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백신에 대한 인상적인 CNN 8월 14일자 기사를 읽었습니다. 뛰어난 인포그래픽과 함께 제공되는 매우 휼륭한 기사입니다.
edition.cnn.com/interactive/2020/08/health/coronavirus-vaccine-race-intl/
Inside the multibillion dollar race for a Covid-19 vaccine
The world is betting on one thing to stop the pandemic: A vaccine. This is what it will take to bring one to the masses — and the key players behind those efforts.
www.cnn.com
원래는 훨씬 긴 내용이니 본문을 읽어보시기 바라고, 그 중에서 흥미있었던 내용만 간단히 화면 캡춰와 함께 정리했습니다.
- 여태까지 개발된 백신 중 가장 빨리 개발 완료된 것이 4년 걸렸다. 보통은 10년에서 15년이 걸린다. 지금 코로나-19 백신은 1년 이내에 만들기 위해 노력 중이다.
- 현재 전세계적으로 수십억 달러에 달하는 자금이 백신 개발에 투입되고 있는데, 가장 큰 투자는 미국, 중국, 그리고 유럽에서 이루어지고 있다.
- 현재 과학자들이 기대하는 것은 백신 공급이 2021년 초에 이루어지는 것이다. 올해 안에 개발에 성공하더라도 대량 제조 및 유통, 그리고 여러가지 결정 문제가 남아 있기 때문에 시간이 걸린다.
- 백신 개발은 원래 초기 연구 및 개발 과정과 1,2,3상의 임상시험을 거치게 되어있는데 각각의 임상단계는 2년 이상씩 걸리는 것이 보통이다.
- 그러나 현재 코로나-19 백신은 빠른 개발을 위해 일부 임상단계를 통합해서 시행하거나 혹은 아예 생략하고 있다.
(1) 임상1단계 : 10~50명 정도의 사람에게 접종하여 안전성 여부를 판단
(2) 임상2단계 : 수백 명의 사람에게 접종하여 안전성과 함께 부작용, 면역체계의 반응, 적정 투약량 등을 조사. 현재 많은 백신이 1상과 2상을 통합해서 시험하는 중.
(3) 임상3단계 : 다양한 나이대와 거주지에 걸친 수천 명의 사람들에게 접종하여 위약(placebo)을 맞은 사람들과 비교해서 바이러스에 대한 면역 반응을 조사. 여기서 바이러스에 대한 면역력을 주는지 여부가 측정됨.
(4) 실시 : 당국이 임상 결과를 검토하고 백신 승인 및 양산 여부를 결정. 승인된 이후에도 추가로 임상4단계를 거치는 경우가 많음.
(위 그림은 백신 후보 약품의 숫자가 아니라 그 약품들의 시험 수입니다. 가령 임상3단계 시험 중인 백신은 6개, 그 임상 시험 숫자가 7개입니다.)
- 전세계적으로 총 29종의 코로나-19 백신이 인간을 대상으로 한 임상시험 중이며, 그 중에서 6종류가 7건의 임상3단계 시험을 거치고 있는 중이다. 3개는 중국 (2개 Sinopharm, 1개 Sinovac)에서, 1개는 영국 (옥스포드 대학과 아스트라제네카(AstraZeneca) 합작), 나머지 2개는 미국 (파이자(Pfizer)와 모더나(Moderna))에서 시험 중이다.
- 가장 먼저 인간을 대상으로 한 임상시험에 돌입한 것은 미국 바이오테크 회사인 모더나(Moderna)인데, 3월 16일, 즉 코로나-19 바이러스(SARS-CoV-2) 확인 이후 딱 2달 후의 일이다.
- 바이러스 확인 이후 6개월 만에 임상3단계에 돌입한 것은 정말 신속하게 이루어진 것이다. 보통은 여기까지 오는데 6년 걸린다.
(바이러스별로, 발생 확인 이후 며칠만에 인간 대상 임상시험이 이루어졌는지에 대한 그래프입니다. 저 중에서 사스(SARS)와 지카(Zika) 바이러스는 백신이 완료되기 전에 전염병 유행이 끝났는데, 그 백신들은 아직도 사용 승인이 나지 않은 상태입니다.)
- 어떤 나라들은 조속한 개발을 위해 효용성이 임상3단계에서 입증되기도 전에 백신 승인을 해주려고 하고 있다. 중국은 이미 6월말에 군부대 대상으로 실험용 백신을 사용 승인을 해주었다.
