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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사29

코끼리 그래프와 lunch bucket - "North Country Blues" 가사 해설 경쟁력 있는 해외 저가품에 밀려 한나라의 산업이 쇠퇴하는 일은 요즘 흔합니다. 가장 대표적인 것이 미국의 제조업, 특히 철강업이나 조선업 같은 것입니다. 첨단을 달리는 IT 산업에서도 마찬가지입니다. 요즘 인텔을 누르고 잘 나가는 AMD 같은 프로세서 업체는 정작 반도체 공장을 가지고 있지 않습니다. 대부분 대만의 TSMC에서 위탁생산을 하지요. 우리나라 삼성전자도 비메모리 반도체 분야를 키우기 위해 AMD나 IBM과 협업을 늘려나가고 있습니다. 아이폰도 대부분 중국에 공장을 둔 대만업체인 폭스콘에서 생산합니다. 그렇게 더 경쟁력있는 제품 생산을 위해 생산비가 더 싼 곳으로 공장을 옮겨버리는 것을 오프-쇼어링(offshoring)이라고 하지요. (어린 왕자가 아니더라도 코끼리가 보여야 정상입니다.) 이런.. 2019. 6. 6.
하나님은 왜 인간을 만들었을까 - Bridge Over Troubled Water 가사 해석 제가 올해 들어 '사람은 왜 태어났고 인생에는 대체 어떤 의미가 있는가'라는 근본적인 회의감에 빠지게 되었습니다. 그 때문에 요즘은 뉴스도 거의 보지 않고, 중독된 것처럼 열심히 하던 게임도 끊고, 페북도 거의 하지 않고, 체중도 꽤 줄였습니다. 심지어 이 블로그도 접을까 하다가 마음이 정리될 때까지 그냥 당분간은 번역으로 명맥을 유지하고 있지요. 사실 인생이란 무엇이고 무슨 의미가 있는가 하는 의문은 모든 사람들이 한두번쯤, 어쩌면 평생 고민하는 문제이긴 합니다. 그래서 모든 학문의 끝판왕은 철학이고 철학을 하다보면 결국 신학으로 빠져들게 된다는 소리를 와이프가 하던데, 저도 거기에는 꽤 공감하는 편입니다. 성경에서도 삶은 참으로 허망하고 헛된 것이라고 나옵니다. (전 1:2) 전도자가 이르되 헛되고 .. 2019. 5. 16.
Bookends - 영화 '500일의 섬머' 속 가사 해설 '500일의 섬머'라는 2009년도 영화가 있습니다. 공짜를 좋아하는 저는 또 케이블 TV로 봤지요. 원래 독립 영화로 만들어진 이 영화는 Fox Searchlight Pictures가 배포를 맡아 선댄스 영화 페스티벌에서 최초 상영되었고, 의외로 좋은 평가와 인기를 끌어내어 제작비 750만불의 8배인 6천만불의 매출을 올렸습니다. (사람들은 변해. 감정도 변하고. 그게 한때 나눴던 사랑이 진실되지 않았다던가 진짜가 아니었다는 이야기는 아니야. 다만 그건 사람들이 성장할 때, 때로는 서로 멀어지는 방향으로 성장한다는 뜻이지.) 배트맨 시리즈 The Dark Knight Rises에서 로빈 역으로 나와서 잘 알려진 조셉 고든-레빗(Joseph Gordon-Levitt)이 주연을 맡은 이 영화는 한줄 요약하.. 2019. 4. 25.
Aubrey - 아쉬움과 그리움, 회한의 노래 제가 즐겨읽던 Aubrey-Maturin 시리즈는 나폴레옹 전쟁 당시 영국 해군을 배경으로 한 무용담 소설로서, 그 주인공 이름이 Jack Aubrey입니다. 여러분은 Aubrey라는 이름이 남자 이름 같습니까, 여자 이름 같습니까 ? 생각해보면 유럽 계통의 모든 family name은 다 남자 이름입니다. 한번도 여성스러운, 가령 Elizabeth나 Jessica 같은 이름이 family name으로 쓰이는 것을 본 적이 없어요. 그런 것을 보면 분명히 Aubrey는 남자 이름입니다. 그런데 이건 현대 영미권 사람들에게도 좀 헷갈리는 문제인가 봐요. 구글에 'Is aubrey male' 까지만 써도 "is aubrey a male or female name"라는 문장이 자동 제시됩니다. 그리고 그 검색.. 2019. 4. 18.
