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에 유튜브에 영화 트레일러가 올라온 것을 봤습니다.  올해 11월 개봉 예정인 영화 '보헤미안 랩소디'입니다.  물론 락밴드 퀸과 그 메인 싱어 프레디 머큐리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원래 퀸 음악의 팬이기도 하지만 트레일러가 너무 멋져서 저는 꼭 극장에 가서 볼 작정입니다.


이 영화 트레일러는 아래에서 감상.


https://youtu.be/CwAjcU2_maI


특히 이 트레일러 중, 프레디 머큐리가 보헤미안 랩소디를 작사작곡해서 그룹 멤버들에게 처음 연주를 시키며 설명하는 장면인 듯 한데, 브라이언 메이가 보헤미안 랩소디의 발라드 부분의 끝 부분을 기타로 연주해보고 나서 다음과 같이 대화를 주고 받는 부분이 참 인상적이었습니다.  실제로도 그랬는지 모르겠어요.


브라이언 메이 :  So now what ?  (그래서 그 다음은 어쩌라고 ?)

프레디 머큐리 :  This is when the operatic section comes in.  (이 부분에서 오페라 파트가 들어오는 거야.)

브라이언 메이 :  (어이 없다는 듯한 미소를 지으며) Huh, the operatic section, yeah.  (허, 오페라 파트? 그렇군.)




(프레디 머큐리 역을 맡은 배우는 Rami Malek으로서, '박물관은 살아있다'에서의 파라오 역할로 나온 것이 기억납니다.  많이들 아시다시피 프레디 머큐리의 본명은 Farrokh Bulsara로서, 조로아스터교를 믿는 이란 계통의 집안 출신이고 출생지도 아프리카 잔지바르 섬입니다.  라미 말렉도 이집트의 기독교파인 콥트교를 믿는 이집트-그리스 계통 집안 출신입니다.  브라이언 메이와 대화를 주고 받는 저 장면에서 프레디는 혀로 볼을 불쑥 내미는 동작을 취하는데, 저 장면만 봐도 이 영화가 퀸에 대해 얼마나 열심히 공부한 사람들이 만든 영화인지 알 수 있습니다.  저 tong-in-cheek 이라는 표현은 '반은 농담조로'라는 뜻인데, 프레디 머큐리가 보헤미안 랩소디에 대해 인터뷰를 하며 실제로 저런 표현을 썼습니다.)




보통 생각들 하시는 것과는 달리, 퀸의 노래 가사들은 나름대로 깊은 의미를 담고 있는 것들이 많습니다.  가령 퀸의 비교적 초기 히트곡인 Killer Queen 같은 경우 초입에 아래와 같은 가사가 나오지요.  이건 '빵이 없으면'이라는 전제 조건을 아시는 분들만 이해하실 수 있는 구절입니다.


'Let them eat cake' she says

Just like Marie Antoinette


'과자를 먹으라 그래' 그녀는 말하지

꼭 마리 앙투와네트처럼 말이야


'화약과 젤라틴, 레이저빔이 딸린 다이너마이트(Gunpowder, gelatin, Dynamite with a laser beam)'와 같은 해괴한 후렴이 반복되는 이 노래 가사는 리드 싱어인 프레디 머큐리가 직접 작사작곡한 것인데, 표면적으로는 고급 콜걸에 대한 이야기지만 허세만 가득찬 상류층에 대한 풍자의 노래입니다.  퀸의 노래에서는 이렇게 나름 역사와 문화에 대해 기초 소양이 있는 사람이 아니면 나올 수 없는 그런 구절들이 꽤 보입니다.  가령 저는 Lady Godiva와 peeping Tom에 대한 이야기를 역시 퀸의 Don't Stop Me Now 라는 신나는 노래에서 처음 알게 되었습니다.  아직도 고디바가 그냥 초콜렛 브랜드인줄로만 알고 계시는 분들도 많으실 겁니다.





(...I'm a racing car passing by like Lady Godiva ~ ! )




또 진짜 인류사에 남을 명곡인 보헤미안 랩소디의 가사 같은 경우도 그렇습니다.  이 노래 작사 작곡도 프레디 머큐리가 한 것인데, 이 노래는 언듯 들으면 그저 '살인죄로 곧 사행집행이 될 죄수의 넋두리'로만 들릴 수 있습니다.  그러나 가사를 열심히 들어보면, 온갖 죄악을 저지를 수 밖에 없는 세상에 필멸자인 사람을 밀어 넣고, 그래서 죄를 짓기만 하면 기다렸다는 듯이 지옥불로 징벌하겠다는 신에 대한 원망으로 해석이 됩니다.  특히 다음 부분이 그렇지요.  돌을 던져 죄인을 죽이고 얼굴에 침을 뱉는 것은 성서에 자주 나오는 구절이쟎아요 ?   가령 오페라 부분 가사에 나오는 "Bismillah"라는 단어는 이탈리아어가 아니라 아랍어로서 Basmala 라고도 하는데, 바로 '신의 이름으로'라는 뜻입니다.  그래서 저는 정말 이 가사가 신과 인간의 관계에 대한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So you think you can stone me and spit in my eye

So you think you can love me and leave me to die

Oh baby, can't do this to me baby

Just gotta get out just gotta get right outta here


그러니까 당신은 내게 돌을 던지고 내 얼굴을 침을 뱉어도 된다고 생각하는거군요

그러니까 당신은 날 사랑한다지만 날 죽게 내버려두어도 된다고 생각하는거에요

아 당신, 내게 이럴 수는 없어요

여기서 나가야 해요 이곳에서 당장 빠져 나가야겠어요


흔히 기독교 신앙에 의심을 갖는 분들은 이렇게 말합니다.  '아무 것도 모르는 자기 친자식을 깡패 소굴 속에 고아로 던져 놓고 자신은 숨어서 몰래 감시만 하다가, 그런 환경 속에서 자라는 아이가 흔히 하는 범죄를 저지르게 되면 I am your Father 라고 말하며 갑자기 나타나 아이를 교수형에 처하는 것이 기독교의 하나님이다.  친자식을 사랑하는 방식치고는 너무나 변태스럽고 잔인하다'라고요.  


물론 이 대작의 작사가인 프레디 머큐리 본인은 무슨 뜻으로 이 가사를 썼는지는 아무도 모릅니다.  심지어 같은 그룹 멤버이자 리드 기타리스트였던 브라이언 메이도 '한번도 프레디가 가사의 뜻에 대해 설명한 적이 없다'라고 말했지요.  프레디 머큐리는 이 가사에 대해 이렇게 말했습니다.  


"난 사람들이 그냥 그걸 듣고, 거기에 대해 생각해보고, 그게 무슨 뜻인지 각자 스스로 결정해야 한다고 생각해.  보헤미안 랩소디는 그냥 허공에서 튀어나온 건 아니야.  비록 이게 반은 농담조인(tong-in-cheek) 가짜 오페라이긴 하지만, 이걸 위해 꽤 공부도 했다고."


이번 포스팅에서 소개해드릴 노래 가사는 보헤미안 랩소디가 아니라 Another one bites the dust입니다.  저는 bite the dust라는 표현을 고딩 때까지 모르다가 대학가서 이 노래를 듣고 배웠는데, (특히 싸움 등으로) 쓰러져 죽는다는 뜻입니다.  전장에서 쓰러지면 입에 흙이 들어가니까 그런 표현이 나온 것이랍니다.


이 전투적인 노래의 가사 내용은 언듯 보면 단순히 어떤 깡패가 기관총을 들고 거리에서 사람들을 마구 쏴죽이는, 아무 의미도 없고 폭력만 가득한 내용입니다.   이 노래가 발표된 것은 아직 총기 대량 살상 문제가 대두되기 전인 1980년입니다.  만약 요즘 같은 시대에 가수가 이런 노래를 부르며 무대 위를 깡총거리며 뛰어다닌다면 사회적으로 큰 지탄의 대상이 되었을 것 같기도 합니다.


하지만 보헤미안 랩소디에서 프레디가 전달하고자 하는 진짜 메시지는 곡의 2/3 지점에서 신명나게 마구 불러제끼는 가사 중에서 드러나는 것과 마찬가지로, Another one bites the dust에서도 곡의 2/3 정도 지점에서 엄청나게 빠른 비트와 함께 속사포처럼 쏟아지는 가사 속에 드러납니다.  


There are plenty of ways that you can hurt a man

And bring him to the ground

You can beat him, you can cheat him

You can treat him bad and leave him when he's down


사람에게 상처를 주고 

바닥으로 떨어뜨리는데는 여러가지 방법이 있지

때려도 되고 속여도 되고

모질게 대해서 좌절한 그를 모른 척 해도 돼


이 부분은 기관총탄이 날아다니는 그 이전까지의 가사와는 달리, 왜 스티브가 총을 들고 사람들을 마구 쏘아 죽이는지에 대한 암시를 주는 장면입니다.  즉, 다른 사람으로부터 학대받고 버림받은 것에 대한 원망이 바로 그 원인인 것입니다.  미국의 사회 이슈인 총기 대량 살상 문제 대부분에 대한 원인을 정확하게 짚었다고 할 수 있습니다.  다행인지 불행인지 처음 이 곡이 나왔을 때 총기 폭력을 미화하고 조장한다는 비난은 없었고, 이 노래에 깊은 인상을 받고 대량 총기 살상 사고를 일으킨 사람도 없었습니다.  그러나 최근인 2018년 5월, 텍사스의 고등학교에서 디미트리오스라는 백인 학생이 마구잡이 총격을 저질러 10명의 사망자와 13명의 부상자를 낸 사건에서, 범인은 제2차 세계대전 때의 일본 군가와 함께 이 Another one bites the dust를 부르며 범행을 저질렀다고 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노래는 정말 대단한 명곡입니다.  이 곡은 프레디가 아니라, 베이스 기타주자인 John Deacon이 작사작곡했는데, 존 디콘은 노래를 전혀 못 부르는 사람이었습니다.  그래서 이 곡을 어떤 식으로 불러야 하는지에 대해 존이 프레디에게 설명하느라 아주 애를 먹었다고 하는군요.  세상에, 프레디에게 음치가 노래를 가르치다니 !  이 노래는 강렬한 비트 속에서 매우 빠르게 가사를 읊어야 하는데, 특히 곡 후반에는 프레디가 아니면 따라 하기 힘든 수준의 열창이 필요한 매우 부르기 어려운 곡입니다.  리드 기타인 브라이언 메이에 따르면 프레디는 이 곡에 심취하여 나중에는 목에서 피가 날 정도로 연습하여 이 곡을 새로운 경지로 끌어올렸다고 합니다.   호날두와 프레디 등 천재들의 공통점은 바로 연습인 것이지요.


이 곡은 거의 절반 이상이 Another one bites the dust라는 후렴인데, 그 후렴은 원래 코러스로 불러야 합니다.  레코드 취입 때는 녹음 장비를 이용하여 프레디 혼자서 코러스를 모두 처리했으나, 실황 공연에서는 어쩔 수 없이 퀸의 다른 멤버들이 코러스를 맡았습니다.  그러나 초반에만 그렇게 했고, 나중에는 멤버들은 굳이 코러스를 넣을 필요가 없었대요.   관객들이 떼창으로 따라 불렀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사실 이 노래는 워낙 빨라서 특히 제가 위에서 따로 뽑아 놓은 부분은 영어가 모국어인 사람도 따라 부르기가 쉽지 않습니다.  제가 카투사로 있을 때 푸에르토리코 출신의 40대 1st Sergeant (우리나라로 치면 인사계)이 이 노래를 혼잣말로 즐겨 부르던 것이 기억나는데, 제가 아는 한 그 양반도 언제나 Another one bites the dust 라는 후렴만 반복했지 전체 곡을 부른 적은 없습니다.  


진짜 퀸이 부르는 Another one bites the dust는 아래 유튜브에서 감상하세요.


https://youtu.be/rY0WxgSXdEE



Another one bites the dust   


Oh, let's go

Steve walks warily down the street

With the brim pulled way down low


스티브는 조심스레 거리를 걷고 있어

모자는 푹 눌러쓴 채야


Ain't no sound but the sound of his feet,

Machine guns ready to go


그의 발자국 소리 말고는 조용해

기관총은 장전된 상태지


Are you ready, hey, are you ready for this? 

Are you hanging on the edge of your seat? 


준비됐어 ? 이봐, 이거 할 준비된 거야 ?

(튀어일어날 수 있도록) 의자 가장자리에 앉아 있어 ?


Out of the doorway the bullets rip

To the sound of the beat


문 밖으로 총알이 허공을 찢으며 날아가

박자에 맞춰 말이야


Another one bites the dust

Another one bites the dust


또 한 놈 쓰러졌어

또 한 놈 쓰러졌어


And another one gone, and another one gone

Another one bites the dust


또 한 놈, 그리고 또 한 놈, 

또 한 놈 쓰러졌어


Hey, I'm gonna get you, too

Another one bites the dust


이봐, 너에게도 먹여줄거야

또 한 놈 쓰러졌어


How do you think I'm going to get along

Without you when you're gone? 


내가 어떻게 지낼 것 같아 ?

니가 가버린 뒤에 너없이 말이야


You took me for everything that I had

And kicked me out on my own


내가 가진 모든 걸 가져갔쟎아

그리곤 날 외톨이로 쫓아냈지


Are you happy, are you satisfied? 

How long can you stand the heat? 


그러니까 행복하디 ? 이제 만족해 ?

넌 얼마나 더 버틸 수 있을 것 같아 ?


