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류 전체보기849 무선침묵 이야기 (7) - 뜻밖의 사용례 전파 방향 탐지에 의한 유보트 사냥 이야기를 하기 전에 잠깐, 다시 영국 공군 이야기를 해야 함. 로열 에어포스는 WW2를 앞두고 압도적인 독일 공군 루프트바페를 상대하기 위해 비밀리에 레이더, 즉 Chain-home 시스템을 구축. 이 체인-홈 레이더 시스템은 오로지 바다 건너 유럽 대륙에서 날아오는 루프트바페 폭격기들을 탐지하여 그쪽으로 아군 요격기들을 보내기 위한 것이다보니, 아예 쳐다보는 감시 구역도 고정되어 있었음. 즉, 해안가에 설치된 레이더들은 바다쪽만 쳐다볼 수 있었고 내륙 하늘은 전혀 볼 수 없었음. (체인-홈 레이더 사이트들의 위치. 모두 해안에 위치했고 또 바다쪽을 향하고 있음.) 그렇게 되니 일단 해안선을 통과한 루프트바페 폭격기들은 감시망에서 벗어나게 된다는 문제도 있었지.. 2024. 9. 5. 바이에른의 배신 (4) - 모든 것은 계획대로 막시밀리안 조제프에게 1799년 2월 날아든 소식은 바이에른 선제후 카알 테어도어가 죽었다는 것이었습니다. 이는 막시밀리안 조제프가 바이에른 선제후로 등극하게 된다는 뜻이었습니다. 전에 이미 언급한 대로, 이는 이미 정해진 일로서, 적자가 없던 카알 테어도어의 후사는 원래부터 또다른 방계인 팔츠-츠바이브뤼컨(Pfalz-Zweibrücken) 공작으로 정해져 있었습니다. 그러니까 그의 후계자는 그와 불편한 관계에 있던 츠바이브뤼컨 공작 카알 2세(Karl II. August Christian)였는데, 카알 2세가 먼저 사망하는 바람에 갑자기 그 동생인 막시밀리안 조제프가 자동으로 지명 후계자가 되었습니다. 그리고, 카알 테어도어의 사망과 함께, 이제 막시밀리안 조제프는 바이에른 선제후 막시밀리안 1.. 2024. 9. 2. 무선침묵 이야기 (6) - U-boat는 짧게 말한다 전에 WW2 당시 미해군 조종사들에 비해 일본해군 조종사들이 무선침묵을 매우 중요시했는데, 그게 좀 지나쳐서 제대로 된 지휘통제가 안될 정도였다고 언급했었음. 무선침묵에 있어서 정도가 지나쳤다? 원래 무선침묵은 보안의 하나로서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침이 없는 것 아닐까? 무선침묵 준수가 왜 중요한지는 무선침묵을 깨뜨린 결과 벌어진 참사를 보면 알 수 있는데, 사실 그런 사례가 아주 많지는 않음. 연합군과 추축군 모두 무선침묵을 매우 중요시했기 때문. 그러나 물론 가끔 문제가 터짐. 대표적인 사례가 소위 말하는 슬랩튼 해변의 비극 (The Slapton Sands Disaster). (라임 베이의 위치. 바로 왼쪽 옆에 플리머스 항구가 있음.) 1944년 4월 28일, 노르망디 상륙작전을 앞둔 .. 2024. 8. 29. 바이에른의 배신 (3) - 일루미나티의 그림자 나폴레옹보다 10년 먼저 태어난 청년이 있었습니다. 이 청년이 막시밀리안 칼 조제프 프란츠 드 파울라 히에로니무스 드 가네린 드 라 튈(Maximilian Karl Joseph Franz de Paula Hieronymus de Garnerin de la Thuille)이라는 프랑스어와 독일어가 뒤섞인 매우 긴 이름을 가지게 된 이유는 그 아버지가 사보이(Savoy) 공국 출신으로 바이에른 군대에 자리를 얻고 뮌헨에 정착한 귀족이었기 때문이었습니다. 따라서 뮌헨에서 태어난 이 청년의 국적은 바이에른이었지만 어려서부터 집에서는 프랑스어를 썼고, 나중에 바이에른의 총리가 되어 몽겔라스 백작(Graf von Montgelas)이라는 이름으로 잘 알려지게 된 이 청년은 노인이 되어서도 독일어보다는 프랑스어를.. 