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저임금 단상

잡상 2018.07.14 15:07 Posted by nasica
1. 외국에서 출장온 사람들과 자동차로 서울 시내를 함께 움직이면 꼭 나오는 소리 중 하나가 "한국인들은 외식을 많이 하나 보다.  식당이 정말 많구나!" 입니다.  우리나라는 식재료 물가에 비해 정작 음식점에서 파는 음식 가격이 몹시 싼 편인데, 특히 식당이나 편의점 등 영세 자영업이 많은 이유 중 하나가 저렴한 인건비 탓이 아닐까 하는 생각은 예전부터 하긴 했었습니다. 

2.  최저임금이 높아지면 많은 음식점과 편의점, 영세 공장 등이 문을 닫게 될 수 있습니다.  경쟁력 강화를 위해서는 그렇게 '경쟁력이라고는 저렴한 인건비 밖에 없는' 업소들이 망하는 것이 궁극적으로는 옳은 방향이겠습니다만, 적어도 단기적으로는 실업률이 상승하는 등 부작용이 필연적으로 발생할 것입니다. 

3.  그런 부작용이 누군가에게는 찰과상이겠지만 절박한 많은 이에게는 생존의 문제이므로, 단기적으로는 정부가 재정을 풀어 실업 수당이나 기타 생계비 지원 등을 하는 수 밖에 없습니다.  결국 여유있는 부유층에 대해서는 증세가 불가피할 것입니다. 

4. 부유층의 부담은 생각하지 않은 곳에서도 나타날 것입니다.  영세 자영업자들이 몰린 각종 편의점이나 제과점 등의 프랜차이즈 점주들이 폐업하면서 그런 기업들의 확장 전략에 문제가 생기지 않을까 합니다.  그런 가맹점주들의 불만은 프랜차이즈 본사의 수익 전략이 점포의 매출액 증대보다도 일단 무조건 가맹점포수를 늘려서 가입비 및 점포 인테리어 비용 등을 많이 남기는 것이라고 하기 때문입니다.  거기에다 덧붙여 음식점과 편의점 등이 폐업하면 상가 건물 소유주들도 공실률이 높아져서 결국 손해를 보게 될 것 같습니다.  그렇게 전반적인 공실률 증가는 궁극적으로는 상가건물 등의 부동산 가격을 떨어뜨리는 결과를 낳습니다.

5. 결과적으로 경기가 침체되는 결과가 나올 것 같으니, 이때 정부가 철도나 지하철, 신규 도로 등 대규모 사회간접자본 투자라도 해야 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그러나 토건족에 대한 깊은 불신을 가진 현정부가 과연 그렇게 할지 모르겠습니다.  또 그런 대규모 토목공사에는 돈이 잔뜩 들어갈텐데, 그 재원은 민간자본을 끌어들여서 할지 국채를 발행해서 할지 모르겠습니다.  어느 쪽이든 금리를 끌어올리는 결과를 낳고, 그래서 자산시장에 낀 거품을 빼는 결과를 내지 않을까 합니다.

6.  저는 단기간의 부작용이 있더라도, 결국 최저임금 인상은 좋은 결과를 내리라 생각합니다.  큰 그림으로 보면 노동력의 값은 올라가고 자산가치는 내려가서, 빈부격차를 줄이는 방향이 그려지기 때문입니다.

7.  문제는 정부가 그런 단기 부작용을 극복할 재원과 사업계획 등의 준비가 잘 되어 있느냐 하는 부분인데... 저는 잘 모르겠습니다.  불안하긴 합니다.  최저임금 임상의 방향은 맞지만 속도 조절은 필요하다고 저도 생각합니다.

8.  흔히 '꼰대'라고 매도되는 분들께서 "요즘 젊은이들은 힘든 일을 하기 싫어해서 문제이지 일자리는 넘친다, 인근 변두리 공단에만 가봐도 사람이 없어서 공장이 안 돌아간다"라고들 하셨었지요.  자영업자분들이 치솟는 인건비를 감당하지 못하고 폐업하신 뒤에 그런 공장에 취업이 가능할까요 ?  글쎄요.  그런 공장들도 대개 저렴한 인건비가 경쟁력이었을테니 최저임금 인상으로 문을 닫을 가능성이 높고, 또 최저임금 인상이 아니더라도 결국 중국산이나 베트남산의 저가 공세에 어차피 오래 못 버티지 않을까 합니다.  언제까지고 저렴한 인건비로 버틸 수는 없으니까요.

9.  결국 양질의 일자리가 늘어나 자영업을 줄이고 고용이 늘어나야 하는데, 그건 정말 민간의 몫입니다.  그게 결국 그 사회의 역량이겠지요.  기술도 없고 효율적이지도 않은 사회라면 최저임금이 낮더라도 결국 쇠퇴하는 것이 당연하니까요.

