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잡상141

영화 속 쇼핑 장면에서 갈색 봉투 속에 든 것은 정말 파일까? 지난 주에 많은 찬사와 비난을 함께 받으며 끝난 화제의 드라마 '부부의 세계'를 저도 (빼놓지 않고 다 본 것은 아니지만) 자주 봤습니다. 실제 우리나라 부부치고는 거주하는 집이나 벌이는 파티 등 생활 수준이 너무 높다는 생각이 듭니다만, 사실 그런 경향은 꼭 이 드라마에만 국한되는 것은 아니지요. 그런데 그렇게 서구적인 삶을 사는 드라마 속의 배우들이 쇼핑을 할 때 꼭 등장하는 소품이 있습니다. 지난 주말에 부부의 세계에서도 김희애가 들고 나왔습니다. 커다란 갈색 종이봉투에 든 바게뜨와 길쭉한 대파 몇줄기가 바로 그것입니다. 우리나라 드라마에서야 저게 파라는 것을 알겠습니다만, 저는 외국 영화에서 프랑스인들이 쇼핑할 때 꼭 나오는 길쭉한 대파를 볼 때마다 신기하게 생각했습니다. 서양 사람들도 파를 먹나.. 2020. 5. 21.
'쓰리 빌보드 아웃사이드 에빙, 미주리'에 나온 이 노래의 정체는 ? - The Night They Drove Old Dixie Down 가사 최근에 'Three Billboards Outside Ebbing, Missouri'라는 영화를 봤습니다. 이 영화는 한줄 요약하면 '용서'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정말 재미있었습니다. (이 장면은 이혼한 아빠가 엄마를 찾아와 이야기를 하다가 성질이 나니까 탁자를 엎어버리고 엄마를 두들겨 패려하는 상황에서 엄마를 보호하려는 아들이 아빠 목에 식칼을 들이대는 모습입니다. 우리나라에서는 '어떻게 감히 친부의 목에 칼을...' 하며 손사래를 칠 내용이겠습니다만, 가정 폭력에서 엄마를 지키려는 용감한 아들의 믿음직한 모습이라고 볼 수도 있습니다. 저기서 아들로 나오는 배우는 Lucas Hedges인데, 요즘 인상 깊게 본 영화에는 다 저 젊은 배우가 조연으로 나오더군요. Manchester by the Sea, .. 2020. 5. 14.
영화 1917의 인상적인 몇 장면 - A Wayfaring Stranger 가사 해설 제1차 세계대전을 배경으로 한 이 영화에는 몇가지 소소하지만 인상적인 장면들이 있습니다. ** 주의 : 1917은 스포일러가 그닥 중요한 영화는 아니지만 아무튼 이 포스팅에는 스포일러에 해당하는 내용이 꽤 많이 들어 있습니다. 1. 왜 '루테넌트'가 아니라 '렙테넌트'인가 ? 미국 전쟁 영화에서는 중위(lieutenant)를 루테넌트라고 발음합니다. 그런데 영국군이 나오는 영국 영화 1917에서는 자세히 들어보면 중위를 부를 때 '렙테넌트(leftenant)'라고 발음하는 것을 들으실 수 있습니다. 영어가 원래 스펠링 따로 발음 따로 되는 단어들이 많은 단어이긴 합니다만, 군사 용어 중에 특히 그런 것이 많고, 그런 것들은 대부분 전통적 선진국 프랑스에서 수입된 단어입니다. 중위 내지는 부관이라는 뜻의 .. 2020. 5. 4.
까치 세계에도 주택난으로 인한 비혼주의가 있다 ?? 최근 재택 중에 창 밖을 내려다보니 나무가지에 까치 한쌍이 집을 짓고 있더군요. 그걸 보니 문득 궁금해졌습니다. "까치들은 저렇게 짝을 이루면 그 짝이 평생 갈까, 아니면 새끼들을 키워내고 해가 바뀌면 헤어졌다가 새로운 짝을 만날까 ?" 그래서 찾아보았습니다. 1. 까치는 일부일처제 아, 왠지 좀 흐믓하고 위안이 되지 않습니까 ? 까치는 한번 짝을 이루면 보통 죽을 때까지 함께 다니며 함께 새끼를 키웁니다. 제가 10분 동안 직접 관찰을 해보니 주로 한마리가 잔가지 등의 재료를 가져오고 다른 한마리가 부지런히 집을 만들더군요. 알은 한번에 5~6개를 낳는데, 육아는 암컷 담당인 것이 여기서도 적용되어 암컷이 18일 정도 둥지를 떠나지 않고 알을 품습니다. 이때 수컷은 밖에서 부지런히 먹이를 가져와 암컷을.. 2020. 4. 30.
