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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이비 그루트가 춤을 추던 음악은 ? - Mr. Blue Sky 가사 해석 2017년에 나온 마블 영화인 가디언즈 오브 갤럭시 Vol.2는 전작과 마찬가지로 가볍고 유쾌한 히어로 무비입니다. 특히 베이비 그루트의 귀욤귀욤이 뿜뿜 뿜어져 나와서 제 와이프도 무척 좋아하는 영화입니다. 특히 저처럼 7080 팝 음악을 좋아하는 사람들에게는 액션 영화라기보다는 거의 음악 영화라고도 할 수 있을 정도로 그 시절의 팝 음악을 곳곳에 삽입했습니다. 저 뒤 배경에서 주인공들이 엄청난 우주 괴물과 사투를 벌이는 와중에, 베이비 그루트가 이 음악에 맞추어 경쾌하게 스텝을 밟으며 춤을 추는 오프닝 장면에 삽입된 음악은 아마 20대 분들도 어디선가 한 번쯤은 들어봤다고 느끼실 만한 곡인데, 바로 영국 락 그룹 Electric Light Orchestra (ELO)의 Mr. Blue Sky입니다. 저.. 2018. 5. 18.
나폴레옹 시대의 군인 연금 이야기 최근에 어느 독자분께서 '나폴레옹 당시 부상당해 불구가 된 병사들에 대한 처우는 어떠했는가'라는 질문을 올리셨습니다. 그에 대해 짧게 댓글은 달았습니다만, 생각난 김에 전에 다음블로그에 썼던 글을 다시 올립니다. 전에 장군님 출신의 개인택시기사분을 만난 썰을 푼 적이 있습니다만, 그 전직 장군님은 결코 먹고 살 길이 없어서 택시 운전을 하시는 것은 아니었습니다. 그 분도 하신 말씀이 "군인 좋은 거 하나도 없어요, 딱 하나, 연금이 빵빵하게 나온다는 것 빼고 말이에요" 라고 하시더군요. 그만큼 미국 못지 않게, 우리나라도 군인 연금 자체는 꽤 잘 되어 있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그리스 시대의 시민 병사들은 상비군이 아니었고, 직업 군인이라고 할 만한 사람들은 (어떻게 되든 상관없는) 그냥 외국인 용병 .. 2018. 5. 17.
달콤한 프로이센 - 설탕과의 전쟁 (2편) 1776년, 23세의 젊은 나이로 프로이센 왕립 과학 학회(Königlich-Preußische Akademie der Wissenschaften)의 회원이 된 프로이센 청년이 있었습니다. 이 청년의 이름은 아카르트(Franz Karl Achard)였습니다. 이름을 보면 순수 독일인 같지 않다고 느끼실 수 있는데, 제대로 보신 것입니다. 아카르트라는 집안은 원래 프랑스에서는 아샤르라고 발음되던 위그노(Huguenot, 프랑스 내의 개신교도) 집안으로서, 박해를 피해 독일로 이주한 사람들이었습니다. 요즘 같으면 이렇게 전도 유망한 이공계 인재는 대기업에 입사를 하든 스타트업 기업을 창업하여 주식으로 대박을 터뜨렸을지 모르겠습니다만, 당시에는 그런 학회 회원이 되었다는 것이 출세를 보장하는 것은 아니었습니다.. 2018. 5. 14.
클럽과 스타벅스 - 나폴레옹 시대의 클럽 이야기 영국인과 결혼하신 어떤 40대 한국 여성 이야기를 와이프를 통해 들었습니다. 그 부부는 이태원에 사는데, 저희가 보기엔 특이한 점이 있더군요. 남편은 컨설턴트이고 와이프는 미용사인데, 각자 퇴근하면 집으로 가는 것이 아니라 이태원의 한 맥주 홀로 간다는 거에요. 거기서 맥주 한잔 시켜놓고 앉아서 상대를 기다리고, 또 만난 이후에도 집에 안 가고 그 동네 고정 멤버들 (수십명 된답니다) 외국인 친구들과 이런저런 잡담과 정보 교환을 하다가 밤 11시 정도에 집으로 간다는 거에요. 요즘엔 아주 그 맥주 홀의 별도 공간(직원 only라고 적힌 지하실)에 따로 모인다고 하더군요. 그 이야기를 듣고 예전에 적었던 나폴레옹 시대의 클럽 이야기가 생각났습니다. 기업체 임원이라서 회사 비용으로 한남동 고급 빌라를 제공받.. 2018. 5. 10.
