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07.04 06:30


제가 고딩, 아니 대딩 때만 해도 서양의 모든 것은 다 우수한 것이라는 환상이 온 사회에 팽배해있었습니다.  (실은 여전히 그런 경향이 있지요.)  가령 우리는 굉장히 좋은 경치를 보면 '꼭 외국같다' 라는 말을 하지요.  잘 생긴 사람을 보면 '꼭 외국인처럼 생겼다' 라고 하고요.  그에 비해서 가령 영국인들은 잘 생긴 외국인을 보면 '꼭 영국인처럼 생겼다' 라고 말한다는 이야기를 어디서 읽은 기억이 납니다.  제가 근 50년 가까이 천하를 주유하며 (닭살 돋지만 꼭 써먹어 보고 싶은 표현이었습니다...) 느낀 바는, 어떤 사회든 잘 생긴 사람은 잘 생겼고 못 생긴 사람은 못 생겼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저는 UN인가에서 정의를 내렸다는 인종이나 민족에 대한 다음 표현이 정말 잘 만들어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어느 집단에 소속되었다고 해서 특정인에 대해 이러쿵저러쿵 판단하는 것은 매우 잘못된 일입니다.

"집단의 차이는 개인의 차이보다 크지 않다"

아무튼, 그런 서양 우월주의 사상을 주입받으며 자란 저는, 서양 (그러니까 미국과 서유럽) 사람들은 고등학교만 졸업하면 모두 독립해서 대학도 자기 힘으로 벌어서 다니고 부모님을 모시고 산다는 것은 꿈에도 생각하기 어려운 일이라고 알고 지냈습니다.  그런데 해외에 나가볼 기회가 많아지고 인터넷이 발달하면서 그런 것이 다 허구에 불과하다는 것을 이젠 알게 되었지요.  가령 서양 학생들도 자기 힘으로 벌어서 대학을 다닌다는 것은 절대 불가능한 일이라서, 가난한 애들은 학자금 대출을 받고 부자집 애들은 부모님 장학금을 받아서 다니는 것이더군요.  또 의외로 고등학교 졸업은 커녕 대학 졸업 이후에도 부모님 집에 얹혀사는 애들이 많은 것은 물론, 반대로 연로한 부모님을 모시고 사는 중장년 층도 의외로 많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최근 본 FIRE (Financial Independence Retire Early) 레딧 포스팅 중에 그와 관련된 것이 있어서 흥미롭게 읽었습니다.  본문보다도 댓글이 서구 사람들이 부모님 모시고 사는 것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지 더 잘 엿볼 수 있게 해주더군요.  주요 부문만 발췌해서 번역해보았습니다.

https://www.reddit.com/r/financialindependence/comments/c5evfa/parents_want_to_live_with_us_help/

내 in-law(결혼으로 맺어진 친척을 뜻하는 말로서 시부모나 시동생, 장인장모와 처제 등이 모두 in-law임 : 역주)들은 모두 괜찮은 분들이야.  아주 친절하고 인내심도 많고 자상해.  일평생 아주 열심히 일하셨고 60~65세 경에 은퇴를 해서 지금은 어느 섬에서 근사한 집과 4채의 단기 임대 부동산(short term rental properties, 아마도 콘도 같은 것을 말하는 듯 : 역주)을 소유하고 살고 계셔.

조만간 그 분들은 그런 부동산을 모두 팔아서 장기 임대 부동산(long term rentals, 아마도 일반 거주용 주택을 말하는 듯 : 역주)을 우리 거주 지역 근처에 매입하려고 하셔.  그 섬에서 운영하고 있는 단기 휴가용 임대 부동산보다는 장기 임대 부동산이 훨씬 수고가 덜 들어가기를 (less demanding) 바라시는 거지.  더 나아가 그 분들은 지금 살고 계신 주택도 팔아서 그 매각대금(약 $350k, 약 4억)을 우리 돈과 합쳐서 우리가 더 큰 주택을 사서 거기서 함께 살기를 바라셔.  주택담보대출과 전기수도세 등은 우리가 내고, 그 분들은 임대수익금으로 개인비용을 충당하면서 사시려는 거야. 

그 계획에 대해 내가 고려하는 점들은 이런 거야 :

조건이 달렸다는 점 (Strings attached) - 부모님들이 우리와 함께 살기를 원하시는 것이 진짜일까 ?  우리가 그래달라고 부탁하는 건 아니거든.  오해는 마.  나 그 분들과 시간 보내는 거 좋아해.  하지만 그건 가끔씩 같이 지냈던거고, 기껏해야 2주간 그랬었던 거야.  그 분들은 이제 우리와 같은 집으로 이사해서 우리 일상 생활에 개입하기를 원하시는데, 특히 우리가 1~2년 안에 아이를 가질 계획이라서 그래.

사생활과 자율성의 상실 - 이게 허영심일까 자부심일까 ?  난 내 집에서 내가 원하는대로 살고 싶어.  하지만 계약금을 그 분들 돈으로 낸다는 것은 그 집이 "진짜" 내 집은 아니라는 생각이 들게 해.  마치 공유 시설처럼 느껴진달까 ?