아델의 Make you feel my love는 누가 썼길래...? Make you feel my love라는 노래는 아주 전형적인 사랑 노래입니다. 구애를 하는 사람이 아직 주저하고 있는 상대방에게 '달도 별도 다 따다 줄게' 라고 약속하는 내용의 가사에요. 어떻게 보면 뻔하고 유치한 가사입니다. 하지만 이 노래는 아델의 보컬 외에 그 가사 자체에도 꽤 마음을 뭉클하게 하는 부분이 있습니다. 대부분의 좋은 노래들이 다 그렇듯이, 이 가사의 백미 역시 전체 곡이 80% 정도 진행된 후에 나옵니다. 바로 The storms are raging on the rolling sea and on the highway of regret 이라는 부분이지요. 사랑 노래에서 폭풍 치는 바다가 나오는 것은 놀랍지 않습니다만, 저는 저 on the highway of regret, 그러니까.. 2019. 4. 11.
의외의 가사를 가진 샹송 - Non, je ne regrette rien (아니, 난 전혀 후회하지 않아) 가사 해석 우리나라 사람들은 일본을 우습게 여기는 세계 유일의 민족이기도 하지만, 미국 문화에 대해서도 적어도 관념적으로는 무척 낮게 보는 경향이 있습니다. 저는 문화라는 것이 꼭 턱시도 입고 교향악 연주회에 가거나 찬란한 샹들리에 밑에서 르네상스 시대 이탈리아 회화에 대해 이야기하며 와인을 마시는 것이라고는 생각하지 않습니다. 우리가 평소에 입는 평상복, 평소에 먹는 음식, 평소에 흥얼거리는 노래 자체가 가장 중요한 문화 요소라고 생각합니다. 그런 점에서, 저는 현재 지구 최고의 문화 대국은 바로 미국이라고 봐요. 햄버거와 팝송, 영화, 그리고 그런 것들을 통해 형성되는 전반적인 사회 가치관에 있어서 미국만큼 전세계에 강렬한 영향을 끼치는 나라가 없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어쩌면 너무 그렇게 미국 문화의 파급.. 2019. 2. 7.
미라클 벨리에 (La Famille Bélier) - Je vole과 En chantant의 가사 해설 'La Famille Bélier' (벨리에 가족)이라는 2014년도 프랑스 영화가 있습니다. 저는 국내 케이블 TV에서 '미라클 벨리에'라는 제목으로 방영해줄 때 아무 생각없이 보게 되었지요. 나중에라도 혹시 기회가 된다면 꼭 시청하시기 바랍니다. 진짜 재미있습니다. 줄거리를 한 줄 요약하면 '청각장애인 가족 중 유일하게 정상인 사춘기 딸이 노래를 통해 부모와 교감하고 성장한다'라는 것인데, 웃음과 감동이 모두 있는 진짜 가족 영화입니다. 그런데 가족 영화라고 해서 이걸 자녀분과 보시면 그게 또... 좀 민망하실 겁니다. 가족 영화치고는 성적인 내용도 꽤 나오거든요. 저는 관광차 프랑스에 한 일주일 정도 밖에 가보지 않은 프알못에 불과합니다만, 이 영화를 보고 프랑스 사람들의 가치관에 대해 굉장히 충격.. 2019. 1. 24.
의외의 의미를 가진 노래 - We will rock you 가사 해석 저는 전부터 퀸의 We will rock you 라는 노래를 들을 때마다 굉장히 이상한 부분이 있었습니다. 이 노래는 다들 아시다시피 전세계 스포츠 경기장에서 가장 많이 울려퍼지는 응원가와 축가로 쓰이는 신나고 힘찬 노래입니다. 그러나 그 가사 내용은 사람의 사기를 드높이기보다는 인생의 덧없음을 노래하는 것으로 들립니다. '아무 생각 없이 살면 늙어서 추해진다' 라는 내용의 가사이거든요. 그런데 미국 영국 등의 관객들이 영어를 못하는 사람들도 아닐텐데 그런 가사의 노래를 응원가로 부를까 싶어 의아했습니다. (구글에 we will rock you sports anthem으로 검색해보면 수많은 클립이 쏟아집니다. ) 그런데 이 기사를 보니 작사작곡을 한 퀸의 기타리스트 브라이언 메이는 정말 '인생의 덧없음'.. 2018. 11. 19.