위기의 대륙봉쇄 - 설탕과의 전쟁 (1편) 1810년 이제 합스부르크 가문의 사위가 된 나폴레옹의 권력은 무소불위에 가까운 절정에 달해 있었습니다. 그러나 그를 그 자리에 올려놓기 위해 도나우 강변에서 피를 쏟으며 싸운 병사들 중 상당수는 여전히 프랑스로 돌아오지 못하고 엘베(Elbe) 강과 베저(Weser) 강 하구 북유럽 해안에 분산 배치되어야 했습니다. 아직도 끝나지 않은 영국과의 무역 전쟁인 대륙봉쇄령의 엄격한 집행을 위해 북부 독일의 항구 도시들을 감시하에 둔 것입니다. 그런데 왜 하필 북부 독일 해안에 이런 감시를 집중했을까요 ? 이는 북부 유럽과 남부 유럽의 문화적 차이 때문이었습니다. 인간은 어디까지나 농업에 의존해야 하는 동물이기 때문에 그 삶과 문화는 농작물에 의존할 수 밖에 없습니다. 그래서 북부 프랑스 사람들의 생활 문화는 .. 2018. 5. 7.
나폴레옹 시대의 워드 프로세서 - 펜과 연필 Hornblower and the Hot Spur by C.S.Forester (배경 1803년 영국 플리머스 항 외곽) ------ (작은 슬룹선 핫스퍼 호를 끌고 막 플리머스 항에 닻을 내린 혼블로워 함장은 결혼한지 얼마 안된 상태이고, 아내의 얼굴을 본 지도 몇달 된 상태입니다. 프랑스 항구를 봉쇄해야 하는 임무 특성상, 그에게는 육지에 잠깐이라도 상륙하여 아내를 볼 여가도 주어지지 않습니다. 특히 당장은 함대 사령관의 기함에서 점심이나 같이 하자는 전갈이 온 상태라서, 식사 시간에 늦지 않기 위해 서둘러야 하는 상태인데, 저 멀리 부두가에 자신의 아내 마리아가 와서 손수건을 흔들고 있다는 사실을 전해듣습니다.) 혼블로워는 지금 이 순간처럼 해군 복무가 노예 생활 같다는 생각이 든 적이 없었다. 그.. 2018. 5. 3.
무기와 장난감 - 나폴레옹과 프랑스 공군 이야기 (마지막편) 기구 중대가 포로 생활에서 풀려난지 1년 후인 1798년, 나폴레옹이 이집트 원정에 나설 때 그의 함대에는 이 기구 중대가 필요한 장비와 함께 탑승해 있었습니다. 왜 나폴레옹은 주르당이나 오슈 등이 다 꺼렸던 기구 중대를 특별히 싣고 갔던 것일까요 ? 군사 천재인 그는 다른 장군들과는 달리 정보 병기로서의 기구의 특성을 대번에 알아본 것이었을까요 ? 아니었습니다. 나폴레옹이 기구 중대를 데려간 것은 이들을 선전용 심리전 도구로 생각했기 때문이었습니다. 나폴레옹이 이끌고 출발한 13척의 전함, 7척의 프리깃함, 그리고 300척 이상의 수송선으로 구성된 대함대에는 수병들 외에도 보병 3만, 기병 2천8백, 야포 60문과 공성포 40문, 그리고 공병 2개 중대가 탑승해 있었습니다. 그리고 거기에 무척이나 독특.. 2018. 4. 29.
김정은의 숫자 7 - 영국과 유럽대륙의 표기 차이 어제 김정은의 방명록에서 숫자 7을 쓴 방식이 화제가 되었습니다. 주로 영국과 미국에서는 7을 쓸 때 가로 획을 긋지 않지만 유럽 대륙에서는 대부분 긋는다고 합니다. 이는 1이라는 숫자 윗머리에 serif를 넣느냐 안 넣느냐의 차이 때문에 1과 헷갈리는 것을 막기 위한 것입니다. 또 같은 영미권이라도 호주 뉴질랜드에서는 긋는 쪽이 더 많다고 합니다. 세계화 시대인 요즘은 어느 나라냐의 구분없이 섞어 쓰는 경우가 많습니다. 한 페친께서는 미해군에서도 7에 가로획을 긋도록 교육받는다고 말씀하시네요. 그래도 우리나라나 일본에서는 저렇게 쓰는 경우는 아직 많지 않지요. 아무튼 김정은이 스위스에서 학창 시절을 보냈다더니 저런 글씨체를 배워온 모양입니다. 부디 저것 말고도 전쟁보다는 평화가, 핵폭탄보다는 철도가 더.. 2018. 4. 28.
