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전체 글343

바이러스, 목사님, 그리고 악수 중국 우한발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에 대한 공포가 커지고 있습니다만 사실 알고보면 이미 우리 주변에는 더 무서운 전염병이 많이 돌고 있습니다. 가령 올해 1월 15일자 뉴스를 보면 미국은 이미 이 전염병에 1천만 명 정도가 감염되고 최소 4800명이 사망했습니다. 바로 독감입니다. 美 독감 대유행.. 석달새 4800명 사망 https://news.v.daum.net/v/20200115030248873 "지난해 10월 1일부터 이달 4일까지 약 석 달간 미국에서 최소 970만 명의 독감 환자가 발생했다고 미 질병통제예방센터(CDC)가 13일 밝혔다. 이로 인해 최소 4800명이 숨지고 8만7000명이 입원했다. 지난 시즌 같은 기간에 최소 620만 명의 환자가 발생한 것에 비해 독감 환자가 350만 명가량 .. 2020. 1. 30.
굶주림과 징발 - 러시아군의 뒤를 쫓아서 (1) 결국 러시아군의 후퇴는 드리사(Drissa)까지는 다 계획이 있기 때문에 이루어진 의도적인 것이었지만, 그 이후로는 어쩔 수 없이 당장의 패배를 피하기 위해 줄행랑을 친 것이었습니다. 비텝스크에서 바클레이가 그랬던 것처럼, 러시아군도 싸우고 싶었습니다. 나폴레옹은 물론 싸우고 싶었습니다. 이렇게 서로가 싸우고 싶어했는데도 싸우지 못했던 이유는 러시아 제1군과 제2군이 합류하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었습니다. 어떻게 보면 개전 초기 나폴레옹이 러시아 제1군과 제2군 사이에 쐐기처럼 프랑스군을 박아넣어 바클레이와 바그라티온을 분리시켜 놓은 것은 묘수처럼 보였지만, 결국 그 때문에 나폴레옹은 러시아 저 깊숙한 곳으로 기약없이 빨려들어가고 있었습니다. 그런 관점에서 보면 그냥 추격을 멈추고 바클레이와 바그라티온이 .. 2020. 1. 27.
미국인들은 왜 노후준비를 부동산으로 하지 않는가? 저는 FIRE(Financial Independence Retire Early)에 관심이 많습니다. 그래서 은퇴 관련 재테크 뉴스를 자주 찾아 보는 편입니다. 은퇴 준비랄 것이 뭐 특별한게 없습니다. 건강, 가족, 친구, 여가 등등 많습니다만 결국 돈 이야기지요 뭐. 다만 국내 뉴스나 사이트 중에는 그런 소식이 많지 않아서 부득이하게 해외 뉴스와 해외 사이트를 자주 봅니다. 그런데 해외와 국내의 은퇴 준비 행태를 보면 정말 크게 차이가 나는 것이 있습니다. 은퇴 자금 투자를 금융 상품에 하느냐 부동산에 하느냐의 차이입니다. 제가 접하는 주변 분들이나 뉴스, 웹 상에서 접하는 이야기들을 봐도 국내는 '노후 준비는 역시 부동산'이라는 것이 정설인 것처럼 보입니다. 살고 있는 집 이외에 임대용 부동산을 마려할.. 2020. 1. 23.
큰 기대 큰 실망 - 비텝스크 (Vitebsk) 전투 러시아 제1군의 뒤를 추격하던 뮈라는 최소한 러시아군이 어디로 움직이는지는 파악하고 있었습니다. 뮈라의 보고를 통해 러시아 제1군이 드리사의 방어진지에 자리를 잡고 앉았다는 소식을 접한 나폴레옹은 쾌재를 올렸습니다. 드디어 러시아군과 결전을 벌일 기회를 잡았다고 생각한 것입니다. 여태까지 빌나에서 여러가지 행정 업무에 발목이 잡혀 있던 그는 제롬의 바보짓 때문에 바그라티온을 놓친 실수를 반복하지 않기 위해 직접 군을 지휘하기로 했고, 당장 말에 올라 드리사를 향해 달렸습니다. 나폴레옹의 기본 계획은 퓰과 알렉산드르의 실수를 100% 활용하는 것이었습니다. 즉 드리사의 러시아 제1군의 남동쪽으로 우회하여 바그라티온의 러시아 제2군과의 합류를 원천적으로 봉쇄함과 동시에 러시아군의 보급로를 막고 내친 김에 러.. 2020. 1. 20.