Out of the doorway the bullets rip

To the sound of the beat


문 밖으로 총알이 허공을 찢으며 날아가

박자에 맞춰 말이야


Another one bites the dust

Another one bites the dust


또 한 놈, 그리고 또 한 놈, 

또 한 놈 쓰러졌어


And another one gone, and another one gone

Another one bites the dust


또 한 놈, 그리고 또 한 놈, 

또 한 놈 쓰러졌어


Hey, I'm gonna get you, too

Another one bites the dust


이봐, 너에게도 먹여줄거야

또 한 놈 쓰러졌어


Hey

Oh take it


이봐

이거나 먹어


Bite the dust

Bite the dust


죽어

죽으라고


Hey

Another one bites the dust

Another one bites the dust oww

Another one bites the dust hey hey

Another one bites the dust eh eh

Oh shooter


There are plenty of ways that you can hurt a man

And bring him to the ground


사람에게 상처를 주고 

바닥으로 떨어뜨리는데는 여러가지 방법이 있지


You can beat him, you can cheat him

You can treat him bad and leave him when he's down


때려도 되고 속여도 되고

모질게 대해서 그를 좌절시킨 뒤 내버려 둬도 돼


But I'm ready, yes, I'm ready for you

I'm standing on my own two feet


하지만 난 준비됐어, 그래, 난 널 처리할 준비가 됐어

난 내 두 다리로 버티고 서있다고


Out of the doorway the bullets rip

Repeating to the sound of the beat oh yeah


문 밖으로 총알이 허공을 찢으며 날아가

박자에 맞춰 반복해서 말이야


Another one bites the dust

Another one bites the dust

And another one gone, and another one gone

Another one bites the dust

Hey, I'm gonna get you, too

Another one bites the dust

Oh shooter hey hey, all right





Source : 

https://en.wikipedia.org/wiki/Freddie_Mercury

https://en.wikipedia.org/wiki/Bohemian_Rhapsody

http://www.songfacts.com/detail.php?id=3671

http://www.dailymail.co.uk/news/article-5750289/Texas-school-gunman-sang-One-Bites-Dust-time-shot-victim.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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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0_- 2018.06.28 09:00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Another one bites the dust 라... 제일먼저 CPR(심폐소생술)이 떠오르네요.
    사실 이 노래 BPM이 100 이라서 CPR 시행할 때 제격인데요,
    사람 살리는 판국에 가사에서는 "오 또 한놈 죽었다!"라고 하고 있으니
    외려 리듬타기 어려운 비지스의 Staying alive 를 추천하고는 하더라고요.

  2. mdpo 2018.06.28 22:40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기관총은 언제나 옳습니다.

  3. victor 2018.06.29 01:26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Say “hello” to my little friend!

  4. 아즈라엘 2018.06.29 12:55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5공때 이 곡 때문에 내한공연 못했던거 아니었나요?
    퀸이 내한공연 추진한적이 있고 실제로 방한도 했는데 금지곡 문제때문에 나가리

  5. Spitfire 2018.07.02 02:47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Rami Malek, 더 퍼시픽에서 메리엘 쉘튼 역으로 나오지요.. 거기서도 약간 똘끼 있게 나오는데 프레디 머큐리로 분했을 줄이야...묘하게 어울리네요~

  6. 유애경 2018.07.02 07:14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예전에 읽은 '도그시나타스'라는 책에서 본 내용인데요. 크리스챤들이 멀리 해야하는 가수(=노래) 들중에 퀸도 들어 있었는데, 사탄이 인간을 신으로 부터 멀어지게 하기 위한 하나의 수단으로 음악을 이용하고 있고 퀸을 비롯한 많은 록그룹이나 싱거들이 그 이용 대상으로서 그들의 노래에는 거의다 반기독교적인 사상이 담겨있으며 살인,자살,마약,섹스등등을 부추기는 가사로 인해 반복해서 듣다보면 정신이 피폐해지게 되는데 그것이 사탄의 전략이다 하는 내용이었습니다.
    그땐 아무런 여과없이 절대 진리(?)로 받아 들였었는데 신과 인간의 관계에 대해서 다른 관점에서도 보게 되네요.
    좋은글 감사합니다.

    고디바의 로고의 유래를 알기전까진 저도 그냥 고급 초콜렛 정도로만 알았었는데, 훌륭한 영주부인 이셨더군요.

  7. 아쿠아린 2018.11.23 01:43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가사 블로그 게시물에 참고할게요!! 감사해요 ㅎㅎ

    • 아쿠아린 2018.11.23 01:57  댓글주소  수정/삭제

      그리고 괜찮으시다면 내용도 제 블로그에 담아가도 될까요? 이런 내용이 있는건 처음보네요 ㅠㅠ 깊이있는 음악풀이와 가사해석에 제가 쓴 글이 부끄러울정도에요 ㅠㅠ 제가 블로그에 옮겨간다면 제 글에 큰 도움이 될 것 같습니다!

    • nasica 2018.11.23 07:59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이 늦었습니다. 죄송합니다. 당연히 퍼가셔도 됩니다.

  8. Starlight 2018.12.09 02:11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제가 퀸의 골수팬입니다. CD를 영국 수입판으로 다 소장하고 있지요. Made in heaven 앨범만 국내에서 출시된걸 갖고 있는데 이게 94년도에 발매된거라 희소가치가 큽니다.
    퀸부심이 있지요. 나시카님도 퀸 곡을 많이 좋아하시나
    봅니다.락매니아들은 더 유니크하고 마이너틱한 밴드를 좋아하면 꽤 잰척하는 경향이 있지만 저는 태연히 퀸을 좋아한다고 했습니다. 숨겨진 명곡이 많거든요.프레디는 너무나 세기의 인물이라 전기 영화가 언제가는 나올줄 알았습니다. 브라이언 메이의 레드스페셜은 기타톤이 워낙 독특한데 이것도 좀 영화에서 다루어졌다면 좋지않았을까 싶네요. 이상 잡설이었습니다.

  9. ㅇㅋㅂㄹ 2019.01.12 01:17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고디바의 일화를 모르는 사람이 있을 줄이야.. 저는 오히려 초콜릿 상표를 몰랐는데요, ㅋㅋ 아무래도 세대차이의 일면인 것 같습니다

2017년에 나온 마블 영화인 가디언즈 오브 갤럭시 Vol.2는 전작과 마찬가지로 가볍고 유쾌한 히어로 무비입니다.  특히 베이비 그루트의 귀욤귀욤이 뿜뿜 뿜어져 나와서 제 와이프도 무척 좋아하는 영화입니다.  특히 저처럼 7080 팝 음악을 좋아하는 사람들에게는 액션 영화라기보다는 거의 음악 영화라고도 할 수 있을 정도로 그 시절의 팝 음악을 곳곳에 삽입했습니다.  저 뒤 배경에서 주인공들이 엄청난 우주 괴물과 사투를 벌이는 와중에, 베이비 그루트가 이 음악에 맞추어 경쾌하게 스텝을 밟으며 춤을 추는 오프닝 장면에 삽입된 음악은 아마 20대 분들도 어디선가 한 번쯤은 들어봤다고 느끼실 만한 곡인데, 바로 영국 락 그룹 Electric Light Orchestra (ELO)의 Mr. Blue Sky입니다.  저희 가족은 이 영화를 집에서 IPTV로 봤는데, 이 오프닝 장면은 한 10번 정도 되풀이해서 본 것 같습니다.




(백그라운드에서는 무시무시한 싸움이 벌어지고 있는데다, 아빠 너구리 로켓에게 혼도 나고 도마뱀에 올라탔다가 내동댕이도 쳐지지만 그래도 툭툭 털고 일어나 금방 환하게 웃으며 춤추는 베이비 그루트.  우리도 이처럼 춤을 추게 될 날이 꼭 올 겁니다.)




굉장히 신나는 템포와 비트의 이 곡은 가사 내용도 비갠 뒤 깨끗하고 맑은 날씨에 기뻐하는 내용으로서 매우 밝습니다.  그런데 가만히 그 가사를 들어보면 걱정거리 하나 없이 그저 그냥 즐겁기만 한 내용은 아닙니다.  반복되는 후렴구에는 이런 내용이 있지요.  뭔가 잘못된 일이 있어서 오랫동안 슬픔을 겪은 끝에 얻은 아름다운 하루라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Please tell us why

부디 이유를 말해줘요

You had to hide away

당신은 멀리 숨어있어야 했쟎아요

For so long (so long)

정말 오랫동안이요

Where did we go wrong?

우리는 대체 어디서 잘못 되었던 걸까요 ?



또 가사 중에 이런 내용도 있습니다.  이렇게 맑고 밝은 하늘이 언제까지나 계속 될 수는 없고, 다시 암흑이 찾아온다는 내용이지요.   그러나 결코 절망하거나 덧없음을 비관하지 않습니다.  이렇게 주어진 소중한 하루를 영원히 기억하겠다고 다짐하지요.



But soon comes Mr. Night

하지만 곧 밤이 찾아와요

Creeping over

음침하게 기어오지요

Now his hand is on your shoulder

그 자의 손이 당신 어깨 위에 놓여 있는 것이 보여요

Never mind.

그래도 괜찮아요

I'll remember you this

난 당신을 이렇게

I'll remember you this way! 

난 당신을 이렇게 기억할거니까요 !



1978년에 나온 이 곡의 가사는 이 그룹의 보컬이자 기타리스트인 제프 린(Jeff Lynne)이 스위스의 어느 샬레(chalet, 시골 집, 별장)에서 앨범 작업을 하며 쓴 것입니다.  스위스라고 하니까 아주 좋은 환경이라고 생각되긴 하는데, 제프 린이 곡을 쥐어짜내느라 스트레스를 받고 있던 그 때 하필 2주 동안이나 계속 날이 흐리고 안개가 껴 더욱 마음이 우울했대요.  그런데 마침내 날이 개고 태양이 찬란하게 나온 것을 보고 이 곡을 썼다고 합니다.


대중 가요의 가장 큰 장점 중 하나는 가사의 속 뜻을 듣는 사람 각자 자기 마음대로 해석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보통 연애를 할 때면 유행가 가사가 다 자기 이야기 같다고들 하지요.  어제 북한이 갑자기 북미 회담 파토낼 것처럼 협박질하는 것 때문에 이거 또 한반도 평화의 기회가 날아가는 것 아닌가 싶을 때 이 음악을 들으며 그 가사를 웅얼거려 보면, 한반도에도 평화가 반드시 다시 올 거라고 낙관하는 마음이 생깁니다.  아마 소위 문빠들은 (저도 어쩌면 그 중 하나일 수 있는데) Mr. Blue Sky를 문재인이라고 생각하면서 들을 수도 있겠군요.




Sun is shining in the sky

There ain't a cloud in sight

It's stopped raining

Everybody's in a play

And don't you know

It's a beautiful new day

Hey ay ay!


하늘에 태양이 빛나고 있어요

시야에는 구름 한 점 없네요

비가 그쳤고

모두들 뛰놀고 있어요

그거 몰라요 ?

오늘은 정말 아름다운 하루에요

헤에에 !


Runnin' down the avenue [*panting*]

See how the sun shines brightly

In the city

On the streets where once was pity

Mr. Blue

Sky is living here today

Hey ay ay!


거리를 뛰어내려가

태양이 얼마나 찬란히 빛나는지 봐요

도시 안에서는요

한때 우울했던 거리에

미스터 블루 스카이가

생생히 함께 하고 있어요

헤에에 !


Mr. Blue Sky

Please tell us why

You had to hide away

For so long (so long)

Where did we go wrong?


미스터 블루 스카이

부디 이유를 말해줘요

당신은 멀리 숨어있어야 했쟎아요

정말 오랫동안이요

우리는 대체 어디서 잘못 되었던 걸까요 ?


Hey you with the pretty face

Welcome to the human race

A celebration

Mr. Blue Sky's up there waitin'

And today

Is the day we've waited for

Ooorrr


이봐요 거기 예쁜 얼굴의 당신말이에요

인류에 합류한 거 환영해요 

축하 잔치를 벌이자구요

미스터 블루 스카이가 저기 떠서 기다리쟎아요

그리고 오늘은

우리가 기다리던 바로 그 날이에요

오오오


Oh, Mr. Blue Sky

Please tell us why

You had to hide away

For so long (so long)

Where did we go wrong?


미스터 블루 스카이

부디 이유를 말해줘요

당신은 멀리 숨어있어야 했쟎아요

정말 오랫동안이요

우리는 대체 어디서 잘못 되었던 걸까요 ?


Hey there Mr. Blue

We're so pleased to be with you

Look around see what you do

Everybody smiles at you


이봐요 거기 미스터 블루

당신과 함께 있어 우린 정말 기뻐요

주변을 둘러봐요 당신이 뭘 하는지

모두들 당신을 보고 웃쟎아요


Mr. Blue you did it right

But soon comes Mr. Night

Creeping over

Now his hand is on your shoulder

Never mind.

I'll remember you this

I'll remember you this way!


미스터 블루 스카이 당신이 잘 한 거에요

하지만 곧 밤이 와요

음침하게 기어오지요

그 자의 손이 당신 어깨 위에 놓여 있는 것이 보여요

그래도 괜찮아요

난 당신을 이렇게

난 당신을 이렇게 기억할거니까요 !




베이비 그루트가 이 Mr. Blue Sky에 맞춰 춤을 추는 가디언즈 오브 갤럭시 Vol.2의 오프닝 장면은 아래에서 감상하세요.


베이비 그루트 댄스신   https://www.youtube.com/watch?v=PgzZCb0fAj0


제대로 Mr. Blue Sky 곡은 아래에서 감상하십시요.  University of Southern California 학생들이 제작했다는 이 애니메이션 뮤비는 ELO 공식 웹사이트에서 2012년에 릴리즈된 것인데 정말 한번 보실만 합니다.


Mr, Blue Sky 공식 뮤비 https://www.youtube.com/watch?v=swYdKF1MpWg




Source : 

https://en.wikipedia.org/wiki/Mr._Blue_Sky

https://www.quora.com/What-is-the-ELO-song-Mr-Blue-Sky-abou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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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TheK2017 2018.05.19 17:55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아 놔~ 이 장면 정말 죽여줬는데요.
    아 IMAX LASER 3D로 못 봤는데
    재개봉하면 정말 그걸로 보고 싶네요^^*
    추천은 아주 힘차고 힘차게
    꾸욱!!!~ 했습니다 ^-^ㅇ*

What is a youth 가사 해석

가사 2018.04.11 19:54 Posted by nasica

요즘 젊은 분들도 올리비아 핫세가 나온 영화 로미오와 줄리엣을 모르시는 분은 없으실 겁니다.  이 영화는 올리비아 핫세의 미모 외에도 주제곡인 'What is a youth'가 굉장한 인기를 끌었습니다.  지금 들어봐도 그 멜로디나 가사 모두 전혀 촌티나지 않습니다.  고전이 뭐 별 거 있겠습니까 ?  시대를 가로질러 아름다움이 느껴지는 것이 바로 고전이지요.  





이 'What is a youth'는 오리지널 버전 뿐만 아니라 여러 사람이 불렀고, 다 나름대로의 아름다움이 있습니다.  그런데 몇년 전에 라디오에서인가 어디서인가 여성 버전의 'What is a youth'를 들었는데, 정말 특이하면서도 매혹적인 목소리와 발성이었습니다.  전에 페북에서인가 어떤 분이 '요즘 젊은 가수들은 한국말을 영어처럼 발음하는 경향이 있다'라며 탄식을 하는 것을 읽은 적이 있는데, 그 여가수가 딱 그런 식이었어요.   분명히 영어권 사람인 것 같은데, 부분부분에서는 마치 족보를 알 수 없는 외국인이 부르는 것처럼 발음이 약간 이상한데, 그게 또 너무 매력적이더라구요.  문제는 그 노래를 대체 누가 부른 것인지 알 수가 없다는 것이었습니다.  네이버 뮤직으로 검색해봐도 알 수가 없고, 아예 맘먹고 유튜브를 샅샅이 뒤졌는데도 나오지 않았습니다.  


