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잡상174

페이스북이 우리의 오프라인 대화를 도청한다??? 최근에 한다리 건너 아는 지인들의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친구 사이인 이들이 잡담을 했는데 그 가운데 필라테스 이야기를 꽤 많이 했더랍니다. 그런데 그 중 한명이 집에 돌아가서 보니, 여태까지 본인은 한번도 필라테스 관련하여 검색을 한 적이 없었는데도 그날 페이스북에 필라테스 관련 커머셜이 뜨더랍니다. 이것을 보고 '역시 페이스북이 우리 스마트폰을 통해서 우리의 대화를 엿듣고 있어'라고 친구들은 확신을 하게 되었답니다. 또 그에 대해서 페이스북이 시인을 했다는 기사를 봤다는 말도 나왔습니다. 정말 페이스북이 우리의 오프라인 대화를 엿듣고 있을까요? 그리고 페이스북이 그 사실을 시인한 적이 있었을까요? 당연히 그건 사실이 아닙니다. 아마 IT 계열에서 일하시는 분들은 그런 괴담이 얼마나 터무니 없는 것인지 .. 2021. 5. 6.
"이번에는 다르다"... 과연? - 금리상승과 인플레 경고 오늘 포스팅은 미디엄(Medium.com)에 실린 소렐(Sylvian Saurel)이라는 사람의 인플레로 인한 금융 위기 경고문입니다. 제가 이 사람 말을 꼭 믿어서 올리는 것은 아닙니다. 다만 이 사람의 글에 실린 현재의 인플레 관련 수치들이 흥미로와서 발췌 번역했습니다. 실제로 미국 물가가 이렇게 많이 올랐는지 제가 개인적으로 확인해보지는 않았습니다. 다른 이런저런 전문가들 이야기를 들어보면 (아래 포스팅에서 우려하는 것과는 반대로) 과거 닷컴 버블과는 달리 현재 테크 기업들은 이윤을 내고 있기 때문에 이번에는 진짜 다르다고 주장하더군요. 뭐 판단은 각자가 하셔야 합니다. 원문은 아래에서 직접 읽어보실 수 있습니다. ssaurel.medium.com/this-time-will-be-no-differe.. 2021. 4. 29.
왜 자베르는 자살을 한 것일까 ? 영화 레미제라블이 뮤지컬 영화치고는 공전의 대히트를 기록한 이후, 여러가지 반응이 나왔습니다만, 그 중에는 부정적인 반응도 일부 있었습니다. 러셀 크로우가 노래를 너무 못 부른다는 불평도 있었습니다만, 이런 영화가 왜 12세 관람가로 등급이 매겨졌는가에 대한 것이었습니다. 이 영화에는 매춘과 외설스러운 가사가 그대로 나오니까 그런 평가를 듣는다고 해서 놀랄 일은 아닙니다. 저도 우리 애하고 같이 보면서 '저거저거... ! 어디까지 보여주려는거야 !' 하고 조마조마 했으니까요. 그리고... 이 영화가 청소년들에게 좋지 않은 영향을 주는 부분이 또 있습니다. 바로 자살이지요. 다들 아시다시피, 자베르는 장발장을 풀어주고 자살을 택합니다. 그런데 그런 생각해보셨습니까 ? 왜 자베르는 꼭 자살을 해야 했는가 하.. 2021. 4. 22.
베트남 항공전 이모저모 베트남 전쟁 초기, 소련이 베트남에 SA-2 대공 미쓸을 지원해주었으나 미국은 혹시 소련 기술자가 죽기라도 하면 확전될까 두렵기도 하고 또 그것이 그냥 위협용일 뿐 실제로 가동은 못할 것이라고 생각해서 무시. 그러나 1965년 7월, F-4 팬텀기 1대가 SA-2에게 격추당하자 즉각 SA-2 기지에 대해 미군은 보복 공습. 그러나 이미 거긴 미사일 모형만 있었을 뿐 진짜 미사일 기지는 다른 곳으로 이동한 뒤. 대신 그 가짜 미사일 기지를 둘러싼 지역에 저고도 재래식 대공포가 잔뜩 배치되어 있었음. 미군기 무려 4대가 재래식 대공포에 맞아 떨어짐. 낙하산 탈출한 미군 조종사는 일단 숲 속에 숨은 뒤 무전으로 구조 요청. 베트남군은 그 위치를 잘 알면서도 일부러 놔둔 뒤 헬기 구조대가 오면 그걸 또 격추. .. 2021. 4. 15.