공습 경보와 방공호 - 북한과의 분쟁에서도 통할까? 최근 미국과 이란이 드론과 미사일을 이용하여 서로의 싸다귀를 날리며 전세계에 소동을 일으켰습니다. 결과적으로는 이란의 공격은 건물만 때려부순데다 엉뚱한 민항기를 격추시키는 비극만 일으켰고, 덕분에 반정부 시위만 더 거세진 것 같습니다. 이란의 미사일 공격에 대해서는 '대내적 선전 효과를 위해 시늉만 낸 것이고 인명 살상을 노린 것은 아니다' '이라크를 통해 미국에게 사전에 대피를 지시했다' 등의 이야기가 있었습니다. 실제로 보도에는 공습 경보를 받은 미군 병사들은 모두 방공호에 대피하여 인명 피해가 없었다고 되어 있었습니다. https://www.npr.org/2020/01/08/794501068/what-we-know-irans-missile-strike-against-the-u-s-in-iraq A .. 2020. 1. 16.
프랑스군의 추격 - 뮈라와 말 드리사 요새에 도착한 이후 5일 간이나 시간을 허비한 뒤 러시아군이 마침내 비텝스크를 향해 철수를 시작한 것은 7월 16일이었습니다. 5일이면 잘 닦인 포장 도로에서 완전무장한 보병 사단이 160km를, 험한 길이라고 해도 100km는 행군할 수 있는 시간이고, 무리한 강행군이라면 200km를 갈 수 있는 시간입니다. 빌나(Vilna, 현재는 Vilnius)에서 드리사(Drissa, 벨라루스어로 Vierchniadzvinsk)까지의 거리는 불과 240km 정도 밖에 안 되었고, 뒤를 쫓는 것은 전쟁을 총이 아니라 발로 하는 것으로 유명한 나폴레옹의 프랑스군이었습니다. 게다가 나폴레옹이 빌나에 입성한 것은 알렉산드르가 황급히 빌나에서 철수한지 48시간이 지나기 전의 일이었습니다. 불과 2일의 리드를 가지고.. 2020. 1. 13.
영국 해군 퀸 엘리자베스급 전함과 이란의 악연 (HMS Warspite입니다. Warspite라는 것은 영어에 없는 단어이고, 영국 해군에서 전함 이름으로 몇 차례에 걸쳐 사용된 일종의 고유명사입니다. 어원은 불분명한데, 녹색 딱따구리를 지칭하는 이름이었다는 설도 있습니다. 즉, 적함에 딱따구리처럼 구멍을 뻥뻥 뚫으라는 뜻에서 나온 이름이라는 이야기지요.) 위 사진 속의 전함은 20세기들어 가장 유명한 영국 해군 전함 중 하나인 워스파이트(HMS Warspite) 호입니다. 워스파이트 호는 다음 두가지 점에서 20세기 초반 영국 해군을 상징한다고 할 수 있습니다. 1. 제1차, 2차 세계대전을 모두 몸으로 겪어낸 역사의 산 증인 2. 정점에 달했다가 몰락하는 영국 해군의 모습을 단면적으로 보여주는 상징성 워스파이트 호는 제1차 세계대전의 가장 큰 해.. 2020. 1. 9.
드리사에서 비텝스크로 - 러시아의 구원은 짜르에게서 온다 여태까지 보셨다시피, 당시 러시아군에는 비정상적으로 많은 수의 외국인들, 특히 주로 독일인들이 많이 종군하고 있었습니다. 이렇게 외국인들이 러시아군에서 일을 하자면 당장 언어 문제가 큰 장벽이 되는 것이 정상입니다. 하지만 당시 러시아군 내부의 표준어는 프랑스어였기 때문에 큰 문제가 되지 않았습니다. 독일인 장교들도 프랑스어에 대부분 익숙했거든요. 그렇다고 문제가 없는 것은 아니었습니다. 이때 즈음의 일입니디만, 니에쉬비에즈(Nieshviezh) 인근에서 벌어진 프랑스와 러시아 양측 기병대끼리의 소규모 충돌이 벌어졌습니다. 전투의 혼전 중에 러시아군의 무카노프(Mukhanov) 대령이라는 사람이 부하 장교에게 큰 소리로 명령을 외쳤는데, 그 다음 순간 옆에서 달려든 휘하 카자흐 기병의 칼을 맞고 죽었습니.. 2020. 1. 6.