2024. 8. 26. 무선 침묵 이야기 (5) - 카리브해까지 뻗은 천라지망 WW2 당시의 U-boat들의 작전은 대서양의 외로운 늑대처럼 알아서 적함을 찾고 알아서 판단하는 뭐 그런 느낌이 들지만 실제로는 본국 사령부의 매우 엄격한 통제하에 있었음. 원래 군에서 제일 지겹고 힘든 것이 바로 상부에 대한 보고인데, U-boat들도 여기서 벗어날 수 없었음. 이들은 매일 현재 위치와 연료, 식량, 어뢰의 잔량 등과 함께 전날의 전과 등을 본국에 보고해야 했고, 또 본국 사령부로부터 어디로 언제까지 이동하여 무엇을 공격하라는 시어머니 같은 micro-management에 시달려야 했음.(마이크로 매니지먼트가 어떤 지옥을 만들어내는 지는 당해본 사람만 알 수 있음) Micro-management는 그 누구도 좋아하지 않는 것이지만 독일 잠수함 사령부가 그렇게 시어머니 노릇을 한 것.. 2024. 8. 22. 바이에른의 배신 (2) - 럼포드 수프를 먹는 나라 바이에른 공국에게 있어 처음에는 강 건너 불구경이던 프랑스 대혁명은 예상보다 훨씬 더 큰 규모로 활활 불타올라 밀물처럼 국경을 넘었습니다. 1793년 루이 16세와 앙트와넷을 처형한 프랑스 국민공회는 1795년 불한당 같은 명장 모로(Jean Victor Marie Moreau)를 앞세워 평소 그렇게 탐을 내던 라인강 서쪽의 바이에른 고립영토(exclave)이자, 당시 바이에른 선제후였던 카알 테오도어(Karl Theodor)의 고향이자 본거지인 팔츠(Pfalz) 선제후령과 율리히(Jülich) 공작령을 점령했습니다. 거기서 그치지 않고 다음 해인 1796년 모로가 이끄는 프랑스군은 그야말로 파죽지세로 바이에른의 수도 뮌헨까지 점령했는데, 바이에른군은 거의 저항을 하지 않았습니다. 애초에 대국 프랑.. 2024. 8. 19. 무선 침묵 이야기 (4) - 대서양 상공의 콘돌 해군은 군함을 타고 싸우는 군대가 아니라 바다에서 싸우는 군대. 그러니까 해군이 꼭 군함으로 싸울 이유는 없으며 항공기를 이용하기도 하고, 지상에서 싸우기도 함. 가령 1982년 포클랜드 전쟁에서 영국해군 구축함 HMS Glamorgan을 타격한 Exocet 미사일은 포클랜드 해안 근처 언덕에 숨어있던 엑조세 미사일 임시 발사대에서 아르헨티나 해군 요원들이 쏜 것. 원래 그 엑조세 미사일과 그 발사대는 아르헨티나 구축함 ARA Segui에 달려 있던 것을 떼어내 C-130 수송기로 실어왔던 것. (당시 아르헨티나 해군이 급조해서 만든 지상 이동형 엑조세 미사일 발사대.) 그런데 고대 아테네와 페르시아가 싸운 살라미스(Salamis) 해전, 베네치아를 주축으로 한 서유럽과 오스만 투르크가 붙은 레판.. 2024. 8. 15. 바이에른의 배신 (1) - 고래 싸움에 터지는 새우 등 러시아 원정에서 참패한 뒤 1813년 수세에 몰린 나폴레옹이 오히려 공세로 나아가 작센으로 진출한 이유는 러시아-프로이센 연합군의 침공을 받는 최전선이었던 작센의 이탈을 막기 위함이었습니다. 그러나 뜻밖에도, 정작 나폴레옹의 등에 가장 먼저 칼을 꽂은 것은 가장 친불적인 성향을 보이던 바이에른 왕국이었습니다. 작센에 비하면 전선 저 멀리 후방에 있던 바이에른은 대체 왜 가장 먼저 나폴레옹을 배신했을까요? 실은 그걸 이해하려면 엄연히 독일권 공국이었던 바이에른은 애초에 왜 가장 친불적인 성향을 보였는지를 이해해야 합니다. (1812년 당시의 라인연방 지도입니다. 바이에른 왕국이 Königreich Bayern라고 표시되어 있는데, 보시다시피 프로이센과는 아니지만 오스트리아와는 그대로 국경을 접하고 .. 2024. 8. 12. 