지 쉴 틈이 없이 바빴다. 정말 한시도 쉬지 못하고 계속 cooking을 했다. Cooking을 하지 않을 때는 baking을 해야 했다. 하루에도 xxx 파운드의 빵과 xxx개의 쿠키를 구웠다." 최근 군대 식단이 부실하다는 뉴스와 관련되어 꽤 푸짐한 음식이 올라온 3군 중.. 2021. 6. 17.
항공모함 관련 이모저모 (2) 1941년 3월 영국 수송로를 위협하러 대서양으로 출격한 독일 전함 Scharnhorst와 Gneisenau를 찾아나선 HMS Ark Royal. 전날 Fulmar 함재기가 그 대략적인 위치를 파악한 뒤라서 이번에는 제대로 찾아낼 거라고 벼르고 있었느나 사출기 고장으로 인해 이함 준비가 안된 Fairey Swordfish 함재기가 그냥 전방으로 내던져짐. 전속력으로 달리던 아크로열은 그대로 바다 위에 떨어진 소드피쉬를 들이받고 올라탐. 그런데 하필 그 소드피쉬가 장착하고 있던 것은 대잠용 폭뢰. 소드피쉬가 꼬로록 하면서 아크로열 밑에서 폭뢰가 폭발하며 함체를 손상시킴. 아크로열은 수리를 위해 지브랄타로 돌아가고 샤른호스트와 그나이제나우도 무사히 브레스트 항구로 돌아감. 여태까지 함재기 중 가장 무거운 함.. 2021. 6. 10.
항공모함 관련 이모저모 (1) 1982년 포클랜드 전쟁때 아르헨티나 공군의 주목표는 물론 영국 항모 Hermes와 Invincible. 그러나 격침시키려면 먼저 어디 있는지를 찾아야 하는데 조기 경보기가 없는 상황에서는 그게 불가능. 아르헨 공군이 쓴 방식은 포트 스탠리에 TPS-43 레이더를 갖다놓고 이걸로 영국 해리어기들의 비행을 탐지한 뒤 대충 그쪽 방향으로 비행기를 날려보내는 것. 영국 항모들도 부지런히 움직였으므로 그런 방식으로는 포착이 쉽지 않았고 결국 아르헨 공군은 한번도 두 항모의 위치를 제대로 포착한 적 없었음. 영국 해군도 아르헨 공군이 항모를 찾지 못하게 하려고 항모 앞에 구축함들을 깔아놓음. 아르헨 공군기들은 보이지 않는 항모를 찾기보다는 당장 눈 앞의 구축함을 공격하는 것을 선택. 그 때문에 항모들은 안전했으나.. 2021. 6. 3.
WW2에서의 스텔스(?) 전투기 Fulmar 이야기 제2차세계대전에 일본이 참여한 직후 만들어진 영국의 홍보 포스터에는 영국군 전투기가 일본군 항공기를 격추하는 모습이 그려져 있습니다. 그런데 여기에 영국군을 대표하여 등장하는 전투기의 모습은 영국이 자랑하는 스핏파이어(Spitfire)가 아니고, 좀더 투박하고 긴 2인승 항공기입니다. 폭격기도 아니고 전투기가 2인승이라니, 대체 이 전투기의 정체는 무엇일까요? 이 전투기는 1940년에 도입된 Fairey Fulmar라고 하는 전투기입니다. 전투기 치고는 독특하게도 2인승 맞고, 1938년에 도입된 스핏파이어 전투기보다도 더 신형 전투기입니다. 그리고 스핏파이어와 동일한 롤스로이스 멀린(Rolls Royce Merlin) 엔진을 장착했습니다. 그러나 성능은 매우 실망스러웠습니다. 일단 속도가 느려서 독일 .. 2021. 5. 27.
영국군은 레드를 입는다 영국 육군은 별명은 redcoat 입니다. 붉은색 코트는 꼭 영국군만 입었던 것은 아닙니다만, 특히 미국 독립전쟁 때 미국인들에게 영국군 = '붉은 우와기'로 알려진 이래, 레드코트는 곧 영국 육군을 뜻하는 대명사로 굳어졌습니다. 생각해보니 영국 축구 국가 대표팀도 붉은색 저지를 입네요. 현재 전세계에서 붉은색 군복을 입는 군대는 전혀 없습니다. 이유는 간단합니다. 자동화기가 휩쓸고 다니는 현대의 전장에서 그렇게 눈에 잘 띄는 차림새를 하고 돌아다니면 당장 벌집이 될 테니까요. 하지만 나폴레옹의 위명이 천하를 뒤덮던 19세기초 유럽 전장에서는 붉은색 군복을 입고 다녀도 크게 문제가 되지 않았습니다. 당시 머스켓 소총의 형편없는 유효 사거리와, 또 1분에 2발 정도라는 느린 발사 속도로 인해 위장색이 전혀.. 2021. 5. 20.
페이스북이 우리의 오프라인 대화를 도청한다??? 최근에 한다리 건너 아는 지인들의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친구 사이인 이들이 잡담을 했는데 그 가운데 필라테스 이야기를 꽤 많이 했더랍니다. 그런데 그 중 한명이 집에 돌아가서 보니, 여태까지 본인은 한번도 필라테스 관련하여 검색을 한 적이 없었는데도 그날 페이스북에 필라테스 관련 커머셜이 뜨더랍니다. 이것을 보고 '역시 페이스북이 우리 스마트폰을 통해서 우리의 대화를 엿듣고 있어'라고 친구들은 확신을 하게 되었답니다. 또 그에 대해서 페이스북이 시인을 했다는 기사를 봤다는 말도 나왔습니다. 정말 페이스북이 우리의 오프라인 대화를 엿듣고 있을까요? 그리고 페이스북이 그 사실을 시인한 적이 있었을까요? 당연히 그건 사실이 아닙니다. 아마 IT 계열에서 일하시는 분들은 그런 괴담이 얼마나 터무니 없는 것인지 .. 2021. 5. 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