행복의 열쇠는 돈이 아니라 저축입니다 모든 사람은 돈과 행복에 대해 나름대로의 철학이 있습니다. 크게 2가지 학파가 있지요. "근검절약해야 나중에 잘 살 수 있다" vs. "행복은 저축할 수 있는 것이 아니다, 당장 행복해야 한다." 근검절약파의 논리에 대해서는 따로 말할 필요가 없을 정도로 명약관화합니다만, 굳이 좋은 비유나 사례를 들자면 주말의 비유가 있습니다. 즉, 금요일 오후에 기분이 좋으냐 일요일 오후에 기분이 좋으냐 하는 것이지요. 금요일은 평일이라서 일하는 날이지만, 그래도 오후 3~4시 즈음 되면 기분이 좋아집니다. 아니, 대부분의 분들이 금요일 오전부터 기분이 좋습니다. 주말이 기다리고 있으니까요. 그에 비해서 일요일은 이미 즐겁게 놀고 있을 시간이지만 오후 3~4시 즈음 되면 기분이 슬슬 어두워지기 시작하지요. 월요일이 기.. 2020. 1. 2.
드리사(Drissa)로 가는 길 - 후퇴하는 러시아군의 사정 일반적으로 후퇴하는 군대는 비록 작전상 후퇴라고 할지라도 사기가 매우 떨어지기 마련입니다. 특히 자국 내에서 영토를 내주며 후퇴할 때는 더욱 그렇습니다. 1808년 말 자국 영토도 아닌 스페인에서 영국으로 탈출하기 위해 코루냐 항구로 후퇴하던 존 무어 경(Sir John Moore)의 영국군이 추위와 와인 속에서 그야말로 녹아내리던 것을 상기해보면 쉽게 상상할 수 있습니다. 또 후퇴할 때는 사기 뿐만 아니라 부상자와 환자, 쌓아놓았던 각종 보급품의 처분 등 온갖 문제가 발생하기 마련입니다. 당장 후방 걱정은 하지 않고 날랜 부대들로 쫓아가기만 하면 되는 추격군의 입장과, 부상병과 보급품을 수습해서 움직여야 하는 후퇴군의 입장은 다를 수 밖에 없고, 보통 그런 문제들 때문에 결국은 후퇴하는 군대는 추격하는.. 2019. 12. 30.
나폴레옹은 모에-샹동을 마셨을까 모엣-샹동을 마셨을까 ? 최근에 조선일보에서 조선일보답게 유명 와인 브랜드인 Moët & Chandon 관련된 기사를 냈더군요. 프랑스 샹파뉴(Champagne) 지방의 에페르네(Épernay) 현지 취재 기사였는데, 그냥 Moët & Chandon 사의 광고 이하도 이상도 아닌 그런 기사였습니다. https://m.chosun.com/news/article.amp.html?sname=news&contid=2019122000173 제가 이 기사를 클릭한 것은 어떤 포털에서 '나폴레옹이 사랑한 술, 승리의 순간마다 삼켰다'라는 제목을 보았기 때문이었습니다. 제가 알기로 나폴레옹이 진짜 좋아해서 항상 챙겼던 와인은 부르고뉴(Bourgogne) 지방의 샹베르텡(Chambertin) 와인이었기 때문에, 아마 그 와인 이야기인 모양이라고.. 2019. 12. 26.
1812년, 드리사(Drissa)에서의 러시아군 : '전쟁과 평화' 중에서 톨스토이의 소설 '전쟁과 평화'는 누구나 인정하는 명작 고전입니다. 여기에는 역사상 실존 인물들이 대거 등장하며, 많은 역사서에서 잘 다루지 않는 퓰과 그가 기안했던 드리사 방어 진지에 대해서도 꽤 자세히 나옵니다. 무엇보다도 빌나에서 후퇴한 이후 원래 계획대로 드리사 방어 기지로 후퇴한 러시아군의 내부 상황에 대해서 무척 생생한 정보가 담겨 있습니다. 제가 구텐베르크 프로젝트에서 다운받은 영문판 전쟁과 평화를 제 나름대로 번역했습니다. ------------------------------------ 제9권 1812년 제9장 안드레이 대공이 러시아군 총사령부에 도착한 것은 6월 말이었다. 짜르가 함께 하고 있던 제1군은 드리사(Drissa)의 요새화된 병영에 주둔하고 있었다. 제2군은 프랑스의 대군에 .. 2019. 12. 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