무선 침묵 이야기 (3) - 번개 탐지기 군 작전시, 특히 해군 작전에서 무선 침묵을 엄수하는 이유 중 가장 큰 것은 바로 발신자의 위치 노출. 전파 발신원의 위치를 간단한 loop antenna를 통해 찾아내는 방법은 헤르츠 박사가 이미 1886년 발견하여 세상에 널리 알려져 있었음. 그 원리는 간단한데, 루프 안테나의 둥근 평면을 전파 발신원 방향으로부터 직각 방향에 놓으면, 루프 안테나의 반쪽씩의 호(arc)에 잡히는 전파 신호가 서로를 상쇄하여 null을 만드는 것. 루프 안테나의 둥근 평면이 전파 발신원 방향과 같은 평면으로, 즉 0도 각도에 놓이면 반대로 반쪽씩의 호에 잡히는 전파 신호가 서로를 보강하여 최대 감도가 나옴. (WW2 당시 독일군이 운용하던 이동식 전파 발신원 탐지 장치. 루프 안테나가 기본.) (저 안에서.. 2024. 8. 8. 덴너비츠 전투 에필로그 - 흔들리는 라인연방 덴너비츠 전투는 나폴레옹 전쟁사에서 그다지 잘 다루어지지 않는 전투이긴 합니다만, 의외로 이 전투는 그 의미가 큰 사건이었습니다. 이 전투가 일어나게 된 원인부터 그 전투 내용, 그리고 그 결과가 가져온 여파 등 모든 면에서 그렇습니다. 먼저, 왜 이 전투가 일어나게 되었는지를 생각해보십시요. 나폴레옹이 격파해야 할 적의 주력부대는 분명히 보헤미아에 있었는데도, 이번에는 이상하게도 베를린에 집착하여 가뜩이나 부족한 병력을 쪼개어 베를린으로 보냈다가 이 사달이 났지요. 그랬던 이유, 즉 오데르 강을 장악하여 러시아군이 스스로 후퇴하게 만든다는 큰 그림에 대해서는 이미 전에 설명드린 바 있으니 넘어가도록 하겠습니다. 하지만 베를린 점령과 오데르 강 장악이 그렇게 중요한 목표라면, 왜 나폴레옹은 전.. 2024. 8. 5. 무선 침묵 이야기 (2) - USS Chicago의 격침 1943년 1월 말, 일본군은 과달카날 일대에서 완전히 철수할 것을 결정하고 굶주린 잔존 병력 1만을 몰래 빼내는 케(ケ)호작전을 준비함. 일본군이 뭔가 작전을 꾸미고 있다는 것을 미해군도 눈치 채기는 했는데, 미해군은 실제와는 정반대로 일본군이 지상군 증원병력을 투입하려 한다고 판단. 결국 할시 제독은 정규항모 2척을 포함한 항모전단을 투입하기로 하고, 먼저 6척의 순양함과 2척의 호위항모, 기타 구축함들로 구성된 Robert C. Giffen 소장의 제18 기동부대를 앞세워 남쪽에서부터 솔로몬해로 진입을 시도. (지펜 소장의 제18 기동부대에 소속되어 있던 2척의 호위항모 중 하나인 USS Chenango (CVE-28, 1만2천톤, 18노트). 원래 1941년 미해군 유조선 AO-31으로 .. 2024. 8. 1. 덴너비츠 전투 (4) - 습관성 삽질 덴너비츠 전투가 한창 진행되던 오후 3시~4시까지의 전황은, 하나의 경로로 3개 군단을 움직이겠다는 네의 약간 비상식적인 계획이 결과적으로는 옳았다는 것을 증명하는 듯 했습니다. 후방에서 레이니에의 군단이 조금씩 도착하여 투입되면서 프랑스군은 좌익을 점점 더 넓고 강하게 전개할 수 있었던 것입니다. 만약 각 군단들이 각기 다른 경로를 통해 움직이다가 이렇게 뜻하지 않게 벌어진 전투에 다른 군단들이 제때 현장에 투입되지 못했다면 상황은 제2의 그로스비어런 전투처럼 되었을 것입니다. 이제 오후 4시경이 되어 우디노의 군단이 현장에 다 도착하자, 우디노도 현장에서 상황을 파악하고는 바로 코 앞에 있는 레이니에의 좌익으로 병력을 투입하여 프랑스군의 좌익을 더 넓히기 시작했습니다. 그렇게 되면 중과부적인 .. 2024. 7. 29. 이전 1 ··· 3 4 5 6 7 8 9 ··· 7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