제 블로그를 오래 출입하신 분들께서는 눈치를 채신 분들이 꽤 있겠습니다만, 저는 원래 역덕이나 밀덕이라기 보다는 돈덕 먹덕에 가깝습니다.  즉, 역사 속의 돈 이야기와 먹을 것 이야기에 굉장히 관심이 많습니다.  최근 군인 연금 편이나 사탕무 설탕 제조법의 선구자 아카르트 편에서도 탈러(thaler)니 펜스(pence)니 하는 먼나라 옛나라의 돈 단위를 적었지요.  저는 그런 옛 화폐 단위를 적을 때 당시 화폐 속의 금이나 은의 함량을 기준으로 저 나름대로 환산을 합니다.   물론 현대의 금값이나 은값도 환율과 국제 투기 세력의 움직임에 따라 하도 변화무쌍하여 정확한 환산은 의미가 없고, 대충 1만원인지 10만원인지 구분하는 수준에서 만족하는 편이지요.


이렇게 제가 기준을 정한 것은 당시 화폐는 그 금화은화 속에 든 귀금속의 가치와 대략 일치했기 때문입니다.  물론 꼭 그랬던 것은 아니고 시대와 국가에 따라 다 약간씩 다릅니다만, 이는 영국 파운드화 표시만 봐도 알 수 있습니다.  영국 파운드화의 표시는 £ (L)입니다.  왜 파운드의 P가 아니라 L일까요 ?  이는 원래 영국과 프랑스의 관계가 얼마나 깊은가를 보여주는 하나의 예인데, L은 바로 프랑스어의 livre를 뜻합니다.  Livre라는 말은 프랑스어로 책을 뜻하기도 하지만, 역시 무게의 단위로 영국 파운드와 같은 뜻을 가집니다.  또한, 프랑스의 화폐 단위이기도 했는데, 어원적으로 은 1파운드 무게의 가치를 가집니다.  물론 이건 어원일 뿐, 인플레에 혁명 등이 겹치며, 그 가치는 시대에 따라 큰 변화를 겪었습니다.  가령 1795년 프랑스 혁명 정부가 프랑(franc)화를 제정할 때, 1프랑의 가치는 4.5g의 은으로 정했습니다.  당시 1리브르는 4.505g의 은이었고요.  또 1816년 가치로 따져보면, 영국돈 1파운드는 은 137.27g에 해당했습니다. 


그러나 이렇게 주화 속 귀금속의 가치만으로 당시 1파운드의 가치가 현재 1만6천원이라고 단언하는 것은 분명히 무리수가 다분한 일입니다.  농업 및 공업 생산성이 현대와는 워낙 차이가 크니까요.  가령 면으로 된 남성용 바지 한 벌의 당시 가격과 현재 가격이 귀금속 기준으로 볼 때 같다고 말할 수 없을 것입니다.  이는 밀가루나 빵, 고기, 맥주와 같은 식료품 가격에서도 마찬가지일 것입니다.  아무래도 현대의 생산성이 훨씬 좋으니 가격도 훨씬 낮겠지요.  특히 나폴레옹 시대 당시 가정 경제에서는 식비 비중, 소위 엥겔 지수가 훨씬 높았을 것 같습니다.  그런 것을 감안해서 볼 만한 자료가 없을까요 ?




(예수님께서 '케사르의 것은 케사르에게'라고 말씀하신 돈이 바로 데나리우스입니다.  불행히도 여기에는 케사르나 아우구스투스의 얼굴이 나온 데나리우스 은화는 없네요.)




일단 성경이 있습니다.  성경에도 돈과 먹을 것 이야기가 많이 나옵니다.  가령 마태복음 20장 2절을 보면 당시 농장 노동자의 하루 품삯이 1 데나리온(Denarius)이라고 나옵니다.  어떤 분들은 성경은 은유일 뿐 장사꾼들 장부책이 아니라고 하실지 모릅니다만, 다른 역사 자료에도 당시의 비숙련 노동자의 일당이 1 데나리온이라고 나오니 믿으셔도 될 듯 합니다.


(마 20:1) 천국은 마치 품꾼을 얻어 포도원에 들여보내려고 이른 아침에 나간 집 주인과 같으니

(마 20:2) 그가 하루 한 1 데나리온씩 품꾼들과 약속하여 포도원에 들여보내고




(로마 데나리온 은화의 은 함량이 시대가 흐름에 따라 계속 하락하는 그래프입니다.) 




로마 시대의 은화인 데나리온은 시대에 따라 은 함량이 크게 줄어들어 기원후 3세기에 이르면 30% 정도 밖에 되지 않았습니다.  그러나 다행히 예수님 시대에는 98% 정도의 함량을 유지했고, 1 데나리온의 무게는 3.9g이었습니다.   그리고 요즘 은 1g의 가치는 749원이니 이걸 이용해서 계산하면 1 데나리온의 가치는 3.9g * 0.98 * 749원 = 약 2863원입니다.  세상에 !  요즘 최저임금으로 따져도 20분 일하면 받을 수 있는 금액인데 당시에는 하루 종일 일해야 받을 수 있는 금액이었습니다 !