재정 - 계약금을 그 분들 돈으로 해결한다면 우린 매월 돈이 좀 남게 되니까 그걸로 결국 우리 소유가 될 집에 대한 담보 대출을 좀더 빨리 갚아나갈 수 있어.  그 분들이 없어도 집이야 결국 살 수 있겠지만 더 작은 집만 살 수 있을 거야.

재정에 대한 생각 더 - 특히 어머니(mother-in-law)가 정말 친절한 분이고 또 우리가 애를 가지게 되면 애를 100% 봐주실 것이기 때문에 보육 비용에 있어서 엄청난 절약을 할 수 있게 될 거야.  그 분은 누구든 남을 돕는데 정말 열성을 보이시니까, 몸이 허락하는 한 우리 애 봐주시는데 있어 열과 성을 다 하실거야.  60세가 넘은 여성에게 기대하기 어려운 부분이긴 하지.  그 분은 정말 정력이 넘치신다니까.  하지만 내 아이가 뭘 배우는 지에 대해 내가 통제권을 가질 수 있을까 ?  그냥 어린이집(daycare)에 보내는 것보다는 더 확실한 통제권을 가질 것 같기는 해.  잘 모르겠군.

수동적 수입 - 내 남편(아... 저도 이 부분을 읽고서야 이 글을 쓴 사람이 여성이라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바로 그 직전까지는 당연히 남자가 쓴 것이라고 생각했고, 저 위의 in-law들이란 당연히 장인장모라고 생각했어요.  저도 어쩔 수 없는 한국남자라서 이런 FIRE 사이트에서 돈 이야기를 하는 사람은 다 남자라고 생각했네요... 반성합니다. : 역주)과 나는 부동산에 투자를 하고 싶어.  시부모님이 함께 산다면 이 방면에 좀 경험이 있는 누군가와 함께 탐색을 시작할 수 있는 셈이야.  시부모님은 고등 교육을 받으셨고 부동산을 사고, 소유하고, 임대하고, 유지보수하고, 매각하는데 있어 아주 능수능란하시거든.

근데 내가 이런 고려 사항들에 대해 시부모님들과 차근차근 의논해가면서 어떻게 하면 내가 통제권에 집착하는 여자(control-freak)로 안 보일 수 있을까 ?

그러니까 분명히 장점도 있고 단점도 있어.  하지만 다른 사람들의 의견도 들어보고 싶네.  내가 뭐 놓친 부분이 있을까 ?  이 생각 하다보면 신경쇠약에 걸릴 정도야.  난 이런 거 해본 적이 없어서 시부모님들이 우리 집으로 이사해 들어오기 전에 기대치를 맞춰두고 싶거든.  그런데 우리나 시부모님들이 서로 같은 견해를 갖고 있지 않다는 것이 뒤늦게 드러나면 헬게이트 오픈(all hell brakes lose)인 거겠지.  난 가정적인 사람이니까, 난 주로 집에 있을 거야.  내 시부모님 발등을 밟을까봐 내가 내 집에 들어가기 싫은 상황이 되는 건 정말 싫어.


이하는 댓글들인데, 그 중 대표적인 것 몇개를 뽑아 보았습니다.


- 그냥 니네 집에서 1 마일 정도 떨어진 집을 사시라고 하지 그래 ?  난 돈보다는 사생활이 더 중요하다고 봐.

- 아냐, 아냐, 하지마.  이게 이 질문에 대한 내 대답이야.  (역시 부모자식 간에도 눈치 안보고 평등하다는 미국인들도 시부모 모시고 사는 거 싫어하는 군요. : 역주)

- 내 직장 동료가 그렇게 살았어.  걔들은 사돈어르신들이 살 별도의 거주구역이 딸린 (in-law suite) 집을 찾았지.  사돈어른들도 그 주택 매입에 $XXX를 보탰어.  꽤 큰 돈이었어.  그리고 지금은 그 집에서 월세 안 내고 사셔.  전기나 가스 같은 비용은 나눠서 내는 것 같은데, 그것 뿐이야.  이건 좀 새로운 개념 같은데, 그래도 모두 만족해하더라고.  걔들 사례에 있어 중요한 점은 사돈어른들이 자기들만의 주방, 침실, 거실, 욕실 등이 따로 있었다는 점이야.  너도 너의 이익을 지키기 위해 들고 일어날 권리가 있다구.  그 분들도 성인이니까, 니가 규칙을 정하는 걸 달가와하진 않으시겠지.  하지만 니가 기대치를 설정할 수는 있을거야.  만약 그 계획을 실행에 옮길 거라면,  아주 특정한 형태의 주택을 찾는게 좋을 걸.  집 구조나 뭐 그런 것에 있어서 관련된 모든 사람들과 의논하도록 하라구.    (사실 이 ADU 부분은... 우리나라 환경에서는 같은 아파트 같은 동에 사는 것으로 충분히 대체 가능합니다. : 역주)

- 행복으로 가는 길 = 장인장모 사망

- 남자는 그걸 바라겠지.

- 사는 곳마다 다르겠지만 보조 거주 구역 (Accessory Dwelling Unit, ADU)은 많은 도시에서 점점 더 중요한 옵션이 되어가는 것 같아.  우리도 나중에 애를 봐주실 분이 필요하게 되면 지금 우리 사는 집에 사돈어른들을 위한 ADU를 지을 계획이야.

 

(ADU의 전형적인 예입니다.)