그렇게 반쯤 포기하고 있다가, 최근에 어느 영화 음악 소개 라디오 프로그램에서 그 여가수 목소리로 배트 미들러의 'The Rose'가 흘러 나왔습니다.  놀랍게도, 송승헌이 주연을 맡은 2014년작 한국영화 '인간중독'의 삽입곡이더군요.  덕분에 그 여가수가 누군지 알아냈고, 'What is a youth'의 유튜브 URL도 찾았습니다.


여가수는 역시나 외국인, 그것도 일본인이었습니다.  테시마 아오이(手嶌葵, Teshima Aoi)라는 이름의 가수겸 성우더군요.  





아래 유튜브 링크를 통해 테시마 아오이의 What is a youth를 꼭 한번 들어보세요.  저는 오리지널 버전보다 이 버전의 곡 해석과 감정 처리가 훨씬 더 마음에 듭니다.  특히 'the world wags on'이라는 부분에서 wag이라는 단어가 아름답지 못하다고 생각했는지 'the world walks on'으로 바꾼 것이 눈에 띄는데, 그것도 귀엽네요.


무엇보다 이 노래는 원작 가사의 아름다움이 독보적이라서, 그 가사의 처절함과 덧없음을 생각하며 이 노래를 들으면 더욱 좋습니다.  저는 특히 Death will come soon to hush us along Sweeter than honey and bitter as gall 라는 부분의 가사와 멜로디가 매우 절절하게 느껴집니다.  보통 라임은 소절 끝부분에서 맞추게 되어 있는데, 이 부분에서는 sweeter와 bitter로 맞춘 것이 매우 특이합니다.


https://youtu.be/ouCbyHEfIfE



What is a youth?

Impetuous fire

What is a maid?

Ice and desire

The world walks on


청춘이란 무엇인가 ?  

충동의 불꽃

아가씨란 무엇인가 ?

얼음에 싸인 욕망

세상은 상관없이 돌아간다네


A rose will bloom

It then will fade

So does a youth

So does the fairest maid


장미는 찬란히 피어나

곧 덧없이 시들지

청춘도 그러하고

세상에서 제일 어여쁜 아가씨도 마찬가지라네


Comes a time when one sweet smile

Has its season for awhile

Then Love's in love with me


때로는 사랑스러운 미소 한번이

온 계절을 사로잡는 때도 있지

그러면 그이도 나와 사랑에 빠질텐데


Some may think only to marry

Others will tease and tarry

Mine is the very best parry

Cupid he rules us all


어떤이는 그저 결혼할 생각 뿐이고

다른이는 짖궂게 애간장만 태우지

내 상대는 밀당의 고수

우리 모두는 사랑의 노예일 뿐


Caper the caper; sing me the song

Death will come soon to hush us along

Sweeter than honey and bitter as gall

Love is a task and it never will pall

Sweeter than honey and bitter as gall

Cupid he rules us all


장난치며 뛰어요, 내게 노래를 불러줘요

곧 죽음이 다가와 우리를 데려갈테니

꿀보다 달콤하고 담즙보다 쓴 

사랑은 절대 싫증나지 않는 것

꿀보다 달콤하고 담즙보다 쓴

우리 모두는 사랑의 노예일 뿐


A rose will bloom, it then will fade

So does a youth

So does the fairest maid


장미는 찬란히 피어나

곧 덧없이 시들지

청춘도 그러하고

세상에서 제일 어여쁜 아가씨도 마찬가지라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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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딸꾹 2018.04.11 23:25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아.. 이 버전 정말 좋은데요. 원곡도 좋지만 제 취향엔 이게 훨씬 마음에 드네요. 좋습니다..

  2. block 2018.04.12 15:40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첫소절만 들었을땐 켈틱우먼 비스무리했다는...

    어째든 끈적끈적하면서 분위기 있는 중저음이 그리스신화에 나오는 사이렌의 마녀가 있다면 저런 목소리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드는군요..

  3. 인간늑대 2018.04.12 16:15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추천해 주신 곡이랑.
    원곡이랑.
    리메이크 버전 삽입곡까지 다 들었네요.

  4. 유애경 2018.04.12 16:47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전 귀에 익어서 그런지 아무래도 원곡이 좋은것 같아요.



'맘마미아'라는 영화는 스웨덴 출신의 전설적인 팝 그룹 아바(ABBA)의 대표곡들을 모아서, 뮤지컬로 제작한 것입니다.  영화를 보면서, 그 가사의 내용과 영화 줄거리를 정말 잘도 끼워맞췄구나라고 감탄을 했었습니다.


아바는 70~80년대 초까지 활동했던 그룹이라서, 저는 중학교 정도 때 주로 그 노래를 들을 수 있었습니다.  (지금도 형편없습니다만) 그때 영어 실력으로는 가사는 거의 들을 수가 없었지요.  저는 중학생 때 생각하기를, '나중에 대학가면 이런 노래 가사도 다 알아들을 수 있을 정도로 영어 실력이 좋아지겠지' 라고 생각했더랬습니다.  (그러나 현실은 OTL)


최근에 본 그 '맘마미아'라는 영화 때문에, 문득 생각이 나서 아바의 히트송 CD를 찾아서 퇴근 시간에 들어보았어요.  지금 들어도 노래가 다 좋더군요.  그런데, 가만 보니까, 영화 속에서 왠만한 노래들은 거의 다 나왔는데, 아바의 대표적인 명곡 중 하나인 '페르난도 (Fernando)'가 빠졌더군요.  그 생각을 하면서 '페르난도'의 가사를 유심히 듣다 보니, 그 가사가 예전에 제가 영어 실력이 더 나빴을 때 막연히 생각했던 그런 종류의 가사가 아니었습니다.


저는 그냥 페르난도라는 남자와 뜨거운 밤을 보낸 여자가 '사랑은 깨어졌지만 그래도 후회하지 않는다'는 뭐 그런 내용의 가사인 줄 알았는데, 전혀 그렇지가 않았습니다.  어쨌거나, 좀 나아진 영어 실력으로도 100% 다 알아듣지는 못해서, 집에 와서 인터넷으로 뒤져보니 가사 내용이 이랬습니다.




"Fernando"


Can you hear the drums Fernando?

북소리가 들리니, 페르난도 ?


I remember long ago another starry night like this

지금처럼 별이 빛나던 오래전 밤이 생각나는군.


In the firelight Fernando

불빛 속에서 페르난도 자네는


You were humming to yourself and softly strumming your guitar

부드럽게 기타를 튕기며 나지막히 콧노래를 불렀지


I could hear the distant drums

내겐 머나먼 북소리가 들려왔어


And sounds of bugle calls were coming from afar

집합 나팔 소리도 멀리서 들려왔었지


 


They were closer now Fernando

이제 그들이 더 가까이 온 것 같았어, 페르난도


Every hour every minute seemed to last eternally

매 순간이 영원처럼 길게 느껴졌었지


I was so afraid Fernando

난 정말 무서웠어, 페르난도


We were young and full of life and none of us prepared to die

우리는 모두 젊음과 희망으로 가득찬 나이였고, 죽을 준비가 되어 있지는 않았지 


And I'm not ashamed to say

이런 고백한다고 부끄럽지는 않아


The roar of guns and cannons almost made me cry

그때 총과 대포 소리에 겁에 질린 난 울기 직전이었어


 


There was something in the air that night

그날 밤 분위기에는 그 무엇인가가 있었지


The stars were bright, Fernando

별은 정말 밝게 빛났어, 페르난도


They were shining there for you and me

자네와 나를 위해 빛나고 있었지


For liberty, Fernando

그리고 자유를 위해서도, 페르난도


Though we never thought that we could lose

우리가 패배할 거라는 생각은 못했지만


There's no regret

후회는 없어


If I had to do the same again

또 같은 상황에 처한다면


I would, my friend, Fernando

친구, 난 다시 싸울 거야, 페르난도


 


Now we're old and grey Fernando

이제 우리는 노인이 되었네 페르난도


And since many years I haven't seen a rifle in your hand

자네가 손에 총을 쥔 것을 본 것도 한참 전의 일이야


Can you hear the drums Fernando?

북소리가 들리니, 페르난도 ?


Do you still recall the fateful night we crossed the Rio Grande?

우리가 리오 그란데 강을 건넜던, 그 불길했던 밤이 생각나니 ?


I can see it in your eyes

난 자네 눈빛에서 아직도 읽을 수 있어


How proud you were to fight for freedom in this land

자네가 이 땅의 자유를 위해 싸울 수 있어 얼마나 자랑스러워 했는지 말일세



후렴


 

(노래와 동영상을 듣고 싶으신 분은  https://youtu.be/dQsjAbZDx-4  클릭)


 


이건 전쟁에 대한 노래더군요.  오래 전의 전쟁에 참전했던 친구들이, 패배했던 전투의 기억을 상기하며 부르는 노래입니다.




(이런 댄스 그룹이 전쟁 노래를 불렀다는 것이 믿어지십니까 ?)




이 노래의 배경이 된 전쟁은 과연 어떤 것이었을까요 ?   친구의 이름이 페르난도라는 것과, 저 리오 그란데 강이라는 지명을 보면 쉽게 이해하실 수 있을 것입니다.   바로 멕시코와 미국간에 있었던 전쟁에 대한 것입니다.  그런데 저 가사를 보면, 주인공과 그의 친구 페르난도는 리오 그란데 강을 건넜던 모양이군요 ?  리오 그란데 강은 미국과 멕시코의 국경선이고, 지금도 수많은 밀입국자들이 밤에 몰래 건너는 강입니다.  저 가사를 보면 멕시코군이 리오 그란데 강을 건너 북진했던 경우도 있었던 모양이지요 ?  과연 그랬을까요 ?


아시다시피, 원래 캘리포니아와 네바다, 유타, 아리조나, 텍사스 등 미국 남서부 지방 대부분의 땅은 미국 땅이 아니었습니다.  미국이 팽창하면서 무력으로 빼앗은 땅이지요.  그 전에는 누구의 땅이었을까요 ?  글쎄요, 임자가 없는 땅이라는 주장도 있습니다만 일반적으로는 멕시코 땅으로 인정되었습니다.


1846년부터, 미국은 캘리포니아 일대에 대해 영토적 야심을 가지고 '탐험' 명목 하에 군사적 긴장을 불러일으키고 있었습니다.  또 상당수의 미국 민간인들도 캘리포니아의 자연 조건에 이끌려 이주를 해왔습니다.  사실 그 지방 일대에는 광활한 면적에 비해 인구 밀도 자체가 워낙 낮았기 때문에, 법적으로는 어떨지 몰라도 멕시코가 무력으로 지킬 수 있는 땅은 아니었지요.


아무튼 미국은 '멕시코와 미국의 국경선은 리오 그란데 강'이라고 주장하며, 1846년 당시 멕시코 영토이던 텍사스의 리오 그란데 강 북쪽에 Fort Texas라는 요새를 구축하기에 이릅니다.   이 요새를 아리스타(Arista) 장군의 멕시코군이 포위하면서 충돌이 시작됩니다.  미국은 재커리 테일러(Zackery Taylor) 장군이 기병과 포병을 이끌고 포트 텍사스를 구원하러 나섰고, 아리스타 장군의 멕시코군도 기다리지 않고 그를 요격하려 북진합니다.  





(이 전투는 Resaca de la Palma 전투로 기록됩니다.)




그러나, 아무래도 멕시코군은 미군의 상대가 되질 못했습니다.  결국 전투에서 패배한 멕시코군은 미군의 추격을 받으며 어지러이 흩어져 리오 그란데 강을 건너 남쪽으로 후퇴합니다.  이렇게 허겁지겁 강을 건너는 과정에서 많은 멕시코 병사들이 익사했다고 합니다.  그러니까 저 노래 가사 중에, "우리가 리오 그란데 강을 건넜던 그 불길했던 밤" 이라는 구절이 설명이 되는 것이지요.  





(대부분의 전투는 그림에 나온 것과 같은 양상을 보였습니다...)





전체적인 전쟁 결과는 어떻게 되었을까요 ?  안 봐도 비디오 아니겠습니까 ?  전쟁의 시작이 되는 이 전투만 봐도 아실 수 있듯이, 멕시코군은 연전연패를 거듭하다가, 결국 수도인 멕시코시티까지 점령당한 뒤, 결국 미국이 원하던 대로 현재의 미국-멕시코 국경이 정해집니다.  이 전쟁과 또 그보다 2년 전의 텍사스 독립 전쟁을 통해서, 멕시코는 전체 영토의 2/3를 잃는 치욕을 당합니다.  멕시코가 패배한 원인은 여러가지가 있겠습니다만, 멕시코 정부의 분열과 전쟁 한가운데 벌어진 쿠데타 등 멕시코 자체적인 문제가 많았습니다.





(이 1846~1848년 전쟁으로 멕시코가 빼앗긴 땅.  그 옆의 텍사스는 2년전에 이미 빼앗겼지요.)




하지만 이렇게 대략적인 전쟁 결과를 보고 나면, 저 ABBA의 노래 가사 중에 전혀 이해가 안가는 부분이 있습니다.  




I can see it in your eyes

난 자네 눈빛에서 아직도 읽을 수 있어


How proud you were to fight for freedom in this land

자네가 이 땅의 자유를 위해 싸울 수 있어 얼마나 자랑스러워 했는지 말일세




대체 저 전쟁의 어느 부분이 '자유를 위한 싸움'이었을까요 ?  왜 페르난도는 이렇게 굴욕 뿐이었던 전쟁에 참전했던 것을 자랑스러워 하는 것일까요 ?


애초에 멕시코 땅이던 캘리포니아에 미국인들이 몰려와 살기 시작할 때, 멕시코 정부는 이들에게 2가지를 강요한 것이 있었습니다.  하나는 카톨릭으로 개종하라는 것이었고, 다른 하나는 바로 '노예제 금지'였습니다.  첫 부분은 다소 정당한 것이 아니라는 생각이 듭니다만, 두 번째는 바로 이 전쟁의 핵심이었습니다.





(Fort Texas에서의 포위전... 왼쪽의 팻말은 사실 Death or Victory가 아니라, "노예가 아니면 죽음"을 입니다.)