중앙은행이 돈을 저렇게 찍어내는데 왜 인플레가 없는가? - Ray Dalio의 설명 이번 편은 제 글이 아니라 세계에서 가장 큰 규모의 헷지펀드의 운용자인 Ray Dalio가 만든 "How the Economic Machine Works" 라는 30분짜리 유튜브 비디오 클립을, 시간이 없으신 분들을 위해 대략 중요 부분만 오려 붙이고 설명을 단 것입니다. 이 비디오는 2013년에 나왔는데, 아마 이미 많은 분들이 다 보신 내용일 것이고 또 무척 간단하면서도 단순화된 내용이라서 전문가들이 볼 내용은 아닙니다. 그래도 저같은 경알못에게는 무엇보다 "중앙은행들이 이렇게 돈을 마구 찍어내는데 왜 인플레가 일어나지 않는가"라는 질문에 대해 (적어도 제게는) 이해하기 쉬운 답을 주었습니다. 실제로는 이 비디오가 설명하는 것처럼 그렇게까지 단순하지는 않을 겁니다. 또 2020년 요즘의 경제 상황을 .. 2020. 4. 23.
더 나은 남편이 되기 위한 팁 최근 코로나-19 사태로 인해 재택근무를 하게 되면서 저는 퇴직 이후 삶을 미리 경험하게 되었습니다. 집에서 와이프와 함께 지내는 시간이 극적으로 많아진 것이지요. 뉴스를 보면 이렇게 세계적으로 재택근무나 자가격리가 계속 되면서 코로나 베이비 붐이 예상된다는 소식도 있지만 가정 폭력 증가라는 안타까운 소식도 들려옵니다. 집이 아주 넓은 부자들이야 이야기가 다를 수 있겠습니다만, 좁은 집에서 24시간 같이 편하게 지내려면 좋은 남편이 되어야 합니다. 그래서 찾아보았습니다. 그런데... 저 아래에서 보시겠습니다만 미국인들 갬성으로 만들어진 것이라서 우리 취향에는 너무 오글거리는 것이 많습니다. 그래서 저 개인적으로 생각하는 '더 좋은 남편이 되기 위한 8가지 팁'을 먼저 정리해 보았습니다. 물론 저 개인 관.. 2020. 4. 16.
최고를 기대하되, 최악에 대비하라 - 미국 부동산 담보대출 사례 요즘 코로나-19와 유가 때문에 세계 경제가 크게 요동치고 있습니다. 그로 인해 큰 손해를 보는 사람들도 있고, 용감하게 투자해서 큰 이윤을 남기는 사람도 있습니다. 이런 상황 속에서 지인 중 한 분이 '부동산 담보대출 금리는 어떻게 되는 것인가'를 물으셔서, 우리나라 부동산 관련 대출금리의 지표가 되는 COFIX 기준 금리와, 또 거기에 영향을 미치는 미국 국채 금리, 그리고 미국 30년짜리 부동산 담보 대출 금리 (30 year mortgage rate)를 요즘 주의깊게 보고 있습니다. 다행히 (적극적인 미국 재무부의 개입 덕분에 어떻게 보면 당연히) 대출 금리는 떨어지고 있습니다. 그런데 이런 와중에 저같은 경알못은 상상도 못했던 부분에서 문제가 생기더군요. 아래 기사에 따르면 부동산 담보대출 은행.. 2020. 4. 1.
'서부전선 이상 없다'의 양배추와 보리 이야기 아래 사진은 제가 주말에 가끔씩 해먹는 아침 식사입니다. 만들기도 쉽고, 맛도 좋습니다. 양배추 1/4과 프랑크 소시지 하나를 냄비에 넣고 그냥 물을 절반쯤 넣고 5분간 삶으면 됩니다. 그 다음에 접시에 담고 양배추에 발사믹 식초와 올리브유, 후추와 소금을 뿌리면 끝입니다. 양배추는 값도 싸고 (1kg 한개가 대략 3천~4천원) 무엇보다 쉽게 상하지 않아서 보존에도 유리한데다 섬유질과 비타민이 풍부하고 결정적으로 맛도 좋고 건강에도 좋은 매우 착한 채소입니다. (양배추와 소시지 사이에 있는 것은 병아리콩입니다. 제가 먹어보니 발사믹 식초와 올리브유와 후추와 소금은 빵부터 채소, 콩, 고기 등 모두에 잘 어울리는 만능 조미료입니다.) 채소 샐러드가 건강에 좋다고는 하지만 사실 채소 샐러드는 만들기가 상당히.. 2020. 3. 26.