 


- 덴버(콜로라도 주에 있습니다 : 역주) 지역에서도 그런 ADU 많이 봤어.  내 와이프의 가족들이 한 집에서 세 가구가 모여 살 것을 고려 중이거든.  할아버지 할머니가 ADU에 살고, 그 두 딸의 가족들이 큰 집을 나눠서 살 계획이더라.   

- 우린 우리 부모님하고 몇 년간 같이 살았어.  괜찮았어.

- 우린 장인장모와 몇 개월 같이 살았어.  아주 끔찍했어.  가능한 빨리 빠져나왔지.  차라리 1년 간은 임대를 내서 그 분들하고 먼저 살아보고 결정하지 그래 ?  그러면 같이 살 때의 문제점들을 큰 돈을 미리 투자하지 않고도 미리 알 수 있게 될 거야. 

- 내가 그런 걸 고려하게 된다면 그건 집에 반드시 별도 거주 구역이 딸려 있을 때 뿐일 거야.  별도의 주방, 욕실, 거실 말이야.

- 내 아빠가 우리하고 18개월 간 같이 사셨어.  괜찮았어.  하지만 부모님에게 집안 잡일 해달라고 시키는 건 어렵더라.  또 아빠는 청력이 나빠지기 시작해서 밤에 TV를 보실 때는 엄청 크게 볼륨을 높이시더라고.  우린 애들에게 집안 규칙을 엄격하게 적용하는 편인데, 가령 식탁에서는 절대 스마트폰 못 쓰게 하는 거 말이야.  근데 아빠는 저녁 드시면서 맨날 문자 확인하시더라구.  할아버지 할머니와 같이 사는데 애들 교육 방침과 맞지 않으면 정말 난처해져.   그러니까 내가 하고 싶은 말은 니네 시부모님이 이사 오시기 전과 후에 그 분들과 아주 톡 까놓고 의사 소통을 해야 한다는 거야.  모든 참여 구성원이 서로의 기대치를 분명히 이해해야지   (이 부분은 정말 합리적인 미국인들답네요. 배울 만한 점이라고 생각합니다.  : 역주)

- 나라면 진짜 어쩔 수 없는 상황 아니면 그런 짓 안 할 거야.  장인장모 또는 시부모가 항상 주변에 있다면 정말 스트레스 받을 거 같아.  그 분들에게 별도의 ADU를 지어드릴 정도로 큰 주택지를 사는 것이 가능한가 ?

- ADU가 있으면 모두가 각자의 공간을 가지면서도 애를 봐줄 정도로 가깝게 지낼 수도 있고 경제적으로도 공조가 되지.  이웃집 vs. 룸메이트 식으로 생각을 하라구.  난 곧 장인장모가 되실 분들과 아주 잘 어울렸고 심지어 그분들이 가장 좋아하는 '자식'으로 인식될 정도였어.  그럼에도 불구하고 내가 그 분들하고 같이 살 작정을 하게 된다면 그건 그 분들이 치매에 걸렸을 때 뿐이야.  그 분들이 치매에 걸릴 경우 우리 경제 수단으로는 그 분들 돌볼 방법이 ADU에 모시는 것 밖에 없거든.  그거 외에는 내 사생활과 자율권을 포기할 가치가 없다고 생각해.  난 또 우리 부모님이 더 나이가 들면 모셔야 할 상황인데, 그를 위한 우리 계획은 ADU를 짓거나 우리집 옆집을 사는 거야.   (미국인들 중에도 치매 걸린 장인장모를 모시겠다는 효자가 있군요... 그러나 치매는 정말 답이 안 나오는 상황일텐데... : 역주)

- 그 분들에게 옆집을 사드려.  니네 부부가 성자가 아니라면 절대 같은 지붕 밑에 살지는 말라구.  공짜로 육아 서비스를 받게 되는 건 괜찮지.  하지만 우리 할아버지 할머니는 실제 아기가 생겼을 때 제대로 애를 봐주지도 않으셨어.  니 예감이 '이거 조심하는 것이 낫겠는데' 라고 이야기를 해준다면, 그 말에 따르는 것이 좋을거야.  