정말 최저임금 인상이 식당 이모님들에게 해로운가 ? 3줄 요약 :- 만약 최저임금 인상 때문에 정말 서민경제가 망하고 있다면 왜 그걸 지방선거 슬로건으로 안 쓸까요 ?- 자유주의 경제론자들이 아무리 빽빽거려도 실제 피부로 느끼는 서민들에게는 씨알이 먹히지 않는 소리라는 것을 자유한국당도 알기 때문입니다.- 주방 이모들이 사라지는 것이 정말 최저임금 때문 맞나요 ? 2016년에는 '김영란법 때문에 주방 이모들이 사라진다'라고 조선일보가 주장했더군요. 오늘 두가지 뉴스를 봤습니다. 둘 다 보수층이 널리 알리고 싶어하는 내용이었습니다. 한국당 지방선거 슬로건 '나라를 통째로 넘기시겠습니까' http://news.jtbc.joins.com/article/article.aspx?news_id=NB11624439 최저임금 뛰니…‘식당 이모’가 사라졌다 http://.. 2018. 4. 25.
열혈남아의 사랑과 전쟁 - 장 란(Jean Lannes)의 여인들 무협지나 소년 만화를 보면 열혈남아에게는 반드시 꽃미녀가 1명 이상 따라 붙게 되어 있고, 주인공 열혈남아는 아무리 주변의 유혹이 강해도 그 뜨거운 심장을 청순가련한 그녀에게만 바치지요. 실제로도 그럴까요 ? 역사상 실존하는 열혈남아 중 2번째라면 서러워할 프랑스군 원수이자 나폴레옹의 개인적 친구인 장 란(Jean Lannes)의 경우를 통해 살펴보시지요. 1793년 12월 25일 부상당한 몸을 이끌고 피레네 산맥 인근 빌롱그(Villelongue)를 탈환한 공으로 24세의 젊은 나이에 소령으로 승진한 란은, 군의관으로 명령으로 후방인 항구 도시 페르피냥(Perpignan)으로 휴양을 떠나게 됩니다. 이 곳에서 란은 꽤 번듯한 집을 가지고 있던 메릭(Meric)이라는 은행가의 집에 숙사 배정(billet.. 2018. 4. 25.
참패와 재기 - 나폴레옹과 프랑스 공군 이야기 (제3편) 프랑스 기구 중대의 역사적 시작이 주르당과 함께였던 것처럼, 그 몰락의 시작에도 주르당이 있었습니다. (주르당 원수가 역사에 이름을 남긴 것은 주르당 법 덕분인데, 그게 또 몹시 아이러니컬하게도 그가 무능했기 때문에 만들어진 법안이었습니다. 즉, 그가 오스트리아군에게 참패를 겪고 그 책임을 진답시고 군에서 물러난 뒤, 정계에 입문하여 만든 법이 바로 주르당 법이기 때문입니다.) 전에 주르당에 대해 설명하면서 그가 얻은 명성은 프랑스 징병제 법안인 주르당 법(Loi Jourdan de 1798)에 의한 것일 뿐이며, 정작 그가 독일 전선에서 활약할 때 자주 참패를 겪었다고 했지요. 1795년, 프랑스 기구 제1 중대는 주르당이 사령관으로 있던 상브레-뮤즈(Sambre-et-Meuse) 방면군에 배속되었습니.. 2018. 4. 22.
상남자와 그의 여자 - 바그라티온과 예카테리나 * 러시아와 프랑스의 대표 상남자와 그들의 여자 이야기를 각각 1편씩 재업 합니다. (표트르 바그라티온 장군입니다. 약간 매부리 코인데요 ?) 프랑스의 상남자라면 저는 단연 장 란(Jean Lannes)을 뽑습니다만, 러시아에도 상남자로 불릴 만한 사내가 있었습니다. 바로 바그라티온 장군입니다. 동향 사람인 스탈린이 나중에 히틀러에 대한 대반격 작전 이름을 바로 이 장군의 이름으로 붙였었지요. 표트르 바그라티온의 정식 명칭은 Prince Pyotr Ivanovich Bagration, 즉 바그라티온 왕자였습니다. 왕자라니, 바그라티온이 로마노프 왕가의 아들이었나요 ? 아닙니다. 일단 여기서 prince라는 명칭은 왕의 아들이라기 보다는, 공작(duke)보다는 더 높으나 왕(king)보다는 더 낮은 직위를.. 2018. 4. 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