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잡상327

최고를 기대하되, 최악에 대비하라 - 미국 부동산 담보대출 사례 요즘 코로나-19와 유가 때문에 세계 경제가 크게 요동치고 있습니다. 그로 인해 큰 손해를 보는 사람들도 있고, 용감하게 투자해서 큰 이윤을 남기는 사람도 있습니다. 이런 상황 속에서 지인 중 한 분이 '부동산 담보대출 금리는 어떻게 되는 것인가'를 물으셔서, 우리나라 부동산 관련 대출금리의 지표가 되는 COFIX 기준 금리와, 또 거기에 영향을 미치는 미국 국채 금리, 그리고 미국 30년짜리 부동산 담보 대출 금리 (30 year mortgage rate)를 요즘 주의깊게 보고 있습니다. 다행히 (적극적인 미국 재무부의 개입 덕분에 어떻게 보면 당연히) 대출 금리는 떨어지고 있습니다. 그런데 이런 와중에 저같은 경알못은 상상도 못했던 부분에서 문제가 생기더군요. 아래 기사에 따르면 부동산 담보대출 은행.. 2020. 4. 1.
'서부전선 이상 없다'의 양배추와 보리 이야기 아래 사진은 제가 주말에 가끔씩 해먹는 아침 식사입니다. 만들기도 쉽고, 맛도 좋습니다. 양배추 1/4과 프랑크 소시지 하나를 냄비에 넣고 그냥 물을 절반쯤 넣고 5분간 삶으면 됩니다. 그 다음에 접시에 담고 양배추에 발사믹 식초와 올리브유, 후추와 소금을 뿌리면 끝입니다. 양배추는 값도 싸고 (1kg 한개가 대략 3천~4천원) 무엇보다 쉽게 상하지 않아서 보존에도 유리한데다 섬유질과 비타민이 풍부하고 결정적으로 맛도 좋고 건강에도 좋은 매우 착한 채소입니다. (양배추와 소시지 사이에 있는 것은 병아리콩입니다. 제가 먹어보니 발사믹 식초와 올리브유와 후추와 소금은 빵부터 채소, 콩, 고기 등 모두에 잘 어울리는 만능 조미료입니다.) 채소 샐러드가 건강에 좋다고는 하지만 사실 채소 샐러드는 만들기가 상당히.. 2020. 3. 26.
CNN 기사 정리 : "지난 10년간의 초저금리 - 회사채 위기로 돌아오다" CNN에 보도된 무시무시한 경제 기사 하나를 간략하게 정리해서 공유합니다. 제목은 'Here's what could really sink the global economy: $19 trillion in risky corporate debt' 그러니까 '세계 경제를 침몰시킬 진짜 위협은 19조 달러 규모의 위기 등급 회사채' 입니다. 원문을 읽어보고 싶으시면 아래에서 보시면 됩니다. https://edition.cnn.com/2020/03/14/investing/corporate-debt-coronavirus/index.html 요약 : - 지난 10년간 초저금리로 인해 기업들이 너도나도 빚을 내어 썼고, 그로 인해 회사채가 잔뜩 쌓여있습니다. - 투자적격 등급 중 최하위인 BBB 등급의 회사채는 10년 .. 2020. 3. 15.
영국이 일으키고 세계가 피해를 본 판데믹 - 콜레라 이야기 최근에 누가 '이 코로나-19가 언제까지 이어질지, 인류 역사상 과거에도 이런 전염병이 이렇게 전세계적으로 퍼진 적이 있었는지' 묻길래 최근 나폴레옹의 1812년 러시아 원정 당시 티푸스 관련 조사를 하다가 읽은 콜레라 이야기를 해줬습니다. 꽤 재미있게 듣길래 아예 여기에다 그냥 정리했습니다. 원래 콜레라는 인도 갠지즈 강 유역이 원산지(?)라고 알려져 있는데 유럽에 최초로 알려진 것은 1642년 동인도 제도에서 이 병을 본 네덜란드 동인도회사 소속 의사 카리브 드 본트(Jakob de Bondt)가 자신의 'De medicina Indorum' (인도 의학기)라는 책에 기록한 것이 최초입니다. 콜레라라는 이름은 담즙, 분노 등을 뜻하는 그리스어 χολή (kholē)에서 유래한 것이고 힌두어에서 따온 .. 2020. 3. 12.
