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11.01 06:30

Sharpe's Trafalgar by Bernard Cornwell (배경 : 1805년 인도양 무역선 상) -----------------------------


아침식사는 매일 오전 8시였다. 3등실의 승객들은 종종 그룹으로 나뉘어, 각 그룹 내에서 당번을 정해 앞갑판(forecastle) 쪽에 있는 주방으로부터 버구(burgoo) 한단지를 가져왔다. 버구라는 것은 오트밀 죽에 밤새 주방 난로에서 고기를 삶을 때 나온 쇠고기 기름 조각을 섞은 것이었다. 점심은 정오에 있었는데, 이 때의 메뉴도 역시 버구였다. 다만 점심 때의 버구에는 좀 탄데다 덩어리진 오트밀에 좀더 큰 고기 조각 또는 질긴 말린 생선 조각이 섞여 나왔다. 일요일에는 소금에 절인 생선과 돌처럼 딱딱한 건빵이 나왔는데, 건빵은 바구미 투성이어서 탁탁 두들겨 벌레를 빼내야 했다.


비스킷은 끊임없이 씹어야 했는데, 마치 벽돌을 으깨는 것 같은 느낌이었고, 건빵을 두들길 때 빠져나오지 못한 벌레가 이따금씩 씹혀서 색다른 맛을 내기도 했다. 차는 오후 4시에 제공되었으나, 이는 배 고물 쪽의 1등실 승객들에게만 제공되었고, 3등실 승객들은 저녁 때가 되기를 기다려야 했는데, 그 메뉴도 그저 말린 생선에 비스킷, 그리고 벌레 구멍이 숭숭 뚫린 딱딱한 치즈였다.




The Happy Return by C. S. Forester  (배경 : 1808년, 영국 프리깃함 HMS Lydia 함상) -------------------------------


혼블로워 함장이 갑판 아래로 내려가니, 급사인 폴휠이 아침식사를 준비해놓고 기다리고 있었다.


"커피와 버구입니다, 함장님."  폴휠이 말했다. 


혼블로워는 식탁에 앉았다.  지난 7개월 간 항해를 하다보니, 사품이라고 할만 한 식량은 다 바닥이 난 상태였다.  커피는 까맣게 태운 빵을 우려낸 물에 불과했고, 그 맛에 대해 말할 수 있는 것은 그냥 달고 뜨겁다는 것 뿐이었다.  버구라는 것은 해군용 비스킷을 으깬 것과 잘게 썬 염장 쇠고기를 섞어 만든, 맛있기는 하지만 뭐라 형용할 수 없는 모양새의 잡탕죽 같은 것이었다. 


혼블로워는 멍한 마음므로 아무 생각없이 식사를 했다.  왼손으로는 해군용 비스킷을 테이블에 계속 두들겼는데, 그래야 그가 버구를 다 먹을 때 즈음해서는 비스킷 속에 든 바구미들이 다 밖으로 기어 나올 것이기 때문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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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ephen Biesty의 "Cross-sections : Man-of-War" 라는 책이 여전히 아마존에서 중고품으로 팔리고 있더군요.  아주 반갑게 샀습니다.  저도 잘 몰랐던 부분, 가령 저렇게 배식받은 쇠고기는 식사조 mess별로 금속제 꼬리표를 붙여 삶았다는 것도 상세하게 소개되더군요.)




위에서 나오는 음식인 버구에 대해서는 이미 저 소설 본문에 자세히 설명이 되어 있으므로 더 자세한 설명은 피하겠습니다.  참고로 버구라는 것은 미국 요리에도 있는, 일종의 스튜 같은 것이라고 합니다. 


오늘 주제는 저 버구가 아니고 버구를 만들 때 쓴 곡식인 귀리입니다. 


귀리라는 이름이 있는 것을 보면 우리나라에서도 예전에 귀리 농사를 짓기는 했던 것 같습니다만, 귀리하면 뭐니뭐니해도 스코틀랜드를 떠올리지 않을 수 없습니다.  저도 고딩 때 성문종합영어인가 무슨 책에선가 본 기억이 있는데, 영국인이 스코틀랜드인을 멸시하며 이런 이야기를 하는 장면이 나오지요.


"영국에서는 귀리는 말에게나 주는 사료 같은 건데, 스코틀랜드 사람들은 그걸 먹고 산다지 ?"


그러자 스코틀랜드인이 이렇게 대꾸합니다.


"그래서 영국에서는 좋은 말이 나고, 스코틀랜드에서는 좋은 사람이 나는 거야."


그런데, 이게 단순히 지어낸 이야기는 아니더군요.  실제로 1755년 사뮤엘 존슨 (Samuel Johnson)이라는 사람이 런던에서 발행한 영어 사전 (Dictionary of the English Language)을 보면, 귀리 (oat)에 대해 이렇게 묘사를 하고 있습니다.


OATS. n.s. [?, Saxon] A grain, which in England is generally given to horses, but in Scotland supports the people.

It is of the grass leaved tribe; the flowers have no petals, and are disposed in a loose panicle: the grain is eatable. The meal makes tolerable good bread.






즉, 귀리라는 곡식에 대한 정의를 "영국에서는 일반적으로 말이, 스코틀랜드에서는 사람이 먹는 곡물" 이라고 내린 것입니다.  이런 경멸에 가득찬 묘사가 사전에 버젓이 나오는 것을 보면, 왜 스코틀랜드가 최근 독립하겠다고 난리법석을 피웠는지 이해가 갑니다.  그쪽도 변화를 바라지 않는 노년층의 투표가 상황을 결정지은 모양입니다.


그런데 스코틀랜드에서는 왜 밀 대신 귀리를 먹었을까요 ?  아일랜드에서 감자를 주식으로 했던 것은 영국인들의 토지 수탈 때문인 탓이 컸지만, 스코틀랜드의 사정은 그와는 약간 달랐습니다,  스코틀랜드의 햇볕이 안 좋고 날씨가 추운 기후에서는 밀 농사가 잘 안되어, 척박한 그런 기후에서도 잘 자라는 귀리를 주식으로 삼아야 했던 것입니다.


다만, 저 위에서 영국인과 스코틀랜드인이 나눈 대화에서처럼, 실제로 밀보다 귀리가 훨씬 건강에 좋은 음식이라는 것은 (이제는) 널리 알려진 사실입니다.  귀리는 10대 수퍼 푸드로 뽑히는 영광을 누리기도 했지요.   특히, 귀리에는 밀이나 보리, 호밀과는 달리 글루텐이 거의 없어 요즘처럼 '글루텐-프리'가 뭔가 멋진 단어로 보이는 시대에 더욱 인기를 누리고 있습니다.


하지만 저렇게 글루텐이 없다는 점 때문에, 귀리는 과거에는 더욱 천대를 받아야 했습니다.  저 존슨 사전에는 귀리 가루로 tolerable good bread를 만들 수 있다고 했지만, 글루텐이 없는 곡식 가루로는 반죽 모양이 나오지도 않고 발효에 의한 부풀기도 잘 안되므로, 순수 귀리만으로는 빵을 못 만들기 때문입니다.


그러다보니, 귀리는 빵보다는 주로 죽으로 먹어야 했습니다.  흔히 말하는 오트밀(oatmeal)이라는 것은 영어 단어 그대로 번역하면 귀리가루라는 뜻입니다.  Meal이라는 단어는 식사라는 뜻 외에 가루라는 뜻이 있거든요.   맛없는 요리로 악명높은 영국인들도 아침 식사만큼은 괜찮은 것을 먹습니다.  베이컨, 달걀 프라이, 소시지, 버섯, 콩 등을 아주 푸짐하게 먹지요.  18~19세기 당시 영국 서민들이 그런 기름진 식사를 할 수 있었던 것들은 물론 아닙니다만, 영국인들의 그런 아침 식사와 스코틀랜드인들의 초라한 귀리가루 죽이 비교되는 것은 사실입니다.




(뭔가 곡식 이름에 ~meal이라는 것이 붙으면 그 곡식의 가루를 뜻하는 것입니다.   가령 보리가루는 barleymeal이지요.  오트밀은 귀리가루 자체를 뜻하기도 하지만 거칠게 간 귀리 가루를 물이나 우유에 넣고 끓인 요리를 말하기도 합니다.  회색빛이 나고, 맛도 없습니다.  여기에 설탕을 잔뜩 넣으면 좀 먹을 만 해집니다.)




여러분은 죽 좋아하십니까 ?  저는 싫어합니다.  누가 뭐래도, (새우나 전복 같은 비싼 재료를 넣은 것도 있지만) 죽은 그다지 맛이 있는 음식이 아니라 배를 채우기 위한 음식이니까요.  그래서인지, 귀리 죽을 많이 먹는 나라들은 우크라이나나 러시아, 북유럽 등 과거 살림살이가 그다지 좋지 않았던 나라들입니다.  죽은 더 많은 머릿수를 먹이기 위해서는 그냥 '물만 좀 더 부으면 된다'는 점 외에도, 가난한 사람들에게 편리한 점이 하나 더 있습니다.  바로 제분입니다. 




(러시아군 식사라고 인터넷에 떠도는 사진입니다.  진짜 여부는 저도 잘 모르겠습니다.)




빵은 제조 과정이 복잡하고 힘도 많이 들어갑니다.  반죽도 발효도 오븐에서 굽는 것도 모두 만만치 않은 과정입니다.  그러나 빵을 만들기 위해서는 먼저 곡식으로 가루를, 그것도 아주 고운 가루를 만들어야 합니다.  이 과정에서 적지 않은 비용이 들어갑니다.  집에서 손으로 맷돌을 돌려 빻는 것 정도로는 아주 고운 가루를 내기가 어려웠고, 이렇게 거칠게 간 가루로 만든 빵은 부드럽지 않고 식감이 좋지 않았습니다.  중세 어떤 수도사가 쓴 일지를 보면 "이런 거친 가루로 만든 빵을 먹으면 악마라도 방귀를 뀔 수 밖에 없다" 라고 불평하는 장면이 나오기도 합니다.  그런 점을 이용해서 중세 유럽의 영주들은 장원의 물레방아 또는 풍차로 된 제분소를 장악하고 제분 과정에서 짭짤한 세금을 뜯었지요. 


이렇게 모든 곡식을 가루로 만들어야 비로소 먹을 수 있다고 생각하는 유럽인들의 사고 방식 때문에, 전혀 뜻밖의 일이 벌어지기도 했습니다.  가령 이집트를 침공한 나폴레옹군이 침공 초기에 마을마다 밀이 산더미처럼 쌓여 있는데도 방앗간이 없어서 굶어야 하는 상황이 발생하기도 했던 것입니다.  또 19세기 중반 아일랜드 감자 잎마름 병에 의한 대기근이 발생했을 때, 당시 영국 수상이었던 필(Sir Robert Peel) 경이 미국으로부터 10만 파운드 상당의 옥수수를 대량 구매하여 구호 식품으로 보낸 적이 있었습니다.  그러나, 이 미국산 옥수수는 단단하게 마른 옥수수 알갱이었는데, 아일랜드에서는 이를 가루로 만들 제분소가 충분치 않아서 이를 제분하는 사이 많은 사람들이 또 굶어죽어야 했습니다.  




(아무래도 귀리는 낟알이 너무 길어서, 죽이라도 끓여먹으려면 좀 자르고 빻아서 잘게 부술 필요가 있습니다.  이는 steel-cut 처리된 귀리 낟알입니다.)



하지만 귀리는 이렇게 곱게 갈 필요까지는 없었습니다.  어차피 죽을 끓여 먹을 거니까요.  요즘 나오는 인스턴트 오트밀을 보면 그 사실이 좀더 명백해집니다.  제가 코스트코에서 가끔 사먹는 Quaker Instant Oatmeal을 보면 거칠게 부순 귀리 낱알을 압착 처리해서, 좀더 쉽게 물이나 우유를 흡수하도록 만들었습니다.  (그래도 끓이지 않고 차가운 상태에서 완전히 부드럽게 만들어 먹으려면 5분 정도로는 택도 없고 적어도 1시간 이상 물이나 우유를 부어 놓아야 합니다.  저는 전날밤에 우유를 부어 놓습니다.  그러면 다음날 아침 뮤즐리 비슷하게 됩니다.) 





(코스트코에서 파는 인스턴트 오트밀입니다.  역시 오리지널 맛은 좀 그렇고, 단풍나무 시럽이나 갈색 설탕이 든 것은 그나마 먹을만 합니다.  가격은 의외로 무척 비쌉니다.)




영국인들은 귀리를 먹지 않았는가 하면 또 그렇지가 않습니다.  당연히 먹었고, 저 위 소설에서 언급했듯이, 영국 해군에서도 오트밀을 배식했습니다.  혼블로워나 오브리 시리즈에는 염장 쇠고기 이야기가 하도 많이 나와서 영국 해군은 매일 쇠고기를 먹나 보다 싶습니다만, 사실 정확하게는 쇠고기는 일주일에 딱 두번 나왔습니다.  돼지고기도 두번 나왔고, 나머지 3일, 정확하게 월수금요일에는 아예 고기가 안 나오고 오트밀에 버터, 치즈가 조금 나왔습니다. 




(역시 Stephen Biesty의 "Cross-sections : Man-of-War" 중 일부입니다.  영국 수병들 배식표를 보면, 맛없는 함상 식사 중에서도 월,수,금요일은 특별히 더 우울한 날이었을 것 같습니다.)




요즘 귀리는 그 보습성 때문에 화장품 원료로도 쓰이고, 또 건강식으로 큰 인기를 끌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런 귀리의 인기는 새로운 것이 아닙니다.  미국에서는 이미 1980년대에 건강식이라는 이유로 큰 인기를 끌어, 귀리겨를 섞은 포테이토칩이 나오기도 할 정도였습니다.  그러나 역시 귀리의 꺼끌꺼끌하고 질긴 식감은 인기가 없었는지 불과 5년도 안되어 그 인기는 사그라들고 말았습니다.  그러다 다시 FDA나 이런저런 유명 기관에서 '귀리가 건강에 좋다' 라고 발표를 하면 다시 반짝 인기를 얻는 패턴이 반복되고 있다고 합니다.


저희집에서도 요즘 밥에 귀리를 섞어 먹는데, 우리 식구들 입맛에는 잘 맞습니다.  가격이 무척 비쌀 것이라고 생각했는데, 캐나다산 수입품이라서 그런지 그냥 쌀과 비슷한 가격이더군요.

Posted by nasic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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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Bob 2018.11.01 12:13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old fashioned rolled oat는 우유나 두유에 말아먹으면 씨리얼처럼 맛있습니다. 후라이팬에 한번 굽거나 전자렌지로 구워서 말아먹으면 더 고소하고 맛있어요. 코코아 파우더랑 견과류 추가해서 먹으면 더 맛있구여

  2. gookenhaim 2018.11.02 01:40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재밌게 잘 읽었습니다>_⊙

  3. 예스투데이 2018.11.02 18:56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좋은 글 잘 읽었습니다. 영국에는 좋은 말, 스코틀랜드에는 좋은 사람.. 기억에 남는 명언이네요.
    공감 꾹~ 누르고 갑니다. ^^

  4. reinhardt100 2018.11.02 23:30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이제 퇴근하면서 확인했네요. 나시카님도 코스트코 회원이십니까? 저도 저거 먹었는데 전 무첨가가 더 맛있었습니다.

  5. 구와아앍 2018.11.03 10:53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건강엔 참 좋것지만 먹기는 음.....그냥 전 쌀밥 먹으렵니다 ㅎㅎ

  6. 박씨 2018.11.07 21:15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이전 Daum 블로그에서도 재밌게 본 글인데 티스토리 블로그에서 다시 보니 반갑네요 ㅎㅎ 퀘이커 오트밀 한 컵 정도에 우유 200ml 정도를 부어서 전자렌지에 2분 동안 돌리면 꽤 괜찮은 죽이 됩니다. 저는 거기에 간장 한 숟갈, 참기름 한 숟갈 넣어 비벼 먹는데, 제 입맛에는 먹을 만 하더라구요. 바쁜 아침에도 간단히 먹을 수 있고 먹고 나면 오전 내내 든든해서 애용하는 레시피(?)입니다.

  7. ori 2018.11.08 04:07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오트밀은 개개인이 먹는 방법이 각양각색이지요

    저 같은 경우엔 바나나 한개를 넣고 끓여 먹습니다
    바나나한개를 퀘이커오트밀 적당량에 같이 넣고 으께서 물과 같이 끓여주면 꿀이나 설탕 없이도
    괜찬은 감미와 풍미가 있어 먹기 좋습니다

    혹시 시나몬가루가 있다면 조금만 넣어주면 풍미가 확살지요

    퀘이커 오트밀 큰거 한통 샀다 아무도 안먹고 버리게 생겨서 이거저거 실험해보니
    견과류,말린과일(크린베리,블루베리,자두),꿀,설탕,우유,버터 베이컨,소지시 등등

    바나나가 최고 였습니다 바나나우유맛의 죽이 되더군요 시나몬을 첨가하면 풍미가 업그레이드 되고요 ...

    한번 실험삼아 드셔보셔용 !

  8. ㅋㅋㅋ 2018.11.12 21:30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오트밀에 우유넣고 시나몬 가루 넣고 끓이면 쿠키같이 맛있어요

  9. hispe 2019.05.06 19:15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역시 이런 과거의 생활사글이 훨씬 재미있습니다. 잘 보고 갑니다요.

2018.10.25 06:30

저처럼 술을 잘 못 마시는 사람도, 술집에 가면 배불리 먹고 나옵니다.  바로 안주 때문이지요.  소주로 대표되는 우리나라의 술 문화는 싸구려 소주 때문에 별다른 문화가 발달하지 못했다고들 하지만, 사실 술 안주 문화는 상당히 발달된 편이지요.  우리나라 뿐만 아니라 중국도 술은 푸짐한 안주와 함께 먹는 것이 당연한 듯 합니다. 





(양소와 함께 명교 2대 꽃미남 중 하나였던 범요)




의천도룡기 by 신필 김용 (배경 : 원나라 말기) ----------------


조민이 앞장서 객점에서 다섯 집 건너에 위치한 작은 주막으로 들어갔다. 주막 안에는 드문드문 몇 개의 식탁이 놓여 있을 뿐 초라했다. 밤이 깊은 탓인지 손님이 전혀 없었다. 조민과 장무기는 식탁을 가운데 두고 마주 앉았다.  범요는 손짓으로서 자기는 밖에서 기다리겠다고 했다. 조민은 알았다고 고개를 끄덕이더니, 간단한 요리 두 접시와 백주 두 병을 시켰다. 술이 세 순배 돌자 조민은 나직하게 물었다.  


"장공자, 당신은 내가 누군지 이젠 알고 있겠죠?"


장무기는 솔직하게 대답했다.


"여양왕부의 군주라는 것을 알았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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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에 비해서, 서양의 술 안주 문화는 좀 빈약해 보입니다.  제가 본 문학 작품 중 술 안주를 가장 맛깔나게 묘사한 것은 헤밍웨이의 '무기여 잘 있거라'로 기억합니다.  주인공 헨리가 캐더린을 데리고 스위스로 도망친 뒤, 가끔 캐더린이 병원에 간 사이에 맥주집에서 맥주를 마시며, 소금을 친 크래커를 먹는 장면이 나오지요.  그때 주인공이 시원하게 맥주를 마시면서, 짭짤한 크래커에 의해 맥주 맛이 더 좋아지는 것을 느끼는 부분은 저처럼 술 잘 못마시는 사람에게도 입맛을 다시게 만듭니다.  헤밍웨이가 아무리 맛깔나게 묘사를 하긴 했지만, 그래도 안주가 고작 크래커라고 하면 초라하게 느껴지는 것은 어쩔 수 없습니다.  그나마, 서양 문학을 아무리 뒤져보아도, 이 이상의 안주가 나오는 구문은 찾아보기 힘들지요. 






제가 카투사로 군에 갔을 때, 카투사 교관이 미군들의 행태(?)에 대해 설명하면서 설명한 것 중 하나가 미군의 술 문화에 대한 것입니다.  그 중 하나가 바로 '걔들은 안주를 안 먹어'라는 것이었지요.  즉, 미군애들은 안주에 대한 개념 자체가 거의 없다는 것입니다.  '왜 비싼 돈을 내고 굳이 요리를 먹어야 하느냐 ?  그럴 돈 있으면 술을 한잔 더 마시지' 하는 것이 그들의 생각이라고 합니다.  그래도 걔들도 땅콩이나 크래커 같은 것을 조금씩 집어 먹기는 합니다.  아마 지금도 그렇겠지만, 그래도 술안주를 시킨다면 프링글즈 감자칩이 아주 인기 있었는데, 그나마도 안 시키는 족속들이 많았습니다.


왜 서양은 안주 문화가 이렇게 발달하지 못했을까요 ?  (항상 그렇지만) 저도 잘 모릅니다.  하지만 제가 이 나폴레옹 시리즈들을 읽으면서 눈치를 보니, 유럽인들은 술을 따로 마신다기 보다도, 주로 식사를 하면서 술을 마시기 때문에, 따로 안주가 필요없었기 때문이 아닐까 합니다. 






Post Captain by Patrick O'Biran (배경 : 1803년 영국 군함 Polycrest 호 함상) -----------------------------


작은 대구 요리 뒤에는 자고새가 나왔는데, 잭은 이 새 요리를 각 손님의 접시에 한마리씩 올려놓으며 분배했다.  클라레 포도주 기운이 돌기 시작하면서 흥겨움이 돋아났고, 대화도 잘 흘러갔다.  갑판 위의 견시병에게도 함장실에서 꾸준히 이어지는 웃음소리가 들려왔다.


자고새 요리뒤에는 4종류의 사냥 고기가 올라왔고, 그 절정은 (잭의 급사인) 킬릭과 장교 식당 급사 한명이, 고기즙이 흘러내리도록 둥근 홈을 파놓은 잘 닦은 갑판 해치 위에 얹어서 들고온 사슴 고기 덩어리였다.  


"부르군디 포도주를, 킬릭." 잭은 사슴 고기를 자르기 위해 일어서며 중얼거렸다.  손님들은 그가 고기를 자르며 애쓰는 것을 보느라 대화도 점차 잦아들었고, 고기가 각자의 접시에 놓여지자 모두들 잭처럼 열심히 고기를 썰어 먹었다.  


"신사 여러분," 캐닝은 그의 나이프와 포크를 내려놓으며 말했다. "정말 해군 여러분은 잘 지내시는군요 - 정말 훌륭한 오찬입니다 !  맨션 가도 여기에 비하면 초라해 보입니다.  오브리 함장님, 이 사슴 요리는 제가 평생 먹은 것 중 정말 최고입니다. 정말 훌륭한 요리군요.  게다가 이 부르군디 포도주는 어찌나 훌륭한지 !  뮤지니(Musigny)인 것 같습니다만 ?"


"샹볼-뮤지니(Chambolles-Musigny)입니다.  85년 산이지요.  맛이 가장 좋을 때를 약간 지난 것 같아 아쉽긴 합니다.  이 포도주는 몇 병 남지 않았습니다만, 다행히도 제 급사가 부르군디는 별로 좋아하질 않아서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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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손님을 초대한 식사에서 손님을 잘 접대했다는 소리를 듣기 위해서는 요리도 무척 중요했지만, 술도 대단히 중요했습니다.  대개 식사에는 와인을 곁들였습니다.  그러다보니 와인에 안주가 딸려나올 이유가 없었던 것이지요.  맥주나 사과주(Cider) 같은 것은 싸구려 술로 구분되었으므로, 이런 정찬에는 절대 내놓지 않았고, 브랜디 같은 독한 증류주는 식사가 다 끝난 뒤에, 기호에 따라 담배와 함께 아주 약간 마시는 것이 보통이었습니다.  브랜디는 100% 프랑스 산이었으므로, 특히 나폴레옹 전쟁 시기의 영국인들은 브랜디 대신 포도주치고는 독한 편인 포트 와인(Port wine)을 마셨습니다.  위스키는 아직 영국 사회에서 인기를 끌기 전이었고, 진(gin)은 하층민들이나 마시는 독주라는 인상이 강하게 남아 있던 시절이었지요.  (포트 와인에 대해서는 머나먼 항해를 위한 물과 술 이야기 참조)  사정이 그렇다보니, 무슨 사정이건 간에 좋은 와인이 없으면 아예 손님 초대가 불가능했습니다.  


이렇게 식사를 하면서 곁들이는 포도주는 양도 상당히 많았습니다.  대략 1인당 1병 정도씩은 마셨고, 어떤 경우는 2병까지 마시기도 했습니다.  중요한 손님들 모시고 한창 기분 좋게 마시는 중에 와인이 떨어졌다고 하면 그 망신은 수습 불가였지요.  위 소설에서 이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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잭은 선임 사관과, 당직 사관, 그리고 당직 미드쉽맨(midshipman), 그리고 군목을 오찬에 초대한 뒤, 갑판 위를 계속 걸었다.


(중략)

...


"싫은데요." 킬릭이 말했다.

"군함의 수병인 자네가 지금 무섭다고 말하는 건 설마 아니겠지 ?"

"무서운 거 맞는데요, 함장님." 킬릭이 대답했다.

"이런, 앞 선실을 치우고 거기에 천을 깔아. 그리고 클라레 포도주 12병의 코르크를 따 놓으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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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포도주는 비싼 물건이었습니다.  특히 영국에서는요.  영국은 일조량이 형편없었으므로, 포도주는 모두 수입품이었거든요.  그래서 가난한 집안이나, 또는 아주 인색한 집안에서는 식탁에 내놓은 포도주의 양에 큰 제한이 있기도 했고, 이는 두고두고 손님들의 비웃음거리가 되었습니다.




Master and Commander by Patrick O'Biran (배경 : 1800년 스페인 연안 미노르카 섬) -----------------------------


실망감의 연속이었다.  메르세데스를 만난 것이나 그녀가 잭에게 해 준 말들은 즐거운 편이었다.  하지만 즐거운 것은 그게 다였다.  키이쓰 경은 왜 오브리 함장이 제때 귀항하지 않는지 의아해하며 2일 전에 출항했다고 하트 함장이 재빨리 알려주었다.  하지만 별로 달갑지 않았던 엘리스의 끔찍한 부모님들은 아직 미노르카 섬을 떠나지 않았기 때문에, 잭 오브리와 스티븐은 그들의 식사 접대를 받아들여야만 했다.  잭은 그 식사 자리에서, 작은 백포도주 반병을 4명이서 나눠 마시는 광경을 난생 처음 보아야만 했다.  실망감의 연속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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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처럼 식사에 초대한 측이 포도주에 인색하게 구는 장면은 알렉상드르 뒤마의 삼총사 중에서도 나옵니다.  


이렇게 포도주를 마시는 것은 식사 뿐만이 아니었습니다.  당시 무슨 용건이건 신사 계급의 손님이 오면, 괜찮은 술을 대접하는 것이 상례였습니다.  그렇게 포도주를 마시면서 일상적인 환담을 잠시 나누는 것이 예의였지요. 






The Mauritius Command by Patrick O'Biran (배경 : 1809년 남아프리카 희망봉) -----------------------------


(제독의 부관이 잭 오브리를 찾아와 잭을 소함대의 임시 지휘관, 즉 commodore로 임명한다는 명령서를 전달합니다.)


"그 피터 씨를 기꺼이 만나보도록 하겠네."  잭은 이런 예전 절차나 함대 내의 좋은 인간 관계의 중요성을 인식하며 말했다.


이런 예전 절차 때문에라도, 잭은 이 제독 부관에게 뭔가 다과를 대접해야 했고, 또 그 예전 절차 때문에 부관은 포도주 병의 절반을 10분 안에 비워야 했다.  새로 임명된 함대 지휘관에게 주어진 이런저런 막대한 업무를 처리할 시간을 줘야 하기 때문이었다.  그 젊은 부관은 포도주를 적절한 시간 내에 빨리 마시기 위해 최선을 다했으나, 잭의 일생 중 이렇게 천천히 흘러간 시간도 따로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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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시 사회 관습상, 10대 초반의 꼬마들도 미드쉽맨이나 소위로서 군에 복무하는 경우들이 있었는데, 이들에게도 술이 접대용으로 제공되었습니다.  사실 찾아온 손님을 급히 대접하려면, 커피나 차를 끓이고, 그렇게 뜨거운 음료를 천천히 마시는 것은 아무래도 시간이 좀 걸리니까, 아무래도 간단히 대접할 수 있는 술이 편했겠지요.




(다크 럼 한잔 ?)




Post Captain by Patrick O'Biran (배경 : 1803년 영국) -----------------------------


"바빙턴씨가 찾아왔습니다." 하녀가 알려왔다.

다이애나는 거실로 서둘러 내려왔다.  다이애나의 얼굴에서 미소가 사라졌다.  그녀는 다시 쳐다보았는데, 그녀가 가능하다고 생각한 것보다 더 낮은 위치에서 3단 코트를 입은 작은 꼬마가 이렇게 말하는 것을 보았다.  

"빌리어스 부인이시지요 ? 바빙턴입니다,  모시러 왔습니다."


"오, 바빙턴씨, 안녕하세요.  오브리 함장께서 멜버리 장으로 당신이 저를 데리러 와줄 거라고 하시더군요.  언제 출발하시겠어요 ?  타고 오신 말이 추위를 타면 곤란하겠네요.  제 짐은 작은 트렁크 하나 뿐이에요.  그건 이미 다 정리해서 앞문 옆에 놓여 있어요.  떠나기 전에 와인 한잔 하시겠어요 ?  아니면 해군 장교들께서는 럼을 더 좋아하실까요 ?"


"추위를 몰아낼 럼 한 잔이면 정말 좋겠네요.  함께 드시겠습니까 ?  밖은 아주 싸늘합니다."


"아주 작은 럼 한잔, 거기에 물을 아주 많이 타라구." 다이애나가 하녀에게 속삭였다.  하지만 하녀는 바빙턴이 끌고 온 희한한 작은 마차(dogcart)의 존재 때문에 정신이 없었는지 물이라는 단어를 이해를 못했던 모양이었다.  하녀가 가져온 잔에는 암갈색의 진한 럼주가 잔 입구까지 넘실거리고 있었고, 바빙턴은 아주 침착하게 그걸 주욱 들이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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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이렇게 식사 때 제공되는 포도주가 아니라, 그냥 접대용으로 제공되는 포도주는 정말 아무런 안주가 없이 깡술로 제공되었을까요 ?  별 다른 안주없이 제공되기도 했습니다만, 안주가 제공되기도 했습니다.  다만, 안주는 그저 비스킷(건빵) 정도였습니다.





Master and Commander by Patrick O'Biran (배경 : 1800년 스페인 연안 미노르카 섬) -----------------------------


잭은 종을 울렸고, 다양한 군함 내의 소음 속에서도, 그의 급사가 서둘러 걸어오는 소리를 들을 수 있었다.  

"킬릭," 그가 말했다. "그 노란 레이블이 붙은 마데이라 포도주를 2병 가져와.  그리고 루이스 (Lewis) 비스킷도 좀 가져오고.  그 친구는 캐러웨이 씨가 든 케이크는 잘 못 만들더라고."  뒤의 말은 스티븐에게 한 설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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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Letter of Marque by Patrick O'Biran (배경 : 1813년 대서양) -----------------------------


"이런, 이런," 잭이 말했다. "아무튼 그건 잘 해봐야 가능성이 희박한 일(a long shot)이었어.  아무튼 이 생선들을 잡은 것을 축하하기 위해 약한 맥주나 한 잔씩 하자고.  잘 구운 가다랑어 스테이크만큼 좋은 것도 또 없지.  킬릭, 킬릭, 맥주 두 잔과 그걸 넘기는 것을 도와줄 비스킷을 좀 가져와."  하루 중 이런 낯 시간의 시원한 맥주는 과히 나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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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Surgeon's Mate by Patrick O'Biran (배경 : 1813년 영국 해군 발틱 함대 함상) -----------------------------


"머투어린 박사를 소개드리도록 하겠습니다.  해군성에서 소식을 가져왔습니다."  잭이 말했다. "제임스 소머레즈 경이시네."