당시 미국은 이미 북부의 공업주의자들과, 남부의 농업주의자들로 서서히 분열되고 있었습니다.  그리고 남부의 농업이 발전하기 위해서는 두가지가 필요했는데, 바로 새로운 토지와 노예였습니다.  당시 미국의 정당 중 민주당(Democrats)은 남부의 노예 농장주들의 이익을 대변했고, 휘그당(Whigs)은 미국의 발전은 영토의 확장보다는 산업의 내실을 다져야 이룰 수 있다는 입장이었으며, 무엇보다 노예제도에 반대해습니다.  그리고, 당시 멕시코 전쟁을 일으킨 포크(James Polk) 대통령은 바로 민주당 출신이었습니다.





(이런 노예들로 캘리포니아를 가득 채우는 것, 그것이 바로 American Dream !)




간단히 말하면, 미국은 캘리포니아와 텍사스, 네바다 등의 광활한 영토를 새로 획득하여, 여기에 새로 수많은 아프리카 흑인 노예들을 끌고 와서 노예 농장을 만들고 싶어 했습니다.  멕시코인들은 그에 반발한 것이었고요.  실제로 이 분쟁 지역에는 멕시코인들이 그렇게 많이 살고 있지는 않았는데, 이들은 미국의 점령에 반발하여, 전쟁 중 역시 소수였던 점령군에게 저항하는 무장 봉기를 일으키기도 했습니다.  


대다수의 멕시코인들은 이런 전쟁의 배경을 알고 싸웠을까요 ?  아마 그렇지 않았을 것입니다.  전쟁 중 미군 중에도 약 10% 정도의 탈영병이 나왔습니다만, 사실 미군은 그 이전의 평화 시기에도 탈영률이 약 14%일 정도였기 때문에, 탈영이 거의 없었다고 해도 무리가 없었습니다.  반면에, 멕시코군은 탈영이 매우 심각했습니다.  당시 미국인들은 미국이 대서양에서 태평양까지 확장되어야 한다는 '명백한 운명'이라는 팽창주의에 젖어 있었던 것에 비해, 멕시코인들은 상당히 소박하게 살았던 모양입니다.   많은 멕시코 병사들은 자신의 마을과 농토에서 곧장 징집죈 농민들로서, 머나먼 캘리포니아가 노예 농장이 되건 관광지가 되건 사실 큰 관심이 없었습니다.  그래서 탈영률이 미군에 비하면 훨씬 많았습니다.  가령 미군이 가장 고전했던 전투인 부에나 비스타(Buena Vista) 전투의 경우를 보면, 멕시코의 산타 아나(Santa Anna) 장군이 출발할 때는 2만명의 병사들을 거느리고 있었으나 별로 길지도 않은 행군 끝에 전투를 벌이려고 보니 남은 1만 5천명 정도 밖에 남아있지 않을 정도였습니다.





(영웅인지 간웅인지 독재자에 배신자인지... 산타 아나 장군)




그런 와중에, 정말 자유의 땅인 캘리포니아가 노예 농장이 되는 것을 막기 위해, 끝까지 미군에게 저항했다면, 그거야 말로 정말 스스로 생각해도 자랑스러운 일이었을 것입니다.  노래 가사대로, 비록 졌더라도, 다시 그런 일이 생긴다면 다시 싸울 만한 일이지요.


당시 미국에서도 이 전쟁의 부당성에 반대하고 나섰던 사람들이 꽤 많았습니다.  주로 휘그당 정치인들로서, 그 중 하나가 바로 젊은 시절의 링컨 대통령이었습니다.  링컨은 분쟁 대상이었던 영토가 이미 수세기 동안 멕시코의 땅이었던 곳이라면서, 미국인들에게는 이미 넓은 영토가 있으며, 더 많은 땅에 대한 욕망에서 비롯된 이 전쟁에 분명히 반대했습니다.  전쟁이 끝난 뒤, 미국 영토로 새로 편입된 캘리포니아나 네바다 주에 대해서, 휘그당원들은 '새로 편입된 영토에서는 노예제를 금지한다'라는 법안을 만들려 했지만, 결국 실패하고 말았습니다.





(미국의 세종대왕, 에브럼즈 링컨)




링컨 뿐만이 아닙니다.  훗날 남북 전쟁에서 북군 사령관을 지냈고 훗날 미국 대통령까지 된 율리시즈 그랜트(Ulysses S. Grant) 장군도 젊은 시절 이 전쟁에 참전했었는데, 그는 회고록에서 '이 전쟁이야 말로 부당함의 극치로서, 강대국이 약소국을 침탈하는, 전형적인 유럽 군주국들의 전쟁과 같은 것이었다'며, '남북 전쟁은 사실 이 전쟁의 결과에서 비롯된 것으로서, 미국의 전횡에 대한 일종의 천벌'이라고 썼습니다.





(1861년, 준장이던 Ulysses S. Grant)




그 뿐만 아닙니다.  유명한 미국의 문필가인 헨리 데이빗 소로우(Henry David Thoreau)도 이 전쟁에 강력 반발했습니다.  하지만 장군도 정치가도 아닌 그로서는 전쟁에 반대할 만한 별다른 수단이 없었지요.  그래서 그는 노예제를 위한 전쟁에 쓰이게 될 세금을 낼 수 없다며 세금을 내지 않았다가 감옥에 갇히는 신세가 되기도 했습니다.   (결국은 그의 친척이 세금을 대납해주어 풀려났다고 합니다.)  그는 결국 이 전쟁에 대한 역겨움의 표시로서, 유명한 '시민 불복종(Civil Disobedience)'이라는 책을 썼습니다.





(Henry David Thoreau, 제가 학교 다닐 때 영문학과 여학생들이 많이 들고 다니던 Walden이라는 책의 저자입니다.)




이 전쟁이 있은지 약 130년 뒤에, 스웨덴의 팝 그룹이 'Fernando'라는 노래를 미국에서 발표하게 되었습니다.  이 노래는 미국에서는 물론, 세계적으로도 엄청난 히트를 기록했습니다.  과연 미국인들은 이 노래에 담긴 역사를 알고 이 노래에 열광했을까요 ?  Google에서 ABBA, Fernando, Mexican-American War를 넣고 검색해보면, 글쎄요, 아주 많은 사람들이 그에 얽힌 역사를 잘 알고 있는 것 같지는 않더군요.





(원래 Fernando는 스웨덴 솔로 활동 시절 프리다가 부른 히트곡이었습니다.)




그런데 왜 ABBA는 이런 가사의 노래를 만들었을까요 ?  글쎄요, 그에 대해서는 저도 잘 모르겠습니다.  이 노래는 원래 Frida (검은 머리 여자)가 스웨덴에서 싱글로 활동할 때 불렀던 곡을 다시 만든 것으로서, 원래 스웨덴어로 된 노래 가사는, 제가 영어를 잘 몰랐던 시절에 가졌던 느낌 그대로, Fernando라는 연인과 헤어진 다음의 심경을 노래한 것이었다고 합니다.  어쩌다가 노래 가사를 이렇게 의미심장한 것으로 바꾸었는지는, ABBA 만이 알고 있겠지요.   참고로, Fernando라는 이름은 '용기를 내다' 라는 뜻을 가지고 있다고 합니다.  참 여러모로 의미심장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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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reinhardt100 2018.02.06 23:07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미국 멕시코 전쟁의 이유는 흔히 생각하길 미국의 팽창주의라고 하지만 의외로 멕시코가 미국 등 채권국에 대해서 자주 채무지불을 하지 않는 등의 문제가 있었던 것도 있습니다. 사실, 미국은 멕시코를 대상으로 '합법적인 영토 구매를 통해 태평양 연안 지배'를 추진하고자 했습니다만, 멕시코로써는 받아들이기 어려웠죠. 게다가 멕시코는 19세기 후반, 후아레스 대통령 시절까지는 일상화되다 시피한 정정 불안 및 잦은 디폴트 선언으로 '반쯤은 국제적 왕따' 수준까지 가기도 했으니까요. 비록 '멕시코 달러'라는 막대한 지은을 보유하고 있었지만 국력과 인구에 비해 지나치게 과대한 유동성이 국가의 활력을 오히려 말아먹는 현대의 대만과 어느 정도는 유사한 상황에 처해있던 것도 고려할 필요가 있습니다. 미국-멕시코 전쟁으로 미국이 멕시코에게 1825만 달러를 지불하고 영토 상당수를 '구매'하는데 성공하는데, 실제 이 금액 중 325만 달러는 '멕시코가 미국 정부 및 미국 금융인들에게 진 부채를 지급보증해주는 용도'로 사용한다는 제한을 달았던 것만 봐도 당시 멕시코는 미국에 진 부채가 꽤나 문제되었음을 알 수 있습니다. 나중에 나폴레옹 3세가 이걸 보고 아예 멕시코를 프랑스 보호국으로 만들어서 자국 및 영국과 에스파냐 등에 진 부채를 상환받고자 할 정도로 막 나갈 수준이었으니까요.

    미국-멕시코 전쟁 이후, 미국은 '처음에는 멕시코 전체를 아예 강제로라도 미합중국에 각 주별로 가맹시킨다고까지 했지만, 일단 전쟁이 멕시코 완전병합하는 수준이 아닌 영토 할양 수준'에서 그치면서 할양받은 지역의 멕시코인들의 본국으로의 철수를 반쯤은 제한을 걸어 강제로라도 잔류시키려고 했고 실제로 상당수 멕시코인들도 잔류하긴 합니다. 당시, 그 넓은 서부지역을 아무리 골드러시라고 하여 쏟아져들어오는 미국인이나 유럽계 이민만으로는 경영한다는 것은 불가능에 가까웠던 데다가 아직 19세기 말부터 쏟아져 들어오는 볼가 독일인 혹은 러시아인들에게나 간신히 농사지을(?) 만한 지역을 경영하기에는 예전부터 거주해온 멕시코인들. 히스페닉들의 노동력이 절실히 필요했으니까요.

    다만, 민주당 행정부가 멕시코와의 전쟁을 통해 노예주를 늘리려고 했다는 것은 과장이 좀 있습니다. 오히려 당시, 노예주들보다는 새로 쏟아져들어오는 이민자들이 미국-멕시코 전쟁에 더욱 적극적이었습니다. '골드 러시든 농사든 간에 서부 개척을 하는데 있어서 문화도 다른 멕시코보다는 이왕 온 새로운 조국으로 통합되는게 더 유리한 측면'이 있다는 것 때문이었으니까요. 남부의 노예주들이 전쟁 개시 후에야 적극적인 공세를 주장했고, 이후 미주리합의에 따라 북위 36도30분 이남지역의 연방 가입시 노예주로 할 것을 주장했지만, 정작 새로 쏟아져들어온 이민자들이 중심이 된 서부의 켈리포니아나 네바다 주에서는 자유주로 가맹한다고 명확히 하면서 오히려 노예주들의 입지만 좁혀버렸고, 이는 링컨의 대통령 당선과도 연결, 남북전쟁으로 격화되는 하나의 시발점이 되긴 합니다.

    여담이지만, 멕시코는 미국-멕시코 전쟁 대패 이후, 후아레스가 어떻게든 나라를 간신히 살린 후, 디아스 독재를 거치면서 겨우 먹고 살 수준까지는 경제 발전을 했고, 디아스 정권 말기부터 시작된 미국과 영국 자본의 석유 개발이 진척되면서 판초비야 등의 게릴라전이 있었지만 꾸준하게 1910-30년대 초반까지 외형적인 경제 발전을 이룩합니다. 이후, 대공황의 여파로 카르데나스 정권이 석유를 국유화하면서 1970년대 초반까지 국제적으로 반쯤 고립된 상황에 처하지만, 1970년대부터 1980년대 초반까지는 석유파동 덕분에 국제적으로도 다시 복귀할 수 있었고 경제가 어느 정도 굴러가긴 합니다. 다만, 1980년대 초중반부터 유가 하락 및 극심한 빈부 격차와 이에 대응하기 위한 포퓰리즘 정책, 정부 및 산업계의 구조조정 실패와 외채관리 실패, 1987년 미국의 증권파동에 의한 멕시코의 주가 급락, 1990년대 초반 이후 다당제화되면서 다시 재현된 정정불안등이 연쇄적으로 겹치면서 막장화가 시작되었고 이게 현재까지 계속 이어지면서 '마약과 카르텔의 나라'라는 오명을 덮어쓰게 됩니다.

    • 수비니우스 2018.02.07 09:46  댓글주소  수정/삭제

      "이는 링컨의 대통령 당선과도 연결, 남북전쟁으로 격화되는 하나의 시발점이 되긴 합니다"라는 말씀을 들으니 "율리시스 그랜트는 훗날 회고록에서 이 전쟁을 가리켜 남의 땅을 노리는 유럽 군주들의 전쟁과 같으며 미국이 약소국에 저지른 횡포라 비판하였고 남북전쟁은 이 전쟁으로 미국이 받은 천벌과 같다고 적었다"란 나무위키 내용이 생각나네요.

  2. 유애경 2018.02.07 05:55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영어실력 젬병인 저로서는 가사를 거의 알아듣지는 못하지만 아바의 곡들은 언제 들어도 질리지가 않아요.
    '페르난도'도 아바의 노래중에서도 가장 좋아하는 곡의 하난데 가사에 그런 배경이 있었군요. 지금까지와는 또 다르게 의미를 생각하면서 듣게 될것 같습니다.

  3. 안타레스 2018.02.07 15:13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아바의 여성멤버중 프리다란 여자는 아버지가 노르웨이 점령 독일군이어서 그런지 정말 전형적인 독일여자처럼 보이지만 아그네사란 여자는 살짝 핀란드의 아시아계 혈통이 섞인 얼굴 아닌가요? 머리는 금발이지만 분위기랄까 그런부분에서 동양스런 삘이 물씬 풍기는것 같은데 저만의 느낌인가요?...ㅋ

  4. 알렉산더 2018.02.07 19:56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나시카님의 블로그에서는 비로그인 상태의 방문자도 댓글을 달 수 있는데,비로그인 댓글을 허용해놓으시는 이유가 있나요?

    • nasica 2018.02.07 20:57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자신을 밝히지 않고 자유롭게 의견을 말할 수 있는 분위기가 좋아서요. 대신 반말과 욕설은 주기적으로 보고 삭제합니다..

  5. 카를대공 2018.02.09 20:36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아바 노래에서 이어지는 재밌는 역사 이야기 잘 읽었습니다.

    저는 기본적으로 나시카님 글 중에 나폴레옹 전쟁사를 가장 좋아하지만,
    이렇게 상관 없어 보이는 소재에서 뜬금없이 훅 치고 들어오는 역사 이야기도 무척 좋더군요^^

  6. 카를대공 2018.02.09 20:38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아편전쟁도 그렇고 미국-멕시코 전쟁도 그렇고 내부 반대파가 생각보다 많았었네요.
    그래도 저런 조상들 덕에 영미 후손들이 고개라도 들고 다니는거 아닐까 싶습니다.