Hammer to Fall 가사 해석 - 필연적인 죽음에 대한 신나는 노래 영화 '보헤미안 랩소디' 2번 본 기념으로 퀸의 노래 가사 한편 더 올립니다. 지난 6월부터 이 영화 개봉을 학수고대했는데, 그러면서도 혹시 기대가 큰 만큼 실망도 크면 어쩌나 하고 약간 걱정도 했습니다. 그러나 결과는, 적어도 제게는 매우 매우 만족스러웠습니다. 특히 하일라이트인 웸블리 공연 장면은 이미 2번 보았지만 또 보고 싶을 정도로 매우 감동적이었습니다. 진짜 프레디 머큐리는 아니지만 큰 화면에서 빵빵 터지는 사운드로 들으니 진짜 공연 현장에 있는 듯한 느낌이 들었어요. 유튜브로 보는 실제 프레디의 공연 녹화와는 또다른 감동이 있었습니다. 영화 속에서의 웸블리 공연은 실제 공연과는 달리 'Crazy little thing called Love'를 빼고 4곡이 연주됩니다. 제 개인적으로는 그걸 뺸.. 2018. 11. 8.
가벼운 듯 무거운 퀸의 가사들 - Another one bites the dust 가사 해석 최근에 유튜브에 영화 트레일러가 올라온 것을 봤습니다. 올해 11월 개봉 예정인 영화 '보헤미안 랩소디'입니다. 물론 락밴드 퀸과 그 메인 싱어 프레디 머큐리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원래 퀸 음악의 팬이기도 하지만 트레일러가 너무 멋져서 저는 꼭 극장에 가서 볼 작정입니다. 이 영화 트레일러는 아래에서 감상. https://youtu.be/CwAjcU2_maI 특히 이 트레일러 중, 프레디 머큐리가 보헤미안 랩소디를 작사작곡해서 그룹 멤버들에게 처음 연주를 시키며 설명하는 장면인 듯 한데, 브라이언 메이가 보헤미안 랩소디의 발라드 부분의 끝 부분을 기타로 연주해보고 나서 다음과 같이 대화를 주고 받는 부분이 참 인상적이었습니다. 실제로도 그랬는지 모르겠어요. 브라이언 메이 : So now what ? (그.. 2018. 6. 28.
베이비 그루트가 춤을 추던 음악은 ? - Mr. Blue Sky 가사 해석 2017년에 나온 마블 영화인 가디언즈 오브 갤럭시 Vol.2는 전작과 마찬가지로 가볍고 유쾌한 히어로 무비입니다. 특히 베이비 그루트의 귀욤귀욤이 뿜뿜 뿜어져 나와서 제 와이프도 무척 좋아하는 영화입니다. 특히 저처럼 7080 팝 음악을 좋아하는 사람들에게는 액션 영화라기보다는 거의 음악 영화라고도 할 수 있을 정도로 그 시절의 팝 음악을 곳곳에 삽입했습니다. 저 뒤 배경에서 주인공들이 엄청난 우주 괴물과 사투를 벌이는 와중에, 베이비 그루트가 이 음악에 맞추어 경쾌하게 스텝을 밟으며 춤을 추는 오프닝 장면에 삽입된 음악은 아마 20대 분들도 어디선가 한 번쯤은 들어봤다고 느끼실 만한 곡인데, 바로 영국 락 그룹 Electric Light Orchestra (ELO)의 Mr. Blue Sky입니다. 저.. 2018. 5. 18.
What is a youth 가사 해석 요즘 젊은 분들도 올리비아 핫세가 나온 영화 로미오와 줄리엣을 모르시는 분은 없으실 겁니다. 이 영화는 올리비아 핫세의 미모 외에도 주제곡인 'What is a youth'가 굉장한 인기를 끌었습니다. 지금 들어봐도 그 멜로디나 가사 모두 전혀 촌티나지 않습니다. 고전이 뭐 별 거 있겠습니까 ? 시대를 가로질러 아름다움이 느껴지는 것이 바로 고전이지요. 이 'What is a youth'는 오리지널 버전 뿐만 아니라 여러 사람이 불렀고, 다 나름대로의 아름다움이 있습니다. 그런데 몇년 전에 라디오에서인가 어디서인가 여성 버전의 'What is a youth'를 들었는데, 정말 특이하면서도 매혹적인 목소리와 발성이었습니다. 전에 페북에서인가 어떤 분이 '요즘 젊은 가수들은 한국말을 영어처럼 발음하는 경향이.. 2018. 4. 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