"머투어린 박사를 만나게 되어 무척 기쁘오."  제독이 말했다.  "박사님을 뵐 것이라고 반쯤만 기대하고 있었소.  그리고 박사께서 가져오신 편지의 내용을 짐작할 수 있을 것 같구료.  즉각 읽어보도록 하겠소.  약간 다과라도 하시겠소 ?  난 이 시간에는 항상 와인 한두 잔과 비스킷을 든다오.  내 동생 리차드가 그렇게 권하더군.  박사도 내 동생을 아시는 것으로 아오만 ?"  마지막 말은 스티븐에게 목례를 하며 말한 것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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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 안주는 비스킷 정도가 전부였을까요 ?  고명하신 해군 제독까지도 비스킷을 먹을 정도니까요.  물론 그렇지는 않았습니다.  저 위의 비스킷들은 해군이라는 특성상 어쩔 수 없어서 그랬던 것이지요.  부유한 가정에서는 이런저런 프랑스식 오브볼(hors d'oeuvre) 요리도 술안주로 많이 제공되었습니다.





Treason's Harbour by Patrick O'Biran (배경 : 1813년 지중해 몰타 섬) -----------------------------


(가난한 해군 장교 부인인 필딩 부인이 주변 해군 장교들에게 경제 수준에 맞는 접대를 합니다.  돈이 없어서 포도주는 접대를 못하지요.)


가난에도 불구하고 그녀는 음악회를 열곤 했다.  그녀는 자기 집 마당의 나무에서 열리는 레몬으로 만든 레모네이드와 손님 일인당 1개씩의 나폴리 비스킷을 접대했다.


(중략...  프랑스 간첩의 협박과 지원을 받은 필딩 부인은 호화로운 접대를 하며 스티븐을 유혹하려 합니다.)


그녀는 스티븐을 집안으로 안내했고, 스티븐의 눈에는 정말 기존의 레모네이드 핏처 대신 펀치 보울이 놓여 있는 것이 들어왔다.  혁신은 거기서 끝나지 않았다.  나폴리 비스킷 대신 빵 조각 위에 앤초비와 뭔가 붉은 반죽을 얹은 것이 준비되어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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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리하면, 서양 사람들에게도 안주는 있습니다.  그러나, 확실히 서양 안주는 비스킷 정도로 매우 단순한 편인데, 그 이유는 대개 서양애들은 식사와 함께 술을 마시기 때문에 따로 안주가 필요없는 것이지요.



Posted by nasic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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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고구마 2018.10.25 12:28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일빠!! 가문의 영광!!

  2. 까까님 2018.10.25 16:36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일빠가 싫어서 이빠 ㅎㅎ
    한때 12시 까지 야근을 해도 각2병 마시고 퇴근하던 똥군기가 있었는데...
    식사를 겸해서 먹기는 마찬가지지만 시간적 여유가 없으니 술도 안주도 무거워질 수 밖에요
    짧은 시간에 식사와 헬렐레를 모두 채우려니...
    밥 먹으면서 적당한 도수의 술을 마실 수 있는 시간적인 여유가 부럽네요

  3. Spitfire 2018.10.26 01:04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서양은 저녁 술자리에 안주가 없는 대신 낮에도 반주를 하며 식사를 하는게 전혀 어색하지 않은거 같습니다. 한국에선 점심식사에 소주 나오면 얼굴 찡그리는 사람도 꽤 있었습니다만..

    미국친구들은 일 끝나고 happy hour를 즐긴다고 바에서 술을 하면서 담소를 나눈다음 자리를 옮겨서 다시 저녁을 먹으러 가더라구요. 한국사람인 저는 해피아워에 주전부리 잔뜩 시켜먹어 배가 부른지라 저녁은 항상 같이 먹을 수가 없었습니다~ㅠㅠ

  4. 카를대공 2018.10.26 19:26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어쩐지 미드나 소설에서 주인공이 바에 가서 위스키 한 잔만 시키고 폼 잔뜩 잡는 이유가 있었군요.

2018.10.22 06:30

최근 중국이 아마존과 애플의 데이터센터에 납품되는 수퍼마이크로(Supermicro)사의 서버에 쌀알만한 크기의 스파이칩을 심어서 정보를 빼내려했다는 블룸버그 뉴스가 세상을 흔들었습니다.  맨 처음에 그 뉴스를 보고 저는 전형적인 가짜 뉴스라고 생각했었습니다.  이유는 다음과 같습니다.



1) 모든 HW는 그 자체만으로 동작할 수는 없고, 펌웨어(firmware) 및 운영체제(OS) 등의 소프트웨어의 지원이 있어야 동작합니다.  아마존과 애플 등의 기업이 서버를 납품 받은 뒤 어떤 운영체제를 쓸지, 또 언제 펌웨어를 업데이트할 지 모르는 상황에서 저런 스파이칩을 심어둔다는 것은 너무 요행을 바라는 일입니다.


2) 일반 클라우드에 사용되는 서버라면 그 속에 탑재된 데이터가 보안상으로는 크게 쓸모없는 경우가 많습니다.  반대로 기업이나 국가의 기밀 데이터를 처리하는 서버라면 인터넷 망과는 분리된 곳 내에 위치하는데, 그럴 경우 어차피 스파이칩을 탑재해도 외부로 데이터를 빼돌리거나 외부로부터 명령을 받을 방법은 없습니다.


3) 마이크로칩이라는 것이 의외로 크기도 크고 전기도 많이 먹습니다.  저런 쌀알만한 스파이칩에서 할 수 있는 오퍼레이션은 매우 제한적이라서, 특정 데이터만 골라내어 특정 장소로 보내는 일은 사실상 불가능합니다.  할 수 있는 일이라면 네트워크 상을 오가는 모든 정보를 압축해서 어딘가로 redirect하는 것은 가능할지도 모르겠는데, 그럴 경우 그 엄청난 데이터 중에서 쓸모있는 정보를 추출하는데에 엄청난 컴퓨팅 파워가 필요합니다.  그건 정말 쓰레기 속에 포함된 미세 금가루를 모아서 금괴를 뽑아내겠다는 계획과 비슷합니다.  비용 대비 효용성이 너무 떨어지는 일입니다.  


4) 게다가 이렇게 하드웨어 칩을 심어놓는다는 것은 적발될 위험이 너무 큽니다.  위에서 가정한대로 모든 네트워크 트래픽을 어딘가로 redirect하는 방식이라면 일부 서버들에서 지나치게 많은 네트워크 트래픽이 나가는 것이 들키지 않을 수가 없습니다.  특히 대부분의 클라우드 업체들은 들어오는(in-bound) 트래픽에 대해서는 과금을 하지 않지만 나가는(out-bound) 트래픽에 대해서는 과금을 하거든요.  들킬 수 밖에 없습니다.  


5) 그렇게 무식한 방법 말고 서버에 백도어를 만드는데 결정적인 도움이 될 무언가의 기능을 그 스파이칩에 심어놓을 수 있는 것도 아닌가라는 생각도 할 수 있습니다.  글쎄요, 하드웨어 기능만으로 정상적인 OS 및 보안 소프트웨어 기능을 override하는 것이 가능할 것 같지 않습니다만, 가능하다고 해도 그런 건 그냥 순수하게 소프트웨어적으로 파고드는 것이 훨씬 나을 것입니다.


6) 무엇보다, 이렇게 많은 노고와 비용을 들여서 들킬 위험이 높은 이런 일을 벌이는 것은 바보같은 짓입니다.  그럴 돈이 있다면 차라리 뇌물을 주고 정보를 캐내는 것이 훨씬 더 성과가 좋을 것입니다.  설령 미국인들이 애국심이 너무 투철하여 아무도 뇌물을 받지 않는다고 하면 차라리 그 돈으로 (여태껏 하던 것처럼) 바이러스나 맬웨어 등의 소프트웨어 방식으로 해킹을 하는 것이 훨씬 더 상식적이고 효율적이며 또 안전합니다.




(많은 분들이 이 칩 사진을 실제 발견된 칩의 모습이라고들 생각하시더군요.  실제로 이 사진이 진짜 그 칩의 실제 사진인지 또는 단순한 예시 그림인지에 대해서는 아무 설명도 근거도 없다고 합니다.)




저는 당연히 하루이틀 안에 저 뉴스가 오보라든가 가짜뉴스였다든가 하는 식으로 해명이 될 줄 알았는데, 소동이 점점 커져서 깜짝 놀랐습니다.   무엇보다 의아했던 것은 해외든 국내든 저런 하드웨어나 OS, 네트워크 및 보안 분야의 전문가들이 '말도 안되는 소리다' '기술적으로 불가능하다' 라는 말을 할 줄 알았는데 아무도 안하시더라고요.  생각해보면 그것도 이해는 가는 것이, 내가 못한다고 해서 다른 사람도 못할 거라고 큰 소리치는 것은 위험하거든요.  저도 그런 보안 분야에 전문가가 아니라서 혹시 그런 것을 하실 수 있는 분이 속으로 비웃고 계실 수도 있겠습니다.  미국이나 영국의 각종 정보기관들에서도 이 보도에 대해서는 '블룸버그의 보도가 틀렸다는 말은 못 하겠고, 블룸버그의 보도가 틀렸다는 기업들의 보도는 맞다' 라는 식의 모호한 태도를 취하고 있습니다.  저도 감히 블룸버그의 보도가 가짜 뉴스라고는 말할 수 없습니다.  그냥 저는 제 상식으로 볼 때 가짜 뉴스같다라고 생각한다는 소신을 밝힐 뿐이지요.


그렇다고 이번 포스팅이 그런 기술 쪽 이야기를 하려는 것이냐 하면 전혀 그렇지 않습니다.  오늘 주제는 바로 미국의 손해 배상 소송입니다.  당연히 저는 법률가가 아니므로 전문 지식은 없고요, 단지 제가 존 그리셤의 법정 스릴러 소설을 많이 읽었습니다.  존 그리셤은 변호사 출신의 소설가인데, 우리나라에서는 톰 크루즈 주연의 영화 '그래서 그들은 바다로 갔다'의 원작 소설인 'The Firm'으로 유명하지요.  


스파이 칩 이야기로 시작했다가 갑자기 웬 법정 스릴러 소설 이야기로 방향이 튀느냐하면 아래 기사 때문에 그렇습니다.


https://finance.yahoo.com/news/super-micro-investor-alert-faruqi-171200263.html


위 스파이 칩 뉴스가 나오자마자 애플과 아마존 등 블룸버그에서 보도한 피해 당사자들은 '전혀 그런 사실 없다'라고 반박 보도를 했습니다.  그 이후 이어진 보도에서 지목된 통신사들도 '난 그런 칩 본 적도 없다'라고 다 부정했고요.  하지만 당장 기업들은 그 보도로 인해 주가에서 큰 손실을 보았습니다.  특히 문제의 서버를 만들었다는 수퍼마이크로의 주가는 보도가 나온 날 40% 넘게 폭락했습니다.  




(만에 하나, 이 스파이칩 소동이 중국 때리기의 일환으로 지어낸 이야기라면, 왜 하필 수퍼마이크로사가 그 타겟이 되었을까요 ?  중국에서 서버를 생산한다는 점 외에도, 수퍼마이크로는 대만계 미국인이 창립한 회사이긴 합니다.  하지만 수퍼마이크로는 상당히 유명하고 클 뿐만 아니라 나스닥에 상장된 미국 회사로서, 많은 미국 금융사들과 개인들이 저 회사에 투자를 한 상태입니다.  이걸 그냥 중국 때리기를 위해서 지어낸 뉴스라고 보기엔 피해가 너무 큽니다.  결론적으로 저는 이게 가짜 뉴스인지 단순한 오해인지 혹은 진짜 뉴스인지 전혀 모르겠습니다.)




다른 나라들은 몰라도, 미국에서는 손해가 발생했으면 당장 변호사들이 나섭니다.  아니나 다를까, 위 링크에서처럼, 저 보도가 나온지 1주일만에 '이 보도로 인해 5만불 이상의 투자 손실을 보신 수퍼마이크로 주주님들 모십니다'라는 광고성 기사가 나왔습니다.  자세한 내용은 물론 없고, 그냥 '주주님들께 비용이나 책임 부담이 가는 일 없으니 연락을 주세요'라는 것이지요.  이런 소송의 결과는 당장 나오지 않고, 1심을 거쳐 항소심까지 적어도 몇 년간을 질질 끄는 경우가 보통입니다.  그 과정에서 그냥 적절한 금액에 합의를 하는 경우도 꽤 많은 모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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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에서도 이렇게 대규모 손해가 발생한 사건이 있었지요.  바로 대진 라돈 침대 사건입니다.  제 지인 중에 그 피해 당사자가 있어서 그 과정을 대략 들었는데, 법무법인에서 저런 식으로 '대진 침대 피해 소비자 모십니다'라는 식의 홍보가 있었습니다.  그런데 내용을 보니 미국 법무법인의 광고와 결정적인 차이가 있더군요.  우리나라에서는 '손해 배상 소송을 원하시는 고객님들은 법무법인에게 10만원씩 비용을 입금하셔야 하고, 건강 이상 등으로 인한 피해까지 보상받고 싶으신 분은 30만원씩 입금하셔야 합니다.  건강검진 및 그 진료기록 발부 비용은 별도로 고객분 부담입니다' 라고 하더라고요.  최근 나온 보도를 보니 대진 침대 측의 자금이 고갈되어, 어차피 남은 자산을 다 처분해도 피해자 1인당 돌아갈 금액은 18만원도 되지 않는다고 하니, 10만원씩 납부한 사람들도 그렇고 특히 30만원씩 납무한 사람들은 오히려 손해 보는 것이 아닌가 하는 우려도 듭니다.  (나중에 이야기를 들어보니 그 법무법인에서는 보험사를 상대로 손해배상을 청구할 수 있다고 주장하던데 자세한 이야기는 못 들었습니다.)


즉, 피해자분들에게 아무 비용 부담이 가지 않는다는 미국 법무법인과는 결정적인 차이가 있는 셈입니다.  존 그리셤의 소설들 중 꽤 많은 소설이 저렇게 교통사고라든가 의약품/제조품 하자에 의한 피해에 대해 무작정 소송을 걸어 먹고 사는 소위 '길거리 변호사'에 대한 것들입니다.  그 중에는 '불법의 제왕'(The King of Torts)처럼 그런 집단소송제도의 폐해를 다룬 것도 있습니다만, 팔은 안으로 굽는다고 기본적으로 존 그리셤은 그런 변호사들이 사회에 끼치는 영향 중 순기능 부분을 많이 다루고 있습니다.  




가장 최근에 읽은 존 그리셤 소설은 '소송사냥꾼'(The Litigators, '소송인들')이었습니다.  이것도 매우 재미있었는데, 한줄 요약하면 대형 제약사의 의약품에 하자가 있다는 소문만 믿고 무턱대고 소송을 걸었다가 낭패에 처하는 변두리 동네의 3류 길거리 변호사들 이야기입니다.  반쯤 코미디에 가까운 이 소설 속에서의 그 3류 변호사들도 저 위에 제가 인용한 링크의 변호사들처럼 '피해를 보신 분들은 제게 연락주세요, 비용이나 책임 부담 없이 여러분의 권리를 찾아드립니다 전화 번호 xxxxx' 라는 광고를 합니다.  그러나 그 변호사들은 돈이 없어서 저렇게 야후 파이낸스 뉴스에 나오거나 TV 광고를 하지는 못하고, 비용을 아끼려고 전단지를 직접 뿌리거나 동네 클럽 트럼프 카드 뒷면 등에 광고를 게재하는 정도입니다.  


미국에서도 소송에는 돈이 듭니다.  그것도 아주 많이 듭니다.  물론 저는 존 그리셤 소설의 애독자일 뿐 전혀 법률 지식은 없습니다만, 미국에서는 그런 소송 비용을 소송 당사자, 즉 피해를 입은 원고가 부담하는 것이 아니라, 그런 원고들을 찾아내서 모으고 설득하여 위임장을 받은 변호사들이 부담하는 경우가 많은 모양입니다.  변호사들은 피해자들을 모집하는 광고비 뿐만 아니라 피해자들의 건강 검진 비용도 다 부담하고, 심지어 법정에서 원고에게 유리한 증언을 해줄 각종 의학 약학 전문가들에게 줄 수고비 등도 다 부담합니다.  그런 전문가들은 한번 증언을 해주는 대가로 7만불 정도를 받는 것으로 나오는데, 이 길거리 변호사들의 평소 수입이 연간 5만불 정도입니다.  그런 전문가를 1명만 부르는 것은 말도 안 되고 여러 명을 불러야 합니다.  가난한 동네 변호사들에게는 엄청난 비용입니다.  그러니 이런 제조물 배상책임 소송은 당사자들에게는 정의와 불의의 대결이기도 하겠지만 변호사들에게는 하이 리스크 하이 리턴의 거액 법률 투자 사업에 가까운 셈입니다.  몇 년씩 끌 수도 있는 이런 재판에서 이기면 변호사들은 일확천금이지만, 지면 빚더미 위에 오르는 것이지요.


저런 소송 제도에는 장단점이 있습니다.  장점으로는 피해 소비자 입장에서는 기업을 상대로 소송을 거는 것이 매우 쉽기 때문에, 법률적 지식이 없어 일방적으로 당할 수 밖에 없는 소비자들도 쉽게 손해 배상을 받을 수 있고, 그로 인해 기업들이 사업을 할 때 소비자들에게 피해가 가는 일이 없도록 매우 조심할 수 밖에 없다는 점이 있습니다.  특히 징벌적 배상 제도가 있는 미국에서는 소비자들에게 피해가 갈 것을 알면서도 회사 수익을 위해 뭔가 좋지 않은 짓을 저지른 기업은 그로 인해 회사가 파산할 지경에 이르는 손해를 볼 수 있으니 더욱 그렇습니다. 


하지만 단점도 분명히 존재합니다.  언제 무슨 말도 안 되는 꼬투리를 잡아 소송을 당할지 모르니 그런 위험에 대비하여 제품 연구 설계 생산 단계에서부터 변호사들의 도움을 받을 수 밖에 없고 그로 인해 비용이 너무 올라간다는 것입니다.  특히 소송이 벌어지면 법률 서비스 비용이 엄청나게 들어갈 수 밖에 없는데, 그런 변호사 비용이 결국 모두 제품 비용에 반영될 수 밖에 없고 그 부담은 결국 대다수 소비자들에게 전가되는 형태가 되는 것입니다.  


미국은 변호사들이 넘쳐나는 사회이고, 그로 인한 순기능도 많지만 그 때문에 많은 폐해가 발생하기도 합니다.  가령 (농담인지 진짜인지 모르겠는데) 미국 마이크로웨이브 오븐에는 '살아있는 애완동물을 넣고 돌리지 마시오'라는 황당한 경고 문구가 적혀 있는데 그건 미국인들이 하도 멍청해서 그렇다라는 소리를 들어보셨을 것입니다.  그러나 실은 그게 미국인들이 멍청해서 그런 것이 아니라, '소비자들에게 충분한 경고를 하지 않아서 이런 피해가 발생했다'라는 소송을 당하지 않으려고 법률 자문을 거치다보니 그런 경고 문구가 제품이 붙게 되었다는 소리도 들어보셨을 것입니다.   




("뜨거운 고대기를 눈에 갖다 대지 마세요.  그러면 눈이 아야 해요")




또 다른 예로, 주택 임대업도 그렇습니다.  저는 개인적으로 FIRE(Finance Independence Retire Early, 즉 조기 은퇴)에 관심이 많아서 레딧의 FIRE 쓰레드에 가끔씩 들어가 보는 편입니다.   그런데 노후를 위한 투자로는 부동산 임대업이 최고인 우리나라와는 달리, 미국 쪽에서는 노후 대비용 투자로 무조건 펀드를 선호하더라고요.  물론 그 쪽에서도 rental properties라고 해서 부동산 임대도 재테크 수단으로 하고 있다는 사람들이 종종 글을 올리는데, 대부분의 사람들은 그런 부동산 임대업이 노후 준비에는 부적절하다고 보고 있더군요.  이유는 부동산 임대업을 할 경우 건물 관리와 소송에 너무 많은 시간과 노력과 비용이 들어간다는 것입니다.  누가 댓글로 이런 말을 써놓은 것을 읽었는데, 미국이 진짜 '길거리 변호사들의 나라'라는 느낌이 확 오더라구요.  "세입자들은 지가 멍청해서 계단에서 넘어지더라도 집 주인에게 소송을 건다구 !"  하긴 그럴 수 밖에 없는 것이, 길거리 변호사들이 제일 많이 들락거리는 곳이 바로 병원 응급실입니다.  뭔가 다쳐서 누워있는 환자에게 무작정 다가가서 왜 다쳤냐고 묻고는 그냥 집에서 넘어졌다고 해도 '그건 미끄럼 방지 장치를 안 해놓은 집주인 잘못이다, 내가 치료비와 위자료로 한 몫 챙기게 해주겠다, 소송 비용은 내가 댈테니 이 위임장에 서명만 해라' 라고 나오면 대부분의 사람들은 서명하지 않겠습니까 ?


소비자의 피해 보상이 우선이냐 기업의 활동이 더 우선이냐의 문제는 꼭 선악의 대결은 아닙니다.  기업 활동이 지나친 소송으로 인해 위축된다면 결국 일자리가 줄어들어 서민들의 생계부터 막막해질테니까요.  다만 존 그리셤 소설 속에 나오는 아귀떼 같은 길거리 변호사들의 맹활약에도 불구하고 미국에서는 계속 혁신적인 기업들이 나오는 것을 보면, 큰 그림에서는 저런 잦은 소송이 결국은 순기능을 한다고 보는 것이 맞을 것 같습니다.  위에서 언급한 존 그리셤의 '소송사냥꾼'이라는 소설 속에서도, 비록 저 3류 변호사들은 망신과 함께 큰 금전적 손해를 보게 되지만, 결국 사회적 순기능을 보여주는 훈훈한 결말로 마무리됩니다.  더 자세한 이야기는 스포일러가 되니까 여기까지만 할게요.


우리나라는 피해를 막기 위한 규제는 많지만 정작 소비자에게 피해가 발생했을 때 보상을 받을 길은 막막한 경우가 많은 것 같습니다.  그냥 제가 느낀 감이 그렇다는 것이고, 실제로 외국 사례와 비교할 때 어떤지 자료는 전혀 없습니다.  인공지능 관련하여 어떤 교수님이 불평하시는 것을 들었는데, 그 분 말씀에 따르면 '미국 등에서는 의료 정보 등 개인 정보 등도 이 정보가 어떤 개인에 대한 것인지 알아볼 수 없도록 비식별처리를 거치면 얼마든지 이용하여 품질 좋은 인공지능을 개발하는데 사용할 수 있는데, 우리나라에서는 그냥 무조건 개인 정보를 이용하지 못하도록 하는 바람에 인공지능 개발에 애로사항이 많다'는 것입니다.  그 말씀이 사실인지 여부인지는 제가 잘 모르겠습니다만, 미국은 아귀떼 변호사들 때문에라도 우리나라에 비해 꼭 기업 친화적인 사회가 아니라는 사례는 하나 알고 있습니다.  




(구글에서 de-idenitification 이라는 키워드로 찾은 그럴싸한 비식별화 과정입니다.  무슨 SW 제품의 설명서 같기도 하군요.)




넷플릭스가 어떤 회사인지는 다들 아실 것입니다.  넷플릭스가 성공할 수 있었던 비결 중 하나는 그 추천 시스템이었습니다.  가령 저처럼 제2차 세계대전 영화 좋아하고 좀비 영화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죽은 나찌 병사들이 좀비로 부활해 쳐들어온다'라는 내용의 영화가 있다면 비록 잘 안 알려진 영화라고 해도 돈 내고 볼 가능성이 높습니다.  그런 식으로, 몇 개의 영화를 본 시청자에 대해, '이런 영화도 좋아하실 것 같네요' 라며 다른 영화들도 시청할 것을 추천해주는 것이 추천 시스템입니다.  넷플릭스 자체 평가로도, 이때 시청자의 취향을 얼마나 잘 파악해서 제대로 된 추천을 해주느냐가 매출에 매우 큰 영향을 끼친다고 합니다.




(넷플릭스 자체 평가로는 매출의 무려 75%가 이 추천 시스템에 의한 것이라고...)




넷플릭스에는 많은 데이터 과학자(data scientist)들이 있어서 자체적인 추천 시스템을 만들어 가지고 있지만, 더 나은 시스템을 개발하기 위해 현상 공모를 했습니다.  즉, 자사가 보유한 시청자들 및 그들이 본 영화, 그리고 거기에 대해 시청자들이 매긴 영화 평점이 들어있는 데이터셋(dataset)을 제공하고, 그로부터 가장 정확한 예측을 해내는 모델을 개발해내는 팀에게 1백만불을 주는 경진 대회를 연 것입니다.  이 연례 경진 대회를 넷플릭스 프라이즈(Netflix Prize)라고 했습니다.  빅데이터 세계의 문학 공모전 같은 것이었지요.  이 대회를 통해서 빅데이터 알고리즘에 많은 발전이 있었습니다.  




(이 넷플릭스 프라이즈에는 어떤 개인이나 기관, 단체든 다 참여가 가능했습니다.  외국인들도 물론 참여할 수 있었고요.)




물론 이 데이터셋의 자료는 철저히 비식별화처리가 된 것이었습니다.  시청자의 ID는 물론, 영화 제목까지도 철저히 비식별화 처리를 했습니다.  따라서 연구자들이 볼 수 있는 데이터는 가령 시청자 u00187가 영화 m01834을 보고 3점, 영화 k089312을 보고 4점을 줬다 라는 식으로 되어 있었습니다.  비식별화 처리를 한 이유는 오로지 수학적 모델에 의해서만 정확한 예측을 하는지 확실히 평가하기 위함도 있었지만, 가령 nasica라는 이름의 시청자가 '애마부인 바람났네'라는 영화를 보고 5점 만점을 줬다는 것이 알려지면, nasica라는 필명으로 페이스북을 하면서 점잖은 척 하던 사람이 망신을 당하는 사태가 있을 수 있기 때문이었습니다.  그것도 개인 정보라고 할 수 있었던 것이지요.


그런데 이렇게 데이터 과학의 발전에 큰 공헌을 해오던 넷플릭스 프라이즈는 2010년 돌연 중단되었습니다.  이유는 역시 소송 때문이었습니다.  두 명의 데이터 과학자들이 IMdb(Internet Movie Database)에 공개된 영화 평점 기록과 맞춰보면 넷플릭스 프라이즈에서 제공된 비식별화 처리가 된 데이터셋에서도 실제 시청자 ID를 알아낼 수 있다는 것을 증명해보였던 것입니다.  이 연구에 기반하여, 2009년 겨울 네 명의 넷플릭스 회원들이 넷플릭스가 자신들의 개인 정보를 부당하게 공개했다는 집단 소송을 제기했습니다.  결국 다음 해에 넷플릭스는 이 소송꾼들과 (알려지지 않은 조건으로, 아마도 합의금을 지불하고) 합의를 했고, 넷플릭스는 이 경진 대회를 폐지했습니다.  


이 사건을 통해서 보면, 미국에서는 법을 잘 지켰다고 하더라도 어쨌거나 기업의 제조물 또는 서비스로 인해 개인이 피해를 입으면 그 기업은 손해 배상을 할 책임을 지는 모양입니다.  우리나라에서는 어떤지 잘 모르겠습니다.  Deep learning을 이용한 인공지능 훈련에는 많은 데이터가 필요합니다.  특히 당장 적용하기 매우 좋은 use case가 바로 의료 분야인데, 이 분야를 선점하기 위해서는 민감한 개인 의료 기록이 많이 필요합니다.  그래서 비식별화를 한다는 조건 하에, 많은 연구 기관들이 개인 정보를 그런 인공지능 개발에 자유롭게 사용할 수 있도록 법제를 개정해야 한다는 목소리들이 있지요.  저는 거기에 대해서 찬성 반대 의견이 따로 없습니다만, 나중에라도 어떤 진보된 데이터 기법에 의해, 그런 비식별화된 데이터셋 속의 환자의 이름이 사실은 nasica이고 이 환자는 치질과 성병, 무좀 등을 앓았다는 것을 알 수 있게 된다면, nasica라는 사람은 해당 병원이나 연구소로부터 어떤 배상을 받아낼 수 있을지 궁금하기는 합니다.





사족)




존 그리셤의 작품은 대부분 아주 재미있습니다만, 제게 아주 인상적이었던 작품은 '어필'(The Appeal, 항소)라는 소설이었습니다.  한줄 요약하면, 어느 미시시피 시골 마을을 환경 오염으로 망쳐 놓은 화학회사가 긴 소송 끝에 1차심에서 엄청난 액수의 징벌적 배상을 하라는 판결을 받게 되자, 공석이었던 미시시피 주 대법원(supreme court) 판사직 선거에서 보수파 인물을 전폭적으로 지원하여 당선시킨 후 항소심에서 결국 승리를 따낸다는 씁쓸한 내용입니다.  미국은 판사를 다 지역 주민들의 선거로 뽑더라고요.  소설 속에서 화학회사의 선거 지원 과정에 불법은 전혀 개입되지 않습니다.  그 소설에서 존 그리셤이 주장하는 바는 제게는 다소 뜻 밖이었습니다.  그가 주장한 바는 '대법원 판사직을 선거로 뽑을 경우 막대한 자금력을 동원할 수 있는 자본가들과 기업들이 승리할 수 밖에 없으므로 그런 판사들은 선거제가 아닌 임명제로 바꾸어야 한다'는 것이었습니다.   이는 주민들의 투표율이 매우 낮은 미국의 현실을 반영하는 것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런 미국 정치 현실은 정말 재미있게 본 '미스 슬로운'(Miss Sloane)이라는 영화에서도 나옵니다.  거기서 제시카 차스테인이 열연한 미스 슬로운이 말하지요.  "총기 규제에 대한 여론 조사를 하면 항상 규제 찬성이 높게 나오지만, 정작 의회에서는 항상 반대로 귀결되는 이유를 아느냐 ?  총기 규제 찬성하는 사람들은 투표장에 가지 않기 때문이다.  열혈 옹호론자는 투표장에도 갈 뿐더러 규제 반대를 주장하는 의원들에게 정치 후원금을 보낸다."  정의고 뭐고 결국 정치는 투표로 결정을 짓는 법인데, 그 선거에서 승리하기 위해 가장 중요한 것은 바로 돈이라는 것이지요.  


영화 속에서는 미스 슬로운의 자기 희생으로 그런 부조리를 깼습니다.  그러나 현실에서는 그런 사람이 없지요.  그런 부조리를 깰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은 시민들의 높은 투표율 밖에 없습니다.  물론 가짜 뉴스에 대한 적극적인 대응도 필요하겠지요.  




(진짜 재미있게 보았습니다.  보니 제시카 차스테인은 무엇보다도 발음이 명확하고 어려운 대사를 술술 잘하는 것 때문에 좋은 역할을 많이 맡는 것 같아요.  역시 대배우의 기본은 얼굴보다는 발음과 발성인 것 같습니다.)





Source : https://www.bloomberg.com/news/articles/2018-10-04/the-big-hack-amazon-apple-supermicro-and-beijing-respond

https://www.theregister.co.uk/2018/10/08/super_micro_us_uk_intelligence/

https://en.wikipedia.org/wiki/John_Grisham

https://en.wikipedia.org/wiki/The_Litigators

https://en.wikipedia.org/wiki/Netflix_Prize

Posted by nasic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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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Spitfire 2018.10.22 10:32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오홋 1등입니다!

    우리나라에서도 넷플릭스처럼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서 진료기록을 토대로 빅데이터를 돌려보려고 했었지요. 물론 넷플릭스와 똑같은 이유로 중단되었습니다. 그때 그거 용역받았던 친구가 했던 말이 있지요. "누가 어디가 아픈지 알고 싶으면 그냥 돌려보면 돼~" 혹시 내껄? 하는 의심을 지울 수가 없더라구요.. 실제로 여러 산업계에서 빅데이터를 통해서 고객맞춤서비스를 제공하려는 노력이 있습니다만, 대부분 크게 성공을 거두지 못하는 이유가 개인/기업들이 자신들의 정보가 노출되는 것을 꺼리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한국이 펀드보다 부동산 투자를 선호하는 이유는, 한국 펀드로는 노후가 답이 안나오기 때문입니다.ㅋㅋㅋ 미국이야 수십년동안 펀드 수익률을 보면 골치아픈 부동산보다 훨 낫지만, 한국은 그거 믿고 있다간 노후에 폐지라도 주워야할 판이니까요~ 일단 한국 주식시장 자체가 야바위 판이나 다름 없다고 일반 투자자들이 느끼고 있으니 그거부터 어떻게 바로잡아야 투자의 방향이 바뀌지 않을까 싶습니다.