요즘 파리바게뜨의 440g짜리 프레쉬식빵 1개가 2300원입니다.  예수님 당시의 노동자들은 하루에 식빵 1개와 거기에 곁들여 먹을 양파를 좀 사면 끝나는 것이었을까요 ?  그래가지고 어떻게 가족을 먹여살리고 옷도 지어입고 집세도 냈을까요 ?  여기에 대해서도 성경이 답을 줍니다.


(요 6:7) 빌립이 대답하되 각 사람으로 조금씩 받게 할지라도 이백 데나리온의 떡이 부족하리이다




(예수님이 드시던 빵은 납작한 난이나 토르띠야 같은 빵이라고 하지요.  올리브유나 물에 찍어 적셔 먹었다고 합니다.  제자들이 누가 예수님을 배신하겠나이까 라고 물으니 예수님이 '내 뒤에 빵을 찍는 사람이다'라고 말하는 부분이 바로 그 부분입니다.  성서에서는 마태복음 26장 23절에 "대답하여 이르시되 나와 함께 그릇에 손을 넣는 그가 나를 팔리라"라고 나옵니다. )




이건 예수님이 유명한 오병이어의 기적을 베푸시기 직전의 장면입니다.   예수님이 모여 있는 군중 오천명에게 먹을 것을 제공하려 하시자 제자인 빌립이 '배식량을 줄여서 제공하더라도 오천명 분의 빵값에 200 데나리온 이상이 필요합니다'라고 대답하고 있습니다.   당시 로마 군단병에게 주어지는 배식량은 돼지고기나 치즈, 신 포도주(posca) 외에도 가장 중요한 것이 밀가루 약 900g이었습니다.  밀가루 900g으로 빵을 만들면 아마 1100g 정도의 빵이 나왔을 것입니다.   아침은 좀 적게 200g만 먹는다고 치면 점심과 저녁 한끼에 약 450g, 그러니까 대략 1파운드(453g)의 빵을 먹었다고 생각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이건 활동량이 무척 많은 로마 군단병들 이야기이고, 예수님의 설교 장소에 모인 유대 민간인들은 그것보다는 더 적게 먹었을 것입니다.  지금도 미군에서는 병사 한명이 하루 3250 kcal를 섭취하는 것이 표준인 것에 비해, 일반 민간인 기준으로는 성인 남성이 하루 2500 kcal면 충분한 것으로 되어 있지요.  당시 예수님 설교를 들으러 왔던 민간인들에게 450g의 빵이면 한끼로는 약간 많은 양이었을 것이고, 미군과 현대 민간인 비율을 그대로 적용하면 350g 정도의 빵이 적정량이었을 것입니다.  그러나 빌립이 200 데나리온 어치의 빵이라면 배식량을 줄여서 제공해도 부족하다고 했으니, 아마 300g의 빵 5000개에 200 데나리온이 들었다는 이야기지요.  


즉, 당시 비숙련 노동자 하루 일당 1 데나리온으로는 25개 x 300g 짜리 빵, 즉 7.5kg의 빵을 살 수 있었던 것입니다.   아까 파리바게뜨 440g짜리 프레쉬식빵이 개당 2300원이라고 했지요 ?  그렇게 계산하면 파바 식빵 7.5kg을 사려면 대략 39,200원 정도가 듭니다.  물론 아마 파바 식빵은 달걀과 우유, 설탕 등이 들어간 것이라 예수님 시대의 빵보다 더 비싼 것이겠지만 그런 점은 무시하시지요.  즉, 당시 1 데나리온은 현재 가치로 대략 39,200원의 가치를 갖는 것입니다.  그리고 당시 제대로 된 1인분의 빵을 그냥 1파운드 즉 453g이라고 보면, 당시 하루 일당으로 16.5인분의 빵을 살 수 있었습니다.   




(나폴레옹 전쟁 당시 영국왕인 조지 3세의 얼굴이 들어간 1실링짜리 은화입니다.  당시 영국군 병사들이 하루 뺑이치고 나면 이 은화 1닢을 받았습니다...만 그나마 온전히 받지도 못했습니다.  식비 등의 각종 공제가 무려 60%에 달했거든요.)