CNN 기사 정리 : "지난 10년간의 초저금리 - 회사채 위기로 돌아오다" CNN에 보도된 무시무시한 경제 기사 하나를 간략하게 정리해서 공유합니다. 제목은 'Here's what could really sink the global economy: $19 trillion in risky corporate debt' 그러니까 '세계 경제를 침몰시킬 진짜 위협은 19조 달러 규모의 위기 등급 회사채' 입니다. 원문을 읽어보고 싶으시면 아래에서 보시면 됩니다. https://edition.cnn.com/2020/03/14/investing/corporate-debt-coronavirus/index.html 요약 : - 지난 10년간 초저금리로 인해 기업들이 너도나도 빚을 내어 썼고, 그로 인해 회사채가 잔뜩 쌓여있습니다. - 투자적격 등급 중 최하위인 BBB 등급의 회사채는 10년 .. 2020. 3. 15.
영국이 일으키고 세계가 피해를 본 판데믹 - 콜레라 이야기 최근에 누가 '이 코로나-19가 언제까지 이어질지, 인류 역사상 과거에도 이런 전염병이 이렇게 전세계적으로 퍼진 적이 있었는지' 묻길래 최근 나폴레옹의 1812년 러시아 원정 당시 티푸스 관련 조사를 하다가 읽은 콜레라 이야기를 해줬습니다. 꽤 재미있게 듣길래 아예 여기에다 그냥 정리했습니다. 원래 콜레라는 인도 갠지즈 강 유역이 원산지(?)라고 알려져 있는데 유럽에 최초로 알려진 것은 1642년 동인도 제도에서 이 병을 본 네덜란드 동인도회사 소속 의사 카리브 드 본트(Jakob de Bondt)가 자신의 'De medicina Indorum' (인도 의학기)라는 책에 기록한 것이 최초입니다. 콜레라라는 이름은 담즙, 분노 등을 뜻하는 그리스어 χολή (kholē)에서 유래한 것이고 힌두어에서 따온 .. 2020. 3. 12.
아테네인들이 아테네 여신의 옷을 벗겨야 했던 까닭은 ? 고대 그리스 병사들의 급료에 대해서는 설이 몇가지 있는데, 조금씩 주장하는 바가 다른 것 같습니다. (내 월급이 궁금해 ?) 설#1. 시민 병사들은 따로 급료를 받지 않았을 뿐 아니라, 자신과 자신의 노예가 필요로 하는 식량도 스스로 비용을 대야 했다. 설#2. 시민 병사들도 국가로부터 일정액의 급료를 받았으나, 대개 이 돈은 병사 자신과 노예의 식량 구입에 쓰였다. 설#3. 용병들은 분명히 따로 급료를 받았으나, 액수가 적은 편이었고, 대개 숙련공의 절반 정도였다. 용병들이 돈을 벌 기회는 대개 적 도시를 약탈할 때 뿐이었다. 설#4. 방어전에 고용되는 용병들에게는 급료가 지급되었으나, 적 영토를 침공하기 위해 고용된 용병들에게는 급료가 지급되지 않았으며, 용병들은 순수하게 약탈을 목적으로 전쟁에 참여.. 2020. 3. 5.
바쁜 서민의 한끼, 캠벨 깡통 수프 이야기 최근 코로나-19 때문에 요식업은 크게 타격을 받고 있지만 배달 식품은 많이 팔립니다. 저희 집에서도 택배로 이런저런 식품류를 많이 샀는데, 이왕 사는 김에 캠벨 깡통 수프 2종류를 샀습니다. 야채 수프와 치킨 누들 수프로요. 저는 수프 좋아하거든요. 미국에 장기 출장을 갈 때면 가끔 수퍼마켓에서 깡통 수프를 사다 먹었는데, 짜긴 해도 제게는 나름대로 맛있습니다. 와이프는 소비자 평을 읽어보고는 맛이 없을 것이라는 이유로 캠벨 깡통 수프 사는 것에 반대했습니다만, 제가 위기의 시대엔 장기 보존 식품이 필요하다는 논리로 우겨서 샀지요. (왼쪽 치킨 누들 수프가 미국에서 가장 많이 팔리는 메뉴입니다. 왼쪽 깡통 가운데의 무슨 메달 같은 것은 1900년 파리 국제 박람회에 출품하여 받은 메달입니다. 원래 프랑.. 2020. 3. 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