    징벌적 배상이 다른 나라에도 있는가 모르겠지만, 홍콩을 놀러 갔을 때 애가 초콜릿 가게에서 벽을 샌들 신은 발로 찼는데 마침 거기 약간 튀어나온게 있어서 발에서 피가 났습니다. 한국 문화에서는 당연히 멀쩡한 벽을 발로 찬 애가 잘못이라 혼을 내고 있었는데, 직원들은 거의 사색이 되어서 덜덜 떨더라구요. 물건 산거 돈도 안받겠다고 하고 서비스도 준다고 하고 도대체 왜 그러나 싶었습니다. 한편으로는 우리나라에도 이런 문화가 생기면 서비스가 참 좋아지겠다 싶으면서도, 이런거 이용해먹는 인간들이 득시글 댈거라 생각하니 또 그닥 맘이 편하지는 않더군요..



  2. 유애경 2018.10.22 11:18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애완동물을 넣고 돌리지 마시오' 들어 본적있습니다. 물론 미국 사람들이 그정도로 멍청한가 했는데 그런 걸로도 소송을 걸수 있는 소송 사회라서 자구책으로 그런 문구를 넣게 됬다고...
    비슷한 예라고 해도 될려나 모르겠는데
    미국에서 어떤 도둑이 남의 집에 침입 하려다 지붕에서 미끄러져 떨어져 다쳤는데 도둑한테 집주인이 손해배상을 하라는 판결이 났다는 얘기엔 정말 아연실색 했습니다.

  3. 돌로레스 2018.10.22 11:48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잘 읽었습니다. 그런데 미국과 한국은 문화가 달라도 너무나 다르죠. 서부 개척하며 행정부는 멀고 주민끼리 모여 해결할 일은 산적했던 미국과 오랫동안 중앙집권 체제하에서 뭔 일만 터지면 고을 수령의 처분에 벌벌 떨던 한국의 역사적 경험 차이가 현재의 문화에도 반영되죠. 그래서 미국의 소송문화는 장단점을 떠나 민간의 분쟁이나 갈등은 민간의자율적 영역에서 해결하는게 기본인 반면 한국은 국가의 온정적 조처로 해결되길 기대하죠. 미시적으로도 미국은, 요즘은 조금 달라졌다고 합니다만, 18세민 되면 독립하지만 한국은 오랫동안 부모 품 안에 있고 ..심지어 산업 정책에서도 미국은 창업 벤처 등 일단 저지르는걸 장려하는 반면 한국은 저지르다 나올 수 있는 부작용부터 국가가 곡저앟여 사전에 규제하는 방향으로...어떤 문화가 더 바람직하다고 단정할 수 없습니다만 근대성의 개념으로 보면 미국이 더, 어떤 점에선 훨씬 근대적 문화를 갖고 있는 건 맞는 것 같습니다.

  4. 성북천 2018.10.22 16:36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존 그리셤이 우리나라 판사 임용제도를 보고도 같은 결론을 내릴지 궁금하군요? ㅎㅎ

    • 돌로레스 2018.10.22 19:08  댓글주소  수정/삭제

      미국에서 공부하고온 변호사 친구들 이야기들어보면 연방 순회법원 쯤 되면 괜찮지만 미국의 지방 하급심 판결보면 어이없는 판결도 꽤 많답니다. 어디든 자기들 제도의 단점이 우선 보이는 거 아니겠습니까. 특히 좀 그리샴같이 예민한 작가의 눈에는 더더욱요.

  5. 1234 2018.10.22 21:16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글쎄요. 중국이 아프리카연합에 건물 지어주고 그 건물 곳곳에 도청장치 설치해서 걸린 전례를 생각하면.
    http://m.meconomynews.com/news/articleView.html?idxno=17583

  6. ㅇㅇ 2018.10.23 00:55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중국이 이미 F-35설계도 빼내서 짝퉁 만들고 있는데요

  7. 카를대공 2018.10.23 01:15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존 그리샴하니 전 <소환장> 한 작품 밖에 안 봤군요.
    워낙 유명한 작가라 기대가 많았는데 솔직히 후반부 빼고는 상당히 지루했습니다ㅠㅠ

    제가 추리/스릴러 장르를 좋아하는데도 이거 영향인지 한동안은 일본 추리소설만 읽었습니다 ㅎㅎ

    근데 해리 보슈나 링컨 라임 시리즈는 또 재밌더군요.

  8. 0_- 2018.10.23 15:32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저는 어쩌다가 보니 연구방향이 기계학습을 도입하는 방향으로 선회중입니다. 최근 트렌드이기도 하다보니 어쩔 수 없네요. 항상 느끼는 건 데이터셋의 소중함입니다.
    특히 현업에서 사용되는 데이터가 정말 중요한데, 학술계에서는 기업과 일을 같이하지 않는 이상 이런 데이터를 얻기란 하늘의 별 따기입니다.
    심지어는 어느정도 명망있는 학자들끼리도 이런저런 이유들며 소스/데이터 공개 꺼리는 경우도 있으니까요. 뭐 다들 일이 바쁘니 이해는 갑니다만...

    여튼, 이쪽 분야(익명 데이터 분석?)는 더 잘 모르지만, 언급하신 '두명의 데이터 과학자' '넷플릭스' '익명성' 같은 걸로 찾아보니 이런게 나왔네요.
    "How To Break Anonymity of the Netflix Prize Dataset." [A.Narayanan and V.Shmatikov, 2007] https://arxiv.org/abs/cs/0610105
    이건 arXiv 리뷰용이고, 아마도 제목이 너무도 원색적이고 특정 기업에 대한 공격으로 받아들여질 수 있어선지, 정식 출판물은 "Robust De-anonymization of Large Sparse Datasets." 같이 제목을 많이 우회적으로 쓰긴 했네요. 이 논문이 학회상도 받고 미디어 인터뷰도 많이 받은걸로 보아, 아마 맞는 것 같습니다. 아예 FAQ 까지 만들어 놨네요 ^^; http://www.cs.cornell.edu/~shmat/netflix-faq.html

    제 분야는 아니라 살펴본들 시간낭비 같아서 논문은 abst만 읽고 FAQ 만 훑어 보았습니다만, 기본전제가 "IMDb에서 얻을 수 있는 공개ID와 선호도 - Netflix 익명화(하느라 노오력은 했던) 데이터" 쌍을 중심으로 특정한다는 건데, 넷플릭스가 대놓고 데이터를 다 공개한 것도 아니고, 모두가 IMDb 아이디 가지고 있는 것도 아닌데 그 정도로 고소거는 건 좀 오바스럽네요. 뭐 넷플릭스가 아무도 읽지않을 사용자 약관에 "당신의 데이터를 시스템 개선에 쓸 수도 있습니다" 적는것을 까먹었다던가 하면 비싼 고소미 냠냠할 여지가 아직 아직 있긴 하겠지만요...

    다만 이렇게 또 하나의 현업 서비스 데이터가 또 캐비넷 속으로 들어가게 되었다는 점에서는 좀 아쉽긴 합니다.

    • 돌로레스 2018.10.23 15:35  댓글주소  수정/삭제

      고소 영향도 있겠지만 넷플릭스의 중심 전략이 콘텐츠 제작과 배급 중심으로 바뀐 영향도 있지 않을까요?

  9. ㅇㅇ 2018.10.23 15:59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엄밀하게 말하면 항상 정보를 뺄 필요는 없죠. 하트블리드 취약성 버그에도 문제가 되는 건 무작위로, 어떤 정보가 나갔는지 알 수 없었다는 점이구요..

    그냥 간혈적으로 빼낼 수만 있어도 치명적입니다. 받는 쪽에서는 끈기있게 분석만 하면 되는 일이라서요..


    이런 종류의 문제는 방화벽으로도 완전히 해결이 불가능하고(가비지 데이터를 덤으로 붙여 보낸다는 식으로 처리하면..) 위험성이 있긴 합니다. 말씀대로 저 크기의 칩으로 얼마나 많은 일을 할 수 있는지는 모르겠습니다만..



    독일 분들이 디젤엔진 연비 속이기 위해 기계장치를 집어넣은 전례도 있으니 함부로 말할 수는 없을 거 같습니다. 중국 간첩이 무서워서 대만에 최신 전투기도 못판다는 세상인데요 뭐..ㅡ.ㅡ;;;

  10. ㅇㅇ 2018.10.23 17:47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안녕하세요 나시카님. 항상 월목마다 들르며 글 재밌게 읽고 있습니다. 혹시 라인 연맹의 군주직인 prince-primate 직위와 그 직위의 권한에 대해 알려주실 수 있을까요? 잠깐만 있었던 특수한 직위라 그런지 궁금해지네요.

    항상 글 정말 재밌게 읽고 있습니다. 좋은 하루 되세요 ㅎㅎ

2018.10.18 06:30

저는 세상에서 제일 쉬운 요리가 고기 요리라고 생각합니다.  특히 서양 고기 요리가 그런 것 같습니다.  물론 그쪽 방면에 종사하시는 분들은 그런 생각에 절대 동의하지 않으시겠만요.  가령 삼겹살이나 생갈비, 스테이크 같은 것들은 그냥 고기를 불에 굽는 것이쟎습니까 ?  솔직히 '고기는 저 식당이 맛있다'라는 이야기는 납득이 가지 않습니다.  맛에 차이가 있다면 그건 재료의 차이겠지요.  그냥 날고기를, 그것도 손님들이 직접 구워 먹는데 무슨 요리 솜씨가 필요하겠습니까 ?





(이게 요리라면 국민 모두가 일류 요리사...) 




물론 고기를 어떻게 자르느냐 하는 것도 요리라고 하면 이야기가 좀 달라지긴 합니다.  가령 생선회같은 경우는 아예 불에 굽거나 삶는 과정조차 없으니까요.  하지만 저는 생선회는 사실 진정한 의미에서는 요리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그냥 제 개인적인 생각일 뿐입니다.  생선초밥은 예외...)


확실한 것은 고기 요리가 나물이나 해산물로 만드는 요리에 비하면 쉬워 보인다는 것입니다.  하다못해 (역시 요리라고는 생각되지 않는) 샐러드를 만들 때도, 채소를 깨끗이 씻어야 하는 것이 꽤 귀찮은 일입니다만, 삼겹살이나 스테이크는 씻는 과정조차 없쟎습니까 ?  불고기처럼 양념장에 재워서 각종 채소와 함께 익혀먹는 요리는 물론 손이 많이 가는 요리이지요.  하지만 서양 고기 요리는 그렇게 복잡한 조리 과정이 별로 없어 보입니다.


하지만 고기 요리라고, 특히 제게 멸시받는 서양 고기 요리라고 다 간단한 것만은 아닙니다.  아주 손이 많이 가는 요리도 있습니다.





Sharpe's Regiment by Bernard Cornwell (배경: 1814년 영국) ----------


그 꾸러미는 낡은 검은색 망토로 싸여 있었다.  안에는 기름 종이로 포장된, 희미한 색깔의 부슬부슬 부서지는 치즈 덩어리 큰 것 하나와, 반 덩어리의 빵, 그리고 따로 기름 종이로 더 싼 이상한 젤리가 입혀진 고기 덩어리가 들어 있었다.


"이게 뭐죠 ?" 하퍼는 고기를 쳐다 보았다.


"모르겠는데."  샤프는 파울니스의 경비병에게서 빼앗은 총검으로 그것을 잘라 조금 먹어보았다.  "더럽게 맛있구만 !"


치즈 옆에는 가죽 지갑이 있었는데, 열어보니, 꾸러미를 준비해준 그녀에게 정말 고맙게도, 금화 3기니가 들어 있었다.


(이 이상한 고기의 정체는 무엇일까요 ?  다음날 밤 런던의 유명한 티-가든(tea-garen)인 복스홀 (Vaux-Hall) 가든에서 알려집니다.)


그는 그것을 테이블에 올려 놓았다.  잠시 후, 웨이터가 샴페인과 약간의 빵, 그리고 제인 기본스가 바로 전날 밤에 주었던 것과 똑같은 이상한 젤리가 입혀진 고기 덩어리를 가져왔다.  이제 느껴지기로는 어제 밤이 한달 전의 일 같았다. 


"이게 뭡니까 ?"


그녀는 그의 무식함에 미소를 지었다.  "갤런틴(galantine)이에요.  내가 당신의 일을 어찌 그리 잘 아는지는 궁금하지 않으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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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갤런틴은 주로 이렇게 예쁘게 잘라내어 차가운 상태로 서빙됩니다.) 




이 소설 속의 샤프 소령은 런던 극빈층 출신인지라, 갤런틴이라는 요리는 처음 본 것이 무리가 아닙니다.  원래 갤런틴(galatine)은 프랑스 요리거든요.  이 갤런틴이라는 요리는 소나 돼지, 닭 또는 사냥한 새의 고기에서 뼈를 발라내어 각종 허브 및 양념과 함께 삶은 뒤, 삶는 과정에서 흘러나온, 또는 별도로 추가한 젤라틴(gelatin)으로 굳혀서 만든 것입니다.  원래 뼈와 고기를 삶으면 기름도 나오지만, 그 중 일부는 젤라틴 성분이라서 식으면 굳쟎습니까 ?  뼈를 발라내느라고 부서진 고기 조각들을 젤라틴 성분으로 뭉쳐 눌러서 원통형 덩어리로 만들고, 그렇게 만들어진 차가운 덩어리를 얇게 썰어 내놓는 것이 바로 갤런틴입니다.


이 요리는 '서양 고기 요리'치고는 상당히 복잡한 요리 과정을 거치는 지라, 꽤 고급 요리로 인식되고, 또 그 모양도 예쁘장하기 때문에 우아하다는 뜻의 galant라는 이름이 붙었습니다.  그러나 어디까지나 차가운 고기 요리라서, 정찬은 아니고, 주로 애피타이저 용도로 내놓는다고 합니다.


이와 비슷한 요리로서, brawn이라는 것이 있습니다.





Hornblower and the Hotspur by C.S. Forester (배경: 1803년 프랑스 앞바다의 영국 함대) ---


(19세기초반, 나폴레옹 전쟁 당시 프랑스 브레스트 지역 앞바다에서 프랑스 항구의 봉쇄 임무를 지루하게 수행하던 영국군 함대의 함장들이 펠류 함장의 기함에 오랜만에 모여 펠류가 제공하는 오찬을 같이 하게 됩니다.  악명높기로 유명한 영국 해군의 식사지만, 그래도 제독과 함장들이 모이는 특별한 경우라서 상당히 호화스런 요리가 제공됩니다.)


쇠고기 스테이크 파이는 모두들 먹고 싶어하는 지라, 이제 남은 양이 거의 없었다.  게다가 혼블로워는 하급 장교로서, 제독들과 함장들이 그 파이를 좀더 먹고 싶어할 수도 있다는 것을 고려해야 했다.  그리고 양파가 많이 들어간 돼지고기 스튜는 식탁 저 멀리에 놓여있었다. 


"저는 이걸로 시작하겠습니다."  그는 아무도 손대지 않은, 자기 앞의 접시를 가리켰다.


"혼블로워의 판단력은 우리 모두를 부끄럽게 만드는군요."  펠류가 말했다.  "그 요리가 바로 내 요리사가 특별히 자랑하는 진미입니다.  그것과 함께 이 감자 퓨레가 필요할 걸세, 혼블로워."


그건 brawn이었는데, 혼블로워는  그것을 넉넉하게 잘라내어 자기 접시에 옮겼다. 그 안에는 뭔가 거무스름한 조각들이 박혀있었다.  그 맛은 정말 일품이었다.  그는 그의 상식을 긁어본 결과, 그 거무스름한 조각들이 들어보기만 하고 먹어본 적은 없는, 송로버섯(truffle)임에 틀림없다고 생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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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드치즈는 치즈가 아닙니다.  그러나 머리에서 나오는 것은 맞습니다.)




Brawn이라는 단어를 사전에서 찾아보면 그냥 헤드치즈(head cheese)라고 나옵니다.  이 헤드치즈라는 요리는, 돼지나 송아지의 머리나 다리를 푹 삶아서 역시 자체에서 흘러나오는 젤라틴으로 굳힌 식품입니다.  원래 머리나 다리 부분에서 젤라틴이 많이 나오니까, 특히 그 부분을 재료로 많이 이용했지요. 


하지만 프랑스의 갤런틴과는 달리, 이 요리는 가축의 머리나 다리 관절 등과 같은 싸구려 재료를 써서 요리한 것이기 때문에, 그다지 고급 요리로 취급되지는 못했습니다. 





(이 사진은 미국에 이주한 스웨덴 사람들이 헤드치즈를 만드는 장면을 리인액트한 것이라고 하네요.  이렇게 헤드치즈는 서민층의 음식이었습니다.) 




역시 나폴레옹 시대의 영국 해군 장교의 모험담을 그린 패트릭 오브라이언의 명작 해양 소설인 Aubrey-Maturin 시리즈에서도, 이와 비슷한 요리 이야기가 나옵니다.  그 주인공인 영국 해군 함장 잭 오브리(Jack Aubrey)가 가장 좋아하는 요리가 'soused pig's face'라고 되어 있지요.  souse라는 단어는 소금이나 간수에 절이는 것을 뜻합니다.  즉 돼지머리를 삶아 소금 및 식초에 절인 뒤 눌러 놓았다가, 얇게 썰어낸 음식이 바로 soused pig's face입니다.





(이건 헝가리에 사는 분이 거기 시장에서는 돼지머리를 많이 판다며 올린 사진인데... 거기 돼지고기는 미국 등에서 먹은 것과는 비교가 되지 않는다고 합니다.  출처는 http://horinca.blogspot.com/2014/05/ ) 




이렇게 설명하니까 '어라, 어디서 많이 듣던 요리 방식이다'라는 생각이 들으실 겁니다.  그렇지요, 바로 우리나라의 돼지머리 누른 것, 즉 편육과 거의 비슷한 요리 방식입니다.





(이거 가격이 싼 거 맞지요 ?  기쁜 곳(잔치집)이나 슬픈 곳(초상집)이나 공통적으로 나오는 음식입니다.)




네이버 지식인을 뒤져 보니 이렇게 나오더군요.



"고기를 푹 고아서 물기를 뺀 것이 수육 또는 숙육이고 고아서 얇게 저민것은 편육 또는 숙편이다.

쇠고기나 돼지고기를 덩어리째 삶아 베보에 싸서 도마로 판판하게 눌러서 얇게 저며 양념장이나 새우젓국을 찍어 먹는다.


이용기는 [조선무쌍신식요리제법]에서 편육이란 것은 약을 달여 약은 버리고 찌꺼기만 먹는셈이니 좋은 고기맛은 다 빠졌는데 무엇이 그리 맛이 있으며 자양인들 되리요 하여 편육의 조리법을 그리 달갑지않게 여기고 있다. 하지만 우리 나라 사람이 여전히 좋아하는 음식이고 요즘은 돼지고기 편육을 절인 배추에 싸서 보쌈으로 즐겨 먹는다."


출처 : http://kin.naver.com/qna/detail.nhn?d1id=8&dirId=8020110&docId=30855896&qb=7KGx7Y64IOyXreyCrA==&enc=utf8§ion=kin&rank=8&sort=0&spq=0




저도 어렸을 때 외가댁에서 잔치할 때, 이런저런 돼지고기를 삶아서 무거운 돌로 눌러 놓은 것을 본 기억이 납니다.  그때 기억에 남았던 것이, 그 눌러놓은 것을 마당의 하수구 근처에 두었는데, 그 이유가 바로 흘러나오는 기름 때문이었습니다.  굉장히 무거운 돌로 눌러놓으니까, 고기를 싸놓은 천에서 허연 지방질이 조금씩 흘러내려 마치 우유를 쏟아놓은 것 같은 모습이 되더라고요. 





(우리 애도 한때 즐겨먹던 Gummy Bears도 주성분은 돼지에서 추출한 젤라틴입니다.)




이런 편육류의 요리는 사실 고기를 상당히 많이 먹는 나라에서나 발전할 수 있는, 고도로 발달된 고기 요리 방법입니다.  제가 부끄러운 줄도 모르고 마구 표절을 해대는 위키피디아에 따르면, 이 헤드치즈라는 편육류의 요리는 원래 유럽 계열의 요리라고 되어 있습니다.  아시아에서는 중국(얘들이 못해먹는 것이 뭐 있겠습니까...)과 베트남, 그리고 우리나라만 편육류의 요리가 있다고 되어 있더군요.





(고기를 가공하는 거라면 독일 애들이 빠질 수 없지요.  독일식 헤드치즈인 Sulze.) 




사실 우리나라는 역사적으로 육류를 많이 먹는 나라는 전혀 아니지 않았습니까 ?  그런 우리나라가 편육류와 같은 고도의 고기 요리를 가지게 된 것은, 돼지머리와 같은 '쓸데없는' 부위까지도 낱낱이 긁어먹어야 하는 가난함 때문에 비롯된 것이 아닌가 해서 약간 씁쓸하기는 합니다.  하지만 그 유래야 어쨌건 간에, 우리 조상들 덕택에 오늘날 우리도 싸고 맛있는 요리를 먹을 수 있다는 사실에는 변함이 없습니다.


이야기를 마치기 전에, 갤런틴이든 헤드치즈든 편육이든, 그 주된 성분인 육류의 젤라틴과 관계된 문학 작품 하나만 더 소개하지요.





BOULE DE SUIF (비계 덩어리), 모파상 작  (배경: 1870년 보불 전쟁 당시 프랑스) -----


(비스마르크의 프러시아군이 프랑스를 침공하자, 루앙(Rouen)시의 몇몇 중산층 시민들은 합승 마차를 타고 피난을 떠나기로 합니다.  이 합승 마차에는 유흥업에 종사하는 여인인, '비계 덩어리'라는 여인이 함께 탔는데, 점잖은 시민들은 이런 여자와 같은 마차를 탄 것을 몹시 불쾌해 합니다.  그러나 피난 길을 급히 떠나다 보니, 먹을 것을 준비해 온 사람은 이 '비계 덩어리' 뿐이라는 것이 밝혀집니다.)


바구니로부터, 그녀는 먼저 작은 질그릇과 은제 컵을 꺼내고나서는, 젤리(jelly,젤라틴)으로 코팅된 조각낸 닭 두마리를 담은 엄청나게 큰 접시를 꺼내었다.  바구니 안에는 다른 맛있는 것들도 많았다.  파이며, 과일같은 온갖 종류의 섬세한 음식들이 3일치 정도 준비되어 있어서, 그 바구니를 가진 사람은 길가의 여인숙에 굳이 의존하지 않아도 될 정도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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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이야기는 점잖은 척 하는 사람들의 위선과 배은망덕을, 한 바구니의 음식을 통해 풍자한 모파상의 대표작 중 하나입니다.  아직 안 읽어보셨으면 읽어보십시요.  짧고도, 아주 재미있습니다.





(광고를 보니 "Flavor Sealed Hormel Milk-Fed Whole Chicken in Gelatin Jelly"라고 되어 있네요.  우유를 먹여 키운 닭을 젤라틴 젤리에 굳혀서 포장한 모양입니다... 그런데 닭도 우유를 먹나요 ???) 




저는 저 위 구절에서 궁금했던 것이, 닭고기를 왜 젤라틴으로 코팅을 해놓았을까 하는 것입니다.  물론 보기 좋게 하려는 것도 목적이겠습니다만, 다른 목적도 있다고 합니다.  바로 육류의 보존입니다. 저렇게 여행을 떠난다든지 하여, 조리된 고기를 다소 오래 보관해야 할 경우, 저렇게 젤라틴으로 코팅을 해놓으면 공기 중의 산소로부터 고기를 '절연'할 수 있기 때문에, 좀더 오래 상하지 않도록 보존이 가능했습니다.  다만, 저 젤라틴 자체도 단백질인데, 저 젤라틴은 상하지 않았을까 궁금하네요.  먹을 때는 긁어내고 먹었을까요 ?

Posted by nasic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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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Nocchi 2018.10.18 08:51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잘 읽었습니다
    동의보감 보면 고기를 약용으로 섭취 할 때는 푹 삶아서 국물은 버리고 건데기만 먹으라고 되어 있습니다
    콜레스테롤은 제거하고 최대한 순수한 단백질 만 섭취하는 건 데 맛은 없을 지 몰라도 그나마 육류 섭취 중 에 몸에는 좋은 방법인 것은 맞는 것 같습니다

  2. 카를대공 2018.10.18 15:05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저는 육류 요리보다는 삼류 요리가 좋네요






    ......죄송합니다

  3. eithel 2018.10.18 17:28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고려시대를 제하면 한국에서도 고기, 특히 소고기는 많이 먹었던터라 편육이 있다는게 그리 이상하게 느껴지지는 않네요.
    아참, 스테이크는 조리법이 간단한 만큼 어려운 요리일 수도 있다고 생각합니다. 뭐 대충 구워먹어도 맛있지 않냐고 하면 또 아주 틀린 말도 아니긴 하지만, 어떻게 숙성시키고 어떻게 굽냐에 따라서 맛이 꽤나 달라지거든요.

  4. Spitfire 2018.10.18 18:17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한국인이 고기를 많이 먹지 않는다는 근거는 어디서 나온 것인지요? 한국인의 육류사랑은 최소한 조선시대부터 엄청나서, 다양한 종류의 다양한 부위를 전문적으로 먹는 방법을 이미 그때부터 터득했다고 합니다. 특히 조선시대에는 엄청난 숫자의 소가 식용으로 도축되었습니다. 소가 농사에 필요하다고 해서 죽은 고기만 먹었다고 하는데, 실제로는 죽은 고기를 도축했다고 하곤 멀쩡한 소를 엄청나게 잡아먹었습니다. (당연히 병들어 죽은고기보다 건강한 고기가 맛있겠지요~) 조선시대 당시 인구대비 소의 비율이 현재 비율보다 더 높았다고 합니다. 고기도 먹어본 놈이 맛을 안다고, 아무리 배가 고파도 고기를 안 잡아먹어본 사람은 어떻게 먹는지 알 수가 없지요. 우리가 뼈까지 우려먹는 건 가난해서가 아니라 고기요리의 수준이 만렙을 찍었기 때문이 아닐까 합니다. 한국이 술문화에 관대하고 고기를 좋아하는 것은 먹고 살만해져서가 아니라 그냥 '종특'이 아닐른지요... 자세한 내용은 책 '조선, 소고기 맛에 빠지다'를 보시기 바랍니다~^^

    ps. 예전 직장 동료의 에피소드이긴 한데, 그친구가 유럽 출장을 가서 파트너랑 밥을 먹으러 갔는데, 파트너가 배려한답시고, "Are you a vegetarian?" 하고 물었답니다. 그 질문에 그친구가 약간 얼굴을 붉히며 단호하게 대답했답니다. "NO! I am Korean!"이라구요..

    • 소화낭자 2018.10.18 19:46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조선시대에는 지배층들이 많이 먹었겠죠.

    • nasica 2018.10.18 20:00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글쎄요. 우리나라에 소를 많이 키울 초지가 많은 것 같지 않고 또 풀 대신 먹일 콩이 풍부했던 것 같지도 않습니다. 우리나라 지형은 전통적으로 소 대량 사육에 부적절하여, 고려도경에도 고려인들은 짐승을 도축하는 방법이 서툴러 접대한답시고 내놓은 고기에서 누린내가 나더라는 송나라 사신의 기록이 있던데요.

    • 최홍락 2018.10.18 21:51  댓글주소  수정/삭제

      고려도경에서 서긍이 언급했던 짐승의 도축 문제는 거란과 여진과의 전쟁을 통해 나포한 목축업을 주업으로 일삼던 이민족을 편입시켜 해결할 수 있었습니다. 우리가 흔히 얘기하던 백정이라는 존재가 이때부터 자리잡게 되었던것이고요. 고려시대까지 짐승을 도축하던 문화가 서툴렀던것은 동물의 살상을 엄격히 통제하는 불교가 삼국시대를 거쳐 고려시대까지 국교로 남아있던 것과 무관하지 않습니다.

      조선시대는 이러한 불교의 영향력이 축소되면서 육류소비도 그만큼 늘어나게 됩니다. 소의 공급도 말씀하신것처럼 결코 적은것이 아니었습니다. 세종 이후 농사를 위해 소 기르기를 크게 장려하여 추정되는 당시 사육소의 수는 약
      100만마리 정도였습니다. 연간 도살되는 소의 수는 약 40만 마리정도로 추산되고요. 승정원일기에 따르면 하루에
      식용 등으로 도살되는 소의 마리수가 1000마리 밑으로 떨어지지 않았다고 합니다. 우리가 잘 아는 소 도축 금지령이 나온 것은 이러한 도축을 막으려는 시도였지 이러한 규제가 곧이곧대로 지켜졌다는걸 의미하진 않습니다. 19세기 무렵 일본으로의 우피(소가죽) 수출량을 근거로 조선사람들이 섭취하는 소고기의 추정량은 5~10kg으로 추정된다고 하니 그리 적은 양은 아니지요.

    • nasica 2018.10.18 22:48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세종 때 이미 100만 마리 사육에 매년 40만 마리씩 도축을 했다고요 ? 생각한 것보다 엄청나게 많군요. 현재 수입사료 먹여가며 키우는 소가 한 300만 마리 되는 것 같던데, 우리 조상들이 생각보다 잘 드셨던 모양이네요 ? 처음 알았습니다.

    • 유애경 2018.10.19 00:51  댓글주소  수정/삭제

      세종 대왕님께서 그렇게 소고기를 좋아 하셔서 소고기 반찬이 없으면 식사를 안하실 정도로 고기사랑이 지극(?)하셨다고...
      그런데 일반 백성들도 소고기를 많이 먹었다는 말인지요? 아님 양반가에 소비량이 집중 했던건지...?
      저도 조상님들이 그렇게 소고기를 많이 소비했다는게 의외라서...

    • Spitfire 2018.10.19 00:53  댓글주소  수정/삭제

      소화낭자/ 조선시대의 주요 소고기 소비계층은 지배계층이 맞습니다. 하지만 소가 한번 잡으면 엄청난 양의 고기가 나오는 관계로 소를 잡는 날은 집안이나 동네가 모두 소고기 회식하는 날이나 다름없었습니다. 조선의 문화가 지배층만 배불리 먹는 분위기가 아니었으니까요~ 물론 남은 고기는 육포로 만들어서 두고두고 먹었습니다. 여러 문헌들을 보면 현대인이 알고 있는 조선과 실제 그 시대 사람들의 생활상은 좀 차이가 있더라구요~ 나름 살만한 세상이었습니다~~^^

  5. ㅇㅇ 2018.10.18 19:12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고기민족하면 몽골인들인데~ 몽골에도 혹시 편육같은 음식이 있지않을까요~

    • nasica 2018.10.18 20:01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순대는 몽골에서 온 고기요리라고 알고 있습니다.

    • 으앙 2018.10.20 18:52  댓글주소  수정/삭제

      근데 또 몽골은 고기 외의 부가 재료가 거의 없어서...양 한마리 삶는데 내장 같은것도 그대로 쓰면서 부재료는 양파랑 소금 좀 들어가고 끝이더라는 경험담이 있더군요. 냄새가 진짜 굉장하다고 합니다.

  6. 소화낭자 2018.10.18 19:44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편육 먹고 싶네요.ㅎㅎㅎㅎ

  7. 웃자웃어 2018.10.18 21:56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예전에 비슷한 글을 봤는데 거기보단 맛있는 요리가 적군요. 이거보니 고기구워먹고싶은 1인 입니다.