아테네인들이 아테네 여신의 옷을 벗겨야 했던 까닭은 ? 고대 그리스 병사들의 급료에 대해서는 설이 몇가지 있는데, 조금씩 주장하는 바가 다른 것 같습니다. (내 월급이 궁금해 ?) 설#1. 시민 병사들은 따로 급료를 받지 않았을 뿐 아니라, 자신과 자신의 노예가 필요로 하는 식량도 스스로 비용을 대야 했다. 설#2. 시민 병사들도 국가로부터 일정액의 급료를 받았으나, 대개 이 돈은 병사 자신과 노예의 식량 구입에 쓰였다. 설#3. 용병들은 분명히 따로 급료를 받았으나, 액수가 적은 편이었고, 대개 숙련공의 절반 정도였다. 용병들이 돈을 벌 기회는 대개 적 도시를 약탈할 때 뿐이었다. 설#4. 방어전에 고용되는 용병들에게는 급료가 지급되었으나, 적 영토를 침공하기 위해 고용된 용병들에게는 급료가 지급되지 않았으며, 용병들은 순수하게 약탈을 목적으로 전쟁에 참여.. 2020. 3. 5.
바쁜 서민의 한끼, 캠벨 깡통 수프 이야기 최근 코로나-19 때문에 요식업은 크게 타격을 받고 있지만 배달 식품은 많이 팔립니다. 저희 집에서도 택배로 이런저런 식품류를 많이 샀는데, 이왕 사는 김에 캠벨 깡통 수프 2종류를 샀습니다. 야채 수프와 치킨 누들 수프로요. 저는 수프 좋아하거든요. 미국에 장기 출장을 갈 때면 가끔 수퍼마켓에서 깡통 수프를 사다 먹었는데, 짜긴 해도 제게는 나름대로 맛있습니다. 와이프는 소비자 평을 읽어보고는 맛이 없을 것이라는 이유로 캠벨 깡통 수프 사는 것에 반대했습니다만, 제가 위기의 시대엔 장기 보존 식품이 필요하다는 논리로 우겨서 샀지요. (왼쪽 치킨 누들 수프가 미국에서 가장 많이 팔리는 메뉴입니다. 왼쪽 깡통 가운데의 무슨 메달 같은 것은 1900년 파리 국제 박람회에 출품하여 받은 메달입니다. 원래 프랑.. 2020. 3. 2.
신천지가 비난 받는 이유와 물고기 표시(Ichthys) 요즘 신천지라는 기독교 계열 이단 종교에 대한 사회적 분노가 거셉니다. 10여 년 전부터 개신교에서는 이 신천지라는 이단에 대해서 엄청난 골머리를 앓고 있었습니다. 제가 다니던 교회에서도 1층 공지란에 가장 크게 붙여놓은 것이 신천지에 대한 경고였습니다. (제가 다니던 교회 공지란에도 이런 그림과 함께 신천지에 대한 경고문이 붙어있었습니다.) 이번 사태가 벌어지면서, 누가 신천지 신도 수가 몇천 명 정도냐고 묻길래 몇십만 명 수준일 것이라고 답했습니다. 실은 저도 그 숫자는 잘 몰랐습니다. 그냥 생각에, 몇천 명 수준이면 그 종교가 그렇게 유명하지 않을 것이고, 몇백만 명 수준이면 감히 이단이라고 부르지 못할테니, 아마 수십만 명 수준일 거라고 생각했습니다. 실제로는 25만 명 정도 된다고 하더군요. 사.. 2020. 2. 29.
코로나-19와 마스크 등에 대한 팩트 체크 원래 의미없는 댓글에 반응하지 않으려 노력합니다만, 하도 악의와 증오심에 불타는 괴담들이 많아서 인도주의적 차원에서 짧게 씁니다. 1. 한국 정부가 좌파 친중이라서 자국민은 내버려두고 중국에게 마스크 3백만장을 조공바쳤다라는 주장 한국 정부가 보낸 것은 없고, 지자체나 민간단체가 보낸 마스크가 있습니다. 그 양이 3백만장인지는 잘 모르겠습니다만, 그래봐야 국내 하루 생산량의 절반도 안되는 양입니다. 무엇보다, 일본도 지자체나 민간단체들이 주도해서 중국에 마스크 3백만장을 포함한 의료품을 보냈습니다. 일본 정부가 좌파 친중이라서 그러겠습니까 ? 일본도 이런 난리 속에서 어떻게든 중국과의 관계 개선을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는 것이지요. https://edition.cnn.com/2020/02/25/asia/.. 2020. 2. 26.