예수님 시대는 그렇다치고, 제 블로그의 주요 주제인 나폴레옹 시대는 과연 어땠을까요 ?  당시 영국군 병사들의 하루 일당이 1 실링(shilling) = 12 펜스(pence, 단수형 penny)였습니다.  금 0.31g에 해당하는 가치였지요.  금 1g의 가치로 환산하면 당시 영국 병사의 일당은 현재 가치로 대략 15,536원 정도입니다.  당시 1 실링으로는 빵을 몇 g 정도 살 수 있었을까요 ?   여기에 대해서는 자료를 찾기가 어려웠는데, 최근에 (나폴레옹 시대보다 약간 앞선 시대이긴 하지만) 괜찮은 웹 사이트 자료를 찾았습니다.  ( http://www.johnhearfield.com/History/Breadt.htm )




(4 파운드 짜리 빵 한덩어리의 가격입니다.  d는 penny를 뜻하는데, 12 pence = 1 shilling입니다.)




이 사이트에서 제공하는 표에 따르면, 나폴레옹 전쟁 발발 직전까지 4 파운드 짜리 빵 한덩어리(a quartern loaf)의 가격은 대략 6펜스(즉 6/12 실링)였습니다.  계산하면 병사의 하루 1실링의 일당으로 한끼분인 1 파운드(453g) 짜리 빵 8인분어치를 살 수 있었던 것입니다.   당시 병사들의 일당이 비숙련 노동자의 일당과 비슷했을까요 ?  글쎄요.  같은 사이트의 자료를 보면 당시 숙련공의 일주일치 급여가 대략 28실링이었으니, 일당은 (일요일은 계산하지 않는다고 치고) 4실링입니다.  비숙련 노동자의 일당은 아마 2실링 정도하지 않았을까 합니다.  당시 sergeant (한국군 계급으로는 병장, 실제로는 가장 낮은 부사관급) 계급의 일당이 1.5실링인 것을 생각하면, 정말 그럴 것 같고요.   그렇게 비숙련 노동자의 일당이 2실링이라고 계산하면 빵 16인분에 해당하는 금액입니다.  아까 계산했던, 예수님 시대의 하루 일당으로 살 수 있었던 빵 16.5인분과 거의 동일하다고 할 수 있습니다. 



(보라색은 숙련공의 일당에서 2파운드 빵 1덩어리 가격이 차지하는 %로 표시된 비중입니다.  파란색은 숙련공의 1주일치 급여를 실링 단위로 표시한 것이고요.  그러니까 17세기 초반에는 하루종일 일해서 빵 5인분어치 사면 끝인 셈입니다. )




실제로 당시 영국군의 일일 배식량은 아래와 같았습니다.



빵 또는 밀가루      1.5 파운드

쇠고기                    1 파운드

완두콩                 0.25 파인트

버터 또는 치즈         1 온스

쌀                          1 온스

럼주                     0.3 파인트  (또는 포도주 1 파인트)



그러나 이건 공짜가 아니었습니다.  모병제 군대라서 이것도 다 돈 내고 먹어야 했으며, 이런 식비 뿐만 아니라 세탁비니 의료비니 하는 비용으로 영국군 병사는 하루 일당 중 60%를 공제당했습니다.  그야말로 벼룩의 간을 빼먹는 셈이었지요.   빵 1.5 파운드라면 0.16 실링 정도의 비용이었을텐데, 쇠고기와 럼주 등을 다 합해서 0.6 실링을 내야 했던 것을 보면 군대라고 특별히 더 싼 가격으로 병사들에게 제공했던 것은 아닌 것처럼 보입니다.  



그러나 그래도 나폴레옹 전쟁에 참전했던 영국군 병사들은 그나마 운이 좋은(?) 편이라고 할 수 있었습니다.  18세기 말에는 소빙기라고 할만큼 저온이 계속 되어 흉년이 자주 있었던데다 나폴레옹 전쟁이 시작되면서 프랑스나 러시아로부터의 곡물 수입이 끊겼고, 그에 따라 밀을 포함한 곡물 가격이 2배 이상 껑충 뛰었던 것입니다.  프랑스 대혁명도 이런 기후 변화와 그에 따른 흉년 때문에 발생한 것이라는 주장도 있을 정도입니다.  당연히 그에 따라 육류 및 기타 식품 가격도 뛰었지요.   그 어려운 시절 먹을 것 걱정을 안 하게 된 것만 해도 다행인데 술까지 준다고 하니 좋았을 수도 있습니다.  물론, 대포알에 두동강이 날 걱정은 그리 달갑지 않았을 것입니다.  




(16세기부터 19세기 초반까지의 곡물 가격의 변화입니다.)



Source : MONEY 화폐의 역사 : 캐서린 이글턴, 조너선 윌리엄스 (말글빛냄사)

https://en.wikipedia.org/wiki/Denarius

http://www.johnhearfield.com/History/Breadt.htm

https://www.livestrong.com/article/319101-roman-soldier-diet/

http://www.comitatus.net/research_files/rations.pdf

http://www.napoleonguide.com/ukwages.htm

https://www.army.mil/article/94874/army_studying_special_operators_nutritional_needs

3줄 요약 :

- 만약 최저임금 인상 때문에 정말 서민경제가 망하고 있다면 왜 그걸 지방선거 슬로건으로 안 쓸까요 ?