- 러시아가 8월 11일 세계 최초로 일반 대중을 대상으로 스푸트니크(Sputnik V)라는 이름의 코로나-19 백신을 등록했는데, 이건 임상3단계를 아직 거치지 않은 것이다.
- 미국이나 유럽에서는 그런 짓은 하지 않고 모든 안전성과 효용성 시험을 다 거치도록 하고 있는데, 일부 제약사들은 아직 승인을 거치지 않은 백신을 이미 생산하고 있다. 승인을 받으면 신속하게 배포하기 위해서이다.
- 아스트라제네카는 미국과 영국을 비롯한 몇개국 정부와 계약을 맺고 최소 20억 회에 달하는 백신 접종량을 생산하기로 했다고 발표했는데, 첫 출하는 9월 중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
- 이런 속도 때문에 많은 시민들이 백신 접종을 꺼리고 있다. 최근 CNN 여론 조사에 따르면 미국인들 중 코로나-19 백신이 나오면 맞겠다는 사람의 비율은 66%에 불과하다.
- 모두가 백신을 맞는다고 다들 면역력이 생기는 것도 아니다. 많은 백신이 100% 효용성과는 거리가 멀다.
- 가령 세계 최초로 개발된 말라리아 백신(RTS,S, 제품명 Mosquirix, 2015년 유럽 승인 취득)은 작년에 아프리카에 배포되었는데, 5~17개월 된 아기들에 대해서 면역 효과가 39%에 불과했지만 이 정도면 유용하다고 보고 배포된 것이다.
- 미국 식품의약청(US Food and Drug Administration)은 코로나-19 백신이 유용하다고 판정을 받으려면 적어도 접종자의 50%는 보호할 수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50% 정도면 다른 치료법 및 예방법과 병행할 때 전염병 확산을 막는데 도움이 될 수 있다고 보는 것이다.
- 어떤 전문가들은 백신이 나와도 코로나-19는 퇴치되지 않고 독감처럼 그냥 관리 가능한 전염병으로 계속 남을 것이라고 예상한다.
- 브리티쉬 컬럼비아 대학의 보건 전문가인 Heidi Tworek은 이렇게 말한다. "백신만 나오면 끝날 것이라는 생각은 위험합니다. 백신으로 제거된 질병은 딱 하나, 천연두 뿐인데 그나마 완전 퇴치에 수백년이 걸렸습니다." (역주 : 최초의 천연두 백신은 1796년 영국의 제너에 의해 개발되었고 마지막 천연두 발병은 1978년 영국이었으니까 거의 2백년 걸린게 맞네요.)
- 여러 종류의 코로나-19 백신이 시간차를 두고 시장에 나올텐데, 꼭 처음 나온 백신이 제일 좋은 백신은 아닐 것이다. 에볼라 바이러스 백신도 그랬다.
- 전세계 인구에게 코로나-19 백신을 접종하는 것은 의약품 공급망의 취약점을 드러낼 것이다. 가령, 그만한 접종량의 백신을 담을 만큼 충분한 수의 유리병(glass vial)은 현재 세상에 존재하지도 않고, 있다고 해도 그걸 채우고 포장할 공장도 충분치 않다.
- 현재 각국은 그런 의약품 공급망을 확충하기 위해 돈을 쏟아붓고 있다. 미국은 자국내 백신 대량 생산 및 배포를 위해 15억불을 배정했다.
- 백신 공급은 지정학적인 문제도 일으킬 것이다. 가령 2009년 돼지독감(swine flu)로 알려진 H1N1 독감이 유행할 때, 미국질병관리 본부는 이로 인해 약 57만5천명이 사망한 것으로 판단하는데, 그 백신이 나왔을 때 부유한 국가들이 그 백신 공급량을 모두 사재기해버렸다. 다행히 H1N1은 예상보다 피해가 심하지 않았고 일부 장년층은 그에 대해 면역력이 있었기 때문에 백신이 H1N1 제압에 결정적인 요소가 아니었다. 하지만 코로나-19는 이야기가 다르다.
- 그런 사태를 막기 위해 WHO는 4월 29일 Access to Covid-19 Tools’ (ACT)라는 조약을 발동했는데, 이는 모든 사람들이 코로나-19 예방과 진단, 치료에 필요한 의약품과 장비를 받도록 하자는 것이었다. 그러나 두 나라, 미국과 중국은 거기에 서명하지 않았고, 약 1달 뒤 미국은 WHO를 탈퇴했다.
- 6월 말, 미국 정부는 9월까지 생산되는 렘데시비르(remdesivir)의 전세계 공급량 거의 전부를 다 사재기 해버렸다. 이는 중증 코로나-19 치료에 효과가 있다고 알려진 최초의 약품이다.