  8. 아즈라엘 2018.10.20 19:32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피부가 푸석푸석할때 고기를 먹으면 피부가 살아나더군요
    고기는 진리입니다

  9. 어느학자인가가 2018.10.22 10:51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우리나라의 소고기 부위별 명칭이 세계에서 가장 상세하고 많다는 연구를 내놓은 적이 있었는데(죄송합니다. 예전에 본거라 상세한 기억은 안나네요;)전 그게 단순히 소고기는 좋아하지만 먹을일이 적다보니 정말 마지막 한점 한점까지 아껴먹기 때문에 그런것 아닌가하고 멋대로 해석했었는데...아니었나보군요. 100만마리라니 쿨럭;

    p.s 스테이크가 이리도 멸시를 받다니 가습이 아픕니다ㅜ 단순히 굽기만한 고기와는 겉절이와 김장김치 만큼의 차이가 있거늘!

  10. 까까님 2018.10.23 12:58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조선 후기 소가죽 수출량이 30만장이었다고 본 기억이 납니다
    조선 때는 돼지는 귀했지만 소는 생각보다 흔했다고 하네요... 좋은 고기를 뇌물(인정... 이하고 했대요 ㅎㅎ)로 사용하는 유구한 전통도 있었구요
    돼지는 식용 외엔 쓸모가 없고 소처럼 볏짚 여물을 먹일 수 없었기 때문에 음식 찌꺼기든 뭐든 사람 먹는 것과 비슷한 걸 먹여야 해서 사육수가 적었다고 하구요, 돼지고기가 소고기 보다 한 두급 정도 고급이었다고 하지요
    품종도 칡소나 흑우가 누렁이 보다 훨씬 많았다고 하구요, 현대식으로 곡물비육이나 초지방목을... 일부는 했을지도 모르지만 대체로 농우로 쓰이다가 적당한 때 잡아먹었을 테니 마리당 육량이나 육질은 현대의 개량종 한우에 미치지는 못했겠습니다만 연간 30-40만 마리는 결코 적은 양이 아니죠
    신분이나 경제력에 따른 소비층의 편중은 자본주의사회에서도 공산사회에서도 해소하지 못했는데 따지는 게 무의미하다 봅니다
    그리고 사람이 그렇습니다... 우리가 가난해서 여플레 뚜껑을 핥고 핫도그 막대기를 물고 빠는 게 아니잖아요
    짐승도 사냥을 하면 삼겹살 부위와 그 안의 내장을 가장 먼저 먹는다고 하죠
    가난 보다는 맛에 대한 호기심이라고 생각합니다
    실제 수랏상이나 어른들께 올리는 음식으로는 고기 보다는 뇌, 골수, 내장 같은 부드럽고 상대적으로 양이 적은 부위를 많이 썼습니다
    가난해서 임금께 그런 음식을 드린 게 아니라 먹어본 경험과 거기서 얻는 조리기술이 있어서 가능했던 일이라 생각합니다

  11. 까까님 2018.10.23 13:09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여담으로 우리 전통 육류 요리법이 서양이나 다른 나라와 좀 다른 부분이 있는데요... 지방을 선호하지 않았다는 점입니다
    소기름 같은 것도 비누 만들고 다른 용도로 쓰기 위해 일부 사용하기는 했습니다만 서양처럼 고기 구울 때 떨어지는 기름을 팬에 모아서 식용으로 쓰거나 지방을 주재료로 하는 크림 같은 걸 만들거나 하지는 않았습니다
    가난한 사람은 맛보다는 양, 특히 양에서 비롯되는 칼로리에 집착하는 법인데 단백질보다 두배나 칼로리가 높은 지방을 싹싹 걷어 버리거나 짐승을 주거나 식용외로 사용했다는 것은 생각해볼 여지가 있지 않을까 싶네요
    일본은 불교 영향이 더 오래 지속됐기 때문에(그러나 살생이 역사였던 걸 생각하면 참...) 육류 섭취가 굉장히 적었고요
    개항기쯤 해서야 몽키킹이 나서서 고기 시식을 시전해보이는 등 홍보에 열을 올린 결과로 소고기 등 육류 소비가 증가하기 시작했다지요
    체력을 강화해 튼튼한 병사를 얻기 위해 그랬던 거구요
    어쨌든 조선은 일반 백성들이 살기에 그래도 유럽보다는 형편이 좋은 나라였다고 생각합니다

  12. 갸아아앍 2018.10.23 19:03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요새 안 비싼게 어딨겠냐만은 편육이 참 비싸더라구요 아니 자투리 긁어모아 만든 놈인데 왜 이 모냥인지 모르것어요

    • 아즈라엘 2018.10.23 23:50  댓글주소  수정/삭제

      그러게요
      살코기 얻으려고 사육을 하는건데 부산물이 살코기보다 비싸니 원...

  13. 뱀장어스튜 2018.10.27 00:39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우리나라의 육식의 전통은 고구려 때부터 이어져왔다는 걸 어디에선가 들은 것 같습니다

  14. ㅁㄴㅇㅎ 2018.11.11 22:26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저피수정회가 생각나네요 ㅎ

2018.10.11 06:30

전에 인터넷 게시판에 유머 글이 하나 올라온 걸 봤습니다.  '장발장이 훔친 빵' 또는 '장발장이 잘못했네' 라는 것이었지요.





(저도 이 게시물 보고 엄청 웃었던 기억이 납니다.  사실 여부를 떠나 웃기쟎아요.)



(하지만 레미제라블에 원래 실렸던 삽화에 실린 그림은 위와 같습니다.  원작 소설에도 쇠창살이 쳐진 빵집 진열장의 유리를 깨고 빵을 훔쳤다고 되어 있으니 빵이 저 인터넷 그림처럼 클 리가 없지요.)




사실 장발장이 어떤 빵을 훔쳤는지는 레미제라블에 나와 있지 않습니다.  혹시나 싶어 원문을 찾아봐도, 그냥 pain(빵)을 훔쳤다라고만 되어 있습니다.


저 영화 속 한장면의 사진 속에 나와 있는 빵은 설명 그대로, 깡파뉴 빵, 즉 pain de campagne가 맞아 보입니다.  불어로 pain이 빵이고 campagne는 country니까, 영어로 하면 그냥 country bread, 즉 시골 빵 정도가 되겠습니다. 





이 빵의 특징은 크다는 것입니다.  대략 무게가 작은 것은 4 파운드 (1.8kg), 큰 것은 12 파운드 (5.4kg)까지 나가니까 엄청나게 큰 빵입니다.  보통 식빵 1봉지가 500g 정도되니까, 왠만한 가족 하나가 며칠을 먹을 수 있는 분량입니다.



(코스트코에서 파는 로만 밀 브레드....  설명을 읽어보니 '고대 로마군 병사들이 하루에 1파운드의 밀빵을 먹고 건강을 유지했다'는 이야기에 따라, 통밀과 잡곡을 섞어 만든 1파운드짜리 빵이라고 되어 있었던 것으로 기억해요...  맛 좋습니다.   그런데 우리집 식구들은 저 빼고는 그냥 흰 식빵을 더 좋아하는 것 같더군요.)




당시 사람들은 왜 이렇게 큰 빵을 구웠을까요 ?  바로 오븐 때문이었습니다.




전에 연재하던 야매요리라는 네이버 만화 저도 즐겨보던 편인데, 거기 주인공인 야매토끼는 집에 오븐이 없어서 항상 '야매'로 전기밥솥이나 마이크로웨이브 오븐을 이용하지요.  제대로 된 가스 오븐은 부자집에나 있는 것이지요. 




(이것이 바로 저 빵이 커진 이유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런데, 옛날 유럽 사람들에게도 그건 마찬가지였습니다.  오븐이라는 물건은 만드는데도 돈이 많이 들었고, 또 뭔가 구울라치면 연료가 우라지게 많이 들어가는 물건이었거든요.  옛날에는 휘발유나 가스, 전기를 쓴 것이 아니라 숲에서 나는 나무를 장작으로 썼으니까 공짜 아니냐고요 ?  유럽은 중세부터, 숲을 엄격하게 관리했습니다.  그래서, 영주의 허락없이 숲에서 잔나무가지라도 하나 꺾었다가 숲지기에게 잡히기라도 하면 아주 엄벌에 처해졌습니다.  그건 사실 이해가 가는 일인 것이, 그러지 않았다가는 순식간에 숲이 벌거숭이가 되었을 것입니다.   하지만 정작 중세 영주들이 숲에서 허락없이 장작을 해가는 백성들을 처형하고 고문했던 것은, 숲보다는 그 숲에 사는 사냥감을 보호하기 위해서였습니다.   영주들은 숲에서 사냥을 하는 것이 낙이었는데, 숲이 망가지면 짐승들도 사라지거든요.   아무튼 그러다보니 연료를 아껴써야 하는 것은 당시가 요즘보다 더 심하면 심했지 결코 덜하지 않았습니다.




(중세가 아닌 1868년의 어느 영국 숲 입구에 걸린 검비 공작님의 경고문입니다.  밀렵꾼은 즉결 처분으로 총살에 처한답니다...)




그러다보니, 자기 집에서 빵을 구울 수 있는 집은 상당한 부자집이었습니다.  대개의 가정에서는, 밀가루를 반죽하여 발효까지 시킨 뒤, 그걸 마을에 있는 빵집에 가서 구워야 했습니다.  그러니까 중세 시대에 마을에 있는 빵집(bakery)은 빵을 파는 가게가 아니라, 빵을 구울 오븐만 제공하는 마을 공동 오븐 정도에 해당하는 것이었지요.  그러다가 점차 도시가 형성되면서, 아예 빵집에서 완제품 빵을 팔기 시작하면서 빵집이 진짜 빵가게가 된 것입니다. 




(이런 마을에 빵집은 몇군데 ?)




근대 유럽 시대까지도, 도시가 아닌 다음에야 마을에 빵집은 1개 혹은 2개 정도 있는 것이 정상이었습니다.  과거 중세 시대부터의 전통이 이어져 내려온 것인가 봅니다.  경쟁이 없었으나, 그렇다고 폭리를 취하는 것도 아니었던 좋은 시절이었나 봐요.  그러다보니, 만약 동네 빵집에 뭔가 문제라도 생기면 마을 전체에 난리가 날 수 밖에 없었습니다.  쌩떽쥐베리가 2차 세계대전 초반에 정찰기 조종사를 할 때 경험을 바탕으로 쓴 수필 '전시 조종사' (Flight to Arras, Pilote de guerre)에 그와 관련된 에피소드도 나옵니다.  독일군이 침공해온다는 소식이 들리자, 순박한 시골 마을 사람들이 피난을 가야 할지 마을에 남아야 할지 의논을 하는데, 의외로 쉽게 결판이 나게 됩니다.  어떤 농부 아저씨가 토론장에 들어서면서 이렇게 외친 것이지요.


  "다들 피난을 가는 수 밖에 없게 되었어 !  빵집 주인이 피난을 가버렸거든 !"




(이 정찰기가 생떽쥐베리가 프랑스의 항복 전까지 몰았던 정찰기 Bloch 174 입니다.)




아무튼, 오븐을 빌려서 빵을 굽던 시절, 비싼 연료비 때문에 빵은 매일 구울 수 있는 물건이 아니었습니다.  또, 보통 한번 구울 때 여러집의 빵을 한꺼번에 구워야 했기 때문에, 작은 빵을 여러개 굽는 것은 불편한 일이었습니다.  같은 오븐에 집어넣은 다른 집들의 빵과 뒤섞이기 쉽쟎아요.   그러다보니, 되도록이면 크고 알흠다운 빵을 한번에 구워 며칠씩 두고 먹는 수 밖에 없었습니다.




(저 빵 3개는 순이네 꺼고, 저 빵 2개는 철수네 꺼고... 아니 저 빵이 철수네 꺼고 이 빵이 호섭이네 꺼든가 ?)




이렇게 구운 커다란 깡파뉴 빵, 즉 시골 빵은 대개 단단하고 수분도 적은 편이었습니다.  특히 며칠씩 두고 먹다보니 빵이 말라서 더욱 딱딱해졌지요.  가끔 옛날 영화보면 오븐에서 '갓 구운 빵'을 오븐에서 꺼내면 식구들이 좋아라하는 모습이 나오지요.  그럴 수 밖에 없는 것이, 그런 시골 빵에는 버터나 쇼트닝 같은 것을 안 썼고, 또 비닐 봉지도 없고 냉장고도 없었기 때문에, 하루만 지나도 빵이 마르고 딱딱해지기 쉽상이었기 때문에, 부드러운 빵을 먹을 수 있는 기회는 오븐에서 막 꺼냈을 때 뿐이었습니다.




(맛있어 보이나요 ?  강남 김영모 빵집의 비싼 빵과는 좀 맛이 다를 것 같습니다.)




요즘은 세상이 좋아져서 저렇게 빵을 무식하게 크게 구울 필요도 없어졌습니다.  빵집에서 제일 큰 빵이라고 해봐야 바게뜨 정도인데, 사실 바게뜨도 저런 시골 빵에 비하면 엄청나게 작은 것입니다.  실은, 바게뜨 빵이 나온 이유에 대해서 재미있는 전설(?)도 있습니다. 



(중국집 솜씨를 보려면 짜장면을, 빵집 솜씨를 보려면 바게뜨를 먹어보면 됩니다.)




전설치고는 너무 최근의 일인데, 1920년 전후로 프랑스의 노동법이 바뀌어 밤 10시부터 새벽 4시 사이에는 제빵사가 일을 해서는 안되게 되었답니다.  그런데, 저 깡파뉴 빵처럼 크고 둥근 빵을 새벽 4시부터 굽기 시작해서는 도저히 도시인들의 아침 식사 시간 때까지 구울 수가 없었습니다.  그래서 나온 것이 길쭉하지만 굵기는 얇은 바게뜨라는 것입니다.  저런 법이 나온 것은 사실이지만, 실제로는 바게뜨처럼 길쭉한 빵은 19세기 후반에 이미 널리 먹고 있었다고 하니까 이 전설은 어디까지나 전설에 불과합니다.  그나저나 프랑스의 저 노동법이 아직도 있는지는 모르겠으나, 저같은 임금 노동자 입장에서는 정말 부러운 법이네요.  국내 도입이 시급합니다 !  





** 목요일엔 예전 다음 블로그에 썼던 글을 티스토리로 옮기고 있습니다.  이건 2013년에 썼던 글인데, 맨 마지막의 국내 도급이 시급하다는 말이 당시엔 절실했는데, 어느덧 주 52시간 근무제가 현실화되었네요.  세상은 발전합니다.  

Posted by nasic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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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reinhardt100 2018.10.11 08:09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유럽에서 제빵업자나 제분업자들이 중세 내내 경쟁에 시달리지 않은 대신 골치 아픈게 좀 많았습니다. 우선, 장원의 영주나 성당의 직접 통제가 꽤나 심했습니다. 심하면 이들이 직영을 할 정도였으니까요. 다음으로는 이들이 실제로도 꽤 그랬지만 '밀가루를 빼돌려 자기 뱃속을 채운다'는 인상이 강해 농민들이 들고 일어나면 가장 먼저 분풀이 대상이 되곤 했고, 심지어는 이들 때문에 반란이 터질 정도였습니다. 가장 극단적인 경우가 독일인들의 동방식민운동 당시, 프로이센이나 리블란트 지역의 발트 제민족들이 들고 일어난 이유 중 하나가 독일인 제분업자들이나 제빵업자들의 사리사욕 추구가 있었을 정도였고 지배자이던 독일기사단이나 덴마크계 영주들도 민족주의 성격이 비교적 옅은 이런 민란(?)에 대해서는 처벌을 비교적 관대하게 해주려고 했습니다. 물론 민족주의 성격이 강한 반란이나 독일인 학살이 벌어지면 그건 엄벌로 일관했습니다만.

    프랑스 노동법 변경은 사실 전시경제체제 해제의 성격이 강합니다. 1차 세계대전 당시 전선으로 가는 빵 아니 식료품의 적어도 60%는 프랑스에서 공급했는데 특히 빵은 보관문제나 벨기에군 수요 때문에 상당량을 프랑스 군납업자들이 공급할 수 밖에 없었습니다. 문제는 전시경제라 해도 노동법이 있는 이상 근무시간은 한정되어 있으니 이걸 바꾸려면 결국 법을 개정해야 합니다. 이 때문에 프랑스 3공화국 이래로 쓰이던 독립명령제도를 동원, 노동법을 바꿉니다. 한 마디로 24시간 풀가동해도 좋다는 겁니다. 전쟁에서 이겼으니 다시 평시로 바꾸어야 하는데 전후 수요가 확 줄어버리면서 회사들이 조업 시간의 제한을 통한 수요 조절을 원했고 이걸 정부가 받아들이면서 저 노동법 개정이 나온 겁니다. 임금 부담이 전후에 꽤나 심각했으니까요. 당장 금본위제 복귀도 못 하는데 인플레이션은 아직 잡히지 않으니 저렇게라도 하지 않으면 부도날 회사 꽤 있었으니까요.

    • ㅇㅇ 2018.10.11 12:17  댓글주소  수정/삭제

      좋은글에 좋은 댓글이네요. 지식이 늘어갑니다

    • reinhardt100 2018.10.11 14:11  댓글주소  수정/삭제

      감사합니다. 저도 예전에 공부했던 것들을 복기하는 기분으로 댓글을 달고 있습니다. 이렇게 하면서 분석이나 컨설팅 하는데 도움이 되거든요.

      제 댓글이 길어질수밖에 없는게 아무래도 복기하는 기분으로 쓰면서 확실히 생각이 정리되고 그러다보니 이것저것 붙어서 그렇게 되지 않았나? 생각이 듭니다.

    • 2/28일 입대 2018.10.12 00:58  댓글주소  수정/삭제

      빛 소금 nasica님 reinhardt100님....

  2. PAIN 2018.10.11 08:31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프랑스 사람들은 하드코어해,그들은 고통(pain)을 먹거든.(French people were hardcore,They ate Pain for lunch.)라는 언어유희 짤방이 돌아다니더군요.

    • 신구석기시대 2018.10.11 16:51  댓글주소  수정/삭제

      '앤트맨과 와스프' 라는 영화에서, 주인공과 딸이 노는 장면에서 딸이 하는 말 'I eat fear for breakfast' 를 '나는 겁이 없어' 로 번역된 것을 봤는데요,
      비슷한 맥락에서 'They ate Pain for lunch'는 '그들은 고통을 몰라' 라고 해석을 해도 되겠군요.

  3. ㅇㅇ 2018.10.12 17:24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안타깝게도 요즘은 빵집에서 바게트를 내지 않더군요..ㅡㅡ;

    빵집의 실력을 알 수 있는 방법이 없죠;;;;

  4. 알타리무 2018.10.13 03:15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주 52시간도입으로 연봉이줄어 수많은 노동자들이 생계가 어려워졌는데 발전이라...


    또 이런이야기하면 또 그만큼 법으로 최저임금을 올리면 되지요라고 하겠지요
    그러면 기업들이 고용을축소하거나 기업숫자가 줄어든다이야기하면

    못믿겠습니다라고 말하고 모른척하거나
    문재인처럼 고용은 민간이 창출한다는 고정관념을 버려라라고 말하겠지요.

    왜 이왕하는거 주 한시간으로 하지 왜요.
    법으로 노동시간줄이는것이 세상이 발전하는것이라면.

    그냥 마르크시즘이라는 종교에 빠진사람인가.?
    도데체 같은 이야기를 몇번해야되는지...

    암튼 내년에 노동자를 위한각종제도가 시행되면 더 많은 기업과 자영업이 사라질것입니다. 서민들의 삶을 더더욱 망가지겠지요


    자유시장에서 자본과 노동의관계를 착취와 피착취로보고 '부자들이 고생해서 돈 벌었으니 우리도 단결하여 고생해서 부자들의 돈을 빼앗자'는 마르크스신봉하는 운동권들이 얼마나 사람들 특히 서민들의 인생을 망치는지 ...

    이웃이 아니라 자기가 자신의 가족의 삶이 망가져야 정신을 차릴것인지...

  5. 알타리무 2018.10.13 03:20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계속 그렇게 남 망가뜨리는 말만 하면

    결국 신도 긍휼을 거두고

    행한데로 갚을것입니다.

    • 0_- 2018.10.13 07:56  댓글주소  수정/삭제

      당신이 써갈기는 내용에 대해, 누군가는 동의하고 누군가는 동의하지 않겠지요. 그거야 사람 생각나름일테니까요. 하지만, 당신 댓글 보면 누구라도 확실히 동의할 만한 점이 한가지 있습니다. 글 밀도가 참 낮다는 점이에요. 이 댓글창에서 그나마 당신편이라고 할 수 있는 reinhardt100 님의 글 밀도와 본인의 글을 비교해 보세요. 스스로 부끄럽고 한심하지도 않나요?

      도대체 문단개념은 어디 팔아먹었나요? 개행을 왜 그렇게 많이 합니까? 별 의미도 없는 댓글이 화면에 차지하는 비중도 크고 지리한데 내용이 없기까지 하니 보는 사람으로서는 그저 피곤합니다. 내용은 없는데 분량은 누구보다 많아보이고 싶은 유치한 감정의 발로입니까? 아무도 부탁하지 않았건만 무슨 정의감인지 뭔지에 홀로 사로잡혀 매번 댓글스팸을 이리도 써 대는 당신입니다만, 안타깝게도 당신정도 수준의 댓글로는 아무도 설득 못해요. 대다수는 이미 당신의 댓글스팸에 염증이 생겨서 이젠 작자가 누군가 보고 그냥 거르는 수준에 이르렀다고 보입니다. 당신의 같잖은 글에라도 답글달고 길게 맞장구들 치는 분들은 키배를 즐기는 분들 정도 뿐이지요.

      우리는 nasica1 님의 포스팅과 그에 관한 '건설적인' 토론을 즐기러 오는거지, 당신의 스팸댓글 쪼가리 보러 오는거 아닙니다. 자제 바랍니다. 뭐 이런다고 자제 할 사람이 아닌건 진작에 알고 있습니다만...

    • 최홍락 2018.10.13 09:28  댓글주소  수정/삭제

      reinhardt100님 글을 여기다 비교하면 그건 reinhardt100님에 대한 큰 모독이죠.

    • 아즈라엘 2018.10.13 19:15  댓글주소  수정/삭제

      자아비판오지네

  6. reinhardt100 2018.10.13 10:58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숲의 문제. 이건 전 세계를 괴롭힌 문제입니다. 특히 중세 이후 이슬람권과 중앙아시아, 지나 문명을 괴롭힌 최대 이유 중 하나죠.

    17세기 이전에는 사실상 나무가 화력 에네르기의 원천이었는데 숲이 자꾸만 변경으로 후퇴하다보니 문명의 중심지에서는 연료부족이 심각해집니다. 게다가 각종 공업제품의 1차 원료 및 원자재가 나무다보니 이건 산업경쟁력에서도 대단히 중요했습니다.

    서구에서 14세기 이후 내내 동방 정교권이나 이슬람권에 비해 서방 가톨릭권이 제조업 및 군사력에서 우위를 보일 수 있었던 이유 중 하나가 목재 공급의 우위에 있었기 때문인데 결정타를 날린게 영국이나 프랑스 같은 국가들은 시베리아 및 북아메리카에서 무한정으로 목재를 들여올 수 있게 되면서 석탄으로의 에네르기 전환을 뒷받침할 기반을 얻었다는 겁니다. 특히, 프랑스가 17세기 내내 서구권 최강국의 지위를 가진 이유가 캐나다라는 목재산지를 가질 수 있었다는 겁니다. 이 당시만 해도 잉글랜드는 북아메리카 식민지에서 목재보다 당장 먹고 사는게 급해서 플렌테이션에 치우쳐 있었고 주요 목재는 아일랜드를 박살내버리면서 얻고 있었습니다.

    흔히 말하는 청교도 혁명, 즉 잉글랜드 내전에서 의회파가 한 최악의 일이 아일랜드 공략전인데 이게 목재 공급과 연결되어 있습니다. 당시 북아메리카 목재는 누벨 프랑스라 해서 프랑스 무역회사들이 상당부분 독점하고 있었고 발트 해의 동방 목재는 네덜란드 회사들이 자기네 영역으로 하고 있었습니다. 반면, 잉글랜드는? 장궁 만든답시고 전국의 주목을 비롯해서 목재가 거진 다 작살난 판이었죠. 이판국에 아일랜드가 왕당파가 되었으니 잘 되었다 싶어서 그대로 아일랜드 공략을 한 건데 이 때 아일랜드 주민 1/3이 죽고 일부는 서부 늪지대인 코노트나 신대륙에 계약하인형식으로 대거 쫒겨났죠. 덤으로 17세기 내내 잉글랜드의 목재 수요는 아일랜드의 숲으로 충당했고요.

    • 최홍락 2018.10.13 12:58  댓글주소  수정/삭제

      영국의 경우 17세기 들어서 삼림의 비율이 16% 수준으로 떨어졌기 때문에 상당수의 목재 수입을 스웨덴과 러시아에서 충당을 했고, 1666년 런던 대화재 당시 시가지 재건을 위해 목재의 대부분을 노르웨이에서 수입한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노르웨이 외에도 폴란드나 덴마크로부터 막대한 목재를 수입해야 했기 때문에 북미지역을 확보한 상황일지라도 영국 정부 입장에서는 항상 스칸디나비아 반도와 덴마크 사이의 해협의 안전 확보에 촉각을 세우고 있었다고 하고요.

      영국의 경우 13세기부터 석탄을 사용하였는데, 주로 난방용 연료로 이용을 했습니다. 17세기 전반에는 1세기 전 대비 석탄 소비량이 7배 이상 증가할 정도였고요.

      정작 영국의 목재 문제를 심각하게 만든 것은 난방이나 에너지 수요보다는 철의 생산에 기인하는 바가 컸습니다. 무적함대와의 전쟁 전부터 영국은 사정거리가 긴 주철을 이용한 대포를 주 무장으로 삼았는데, 이를 위해 목탄을 대량으로 소비해야 했기 때문에 결국 한계에 부딪치게 됩니다. 영국 내 목재로는 선박 건설과 주철 대포의 생산 두 개를 커버하기 힘들었기 때문에 한동안 철을 스웨덴으로부터 수입해야 했다고 합니다. 이러한 현상은 산업 혁명 초기 코크스 제련법이 등장할 때까지 계속되었다고 하네요.

      사실 캐나다의 목재산지에서 들여오는 목재의 경우 발트해에서 수입해오는 것에 비해 수송비가 엄청나게 비싸다는 단점이 있어서 목재 구입 단가 측면으로 따진다면 프랑스보다는 영국이 더 유리한 상황이 아니었나 합니다.

    • reinhardt100 2018.10.13 18:25  댓글주소  수정/삭제

      아 그랬군요. 제가 잘못 알았네요. ㅎㅎ

  7. 2018.10.16 16:33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비밀댓글입니다

  8. 2019.05.29 21:37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번역 문구 찾다가 넋놓고 다 읽었네요; 흥미로운 글입니다. 잘 봤습니다. 사족이지만 조금이라도 대단한 사람한테는 꼭 안티가 붙는 것 같네요; 힘내세요.

2018.10.04 06:30

** 목요일은 예전 다음 블로그의 글을 옮겨놓고 있고, 이건 2011년 2월의 글입니다.  유튜브에 '일부' 개신교 일당이 가짜 뉴스 풀어놓는 것은 이때부터 횡행했던 일이었군요 !



2011년 2월 경에 흥미로운 유튜브 비디오를 하나 보았습니다.  유럽 및 북미에서의 이슬람 인구의 폭발적 증가에 대한 것이었습니다.  그리고 놀랍게도 방금 틀어보니 아직도 이 비디오 클립은 버젓이 온라인 상태입니다.


https://www.youtube.com/watch?v=9EksbSKw6YY


원래 영어로 제작된 이 비디오는, 지도나 그림, 음악도 무척 정성들여 만들었더군요.  그리고 한국어로 번역된 것도, 전문 성우같은 목소리의 한국어로 더빙되었고, 각종 도표도 모두 깔끔한 전문가의 솜씨로 한글화되어 있습니다.  한마디로, 누군가 꽤 돈을 들여서 만든 것이고, 또 그 덕분에, 상당히 신뢰성있는 자료라는 인상을 줍니다.  마치 BBC나 KBS에서 만든 다큐멘터리라는 느낌이 드니까요.


그 내용은 가히 충격적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유럽은 지금 매우 빠른 속도로 이슬람화되고 있으며, 이대로 가면 불과 20~30년 안에 유럽은 더 이상 우리가 아는 유럽이 아니게 된다는 것입니다.  가령 현재 프랑스의 20세 미만 인구의 30%는 이미 이슬람이라는 것입니다.  그 이유는 일반 프랑스 가정의 가구당 출산률은 1.8명인데, 프랑스 내의 무슬림 출산률은 무려 8.1명이나 되기 때문이라는 것입니다.  이미 프랑스 남부에서는 교회보다 이슬람 모스크가 더 많다고 덧붙입니다.





또한 네덜란드는 15년 내에 전체 인구의 절반이 무슬림이 될 것이라고 합니다.  지금 벨기에 신생아의 50%는 무슬림 가정에서 태어나고 있다고 하고요.  또 유럽의 기독교도들에게는 무시무시한 이야기도 덧붙입니다.  몇년 안에, 러시아군의 40%는 무슬림 병사들로 채워지게 된다는 것입니다.  그 무시무시한 러시아군의 절반 가까이가 이슬람교도라니 !






결정적인 증거도 들이댑니다.  바로 독일 통계청입니다.  여기서, 독일은 2050년에는 무슬림 국가가 될 것이라는 정부 발표를 인용합니다.






염장지르는 소리도 곁들입니다.  서구인들이 가장 혐오하는 중동권 국가 지도자인 리비아의 독재자 카다피의 어록을 인용하는 것입니다.  이제 이슬람은 폭탄 테러 없이도 유럽에서 승리하게 되었다는 것입니다.  바로 유럽내 이슬람 인구 폭발을 통해서요.






이 비디오에서 주장하는 내용들은 사실일까요 ?  한마디로 말해서 그렇지 않습니다.  상식적으로 생각해봐도, 무슨 사람이 토끼나 돼지도 아니고 가구당 8명이 넘는 자녀를 평균적으로 낳을 수 있겠습니까 ?  일단 프랑스에서는 종교별로 인구 조사를 하지 않습니다.  따라서, 누군가 엄청난 돈을 들여서 (국가만이 할 수 있다는) 인구 통계 조사를 사적으로 진행한 것이 아니라면, 프랑스내 무슬림 가정의 평균 출산률이 8.1명이라는 신뢰성 있는 결과는 낼 수 없습니다.  참고로, 프랑스에 가장 많은 무슬림 이민을 보내고 있는 북아프리카의 알제리나 모로코의 가구당 출산률은 2.38명에 불과합니다.  이들이 낭만적인 프랑스로 이민갔다고 해서 갑자기 3배 넘는 출산률을 보여줄 수는 없을 것 같습니다.   그리고 네덜란드의 통계청에 따르면, 전체 인구 중 이슬람 인구는 5%에 불과합니다.  벨기에에서는 6%에 불과하고요.  이들이 순식간에 그렇게 많은 신생아를 낳을 수 있다고는 생각되지 않습니다.


결정적으로, 독일 통계청이 발표했다는 예측, 즉 2050년까지 독일은 무슬림 공화국이 된다는 것은 새빨간 날조입니다.  독일 연방 통계청의 부청장인 발터 라데르마허(Walter Radermacher)에 따르면, 독일의 인구가 감소 추세라는 발표를 한 것은 맞지만, 2050년 무슬림 어쩌고 한 발언은 독일 통계청에서는 나오지 않은 말이라고 합니다.  상식적으로 생각해봐도, 종교적으로 민감한 그런 문제를 정부 기관에서 섣불리 발표한다는 사실 자체가 애초에 믿을 수 없는 일이지요.  (이 비디오에 대한 반론은 모두 영국 BBC의 보도를 인용한 것입니다.  Source는 http://news.bbc.co.uk/2/hi/8189231.stm 를 참조하십시요.)


카다피의 발언도 그렇습니다.  카다피가 그런 이야기를 했다면 어디 뉴스의 해외 토픽에 반드시 보도가 되었을텐데, 전혀 그런 이야기는 듣지 못했습니다.  아울러, 제가 카다피라면 유럽 내에서 반 이슬람 운동에 유용하게 인용될 그런 민감한 발언을 서방 언론에게 하지는 않았을 것입니다.