- 자유주의 경제론자들이 아무리 빽빽거려도 실제 피부로 느끼는 서민들에게는 씨알이 먹히지 않는 소리라는 것을 자유한국당도 알기 때문입니다.

- 주방 이모들이 사라지는 것이 정말 최저임금 때문 맞나요 ?  2016년에는 '김영란법 때문에 주방 이모들이 사라진다'라고 조선일보가 주장했더군요.



오늘 두가지 뉴스를 봤습니다.  둘 다 보수층이 널리 알리고 싶어하는 내용이었습니다.  


한국당 지방선거 슬로건 '나라를 통째로 넘기시겠습니까'  

http://news.jtbc.joins.com/article/article.aspx?news_id=NB11624439


최저임금 뛰니…‘식당 이모’가 사라졌다  

http://www.edaily.co.kr/news/news_detail.asp?newsId=01223446619179728&mediaCodeNo=257



이 두 가지를 보니 한심함과 동시에 이상하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자유한국당은 왜 저런 시대에 뒤떨어진 어젠다로 선거를 치르려 할까요 ?  


자유한국당에는 판검사 기업인 서울대 출신들 많습니다.  대부분 공부 잘 하시던 분들입니다.  아마 저 분들도 저런 낡은 구호로는 주로 노년층에 집중된 일부 유권자 밖에 못 끌어온다는 것을 잘 알고 있을 겁니다.  그리고, 저 낡은 구호에 공감하는 분들은 자유한국당이 저런 구호를 외치건 말건 어차피 자유한국당에 표를 줄 분들입니다.  즉, 저런 식으로 선거를 치르면 새로운 표를 못 끌어오고 선거는 참패로 끝날 수 밖에 없다는 것을 잘 알 것입니다.  그런데 저 똑똑한 양반들이 대체 왜 저럴까요 ?


제 추측으로는 '그게 현 상황에서는 그나마 가장 나은 어젠다이기 때문'일 거라고 봅니다.  즉, 이미 저 슬로건이 안 먹히는 시대가 되었다고 해도 내놓을 더 나은 슬로건이 없다는 반증 아닐까 합니다.   


왜 최저임금 인상으로 망하고 있다는 서민 경제를 어젠다로 삼지 않을까요 ?


똑똑하고 많이 가진 이들로부터 개돼지 취급받는 서민들이 유일하게 떠받들려지는 때가 선거철입니다.  일인당 한표라는 것이 민주주의의 근본 핵심인데, 글자 그대로 We're many, they are few 니까요.  그런데 서민들에게 가장 중요한 것은 정의도, 박애도, 자유도 평등도 사실 아닙니다.  가장 중요한 것은 살림살이입니다.  어떤 정권도 서민들의 살림살이를 말아 먹고는 버티지 못합니다.  어려운 이름과 의미의 각종 경제지표 따위는 서민들에게 그다지 중요하지 않습니다.  자기 식구의 일자리와 돈벌이는 서민들이 피부로 느끼는 것이니까요.


저 최저임금 인상의 폐해를 알리는 뉴스에 따르면 문재인 정부의 설익은 경제 정책, 즉 급격한 최저임금 인상이 경제를 망치고 있고, 그 최대 피해자는 재벌이나 부동산 부자들이 아니라 바로 서민들입니다.  그런데 당장 문재인 정부의 실정을 유권자들에게 널리 알려야 하는 자유한국당이 왜 저런 최저임금 문제를 슬로건으로 삼지 않고  이제는 웃음만 나오는 저런 구시대적 슬로건을 들고 나왔을까요 ?  저같은 아마추어 블로거도 생각해내는 것을 저 똑똑한 판검사 기업인 출신의 의원님들 머리로는 생각해내지 못하기 때문일까요 ?


그럴리가 있겠습니까 ?  그 이유는 간단합니다.  '최저임금 인상이 서민 경제를 망친다'는 구호가 씨도 먹히지 않는다는 것을 잘 알기 때문입니다.  소위 자유주의 경제론자들이 '최저임금 인상하면 서민들만 망한다'라고 아무리 목이 쉬어라 외쳐도, 그를 피부로 느껴야 하는 서민들에게는 통하지 않는 모양입니다.


정말 식당 이모들이 최저임금 인상 때문에 일자리를 잃고 있나요 ?


저도 어디까지나 아마추어 블로거에 불과하다보니, 최저임금의 두자리 수 인상이 실제 서민 경제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똑똑히 알지 못합니다.  정말 문재인 정부의 어설픈 선의 때문에 요즘 식당 이모님들이 대거 일자리를 잃고 길거리를 헤매는 것 아닌지 확신이 없습니다.  그런데, 뉴스를 뒤져보니, 문재인 당선 전, 최저임금 인상이 되기 훨씬 전인 2016년 12월 22일자 조선일보에는 아래와 같은 기사가 났더군요.  경기부진과 그 놈의 김영란법 때문에 식당 이모들이 일자리를 잃는다는 기사입니다.