(이하 기사는 각국 정부의 움직임과, 효과적인 백신 개발과 보급을 위해 각국이 협력해야 한다는 호소를 담고 있습니다.)
** 이번주 나폴레옹 포스팅은 목요일에 나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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츠나임 휴전 이후에 오스트리아가 강화를 맺지 않았다면 (바그람보다)더 큰 패배를 당했을거라고 하는데 이유가 뭐죠?
답글
이미 양측이 전력을 다해 싸웠지만 이미 프랑스군이 승리했고, 그 때문에 이제 남은 병력도 프랑스군이 더 많았으며, 양측 군대의 사기도 크게 차이가 났기 때문입니다.
1812년 러시아 원정 직전 당시에 나폴레옹의 군대의 순수한 프랑스군 병력은 어느정도 규모였나요? 육군,해군 다 합쳐서요.
답글
전체 규모에 대해서는 왈가왈부 말이 많지만 대략 절반이 프랑스군이었다고 알고 있습니다.
대략 100만명이 나폴레옹 군대였다고 한다면 대략 50만명이 프랑스군이겠네요.
이번 코로나 사태에서 현 정부가 최순실 정부보다 실무자 차원이 아닌 정부차원에서 잘한부분이 무엇이라고 보시나요?
저는
1.정보공개의 투명성
-현 정부는 최순실 정부와는 달리 정보공개를 투명화 했습니다.
-최순실 정부는 국민들이 알턱이 없는 인물인 최순실이 최고수장인 만큼 절대 정보공개를 투명하게 할수 없다고 봅니다. 즉 정권의 구조적인 문제때문에 하고싶어도 못한단 거지요.
2.유능한 방역 실무자들을 승진
-대표적인 예로 정은경을 질병관리본부의 최고책임자로 승진시켰죠.
등이 있다고 봅니다.
최순실보다 못한점은 딱히 없다고 봅니다. 적어도 낙타삼겹살 먹지 말란 이야기는 안했거든요.
답글
저도 동의합니다.
박근혜욕은 나도 많이 했지만 저 낙타이야기는 오해가 있는것 같습니다! 서울 한복판에서 낙타를 먹거나 만지지 말라는 말이 아니라 그쪽 (중동지방 인가요? )으로 여행하는 사람들에 대한 주의지침 이었더군요!
정부가 주의사항을 처음에 내놓을때 WHO에서 중동가는 여행자들에 대한 권고를 그대로 복사 붙여넣기해서 통합주의사항으로 내놓은 겁니다. 결국 나중에 보건복지부에서 국내주의사항과 중동방문시 주의사항을 분리해서 내놓습니다.
비밀댓글입니다
답글
고맙습니다.
백신이 저렇게 빨리 나오니까
영화처럼 백신맞고 좀비가 되는 상상도 합니다.
으어어어
답글
졸속으로 만든 백신 안 맞고 걍 하던대로 마스크 쓰고 다니는 게 몸에도 정신건강에도 좋을 듯 하군요.
답글
질문있는데요.
1.프랑스군 포로들이 대프랑스동맹군에 입대하는 경우도 있나요?
2.대프랑스 동맹군 포로들이 프랑스군에 입대하는 경우도 있나요?
3.포로들중 용병들은 자신들을 생포한 국가의 군대로 입대하는 경우가 있나요?
답글
1~3번 모두 Yes 요
여기서 말하는 입대는 생포된 직후 바로 입대하는겁니다.
아무짝에도 쓸모없는 최악의 기사네요.. 기자놈이 잘난척~ 나는 깨시민이다~ 나는 백신이 뭔지 잘아는데 정부는 무능하고 이기적이다~~ 라고 자랑하려고 쓴 기사입니다.. 이 기사대로면 백신은 무용하니 그동안 한국인들에게 비난받던 <안아키>야 말로 정의를 실현하는 단체입니다.. 그리고 각국 정부의 코로나 초동대처가 늦는다고 악다구니를 써대며 비난하다가 정작 백신승인을 서두르니 못믿겠다고??? ㅋㅋㅋㅋ 그냥 정부 비난하고 싶어서 쓴 기사에요.. 거꾸로 안전성을 핑계로 백신승인을 지연시켰으며 지연시킨다가 깔 기자임.. 특히 미국이나 중국이 백신을 사재기 한다는건 어찌보면 당연한 조처임.. 한국이 마스크 해외에다 판다고 비난하던 사람들 넘쳐났죠
답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