그렇다면 누가 이런 허위 정보를 담은 비디오를 비용을 들여가며 만들어 올렸을까요 ?  그것이 누구이든 어느 정도 성공한 것으로 보입니다.  이 원작 비디오는 전세계적으로 약 1천만번 접속되었습니다.  국내용으로 한글 더빙된 버전은 다행히 약 1,200회 정도만 접속되었습니다. 이 원작 비디오를 누가 만들었는지는 모르겠으나, 한국어 비디오를 유튜브에 올린 분은 (이 분이 만드셨는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아마도 기독교 신자이신 것 같습니다.  (올리신 다른 비디오를 보니 교회 관련 내용이 주종이더군요.)


이 비디오를 누가 만들었는지는 모르겠습니다만, 그 목적은 대략 짐작이 갑니다.  유럽의 이슬람 이민 및 그 2세들에 대한 공포심과 혐오감, 경계심을 불러일으키는 것이 목적일 것입니다.  실제로 프랑스 남부 및 대도시에는 북아프리카에서 온 아랍계 이민들이 사회적 문제를 일으키고 있다는 뉴스를 종종 본 것 같습니다.  특히 프랑스의 극우파들이 그런 무슬림 이민들이 프랑스의 정체성을 뒤흔들고 기존 프랑스인들의 직업 안정성과 치안을 위협한다고 선동하며 자신들의 정치 세력을 늘이려고 하고 있고, 실제로 많은 프랑스인들이 그에 공감하고 있는 편이라는 우려섞인 뉴스도 읽었습니다.  아마 이 비디오는 그런 감정을 더욱 조장하기 위해서 만들어진 것 같습니다.  특히 '기존 교회 중 많은 수가 이슬람 모스크로 이미 바뀌었다'라든가, 카다피의 어록, 그리고 그렇잖아도 위협적인 러시아군을 (잠재적 테러리스트일 수도 있는) 무슬림들이 장악하게 될 것이라는 암시는 멀쩡한 사람들을 분노하게 만들고, 겁에 질리게 만들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이 비디오를 기독교 세력이 만들었는지, 아니면 그냥 반아랍 인종차별주의자들이 만들었는지는 불분명합니다.  아무튼 공격 대상을 이슬람교를 믿는 무슬림으로 삼은 것은 확실해 보입니다.  그리고 자연스럽게 기독교와 이슬람교의 갈등 구조를 끌어내려고 노력한 것처럼 보입니다.


사실 이 비디오 내용은 너무나 뜻 밖인 것들이 많아서, 저도 처음에 이 비디오를 볼 때 반신반의했습니다.  게다가 공격받는 대상인 무슬림들의 반발은 더욱 강했지요.  덕택에 이 비디오에서 주장되는 바를 하나하나 논리적으로 반박하는 유튜브 비디오도 올라왔습니다.  물론 공격 비디오에 비하면 조회수가 별로 많지 않습니다만, 실은 이런 반박 비디오가 나온다는 것 자체가 그 공격 비디오 원작자의 의도에 놀아나는 행위 같습니다. 





(반박하면 할 수록, 점점 더 갈등의 올가미는 조여들어 옵니다.)




그 원작 비디오의 목적은 갈등 조장입니다.  이렇게 반박 자료를 만들어 올리면, 그에 대해 다시 혐오성 댓글이 달리면서, 무슬림과 기독교인들 (혹은 국수주의자들)의 갈등이 점점 더 깊어지는 형태가 되지요.  가령 이 반박 비디오에는 '좋은 자료다'라는 감사 댓글도 있지만, '우리 무슬림들은 더 단결하여 백인 기독교인들이 우리를 무시 못하게 해야 한다'라는 무슬림 수구꼴통의 의견도 달리고, 또 다음과 같은 무슬림 이민들에 대한 혐오 댓글도 달렸습니다.


Just another fag who wants whites gone so his brown friends can rape and pillage.  

백인들을 다 쫓아내고 그의 갈색 피부 친구들이 강간과 약탈을 저지르길 바라는 쓰레기가 또 있구만.


저는 사실 무슬림에 대해 잘 모릅니다.  아는 사람도 없고요.  그저 뉴스나 책, 인터넷 댓글에서 읽은 것이 전부지요.  무슬림들이 정말 안 좋은 족속인지 잘 모르겠습니다.  어쩌면 기독교인들에 대해서도 잘 모른다고 할 수 있을 것입니다.  


하지만 이 비디오가 기독교 정신에 크게 어긋난다는 것은 확실히 알고 있습니다.  제가 인용한 BBC 보도처럼, 이 비디오의 상당 부분은 날조 및 허위입니다.  성경의 십계명 중에 동성애 하지 말라는 계명은 없지만 '거짓 증언하지 말라'는 계명은 있습니다.  이 비디오를 만든 사람이 기독교적 신앙을 위해서 만든 것이라고 하면, 스스로 기독교 신앙을 저버리는 행위를 한 것입니다.  뿐만 아닙니다.  저는 기독교 정신의 본질은 박애와 믿음이라고 알고 있습니다.  이렇게 다른 종교를 가졌다, 인종이 다르다는 이유만으로 다른 사람들에 대한 증오 및 혐오를 일으키려는 것은 전혀 기독교스럽지 못한 일입니다.    


사실 오늘날 기독교인이라는 사람들이 어떤 방식으로 살아가는지 예수님이 본다면 (이건 불교도들과 부처님의 관계도 비슷할 것 같은데) 예수님이 크게 슬퍼하실 것 같지 않으십니까 ?





The Letter of Marque by Patrick O'Brian  (배경: 1813년 지중해) -------------------------------------


(잭의 사략선에서 군의관 및 군의관 보조로 일하는 스티븐과 마틴이, 200여명의 승무원들 중 한명의 악마 숭배교인이 있다는 이야기를 나누고 있습니다.)


"정말, 글자 그대로, 공공연하게 악마를 숭배한단 말인가 ?"


"그렇다네.  그 친구는 악마의 이름을 이야기하는 것은 좋아하지 않아서, 손으로 입을 가리고 살짝 이야기해주는데, 그 이름은 공작새라고 하더군.  그들의 사원에 가면 공작새의 초상이 있다네."


"그렇게 괴이한 관점을 가진 친구가 누구인지 물어보면 부적절하려나 ?"


"괜찮다네.  그 친구는 비밀스럽게 이야기한 게 아니거든.  선장의 요리사인 아디(Adi)가 바로 그 친구야."


"난 그 친구가 아르메니아인으로서 그레고리파 기독교도인줄 알았는데."


"나도 그런 줄 알았지.  하지만 실제로는 그 친구는 다스니(Dasni) 인으로서, 아르메니아와 쿠르디스탄 사이에 걸친 지역 출신이라네."


"그럼 그 친구는 신을 전혀 믿지 않나 ?"


"아냐, 믿어.  그 친구와 그 동족들은 신이 이 세상을 만드셨다는 것과, 신의 성스러운 본질을 믿는다네.  그리고 마호멧을 예언자로서 인정하고 아브라함과 선지자들을 인정해.  하지만 그들 말에 따르면, 신께서는 타락한 천사인 사탄을 용서하고 그를 원래 자리로 복위시켜 주었다는 거야.  그들의 관점에 따르면, 그러므로 이 세계의 속된 일들은 악마의 다스림을 받는다는 거지.  그러니까 다른 존재를 섬기는 것은 시간 낭비라는 거야."


"하지만 그 친구는 온순하고 성격 좋은 친구처럼 보이던데.  게다가 확실히 요리 솜씨도 끝내주고 말일세."


"그렇지. 그 친구가 내게 자신의 종교에 대해 친절하게 말해주면서, 진짜 터키 과자 로쿰(lokum, 영어로는 Turkish Delight)를 어떻게 만드는지 보여줬었어.  성서에 나오는 데보라(Deborah)는 정말 죄가 될 정도로 그 과자에 탐닉했었다는군.  그리고 또 자신의 출신지인 다스니 지방의 황량한 산악에 대해서도 말해주었지.  거기서는 사람들이 반지하식 주택에 사는데, 한편에서는 아르메니아인들에게 핍박받고, 다른 한쪽에서는 쿠르드족들에게 괴롭힘을 당한다는 거야.  하지만 그 가족들끼리는 서로 사랑하고 화합이 잘되는데다, 아주 먼 친척에게까지 강한 애정으로 결속되어 있다는군.  분명한 건 다스니 인들은 자기들의 교리처럼 (악마스럽게) 생활하지는 않는다는 거지."


"사실 누가 그러겠나 ?  만약 아디가 우리 기독교인들이 따르는 믿음에 대해 정확히 알고, 우리가 실제로는 어떤 방식으로 살아가는지 비교를 해 본다면, 우리가 그 친구를 쳐다보는 것처럼 그 친구도 우리의 종교 생활에 대해 크게 놀라게 될 걸세."






(Turkish delight...  나니아 연대기에서 마녀가 그 꼬마를 처음 만났을 때 주었던 그 허연 가루가 잔뜩 묻은 젤리같은 과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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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시 열심히 재미있게 보았던 허영만 화백의 '말에서 내리지 않는 무사'의 한장면입니다.  테무진이 흉악범 마을에 사람을 모집하러 갔다가, 사실은 이들이 죄인들이 아니라는 것을 깨닫고 이야기해주는 장면입니다.  이 만화에 나오는 것처럼, 악마교라는 것이 서로 미워하고 죽이고 하는 가르침이라면, 사람들이 모여서 종교를 만들수는 없겠지요.  아마 몇몇 사이코들이 개인적으로 섬기는 컬트 정도로 끝날 것입니다.)




저 위 인용 소설 속의 대화 내용처럼, 성서에서 예수님이 말씀하신 것은 자신이 가진 재물을 모두 가난한 사람들에게 나누어주고 자신을 따르라고 했지만, 제가 아는 기독교인들 중에는 그런 사람을 거의 보지 못했습니다.  아, 교회에 정말 많은 돈을 헌금하는 사람들은 듣거나 보았습니다.  그러면 교회에서는 그 돈으로 크고 호화로운 교회 건물을 짓거나 외국으로 선교사를 파견하여 무슬림 아이들에게 먹을 것을 주며 찬송가를 부르게 하더군요.  그것이 예수님이 말씀하신 가난한 사람들에게 재물을 나눠주라고 한 것은 아닐텐데요.  또 원수가 뺨을 때리거든 반대쪽 빰을 내밀라고 하셨지요.  하지만 미국은 쌍동이 빌딩이 공격당했을 때, 왜 저들이 미국을 공격했는지에 대해서 진지한 성찰은 별로 하지 않은 것같고, 기다렸다는 듯이 이라크와 아프가니스탄을 들이쳤습니다.  당시 미국 대통령인 조지 부시는 정말 기독교를 열심히 믿는 사람이었습니다.  그런데 그 반응은 예수님의 가르침을 따르는 사람같지는 않고, 그냥 세계 유일의 강대국 지도자답더군요.   그래서 더욱 더 많은 죽음과 비극이 반복 재생산되고 있습니다.





(누군가 우리를 공격했으니 우리는 더 강하게 보복하겠다 !!!  이건 예수님의 가르침이 아니라 함무라비 법전의 가르침이지요.)




예수님의 가르침이 인간의 이해 관계를 거치면서 매우 이상한 방향으로 발전되는 경우도 있습니다.  대표적인 예가 노예 제도지요.  17~18세기 당시 노예 무역이 한창일 때, 천만뜻밖에도 노예제 찬성론자들은 기독교적인 이론으로 아프리카에서 흑인들을 잡아와 노예로 부려먹는 것을 합리화했습니다.  성경에서도 노예제에 대해 부정적인 말씀이 없고, 오히려 노예는 주인의 말을 잘 들어야 한다고 나와 있을 뿐더러, 아프리카에서 예수님을 모르고 이교도로 살다가 그 영혼이 영원히 저주받는 것보다는, 차라리 백인 농장주의 농장에서 노동을 하면서 기독교로 전도시키는 것이 흑인들의 영혼을 위해 더 나은 조치라는 것입니다.





(이것이 정말 예수님의 가르침대로 세상을 사는 방법인가요 ?  하지만 결국 노예제 폐지도 같은 예수님의 가르침대로 행동하는 기독교 단체들의 노력이 큰 몫을 한 것도 사실입니다.  )




TV 뉴스를 보니 어떤 대형 교회 목사님은 시가 3억원 짜리 외제차를 (아마 벤틀리였던 것 같은데) 타고 다닌다고 해서 구설수에 오른 적이 있었습니다.  그 목사님의 흥분된 인터뷰를 잠깐 들어보니 이건 선물을 받은 것인데, 자기가 이 차를 교회에 봉헌했다고 하더군요.  그 인터뷰를 들으니 저도 덩달아 흥분이 되던데요.  그러면서 빅토르 위고의 장발장 중 한 장면이 떠올랐습니다.





레미제라블 (Les Miserables) by Victor Higo  (배경 : 1810년대 나폴레옹 치하의 프랑스) ----------------------


(디뉴 지방의 담당 주교가 교구에서 이런저런 구제 활동을 벌이다보니, 비용이 쪼들리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생활이 어렵다고 한탄을 하니, 주교의 식모인 마글로아 부인이 예전 왕정 시대 때는 주교에게 마차 및 여행 경비를 정부에서 보조해주었다고 맞장구를 칩니다.  그 말을 듣자마자 주교는 정부에 마차 및 여행 경비 보조를 신청합니다.  정부에서는 토의 끝에, 주교에게 마차, 우편, 여행 경비로 3천 프랑의 예산을 배정해줍니다.)


이것이 그 지역 시민 사회에 상당한 격분을 불러 일으켰다.  또, 예전 혁명 시절에 500인 위원회의 의원이었고 뷔르메르 18일 사건 (나폴레옹의 쿠데타)을 지지했던, 현직 원로원 의원으로서 그 주교의 관할지인 디뉴 근처에서 멋진 원로원석을 차지하고 있는 거물급 인사도 이 움직임에 동조하여, 다음과 같은 분노의 편지를 비고 드 프레므뉴(Bigot de Premeneu) 씨에게 보냈다.


(역주 : 500원 위원회는 나폴레옹이 쿠데타로 해산시킨 의회입니다.  그런데 나폴레옹의 쿠데타를 지지한다는 것은 좀 이상하지요. 이 원로원 의원은 그저 권력만을 좇아 움직이는 지조없는 사람이라는 뜻입니다.  비고 드 프레므뉴라는 사람은 실존 인물로서, 나폴레옹 민법전의 편저자이자 나폴레옹 밑에서 종교성 장관을 지낸 사람입니다.)


"마차 비용이라고요 ?  주민이 4천명 밖에 안되는 좁은 마을에서 무슨 마차가 필요합니까 ?  우편요금과 설교 여행 경비라고요 ?  이런 여행의 목적이 무엇입니까 ?  길도 없는 산간 마을에서 편지를 나르느라 마차가 필요하다는 것이 말이 되나요 ?  이 지방 사람들은 말 등에 올라타고 여행을 합니다.  샤토-아르누의 듀랑스에 있는 다리는 황소가 끄는 달구지 하나가 겨우 통과할 정도입니다.  이 성직자라는 사람들은 모두 똑같습니다.  탐욕스럽고 구두쇠이지요.  이 주교라는 사람도 처음에는 도덕적인 인물처럼 시작하고는 결국 다른 성직자들과 똑같이 행동하는군요.  이 주교는 유개 마차와 멋진 이륜 마차를 갖고 싶다는거지요.  예전 시절의 주교들이 가진 모든 사치품을 다 가지고 싶다는 겁니다.  이런 비공식적인 성직자들이라니 !  백작 각하, 황제 폐하께서 이런 협잡꾼들을 다 제거해버리지 않으신다면 일이 제대로 처리된다고 할 수 없을 것입니다.  교황은 물러가라 !  (이 시절에는 나폴레옹과 교황과의 사이에 갈등이 있었습니다.)"  등등



다른 한편으로 주교관 식모 마담 마글로아는 무척이나 기뻐했다.  그녀는 주교의 여동생인 밥티스틴 양에게 이렇게 이야기했다.


"아주 좋아요. 이제 주교님께서 비록 다른 사람 생각만 하시는 것으로 시작은 했지만, 결국 자신 생각도 하셔야 하거든요.  그분이 자선활동에 모든 돈을 다 써버리셨지만 이제 우리를 위한 3천 프랑이 있으니, 고생이 끝난거지요 !"


하지만 그날 저녁, 주교는 다음과 같은 노트를 적어서 여동생에게 전달했습니다.


마차 및 여행 경비 내역


구제 병원의 환자들을 위한 고기 수프                 1500 프랑

엑스(Aix) 지방의 어머니회                               250 프랑

드라귀냥(Draguignan) 지방의 어머니회              250 프랑

버려진 아이들 비용                                         500 프랑

고아들 비용                                                  500 프랑


이것이 미리엘 주교의 개인 비용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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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론 이 미리엘 주교가 나중에 장발장에게 은촛대를 건네주는 그 착한 신부님입니다...  원래 서양 속담에 as poor as church mouse 라는 말이 있지요.  신도들이 헌금을 안 내서 교회 쥐가 가난한 것이 아닙니다.  예수님 말씀따라, 돈될 만 한 것은 모두 내다 팔아 가난한 사람들을 구제하기 때문에 교회에 돈이 없는 것이지요.  부디 그 대형 교회 목사님도 레미제라블의 이 장면은 좀 읽어보셨으면 해요.  이미 읽어보셨을까요 ?  그렇다면 약간 비극이겠네요. 



Posted by nasic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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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ㅇㅇ 2018.10.04 08:59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이슬람은 악이 맞습니다. 이슬람 믿는 국가중에 선진국이 있습니까

    • 신구석기시대 2018.10.04 09:23  댓글주소  수정/삭제

      최고 선진 문명이었지요
      박물관 안 가 보신 분이네

    • 까까님 2018.10.04 12:28  댓글주소  수정/삭제

      선진국이 아니면 악인 건가요?
      선진국을 구분하는 기준은 당연히 현재의 경제력일 거구요?
      장발장이 김우중 보다 더 악인이었던 거군요...
      이슬람과 기독교는 같은 아버지의 이복자식 같은 종교들입니다
      뭐... 워크래프트 세계관을 빌린 짝퉁게임 같은 차이라고 할까요?

    • ㅇㅋㅂㄹ 2019.01.15 23:51  댓글주소  수정/삭제

      장발장 부자되지 않았나요? ㅋㅋ

  3. 까까님 2018.10.04 12:23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사람은 개인의 개성도 있지만 사회의 영향을 받기도 합니다
    여러 개성들이 공통된 자연, 인문 환경 아래서 비슷한 반응을 택하게 되면 그게 문화가 되기도 하고 종교가 될 수도 있는 거겠지요
    이슬람 지역, 특히 중동에 누적된 갈등과 모순이 물리력이라는 탈출구를 찾는 과정이 IS나 자살테러 같은 것일 테고, 한국에 ♬♬♪들이 많은 것은 잡질을 단속하거나 자제할 수 있는 생존환경이 만들어진 지 얼마 안되서 그런 것일 테지요
    그러니 사람을 개인의 개성만으로 이해할 수는 없고, 어떤 기준에 의해 나뉘어진 집단 단위로 보는 게 틀렸다고 생각되진 않습니다

    전 종교도 없는 데다 이슬람에 대해 아는 게 없고 자주 접하지 못해서 그런지 몰라도 기독교에 비해서는 악감정이 적은 편이라고 할 수 있겠네요
    그렇지만 이슬람을 포함한 외국인을 난민이든 뭐든 받아들이는 것은 신중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가깝게는 경력직이 무제한으로 증가하면서 회사 문화가 바뀌는 과정을 직접 보았구요, 100만인지 몇인지 알 수 없는 중국산 불체자 문제도 그렇구요, 유럽의 사례는 간접적으로 봐왔죠
    그 사회가 소화할 수 없는 속도로 진행되는 변화는 아무리 선한 동기가 선한 결과로 이어지는 과정이라 할지라도 그 구성원에게는 스트레스일 수 밖에 없잖아요

  4. 아즈라엘 2018.10.04 12:57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예멘 청년들중에도 무슬림 근본주의에 학을떼고 도망나오는 친구들도 좀 있더군요

  5. ㅇㅇ 2018.10.04 13:30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저는 지금 기독교인입니다. 인정하기는 어렵지만, 말씀하신 것들이 사실이긴 합니다. 단편적인 사례들이 나열되고, 기독교계에서 하고 있는 많은 좋은 일 들은 나오지 않았지만 그것이 글의 주제는 아니니 뭐라고 할 순 없겠지요. 다만 일개 교인으로서는 주변에 개인적인 영향만 줄 수 있다는 것이 안타까울 뿐입니다.

  6. 웃자웃어 2018.10.04 16:45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이슬람 국가들중 세속주의 국가들 빼고는 문제가 많은 나라 밖에 없다고 봅니다. 물론 종교국가중 문제없는 나라가 없지만.

  7. 와플구이 2018.10.04 16:48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설사 그 주장에 일부 사실이 포함되어 있더라도 공포, 궁극적으로 혐오를 조장한다는 점에서 그들이 비난하고 있는 대상보다 더 못하다는 생각이 드네요.
    1년전 쯤에 '이슬람 전사의 탄생'이라는 중동 무슬림들 중 일부(또는 상당수)가 현대에 와서 극단적으로 변하고 근본주의에 의지하게 됐는지 자세하게 서술하는 국내 도서를 읽었습니다. 이슬람 자체의 폐쇄성도 한몫하지만 서구가 어떻게 그들을 그 길로 몰아갔는지 나오는데 감명깊게 읽었어요. 이슬람에서 테러단체들이 유독 많이 나오고 이런 이미지를 가지게 됐는지, 중동의 현대 역사와 변화에 관심이 있다면 한번쯤 읽어보시길 추천드려요.

  8. 이산이아닌가벼 2018.10.04 20:10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이슬람이 중세 때는 기독교보다 오히려 수용적이고 관용적인 면이 많았지만 근대에 와서는 전근대적인 모습이 만연한 종교로 사람들의 인식속에 있습니다. 저는 자리가 사람을 만들기도 사람이 자리를 만들기도 한다는 두가지 측면을 인정하기 때문에, 이슬람은 덮어놓고 전근대적이다고 말할 수 없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수많은 종교 증에서 유독 이슬람교를 믿는 사람들이 전세계에서 많은 분쟁을 일으키고 있다는 점은 총체적인 문제가 분명히 있다는 점을 보여줍니다. 사람들이 낙인을 찍어서 범죄나 테러가 발생할 수도 있지만, 또 그 종교가 가지고 있는 속성이나 요소가 현대사회나 타믄화권과 많은 충돌을 일으킬 스도 있다는 것이죠.

    뭐 아내를 태형에 처하고 도둑놈의 손을 자르는 처벌을 그 나라에서만 하면야, 비인륜적이고 반인도적이라 하더라도 전근대적인 문화고 문명이니 어쩔 수 없다고 그곳으로만 가지 않으면 되지만, 한국에 오려는 사람들 중에 혹은 정착하려는 사람들 중에 그런 생각을 가지신 분들도 있어 좀 많이 우려스럽더라고요.

    이웃집 @@이란 프로그램인데 어떤 가족은 예멘에서 - 얼마전 제주도 난민들의 고향이 맞습니다- 왔는데 그 나라에서는 여성들의 사회진출이 불가능하고 또 억압도 받기 때문에 탈출했습니다. 그리고 한국어도 부족하지만 열심히 배워서 잘하고 잘 정착해서 사는 모습보니까 자유를 원해서 온 사람들을 한국에서 받아줘야겠단 생각이 들더라고요. 그에비해 아프가니스탄에서 온 어떤 가족은 여성 촬영 불가, 남녀 분리, 이슬람적인 생활 고수, 8년차인데도 한국어 불가.

    이런 사람들을 받으면 진짜 나중에 문화충돌을 일으키겠다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그 수가 얼마인되니 지금은 조용하지만 수백 수천이면 진짜 무슨 일을 할까... 한국어도 못해 이슬람식 삶을 고수해... 한국에 왔으면 한국에 적응해서 살 생각을 해야지... 우리도 마음을 열고 받아주지.

    문제는 무슬림들은 종교와 삶이 분리가 안되기 때문에(배교는 죽음) 포기하지 않는 이상... 타 문화와 동화되기 힘들고 충돌을 일으킬 가능성이 높다는 점이 심히 우려습니다,

    한국에 들어온 다른 종교들은 한국의 세속성을 받아들이며 융화되고 동화되었죠.

    불교 죽이지 마세요! -> 살생유택
    천주교 우상숭배 금지! -> 즐거운 설, 추석 보내세요!
    기독교 복음주의 ?

    이렇게 한국에선 세속화되고 동화되었는데 이슬람은 과연 어떤 모습을 보여줄지... 만약 원리주의적 해석을 고집한다면 한국에 한국 사회에 엄청난 문제를 일으킬 가능성이 다분합니다.

    • 유애경 2018.10.05 10:18  댓글주소  수정/삭제

      충분히 공감되는 얘깁니다.
      무조건 무슬림들을 경계하고 의심하고 배척해서도 안되겠지만 이미 독일이나 프랑스가 이민정책의 실패를 인정한 예도 있고...진정한 자유를 찾아 목숨걸고 탈출하여 이민국가에서 잘 정착하는 사람들이야 문제 없지만 로마에서 로마법을 따르지 않겠다는 이민자들까지 끌어안을 필요는 없다고 생각합니다.

    • 아즈라엘 2018.10.05 10:28  댓글주소  수정/삭제

      지금이나 안산등지에 외국인들 타운 가보면 진짜 마굴이 따로 없습니다. 지들끼리 우글우글 뭉쳐서 무법지대를 저그 크립마냥 슬금슬금 넓히는데 숫자가 늘어나면 늘어날수록 치안문제나 사회문제가 대두 될겁니다. 일본처럼 아예 안받는게 최선이겠지만

  9. 알타리무 2018.10.04 22:13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지극히 작은자에게 한것이 나(신)에게 한것이라는 성경구절을 입버릇처럼 인용하는 나시카님도

    페이스북에 가보면 솔직히 북한이랑 통일하기싫습니다라고 말을하죠. 북한의 강제수용소에 갇힌사람은 나시카님 기준으로는 지극히 작은자에 안속하나봐요.

    자기자신의 죄는 못보면서
    다른사람의 죄는 열심히 성토하시니...

    일단 남들에게 성경 말씀을 가르치려 하기전에
    본인부터
    주일에 교회라도 가시는것부터나하시지.

    큰 교회 싫으면 개척교회가면 되잖아요.
    주일에 귀찮아서 교회도 안가는 사람이
    무슨 기독교적 사랑에 대해 설교를 하는지..


    • 아즈라엘 2018.10.05 10:28  댓글주소  수정/삭제

      썩은무는 본인블로그에서나 노세요
      안온다면서 왜이리 혓바닥이 깁니까?

  10. Spitfire 2018.10.05 15:50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이민자 문제는 정부의 인구정책과도 관련이 있습니다. 이민자를 받기 싫으면 현 단일민족(에 가까운) 상태에서 출산율을 높여야 하는데, 그건 난망하니 이민자를 받는 정책에 눈길이 갈 수밖에 없는 것이지요. 저도 무슬림 난민이나 이민자가 지역사회에 들어오는게 탐탁스럽지는 않지만, 출산율 이대로 가면 나라가 망하던가 이민자를 받던가 둘 중 하나를 선택하는 수 밖에 없습니다. 특히 이민자를 받는 문제는 시한부인게, 이미 경제 동력이 떨어진 이후에 받으면 경제인구를 증가시킨다는 본래 취지가 약해질 뿐더러 소수를 다수의 문화에 동화시키기도 어려워 사실상 새로운 사회문제를 발생시킬 가능성이 다분합니다. 그게 싫으면 열심히 애를 낳아야죠~ 그러나 현실은....ㅜㅜ

  11. dd 2018.10.05 20:42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저는 무슬림이 많은 대학교에 다니는데 이 친구들이 믿는 신앙이 나쁜건 아니라는 생각이 듭니다. 다만 절대로 굽히지 않고 적응도 하지 않으려는 이슬람 특유의 꼰대스러운 특성이 이민자의 종교로서는 여러 문제를 일으킬 수 있고, 극단주의자의 손에 들어가면 정말 무시무시해질 수 있다는 생각이 많이 듭니다. 특히 그 맛없는 할랄푸드를 꾸역꾸역 먹는 모습은... 또 말레이시아에 갔다가 온몸을 뒤집어쓴 여자 셋을 끌고 가는 아랍 아저씨의 모습도 좀 충격적이었어요. 누군가 마틴 루터처럼 이슬람에 개혁운동을 일으키거나 이슬람 세계에 대격변이 찾아오거나 하지 않는 이상 이슬람과 서구세계의 충돌은 계속될거고 저런 선동이 아니더라도 결국 큰 싸움이 날지도 모른다는 걱정이 듭니다.

  12. reinhardt100 2018.10.06 23:26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이슬람교 문제 사실 이거 심각합니다.

    개인적으로 코란이나 카눈 같은거 다 읽어본 사람으로써 내리는 평가는 학자적 양심으로써 이야기 합니다. '상업에 특화된 종교'라는 것입니다. 농담조로 이야기 하는게 아니고 이슬람교의 창시자인 (선지자) 무하마드의 원래 직업 자체가 쉽게 이야기 하면 사막의 대상단 지배인이었다는 겁니다. 현대식으로 이야기하면 상사 비등기임원(?), 직급으로 치면 이사 혹은 상무이사급까지 승진했다가 여사장과 결혼해서 지참금으로 상사를 받은 분이라는 겁니다. 추가로 개인적으로 불교를 믿는 사람으로써 불교에 대한 평가는 '수학 및 공학적 사고가 가장 강한 종교'이고 기독교에 대한 평가는 '도그마틱이 강해서 법학에 강한 종교'라는 겁니다.

    중세,근세 아니 현대 이슬람권의 또 하나의 특징이 제조업에 극도로 취약하다는 겁니다. 흔히 중세 이슬람권이 문명의 전달을 담당하는 일익이었다고 하는데 여기서 간과되기 쉬운게 이슬람권이 '학문연구로써의 화학연구'에는 어느 정도 공적이 있지만 막상 '제조업으로써의 화학공업'에는 발전이 거의 없다시피했다는 겁니다. 오히려 이슬람권에서 발전한 것은 '원거리 교역망 및 신용거래의 개념 발전'과 더불어 '노예무역'이었다는 겁니다. 실제로 이슬람권에서 제조업 역량은 후대로 갈수록 오히려 퇴보하는 경향이 강해집니다. 물론 이는 십자군 전쟁에 의한 자체적인 제조업 기반 파괴, 티무르 제국의 침공 당시 그나마 레반트 및 아프리카 이슬람권의 제조업 중심지 중 하나였던 다마스쿠스 장인들의 사마르칸트로의 집단 강제이주, 동시대 제조업 역량이 동방을 마침내 역전하는데 성공한 서방권의 대규모 수출 개시 등이 겹친 것도 있지만 이슬람권은 서방권 혹은 동방 로마제국보다 규모의 경제가 실현 가능했던 8-9세기 후반에도 이상하게 제조업 발전이 상대적으로 떨어졌습니다. 철저하게 상업에 의존하는 경향을 보여왔다는 겁니다.

    흔히, 로마제국의 쇠퇴 원인 중 하나가 노예공급의 감소로 인한 임금 상승이 하나의 주요 원인으로 꼽힙니다만 이슬람권 역시 이 문제가 사실은 꽤 <심각할 뻔>했습니다. 다만, 이슬람권은 산업혁명 개시까지 이 문제에서는 어느 정도 자유로울 수 있었는데 노예 공급이 꽤나 원활했다는 겁니다. 당장, 북쪽으로는 우크라이나와 러시아, 카프카스, 발칸 및 폴란드까지 노예 사냥을 다니던 크림반도의 타타르족이 있었고 해상에서는 북아프리카의 바르바리 해적단, 남쪽으로는 오만제국과 모르코의 노예 사냥꾼들이 돌아다녔고 이들이 공급하는 노예는 연간 최소 백만이 넘었습니다. 당시, 인구 5억이 안되던 지구 전체로 본다면 말도 안 되는 수치죠. 게다가 매년 그 정도 노예를 쓰고도 모자라서 오스만 제국이나 모르코 왕국 시절에는 노예 사냥 한계선이 점차 확장되다가 제국 자체가 서방권의 집중공격을 받기 시작, 노예 공급이 끊어지면서 고대 로마 후반기 시즌 2 찍는 사태가 벌어집니다. 제조업 역량이 가뜩이나 열세인데 노예가 경제에서 차지하던 비중이 서방권에 비해 말도 안 되게 높던 이슬람권에서는 이 문제는 '당장 경제가 안 돌아가는 사태'가 되어 버린 겁니다.