- 니 자신의 집에 대해 제몫을 포기한다는 것은 그럴 가치가 없는 일이야.  니 가족과 니 집은 당연히 너희들만의 것이 되어야 하는데, 니 계획대로 하면 넌 절대 '시부모님과의 공유'라는 느낌에서 벗어날 수 없을걸 ?  내 집은 성스러운 곳이야.  특히 애가 생기면 그게 얼마나 성스러운 곳인지 깨닫게 될 거야.  애 봐줄 분들이 생긴다고 하더라도, 나라면 절대로 그런 조건의 공동 생활은 하지 않겠어.  내 입장은 '난 내 와이프와 결혼을 한거지 장인장모와 결혼을 한게 아니야' 라는 거야.  한번 그렇게 공동 생활을 택하게 되면 그거 사실상 죽을 때까지 그렇게 살아야 할텐데, 그럼 거기서 빠져나오지 못할 거야.  이런저런 일들이 생길거라구.  가령 니 시부모님이 뇌졸증이나 암에 걸리거나, 죽거나, 뭐 그런 비극의 주인공이 되면 어쩔건데 ?  어떻게 그런 규칙들을 의논하면서 통제권에 집착한 여자처럼 안 보이겠냐고 ?  니 배우자 및 니 애들하고 같이 살고 모든 결정을 니들 부부가 내리는 것은 너무나 정상적인 일이야.  그렇게 시부모와 공동생활을 하게 되면 너와 니 배우자의 관계, 더 나아가 결혼에도 영향을 미칠 거야.  그건 잘못된 거지.  데이브 램지가 말하는 것처럼 "추수감사절 저녁식사는 절대 그 전과 같은 맛이 나지 않을 거야".  그거 하지마 !   (아마 이게 대부분의 미국인들 생각이 아닐까 해요. 하지만 다른 댓글에서도 보셨듯이 미국인들이라고 다 이렇게만 사는 것은 아니고 시부모나 장인장모를 모시고 사는 가족도 꽤 있는 것 같습니다.  ADU라는 단어가 나올 정도니까요. : 역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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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하는 그냥 제 생각입니다.   미국인들 중에도 저렇게 장인장모나 시부모를 모시고 사는 사람들이 분명히 있습니다.  그런데, 저들이 자발적으로 그렇게 하려는 이유 중 하나는 시부모/장인장모와 수평적인 관계가 가능하기 때문인 것 같아요.  우리나라처럼 부모공경 노인우대가 무조건적으로 강요되는 분위기에서는 시부모나 장인장모와 한집에서 산다는 것이 부부에게는 엄청난 스트레스가 됩니다.  저쪽은 일방적으로 요구하고 이쪽은 무조건 따라야 하는 관계가 되어버리니까요.  그 때문에 요즘 젊은 부부들, 특히 젊은 며느리들은 어떤 경우에라도 시부모와 합가해서 사는 것을 완강하게 거부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런 점 때문에 부모공경 노인우대의 전통이, 오히려 시부모가 버림받고 따돌림 당하는 결과를 낳게 된다고 봅니다.

 

차라리 서구식으로, 시부모와 며느리, 장인장모와 사위 사이가 수평적인 관계가 되어 서로 공평하게 요구할 것은 요구하고 타협할 것은 타협하는 관계가 된다면, 오히려 시부모 및 장인장모에게도 더 좋은 일이 되지 않을까 싶어요. 

 

파워블로거이신 Santa Croce님의 글 중에서 전에 읽은 내용이, 미국내 소수민족 중에서 우리나라 재미교포 여성들이 타민족과 결혼하는 비율이 매우 높다는 내용이 있었습니다.  반대로 재미교포 남성들은 (재미교포 여성들 중 상당수가 외국인과 결혼해버리니까) 짝을 찾지 못해서 한국에서 한국 여성을 데려와 결혼하는 비중이 높고요.  그런 현상이 나타나는 이유 중 하나가 재미교포 가정에서도 버리지 못한 한국적인 가부장 문화라는 분석이었습니다.  가부장 문화가 겉으로 보기엔 남성들에게 유리한 것 같지만, 궁극적으로는 여성들이 그런 문화의 남성과의 혼인을 회피하게 되므로 결국 그 피해는 남성에게 돌아간다는 내용이었습니다.   부모공경 노인공경이 강요되는 문화도 비슷한 결과를 내지 않을까 싶습니다.  

 

Posted by nasic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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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기리스 2019.07.04 08:14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가부장제 문화 좋아하는 남자들이 요즘 특히 20~30대들 중에 몇이나 있을까 싶네요. 도리어 여전히 남성에게 데이트 비용부터 혼수까지 여성 대비 압도적으로 많은 액수의 경제적 부담을 요구하는 것을 당연시하는 반푼이 가부장제를 선호하는 여성들이 여전히 많다는 건 통계가 증명하죠. 남자가 평균 소득이 더 높으니까 당연하다고요? 여자들이 이공계 전공하고 공장 들어가고 경찰소방 가서 힘든 거 골라서 하실 능력을 키우고 실제로 종사하고 야근과 휴일출근과 당직과 격오지근무를 똑같이 하시면서 같은 소득을 올리시면 됩니다. 동일노동"부터" 하고 동일임금을 받으면 해결될 일이죠.

    미국도 은근히 가부장제의 잔재가 매우 많이 남아 있는 나라입니다. 이혼 한 번 했다 하면 여성 쪽 소득과 관계없이 남성들에게 양육비 부담 등이 부당하게 지워지는 일이 여전히 흔한 등, 소위 페미니스트란 분들이 꿀은 빨아먹고 싶어서 침묵하시는 곳에서 특히나 말이죠.

    • nasica 2019.07.05 06:14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비합리적인 생각을 하시는 분들은 남녀노소를 가리지 않고 많을 겁니다. 그런 분들을 다 설득하실 필요는 없고, 합리적 남녀는 더 많으니 그 중에서 님을 좋아해줄 1분만 찾아내시면 충분하지 않을까 합니다.

    • 기리스 2019.07.13 23:23  댓글주소  수정/삭제

      nasica// 그렇지요. 그러니 그 가부장제를 남자들이 일방적으로 추종하고 있다는 그 시각을 제발 버려 주십사 하는 것이지요.