OECD 주요 국가들의 하루 시간 소비 패턴 이번 글은 아래의 "How do people across the world spend their time and what does this tell us about living conditions?" 이라는 글을 발췌 번역하고 또 거기서 제공한 OCED 및 중국 인도 등 몇몇 주요 국가 국민들의 일상 생활 패턴에 대한 데이터를 그래프로 보여드리는 것입니다. ourworldindata.org/time-use-living-conditions --본문 시작-- 이 차트에서 우리는 몇가지 공통적인 활동에 걸쳐 하루를 어떻게 보내는지 비교했습니다. 데이터는 사람들이 특정일에 어떻게 시간을 썼는지에 대해 OECD가 설문조사로 얻은 자료와 함께, 지난 주 특정일에 어떤 활동을 하며 시간을 보냈는지에 대한 다른 몇몇 .. 2021. 4. 8.
군대와 먹을 것 관련 잡담 기내식과 C-ration은 무조건 까야지 혹시라도 '먹어보니 맛있던대?' 라고 말하면 안되는 모양. 그런 C-ration 중에서도 모든 사람들이 공통적으로 최악이라고 하는 메뉴가 'Ham & lima beans' 라는 메뉴인데, 심지어 아래와 같은 캡션이 붙음. When GIs gave rations to hungry civilians in Korea, the Koreans would throw this particular meal back at them. Troops added cans of cheese sauce and/or cracker crumbs to try to make this war crime palatable. (미군들이 배고픈 한국 민간인들에게 이 C-레이션을 줄때도, 한국인들은 이 '.. 2021. 3. 24.
왜 방탄복을 flak jacket이라고 부를까? 원래 방탄복은 소총탄을 막기 위한 것이 아니라 파편을 막기 위한 것입니다. 5.56mm 소총탄에는 그냥 뚫려요. 그래서 방탄복을 영어로는 bullet-proof jacket이라고 부르지 않고 그냥 flak jacket이라고 합니다. 우리 말로도 정확하게 하자면 방탄복이 아니라 방편복이라고 해야겠지요. 그런데 생각해보면 파편은 영어로 fragment 또는 shrapnel입니다. 이걸 줄여 부르면 frag jacket이라고 불러야 할 것 같은데 왜 flak jacket이라고 부를까요? 애초에 flak이 뭐지요? Flak은 항공기를 쏘는 고사포를 뜻하는 단어입니다. 사실 이건 영어가 아니라 독일어에요. 원래는 제대로 된 독일어로는 fliegerabwehrkanone(대충 플리거앞비어커노너)라고 합니다. 독일어.. 2021. 3. 18.
미끼로 쓰인 영국 구축함의 운명 - "Always Look on the Bright Side of Life" 1982년 아르헨티나가 남대서양의 영국령 포클랜드 섬을 점령했을 때 영국 해군은 사실 꼴이 말씀이 아니었습니다. 영국은 이미 대영제국이 아니었고, 따라서 돈만 잔뜩 잡아먹는 항모도 필요하지 않았습니다. 당시 영국은 항모를 2척 보유하고 있었습니다. HMS Hermes와 HMS Invincible이었습니다. (HMS Invincible입니다. 전후에 결국 인도 해군에 팔려서 복무하다가 최근 인도 해군에서도 퇴역하여 해체될 처지에 놓였습니다.) 제2차 세계대전 말인 1944년부터 건조에 들어갔으나 1953년에나 완공된 Centaur급 경항모 HMS Hermes (2만4천톤, 28노트)는 취역한지 불과 8년 만인 1966년에 이미 비용 감당이 되지 않아 호주에 판매할 계획이 있었을 정도였습니다. 그러나 호주도.. 2021. 3. 4.