    좀 길게 썼습니다만, 이슬람교 문제는 이런 배경지식을 좀 깔고 이야기 해야 합니다. '왜 유독 이슬람권 이민자들이나 난민들이 문제를 일으키는 것처럼 보이는지?'에 대한 근본원인은 이슬람교의 이런 특성이 암묵적으로 깔려 있다는 겁니다. 물론 이슬람교도 절대 이상한 종교 아닙니다. 그건 명확히 하고 넘어가야 하는 겁니다. 다만, 불교나 기독교, 힌두교 같은 다른 주류 종교와 달리 <상업에 특화되어 있다보니 거래 대상의 폭이 '다른 종교들이 넘어서는 안 되는 선'이라고 지정한 것을 아무렇지도 않게 넘어서는 경향>이 강했고 이를 천 년 이상 지속하다보니 이런 문제가 터지게 되었다고 생각해야 하는 겁니다.

  13. 알타리무 2018.10.07 00:30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그럼 무슬림을 존중해주어야한다면 jms나 통일교 하나님의 교회나 영생교 오움진리교도 존중해주어야하나요? 그것도 종교잖아요.

    사랑하자고 말하는것은 개나 소나 다합니다.
    지혜를 가지고 실천하는것이 진짜어렵고 그것이 제대로된 사랑이지요.

    괜히 성경에 뱀같이 지혜로우라라는 말이 있는것이 아닙니다.지혜롭다 못해 교활한수준까지 되야. 제대로 신앙생활한다는것입니다.

    성경구절을 볼까요? 구약에서는 신이 블레셋인이나 다른 이교도들을 학살하라는 명령을 합니다.
    남녀노소 가축. 심지어 임산부의 배를가르라라고 구체적으로 말합니다.
    나시카님은 여기에 대해설명할수있나요?
    이해는 커녕 성경일독도 못해본 사람이 성경구절 들먹이면서
    이래야한다 저래야 한다 말하다니..

    .
    조금더 이야기해보죠. 나시카님은 일부다처제가 옳다 여기십니까? 그러면 이교도 여성을 노예로 삼을수 있다는것을 옳다 여기십니까?
    미성년자결혼은요
    이교도살해를 신의 명령이라고 여기는것은요?

    전부 코란에서 직접적으로 허용하고 장려하는것입니다.

    코란이나 한번 읽어보고 이런글을 쓰는지 과연 의심스럽습니다.

    퀄른공개장소집단강간에서 교훈을 못얻으셔씬본데. 아는게 없으니 보고도 교훈을 못얻는거지요.
    이슬람에서 유독 강간 과 명예살인이 많은것은 여성을 열등한존재로보고 이교도여성을 전리품으로 보는 교리가 있다는것을 알면 이해할텐데.

    코란을 읽은적이 없으니 쾰른사건을 보고도
    깨닫는게 없죠. 아는게 있어야 뭘봐도 깨닫는게 있지요.

    잔소리 조금만 더합시다.
    전에 '사랑이나 하며 삽시다'하던데
    내가 그때기분이 많이 다운된거 같아 잔소리를 안했는데.
    이나가 뭐에요. 이나가. 사랑이 쉬워보여요?
    이나는 쉬운것을 할때 쓰는 말이잖아요
    사랑 어려운것이라니깐. 졸라 공부를 많이하고 노력해야 할수있는게 사랑이에요.
    사랑한답치고 인터넷서핑한 서푼짜리지식가지고 달려들면 다른사람 인생 망가뜨려요

    님 지금 사랑한다면 무슬림차별어쩌고 저쩌고 했죠?
    내한마디말만 더할께요
    우리나라에서 국적별 강간비율이 가장높은 나라가 파키스탄이고 한국인강간비율의 세배가넘습니다.

    아주 다른사람 인생망치기로 작정하고 사는것인지....

    • 최홍락 2018.10.07 07:19  댓글주소  수정/삭제

      당신 인생 망가진건 당신 스스로 망가뜨린거고 그걸로 남 탓하지 마세요. 혓바닥 긴거랑 남탓하는거 빨갱이 종특이지요.

    • ㅇㅇ 2018.10.10 21:31  댓글주소  수정/삭제

      흠냐뤼... 성경에도 일부다처제나 심지어 침략전쟁을 옹호하지 않덥니까?ㅋㅋㅋ

    • ㅇㅇ 2018.10.10 21:38  댓글주소  수정/삭제

      극단주의가 뭘하는지 아는 사람이라면 이슬람을 극단주의로 일반화시키고 말할수 없을텐데 말씀하시는 꼬라지하고는. 터키나 인도네시아의 이슬람은 알지도 못하죠?ㅋ 아무렴요. 기독교 극단주의는 눈가리고 안보인다. 남 종교 극단주의는 일반화 해서라도 '하느님의 말씀'대로 처단해야하지요. 어쩜 11세기 가톨릭이랑 달라진게 없는지. 정작 가톨릭은 개혁이라도 했지

    • ㅇㅇ 2018.10.10 21:54  댓글주소  수정/삭제

      이나

      1(받침 있는 체언이나 부사어, 합성 동사의 선행 요소 따위의 뒤에 붙어) 마음에 차지 않는선택, 또는 최소한 허용되어야 할 선택이라는뜻을 나타내는 보조사. 때로는 가장 좋은 것을 선택하면서 마치 그것이 마음에 차지 않는선택인 것처럼 표현하는 데 쓰기도 한다.

      2.(받침 있는 체언이나 부사어 뒤에 붙어) 마치현실의 것인 양 가정된 가장 좋은 선택이라는뜻을 나타내는 보조사. 빈정거리는 뜻이 드러난다.

      무식을 자랑하지 맙시다. 어디에 작고 쉬운것을 의미한다는 걸까요?

  14. 0_- 2018.10.07 02:31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대가리 빻은 좋교인들 참 많네요. 머리는 사람의 것을 달았으되 도대체가 사람답게 쓰지 못하고 동물처럼 쓰고 있으니 정진정명 대가리라 불러줘야 하겠네요.
    무종교인(무신론 아닙니다, 사실상 무신론적 불가지론자이긴 하지만) 입장에선 원론적으로 보자면 존재하는지 하지않는지도 (자기네들도 확실히는) 모르는 것을 파는 약팔이나 봉이김선달 부류일 뿐이며, 교단이라는 집단 단위로 보자면 일종의 마약 카르텔일 뿐이지요. 이쪽 마약 카르텔 들어간 사람이 저쪽 카르텔 보고 쟤네들 어떻네 품평하는 꼴 참 보기 좋습니다. 다들 뭐 대가리 수 모자라면 평화 가장하며 다른 카르텔 교묘히 돌려까고 아무 카르텔에 속하지 않은사람 들여오려고 난리치고, 쪽수가 어느수준 넘었다 싶으면 모리배로 우르르 몰려다니며 다른 카르텔 핍박하고 다니지요? 카르텔 밖에서 보는 사람 입장에서는 그냥 다 없어졌으면 좋겠는데 말이지요^^
    이런 소리 하면 불경죄니, 죽어서 지옥간다고 하겠죠. 그런데 생각 해 보라고요? 당신네들 득시글 대는 그놈의 천국, 당신네 카르텔 소속도 아닌데 미쳤다고 가겠어요? 게다가 영생한다? 이승에서도 벌써 지긋지긋한데, 그놈의 처-언-국에 가면 당신네들 영원히 보겠네요? 어지간히 지겨울 것 같으니 그냥 관두렵니다 ^^

  15. 나삼 2018.10.07 16:31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이슬람이 테러리스트는 아닙니다. 허나 테러리스트의 대다수는 이슬람 입니다

    • 와플구이 2018.10.09 19:36  댓글주소  수정/삭제

      남자가 모두 성범죄자는 아닙니다. 허나 성범죄자의 대다수는 남자입니다.
      응? 어디서 많이 듣던 논리가?

  16. 최홍락 2018.10.07 19:16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까놓고 말해 한국처럼 돼지고기 음식이 많고 주류소비가 많은 곳에서 엥간히 독실한 친구들 아니고서는 신앙 제대로 지킬 무슬림이 몇이나 될지ᆢ 코란이고 성경이고 나발이고 눈앞에 미식이 더 우월한 법이죠. 슬럼지역의 범죄율 높은거야 어느나라 어느 문화권에도 있는 일이라 딱히 종교 문제로 보면 답 안나오죠.

    • 알타리무 2018.10.07 23:52  댓글주소  수정/삭제

      그러면 왜 슬럼지역의 다른 인종들보다
      유달리 파키스탄인들의 성범죄비율이 높은것입니까?

    • 알타리무 2018.10.07 23:59  댓글주소  수정/삭제

      돼지고기와 주류소비는 유럽에서도 많이합니다만...

      최홍락님도 똑똑한것은 아는데. 방금 우리문화는 돼지고기와 술을 많이 먹기 때문에 종교의 힘을 꺽을수있다라는 말은

      태양광발전이 원자력보다 단가가 싸서
      (보고서의 단가는 정부보조금이 포함된것인지도 모르고)
      태양광발전이 전지구적추세라는 말과 함께 흑역사가 되겠네요.


      코란이고 성경이고 나발이고 눈앞의 미식이 더 우월하다. 자신의 개인적체험을 사회단위로 쉽게 확장하지 맙시다.
      이세상에는 순교(종교를 위해 자발적으로 죽음)하는 사람도 많습니다.

      평소 최홍락님 말 답지 않게, 굉장히 깊이가 얕네요.

      타하루시에 대해 검색이나 한번해보시기바랍니다.

    • 알타리무 2018.10.08 00:01  댓글주소  수정/삭제

      진짜 웃기지 않습니까?

      최홍락님의 특정종교에 대한 편견을 가질필요없다는 식의 입장을 내놓은것같은데, 정작 글의 내용은 빈자에 대한 편견(슬럼가의 범죄비율이 높다) 즉 또다른 편견을 이야기하고 있네요

    • 최홍락 2018.10.08 03:51  댓글주소  수정/삭제

      ㅋㅋㅋ내가 답글 달면 어떻게 하나 봤더니만 파블로프의 개마냥 또 혓바닥 긴 모습을 보여주네요ㅋㅋㅋ 낚시 걸리니까 기분 좋죠?ㅋ 이 헛바닥만 긴게 당신 한계에요. 정규재 TV 내용 갖다가 붙인 유사지식인 주제에 무슨 MBTI 운운해요?ㅋㅋㅋ시험해봤는데 바로 글을 3개나 써갈기니ㅋㅋㅋ높게 평가해주시는 reinherdt님께 부끄러운줄 아세요.

  17. 알타리무 2018.10.08 00:11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사람은 개인으로 평가해야지 집단의 특성으로 개인을 평가해서는 안 됩니다"
    위에단 참으로 나시카님의 덧글은 모순입니다.

    나시카님이야말로 수구꼴통, 재벌 비재벌 보수, 진보, 친일파, 박사모 이런식으로 나누지 않았나요?
    전에는 노동계급이라는 말을 쓰지 않았나요?

    나시카님의 이런 말이야 말로 집단의 특성으로 개인을 평가하는 것아닌가요?



    스스로는 자신의 생각에 모순된점을 못느끼나요???

    참으로 신기하십니다.

    -------------
    가설을 세워보자면, 정보를 종합하고 분석하고 체계를 세우는 행동은 안하고 단편적인 정보를 받아들여서 그것을 계속 표출하는 것일 수도 이써요.

    예를 들어
    무슬림을 차별하는 것은 "사람은 개인으로 평가해야지 집단의 특성으로 개인을 평가해서는 안 됩니다"라는 생각에 어긋난다. 라는 단편적인 정보를 습득하고 이것을 그냥 말하고,

    수구꼴통들은 우리사회의 해악이며,
    우리사회에서 사라져야한다는 단편적인 정보를 습득하여 그냥 이것을 말하는거죠.

    이 두논리를 종합하고 상호간에 검증하여 체계를 세우려 하면, 집단적 특성으로 평가해서는 된다와 안된다가 두가지가 동시에 나타나는 모순점을 발견할수 있는데. 나시카님은 이것을 스스로 발견못하는 거죠. 왜 단편적인 정보를 습득후 말을 할뿐 그것을 종합해보지는 않으니깐요.



    전에도 이야기했듯이 mbti이론에 따르면 사람마다 성격유형도 다르고, 문제를 종합적으로 인식하는 사람이 있고 경험적으로 받아들이는 사람도 있는데(나시카님은 경험적으로 받아들임 )
    나이가 드시면, 원래 자신의 선천적인 성격을 보완해야합니다.
    생각자체가 깊어져야한다고요.

    나이가 어린사람이야 종교때문에 편견을 가지면 나쁜사람이에요~라고 생각하는 수준이여도 되겠지만,
    나이가 어느정도 들었으면 과연 종교란 사람에게 영향을 끼치는것이 전혀없을까? 이세상에는 분명 사이비종교가 있어 집단살인과 집단강간을 하는 종교가 있는데, 과연 이들 종교의 특수성때문에 영향을 끼친것이 아닐까?
    이슬람에 유독 테러와 종교적인 내전 성범죄가 많은 이유가 무엇인가? 종교적요인 다른 역사적요인?
    만약 식민지배의 역사때문이라면? 왜 훨씬 더 가혹한 지배를 받은 남미나 아프리카는 없는가?
    종교적인 요인이라면 어떠한 요인때문일까? 전에 종교가 인간에게 미치는 영향에 대해 연구한사람은 없을까?
    이정도까지는 생각을 해줘야 나이먹은사람의 생각이랄수 있는것입니다. 본인이 선천적으로 어떠한 성격이던간에.

    나시카님 지금하시는 말씀수준이 정우성하고 다를게 뭐요?

    전에도 저런글(난민어린이가 지중해건너다 죽은거) 썼는데 몇개월뒤에 퀄른성폭행사건이 일어났거든요.
    그때 나시카님은 어떻게 글을 썼는지 아십니까? 안쓰고 모른척 했어요. 난민어린이 죽은것은 자기주장에 유리한거라 쓴거고. 퀄른성폭행은 자기주장에 불리한거라 안쓰고..
    같은 난민문제인데 자기주장에 유리한것만 쓰고, 불리한것은 뺀거죠.

    마치 우리사회의 노동계급의 열악한처지에 대해 분노하면서도 북한수용소의 훨씬더 고통받는 이들에대해서는 모른채하고 "솔직히 말하면 통일하기 싫습니다"이렇게 말을 하는 것의 다른버전인거죠.

    이같은 모순은 나시카님이 위선자일수도 있고, 아니면 아까한이야기와 같이
    생각을 깊게안하기 때문에 여러가지 사안에 대해 연결되어지지 않고 종합되어지지 않기 때문일수도 있지요.

    • 최홍락 2018.10.08 05:18  댓글주소  수정/삭제

      나이를 36이나 먹고도 글쓰는 태도나 인성이 고쳐지지 않으니ㅋㅋㅋ

      난 그냥 nasica님이 그냥 위선자였음 좋을텐데 그랬으면 이런글을 싸지르는 사람은 진즉에 차단시켰을텐데 말이죠. 밖에서 정신 승리나 하시라고ᆢ

    • ㅇ ㅇ 2018.10.09 20:54  댓글주소  수정/삭제

      집단을 비판하는것과 개인을 집단으로 비판하는것과는 완전히 다르죠. 이런점을 생각못하시는분이 과연 생각의 깊이를 가지셨는지 의문입니다. 그리고 최홍락님의 의견을 동의안하는건 아니지만, 논지반박이 아니라 인신공격을 하는 사람에게 똑같은 방법으로 대응할필요는 없을것같습니다.

    • ㅇㅋㅂㄹ 2019.01.15 23:40  댓글주소  수정/삭제

      다른 분께서도 지적하셨지만
      도대체 nasica께서 특정인 누구더러 수구꼴통이나 재벌이라는 특성을 가지고 욕했나요? 진짜 웃기는 사람이네요 자기가 무슨 말을 하는지도 모르고

  18. ㅇㅇ 2018.10.10 21:58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참 예수님의 오병이어의 기적은 사실인듯 합니다. 붕어가 이리도 많으니^^ 베드로가 사람을 낚는 어부뿐만 아니라 그냥 물고기도 많이도 낚는군요

  19. 석총 2018.10.17 22:36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종교가 아니라 종교집단이죠

  20. 알타리무님 2018.10.22 10:36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그냥 넘어가려다가 좀 적습니다.
    범죄율이라는건 단순히 종교가 문제가 아니라 생각보다 많은 요소들이 영향을 끼칩니다. 치안, 경제수준, 교육수준(단순히 학력의 고저가 아니라 어떤 교육과정을 거치고 어떤 교육이념을 따르는가), 시민의식수준, 환경 등등 뭐 다 나열하기도 힘들 정도의 요인들에 모두 영향을 받는데 그걸 그냥 특정 인종, 종교 같은 단순한 프레임으로 나누는건 무슨 쌈빡한 논리인지 모르겠네요. 덧붙여 전문 용어를 글 전체에 그럴싸하게 흩뿌리듯 어질러 놓는 건 좋은 글이 아닙니다. 본인이 말하려는 바만 명확히 말하세요. 이리저리 본인도 주체 못할 얕은 지식만 늘어놓지 마시고.

  21. soha님 2018.10.23 08:21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저 위에 알타리무란 사람이요.

    • soha 2018.10.23 19:13  댓글주소  수정/삭제

      예상 대로 군요... 저분은, 왜 남의 블로그서 분란을 일으키는지 몰겠네요. 정확한 근거도 없이.....

2018.09.30 21:20

오늘 "한국 2분기 성장률 美日보다 낮아…G20·OECD 평균에도 미달"이라는 기사가 네이버 포털 1면에 떴습니다.  네이버야 항상 그렇듯이 수천개의 '이게 다 종북좌빨 문재앙 때문'이라는 저주성 댓글이 도배질되었습니다.  하지만 이 기사가 사실일까요 ?


결과적으로 사실이긴 합니다.   9월 17일자로 나온 G20 2분기 성장률에 그렇게 나옵니다.  


http://www.oecd.org/sdd/na/g20-gdp-growth-second-quarter-2018-oecd.htm

"일본 GDP 성장은 전분기의 0.2% 감소에 이어 0.7% 성장으로 반등했다.  전분기의 0.5%에서 1%로 미국에서도 상당히 속도를 높였고, 러시아(0.4%에서 0.9%로), 중국(1.4%에서 1.8%로)도 마찬가지였다.  실질 GDP 성장은 캐나다(0.4%에서 0.7%로)에서도 뛰었고, 영국(0.2%에서 0.4%로), 독일(0.4%에서 0.5%로)과 브라질(0.1%에서 0.2%로)로 약간 뛰었다.


반면, 터키(1.5%에서 0.9%로)와 한국(1.0%에서 0.6%로)에서 성장은 상당히 느려졌고, 호주(1.1%에서 0.9%로)와 인도(2.0%에서 1.9%로), 이탈리아(0.3%에서 0.2%로)에서는 약간 느려졌다.  GDP 성장은 인도(1.3%)와 프랑스(0.2%)에서 안정적이었으나 멕시코(작년의 1.0% 성장에 이어)에서는 0.2%, 남아프리카(작년의 0.7% 감소에 이어)에서는 1.0% 감소했다."


GDP growth rebounded in Japan, to 0.7% in the second quarter of 2018, following a contraction of 0.2% in the previous quarter. It also picked-up significantly in the United States (to 1.0%, from 0.5% in the previous quarter), Russia (to 0.9%, from 0.4%) and China (to 1.8%, from 1.4%). Real GDP growth also picked-up in Canada (to 0.7%, from 0.4%), and to a lesser extent, in the United Kingdom (to 0.4%, from 0.2%), Germany (to 0.5%, from 0.4%) and Brazil (to 0.2%, from 0.1%). 


On the other hand, growth slowed significantly in Turkey (to 0.9%, from 1.5%) and Korea (to 0.6%, from 1.0%), and, to a lesser extent, in Australia (to 0.9%, from 1.1%), India (to 1.9%, from 2.0%) and Italy (to 0.2%, from 0.3%). GDP growth was stable in Indonesia (1.3%) and France (0.2%) but GDP contracted by 0.2% in Mexico (following growth of 1.0% in the previous quarter) and South Africa (following a contraction of 0.7% in the previous quarter). 



저는 애초에 국내 기사를 읽고 굉장히 의심스러웠습니다.  미국이야 요즘 워낙 경기가 좋으니 그렇다치고, 일본보다 한국이 성장률이 낮다는 것은 매우 의심스러워 이번에도 이 의심스러운 뉴스의 소스를 찾아봐야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사실 해외 소스를 인용한 국내 기사는 다 원본과 대조하기 전에는 믿기가 어렵다는 생각을 했거든요.  이번에는 특히 저 기사의 소스가 OECD의 최근 '중간 경제전망'(Interim Economic Outlook)' 보고서라고 밝혔기 때문에 검증이 쉽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러나 댓글의 돌로레스님이 알려주신 것을 보고야 알았습니다만, 저 기사에서 인용했다고 적은 9월 20일자의 Interim Economic Outlook 보고서 주요 내용에는 한국 경제에 대한 저런 나쁜 내용 나오지 않지만, 9월 17일자의 'G20 GDP Growth - Second quarter of 2018, OECD' 보고서에는 위와 같이 그런 말이 나오더군요.  지적해주신 돌로레스님 고맙습니다.  그에 따라 아래 내용도 수정했습니다.  


아래는 원래 제가 한국과 일본 관련하여 옮겨적은 9월 20일자 OECD '중간 경제전망'(Interim Economic Outlook)' 보고서의 원본 주요 내용입니다.  그 원본은 아래에서 여러분 모두가 보실 수 있습니다.


http://www.oecd.org/eco/outlook/economic-outlook/


그 중에서도 언론에 배포한 보고서는 아래 문서입니다.


http://www.oecd.org/eco/outlook/High-uncertainty-weighing-on-global-growth-OECD-interim-economic-outlook-handout-20-September-2018.pdf







일본의 중간 경제 전망 성장 예상치는 1.2%이고 5월에 전망한 것 대비 그대로입니다.  한국은 2.7%로서 일본의 2배가 훌쩍 넘습니다.  다만 5월 전망한 것 대비 -0.3%로서 더 줄었습니다.  대부분의 OECD 국가들이 전망치가 5월 대비 마이너스로 내려갔는데, 이는 미-중 무역 분쟁으로 인한 무역 감소 때문입니다.  그 문제에 대해서, 국제 무대에서는 꼬꼬마에 불과한 한국으로서는, 특히 한국 정부로서는 할 수 있는 여지가 그다지 많지 않습니다.   2019년도 마찬가지입니다.  일본은 1.2%, 한국은 2.8%를 예상하고 있습니다.   이것만 보면 한국 경제가 일본보다 성장률이 낮다는 생각을 하기 어렵습니다.


G20 평균 대비 낮은 것은 사실 아니냐 라고 반문하실 수 있습니다.  예, 낮습니다.  그러나 그건 예전부터도 낮았고, 앞으로도 계속 낮을 겁니다.  G20에는 요즘 잘 나가는 미국 외에도, 성장률이 높을 수 밖에 없는 중국, 인도, 인도네시아 등이 포함되어 있습니다.  그들과 성장률 경쟁을 하는 것은 불가능할 뿐더러, 의미도 없습니다.  독일이 1.9% 성장, 멕시코는 2.2%, 캐나다가 2.1%, 프랑스가 1.6%  성장하는 것에 비하면 한국은 그다지 나쁜 편은 아닙니다.


이 보고서 본문 중에 한국 관련 부분은 딱 2군데입니다.   제 번역도 믿으시면 안되니 원문도 아래에 그대로 옮겨 드립니다.  한마디로, 한국 경제는 한국 정부의 재정 확대 노력으로 견고한 성장률을 이어나갈 전망이라는 내용입니다.  즉, 한국 정부는 무역 분쟁 등 악조건 속에서도 경제를 살리기 위해 적절한 조치를 하고 있습니다.


"대부분의 선진 경제국에서, 비록 몇몇 국가에서는 예상보다 더 빨리 조절이 되기는 했지만, 생산 성장은 전반적으로 예측된 경향과 비슷하거나 그 이상의 성장을 보였다.  상당한 규모의 재정 완화가 미국에서, 그리고 한국을 포함한 몇몇 국가들에서 단기 성장률을 끌어올리는데 도움이 되고 있다."


Output growth generally remains at or above estimated trend rates in most advanced economies, despite moderating more quickly than expected in some. Sizeable fiscal easing is helping to boost near-term growth in the United States and a number of other economies, including Korea.


"비록 세계 및 지역내 무역 갈등이 고조되면서 불확실성이 있긴 하지만, 호주와 한국에서는 강력한 내수 수요가 계속될 것이다.  호주의 GDP 성장률은 2018년과 2019년에 약 3% 정도가 될 것으로 예상되는데, 이는 강한 투자 성장과 든든한 일자리 생성에 힘입은 것이다.  한국은  상당한 규모의 재정 완화가 가구 소득 및 소비를 촉진시켜 GDP 성장이 올해와 내년 2.75%로 전망된다."


Strong domestic demand is set to continue in Australia and Korea, despite the uncertainty posed by rising global and regional trade tensions. GDP growth is projected to be around 3% in Australia in 2018 and 2019, helped by strong investment growth and solid job creation. In Korea, sizeable fiscal easing should continue to boost household incomes and spending, with GDP growth being around 2¾ per cent this year and next.


한편, 일본에 대해서는 다음과 같이 평가했습니다.  일본이 그나마 1.25%라도 성장하는 것은 노동력 부족 덕분에 기업들이 시설 투자를 강화하는 것과 관광 활성화가 큰 도움이 되었다는 진단을 하네요.  노동력 부족이 투자 측면에서 긍정적인 부분도 있군요.  


"일본의 GDP 성장은 약간의 재정적인 역풍에도 불구하고 2018년과 2019년에 1.25%에 근접할 것이다.  사업 투자는 높은 기업 수익과 심각한 노동력 부족, 그리고 관광 역량 구축 덕택에 여전히 강세일 것으로 보인다.  민간 소비 성장은 마침내 급여 성장률이 다소 오를 징조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보통 정도를 유지할 것이다."


GDP growth in Japan is set to be close to 1¼ per cent in 2018 and 2019, despite mild fiscal headwinds. Business investment is set to remain strong, buoyed by high corporate profits, severe labour shortages and capacity building for tourism. Private consumption growth remains moderate, although there are finally signs of a modest upturn in wage growth.



이 보고서 외에도, OECD site에서는 각 국가별로 전망치를 따로 내놓은 것이 있습니다.  한국에 대해서는 아래와 같이 되어 있습니다.  제가 볼 때는 한국 경제의 난제들을 비교적 담담하게 이야기하면서 정부가 재정 확대를 통해 잘 해나가고 있다고 평가한 것으로 보입니다.


http://www.oecd.org/eco/outlook/korea-economic-forecast-summary.htm


"경제 성장은 2019년까지 3% 정도를 예상하는데, 수출 성장 강세와 재정 확대가 주택 및 담보 대출에 대한 더 강한 규제의 충격으로 건설 투자가 약해지는 효과를 보완해주기 때문이다.  인플레는 2% 목표치를 향해 오를 것으로 예측되는데, 경상 수지 흑자는 GDP의 4%대에 수렴할 것이다.


공공 일자리 증가와 최저 임금의 급격한 인상, 그리고 사회적 소비 확대에 의해 주도되는 정부의 '소득주도 성장' 전략은 제조업과 서비스업 사이, 그리고 대기업과 중소기업 간의 큰 생산성 차이를 좁히기 위한 구조 개혁의 도움을 받아야 할 것이다.  2018년의 재정 확대책은 성장을 지지하는데는 적절하지만, OECD 국가들 중 가장 빠른 속도인 인구 노화를 감당할 장기적인 재정 정책이 수반되어야 할 것이다.  인플레가 목표치보다는 낮으므로, 통화 수용책은 점진적으로 해제되어야 할 것이다."


Economic growth is projected to remain around 3% through 2019, supported by stronger export growth and fiscal stimulus that offset the impact of tighter regulations on housing and mortgage lending, which will slow construction investment. Inflation is projected to rise toward the 2% target, while the current account surplus narrows to around 4% of GDP.


The government's “income-led growth” strategy, driven by increased public employment, a sharp rise in the minimum wage and higher social spending, needs to be supported by structural reforms to narrow large productivity gaps between manufacturing and services, and large and small firms. The fiscal stimulus planned for 2018 is appropriate to support growth, but should be accompanied by a long-term fiscal framework to cope with population ageing, which will be the most rapid among OECD countries. With inflation below target, monetary accommodation should be withdrawn gradually.



주요 경제 대국인 일본에 대해서도 당연히 평가가 있습니다.  일본 치고는 나쁘지 않은 성장률인데, 문제는 공공 채무네요.  천문학적인 정부 부채는 일본 경제의 고질병인데, 이 OECD에서도 역시 그에 대해 우려하고 있습니다.  


http://www.oecd.org/eco/outlook/japan-economic-forecast-summary.htm


경제 성장률은 수출과 사업 투자, 민간 소비에 힘입어 2018년과 2019년에 1.25%로 예상된다.  세계 무역 증가와 함께 노동력 부족에 당면한 기업들이 사업 투자와 고용을 늘릴 것이다.  비록 가구 소득은 2019년 1.5% 정도로 더 높아진 인플레로 인해 상쇄되겠지만, 급여는 약간 오를 것으로 예상된다.  경상 수지 흑자는 2019년까지 GDP 대비 4% 가까지 유지될 것이다.  


GDP 대비 정부 부채는 OECD 영역 기록 역사상 최고치이고, 심각한 위험을 드리운다.  지속 가능한 재정을 이루기 위해서는 급속한 인구 노화에 직면한 상황에서의 소비 통제와, 2019년부터 인상되는 것으로 시작될 예정인 소비세의 점진적 인상 등을 포함하는 세밀한 통합 프로그램이 필요하다.  일본 중앙은행은 목표 인플레 수치인 2%에 도달할 때까지 통화 확대 정책을 계속할 것으로 예상되는데, 그건 적절하다고 본다.  생산성을 제고시키고 고용을 유지하기 위한 구조 개혁의 지속은 지속 가능한 재정과 복지를 이루기 위해 우선적으로 필요한 조치이다.


Economic growth is projected to reach 1¼ per cent in 2018 and 2019, supported by exports, business investment and private consumption. In addition to buoyant international trade, firms facing labour shortages will increase business investment and employment. Wages are projected to edge up, although the gains to households will be partially offset by higher inflation, which is expected to rise to 1½ per cent in 2019. The current account surplus is projected to remain close to 4% of GDP through 2019.


Government debt relative to GDP is the highest ever recorded in the OECD area, which poses serious risks. Achieving fiscal sustainability requires a detailed consolidation programme that includes measures to control spending in the face of rapid ageing, and gradual hikes in the consumption tax rate, beginning with the planned increase in 2019. The Bank of Japan is expected to maintain its expansionary monetary policy until the 2% inflation target is achieved, which is appropriate. Continued structural reforms to boost productivity and sustain employment are also a priority to achieve fiscal sustainability and improve well-being.



거기에 덧붙여 일본은 노동 인력 감소로 실업 문제는 해결되었을지 몰라도, 실질 임금은 오히려 감소하고 있는 그래프를 대표 이미지로 아래와 같이 실어놓았네요.





