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잡상327

구미에서도 커피에 프림을 넣을까 ? - Clouds in my coffee 최근에 TV에서 '거미줄에 걸린 소녀'(The Girl in the Spider's Web)라는 영화를 봤습니다. 우리나라에서는 '밀레니엄' 시리즈로 잘 알려진 스웨덴 작가 스티그 라르손(Stieg Larsson)의 소설 시리즈 중 제2권을 각색한 영화였는데, 사실 이 영화는 제1권을 각색한 2011년 영화 '밀레니엄: 여자를 증오한 남자들'(The Girl with the Dragon Tattoo)에서 출연진이 싹 다 바뀌어서 몰입감이 크게 떨어졌습니다. '밀레니엄: 여자를 증오한 남자들'에서는 루니 마라가 '리스베트' 역을, 다니엘 크레이그가 '미카엘' 역을 맡았는데, 이 '거미줄에 걸린 소녀'에서는 제게는 무명이나 다름없는 배우들이 리스베트와 미카엘을 맡았거든요. 뿐만 아니라 줄거리도 원작 소설에 .. 2020. 2. 6.
바이러스, 목사님, 그리고 악수 중국 우한발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에 대한 공포가 커지고 있습니다만 사실 알고보면 이미 우리 주변에는 더 무서운 전염병이 많이 돌고 있습니다. 가령 올해 1월 15일자 뉴스를 보면 미국은 이미 이 전염병에 1천만 명 정도가 감염되고 최소 4800명이 사망했습니다. 바로 독감입니다. 美 독감 대유행.. 석달새 4800명 사망 https://news.v.daum.net/v/20200115030248873 "지난해 10월 1일부터 이달 4일까지 약 석 달간 미국에서 최소 970만 명의 독감 환자가 발생했다고 미 질병통제예방센터(CDC)가 13일 밝혔다. 이로 인해 최소 4800명이 숨지고 8만7000명이 입원했다. 지난 시즌 같은 기간에 최소 620만 명의 환자가 발생한 것에 비해 독감 환자가 350만 명가량 .. 2020. 1. 30.
미국인들은 왜 노후준비를 부동산으로 하지 않는가? 저는 FIRE(Financial Independence Retire Early)에 관심이 많습니다. 그래서 은퇴 관련 재테크 뉴스를 자주 찾아 보는 편입니다. 은퇴 준비랄 것이 뭐 특별한게 없습니다. 건강, 가족, 친구, 여가 등등 많습니다만 결국 돈 이야기지요 뭐. 다만 국내 뉴스나 사이트 중에는 그런 소식이 많지 않아서 부득이하게 해외 뉴스와 해외 사이트를 자주 봅니다. 그런데 해외와 국내의 은퇴 준비 행태를 보면 정말 크게 차이가 나는 것이 있습니다. 은퇴 자금 투자를 금융 상품에 하느냐 부동산에 하느냐의 차이입니다. 제가 접하는 주변 분들이나 뉴스, 웹 상에서 접하는 이야기들을 봐도 국내는 '노후 준비는 역시 부동산'이라는 것이 정설인 것처럼 보입니다. 살고 있는 집 이외에 임대용 부동산을 마려할.. 2020. 1. 23.
공습 경보와 방공호 - 북한과의 분쟁에서도 통할까? 최근 미국과 이란이 드론과 미사일을 이용하여 서로의 싸다귀를 날리며 전세계에 소동을 일으켰습니다. 결과적으로는 이란의 공격은 건물만 때려부순데다 엉뚱한 민항기를 격추시키는 비극만 일으켰고, 덕분에 반정부 시위만 더 거세진 것 같습니다. 이란의 미사일 공격에 대해서는 '대내적 선전 효과를 위해 시늉만 낸 것이고 인명 살상을 노린 것은 아니다' '이라크를 통해 미국에게 사전에 대피를 지시했다' 등의 이야기가 있었습니다. 실제로 보도에는 공습 경보를 받은 미군 병사들은 모두 방공호에 대피하여 인명 피해가 없었다고 되어 있었습니다. https://www.npr.org/2020/01/08/794501068/what-we-know-irans-missile-strike-against-the-u-s-in-iraq A .. 2020. 1. 16.