안나 카레니나가 한줄로 말하는 '좋은 결혼 상대' 명작 고전 소설 중 가장 인상적인 첫문장이 어떤 것이냐에 대해서는 항상 왈가왈부 말이 많습니다. 대체로 탑 랭킹에 들어간다고 다들 인정하는 것들 중에는 허먼 멜빌의 모비딕(Moby-Dick)이 대표적으로 들어갑니다. Call me Ishmael. 이 짧은 문장은 정말 영어의 가장 큰 아름다움 중 하나인 간결함의 모든 것을 보여주는 명문입니다. 이 문장의 번역은 대략 '내 이름은 이스마엘이다' 혹은 '날 이스마엘이라고 불러다오' 정도로 할 수 있습니다만, 이 문장 하나만으로도 많은 뜻이 함축되고 독자들의 상상력을 자극하기 때문에 이것이 명문이라고 인정되는 것입니다. 즉 이스마엘이라는 것이 본명일 수도 있지만 아마도 가명일 가능성이 높은데, 그렇다면 왜 굳이 가명을 쓰는 것일까, 이름도 왜 하필이면 이스마엘.. 2021. 3. 1.
항모 및 기타 밀리터리 잡담 미국의 2번째 항모 USS Lexington (CV-2)은 원래 1916년에 전투순양함으로 건조되기 시작한 것인데 1922년에 항모로 개조. 단, 그때까지만 해도 "야간 혹은 폭풍우처럼 함재기 못 띄우는 상황에서 적함과 마주치면 어쩌지?" 라는 생각에 항모도 적함과 포격전을 벌일 수 있도록 8인치 2연장 포탑 4기를 유지. 이 포탑들은 1942년 초에 "아무리 봐도 힙하지 않아"라며 떼냄. 1986년, 리비아 카다피의 폭탄 테러에 대한 보복으로 미국은 리비아를 폭격. 이른바 엘도라도 작전. 이를 위해 영국에 주둔한 F-111 폭격기를 이용했는데 프랑스와 스페인이 이 폭격에 대한 영공 개방을 거부하는 바람에 수천 마일을 우회함. 공중 급유 받으면 연료야 괜찮겠지만 조종사들 화장실은... (여기서 다시 한번.. 2021. 2. 25.
안디옥은 어디인가 - 십자군, 로마군, 갈리아인과 사도 바울의 이야기 최근에 광주 안디옥교회에서 코로나 집단 감염이 일어났고 그 과정에서 또 다시 집단 감염의 취약성에도 불구하고 대면 예배를 고집하는 한국 개신교단에 대한 맹비난이 있었습니다. 오늘 글은 그런 비난에 대한 것은 아니고 그냥 안디옥이라는 곳이 뭐하는 곳이길래 이렇게 교회에 안디옥이라는 이름이 많은가에 대한 글입니다. 일단 안디옥은 정말 많이 쓰이는 이름입니다. 성경에 나오는 안디옥은 안티오크(Antioch) 또는 안티오키아(Antiochia)를 말하는 것으로서, 유명 게임 스타크래프트에도 프로토스 종족의 고향별 아이우르(Aiur)의 지방명으로 등장하는 이름이기도 합니다. 안티오키아(Antiochia)는 알렉산드로스 대왕의 사후 그의 제국을 나눠가진 부하 장군들 중 셀레우코스(Seleukos)가 세운 도시들의 .. 2021. 2. 4.
영화 테넷(Tenet)의 원문 대사 및 해석 * 이 포스트에는 영화 테넷(Tenet)에 대한 중요 스포일러가 있습니다. 최근에야 영화 테넷(Tenet)을 보았습니다. 하도 어렵다고 소문이 나서 반쯤 포기하고 봤고요, 2번쯤 보고나니까 비로소 좀 이해가 되더라구요. 재미있었습니다. 저는 한 4번 봤네요. (테넷의 클라이맥스 부분을 선정한 기사 중 참 재치있게 잘 뽑았다고 생각되는 기사 타이틀입니다.) 저는 원래 영어에 서툰 편입니다만, 그래도 같은 영화를 한글 자막 끼고 4번 정도 보니까 일부 구절이 귀에 들어왔습니다. 영화는 그냥 줄거리와 비주얼 만으로도 가치가 있습니다만 그래도 대사 한줄한줄의 멋도 함께 느끼면 좋거든요. 가령 영화 '신세계'에서 최민식의 명대사인 다음 장면을 영어 자막으로 본다고 생각해보십시요. 그 쿨한 허탈함과 낭패감이 제대로.. 2021. 1. 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