  2. 0_- 2019.07.04 21:38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nasica 님 글을 보면 수평-수직에 대해 여전히 '서양은 합리적일 것이다' 류의 가정이 밑바탕에 깔린 것이 눈에 보입니다 (본문에서도 스스로 쓰시길, 사대주의적?) . 아직 nasica 님보다 연식은 짧지만 제가 겪은 느낌으로의 서양의 합리성이란 건 nasica 님이 생각하시는 류의 '그건 그거, 이건 이거' 류의 객관성 담보같은 꿈나라 이야기라기 보다, '몫을 내는 만큼의 발언권이 허용되는가'라는 측면의 합리성인 것 같습니다.

    막말로, 내가 내돈내고 산 집에서 내 소득으로 부모님 세대 '모시고' 사는데 뭐 앞에서야 장유유서 타령마냥 부모님이 이래라 저래라 뭐 장유유서 타령하면 앞에서는 "아 예 그렇습죠" 하고 대로 맞춰주더라도 실질적으로는 내 생각대로 하든말든 그 분들이 뭐 어쩌겠습니까^^? 반대로, 집도 부모님 명의에 부모님 세대가 아직 멀쩡히 소득있는데 내가 '그저 얹혀사는' 입장이면 제약이 따르는 것은 당연하고요 (="너 내일부터 방빼").

    번역하신 글로 돌아가더라도, '350K 가까이 되는 계약금을 그분들의 돈으로 내는'데 그정도 발언권도 없이 보태주는 거야말로 대책없이 자식 위하는 한국부모님 세대들에게서나 보이는 발상 아닌지요? 가족관계라는 허울 다 떼 놓고 생각해 보면, 사실상 젊은부부가 계약금의 큰 부분을 노부부에게 빌린거나 다름없는 상태죠. 게다가 채무자가 채권자에게 베이비시터 서비스까지 받는다라?! 세상에 어느 '합리적인' 문화에서 이런 채무자가 채권자에게 큰소리 칠수나 있을지요?

    그나저나 nasica 님 역사내용 등에서 보이는 예리한 시점과는 별개로, 어떤 부분(이번 같은 경우는 성별판별)은 의외로 무디신 것 같습니다. 저도 남자라 처음 글 읽으며 머릿속에 대입할 때는 화자를 본인성별로 생각하고 글을 읽었는데, '응? 심지어 1~2년안에 애 가질계획인데 상대측 부모님과 같이사는걸 불편하게 생각한다라? 남자는 아닐 듯' 이라는 생각이 들고, 그 이후는 그 필터로 보다보니 '남편' 표현 보고는 그러면 그렇지, 그리고 nasica 님의 해설을 보고는 아니 평소에는 예리한 분이 뭐 이리 놀라시나... 란 생각이 들었습니다.

    • nasica 2019.07.05 06:12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미-영 쪽에서는 고부 갈등은 별로 없는 대신 장모-사위 간의 갈등이 대단하다고 알고 있습니다.

    • 장구벌레 2019.07.06 18:20  댓글주소  수정/삭제

      나시카님이 다른 쪽에서는 [몫을 내는 만큼의 발언권]이라는 시선을 정말 잘 보여주시고 저도 고딩때부터 역갤 눈팅하면서 많이 배웠거든요.

      유독 남녀문제에 대해서만 모르쇠시긴 해요.

  3. 카를대공 2019.07.05 00:29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오 역시 외국인들(솔직히 선진국민들) 생각을 엿보는건 재밌군요.
    이번에도 재미난 번역 감사합니다.

    그런데 혹시 그 파워 블로거 Santa Croce님이 쓰셨다는 재미교포 글 링크라도 해두시는게 좋지 않을까요?
    마지막 문단은 굉장히 예민한 부분을 건드리신건데 직접 나시카님께서 통계를 올리시지 않는다면 글 링크라도 걸어두는게 좋은거 같습니다.

    항상 주장하시는 바에 대해 근거를 대셨으니까요.

  4. 뱀장수 2019.07.05 01:04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항상 나시카님 역사포스팅 감사히 읽는 사람입니다만 가끔은 공감하기 힘든 경우도 있습니다. 보통은 제 경험이 부족해서 그런가보다 합니다. 전 처가가 스페인 사람들인데, 제가 보니 이사람들이 한국보다 특별히 덜 가부장적이라는 생각은 들지 않더군요. 그래서 말씀하신 재미교포들의 사례와 그 현상분석도 제 부족한 경험 때문인지 딱히 공감이 가진 않습니다.

    • nasica 2019.07.05 06:11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스페인 사람들과 미-영 사람들이 비슷하기를 기대하는 건 좀 그렇겠지요.

    • 동아유치원아름반 2019.07.16 12:28  댓글주소  수정/삭제

      Nasica님께서 묶어서 서양이라 표현하셨지만 그 중 스페인, 남미, 지중해, 일부 동유럽 사람들은 꽤나 가부장적이죠. 이런 의미에서의 서양이란 북미, 중북부유럽 정도인 것 같아요.

  5. Eugen 2019.07.05 18:25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재미교포 남성이 가부장적이라기보단 민족주의때문인 것같은데요. 물론 제 사견입니다.

    • Eugen 2019.07.05 18:45  댓글주소  수정/삭제

      재미교포는 법적이든 정신적이든 미국인이지 한국인이 아니죠. 조상이 한국인일 뿐 그런데 강요된 한국 민족주의로 한국인처럼 살아갈 것을 강요하는데 미국인이 한국인과 결혼하겠습니까? 짚신도 짝이 있다지만 그건 사이즈가 같아야 같은 거지요.