그 외에도 OECD는 9월의 중간 경제 전망에 대한 프리젠테이션 차트를 별도로 제공했습니다.


http://www.oecd.org/eco/outlook/High-uncertainty-weighing-on-global-growth-OECD-interim-economic-outlook-presentation-20-September-2018.pdf


주요 차트들은 아래와 같습니다.  요약하면, 미중간 무역 분쟁이 심각해져가는 이때 해외 무역 의존 빈도가 높은 국가는 타격을 입을 수 밖에 없는데, 독일에 이어 한국이 OECD 국가 중 해외 무역에 의존하는 일자리 비율이 제일 높은 국가로 나옵니다.  결국 수출 주도형 경제 구조인 한국의 일자리 문제는 우리의 수출 시장인 외부 환경 변화에 너무나 취약할 수 밖에 없습니다.  이에 대해 정부로서는 재정 확대 외에는 단기 대책이 있을 수가 없을텐데, 장기적으로는 대기업의 수출 주도 성장을 이제는 고쳐나가야 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그러자면 내수 시장이 커야 하는데, 내수 시장이 크려면 가계에 쓸 돈이 있어야 합니다.  그러니 기업의 수익을 좀더 가계에 나눠줘야 하고, 그것이 결국 소득주도 성장인 것이지요.  저는 세금을 올려서 정부가 강제로 기업에서 가계로 돈을 옮겨주는 것보다는 그것이 더 낫다고 생각합니다.  물론 부작용이 있겠지요.  그러나 여태까지의 대기업 주도의 수출 주도 성장도, 아니 그 어떤 경제 정책에도 부작용과 한계는 있습니다. 










그리고 역시나 일본의 정부 부채는 아예 그래프 Y축에 점프 영역을 둬야 할 정도로 차원이 다르네요.  양도 많지만 증가 속도도 굉장히 높은 편입니다.  이렇게 가면 갈 수록 눈덩이 굴리듯 늘어나는데, 저 위 평가에서 OECD가 자꾸 '지속 가능한 재정'이라는 말을 쓰는 것이 이해가 갑니다.  아무리 저 정부 채무 대부분이 국내 자본에게 빚진 것이라고 해도, 대체 언제까지 저렇게 늘어날 수 있을까요 ?  일본 애들끼리 농담할 때 자국 정부 채무 액수를 보면 우주가 작게 느껴진다는 것이 농담이 아닙니다.







Posted by nasic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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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꼬리말이 2018.09.30 22:08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언론이 말도 안 되는 장난질을 하니 평범하게 나폴레옹 이야기 블로그나 운영하셔야할 주인장께서 다른 일로 바빠지시는군요 ;;
    지금이 80년대도 아니고 좀 정보통제로 사람들 엿먹이려는 짓은 안 했으면 좋겠습니다.

  2. 석공 2018.09.30 23:08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요즘 세상에 저런 장난질이 통할거라고 생각하는 게....웃기기도 하고... 저 장난질이 통하는 사람이 아직도 있다는 게 서글프기도 하네요..

  3. 카를대공 2018.09.30 23:41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중간에 일본 실질임금 감소 얘기가 나와서 말인데 이거 아베 정부 들어서도 해결이 안 됐네요.
    저도 경제는 잘 모르긴 하지만 아베노믹스가 최근 들어선 거의 성공쪽이라는 평가로 기울어지는걸로 알고 있습니다.

    헌데 주가가 아무리 치솟아도 실질 임금은 개선이 안 되나 보군요.
    일본 실질 임금은 고이즈미 정권 이후로 꾸준히 줄어드는 추세라고 합니다.

    젊은층의 소비 패턴은 오히려 한국쪽이 더 여유있는거 아닐까 싶을 정도라는군요.

  4. 0_- 2018.10.01 00:38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뇌를 아웃소싱하고 사는 분들에게 무엇을 바라시는지요. 댓글이 늦는게 다 이유가 있습니다.
    그들의 우상(어디 보니 대한민국 경제1등? 같은 헛소리도 하더군요 무슨 1등 타령인지) 정모씨가 만들어 낸 뇌내망상 논리가 아직 유튜브에 살포되지 않았기 때문이죠.
    그거 보고 또 그 논리 똑같이 가져와서 왱알앵알거리겠지요. 안봐도 블루레이네요.

  5. 돌로레스 2018.10.01 02:04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현정부에 대한 충정은 이해합니다만 현정부의 영향력에서 자유롭지 않은 연합뉴스 발로 기사가 나왔을 땐 좀 더 꼼꼼히 알아보시라고 충고 드립니다. 현정부에 불리한 기사는 무조건 근거없을 것이라 단정하는 근거없는 맏음도 좀 자제하시는 것도... 개인적으론 2분기 성적만으로 향후 경제전망을 단정짓긴 어렵다고 봅니다만. http://www.oecd.org/sdd/na/g20-gdp-growth-second-quarter-2018-oecd.htm

  6. 돌로레스 2018.10.01 02:11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한가지 더 개인적인 의견을 보태자면 말씀하신 기사는 저도 좋게 보진 않습니다. 일본의 2분기 성장은 기저효과를 감안해야 할 것 같다와 아울러...구태여 일본보다도 낮다고 강조하는게 맹목적 반일 감정에 편승한 장사로 보이거든요. 기자 입장에선 섹시한 편집이겠지만...전 요즘 반일 장사가 싫어요.

  7. 아즈라엘 2018.10.01 07:59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드루킹이 자유당에서 대규모로 여론조작단을 운영하고 있다고 했었죠
    그 여론조작단이 활동하는 장소는 아는 사람은 다 알겁니다
    유독 정치기사만 댓글통계보면 50대이상 비율이 압도적이죠
    전부다 그렇더군요 ㅎㅎㅎ

    전혀 상관없는 기사에서도 정권 욕하는 애들 보면 뭔가 목적이 있겟죠?

    • ㅇㄹ 2018.10.03 16:46  댓글주소  수정/삭제

      정치기사 나이 든 비율 높은거야 나이들 수록 정치 이슈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는걸 생각하면 오히려 당연한 일인데요.

      그리고 전혀 상관없는 기사에서도 정권 욕하는 사람이야 어느 정권이든 있었죠. 지난 정권에 열애설 기사마다 시기가 미묘하네요 무슨 뉴스를 덮으려고 터트린걸까요 운운하는 정치병 댓글 기억 안나시나요?

      댓글알바야 인강 강사도 쓰는 세상이니 당연히 있겠지만 최소한 한쪽만 쓰지는 않을겁니다. 굳이 네이버에서 욕먹는다고 그걸 알바때문만이라고 여기는건 좀 졸렬해보여서요.

    • 아즈라엘 2018.10.05 10:18  댓글주소  수정/삭제

      우연이 겹치면 필연이라 하는데
      그 많은 정치기사들만 모조리 특정연령대에서만 비율이 압도적인게 정상인가요?

      그나이대 되면 눈이 침침해서 댓글도 잘안보이고 문자도 잘 못보내던데 다들 댓글은 기가막히게 잘 달더군요?

  8. ㅇㅇ 2018.10.01 16:15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일본 정부 발표에 따르면 올해 6월의 실질임금 인상률은 전년 동기간 대비 2.8퍼센트로서 1997년 1월 전년 대비 6.2 퍼센트 상승한 이후 최대로 나타났습니다. 이는 6월 보너스의 영향이 큰 탓이라고 분석되었습니다.
    https://www.cnbc.com/2018/08/07/japan-june-real-wages-rise-at-the-fastest-pace-in-more-than-21-years.html

    상당히 많은 국가들이 전년대비 경제가 살아나는 모습을 보이는것은 사실입니다. 실업률 부분에서도 마찬가지구요.

  9. 문재인이문제다 2018.10.01 16:46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번역 보다 해석에 차이가 있을 수 있겠네요. "In Korea, sizeable fiscaleasing should continue to boost household incomes and spending, with GDP growth being around 2¾ per cent this year and next."

    재정확대 정책으로 가계소득과 소비가 늘어 난다고 했는데 이건 현 정부가 목표하는 봐이지만 현재까지 국내 통계로는 가계소득과 소비 증대로 이어지지 않고 있습니다. 단적인 예로 가계소득이 증가하고 소비가 늘었다면 내수침체일 수가 없죠. OECD 톱 국가들과 경제성장률을 직접 비교하는 것도 무리가 있습니다. 그 국가들은 중진국의 함정을 넘어선 이후라 경제성장율이 2%대 라고 해도 안정적 입니다만, 우리나라는 그 허들을 넘지 못한게 문제이죠. 아래의 일본에 대한 평가가 우리에게도 필요한 이유 입니다. 기업의 투자가 지속적으로 강세이고 기업의 수익은 높다는 부분이 말이죠. 우리 쪽 평가는 정부 재정확대 정책 말고 다른 평가가 없다는 게 현 정부 정책에서 아쉬운 부분입니다.

    "GDP growth in Japan is set to be close to 1¼ per cent in 2018 and 2019, despite mild fiscal headwinds. Business investment is set to remain strong, buoyed by high corporate profits, severe labour shortages and capacity building for tourism. Private consumption growth remains moderate, although there are finally signs of a modest upturn in wage growth."

  10. reinhardt100 2018.10.02 11:32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자료를 안 봐서 불확실한데(?) 저 2.8%에 재고투자를 포함시킨 통계가 반영된 것이 상당한다고 합니다. 실질 경제성장률에서 재고투자등은 가능하면 제외하는게 맞는데 이걸 확인해야 확실히 파악할 수 있을 듯합니다.

  11. Spitfire 2018.10.02 20:24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나시카 님은 단지 기레기가 쓴 잘못된 기사의 근거자료와 논지가 부실함을 반박한 것 뿐인데 '힘도 없고 일도 안하는 멍청한' 야당을 되도 않는 근거를 대면서 비난하시는 분들이 계시네요~

    비판을 하려면 주인장처럼 정확한 근거와 자료를 바탕으로 해야 할텐데, 자기 진영에 유리한 내용이나 상대방의 불리한 꼬투리를 잡기만 하면 풀발기해서 난리를 치니.. 서로 답도 없고 끝도 없는 막장 싸움만 계속하게 되는 건 아닌지 모르겠습니다.

    일전에 어느 분이 아직 우리나라에서 이명박그네의 유산이 완전히 청산되지 않았다고 하셨는데, 경제가 여전히 좋으면 아직 그 유산이 청산이 안된걸로 해석해도 될까요? (이런 논리가 얼마나 말이 안되는 것인지 좀 생각을 하고 말을 하면 좋겠습니다.)

    저는 이런 글을 썼으니 몇몇 분들에게 무뇌한 자유한국당 지지자로 낙인 찍히겠네요~ㅎㅎㅎ 그런 쓰레기들하고 엮어서 기분이 좋아지신다면 얼마든지~

    그리고 여담으로 드루킹 말이 다 맞는 말이라면 김경수 지사도 유죄가 확실합니다. 여야 막론하고 다 조작질인데 한쪽만 깨끗할리가요~ 아전인수 내로남불도 적당히 하셔야죠...

    • reinhardt100 2018.10.02 22:35  댓글주소  수정/삭제

      막 퇴근하면서 댓글 봅니다. 맞는 말씀이십니다. 요새 프로젝트 때문에 매일 리서치로 돌아버릴 지경(?)으로 작업합니다만 개연성을 최대한 높이려면 이게 필수다보니 무조건 하고 있습니다.

      말씀하신대로 정확한 근거 및 자료가 필수이며 이를 바탕으로 스토리를 만들어가야 하는데 이게 안 된 채로 무조건 자기가 옳다는 식으로 나가는 건 무리가 뒤따릅니다. 이게 해결되지 않으면 진흙탕 싸움되는거 불을 보듯 뻔한 겁니다.

    • 아즈라엘 2018.10.03 07:32  댓글주소  수정/삭제

      드루킹말이 다 맞는말이면 자유당에서 대대적으로 여론조작질하는것도 맞겟죠
      근데 드루킹 운운하는 사람들은 자기 필요한 것만 취사선택하니까요 ㅎㅎ
      근데 자유당 여론조작단은 실체가 잡힌적이 실제로 있으니까 그게 더 문제죠
      십알단이라던가...국정원 심리전단이라던가..
      공무원들까지 동원했는데 당에서 그냥 손놓고 있었을리는 없죠

  12. ㅋㅋ 2018.10.28 01:12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ㅋㅋ 분명히 제목이랑 도입부에선 2분기 경제 성장률에 대해 얘기했는데 갑자기 18년 성장률 예측으로 바뀜ㅋㅋ 동작 그만ㅋㅋ 바꿔치기냐? ㅋㅋ

  13. ㅇㅇ 2018.10.29 22:03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2분기 경제성장률 예기하는데 2018년 성장률을 말하는 거보니 자료 취사선택 후 선동하려는게 너무 선하네요.

  14. ㄷㄱ 2019.07.07 00:27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전 인구의 고령인구가 30%를 차지하고 인구가 감소하는 국가와 고령화가 시작도안하고 인구가 늘고있는 나라와 단순 경제성장률을 비교하기엔 무리가 있어보이네요.

2018.09.27 20:14

최근 아래와 같이 미국이 문재인 정부의 평양선언 등 남북 화해 모드에 제동을 걸고 있다는 기사가 떴었습니다.



"GP철수, 유엔사 판단받아야"···美, 평양선언 또 제동걸었다


에이브럼스 청문회 "北, 재래식·비대칭 위협 여전"

"남북 평화협정 체결돼도 정전·유엔사 소멸 안 돼,

을지 중단 준비태세 약화, 봄 훈련 계획대로 진행"

군사위원장 "한·미동맹 간격 벌어지고 있어 걱정"


기사 중에는 이런 구절도 있습니다.  


제임스 인호프 상원 군사위원장 대행은 이날 "나는 우리와 동맹 한국과 사이가 점점 벌어지는 것을 우려한다"며 "한국은 북한과 최근 3차 정상회담에서 평화협정에 대한 열망을 담았는데 이같은 사태 발전이 군사동맹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불확실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많은 전문가들은 평화협정이 한반도에서 미군주둔의 필요성에 의문을 제기할 것이라고 우려를 표명하고 있다"고 말하기도 했다. 


과연 주한 미군 사령관 내정자 청문회는 이렇게 한국 정부와 미국 정부 사이의 마찰과 갈등에 대한 우려로 가득했을까요 ?  결론부터 이야기하면 전혀 그렇지 않았습니다.  사실 기사 내용도 정작 읽어보면 저 자극적인 헤드라인과는 달리, 담담한 청문회 문답 관련 사실들이 나열되어 있는 정도입니다.  


먼저, 미국의 보수 매체들에서는 이 청문회에 대해 뭐라고 보도했는지 보시지요.  


https://www.stripes.com/gen-abrams-joint-us-south-korea-military-exercises-a-top-priority-1.549099


Gen. Abrams: Joint US-South Korea military exercises a top priority


미군 공식 기관지인 Stars & Stripes 지의 주제는 연례 2차례 수행되던 대규모 한미 합동 군사 훈련을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 6월 싱가폴 회담 이후 중단시킨 그 훈련 중단으로 인해 한반도에서의 군사 대비 상태가 얼마나 약화될 것인가에 대한 우려입니다.  군사위 소속 의원들의 이런 우려에 대해 에이브럼즈 장군은 '정확한 평가는 내가 직접 현장에 가서 해야 한다' 라고 답변했습니다.  한국 정부와의 갈등에 대해서는 전혀 언급이 없습니다.


https://www.voanews.com/a/us-general-abrams-says-suspended-drill-on-korean-peninsula-caused-military-degradation-/4586939.html


US General: Suspended Drill on Korean Peninsula Caused Military 'Degradation'


북미 대화에 대체로 부정적인 입장이었던 VOA(Voice of America)도 마찬가지입니다.  트럼프의 훈련 중단이 군사력 약화로 이어지는 것에 대해 우려할 뿐입니다.


https://www.washingtonexaminer.com/policy/defense-national-security/trumps-cancellation-of-exercises-caused-slight-degradation-of-military-nominee-for-us-forces-korea-says


Trump’s cancellation of exercises caused 'slight degradation' of military, nominee for US Forces Korea says


보수 성향의 정치 매체인 워싱턴 이그재미너도 주한 미군 사령관 내정자가 트럼프에 의한 훈련 중단으로 인해 군사 준비 태세에 약간 저하가 생기는 것을 우려한다고 말한 것을 보도했습니다.  어디에도 평양 선언에 대해 제동을 걸었다던가, 한국 정부와의 마찰에 대한 보도는 찾을 수 없습니다.


대체 국내 언론에서는 어느 해외 언론을 보고 이런 기사를 쓴 것일까요 ?  혹시 저 청문회장에 직접 기자가 찾아 갔었을까요 ?  그 청문회가 일반 대중이나 언론이 직접 참관할 수 있는 자리인지는 모르겠으나, 인터넷 미디어의 발달로 인해 저 같은 일반인도 그 청문회 내용을 그대로 볼 수 있습니다.  바로 아래 site를 통해서입니다.


https://www.c-span.org/video/?451960-1/senate-armed-services-committee-holds-hearing-defense-department-nominations&start=186


이 site에서는 주한 미군 사령관 내정자인 에이브럼스 장군 뿐만 아니라 미해군 남부 사령부(U.S. Southern Command) 사령관으로 내정된 폴러(Craig Faller) 제독에 대한 청문회도 함께 진행된 이 2시간짜리 청문회의 모든 장면이 캡션(기계로 생성된 caption이라 일부 부정확하거나 빠진 부분도 있습니다)과 함께 제공됩니다.  


인호프 상원 군사위원장 대행이 정말 "나는 우리와 동맹 한국과 사이가 점점 벌어지는 것을 우려한다"라고 언급을 했을까요 ?  의장(chairman)인 인호프는 아니고 ranking member인 리드(Reed) 의원의 모두 발언에서 주한미군 사령관이 당면할 문제들을 열거하면서 나오긴 했습니다.





(왼쪽이 인호프 의장, 오른쪽이 리드 의원입니다.)




리드 :

에이브럼스 장군과 그 가족을 환영합니다.  싱가폴 정상 회담 이후 한반도에서의 긴장이 완화되고는 있으나, 트럼프 대통령이 주장하는 것과는 달리 상황은 위태롭고 위험한 상태 그대로입니다.  미국과 그 동맹국에 대해서 북한의 핵과 재래식, 그리고 생화학 무기로 인한 상당한 군사적 위험이 존재합니다.  저는 최대 압박 작전의 추친력이 상실되는 것과 싱가폴 회담 이후 비핵화에 대해 새로운 진전이 없다는 점에 대해 무척 실망했습니다.  합동 군사 훈련 취소로 인해 우리 군대와 동맹군의 대비 상태에 문제가 있지 않을지 염려됩니다.  훈련 중단은 우리 측에서는 상당한 양보였는데 그에 상응하는 북한의 조치는 보지 못했습니다.  에이브럼즈 장군, 저는 당신의 견해와 이런 협상이 일어나는 동안 합동군의 준비 태세 유지에 대해 어떻게 예상하는지 듣고 싶습니다.  마지막으로, 저는 우리와 우리 동맹국인 대한민국 간에 점점 간격이 벌어지는 것에 대해 우려합니다.  대한민국은 세 번의 정상회담을 마쳤고, 남북한 모두 평화 협정에 대한 갈망을 이야기했습니다.  그것이 우리의 오랜 중요 군사 동맹에 어떤 영향을 끼칠지 명확하지 않습니다.  예를 들어, 많은 전문가들이 평화 협정이 한반도에 미군이 존재해야 할 필요성에 대해 의문을 가져올 것이라고 우려합니다.  북한에 의한 미국과 한국과 일본에 대한 위협이 분명한 상황에서 우리 동맹의 힘은 앞으로 오랜 시간 동안 매우 중요합니다.  외교적 진전이 일어나고 있는 상황에서 대한민국과의 동맹을 어떻게 유지할 것인지 고견을 듣고 싶습니다.  (이하 내용은 폴러 제독에 대한 내용이므로 생략)


REED :

LET ME WELCOME YOU AND YOUR FAMILIES, GENERAL ABK -- ABRAMS. GENERAL ABRAMS WHILE TENSIONS ON THE KOREAN PENINSULA HAS BEEN REDUCED SINCE THE SINGAPORE SUMMIT, THE SITUATION REMAINS PRECARIOUS AND DANGEROUS. DESPITE PRESIDENT TRUMP'S ASSERTIONS TO THE CONTRARY, THERE REMAINS A SIGNIFICANT MILITARY THREAT TO THE UNITED STATES AND ITS ALLIES BECAUSE OF THE REGIME'S ARRAY OF NUCLEAR CONVENTIONAL BIOLOGICAL WEAPONS. I'M GREATLY DISAPPOINTED IN THE MOMENTUM THAT THE MAXIMUM PRESSURE CAMPAIGN HAS BEEN LOST AND WE'VE SEEN NO DEVELOPMENTS ON DENUCLEARZATION SINCE THE SINGAPORE SUMMIT. I'M CONCERNED ABOUT THE READINESS OF OUR TROOPS AND THOSE OF OUR ALLIES BECAUSE OF THE CANCELLATIONS OF JOINT MILITARY EXERCISES. SUSPENDING EXERCISES WAS A SUBSTANTIAL CONCESSION ON OUR PART AND I'VE NOT A CORRESPONDING. GENERAL ABRAMS, I WOULD LIKE TO HEAR YOUR REVIEW AND HOW YOU ANTICIPATE MAINTAINING THE READINESS OF THE JOINT FORCES AT THE SAME TIME THAT THESE NEGOTIATIONS ARE TAKING PLACE. FINALLY, I'M CONCERNED THERE'S A WIDENING GAP BETWEEN US AND OUR ALLIES THE REPUBLIC OF KOREA. THE REPUBLIC OF KOREA CONCLUDED THREE SUMMITS AND BOTH SIDES STATE THIRD DESIRE FOR A PEACE TREATY. IT'S UNCLEAR HOW IT WILL AFFECT OUR LONG STANDING AND CRITICAL MILITARY ALLIANCE. FOR EXAMPLE, MANY EXPERTS EXPRESSED CONCERNS THAT A PEACE TREATY MAY CALL INTO QUESTIONS FOR THE NEED FOR THE U.S. TROOPS ON THE KOREAN PENINSULA. CLEARLY THE THREATS POSED BY NORTH KOREA AND THE UNITED STATES AND SOUTH KOREA AND JAPAN. THE STRENGTH OF OUR ALLIANCE REMAINS CRITICAL FOR YEARS TO COME. I LOOK FORWARD TO HEARING FROM YOU HOW TO YOU MAINTAIN OUR ALLIANCE WITH THE REPUBLIC OF KOREA GIVEN THE DIPLOMATICS DEVELOPMENTS THAT HAVE OCCURRED. 


물론 반대의 언급도 나왔습니다.  바로 이어진 의장인 인호프 의원의 발언이 그랬습니다.  


인호프 :

북한의 개발이 진전을 이루면서 무척 무시무시한 상황이었습니다.  돌아보니 카일 의원이 계신데, 카일 의원께서 이 위원회와 상원을 떠나 계신 5년 8개월 동안 우리가 본 것은 북한의 많은 활동들이었습니다.  13번의 성공적인 탄도 미사일 발사를 수행했고, 가장 무서운 순간은 저들이 가지지 않기를 바라던 그런 사정거리를 저들이 가졌다는 것을 분명히 보여준 2017년 11월 28일의 발사였지요.  그러니 지난 오랜 기간 동안 겪은 것과는 다른 상황에 처하게 된 것입니다.  그들의 눈에는 성공이었겠지만 우리에겐 무시무시한 일이었지요.  이제 테스트는 멈췄지만 북한의 미사일과 핵 프로그램은 완성 단계에 있습니다.  핵탄두를 장착한 미사일이 미국 전역에 도달할 수 있으며 그건 심각한 일입니다.  한동안 고조된 긴장 상태였으나 싱가폴 정상회담은 옮은 방향으로 나아간 발걸음이었습니다.  문 대통령과 김정은 간의 최근 회담은 진전이 있다는 것을 보여주었습니다.  그들이 북한에서 만났고 이제 남한에서 다시 만날 것을 이야기하고 있다는 사실은 1년 전만 해도 상상하기 어려운 일이었습니다.  그러니 우리는 많은 진전을 이룬 것이지요.  그런 관점에서, 에이브럼즈 장군, 이 청문회를 좋은 기회 삼아 한반도의 현재 안보 상황에 대해 당신의 견해를 들려주시면 좋겠습니다.  제가 언급한 그런 회담들과 북한과 남한 모두에서 일어난 회담들이 있는 상황에서요.  거기에 대해 장군의 생각은 어떠십니까 ?


INHOFE :

IT'S BEEN SCARY SINCE NORTH KOREA MADE AVANCEMENTS. I LOOK OVER AND SEE SENATOR KYL DURING THE FIVE YEARS AND EIGHT MONTHS YOU WERE OUT OF THIS PARTY. OUT OF THE COMMITTEE, AND OUT OF THE SENATE. WHAT WE'VE SEEN AND THE NUMBER OF THE ACTIVITIES THAT ARE TAKING PLACE FROM NORTH KOREA, IF CONDUCTED 13 SUCCESSFUL BALLISTIC MISSILE LAUNCHES, AND THE SCARIEST WAS NOVEMBER 28th,2017. ONE THAT DEMONSTRATED CLEARLY THAT THEY HAD THE RANGE THAT WE HOPED THEY WOULD NOT HAVE. SO WE HAVE NOW A DIFFERENT SITUATION THAN WE'VE HAD FOR A LOT OF YEARS. THEY HAVE ACHIEVED ONLY SUCCESSES, IN THEIR EYES, THAT ARE SCARY TO US. THE TESTING HAS PAUSED, NORTH KOREA'S MISSILE AND NUCLEAR PROGRAMS HAVE MATURED. THE MISSILES CAN REACH THE ENTIRE UNITED STATES WITH A NUCLEAR BAY NUCLEAR PAYLOAD AND THAT'S SERIOUS. AFTER A PERIOD OF INCREASED TENSIONS, THE SINGAPORE SUMMIT WAS A STEP IN THE RIGHT DIRECTION. RECENT MEETINGS WITH PRESIDENT MOON AND KIM JONG-UN HAVE SHOWN THAT THERE'S PROGRESS. THE FACT THEY HAD THEIR MEETING TOGETHER IN NORTH KOREA AND THEY ARE NOW TALKING ABOUT DOING IT AGAIN IN SOUTH KOREA, THAT'S SOMETHING WE WOULD NOT HAVE ANTICIPATED EVEN A YEAR AGO. SO WE'VE MADE A LOT OF PROGRESS, IN THAT RESPECT. WHY DON'T YOU TELL US, I THINK, THIS IS A GOOD HEARING, GENERAL ABRAMS. YOUR ASSESSMENT OF THE CURRENT SECURITY SITUATION ON THE PENINSULA. THE FACT WE'VE NOW HAD THE MEETINGS I ADDRESSED AND WE'VE ALSO HAD A PRESENCE IN BOTH NORTH AND SOUTH MEETING TOGETHER. WHAT IS YOUR FEELING ABOUT ABOUT THAT?


짐작하시겠지만, 잭 리드(Jack Reed) 상원의원은 민주당이고, 짐 인호프(Jim Inhofe)는 공화당입니다.  야당은 현 정부를 공격하고 여당은 반대로 옹호하는 것은 한국이나 미국이나 흔한 일입니다.   이런 상황에서 야당 의원들의 일부 공격성 발언이 전체 미국 의회의 분위기인 것처럼 말하는 것은 옳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정작 이에 대한 에이브럼즈 장군의 답변은 어떤 것이었을까요 ?  당연히 좋은 말이 일색입니다.  



에이브럼즈 :

의장님, 방금 말씀하신 한반도의 현재 상황에 대해 저는 일시적인 중단 상태이며 한반도에서의 전반적인 긴장 완화(데탕트, detente) 분위기라고 봅니다.  이미 아시다시피 북한으로부터 중대 도발이 마지막으로 있은지 300일이 넘었습니다.  유엔사와 북한 간에 11년만에 처음으로 다양한 레벨에서 고위층간의 대화가 있었습니다.  현재 진행되고 있는 모든 스텝들에 대해 의장님이 묘사하신 것에 저도 동의합니다.  그것들은 중요한 일이고 액면 그대로 받아들여야 합니다.  그와 동시에, 의장님께서도 언급하셨듯이 아직 북한에는 상당한 비대칭 및 대륙간 미사일에 의한 위협이 존재하며 세계에서 4위 규모의 재래식 군대도 유지하고 있습니다.  이들 중 어떤 것도 아직 변한 것은 없습니다.  제 관점은 우리가 현장에서 분명한 시각을 유지하면서 외교적 노력이 계속 되도록 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ABRAMS :

MR. CHAIRMAN, THE SITUATION ON THE PENINSULA TODAY AS YOU HAVE JUST DESCRIBED I WOULD DESCRIBE AS TEMPORARY PAUSE AND A GENERAL FEELING OF DETENTE IF YOU WILL ON THE PENINSULA. IT'S BEEN OVER 300 DAYS AS YOU NOTED SINCE THE LAST MAJOR PROVOCATION FROM THE DPRK AND THERE'S BEEN SIGNIFICANT DIALOG AT PUT.MULTIPLE LEVELS BETWEEN U.N. COMMAND AND THE DPRK AT SENIOR OFFICER LEVEL FOR THE FIRST TIME IN 11 YEARS. I WOULD SHARE YOUR CHARACTERIZATION THAT ALL OF THE CURRENT STEPS THAT ARE ONGOING ARE SIGNIFICANT AND WE SHOULD TAKE THEM AT FACE VALUE. HAVING SAID THAT YOU ALSO MENTIONED THERE STILL REMAINS A SIGNIFICANT ASYMMETRIC AND INTERCONTINENTAL THREAT FROM THE DPRK AS WELL AS THEY MAINTAIN STILL THE FOURTH LARGEST CONVENTIONAL ARMY IN THE WORLD AND NONE OF THEIR POSTURE HAS CHANGED. MY VIEW WE SHOULD REMAIN CLEAR EYED ABOUT THE SITUATION ON THE GROUND AND ALLOW DIPLOMACY TO CONTINUE TO WORK.


에이브럼즈 :

저는 미군과 한국군 간의 관계는 과거 68년의 역사 내내 변함없이 굳건하다고 생각합니다.  한미 관계, 즉 모두가 철갑을 두른 것처럼 강하다고 하는 동맹의 견고함은 흔들리지 않습니다.  아시다시피  지난 65년 간 믿을 수 없을 정도로 많은 수의 도발과 공격성 행동, 그리고 위기를 견뎌 왔습니다.  한미 동맹은 불과 피로 세례를 받았고 철갑으로 보호되어 있습니다.  저는 그 미래에 대해 전혀 걱정하지 않습니다.


ABRAMS :

I THINK THE RELATIONSHIP BETWEEN THE U.S. MILITARY AND THE REPUBLIC OF KOREA MILITARY IS AS STRONG, IF NOT STRONGER, THAN IT'S EVER BEEN IN ITS 68-YEAR HISTORY. I THINK THE RELATIONSHIP, THE STRENGTH OF THE ALLIANCE, WHICH IS DESCRIBED BY EVERYONE AS IRONCLAD, IS UNSHAKABLE. IT'S WITHSTOOD, YOU KNOW, UNBELIEVABLE NUMBER OF PROVOCATIONS AND AGGRESSIVE BEHAVIOR AND CRISES OVER THE LAST 65 YEARS. IT HAS BEEN BAPTIZED IN FIRE AND BLOOD AND IT REMAINS IRONCLAD. I HAVE NO CONCERNS ABOUT THE FUTURE OF OUR RELATIONSHIP.



하지만 저 위에 언급한 국내 언론 보도의 헤드라인은 '"GP철수, 유엔사 판단받아야"···美, 평양선언 또 제동걸었다'라고 꽤 자극적으로 되어 있습니다.   정말 그런 발언이 있었을까요 ?   결론부터 이야기하면 그런 발언이 있긴 했지만 그것이 평양선언에 대한 제동이라고 보는 것은 무리입니다.


항상 그렇습니다만, 보통 데스크가 정하는 헤드라인은 기자가 쓰는 기사 본문보다 훨씬 더 자극적으로 변형됩니다.  이 기사에서도 기사 본문은 헤드라인에 비하면 비교적 사실 그대로를 담담히 적고 있습니다.  