마스크와 '보이지 않는 손' 코로나19 때문에 요즘 마스크 대란입니다. 저는 개인적으로 아직 마스크는 착용하고 있지 않습니다만, 손은 과다하게 자주 씻는 편입니다. 저는 마스크보다는 손 자주 씻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봅니다. 기침하는 환자 근처에 제가 있다가 직접적으로 바이러스가 섞인 침방울이 제 코로 들어올 확률보다는 아직 죽지 않은 바이러스가 묻은 무언가를 제가 만졌다가 그 손으로 (무의식 중에) 제 콧구멍에 손을 댈 확률이 훨씬 크거든요. 또 물도 일부러 자주 마십니다. 사실 그게 코로나19 예방에 딱히 도움이 되는 건 아니겠으나, 물을 자주 마시면 화장실을 자주 가게 되기 때문에, 결국 손을 자주 씻게 되기 때문입니다. 그보다 더 중요한 것은 사람이 많이 모이는 곳에 가지 않는 것입니다. 그래서 저는 이미 몇 주째 교회 예배.. 2020. 2. 26.
온라인 예배에는 성령이 없다 ? - 예수님과 사마리아 여인과 은화 이야기 지난주에 개탄스러운 기고문 하나를 보았습니다. https://www.christiantoday.co.kr/news/328815 요약하면 코로나19건 뭐건 감염 위험을 무릅쓰고서라도 반드시 교회에 나와서 예배를 드려야 하며, 온라인 예배와 온라인 헌금으로 대체되어서는 안된다는 주장입니다. 이유는 여러가지를 댑니다다만, 무엇보다 저는 교회에 나와야만 성령이 임재하신다는 주장에는 전혀 동의할 수 없습니다. 이 기고문을 올린 목사님은 이런 말까지 하셨습니다. "여건이 좋지 않기 때문에 온라인으로 예배를 한다는 논리는 구약시대에 예루살렘까지 가지 않고 가까운 산당에서 제사하던 논리와 다르지 않다." 이건 정말 기독교가 아니라 유대교스러운 주장입니다. 저 가까운 상당에서 제사 지내는 것은 사마리인들 이야기이기 때문.. 2020. 2. 24.
"86 that" - 숫자로 말하는 사회 최근에 TV에서 2007년도 영화인 조디 포스터 주연의 브레이브 원(The Brave One)을 봤습니다. 영화는 뭐 그닥 재미있지는 않았습니다. 그런데 영화 중에서 이런 장면이 나왔습니다. 조디 포스터의 뒤를 쫓는 형사(Terrence Howard 분)가 ex-wife를 어떤 바에서 만나기로 했습니다. 미리 도착해서 한잔 하고 있던 형사는 전처가 도착하자 바텐더에게 '이 숙녀분께 마티니 한잔 드리게' 라고 하는데, 전남편 만나는 것이 달갑지 않았던 여자는 '일 때문에 만나는 거쟎아' 라며 거절합니다. 그러자 형사는 풀죽은 목소리로 바텐더에게 이렇게 이야기합니다. "Eighty-six that." 그 순간 자막에는 대충 이렇게 나왔습니다. "주문 취소하겠네." 저는 원래 귀가 어둡고 머리 회전이 느린 편.. 2020. 2. 20.
영국의 보물 상자, Wardian case 이야기 인간이 먹어야 사는 동물의 몸에서 벗어날 방법을 찾지 못하는 이상, 농업은 인류에게 가장 중요한 산업임에 틀림 없습니다. 단적인 예를 들어 보지요. 어느날 지구상의 모든 농축산업이 생산을 중단한다고 가정해보십시요. 인류가 과연 몇 년을 버틸 수 있을 것 같습니까 ? 저는 그래도 과자도 까먹고 통조림도 따먹고 정부 창고에 무진장 쌓여 처지곤란이라는 정부미도 털어 먹으면 그래도 2~3년은 버틸 수 있지 않을까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아니더군요. https://www.quora.com/Can-humans-current-food-storage-support-us-to-survive-a-whole-year https://www.theguardian.com/global-development/2012/oct/14/un.. 2020. 2. 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