[0%성장쇼크]① 사라지는 주방 이모들…일자리 잃어도 기댈 곳이 없다   

http://m.chosun.com/svc/article.html?sname=biz&contid=2016122102267#Redyho


이건 뭐... 그러니까 이 양반들은 언제나 같은 소리만 반복하고 있었던 것입니다.  실제로 식당 이모님들의 일자리가 줄고 있을 수도 있습니다.  자영업자들은 IMF 이전부터도 계속 망하고 있다고 하니까, 사실 식당 이모님들뿐만 아니라 식당 사장님들도 일자리를 잃었겠지요.  그러나 그게 문재인 정부의 사회주의적인 최저임금 인상 덕분이다 ?  이젠 저런 기사, 정말 지긋지긋 합니다.

어제 "최저임금 7530원 되자 ‘시급 1만원’으로 올린 코스트코"라는 기사가 떴더군요.  그 기념으로 전에 썼던 글 재탕해서 올립니다.


-------------------------------


이번 글은 다소 뜬금없지만, 코스트코(Costco Wholesale)에 대한 저의 짧은 관찰입니다.  저는 한 10여 년 전부터 이 미국계 창고형 할인 매장의 회원이었습니다.  집 근처에 이게 있거든요.  여기서 파는 이런저런 색다른 외국산 먹거리도 좋습니다만, 무엇보다 싼 가격 때문에 여기를 애용합니다.  특히 여기 들릴 때마다, 우유와 베이글, 달걀과 치즈만 사가도 1년 연회비(3만5천원이던가...)는 뽑는다고 생각합니다.  시중가와 비교할 때 매우 싸다고 생각합니다.  


저는 대형 할인매장의 주말 강제 휴업에 대해 뭐 나름 확신을 가지고 반대하는 입장까지는 아니더라도, 별 소용 없는 조치일 것이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참고로 저는 이마트보다는 오히려 코스트코를 더 자주 가는 편입니다.  물론 가장 많이 가는 곳은 집 앞에 있는 수퍼마켓인 농협 하나로마트입니다.


제가 코스트코를 한 10여년 이상 이용하면서 느낀 점을 몇가지 적어놓겠습니다.  기업과 그 고용인, 그리고 사회와의 관계에서 좋은 기업이란 어떤 것인지를 보여주는 사례 중에서, 제가 직접 보고 느낀 것 중에서는 가장 좋은 사례라고 생각되어 그렇습니다.  물론 이는 코스트코라는 기업을 잘 모르는 동네 주민으로서의 관찰일 뿐이니, 제가 오해하는 점이 많을 수 있습니다.  코스트코에 대해 제가 몰랐던 점에 대해 알려주실 것이 있다면 댓글로 부탁드립니다. 



1.  코스트코의 운영 우선 순위


코스트코 입구에 들어갈 때 보면, 벽 한쪽에 (그다지 눈에 아주 잘 띄지는 않지만) 크게 걸린 'mission statement', 즉 그 기업의 운영 목적과 사명 정도가 걸려 있습니다.  제 눈을 사로 잡았던 것은 거기에 포함된 5가지 책임 조항이었습니다.


1) 법을 준수한다

2) 회원에 대해 봉사한다

3) 직원에 대해 봉사한다

4) 납품 업체를 존중한다

5) 주주에게 보답한다




제가 지금 일하는 회사도 훌륭한 회사이고, 저희 회사에는 저런 명시적인 우선 순위같은 것은 없습니다만, 제가 피부로 느낀 저희 회사의 우선 순위는 이렇습니다.


1) 법 준수  2) 주주에 대한 보답  3) 고객에 대한 봉사 4) 직원에 대한 봉사  5) 납품 업체 존중


아마 대부분의 기업들이 다 실제적으로는 저희 회사와 비슷할 것입니다.  그런데 저렇게 직원과 납품 업체에 대한 책임을 주주에 대한 책임보다 더 높이 배치한 것을 보고, 직원 입장인 저로서는 꽤 감동을 먹었더랬습니다.  코스트코도 실제 운영 상황은 좀 다르겠지요.  그래도 최소한 mission statement에 저렇게 우선 순위를 매겨 놓았다는 것 자체만으로도 정말 훌륭하다고 봅니다.



2.  이상한 코스트코 직원들


코스트코를 다니면서 그 직원들에 대해 굉장히 신기하게 느꼈던 점이 몇가지 있습니다.  국내 대형 할인 매장과는 많이 다른 점이 다음과 같있습니다.