영국 해군 퀸 엘리자베스급 전함과 이란의 악연 (HMS Warspite입니다. Warspite라는 것은 영어에 없는 단어이고, 영국 해군에서 전함 이름으로 몇 차례에 걸쳐 사용된 일종의 고유명사입니다. 어원은 불분명한데, 녹색 딱따구리를 지칭하는 이름이었다는 설도 있습니다. 즉, 적함에 딱따구리처럼 구멍을 뻥뻥 뚫으라는 뜻에서 나온 이름이라는 이야기지요.) 위 사진 속의 전함은 20세기들어 가장 유명한 영국 해군 전함 중 하나인 워스파이트(HMS Warspite) 호입니다. 워스파이트 호는 다음 두가지 점에서 20세기 초반 영국 해군을 상징한다고 할 수 있습니다. 1. 제1차, 2차 세계대전을 모두 몸으로 겪어낸 역사의 산 증인 2. 정점에 달했다가 몰락하는 영국 해군의 모습을 단면적으로 보여주는 상징성 워스파이트 호는 제1차 세계대전의 가장 큰 해.. 2020. 1. 9.
행복의 열쇠는 돈이 아니라 저축입니다 모든 사람은 돈과 행복에 대해 나름대로의 철학이 있습니다. 크게 2가지 학파가 있지요. "근검절약해야 나중에 잘 살 수 있다" vs. "행복은 저축할 수 있는 것이 아니다, 당장 행복해야 한다." 근검절약파의 논리에 대해서는 따로 말할 필요가 없을 정도로 명약관화합니다만, 굳이 좋은 비유나 사례를 들자면 주말의 비유가 있습니다. 즉, 금요일 오후에 기분이 좋으냐 일요일 오후에 기분이 좋으냐 하는 것이지요. 금요일은 평일이라서 일하는 날이지만, 그래도 오후 3~4시 즈음 되면 기분이 좋아집니다. 아니, 대부분의 분들이 금요일 오전부터 기분이 좋습니다. 주말이 기다리고 있으니까요. 그에 비해서 일요일은 이미 즐겁게 놀고 있을 시간이지만 오후 3~4시 즈음 되면 기분이 슬슬 어두워지기 시작하지요. 월요일이 기.. 2020. 1. 2.
나폴레옹은 모에-샹동을 마셨을까 모엣-샹동을 마셨을까 ? 최근에 조선일보에서 조선일보답게 유명 와인 브랜드인 Moët & Chandon 관련된 기사를 냈더군요. 프랑스 샹파뉴(Champagne) 지방의 에페르네(Épernay) 현지 취재 기사였는데, 그냥 Moët & Chandon 사의 광고 이하도 이상도 아닌 그런 기사였습니다. https://m.chosun.com/news/article.amp.html?sname=news&contid=2019122000173 제가 이 기사를 클릭한 것은 어떤 포털에서 '나폴레옹이 사랑한 술, 승리의 순간마다 삼켰다'라는 제목을 보았기 때문이었습니다. 제가 알기로 나폴레옹이 진짜 좋아해서 항상 챙겼던 와인은 부르고뉴(Bourgogne) 지방의 샹베르텡(Chambertin) 와인이었기 때문에, 아마 그 와인 이야기인 모양이라고.. 2019. 12. 26.
엘리자베스 워런은 사회주의자인가 ? 엘리자베스 워런(Elizabeth Warren)이 미국 대통령이 될 가능성이 점점 높아지면서, 미국에서도 워런을 '사회주의자'라거나 '시장경제 파괴자' 등으로 매도하는 움직임이 점점 더 강해지는 것 같습니다. 최근에 또 엘리자베스 워런의 선거팀이 올린 글을 읽었는데, 이번에는 미국의 농가들에 대한 것입니다. 이를 읽고 제가 느낀 것을 요약하면 2가지입니다. 1) 워런은 결코 사회주의자가 아니며 오히려 '시장경제의 핵심은 경쟁'이라는 것을 잘 이해하는 진짜 시장주의자입니다. (웃기게도, 그 부분이 대기업들이 싫어하는 부분입니다.) 2) 미국 농업의 경쟁력이 세계 최고라고들 하지만, 결국 수익은 미국 농가들을 쥐어짜는 대형 농업 관련 기업들이 다 가져가며 미국의 가족농들도 어렵기는 마찬가지인 모양입니다. 여.. 2019. 11. 21.