    • Eugen 2019.07.05 18:48  댓글주소  수정/삭제

      드라마 김씨네 편의점에서도 나왔었는데 편의점 주인의 딸이 자기가 스스로 남자친구를 사귄다는데 그 딸의 어머니가 한국인 남자친구를 소개해준다면서 교회로 끌고가려고하죠. 가부장제때문이라면 말이 안되는 이야기입니다.

  6. 20대남자 2019.07.08 13:48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제주변에 가부장제를 좋아하는 20~30대 남자는 단한명도 보지 못했습니다
    남자에게 지나친 멍에를 씌우니깐요.
    나시카님은 이미 생각이 굳어지신 나이라 이해를 못하시겠지만요.

    다시말하지만 아무도 좋아하지 않습니다.

    • 수비니우스 2019.07.08 15:01  댓글주소  수정/삭제

      음... 저는 그런 20대 종종 봤는데요 가부장제가 뭐가 나쁘냐며 부모 말 안듣는 아이는 때려도 되고 부모에 의한 납치란 아예 성립하지 않는다는 말도 들었습니다. 병사 월급 인상도 반대한다고 했고요. 여자는 30 넘으면 팍 늙더라느니 비하적 섹드립도 많이 봤습니다.

      사회적 환경이 점점 가부장적 권력을 유지하기 힘들게 바뀌어서 그렇지 상황만 된다면 딱히 바뀔 생각이 없어보입니다. 그런 생각을 가진 사람들이 상황이 안좋다는 이유로 쿨하게 평등을 추구하지는 않더군요. 어떻게든 자기가 속하지 않는 집단을 비난하는 경우가 더 많은것 같습니다.

      평등하지 않게 생각하는 시부모도 몇몇 봤는데 이때 남자가 여자편보다 자기 부모편을 더 많이 드는걸 봤습니다. 담배핀 직후에 아기를 만지는거 안된다고 했더니 괜찮다느니 별것도 아닌것으로 까칠하다느니 하면서요.

    • 기리스 2019.07.13 23:22  댓글주소  수정/삭제

      수비니우스// "종종"이죠. 20대 중에도 대학이랑 직장에서 군대놀이하는 꼰대들 많으니 아주 없다곤 할 수 없죠. 나시카님이 말씀하시는 것마냥 일반적인 모습이냐 하면 글세요... "남자가 어딜 여자한테 이런 걸 시키나?" 하는 가부장제의 잔재가 일상화된, 그러면서도 정작 자기는 그간 누려 온 가부장제의 혜택을 버리긴 싫은 것들이 가장 많이 포진한 세대는 20대가 아니라 나시카님 세대죠. 더 악랄한 건, 그걸 버리려 들지 않으면서 자기보다 어리고 가부장제의 비정상적 혜택과 의무 다 싫다는 어린 세대한테 의무만 열심히 떠넘긴단 겁니다.

2019.05.30 06:30


저는 FIRE 운동의 추종자입니다.  FIRE라는 것은 Financial Independence Retire Early, 한마디로 젊었을 때 열심히 벌고 모아서 생계에 급급한 삶에서 탈출하자는 이야기입니다.  저는 FIRE를 꿈꾸는 사람들이 자기들끼리 나누는 이야기를 주로 reddit을 통해서 가끔 읽습니다.  최근에 꽤 인상적인 글을 하나 찾아서, 아래에 간단히 주요 내용만 옮겨 보았습니다.

https://www.reddit.com/r/financialindependence/comments/bsxrat/am_couple_years_away_from_40_time_for_some/

 

 


제목 : 40세까지 2년 남았스.  뒤돌아보며 정리도 좀 하고 조언도 받고 싶네.

TLDR (Too Long, Didn't Read의 준말.  너무 길어서 못 읽는 분들을 위해):  내 20~30대를 돌아보며 든 생각.  얻은 교훈과 저지른 실수.  나보다 젊은 친구들에게 도움이 될 수도.  나보다 나이든 양반들에게 조언도 받고 싶어.


투자를 더 일찍 시작했었더라면.  난 2011년 이후에야 크게 투자하기 시작했어.  큰 실수였지.  저축은행에서 0.05% 이자 받으며 그냥 앉아있던 내 돈을 마지막 1달러까지 모조리 투자를 해야 했었어.  0.05%라는 낮은 이자가 놀랍다고 ?  그땐 온라인 저축계좌가 없었고 CD(예금증서) 같은 거 이해하지도 못했어.

. 식생활과 건강.  진짜 중요한거야.  건강을 잃으면 모든 것이 끝장이야.  설탕, 탄수화물, 고기 같은 거에 탐닉하지마.  니 몸에 맞는 균형잡힌 식단을 먹으라구.  잠도 충분히 자.  난 보통 5~6시간 자지만, 요즘은 7시간은 자려고 노력 중이야.  일상적으로 할 수 있는 운동 중에 니가 좋아하는 것을 습관적으로 하라구. 