1) 직원 중에 중년 남성들 비율이 다른 곳보다 상당히 높습니다

2) 직원들 얼굴에 미소가 없습니다

3) 상품 진열대에서 고객 돕는 직원은 없고, 대신 에스켤레이터에서 쓸데없이 카트를 잡아당겨주는 직원은 꼭 있습니다


이렇게 적어놓고 보니 좀 부정적인 인상을 받으실지 모르겠습니다만, 저는 이 점들 때문에 코스트코를 굉장히 좋아하게 되었습니다.


1) 중년 남성 비율


보통 음식점이나 카페 등에는 20대 초반의 젊은이들을 주로 고용합니다.  국내 대형마트에서는 주로 중년 여성들을 많이 고용하고요.  어느 쪽에도 중년 남성들은 그다지 눈에 많이 띄지 않습니다.  이것이 '중년 남성들은 쓸데가 없다'라는 뜻도 되겠습니다만 (같은 중년 남성으로서는 참 슬픈 일이지요), 뒤짚에 놓고 보면 가족의 생계를 책임져야 하는 중년 남성 입장에서는 그런 일자리가 가족 부양에는 턱없이 부족한 임금만을 주기 때문이라는 뜻도 됩니다.  그래서 중년 남성들은 더 힘들거나 더 열악한 일자리를 택하게 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용접이나 주물 공장에 일거리는 많은데 한국인들이 게을러서 일하려 하지 않는다는 사람들은...  그런 곳의 작업 환경이 어떤지 하루라도 일해봤는지 모르겠습니다.  그런 곳에서 일하시면서 가족을 먹여살리는 많은 가장들에게 사회는 박수와 격려를 보내는 것에 그지치 않고, 어떻게 하면 그런 작업 환경을 개선하고 그 급여를 개선할 수 있는지 연구해야 합니다.  방법은 저도 모르겠습니다.)


그런데 코스트코에는 중년 남성들 비율이 다른 곳보다는 꽤 높습니다.  저는 이것을 코스트코의 급여가, 다른 곳보다는 꽤 괜찮다는 반증으로 보았습니다.


2) 웃지 않는 직원들


코스트코 직원들은 대부분, 고객을 상대할 때 웃지 않습니다.  물론 개인적으로 그냥 웃으며 '어서 오세요'라는 직원들도 있긴 합니다만, 대부분은 무표정으로 그냥 '회원 카드 주세요' 라고 말하지요.  그게 나쁘냐고요 ?  저는 지극히 당연한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하루 종일 계산대에 서서 근무하는 것은 상당히 고된 노동입니다.  그렇게 힘든 일 하면서 오는 손님마다 미소를 띄고 맞이한다 ?  그건 회사에서 강요하는 가식적 미소가 아닌 다음에야 불가능한 일이라고 봅니다.  그리고 코스트코를 찾는 손님들도 뭐 '손님은 왕'이라는 환한 미소보다는 그냥 싸고 질좋은 상품을 기대하고 온 사람들이라서, 그런 가식적 미소는 중요치 않습니다.  그런 쓸데없고 비인간적인 미소를 직원에게 강요하지 않는다는 것은, 그 회사가 직원들에게 그만큼 더 인간적인 대우를 해준다는 것이라고 저는 봅니다.


3) 정착 필요한 곳에는 없고 필요없는 곳에는 있는 직원들


코스트코는 창고형 할인 매장이다보니 천장이나 바닥재 등이 콘크리트 그대로 되어 있는 경우가 많습니다.  장식재는 커녕, 어디에 무슨 상품이 있다는 표지조차도 거의 제대로 되어 있지 않습니다.  그러다보니 새로 방문한 사람은 뭔가 살 물건을 찾으려면 한참 돌아다녀야 하는데, 이럴 때 누구 안내해 줄 직원이 있으면 좋겠지만, 정말 철저하게 없습니다.  그에 비해, 전혀 직원이 필요업는 곳인 에스켤레이터 끝부분에는 괜히 쓸데없이 고객의 카트를 끌어당겨주는 직원이 꼭 있습니다.  


처음에는 회사가 참 멍청하다 라고 생각했는데, 꼭 그렇진 않은 것 같더군요.  일단 물어볼 사람이 없으니 자연스럽게 시간을 더 써서 매장 내를 더 돌아다녀야 하는데, 이건 모든 매장에서 애타게 원하는 바입니다.  그래야 쇼핑객이 더 많은 상품에 노출되어 하나라도 더 사게 되거든요.  그러면서도 안전 사고를 최소화하기 위해서, 비록 대부분의 사람들에게는 필요없더라도, 무조건 매뉴얼대로 고객의 카트를 에스켤레이터 끝에서 당겨주는 것으로 보였습니다.  