왜 성경에서는 인간이 하나님의 형상대로 만들어졌다고 했을까? 저는 제가 나름대로 확고한 믿음을 가지고 예수님의 가르침을 따르는 성도라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저 자신이 아무 의심을 갖지 않고 목사님 말씀 잘 따르는 성도라고는 자신있게 주장하지는 않습니다. 기본적으로 저는 '교회 밖에도 구원이 있을 수 있다' 라고 믿기 때문입니다. 최근에 새로 옮긴 교회에서 '새신자 교육'이라는 것을 받고 있는데, 수업 중에 목사님에게 다음과 같은 질문을 했습니다. "제 주변에 어떤 독실한 신자분이 계신데, 그 분 말씀에 따르면 요한복음 14장 6절에 이르기를 '나로 말미암지 않고는 아버지께로 올 자가 없느니라', 즉 예수님을 거치지 않고서는 구원받을 수 없다고 되어 있으므로, 갓난 아이나 천진한 어린이라고 할 지라도 예수님을 알고 영접하기 전에 죽는다면 죽어서 지옥으로 간다고 주장.. 2019. 11. 7.
앤드루 양(Andrew Yang)이 원하는 '단일보험자 체계'란 무엇인가? 최근에 아래와 같은 기고문을 Medium이라는 매체에서 읽었습니다. 기고한 사람은 대단한 학자처럼 영향력 있는 분은 아닌 것 같습니다. 그래도 읽어보니 이미 앤드루 양이 지향하는 단일보험자 체계를 시행하고 있는 우리나라 사람들도 알아두면 좋을 것 같은 내용이 있어서 일부를 발췌 번역했습니다. 이 글을 제대로 읽으시려면 지난 주에 올렸던 미드 '닥터 하우스'의 한 에피소드에 대한 제 블로그 포스팅을 미리 읽어보시는 것이 좋습니다. ------------------------------------------ Andrew Yang wants Medicare for All. Here’s how it gets paid for. https://medium.com/@queenofhaiku/andrew-yang-wan.. 2019. 10. 31.
닥터 하우스를 통해 보는 "당연지정제란 무엇인가 ?" 제가 가장 좋아했던 미드는 'House' 입니다. 괴짜 절름발이 천재 진단학과 의사인 그레고리 하우스는 모든 것을 자신의 뜻대로 처리하고, 남을 위한다는 위선적 행위가 적어도 겉으로는 전혀 없으며 (물론 내면적으로는 다릅니다), 남을 골려먹기 좋아하는, 세상에 무서울 것 없는 남자 중의 남자입니다. 하우스를 보면서, 저는 하루에도 몇번씩 왜 나는 '하우스'가 아닌 '나'로 태어났을까 하고 번민했습니다. 하우스 역을 맡은 휴 로리는 한때 TV 드라마 편당 출연료가 역대 최고액을 기록하여 기네스 북에 오르기도 했습니다. 휴 로리는 중년이 저물도록 하우스 이전에는 뭐 그런저런 단역으로만 출연했다가, 여기서 포텐이 빵 터지면서 '인생은 모르는거다'라는 말을 실감하게 해주었습니다. 이 하우스 시즌 6 중 스토리 .. 2019. 10. 24.
월스트리트가 흡혈귀라고 ? - Pretty Woman과 사모 펀드 ** Private Equity Firm을 사모 펀드보다는 '경영참여형 사모펀드 운용회사'라고 번역하는 것이 맞다는 성북천님 지적이 있었는데 저도 그게 맞는 표현이라고 생각합니다. 성북천님의 기타 다른 좋은 댓글 읽어보십시요. ---------------------- 현재 미국 민주당의 대통령 후보들 중에서 최근 바이든을 제치고 1위를 달리고 있는 엘리자베스 워런(Elizabeth Warren) 상원의원이 미디엄(Medium)이라는 온라인 매체를 통해 기고한 내용이 있습니다. 제목은 End Wall Street’s Stranglehold On Our Economy, 번역하면 '우리 경제를 목조르고 있는 월스트리트의 부조리를 끝장내자' 정도입니다. 한줄 요약하면 현재의 법률과 규제 하에서는 월스트리트로 상.. 2019. 10. 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