에이브럼스 대장은 이날 미 상원 군사위 인준청문회에서 데이비드 퍼듀 의원(공화당)이 "남북 합의에 따른 DMZ 초소 감축을 지지하는지, 우려하는지"를 묻자 "남북 감시초소(GP) 축소는 최근 한국 국방장관과 북한의 상대방이 논의한 것"이라며 "비무장지대(DMZ)내의 모든 활동은 유엔군 사령부의 관할이기 때문에 남북이 대화를 계속하더라도 관련 사항은 빈센트 브룩스 사령관이 이끄는 유엔사에 의해 중개, 판단되고, 준수·집행돼야 한다"고 말했다.


좀더 정확한 판단을 위해, 어떤 상황에서 이런 답변이 나왔는지, 질문은 대체 어떤 것이었는지 직접 읽어보시기 바랍니다.  질문자는 트럼프 대통령의 지지자인 데이빗 퍼듀(David Perdue) 상원의원입니다.  질문자가 트럼프의 지지자인데, 남북 화해 모드에 찬물을 끼얹는 질문을 할 것 같지는 않지요 ?


퍼듀 :

장군께서는 우리가 북한과 협상을 하여 새로운 NDS (National Defense Strategy 국가 방위 전략) 하에 우리의 향후 태세가 어떤 것이 될지 결정하려는 이런 시기에 최근 발표된 DMZ에 걸친 경계 초소의 감축, 그리고 저들이 이야기하는 병력 수 20% 정도의 감축에 대해서도 지지하시나요 아니면 우려하시나요 ?  


PERDUE :

DO YOU ALSO SUPPORT OR ARE YOU CONCERNED ABOUT THEIR CURRENT ANNOUNCED REDUCTION OF OUTPOSTS ACROSS THE DMZ AND THEY'RE TALKING ABOUT SOMETHING LIKE A 20% REDUCTION IN THEIR PERSONNEL IN THEIR MILITARY AT A VERY TIME WHEN WE'RE TRYING TO ESTABLISH THESE NEGOTIATIONS WITH NORTH KOREA AND DETERMINE WHAT OUR FUTURE POSTURE IS UNDER OUR NEW NDS?


에이브럼즈 : 

의원님, 저는 그 질문에 대한 답을 두개의 별건으로 나누고 싶습니다.  첫번째는 경계 초소 감축에 대한 논의인데, 그건 대한민국 국방부 장관과 북한의 동급 장관과의 논의 중 일부였습니다.  비무장지대에 대한 모든 활동은 UN 사령부의 관할입니다.  그들간의 대화는 계속 해도 됩니다만, 그 결과로 나온 모든 것은 브룩스 장군과 17개국이 파견한 다국적군의 지휘를 받는 UN 사령부의 중재와 판단을 거쳐 준수되고 집행되어야 할 것입니다.  의원님 질문 중 병력 감축에 대한 두번째 건은 문 대통령의 국방 개혁 2.0 중 일부입니다.  거기에는 병력 감축이 일부 포함되기는 합니다만, 방위비 8.7% 증액도 포함됩니다.  그러므로 올해 방위비는 한국 GDP의 2.7%가 될텐데, 그건 미국의 동맹국 중 가장 높은 비율입니다.


ABRAMS :

SENATOR, IF I CAN, I WOULD LIKE TO SPLIT THAT INTO TWO SEPARATE ISSUES. THE FIRST ONE WITH REGARDS TO DISCUSSIONS OF REDUCTION OF GUARD POSTS, THAT WAS A PART OF THE DISCUSSION MOST RECENTLY BETWEEN MINISTER OF DEFENSE OF THE REPUBLIC OF KOREA AND HIS COUNTERPART IN THE DPRK. ALL ACTIVITIES WITH REGARDS TO THE DEMILITARIZED ZONE ARE UNDER THE PURVIEW OF U.N. COMMAND. WHILE THEY MAY CONTINUE TO DIALOG, ALL OF THAT WILL HAVE TO BE BROKERED AND ADJUDICATED AND OBSERVED AND ENFORCED BY U.N. COMMAND LED BY GENERAL BROOKS AND THE MULTINATIONAL FORCES THERE WITH 17 SENDING STATIONS. ON THE SECOND PART OF YOUR QUESTION WITH REGARDS TO SOME REDUCTIONS THEY'RE MAKING THIS IS PART OF PRESIDENT MOON'S DEFENSE REFORM 2.0. IT DOES INCLUDE SOME REDUCTION OF CAPABILITY, BUT ALSO INCLUDES AN 8.7% INCREASE IN DEFENSE SPENDING, SO THIS YEAR THERE WILL BE A 2.7% OF THEIR GDP WHICH IS THE HIGHEST OF ANY TREATY ALLY OF THE UNITED STATES.



저도 정치적으로 편향된 사람이라서 그럴 수 있겠습니다만, 저는 저 발언의 톤은 GP 개수 감축에 반대한다는 것이 아니라 모든 것은 UN사의 통제와 지휘 하에 이루어질 것이니 걱정하실 필요없다는 뜻으로 읽었습니다.  한국군의 병력 감축에 대해서는 명백하게 한국은 오히려 군비를 늘리고 있으니 걱정하지 마시라는 이야기이고요.


더 흥미로운 문답도 나옵니다.  사실 이 질문이 이번 청문회에서 두번째로 날카로운 질문이었습니다.  공화당도 민주당도 아닌 앵거스 킹(Angus King) 의원의 질문과 그에 대한 답변입니다.  킹 의원은 트럼프에 대해 일부는 협력하고 일부는 비판하는 입장으로서, 민주당은 아니지만 민주당에 조금 더 가까운 인물로 알려져 있습니다.


킹 :

고맙습니다, 의장님.  에이브럼즈 장군, 아직 나오지 않은 질문은 비핵화와 휴전 협정을 (평화) 조약으로 바꾸자는 움직임과의 관계에 대한 것입니다.  이 두 이슈는 상호 연결된 것인가요 아니면 비핵화 문제를 풀지 않고도 북한과 UN, 그리고 북한과 남한 간에 (평화) 조약으로 갈 수 있는 기회가 있나요 ?


KING :

THANK YOU, MR. CHAIRMAN. GENERAL ABRAMS, A QUESTION THAT HASN'T ARISEN IS THE RELATIONSHIP BETWEEN THE DENUCLEARIZATION ISSUE AND THE MOVEMENT FROM AN ARMISTICE TO A TREATY. ARE THOSE TWO ISSUES INTERLINKED OR IS THERE AN OPPORTUNITY TO MOVE TOWARD A TREATY BETWEEN THE NORTH -- BETWEEN THE U.N. AND THE NORTH AND THE SOUTH WITHOUT NECESSARILY RESOLVING THE DENUCLEARIZATION ISSUE?


에이브럼즈 :

의원님, 제가 질문을 제대로 이해했다면, 비핵화와 휴전 조약 사이에 직접적인 상관이 있냐는 질문이십니까 ?


ABRAMS :

SENATOR, IF I UNDERSTAND THE QUESTION CORRECTLY, IS THERE A DIRECT LINKAGE BETWEEN DENUCLEARIZATION AND THE ARMISTICE?


킹 :

예.  비핵화 문제를 해결하지 않고도 조약을 맺을 수 있는가가 제 질문입니다.


KING :

YES. CAN YOU HAVE A TREATY WITHOUT RESOLVING THE DENUCLEARIZATION ISSUE, THAT'S MY QUESTION?


에이브럼즈 :

의원님, 제가 이해하는 바로는, 남한과 북한 사이의 평화 조약 체결은 그 두 국가 간의 직접적인 합의가 될 것인데, 그것이 1953년 서명된 UN 안보리 결의안 84조에 의거한 휴전 협정을 무효화시키지는 않는 것입니다.  따라서 두 국가간에 어떤 조약을 맺든 휴전 협정과는 직접적인 관계는 없습니다.


ABRAMS :

SENATOR, AS I UNDERSTAND IT, THE DESIGNATION OF A PEACE TREATY BETWEEN THE SOUTH KOREA AND NORTH KOREA WOULD BE A DIRECT AGREEMENT BETWEEN THOSE TWO COUNTRIES THAT WOULD NOT OBVIATE THE ARMISTICE THAT'S LAID OUT IN U.N. SECURITY COUNCIL 84 SIGNED IN 1953. IT WOULD NOT OBVIATE THAT. SO THERE IS NO DIRECT LINKAGE BETWEEN WHAT THOSE TWO COUNTRIES MAY AND THE ARMISTICE.


킹:

고맙습니다.  이미 말씀하셨듯이, 그리고 방금 전 퍼듀 의원께서 질문하셨듯이, 이 국방 개혁 2.0은 병력 수를 상당히, 약 20% 정도 감축하는 것으로 되어 있습니다.  하지만 장군께서는 문제없다고 말씀하신 것 같습니다.  장군께서는 이 변경안이 한반도의 안보 균형을 위태롭게 하지 않는다고 자신하십니까 ?


KING :

THANK YOU. YOU MENTIONED, AND JUST BRIEFLY I THINK SENATOR PURDUE ASKED, THIS DEFENSE REFORM 2.0 SHOWS SIGNIFICANT REDUCTION IN TROOP LEVELS, ABOUT 20%. BUT YOU INDICATED AN INDICATION AND EXPENDITURES. ARE YOU COMFORTABLE THAT THIS PROPOSED CHANGE DOESN'T COMPROMISE THE SECURITY BALANCE ON THE PENINSULA?


에이브럼즈 :

의원님, 그들이 이루려는 협업과 국방 투자는 더 진보된 시스템으로 훨씬 더 나은 능력을 부여하는 것입니다.  이는 지속적인 훈련 및 연습과 함께 결부되어 전투력을 일정 상태로 유지할 수 있게 해주므로 한반도의 비상 상황에 대해서도 감당할 수준의 위험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ABRAMS :

SENATOR, THE COMBINED EFFORTS THAT THEY HAVE TO, AND WHERE THEY ARE MAKING THOSE DEFENSE INVESTMENTS, WILL GIVE THEM MUCH, MUCH BETTER CAPABILITY IN SOME ADVANCED SYSTEMS THAT WILL TOGETHER WITH CONTINUED TRAINING AND EXERCISES WILL BE ABLE TO SUSTAIN AT A LEVEL THAT THE RISK IS ACCEPTABLE WITH REGARDS TO CONTINGENCY OPERATIONS ON THE PENINSULA.



킹 의원의 질문 요지는 '비핵화 없이도 남북한이 자기들끼리 평화 협정을 맺어버릴 수 있지 않는가'라는, 미국 측으로서는 굉장히 민감할 수 밖에 없는 질문입니다.  그래서 에이브럼즈 장군도 약간 버벅거리면서 질문 의도를 재확인했지요.  결론적으로는 비핵화가 없더라도 남북한 간에는 무슨 협정을 맺어도 상관없다는 것이 답변입니다.  왜냐하면 UN 사령부와의 휴전 협정은 여전히 남아 있는 것이기 때문에 그렇습니다.  확실히 한국 전쟁의 주체는 남한이 아니라 미국과 북한이라는 씁쓸한 현실을 보여주는 부분이지요.  이어지는 킹 의원의 질문은 앞서 나온 퍼듀 의원의 질문의 재탕인데, 한국군의 병력 감축이 안보에 문제가 되지 않느냐는 것이고, 답변은 명백하게 '양을 줄이는 대신 질을 향상하는 것이므로 전혀 문제없다'입니다.


에이브럼즈 장군이 가장 진땀을 뺀, 가장 어려웠던 질문은 설리번(Dan Sullivan) 의원으로부터 나왔습니다.  설리번 의원은 공화당 소속이면서도 트럼프에 적대적인 인물입니다.  그는 주한 미군 철수의 파급 효과에 대해 계속 물었는데, 그 이유는 누가 봐도 트럼프를 공격하기 위해서였습니다.  전에 트럼프가 '돈 낭비하는 주한 미군은 철수시켜 버릴 수도 있다'라고 발언한 것을 집요하게 공격한 것이지요.  결국 에이브럼즈 장군의 답변은 제대로 듣지 않고 그냥 자기 할 말을 길게 늘어놓고 마무리합니다.  미국이나 한국이나 청문회에서 이렇게 질문이 아니라 일방적인 연설을 하는 분은 꼭 있는 것 같습니다.




(이 양반이 설리번 의원이십니다.)



(엄근진하시던 에이브럼즈 장군께서도 이 양반 질문에는 좀 진땀을 뺴는 것이 보였습니다.)




설리번 :

저는 북한에 대한 현재 전략에 대해 이야기하고 싶습니다.  트럼프 행정부의 포괄적 제재와 심각한 군사 옵션, 미사일 방어 강화 등을 저는 전적으로 지지하며, 또 그러한 것들이 북한을 회담장으로 끌어냈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저는 더 파고들고 싶은 것이, 행정부의 의견이 아니라 장군의 개인적 의견을 묻고 싶은데, 전략에 있어서의 잠재적 맹점에 대한 것입니다.  아주 혼란에 가까운 것이고 대통령 자신으로부터 나온 것일 수 있는데, 한반도에서 우리 병력을 철수하는 문제에 대한 것입니다.  여기에 대해 아무 많은 언론 보도가 있었지요.  그래서 말인데, 한반도에서 미군 병력을 모조리, 혹은 대부분 철수시키는 것의 전술적 전략적 영향이 어떻겠습니까 ?  장군의 개인적 의견을 부탁합니다.


SULLIVAN :

I WANT TO TALK ABOUT THE CURRENT STRATEGY WITH REGARD TO NORTH KOREA. I THINK THE TRUMP ADMINISTRATION COMPREHENSIVE SANCTIONS, SERIOUS MILITARY OPTIONS, BOLSTERING MISSILE DEFENSE, THESE ARE ALL THINGS I'M FULLY SUPPORTIVE OF. I THINK THEY HAVE BROUGHT NORTH KOREA TO THE TABLE. BUT I DO WANT TO DIG INTO, AND I WANT TO GET YOUR PERSONAL OPINION, NOT THE ADMINISTRATION'S OPINION, ON WHAT I SEE IS A POTENTIAL BLIND SPOT WITH REGARD TO THE STRATEGY. AND THAT'S ALMOST A RUSH. AND IT MIGHT EVEN BE FROM THE PRESIDENT HIMSELF TO REMOVE OUR FORCES OFF THE KOREAN PENINSULA. THERE HAS BEEN A LOT OF PRESS REPORTS ON THIS. SO WHAT WOULD BE THE TACTICAL AND STRATEGIC EFFECTS OF REMOVING A LARGE PORTION OF U.S. FORCES ON FROM THE KOREAN PENINSULA, YOUR PERSONAL OPINION?


에이브럼즈 :

의원님, 이렇게 말씀드리지요...


ABRAMS :

SENATOR, LET ME START BY SAYING --


설리번 :

전 질문이 많은데 시간은 2분 30초 밖에 없네요.  그러니 개인적 의견을 말씀해주세요.


SULLIVAN :

I HAVE A BUNCH OF QUESTIONS HERE. I HAVE ABOUT TWO AND A HALF MINUTES. SO PERSONAL OPINION.


에이브럼즈 :

파멸적이고, 아주 나쁜 것이 될 것입니다.  이 가설적인...


ABRAMS :

DISASTROUS. REALLY BAD. I THINK WHEN -- THIS IS A HYPOTHETICAL --


설리번 :

예, 하지만 뭐 그렇게 가설적인 것만은 아닙니다.  대통령이 그에 대해 언급을 했지요.  그러니 우리는 그 위험에 대해 산정을 해야 합니다.  우리는 시간표에 대해 봐야 하고...


SULLIVAN :

YEAH, BUT IT'S NOT THAT HYPOTHETICAL. PRESIDENT HAS TALKED ABOUT IT. SO I THINK WE SHOULD ASSESS THE RISK. WE NEED TO LOOK AT A TIME FRAME BY WHICH...


에이브럼즈 :

글쎄요, 그 정도로 큰 규모의 제안 또는 가설에 대해서는 예-아니오로 간단히 대답하기가 어렵습니다.  오늘날 우리가 거기서 당면하고 있는 위협에 대해서는...


ABRAMS :

WELL, IN A SUGGESTION OR HYPOTHETICAL OF THAT MAGNITUDE, IT WOULD BE DIFFICULT TO BOIL IT DOWN TO A YES-OR-NO QUESTION. WHEN FACED WITH THE THREAT THAT WE HAVE THERE TODAY --


설리번 :

장군께서는 향후 2년 후에 우리가 철군을 해야 하느냐는 전문적 견해를 묻는 질문을 받을 수 있습니다.  김정은이 자신들이 불법적으로 획득한 탄도탄과 핵무기를 제거할테니 합법적으로 한반도에 전개된 미군을 철수시키라는 협상을 해온다면, 그게 현명한 결정일까요 ?  한반도에서 벌어지는 일에 대해, 우리의 태세에 대해 그것이 좋을 것 같습니까 ?  꼭 한반도 뿐만 아니라 동북아 지역 전체에 대해서요 ?


SULLIVAN :

YOU MIGHT BE ASKED YOUR PROFESSIONAL OPINION IN THE NEXT TWO YEARS WHETHER WE SHOULD DO THIS. LET ME GIVE YOU WHERE IT COULD BE, IF KIM JONG-UN OFFERS A DEAL TO REMOVE ILLEGALLY OBTAINED BALLISTIC MISSILE AND NUCLEAR WEAPONS KS ILLEGAL FOR LAWFULLY DEPLOYED U.S. FORCES ON THE KOREAN PENINSULA, DO YOU THINK THAT WOULD BE A SMART DECISION, DO YOU THINK TACTICALLY IT WOULD BE GOOD FOR WHAT'S GOING ON IN THE KOREAN PENINSULA, GOOD FOR OUR POSTURE, NOT JUST ON THE KOREAN PENINSULA BUT IN THE REGION?


에이브럼즈 :

전술적으로, 그러니까 그걸 둘로 나누겠습니다, 전술적으로, 북한의 재래식 전투력에 대해서는 아무 언급 없이 그렇게 한다면 저는 심각한 전술적 위험이 될 거라고 생각합니다.  전략적으로는, 우리가 어떤 추가적 능력을 감내할 것인지에 대해 훨씬 더 많은 논의가 있을 것입니다.  


ABRAMS :

TACTICALLY, SO I'LL SPLIT THIS INTO TWO, TACTICALLY, WITHOUT ANY MENTION OF ANY CHANGE IN HIS CONVENTIONAL CAPABILITY, I WOULD SAY THAT THERE WOULD BE A SIGNIFICANT AMOUNT OF RISK TACTICALLY IF WE WERE TO DO THAT. STRATEGICALLY, THERE WOULD HAVE TO BE A WHOLE LOT MORE DISCUSSION ABOUT WHAT ADDITIONAL CAPABILITIES WE WOULD BE WILLING TO BEAR.


설리번 :

러시아와 중국은 그런 것에 대해 어떻게 반응할 것 같습니까 ?


SULLIVAN :

HOW DO YOU THINK RUSSIA AND CHINA WOULD REACT TO SOMETHING LIKE THAT?


에이브럼즈 :

어느 쪽에 대해서요 ?


ABRAMS :

TO WHICH PART, SENATOR?


설리번 :

한반도에서 우리 병력을 모두 혹은 대부분 철수시키는 것에 대해서요.


SULLIVAN :

TO REMOVING A SIGNIFICANT OR ALL OUR TROOPS FROM THE KOREAN PENINSULA.


에이브럼즈 :

둘 다 그걸 조장할 것 같습니다.


ABRAMS :

I THINK THAT BOTH OF THEM WOULD STRONGLY ENCOURAGE IT.


설리번 :

그러겠지요.  그러니까 그 사실이 미국의 전략적 이해에 어떻게 연관되는지 징후를 보여주는 것이지요 ?  그렇지 않습니까 ?


SULLIVAN :

THEY WOULD STRONGLY. SO THAT GIVES US AN INDICATION HOW THAT WOULD RELATE TO U.S. STRATEGIC INTERESTS, DOESN'T IT?


에이브럼즈 :

그런 징후를 보여줍니다.


ABRAMS :

IT DOES GIVE AN INDICATION OF THAT, SENATOR.


설리반 :

그래서 저는 장군과 이 문제에 대해 더 이야기를 나누고 싶습니다... (이하는 주한 미군 철수는 안 된다는 자신의 정견 발표이므로 생략합니다.)


SULLIVAN :

SO I'D LIKE TO TALK TO YOU MORE ABOUT THIS, GENERAL. I THINK IT'S A HUGELY IMPORTANT ISSUE THAT CONGRESS HAS WEIGHED IN ON AND THE PRESIDENT THAT THE SIGNED THIS YEAR. WE ESSENTIALLY SAID NOT GOING TO HAPPEN. WE WON'T AUTHORIZE IT. WE WON'T PROVIDE FUNDS FOR IT. THAT KIND OF QUID PRO QUO, ILLEGAL NUKES FOR LAWFULLY DEPLOYED TROOPS, I THINK THERE IS BIPARTISAN SUPPORT, THAT WE THINK IT WOULD BE STRATEGICALLY DISASTER US. AND THE FACT THAT THE ADMINISTRATION IS TOYING WITH IT IS TROUBLING. AND THE CONGRESS DOESN'T SUPPORT IT. IT'S IN THE LAW THEY CAN'T DO IT UNLESS THE SECRETARY OF DEFENSE CERTIFIES THAT WOULD BE IN THE NATIONAL INTERESTS OF THE UNITED STATES AND NOT UNDERMINE THE SECURITY OF THE UNITED STATES AND OUR ALLIES IN THE REGION. SO I THINK WE NEED TO HAVE A FURTHER DISCUSSION ON THAT. BECAUSE IT'S GOING TO BE SOMETHING YOU MIGHT BE ASKED ABOUT IN THE NEXT TWO YEARS. AND IT'S ENORMOUSLY IMPORTANT. AND WITH ALL DUE RESPECT TO THE ADMINISTRATION, I THINK IT'S DOING A GREAT JOB, I THINK THEY HAVE A BLIND SPOT ON THIS, AND THE ARE USH TO REMOVE OUR FORCES IS STRATEGICALLY MISGUIDED ITCH OOH YOU THAT WOULD HURT US AND OUR ALLIES WOULD WONDER WHERE U.S. CREDIBILITY WENT. SO I LOOK FORWARD TO IS STRG A MUCH MORE DETAILED CONVERSATION ON THIS BEFORE YOUR VOTE. THANK YOU.



전체적인 청문회를 다 시청하신 분이라면, 저 국내 언론의 헤드라인처럼 문재인 정부에 대해 미국이 불신하고 있으며 한미 동맹이 흔들리고 있다는 느낌을 받기 어려우실 것입니다.  


그나저나 정말 정보화가 세상을 좋게 만드네요.  방구석에 앉아서도 미 상원의 청문회를 다 볼 수 있고 말이지요.



** 저같은 역사 이야기나 먹을 것 이야기 따위의 블로그 쓰는 사람이 쓸데없이 정치 논쟁 이야기를 쓰는 것이 저도 내키지 않아 이 건은 안 쓰려고 했는데, 페북을 보다 보니 어떤 분이 이 기사를 보고 미국에 대해 적개심을 드러내는 것을 보고 결국 시간 내서 급히 썼습니다.  저는 친미파로서, 미국에 대해 당치 않은 적개심을 일으키는 기사에 대해서는 해명을 해야 한다고 생각했거든요.

Posted by nasic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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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0_- 2018.09.27 20:56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언론에도, 그 언론에 놀아나는 일반인도, 아직도 어지간히 '머가리 빻은' 분들이 많나 봅니다...

    아무리 천조국이 세계를 경영하는 국가라고는 해도 결국은 국가중 하나일 뿐입니다. 정부가 있고 견해차로 갈라져있는 당파가 있고 집권여당과 야당이 있으며, 그런 국가의 청문회 자리에서 자기들 이야기 하기, 견제구 날리기 같은것만 해도 바쁜 마당일텐데, 정말 그런 청문회 자리에서 자기들 컨트롤 할 수도 없는 남의 나라 정부가 어떻는니 가지고 왈가왈부했다고 생각할 수 있는 것 자체가 웃기네요. 무슨 "쎄게쏘긔 항국!" 이러는 국뽕 세뇌를 수십년간 맞아서 그런지 항상 우리나라 이야기만 할거다 뭐 이런 생각인걸까요? 다들 어지간히도 유아기적 자의식 과잉상황 같습니다.

    뭐 실제로는 유아기적 자의식 과잉보다는, 다른 의도를 가진 글 한 두줄을 쓰기위해 교묘한 편집을 일삼고 있는 것이 태반이긴 하죠.
    지난세월동안 많이 봐 왔잖아요?

  2. 루나 2018.09.28 00:47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기레기!!!

  3. 아즈라엘 2018.09.28 01:51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전형적인 "거짓말은 하지않는다"죠
    말을 여러개의 문단으로 토막쳐서 자기가 원하는대로 짜집기해서 보도하는게 하루이틀이던가요 ㅎㅎㅎ
    드루킹이 자유당에서도 대규모로 여론조작팀 운영한다던데 말입니다

  4. 웃자웃어 2018.09.28 05:11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문재인이 미군철수는 없다고 못밖았는데도 불구하고 미군철수한다고 선동하는 놈들도 있죠.

    • 나삼 2018.09.28 06:15  댓글주소  수정/삭제

      문재인씨는 정치 안하겠다고 여러번 번복 했다가 대통령된 인물입니다. 일단 신용할 수 없죠.

    • 웃자웃어 2018.09.29 17:18  댓글주소  수정/삭제

      애초에 중국견제가 미군주둔의 가장 큰 이유입니다. 북한은 90년대 소련붕괴로 인해 전쟁수행능력을 상실했습니다.

  5. 아즈라엘 2018.09.28 09:15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나삼인지 해삼인지 하는 아저씨는 유투브에서 박사모들 한테 교육받고왔나요

    • 나삼 2018.09.28 23:53  댓글주소  수정/삭제

      인신공격성 댓글이군요. 사죄와 삭제 요청드립니다

    • 아즈라엘 2018.09.29 02:45  댓글주소  수정/삭제

      자아비판인가요
      본인부터 좀 돌아보시지

    • NASICA팬 2018.09.29 02:48  댓글주소  수정/삭제

      /나삼

      님아 님은 전에 내가 하지도 않은 '기생충 운운'했다고 모함한 적 있죠.

      제가 그 점 지적하고 해명요구하자 중언부언 말돌리면서 외면했죠.

      반성을 권합니다
      ㅋㅋㅋㅋㅋㅋㅋㅋ

    • 유애경 2018.09.30 00:34  댓글주소  수정/삭제

      나삼님 입에서 그런말이 나오다니 어이가 없네요. 아즈라엘님 말씀대로 본인부터 돌아보시길...

  6. hms00 2018.09.29 03:06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언제나 잘 읽고 있습니다. 기자들이 엔터테이너 기질을 아직 못 버린 듯 하네요. 미국 장군이 믿음직스럽게 보이는 건 제가 사대주의에 물들어서 그럴까요? 말을 잘 해서 일까요??

  7. reinhardt100 2018.09.29 10:24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남북한간 비핵화를 하지 않고도 조약을 맺을 수 있다'는 해석은 좀 의문이 들긴 합니다. 일단, 영문을 해석하면야 '조약'이라고 할 수 있지만, 조약이라는 건 기본적으로 '국제법상 상호간에 법적 주체성을 인정하는 법적 관계'하에서나 체결이 가능합니다. 그런데 이건 국내법과도 연결되지만 정식명칭이 <대한민국>과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이라는 집단은 상호간 법적주체성을 인정하지 않습니다. 명백히 상대방을 '정통성이 있는 자신들의 국체에 반항하는 섬멸해 마땅한 반역단체'로 보는 겁니다. 우리입장에서는 당연히 정통성 있는국체는 <대한민국>이고 상대방은 언제든지 섬멸,
    말살해버려야 할 주적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닙니다.

    다만, 전면전을 할 때는 하더라도 분명 서로가 좋은게 좋은거다보니 대화로 해결할 때는 대화로 해야 하는 거고요. 국내법적으로도 국가보안법 및 남북한 기본합의서 같은 거만 봐도 조약 따위는 성립한다고 하기에는 무리가 있습니다. 당장 양측간에 뭐라도 합의한 것이 있으면 '-의정서', '-선언', '-합의서', '-협정' 정도라고 하는데 이거는 '-조약'보다 구속력이 훨씬 약합니다.

    북한이 요구하는 건 사실상 '자신들을 국제법상의 주체로 승인해달라는 것 및 체제보장과 미국의 한반도에서의 영향력 철수 혹은 감소해줄 것'인데 한 번 베트남전에서 완벽하게 속아버린 미국이 절대 들어줄 리 없습니다. 평양'선언'요? 극단적으로 이야기하면 그냥 한 마디 한 수준입니다. 구속력 따위 전혀 없다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그런데 '선언'에 너무 많은 요구사항을 담다보니 무리수가 터지는 거고 미국 입장에서는 당연히 저런 소리 나오는 겁니다. 그나마 국방수권법 덕분에 주한미군 철수가 사실상 불가능해져서 저 정도로 넘어가는 겁니다. 평양선언 제동같은거 할 필요 없습니다. 수틀리면 그냥 뭉개버려도 되는 겁니다.

    • nasica 2018.09.29 10:32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Major Dundee is no lawyer.”

    • reinhardt100 2018.09.29 10:52  댓글주소  수정/삭제

      혹시 찰턴 헤스턴 주연 영화 말씀하시는 겁니까? 그거 재미 있던데요.ㅎㅎ

    • Hedgehog 2018.10.01 13:36  댓글주소  수정/삭제

      우리 말고는 거의 전세계가 북한을 자주국가로 인정하지않나요? 자주국가가 아니라면 UN가입도 안되었겠죠...

      우리도 헌법에 명시된것 때문에 그렇지 지금까지 수회의 공동성명등을 통해서 북한과의 관계는 대등하고 상호협력적인(물론 북한이 협력을 안하지만...) 관계라고 지속적으로 말하고 있는데

      조약을 못 맺을것도 없지않나요?

    • reinhardt100 2018.10.02 11:30  댓글주소  수정/삭제

      정통성 문제 때문에라도 조약은 무리입니다. 맺는 순간 정통성이 단숨에 어떻게 될지 상상도 하고 싶지는 않습니다.

      헌법상 '대한제국-대한민국 임시정부'의 정통성을 국제적으로 확실히 인정받은 국체는 대한민국이고 이에 반대하는 집단은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이라는 집단입니다. 그런데 이걸 무시하고 '조약'을 맺는다? 스스로 정통성의 이점을 포기하는 꼴입니다. '대등하고 상호협력'이라는 표현은 수식어구에 불과할 뿐입니다.

  8. 의문 2018.10.04 16:29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결론적으로는 비핵화가 없더라도 남북한 간에는 무슨 협정을 맺어도 상관없다는 것이 답변입니다. 왜냐하면 UN 사령부와의 휴전 협정은 여전히 남아 있는 것이기 때문에 그렇습니다. 확실히 한국 전쟁의 주체는 남한이 아니라 미국과 북한이라는 씁쓸한 현실을 보여주는 부분이지요"

    이 부분은 좀 의문입니다. 한국 전쟁의 주체는 남한이 아닌 것이 아니고, 휴전 협정의 주체가 미국과 북한이며, 당시 이승만 정부가 휴전을 반대해서 휴전 협정의 주체에서 빠진 것입니다. 즉 한국 전쟁의 주체로의 남한은 여전히 유효하며 그렇기 때문에 남북한 간의 평화를 위한 협의도 유효한 것입니다.

  9. MOAB 2019.03.04 17:01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근데 저 말이 해석에 따라 좀 우려스럽게 들릴 수 있는 것도 사실 아닌가요. 남북한이 뭐라 떠들건 간에 직접 보고 대처하겠다... '남북한이 입을 털어서 무슨 결과를 도출하건 결국 미국쪽에서 받아들이지 않으면 끝일 뿐'이라고 말한 것도 될 수 있잖아요. 이런 글을 보면서 느끼지만 정말 '외교적 수사로서', 다시말해 능구렁이처럼 말한 게 아닌가 싶네요. 국내 보수언론들은 이 부분의 해석을 자신들에게 유리한 쪽으로 한 것일 터이구요...그리고 윗분, 한국 전쟁의 주체로 남한이 유효하다고 말하고 싶겠지만 실제 정전협정에는 한국측 대표의 서명이 없기 때문에 우리측에선 실질적으로 할 수 있는게 없습니다. 더럽고 치사하지만 문서라는게 그런 거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