    2차대전전 나치 독일이나 일본제국내의 개전 반대파들은 어느 정도였는지 문득 궁금해 집니다.

    • 최홍락 2018.02.10 21:35  댓글주소  수정/삭제

      1. 북부와 당시 야당인 휘그당은 미국 멕시코 전쟁으로 얻은 땅이 거의 다 남쪽에 있으니 미주리 타협에 의해 다 노예주 되는 거 아니냐는 시각이 강해서 반발이 거셌던것으로 압니다.(결국 정치적 이유)

      아편전쟁에 찬성표를 던진 정치인 중에는 아서 웰즐리도 있었지요.ㅎ

      2. 태평양 전쟁 전 미국과 교전에 반대하고 독일 이탈리아와의 방공협정에 반대한 요나이 미츠마사 전 총리대신, 이노우에 시게요시 전 해군차관, 그리고 연합함대 사령장관 야마모토 이소로쿠가 유명했지요. 당시 일본에서 저 3명을 해군의 좌파 3인방 내지는 좌파 3마리라고 부른걸 보면 딱지 붙이기라는건 참 뜬금없는 행태인건 어느 사회나 마찬가지라는 생각이 듭니다.

    • 수비니우스 2018.02.10 22:37  댓글주소  수정/삭제

      도덕을 말하며 아편전쟁에 반대한 젊은 정치인 윌리엄 글래드스턴은 46년뒤 자기가 수상할땐 거문도를 점령하는데 거리낌이 없었다는게 생각나네요...

    • 카를대공 2018.02.14 01:32  댓글주소  수정/삭제

      아니 글래드스턴이 거문도 점령 때 그런 스탠스였다는건 처음 알았네요.

      최홍락님도 좋은 댓글 감사합니다.

  7. Titanis 2018.02.10 02:16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그냥 탈영도 아니고 멕시코쪽으로 넘어간 아일랜드 출신 병사들도 있는걸로 봐서(성 패트릭 대대) 당시 저 전쟁의 부도덕성에 대한 여론이 꽤나 높았나 봅니다. 그 부대에 대한 영화가 제가 태어나서 처음 본 미군의 적군 입장에서 만들어진 영화였죠...

  8. 빈배 2018.02.10 09:14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결국 전쟁을 이기는 나라가 장땡인 느낌이라면 과한가요?

  9. 다나엘 2018.08.11 20:46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이번에 맘마미아2에서 쉐어가 페르난도를 불러요 얼마나 반갑던지. 근데 70년대 중고딩이셨으면 할아재인건가요? 전 초딩

  10. 아바 2019.04.15 19:33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와우 노래에 대한 배경이 너무 궁금했었는데 정말 감사합니다~

  11. mozzi 2019.08.11 21:03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작년에 산타페에 출장갔을때 리오그란데강 근처를 지났더랬죠. 그때 이 포스팅이 기억에 남았습니다.



제가 무척 좋아하는 영화 중에 '월터의 상상은 현실이 된다' (원제 : The Secret Life of Walter Mitty, 월터 미티의 이중 생활)이라는 2013년 영화가 있습니다.  이 영화의 주제와 제목은 터버(James Thurber)라는 작가가 1939년에 발표한 동명 단편 소설에서 따온 것입니다만, 내용은 매우 다릅니다.  원작 소설은 그냥 백일몽에 자주 빠져 자신이 해군 조종사라든가 외과 의사라든가 하는 다른 인물이 되는 상상을 하는 월터 미티라는 평범한 남자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그러나 이 영화는 주인공 월터 미티가 자주 백일몽에 빠진다는 점만 따왔을 뿐, 유명 잡지인 라이프(Life) 지에서 사진 원판 관리를 하는 초라한 중년 독신 남자가 잡지사 폐간이라는 위기 속에서 겪는 모험과 그 속에서 찾는 새로운 희망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정말 뭉클한 마지막 장면을 포함해서, 이 영화 속에는 제가 특히 좋아하는 장면이 여럿 있습니다.  그 중 이유는 모르겠으나 다음 장면이 특히 제 마음에 와 닿더라고요.






(월터는 라이프 지가 폐간되기 전 마지막호의 표지로 사용될 유명 사진 작가의 없어진 원판 필름을 찾아 회사 몰래 자비로 아이슬란드로 갑니다.  여기서 화산 폭발의 위기에 휩싸였다가 간신히 빠져나온 뒤, 남루한 옷차림으로 파파존스 피자집에 들어가 콜라 한잔을 시켜놓고 자신의 남은 재산과 여비, 어머니 집 월세 등을 계산하다 콜라 종이컵을 보고 문득 뭔가 생각이 들어 밖으로 나온 뒤, 저녁 놀을 배경으로 한 들판에서 자신이 몰래 짝사랑하는 여직원 셰릴에게 전화를 합니다.)


셰릴 : 그래서, 당신 파파존스에서 컵 때문에 나왔다고 했쟎아요 ?  담에 제가 거기 손님으로 갈 때 알아야 할 뭐 잘못된 점이라도 있는거에요 ?


월터 : 아뇨. 그냥 제가 전에 거기서 일을 했어요.  그거 뿐이에요.  전에 전 모히칸족 헤어스타일을 하고 (used to have a mohawk)... 배낭도 있었어요... 그리고 난 앞으로 뭐가 되고 싶은지 뭘 하고 싶은지 그런 것에 대한 생각도 하곤 했지요.


셰릴 : 그런데요 ?


월터 :  아무것도 아니에요.  그냥...  전 아빠하고 아주 친했거든요.  제가 17살일 때 아빠가 돌아가셨는데, 화요일에 돌아가셨어요.  그리고 우린 저축이 전혀 없었고요.  그래서 전 목요일에 이발을 새로 하고... 바로 그 목요일에 취직을 했어요.


셰릴 : 파파존스요 ?


월터 : 예.


셰릴 : (한동안 말이 없다 갑자기 궁금하다는 듯) 근데 아빠가 모히칸족 헤어스타일 하고 다니는 걸 내버려 두셨어요 ?


월터 : 아빠가 옆머리를 밀어주셨는걸요.


셰릴 : (웃으며) 정말 쿨한 아빠였군요.  (That's a good dad move.)



뭔가 짠하지 않습니까 ?  아마 저는 저 위 장면에서, 가난해도 용기를 잃지 않고 열심히 일할 의욕만 있다면 인간의 존엄성을 잃지 않을 수 있다는, 그런 메시지가 마음에 들었나 봅니다.  그러자면 그렇게 열심히 일하면 비록 뛰어난 학벌과 자본이 없어도 품위를 지키며 살 수 있도록 적절한 수준의 최저임금과, 무엇보다 충분한 일자리가 필요하지요.  보수우파의 말에 따르면 최저임금을 올리면 일자리가 없어진다는데, 글쎄요, 여기서는 그런 이야기는 하지 마시지요.


당장 월터만 하더라도 학벌도 돈도 없기 때문에, 폐간이 확정된 라이프 지에서 해고되지 않기 위해 온갖 노력을 다합니다.  그러나 라이프 지의 구조 조정을 위해 점령군처럼 찾아온 경영진인 젊은 턱수염 중역은 가끔 백일몽에 빠지는 월터를 무척 고깝게 보고 무시하고 심지어 놀립니다.  영화 초반부에, 복도에서 멍하니 백일몽에 빠져 있는 월터에게 '여기는 관제탑, 톰 소령 나와라 오버'를 읊으며 종이클립을 월터의 머리에 던지는 짓까지 하지요.  





여기서 '톰 소령'이라는 말은 갑자기 왜 나올까요 ?  여기에 대해서는 영화 중반 즈음에 셰릴의 입을 통해서 설명이 됩니다.


셰릴 : 당신에 해 줄 말이 있어요.  그 노래 있쟎아요, '톰 소령' ?  그거요.  전에 그 턱수염 양반이...  그 사람은 자기가 뭔 소리 하는지도 모르는 거에요.  그건 미지의 세계로 나아가는 용기에 대한 노래에요.  아주 근사한 노래라고요.


그리고 나중에 월터가 필름을 찾아 그린란드에 가서 술취한 조종사가 막 이륙시키려는 헬기에 탈까말까를 고민할 때 (물론 월터의 백일몽 속에서) 셰릴이 직접 나타나 그 '톰 소령' 노래를 부르며 월터에게 용기를 주지요.


그 3분 정도 되는 장면과 거기서 나오는 그 노래는 아래 유튜브에서 보실 수 있습니다.


https://youtu.be/HEwtPwkeXjw


그 '톰 소령' 노래의 원제는 "Space Oddity" (우주 괴짜) 이고, 원래 1969년 아폴로 11호의 달착륙 얼마 전에 발표된 데이빗 보위의 노래입니다.  멜로디도 독창적이지만, 그 가사는 더욱 독창적입니다.  역시 이유는 잘 모르겠으나, 저는 가사 중 and there's nothing I can do 라는 부분이 무척 마음에 듭니다.  사람들은 자신들이 아주 중요하고 의미있는 존재라고 생각하지만, 사실 대우주 속에서 인간은 티끌에 불과하쟎아요 ?






"Space Oddity"


Ground Control to Major Tom

Ground Control to Major Tom

Take your protein pills 

and put your helmet on


지상관제소에서 톰 소령에게

지상관제소에서 톰 소령에게

단백질 알약을 먹고

헬멧을 써라


Ground Control to Major Tom

Commencing countdown, 

engines on

Check ignition 

and may God's love be with you


지상관제소에서 톰 소령에게

카운트다운 시작한다

엔진 시동

점화 확인

신의 은총이 귀관과 함께 하길


Ten, Nine, Eight, Seven, Six, Five, Four, Three, Two, One, Liftoff

10, 9, 8, 7, 6, 5, 4, 3, 2, 1, 이륙 


This is Ground Control 

to Major Tom

You've really made the grade

And the papers want to know whose shirts you wear

Now it's time to leave the capsule if you dare



여기는 지상관제소, 

톰 소령 나와라

귀관이 정말 해냈다

신문에서는 귀관이 누구의 셔츠를 입고 있는지 궁금해 한다

그럴 용기가 있다면 이제 선실 밖으로 나설 시간이다



This is Major Tom to Ground Control

I'm stepping through the door

And I'm floating in a most peculiar way

And the stars look very different today


여기는 톰 소령 지상관제소 나와라

지금 햇치 밖으로 나가고 있다

난 아주 기묘한 방식으로 유영 중이다

오늘은 별들이 아주 색다르게 보인다


For here Am I sitting in a tin can

Far above the world

Planet Earth is blue

And there's nothing I can do


여기 난 양철깡통 속에 앉아 있다

세상 저 높은 궤도 속이다

지구는 푸르고

여기서 내가 할 수 있는 것은 아무 것도 없다


Though I'm past one hundred thousand miles

I'm feeling very still

And I think my spaceship knows which way to go

Tell my wife I love her very much 

she knows


내 속도는 시속 10만마일을 넘었지만

난 아주 고요하다고 느낀다

내 우주선은 가야할 항로를 잘 아는 것 같다

아내에게 많이 사랑한다고 전해달라

그녀도 안다


Ground Control to Major Tom

Your circuit's dead,

there's something wrong

Can you hear me, Major Tom?

Can you hear me, Major Tom?

Can you hear me, Major Tom?

Can you....


지상관제소에서 톰 소령에게

귀관의 회로가 먹통이다

뭔가 잘못 되었다

내 말 들리는가, 톰 소령 ?

내 말 들리는가, 톰 소령 ?

내 말 들리는가, 톰 소령 ?

내 말...


Here am I floating round my tin can

Far above the Moon

Planet Earth is blue

And there's nothing I can do.


난 내 양철 깡통 주변을 유영 중이다

달 위 저 높은 궤도 속이다

지구는 푸르고

여기서 내가 할 수 있는 것은 아무 것도 없다




* 사족 : 요즘 외화 제목은 영어 원제를 그대로 한글로 표기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과거에는 무슨 규정 때문에 반드시 한글로 번역을 해서 외화 제목을 정해야 했는데, 그래서 '젊은이의 양지' (원제 A place in the Sun)이라든가 '우리에게 내일은 없다' (원제 Butch Cassidy and the Sundance Kid)와 같은 정말 문학적으로 멋진 영화 제목이 많았습니다.  이 '월터의 상상은 현실이 된다'라는 제목도 원제보다 훨씬 뛰어난, 정말 오랜만에 보는 멋진 제목이라고 생각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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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석공 2018.01.18 01:23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오랜만의 1등이네요..^^ '월터의 상상은 현실이 된다' 는 제목에 대한 나시카님의 생각에 저도 전적으로 공감합니다. 00의 상상은 00이 된다.의 형태로 여기저기 패러디 되는 것이 그 방증이라 생각합니다. 영화 제목 번역 말씀하시니 가을의 전설이 생각나네요... 어디에서 보니 가을의 전설은 오역이고... 전설의 몰락이 더 적절한 번역이라는데... 전설의 몰락보다는 가을의 전설이 더 폼이 납니다. ^^

  2. ㅇㅇ 2018.01.19 22:58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지금은 40대를 바라보는 나이지만, 20대 후반까지만 해도 '인문학 그거 뭐 뽕 같은거 아니냐?' 라고 생각했던 때가 있었습니다.

    그러나 시간이 흘러 생각해보면, 결국 계속 승리를 해나가지 못한다면 누군가는 결국 패배를 경험하게 되죠. 그러나 패배를 해도 내일은 오기 때문에 결국 또 살아가야 하더군요. 그러면서 결국 물질적 기준만 가지고 자신의 존엄을 지키기에는 무리가 있다는걸 깨닫게 되면서, 살아가면서 자신의 존엄성을 스스로 지키기 위해서 인문학이 필요하다는걸 새삼 깨닫게 되었습니다. (그러면서 사회적 안전망이란게 왜 필요한지도 깨닫게 되었죠. ㅎ 참 바보 같죠.)

    그러면서 그전에는 애써 무시했던 '자기 만족', '용기', '희망' 같은 것들의 필요함을 느끼게 되었죠. 그러던 시절에 봤던 영화가 저 영화입니다. 그래서 기억이 새록새록 나네요.

  3. 카를대공 2018.01.21 20:01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저는 월터하면 미드 브레이킹 배드의 주인공부터 생각 나네요 ㅎㅎ

  4. TUV 2018.12.01 22:28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Space Oddity 가사 검색하다 여기까지 넘어왔네요. 글이 좋아 다 읽게 되었네요.
    끝부분 약간 수정할게 'Butch Cassidy and the Sundance Kid'는 '내일을 향에 쏴라'. '우리에게 내일은 없다'는 'Bonnie And Clyde'입니다.