20~30대엔 스킬 극대화, 그러니까 평생 써먹을 재주 배우는 데에 집중해야 해.  나도 밤늦게까지 진짜 열심히 일하고 공부했어.  일하는 동안에도 내 경력과 스킬에 촛점을 맞춰서 일했어.  정당한 보상은 당장 다음달 월급이 아니라 긴 시간에 걸쳐서 받을 거라고 생각했지.  대신 여행이라든가 사회 생활이라든가 하는 것이 전혀 없었어.  게다가 가족 관계도 나빠졌지.  그래, 이런 그늘 부분은 진짜 심각했고 난 그런 부분을 알면서도 그렇게 했어.  그런데 내 회사 주변에서 보는 신세대 젊은 애들은 그거 진짜진짜 관리 잘 하더라.  걔들은 여행/가족 등 워라밸 균형 맞추는 걸 기가 막히게 잘 해내는데다, 회사측과 연봉협상하는 것도 무자비할 정도로 멋지게 해내더라구.  그래서 이 부분에 있어서는 난 젊은 세대에게 뭐라고 해줄 조언이 없는 것 같아.  

제대로 된 배우자를 고르는데 있어서 서두르지 말고 신중하라구.  이건 따로 설명하지 않아도 될 말 같아.  절대 "이보다 더 좋은 상대는 못 찾을 것 같아" 라는 웃기지도 않는 마음가짐은 갖지 말라구.  배우자를 고르는 것은 절대 '정착한다'라는 느낌이 들어서는 안 돼.  물론 외모는 중요하지 않아.  금전관리, 가족, 친절함, 속궁합(sexual chemistry - 이거 보이는 것과는 꽤 다른 거라구) 등에 있어서 가치관이 같아야 한다는 점이 훠얼씬 더 중요해.

저점 매수 타이밍을 맞추고 뜰 주식을 고르는 거... 불가능해.  만약 넌 할 줄 안다고 생각하면 말이지, 정식 계약 맺고 내 돈 가져가서 시장 평균치 이상의 수익만 내게 주고 나머지는 다 너 가져도 돼.   못 하겠다고 ?  그럼 닥쳐 (STFU).  내가 말이 좀 심하다고 ?  내 경험이 그래.  난 무지개를 쫓느라고 시간을 너무 많이 허비했어.  난 지금은 그냥 인덱스펀드 같은 거에 투자하고 있어.  여전히 주식질을 하느라고 따로 투자금 계정을 가지고는 있는데, 전체 투자금의 5% 이하로 유지하고 있지.  나도 완벽한 인간은 아니라서, '뭔가 해야 한다'라는 충동을 억누르느라고 애쓰고 있어.

. 퇴직연금 수수료 확인해봐.  연 0.15% 이상 수수료를 떼먹히고 있다면 당장 바꿔.  복리로 계산하면 엄청난 손실이야.

. 행복/목적/의미.  이건 목표지점이 아니야.  어떤 성과를 이루더라도 니가 너 자신과 니 인생에 대해 느끼는 기본적인 기분은 바뀌지 않아.  넌 공허감과 의미 상실, 그리고 디지털 호스를 통해 쏟아져 들어오는 온갖 나쁜 뉴스로부터 받는 피곤함에 대해 너 스스로 헤치고 나아가 너 자신만의 의미와 행복을 창조해야 해.  이 세상이 개똥같고 불공평하다고 느끼는 건 너 뿐만이 아니야.  이 세상에는 지금도 아무 이유도 없이 온갖 나쁜 일이 계속 일어나고 있다구.  이 우주는 너의 야망과 꿈에 대해서는 쥐뿔도 신경 안써 (doesn't give two leptons about : 역주 : lepton이 뭔가 찾아보니 중성미자네요...  보통은 예전 영국 화폐 중 가장 작은 동전에 비유해서 doesn't give two pence about...이라는 표현이 있는데 그걸 더 과장한 표현입니다.  이 양반 배운 양반인 듯).  너만 신경쓴다구.  이 우주가 너에게 말이 되든 안되든 상관하지 말고, 너만의 의미와 목적을 만들어야 해.  (좋은 출발점은 니가 정말 사랑하는 것에 집중하는 거야.)

. 니가 해야할 유일한 '경쟁'은 너 자신과의 경쟁이야.  니가 도착하는 장소는 중요하지 않아.  중요한 것은 너에게 주어진 자원과 기회로 니가 얼마나 멀리 가느냐야.  난 주변 사람들이 "쟤 성공했네"라며 나를 부러워할 때 반대로 패배감에 쩔어지낸 적도 있어.  난 내가 세상에 더 많은 기여를 할 수도 있다는 것을 알기 때문이었어.  사람들은 각자 잠재력의 종류가 다르다고 난 생각해.  니 잠재력이 뭔지는 니가 제일 잘 알겠지.  최소한 인생 몇몇 순간에는 나타날거야.  니 잠재력을 실현하기 위해 노력을 하고, 그로부터 기쁨을 느끼고, 그리고 다른 사람들이 어느 방향으로 여정을 떠나건 잊어버리라구.  심지어 너와 같은 방향으로 가는 사람들이 너보다 앞섰는지 뒤처졌는지도 중요한게 아니야.  니가 저지를 수 있는 최악의 행동은 다른 사람의 인생을 사는 거야.  그렇게 다른 사람들이 정해준 인생을 살면 넌 기쁨도 느끼지 못할 것이고, 니가 니 인생을 살면 어떤 인생이 되었을지도 알 수가 없을테니까 말이야.