에드 쉬란(Ed Sheeran)은 "Shape of You"라는 곡으로 가장 잘 알려진 젊은 영국 가수입니다만, 세상에 이름을 알린 데뷔 곡은 "The A Team"이라는 포크 발라드입니다.  평론가의 말에 따르면 크림치즈보다 부드러운 목소리를 가진 에드 쉬란이 감미롭고 경쾌하게 부른 이 노래는, 멜로디와는 달리 무척이나 암울한 내용을 담고 있습니다.  마약에 중독된 젊은 매춘부의 이야기지요.  노래 제목이 "The A Team"인 것도 좋은 의미가 아니라 A급 마약, 즉 크랙 코카인(crack cocaine)에 중독된 사람들을 말하는 것입니다.




("The A Team" 뮤비 중에서)



가사 중 '하지만 최근 그녀의 얼굴이 조금씩 무너져 내려요, 패스트리 껍질처럼요'라는 부분은 너무나 처절한 현실을 너무 아름답고 담담하게 노래로 표현하고 있어 섬뜩하기도 합니다.  에드 쉬란은 18살 때 자원 봉사차 이런 여성들을 위한 쉼터에 공연을 갔다가 엔젤(Angel, 천사)라는 이름의 매춘부를 보고 또 그 처참한 이야기를 듣고 너무나 충격을 받은 나머지 집에 와서 이 곡을 쓰게 되었다고 합니다.  그래서 가사 중에도 천사 이야기가 자주 나오는 것입니다.  그는 이 노래를 일부러 경쾌하게 만들었고 가사에서도 마약이나 매춘이라는 이야기는 전혀 쓰지 않았다고 합니다.  너무나 어두운 주제였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아무리 무섭고 추악한 내용이라도 분명히 실존하는 불행이니, 어떻게 해서든 세상에 알리고 싶었던 것이지요.





(에드 쉬란은 누가 봐도 못 생긴 가수입니다만, 뛰어난 노래 실력을 바탕으로 최근엔 급기야 (비록 단역이지만) 인기 미드 '왕좌의 게임'에 출연하기도 했습니다.  저는 '아, 서구에서는 노래 실력만으로 가수를 평가하므로 못 생긴 가수도 출세할 수 있는데, 외모지상주의인 우리나라에서는 오로지 잘 생기고 예뻐야만 가수 노릇도 하는구나'라고 한탄했습니다.  그런데 그런 생각을 한 날 저녁에 집에 와서 TV를 켜보니 변진섭이 나오더라고요.  그걸 보고 '아, 그게 아니라 그냥 노래를 정말 잘 하는 가수가 요즘 별로 없는거구나'라고 생각을 고쳤습니다.  생각해보니 외모와 무관하게 노래만으로 엄청난 인기를 얻은 가수들이 우리나라에도 많네요.)




그래서 어쩌자는 말이냐 라고 묻는다면 에드 쉬란은 가사에서 이렇게 표현하고 있습니다.  '이번(생)에는 그냥 이렇게 사라질거야.'   역시 처참한 말이자만 대부분의 경우 어쩔 수 없는 현실입니다.  제가 즐겨보는 네이버 웹툰 '덴마'에서도 나오는 대사이지만, '약쟁이는 한번 손을 대면 그것으로 끝'인 경우가 너무 많기 때문입니다.  (덴마에서 지로는 그 불가능을 뒤집고 결국 사람 구실하게 되지만, 그 과정은 정말 수많은 독자들의 복장을 뒤집어 놓았지요.)  


특히 제가 개인적으로 인상 깊었던 부분은 '집세를 내기 위해 버둥거려요'라는 부분이었습니다.  서구의 영화나 소설을 보면 저렇게 집세를 내는 것이 서민들에게 정말 힘든 과제이자 영원한 고난으로 표현되는 경우가 많더라고요.  이에 대해서는 예수님도 한마디 하셨지요.  (꼭 당시 예루살렘의 월세난을 탓하신 것 아닌 것 같긴 한데...)


(마태복음 8:20) 예수께서 이르시되 여우도 굴이 있고 공중의 새도 거처가 있으되 인자(the Son of Man)는 머리 둘 곳이 없다 하시더라


정말 짐승들과는 달리, 사회적 동물인 인간은 존재하기 위해서는 반드시 사람 사는 동네에 자신의 공간을 가져야 하고, 그 공간에 대해 돈을 내야 합니다.  사람의 존재 자체만으로 돈을 내야 하는 점에 있어서 집세는 국가가 걷는 세금과 다를 바가 없습니다.  집세에서 벗어나는 길은 인간으로서의 삶을 포기하고 산으로 들어가든지 (그럴 경우 사실 그린벨트 위반으로 사실 범법자가 되지요) 정말 죽어야 합니다.  


게다가 집세라는 것이 현대의 도시화된 사회에서는 정말 큰 부담이 되고 있습니다.  어떤 해외 투자 사이트를 보니 (근거는 잘 알 수 없습니다만) 집세는 월 소득의 28% 이하가 되도록 살아야 한다고 하더군요. (출처 : https://www.investopedia.com/terms/h/housing_expense_ratio.asp )  그러나 실제로 전세계 주요 도시의 가처분 소득 대비 집세 비율을 보면 파리나 로마 등에서는 대략 월소득의 30~33% 정도를 월세로 내야 합니다.  뉴욕은 거의 50%나 내야 하고요.  그런 곳은 구미 선진국이라서 그런 것 아니냐라고 하시겠지만, 도쿄도 약 30%, 베이징과 싱가포르는 약 43~44%, 홍콩은 무려 50%가 넘습니다.  (출처 : https://www.weetas.com/article/rent-income-ratio-17-major-cities )   





(이건 주택 가격 대비 소득 비율을 국가별로 표시한 지도입니다. 우리나라는 일본 및 스웨덴, 동남아와 아르헨티나 수준입니다.  우리나라는 14.28년치 연봉을 모아야 넘게, 일본은 13.27년 넘게 연봉을 모아야 집을 살 수 있다는군요.  베트남도 23.39년치를 모아야 합니다.   출처 : https://www.numbeo.com/property-investment/rankings_by_country.jsp )



아마 서울도 만만치 않을 것 같은데, 서울은 전세라는 희한한 제도가 있어서 그런지 이런 식의 조사는 없더군요.  제가 부동산 시세 사이트에서 본 20평짜리 아파트 월세 시세인 75만원과 최근 발표된 가구당 평균 근로소득인 3300만원 정도에서 각종 세금을 10% 제외한 금액인 3000만원을 비교를 해보니 (보증금이 5천이나 되긴 하지만)  소득 대비 월세 비율이 약 32% 정도로 나옵니다.  


보통 연 3300만원 정도 버는 가구에서 이런저런 세액공제를 받고 나면 실제 세부담은 10% 정도 밖에 안 될텐데, 대신 집세로 30%나 내는거지요.  결국 헬조선 뿐만 아니라 전세계 공통으로, 나랏님 위에 건물주님이 계신 것입니다.   19세기 역사학자인 텐느(Hippolyte Adolphe Taine)라는 분이 지은 'The Ancient Regime'이라는 책에 따르면 1789년 프랑스 대혁명 이전에는 프랑스 농민이 교회와 (지주인) 영주와 국왕에게 빼앗기는 각종 세금 부담이 66% 정도였다고 합니다.  현대 무주택 도시 서민들의 부담은 그보다 낮은 40% 정도이니 혁명이 안 일어나는 것이겠지요 ?


자기 소유의 주택에서 살고 있어서 집세를 낼 필요가 없는 경우도, 그 집을 사느라 쓴 돈의 기회 비용, 대출 이자, 재산세 등을 고려하면 간접적으로 집세를 낸다고 할 수는 있습니다.  그러나 분명히 자본을 들여 자가를 소유한 경우엔 금전적으로 훨씬 더 유리하게 삶을 꾸려나갈 수 있습니다.  자본주의 세상에서는 주거비든 식품비건, 가난한 사람들이 상대적으로 더 많은 비용을 내도록 되어 있거든요.  X마트 같은 곳에서 1~2주 단위로 식재료를 대량으로 사와서 쾌적한 주방에서 요리해 먹는 것이, X밥천국 등에서 한끼 때우는 것보다 상대적으로 더 싸게 먹힙니다.  같은 월급장이라도 부모님의 지원으로 아파트를 소유하며 직장생활을 하는 경우, 목돈이 없어서 오피스텔에서 월세로 사는 경우보다 10년 20년 뒤에는 재무재표의 풍경이 달라지게 됩니다.   특히 우리나라처럼 부동산 보유세가 낮은 경우 훌씬 더 그렇지요.


아래 해외 풍자 만화는 페이스북의 "Military Veterans Against Fascism"이라는 페이지에서 본 것인데, 미국 보수우파에서 낙태에는 그렇게 반대를 하면서, 정작 그렇게 보호하던 태아가 태어나자마자 '복지 혜택 따위는 꿈도 꾸지마라'라고 호통을 치는 모습을 풍자한 것입니다.  생각해보면 보수우파의 저런 정책은 굉장히 모순처럼 보이는데, 사실은 아주 일관성이 있는 정책입니다.  즉, 하나라도 인구수가 늘어야 부동산 등의 자산을 많이 보유한 보수우파 지지자들에게 도움이 되는 것입니다.  어떻게 생각하면 빈곤층에서 태어나 계속 빈곤층으로 살 운명의 아이가 더 많이 태어나는 것은 국가 세수에 도움도 안되고 또 국가의 복지 부담을 늘리므로 부유층에게 해로울 것 같지만 그렇지 않습니다.  아무리 가난하여 소득세 낼 것조차 없는 빈곤층이라도, 어떻게든 집세는 내야 하거든요.  우리나라에서도 소득세의 90%를 상위 10%가 낸다면서 소득세도 안내는 저소득층을 마치 기생충 취급하는 몰상식한 사람들이 있는데, 매우 잘못된 것입니다.  그 분들이 월세는 더 많이 부담하니까요.





그래서 어쩌자는 말이냐고요 ?  뭐 딱히 어쩌자는 것은 아닙니다.  어쩔 수 없는 현실인걸요.  저 노래 가사에 나오는 것처럼, 우리 모두 더 우월한 누군가(upper hand)의 밑에 있는 존재니까요.  저 노래에서는 upper hand라는 것이 마약-매춘 조직을 뜻하는 것이겠지만, 각박한 현대 사회 자체를 거기에 대입해도 뭐 크게 달라지지는 않습니다.  정말 예수님 말씀대로 오로지 서로 사랑하고 어려움에 빠진 이웃을 외면하지 않으면서 예수님이 재림하시는 그 날을 기다리는 수 밖에 없는 것 같아요.  꼬박꼬박 월세 내면서요.


에드 쉬란의 The A Team 감상은 아래 유튜브 링크를 클릭하세요.


https://youtu.be/UAWcs5H-qgQ


The A Team


White lips, pale face

Breathing in the snowflakes

Burnt lungs, sour taste


핏기없는 입술, 창백한 얼굴

눈 내리는 거리에서 찬 바람을 마시니

기침으로 가슴이 아프고 피맛이 나요


Light's gone, day's end

Struggling to pay rent

Long nights, strange men


해가 저물고 하루가 끝났어요

집세를 내려면 이를 악물어야 하지만

밤은 길고 남자들은 낯설어요


And they say

She's in the Class A Team

Stuck in her daydream

Been this way since 18


사람들은 말하지요

저 여잔 클래스 A 팀에 속한다고요

백일몽에 사로잡혔는데

18세부터 계속 이 모양이었지요


But lately, her face seems

Slowly sinking, wasting

Crumbling like pastries


하지만 최근 들어

그녀의 얼굴이 서서히 무너져요

패스트리 껍질처럼 부서져 내려요


And they scream

The worst things in life come free to us


사람들은 비명을 지르지요

삶에서 최악의 것들은 우리에게 무료로 다가온다고요


'Cause she's just under the upper hand

And go mad for a couple of grams


그 여자는 누군가에게 조종당하기 때문이에요

2그램만 줘도 환장을 하지요


And she don't want to go outside tonight

And in a pipe she flies to the Motherland

Or sells love to another man


그녀는 오늘 밤엔 나가고 싶지 않아요

한모금만 빨면 엄마 나라로 날아가거나

또 다른 남자에게 사랑을 팔지요


It's too cold outside

For angels to fly

Angels to fly


바깥 세상은 너무 추워서

천사들도 날 수가 없어요

천사들조차도요


Ripped gloves, raincoat

Tried to swim and stay afloat

Dry house, wet clothes


찢어진 장갑, 레인코트

가라앉지 않으려 버둥거려요

집은 휑하고 옷은 축축하지요


Loose change, bank notes

Weary-eyed, dry throat

Call girl, no phone


잔돈, 지폐

지친 눈매, 쉰 목

콜 걸인데 전화기는 없어요


And they say

She's in the Class A Team

Stuck in her daydream

Been this way since 18


사람들은 말하지요

저 여잔 클래스 A 팀에 속한다고요

백일몽에 사로잡혔는데

18세부터 계속 이 모양이었지요


But lately, her face seems

Slowly sinking, wasting

Crumbling like pastries


하지만 최근 들어

그녀의 얼굴이 서서히 무너져요

패스트리 껍질처럼 부서져 내려요


And they scream

The worst things in life come free to us


사람들은 비명을 지르지요

삶에서 최악의 것들은 우리에게 무료로 다가온다고요


'Cause she's just under the upper hand

And go mad for a couple of grams


그 여자는 누군가에게 조종당하기 때문이에요

2그램만 줘도 환장을 하지요


And she don't want to go outside tonight

And in a pipe she flies to the Motherland

Or sells love to another man


그녀는 오늘 밤엔 나가고 싶지 않아요

한모금만 빨면 엄마 나라로 날아가거나

또 다른 남자에게 사랑을 팔지요


It's too cold outside

For angels to fly

Angels to fly


바깥 세상은 너무 추워서

천사들도 날 수가 없어요

천사들조차도요


An angel will die

Covered in white


천사가 죽을거에요

눈에 파묻혀서요


Closed eyes and hopin' for a better life

This time, we'll fade out tonight

Straight down the line


눈을 꼭감고 더 나은 삶을 바라지만

이번 생에선, 우린 오늘밤 그냥 사라질거에요

정해진 길을 주욱 따라서요


And they say

She's in the Class A Team

Stuck in her daydream

Been this way since 18


사람들은 말하지요

저 여잔 클래스 A 팀에 속한다고요

백일몽에 사로잡혔는데

18세부터 계속 이 모양이었지요


But lately, her face seems

Slowly sinking, wasting

Crumbling like pastries


하지만 최근 들어

그녀의 얼굴이 서서히 무너져요

패스트리 껍질처럼 부서져 내려요


And they scream

The worst things in life come free to us


사람들은 비명을 지르지요

삶에서 최악의 것들은 우리에게 무료로 다가온다고요


And we're all under the upper hand

And go mad for a couple of grams


우리 모두가 누군가에게 조종당하기 때문이에요

2그램만 줘도 환장을 하지요


And we don't want to go outside tonight

And in a pipe she flies to the Motherland

Or sells love to another man


우린 오늘 밤엔 나가고 싶지 않아요

한모금만 빨면 엄마 나라로 날아가거나

또 다른 남자에게 사랑을 팔지요


It's too cold outside

For angels to fly

Angels to fly

Fly, fly

For angels to fly

To fly, to fly

For angels to die


바깥 세상은 너무 추워서

천사들도 날 수가 없어요

천사들조차도요

날아요 날아

천사들이 날아요

날아요 날아

천사들이 죽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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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잡지식 2018.01.01 12:08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진짜 암울한건, 이런 현실을 깨닿고 나 하나 집 가지겠다 몸부림 칠 수록 세상은 더 시궁창이 되버린다는 것 같습니다.

    주택 투기를 하기 싫어도 도저히 월급모아 집사는게 불가능하니, 내 세입자가 내 빛을 값게 만드는 수밖에 없으니까요.

  2. 판다 2018.01.02 12:54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안산의 원룸이라지만 , 기숙사에 숙식 제공하는데다 신입 연봉 3000정도나 되는 우리 회사가 얼마나 좋은 회사인지 알것 같습니다

  3. starlight 2018.01.02 23:01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가사는 처절한데 리듬은 경쾌하고 밝은 느낌이
    역설적이네요. 단순한 가사를 저토록 깊게 표현할 수 있다는게 너무 놀랍습니다.

  4. nashorn 2018.01.07 17:11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아~~자꾸 새글이 기다려져오네요
    마세나의 포루투칼 원정도 빨리 보고 십네요..
    nasica님 화이링...

  5. 고의유 2018.12.18 04:37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글 정말 세세하게 잘쓰시는거 같아요

제가 어릴 때 흑백 TV로 본 눈사람 관련 크리스마스 특집 만화 영화가 있었습니다.  하도 어릴 때 봐서 내용이 잘 기억은 나지 않습니다만, 마법으로 생명을 얻은 눈사람이 결국 녹아서 죽음을 맞이하는 내용이었습니다.  나름 굉장히 슬픈 내용이라서 제가 어린 나이에 만화 영화 보면서 막 울었던 것이 기억납니다.


오늘 라디오를 듣다보니 처음 듣는 노래인데, 드문드문 귀에 들리는 가사가 왠지 그 만화 영화가 생각나는 내용이었습니다.  라디오 DJ가 Sia의 Snowman이라는 곡이라고 하길래, 곧장 구글링해보니 정말 그렇더군요.  내친 김에 그 중절모를 쓴 눈사람 관련 내용을 검색해보니, 제가 어린 시절 본 만화 영화의 제목은 'Frosty the Snowman'이고, 내용은 마법 중절모로 생명을 얻은 눈사람 프로스티와 초딩 소녀가 눈사람이 녹지 않도록 북극으로 떠나는 모험 이야기였습니다.  





Sia라는 싱어송라이터가 만든 이 노래 가사는 이 'Frosty the Snowman'이라는 만화 영화를 모른다면 잘 이해가 안 갈 수도 있습니다.  가령 "A puddle of water can't hold me close"라는 부분은 프로스티가 녹아서 물구덩이가 되는 부분을 보지 못했다면 이해도 안가고 그 슬픔을 느낄 수도 없는 부분이지요.  또 "let's hit the North Pole and live happily"라는 부분이 소녀가 자기 생명을 버리고서라도 프로스티를 살리려는 눈물겨운 자기 희생을 함축하는 가사라는 것도 이해할 수 없지요.  


Sia는 왜 가사를 만들 때 사람들이 대부분 이 만화 영화를 봤을거라고 가정했을까요 ?  'Frosty the Snowman'은 CBS라는 미국 방송국에서 TV 용으로 1969년에 제작한 것인데, 아주 기념비적인 작품성이 있는 크리스마스 영화이기 때문에 CBS에서는 이걸 연말연시에 해마다 방영한다고 합니다.  

기념비적인 작품성이라고 가히 칭할 만한 것이, 이 짧은 만화 영화에서는 사회와 인생 철학에 대해 많은 것을 다룹니다.  가령 프로스티에게 생명을 주는 역할을 하는 중절모는 원래 어느 3류 마술사의 것인데, 자신의 모자에 마법력이 있다는 것을 알자 그 마술사는 당연히 그 모자를 되찾으려 합니다.  많은 돈을 벌 수 있을테니까요.  그러나 아이들은 소유권의 절대성보다는 생명이 더 소중하다고 여기고 마술사에게 모자를 돌려주지 않습니다 !  아마 레이건이나 트럼프 시대에는 절대 나올 수 없는 사악한 빨갱이 사상을 가진 만화 영화인 셈이지요.  




(태어나자마자 몸이 조금씩 녹고 있다는 것을 느끼는 프로스티)



(생명을 구할 수 있는 유일한 장소는 북극 !)



게다가 이 만화에서, 프로스티는 태어나자마자 곧 자신의 죽음에 대해 걱정합니다.  이는 모든 생명체의 공통된 숙명이긴 하지만, 애들 보는 만화치고는 굉장히 무거운 주제이지요 ?  그 해법으로 제시된 것이 기차를 타고 북극으로 가자는 것인데, 역에 도착한 소녀와 프로스티가 천진난만하게 '북극행 기차표 주세요'라고 티켓 오피스에 부탁하자 나오는 대답은 '세금 포함해서 3천달러'라는 무시무시하고 현실적인 액수였습니다.  프로스티와 소녀는 좌절합니다.  그러나 자본주의와 그를 지탱하는 법률에 굴복하지 않고 과감히 냉동 화차에 무전 승차 하여 북극으로 출발합니다.  하지만 자본주의는 아름다운 이타심을 가만 놔두지 않습니다.  사유 재산권은 생명보다 더 소중하고 절대적인 것이니까요 !




(생명을 구하는데도 돈이 듭니다.  북극행 기차표값은 3천 달러하고도 4센트, 세금 포함한 가격입니다.  1969년 당시로서는 엄청난 거금이지요.)




(자본주의에 멍드는 동심...)



(남을 위하는 일에는 희생이 따릅니다.  그러나 서로가 서로를 위한다면 극복할 수 있을까요 ?)




(프로스티는 소녀의 목숨을 구하기 위해 자신의 몸이 녹는 것을 무릅쓰고 온실에 들어가고, 3류 마법사는 자신의 정당한 소유물인 중절모를 되찾기 위해 온실의 문을 잠가버리고 웃음 짓습니다.  "널 녹여버린 뒤 내 모자를 되찾겠다 !"  자본주의적으로 매우 합리적인 결정이지요. 그러나....)



(프로스티를 구하기 위해 산타 할아버지가 오시지만 이미 프로스티는...  제가 어릴 때 이 장면 보고 펑펑 울었던 것이 기억납니다.  줄거리는 기억나지 않지만요.)




(산태 할아버지는 울고 있는 소녀에게 설명합니다.  "프로스티는 크리스마스 눈으로 만들어진 것이라서 완전히 없어지는 일은 없단다, 1년 쯤 멀리 가있기는 하지만 봄과 여름의 비로 변했다가 겨울에 다시 돌아온단다..."   사실 이 만화 영화는 크리스마스 영화이긴 하지만 이 부분은 상당히... 불교의 윤회 사상과 일맥상통하는 내용입니다.  진짜 기독교 영화라면 하늘에서 성령이 내려와 프로스티가 구원을 받고 죽음에서 되살아나 영원히 천국에서 영원히 영생을 누려야 합니다.  실제로 산타 할아버지가 설명은 저렇게 해도 결국 프로스티를 되살려서 썰매에 태우고 북극으로 갑니다.   다음 크리스마스 때 다시 찾아온다는 설명과 함께요.)




눈사람은 유한한 존재라는 점에서 사람과 비슷합니다.  아무리 젊고 아름다운 사람이라도 결국 늙어서 죽게 되지요.  사랑도 마찬가지입니다.  아무리 뜨거운 사랑이라도 언젠가는 시들해지고, 결국 사그라들게 됩니다.  하지만 눈사람이든 사람이든 연인 간의 사랑이든, 유한하다고 해서 의미없거나 하찮은 것은 아닙니다.  오히려 짧은 순간만 존재할 수 있기 때문에 더 의미있고, 더 애틋하고, 더 소중한 것입니다.  시간은 가난하고 천한 자에게나 부유하고 귀한 자에게나 공평하게 주어지는 것이자, 또 살아있는 모든 것에게 있어 가장 소중한 것이기도 합니다.  우리도 매 순간순간을 후회없이 사용해야지요.


'Frosty the Snowman'은 아래 유튜브에 전체 영상이 다 올라와 있습니다.  영어 자막도 있는, 25분 정도 길이의 영상입니다.  자녀분들 영어 공부에도 좋을 것입니다.


"Frosty the Snowman 풀 영상이 담긴 유튜브 클릭"




'Snowman'은 매우 최근인 2017년 11월에 발표된 것으로, 이 곡을 만든 호주 출신 가수 시아(Sia)는 만화 영화 주토피아의 주제곡 'Try Everything'을 작사작곡한 싱어송라이터입니다.   음악은 아래 유튜브에서 감상하실 수 있습니다.



"Sia의 Snowman 음악 감상을 위한 유튜브 클릭"






Don't cry, snowman, not in front of me

Who'll catch your tears if you can't catch me, darling

If you can't catch me, darling


울지말아요, 눈사람, 내 앞에선 그러지 말아요

당신이 날 붙잡지 못하면, 누가 당신 눈물을 닦아주겠어요

당신이 날 붙잡지 못하면요


Don't cry, snowman, don't leave me this way

A puddle of water can't hold me close, baby

Can't hold me close, baby


울지말아요, 눈사람, 이런 식으로 날 떠나진 말아요

물구덩이로 변하면 날 꼭 안아줄 수 없쟎아요

날 꼭 안아줄 수 없쟎아요


I want you to know that I'm never leaving

Cause I'm Mrs. Snow, 'till death we'll be freezing


난 절대 떠나지 않는다는 걸 알아줬으면 해요

난 눈사람 부인이쟎아요 죽을 때까지 우리 얼어붙자고요


Yeah, you are my home, my home for all seasons

So come on let's go


그래요, 당신이 내 집이고, 사계절 나의 집이에요

그러니 우리 어서 가요


Let's go below zero and hide from the sun

I love you forever where we'll have some fun


영하로 내려가 태양으로부터 숨자고요

당신을 영원히 사랑할 거에요 재미나게 살아요


Yes, let's hit the North Pole and live happily

Please don't cry no tears now

It's Christmas, baby


그래요, 북극으로 가서 행복하게 살아요

제발 지금은 울지 말아요

지금은 크리스마스쟎아요


My snowman and me, yea

My snowman and me

Baby


내 눈사람 그리고 나, 그래요

내 눈사람 그리고 나

내 사랑


Don't cry, snowman, don't you fear the sun

Who'll carry me without legs to run, honey

Without legs to run, honey


울지 말아요 눈사람, 태양을 겁내지 말아요

누가 달릴 다리가 없어도 날 업어주겠어요

달릴 다리가 없어도요


Don't cry, snowman, don't you shed a tear

Who'll hear my secrets if you don't have ears, baby

If you don't have ears, baby


울지 말아요 눈사람, 눈물 흘리지 말아요

당신에게 귀가 없다면 누가 내 비밀을 들어주겠어요

당신에게 귀가 없다면요


I want you to know that I'm never leaving

Cause I'm Mrs. Snow, 'till death we'll be freezing


난 절대 떠나지 않는다는 걸 알아줬으면 해요

난 눈사람 부인이쟎아요 죽을 때까지 우리 얼어붙자고요


Yeah, you are my home, my home for all seasons

So come on let's go


그래요, 당신이 내 집이고, 사계절 나의 집이요

그러니 우리 어서 가요


Let's go below zero and hide from the sun

I love you forever where we'll have some fun


영하로 내려가 태양으로부터 숨자고요

당신을 영원히 사랑할 거에요 재미나게 살아요


Yes, let's hit the North Pole and live happily

Please don't cry no tears now

It's Christmas, baby


그래요, 북극으로 가서 행복하게 살아요

제발 지금은 울지 말아요

지금은 크리스마스쟎아요


My snowman and me, yea

My snowman and me

Baby


내 눈사람 그리고 나, 그래요

내 눈사람 그리고 나

내 사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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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유애경 2017.12.30 04:47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전 본적이 없는 만환데 녹아버린 눈사람 장면은 정말 슬프네요! 저라도 펑펑 울었을것 같아요!
    자본주의와 동심, 많은걸 생각하게 되네요...

  2. seeker 2018.01.01 12:36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이글을 보니 요즘에 많이 나오던 소중한 순간을 영원히라는 카피문구가 생각나네요 하지만 지나보낸 후에 후회를 하게되는게 사람인것 같습니다

  3. 2018.10.04 08:39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자본주의를 많이 싫어하시나봐요ㅎㅎ 회사사정이 어려워서 월급 한달만 안받을수 없냐고 하면 사장마누라가 자살하든말든 노발대발 하실분이 ㅎㅎ

    • 2018.11.22 21:59  댓글주소  수정/삭제

      개소리도 쌈박하게 지껄이네
      자본주의 첨병인 미국에서 만든만화다 어떤 시스템이던 잘못은 있기마련이고 거기에 대한 이야기를 하는건데 뭔 개소리를 이렇게 싸지르는거야

    • qqq 2018.12.08 21:52  댓글주소  수정/삭제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롤5연패라도했나 왤캐꼬였어

    • ㅋㅋㅋㅋ 2019.04.01 22:41  댓글주소  수정/삭제

      고졸 무직 혹은 알바인생 사회하층민 일베충 새끼가 여기서 또 발광을 하는구나 ㅋㅋ

  4. 지나가다가 2019.03.12 22:56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우와 노래가 좋아서 가사까지 찾아들어도.의미가 어려웠는데 이제야 조금 이해가 가네요.

    정말로 고맙습니다!