. 난 14살 이후로 계속 금전적으로 안정된 삶을 추구했어.  근데 그걸 이루고나서 느낀 감정에 대해 정말 깜짝 놀랐어.  처음엔 황홀감도 느꼈고 스트레스가 사라지는 것도 느꼈는데, 그러고나서는 정기적으로 뭔가 안 좋은 느낌이 계속 들더라구.  난 내가 꿈꾸던 비싼 차도 가지고 있고, 멋진 와이프와 대출 안 낀 아름다운 주택과, 경제적 독립, 거기에 안정된 직업 등 모든 걸 다 가졌거든.  근데 느끼는 건 '살아남은 자의 죄책감' 같은 거야.  사정이 좋지 않은 식구나 뭐 그런 사람들 보면 마음이 아파.  가끔은 내가 이런 행운을 누릴 자격이 되나 싶기도 하고.  물론 그런 감정은 일시적인 것이고 난 재빨리 내가 즐기는 것으로 관심을 돌리곤 해.  하지만 그래도 그런 상황이 저 너머에 실존한다는 걸 항상 느껴.  모든 걸 가진다는 것이 행복은 아니더라구.  행복은 발전에서 오는 거더라.  행복해지려면 항상 뭔가를 향해서 발전을 해나가야 하더라구.  너 자신이 의미를 두는 무언가에 대해서 너 자신을 계속 발전시켜야 해.  그게 금전적인 것이든, 사람과의 관계에서든, 지적인 면에서든, 육체적인 것이든 말이야.  우울함에 대해 유일하게 효과가 있는 알약은 발전이야.  난 그걸 너어어무 늦게 깨달은 것 같아.

. 글이 너무 기네, 미안해.  주말 아침에 글을 쓰다보니 재미있더라구.  누군가에게 이 글이 도움이 되었으면 해.  내 현황은 이래.  외벌이에, 결혼 했고, 아직 아이는 없지만 1년 안에 하나 낳을 계획이야.

Posted by nasic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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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snob 2019.05.30 12:22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인생 성전에 가까운 현자의 글입니다 ㅎㅎㅎㅎ

  2. 2019.05.30 23:27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비밀댓글입니다

  3. 유애경 2019.05.31 05:26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건강...정신적 으로나 육체적 으로나 정말 건강이 제일 중요하다고 느끼는 요즘입니다! 근데 설탕,탄수화물,고기등 되도록 양을 줄일려고는 하지만 힘드네요! 어쩜 그렇게 몸에 안좋은 것만 땡기는지...

    항상 잘보고 갑니다.

  4. 까까님 2019.05.31 10:55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밑에서 두번째 14살 부터~ 하는 친구 정말 멋지네요
    저친구가 말하는 행복의 근원은 발전이라는 부분...
    이게 꼭 지금 보다 뭔가 더 객관적으로 높은 스탯을 갖게돠는 것... 이라고 이해하는 분도 계실 듯 하지만 그건 아닌 것 같습니다
    스스로 만족감을 느낄 수 있는 활동이면 되는 거겠죠
    전 아직 생계를 위한 돈벌이를 벗어나진 못했습니다만 10여년 후 그때가 오면 농부가 되고싶습니다
    땀흘려 일하고 용돈벌이도 하고 베풀기도 하며 소박하게 밥만 먹고 살 자유를 살 수 있디면 직장 같은 건 별로 비싼 대가가 아닌 곳 같네요
    제 fire는 아주 작은 불꽃입니다
    더 큰 부자가 되면 경제젇으로는 더 자유로울지 모르지만 그 부를 이루는 데 더 많은 인생을 바쳐야 하고 손에 쥔 걸 지키려고 더 피곤할 것 같아서요
    나시카님도 요즘 뭔가 울적한 일이 있으신가본데 얼른 fire 당해도 괜찮을 정도의 fire가 되시길 빕니다

  5. 카를대공 2019.05.31 22:57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다른 이야기는 여타 성공한 많은 사람들도 하는 이야기이긴 한데 "행복/목적/의미. 이건 목표지점이 아니야. 어떤 성과를 이루더라도 니가 너 자신과 니 인생에 대해 느끼는 기본적인 기분은 바뀌지 않아" <- 요 부분은 많은 생각이 들게 하네요.

  6. 카를대공 2019.05.31 22:58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문득 든 생각이지만 레딧 많이 하시는거 같은데 종종 이번처럼 좋은 글 번역해서 소개해주실 수 있을까요?

    미국이 우리랑 여러모로 연관이 많은 나라인데 생각해보니 중국/일본쪽 반응은 많이 번역돼도 미국쪽 여론은 쉽게 알 길이 없더군요.

  7. reinhardt100 2019.06.03 08:38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FIRE 운동. 저거 저도 관심 있는데 다만 연령은 최대한 늦게 잡는게 맞는것 같더라고요. 개인의 능력도 능력이지만 무엇보다도 향후 자산가치 변동성 혼자서 계산해보니 평균 18년~20년 단위로 화폐가치가 적어도 1/4 정도는 떨어진다는 결론이 나와서요. 개인적으로 FIRE하기 위한 최소 금액은 한화로 960억원 이상, 실질적으로는 미화로 1억불은 되야 정말 안심하겠더군요. 더 있으면 훨씬 좋고요.

    P.S. 위의 금액은 개인적인 주관적 요소가 가득 들어간 계산 결과니 그리 참고 안 하셔도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