Diamonds and Rust by Joan Baez

가사 2017.11.14 23:53 Posted by nasica

60~70년대 포크 뮤직을 이끌었던 전설적인 가수 중에, 존 바에즈(Joan Baez)가 있습니다.  멕시코계 아버지 밑에서 태어난 그녀는 십대 후반에 이미 음반 작업을 할 정도로 타고난 가수였고, 자신도 '그건 그냥 내게 주어진 것일 뿐 내가 노력해서 얻은 것이라고 할 수 없다'라고 인정할 정도로 뛰어난 목소리로 감미로운 노래를 불렀습니다.  특히 당시 시대상을 반영하여 반전, 인권 등 사회적인 노력을 많이 불렀습니다.


바에즈는 작사 작곡도 하긴 했지만 그보다는 다른 가수의 노래나 민요 같은 것을 재해석하여 부르는 것에 탁월한 재주가 있었습니다.  바에즈가 작사 작곡한 노래 중에 대단한 명곡이 있습니다.  바로 'Diamonds and Rust', 즉 '다이아몬드와 녹부스러기'라는 노래입니다.


다만 이 여가수의 개인사를 잘 모르는 상태에서 이 노래 가사를 들으면 큰 느낌이 없을 수도 있습니다.  이 노래에는 이름이 나오지 않지만 이 노래는 바로 또 다른 전설, 즉 밥 딜런(Bob Dylan)에 대한 것입니다.  





이 둘은 1960년대 초반에 서로 알게 되어, 잠깐 연인 관계였다가 헤어진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둘다 1941년 생으로 동갑내기인 이 둘 중에 문화계에 먼저 이름을 알린 것은 바에즈였습니다.  바에즈는 워낙 타고난 목소리에 가창력이 좋은데다 긴머리에 외모도 아름다워 마돈나라고 불리며 금방 인기를 얻었습니다만, 딜런은 원래 가창력이 좋은 편도 아니고 외모도 평범하여 나오자마자 확 뜬 편은 아니었습니다.  그러나 바에즈는 딜런이 노래 부르는 것을 보고 '저런 두꺼비 같은 사람에게서 그런 힘이 나오리라고는 상상하지 못했다'라고 할 정도 그에게 깊은 인상을 받았고, 자신의 무대에 기회가 될 때마다 딜런을 초대하여 노래할 기회를 주었습니다.  그의 어눌한 노래에 상스러운 관중이 야유를 보낼 때도 있었는데, 바에즈가 벌컥 화를 내며 관객을 꾸짖을 정도로 바에즈는 딜런을 띄워주려 노력했고, 결국 딜런의 천재성은 대중의 인정을 받을 수 있었습니다.





이 노래는 그들이 헤어진지 약 10년 후인 74년에 바에즈가 만든 것입니다.  바에즈는 이 노래가 누구에 대한 것인지 전혀 밝히지 않았으나, 그 가사를 들어보면 모두가 이 노래 속의 남자가 누군지 짐작할 수 있었습니다.  결국 2009년, 바에즈는 어느 인터뷰에서 결국 이 노래의 주인공이 딜런이라는 것을 인정하기는 했지요.


처음에 바에즈는 이 노래가 당시 파국을 향해 가고 있던 당시 남편 해리스에 대한 것이라고 주장했습니다.  심지어 딜런 본인에게도요.  이 노래가 발표된 해인 75년, 그러니까 바에즈와 딜런이 안 좋게 헤어진지 10년이 지난 뒤, 바에즈는 딜런과 합동 공연에 대해 이야기하던 중에 이런 대화를 나눴다고 합니다.


"너 그 지빠귀 알과 다이아몬드에 대한 노래 부를 거야 ?"

"무슨 노래 ?"

"알잖아, 그 푸른 눈하고 다이아몬드에 대한 거..."

"아, Diamonds And Rust 말하는 거군.  내 남편을 위해 쓴 노래.  그이가 감옥에 있을 때 쓴 거야."

"네 남편 ?"

"응.  그게 누구에 대한 노래라고 생각한 거야 ?"

"어, 이봐, 내가 뭘 알겠어 ?"

"신경쓰지마.  응, 그 노래 부를게.  네가 좋다면."


이 대화에서 '네 남편을 위해 썼다고 ?'라며 묻을 때의 딜런의 심정이 어땠을지 궁금합니다.  안도 ?  실망 ?  놀람 ?  의심 ?  글쎄요.  본인만이 알겠지요.





이 노래가 딜런에 대한 것이 뻔하다는 것은 여러 곳에서 나옵니다.  '이미 전설이었던 너'라든가, '네 작사는 형편없어'라고 말하는 장면, 특히 '워싱턴 스퀘어 공원 옆에 있던 초라한 호텔 창문 너머로 웃던 너' 등의 가사는 딜런 외에 해당하는 사람이 없지요.  누가 바에즈가 쓴 가사에 대해 lousy라는 표현을 쓸 수 있겠습니까 ?  게다가 딜런이 워싱턴 스퀘어 공원이 있던 뉴욕 그리니치 빌리지(Greenwich Village)에서 젊은 시절 음악 활동을 했다는 것은 매우 널리 알려진 사실입니다.  심지어 그리니치 빌리지 관광객을 위한 밥 딜런의 발자취를 걷는 테마 투어(http://www.freetoursbyfoot.com/bob-dylan-greenwich-village-walking-tour)까지 있을 정도니까요.  생각해보면 관광 명소를 만드는 것이 꼭 자연 경관이나 건물 만은 아닙니다.  바로 사람이지요.  아직 딜런이 살아 있는데도 그런 전설이 되었다는 사실이 정말 대단한 거지요.





(워싱턴 스퀘어 공원의 어느 호텔 앞입니다.)




특히 인상적인 부분은 딜런이 바에즈에게 한밤중에 문득 전화를 하는 장면입니다.  오래간만에 전화를 한 딜런에게 바에즈가 어디서 전화하느냐고 묻자, '미드웨스트의 어느 공중전화 박스'라고 답하지요.  연인, 혹은 헤어진 연인 사이의 통신 수단은 언제 어디서나 매혹적인 장면을 낳습니다.  시라노(Cyrano) 시절에 종이에 깃털펜으로 글을 쓰고 붉은 밀랍과 인장으로 봉하는 편지도, 요즘 스마트폰의 문자나 카톡으로 전하는 메시지도 나름대로의 사연과 안타까움, 멋이 있습니다만, 어떻게 보면 정말 멋대가리 없는 유선 음성 전화로도 멋있는 장면이 나오는 것 같습니다.  어디 공연 투어 중이었는지 중서부 지역에 있던 딜런이, 한밤중에 호텔방도 아니고 굳이 길거리로 나와 어느 인적 없는 공중전화 박스에서 헤어진 옛 연인 바에즈에게 전화를 하는 장면을 상상해보십시요.  그러고나서 하는 소리가 '넌 작사실력이 형편없다'라...  어떤 상황이었을까요 ?  우리는 알 수 없지요.  





(Midwest라고 불리는 지역은 우리 생각과는 달리, 미국 중서부가 아니라 오히려 중동부에 해당하는 일리노이, 미시간, 오하이오 등을 포함하는 지역입니다.  이상하지요 ?)  



한편의 시라고 할 수 있는 노래 가사에 굳이 의미를 부여하고 해석하려는 것은 사실 노래에 대한 예의는 아닙니다.  그래도 굳이 한다면, 이 노래에서 말하는 '다이아몬드와 녹'이라는 것은 추억 중에 기억하고 싶은 것과 그렇지 않은 것 정도라고 저는 생각합니다.



"Diamonds & Rust"  

다이아몬드와 녹부스러기


Well I'll be damned

Here comes your ghost again

But that's not unusual

It's just that the moon is full

And you happened to call


아 놀라라

또 너의 유령이 찾아오네

하지만 이상한 일도 아니야

그저 보름달이 됐고

네가 어쩌다 전화를 했을 뿐이지


And here I sit

Hand on the telephone

Hearing a voice I'd known

A couple of light years ago

Heading straight for a fall


그리고 난 여기 앉아

손에 전화기를 들고

한 2광년 전에 알았던 

그 목소리를 듣고 있어

추억 속으로 그대로 빨려들어가


As I remember your eyes

Were bluer than robin's eggs

My poetry was lousy you said

Where are you calling from?

A booth in the midwest


내 기억에 너의 눈동자는

지빠귀 알보다 더 파랬어

넌 내 작사가 형편없다고 말했지

"지금 어디서 전화해 ?"

"중서부 지역 어느 공중전화 부스야" 


Ten years ago

I bought you some cufflinks

You brought me something

We both know what memories can bring

They bring diamonds and rust


10년전이었어

난 네게 커프링스를 사줬어

너도 내게 뭔가를 선물하긴 했는데

우린 둘다 알아 추억이 뭘 가져오는지 

다이아몬드와 녹부스러기


Well you burst on the scene

Already a legend

The unwashed phenomenon

The original vagabond

You strayed into my arms


넌 내 인생에 갑자기 뛰어들었지

그때 이미 전설이었어

덥수룩한 현상이자

독창적인 방랑자였지

그런 네가 길을 잃은 듯 흘러왔어 내 품 안으로


And there you stayed

Temporarily lost at sea

The Madonna was yours for free

Yes the girl on the half-shell

Would keep you unharmed


내 품에서 넌 머물렀지만

그건 잠깐 바다에서 길을 잃은 것 뿐

마돈나는 아무 댓가도 없이 너의 것이었어

그래 기꺼이 자신을 바치려는 여자는

너에게 해를 끼치지는 않을테지


Now I see you standing

With brown leaves falling around

And snow in your hair

Now you're smiling out the window

Of that crummy hotel

Over Washington Square

Our breath comes out white clouds

Mingles and hangs in the air

Speaking strictly for me

We both could have died then and there


너의 모습이 보여

갈색 낙엽이 사방에 떨어지고

네 머리엔 눈이 내려앉았지

워싱턴 스퀘어 공원 너머

그 초라한 호텔 창문 밖으로

네가 미소짓고 있어

우리 입김이 구름처럼 하얗게

허공에 얽혔지

순전히 내 생각일 뿐이긴 하지만

우리가 그때 죽었어도 여한이 없었을거야


Now you're telling me

You're not nostalgic

Then give me another word for it

You who are so good with words

And at keeping things vague

Because I need some of that vagueness now

It's all come back too clearly

Yes I loved you dearly

And if you're offering me diamonds and rust

I've already paid


넌 이제 내게 말하지

"넌 향수에 젖은게 아니야"

그렇다면 이 기분이 뭔지 다른 단어를 말해봐

넌 말재주가 정말 좋쟎아

상황을 모호하게 만드는 재주도 말이야

나도 그 모호함이 지금 좀 필요하거든

그 모든 추억이 너무 뚜렷하게 다가와

그래 난 널 정말 사랑했어

그리고 만약 네가 다이아몬드와 녹부스러기를 내게 주려는 거라면

난 그 대가를 이미 치룬 것 같아



노래 감상은 아래 유튜브에서...  저는 특히 저 'Already a legend~' 라는 부분이 정말 마음에 듭니다.


https://youtu.be/dcaZi_G3xVs



* I'll be damned 라는 표현은 두가지로 쓰이는데 하나는 그냥 '아 깜짝이야'하는 감탄사이고, 나머지는 if와 함께 쓰여 '~를 한다면 내가 성을 간다' 뭐 그런 정도의 뜻입니다.


* half shell이라는 것은 조개 등을 먹기 좋게 껍질 두개 중 하나만 남겨서 그 위에 조개살을 얹어놓은 것을 뜻합니다.


* could have died 라는 표현은 속된 표현으로 '창피해 죽을 뻔 했다' 정도의 뜻입니다.




Source : 

https://en.wikipedia.org/wiki/Diamonds_%26_Rust_(song)

https://en.wikipedia.org/wiki/Joan_Baez

https://en.wikipedia.org/wiki/Bob_Dyl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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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 2017.11.16 19:44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중서부가 아니라 중동부 > 거야, 미국은 식민지 13주에서 시작된 나라니까요 ^^; 나머지는 현질도 하고, 전쟁으로도 뺏기도 하고...

  2. Mike 2017.11.17 19:22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70년대즈음이면 인도차이나에서 전쟁이 한창이던 때였습니다.밥 딜런이 징병되었던가요? 70년대 초반은 현대 문화라고 부를 만한 것들의 원형이 거진 다 나온 세상이라 시간상 이전보다 가깝다는 느낌이 듭니다.

    • 카를대공 2017.11.17 20:45  댓글주소  수정/삭제

      저랑 감상이 비슷 하시군요.가끔 7,80년대 대중문화들 보면 00년대 이후의 원형이 보여서 깜짝 놀라곤 합니다.00년대 이후 대중 문화들이 화려한 변주는 될지언정 7,80년대의 오리지널리티엔 못 미친다 봅니다

    • Mike 2017.11.18 21:35  댓글주소  수정/삭제

      문화 뿐만 아니라 물건들도 그때 것들이 지금도 인기가 있어요.

  3. reinhardt100 2017.11.18 14:53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중서부'가 우리 식으로 생각해서 '중동부'라고 불리지 않는데는 이유가 있긴 합니다.

    미합중국이라는 나라의 주민들 혹은 외부에서 들어온 이주민들이 북미 대륙 서부개척을 본격적으로 시작한 시점이 대략 미국과 멕시코 간의 전쟁이 끝나면서부터입니다. 흔히 우리가 생각하는 50개주 대신 이 시점에는 34개주가 연방에 자유주 혹은 노예주로써 가맹하고 있었죠. 이 당시 우리가 말하는 미합중국의 서부 대부분은 '-영토'라는 식으로 일단 '미합중국의 국경 내에는 있지만, 대통령 선거에서 주 선거의 결과를 대표해주는 선거인단을 보낼 수는 없는 지역'이었고, 이들 지역은 사실상 변경이었던 겁니다. 남북전쟁 당시, 북부 자유주로는 'Midwest'지역의 동부 지역 정도가 되고 서부 지역은 전술한 '-영토'라는 변경지구였으니까요.

    즉, <(태평양 연안과 로키산맥, 대평원 지역의) 서부-(midwest라는 '서부와 에팔레치아 산맥과 그 이동의 동부' 사이의) 중서부-(뉴잉글랜드 등의) 동부-(구 남부연합 가맹주인) 남부>라는 인식이 남북전쟁 이후 급속하게 확대되면서 현재까지 관용적으로 쓰는 겁니다

  4. 고여 2017.11.19 16:06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저는 밥딜런도 바에즈도 잘 모릅니다만, 신기하게도 사진에 찍힌 모습을 보면 얼마나 바에즈가 밥딜런을 사랑했는지 보이는 군요.

    역시 인기있는 남자는 나쁜남자?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