고객 불만은 오히려 코스트코가 가장 적다고 어느 신문 기사에서 읽은 것으로 기억합니다.  이유는 역설적이게도 '불평할 대상인 점원이 눈에 띄지 않아서' 라는데, 제가 보기엔 더 중요한 이유가 있습니다.  바로 환불이지요.   일정 기간 내에 영수증과 함께 가져오기만 하면, 무조건, 이유도 묻지 않고 그냥 환불해줍니다.  저도 한번 브라질제 쇠고기 깡통 한박스를 샀다가 환불한 적이 있었습니다.  뭔가 육즙이 흐르는 맛있는 콘 비프 같은 것을 기대하고 샀다가, 집에 가서 뜯어보니 설렁탕 속에 들어간 뻑뻑한 삶은 쇠고기가 잔뜩 들어있는 것이더라고요.  그 다음 번에 가서 환불을 요청했는데, 저는 깡통 값 하나는 빼고 환불해줄 것으로 생각했는데, 아니더군요.  온전한 한 박스 가격 전체를 환불해 주더군요.  그러니 불만이 별로 없습니다.  다만 이런 환불 정책을 악용하는 고객들이 있을 수 있습니다.  그런 고객들을 걸러내는 정책도 있다고는 들었는데, 그건 확실한 정보는 아닙니다.



3.  경쟁력


현대 자본주의의 핵심은 경쟁입니다.  코스트코가 아무리 인간적인 정책을 쓴다고 하더라도, 직원들을 몰아세워서 억지로 웃게 만들고 고객의 갑질을 참도록 만드는 그런 경쟁업체들과의 경쟁에서 밀리면 망하는 것은 한순간입니다.  그러나 세계적인 할인 매장인 카르푸나 월마트가 한국에서 발을 못 붙이는 것에 비해, 코스트코는 한국에서도 영업 잘 하고 있고, 세계적으로는 월마트 못지 않게 잘 나가는 대형 업체입니다.  그 경쟁력의 핵심은 뭘까요 ?  


결국 가격입니다.  저도 코스트코가 싸니까 거기 가는 것입니다.  그런데 어떻게 같은 물건을 국내 마트보다 훨씬 싼값에 공급하는 것일까요 ?  납품업체의 납품가를 후려치기 하는 것일까요 ?  아니면 직원들을 최저임금 이하의 급여로 막 부려먹나요 ?


코스트코의 경쟁력의 주요 요소 중 하는 집중력입니다.  코스트코에 대해 불평하는 고객들도 많은데, 이유는 상품이 다양하지 않고 카드는 삼X카드 하나만 받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이 모든 것은 가격을 낮추기 위한 코스트코의 노력입니다.  가령 여러 라면 회사로부터 라면을 각각 100상자씩 총 1천 상자 납품 받는 것보다, 한 라면 회사에서 1종류로 1천 상자 납품 받는 것이 훨씬 더 낮은 가격에 납품 받을 수 있습니다.  그리고 이 카드사 저 카드사의 카드를 다 받아주려면, 결국 카드사가 제시하는 결제 수수료를 다 지급할 수 밖에 없습니다.  그러나 코스트코는 딱 1곳의 카드만을 받으면서, 그 카드사로부터 결제 수수료율을 다른 업체보다 훨씬 낮게 협상한다고 합니다.  이 협상은 정기적으로 갱신되고요.  이런 모든 것이 낮은 판매가로 이어집니다.


또 있습니다.  제가 읽은 바로는, 코스트코의 경쟁력의 핵심은 낮은 이윤입니다.  일단, 월마트 등의 경쟁사들이 영업이익률 5~6%를 낼 때, 코스트코는 3% 이하를 낸다고 합니다.  즉, 코스트코의 진정한 경쟁력은 다른 기업들로 하여금 따라올 수 없을 정도로 낮은 이익에 만족하는 것이지요.  




(Source : http://www.fool.com/investing/general/2014/12/13/6-reasons-costco-wholesale-is-the-best-retailer-to.aspx )


  

덕분에, 이렇게 제품 가격은 낮아도, 직원 급여는 월마트보다 높은 편이라고 합니다.  또 직원들 중 80% 이상이 회사에서 제공하는 의료보험을 받고 있어, 그 비율이 50% 정도인 월마트보다 훨씬 높다고 하더군요.  대신, CEO의 연봉는 우리나라 돈으로 약 50억원 정도로, 일반 직원 평균 연봉의 약 100배 정도에 불과(?)하다고 합니다.  이는 미국내 기업들의 평균치인 300배에 비해 많이 낮은 편이라고 합니다.




지난 미국 대선에 있어 자칭 사회주의자인 샌더스가 돌풍을 일으켰지요.  (그러나 결국 트럼프가 당선된 건...ㅋ)  샌더스 돌풍의 핵심은 민초들의 분노입니다.  왜 항상 정부는 부자들과 대기업의 편만 드는가 ?  왜 국민이 뽑은, 국민을 위한, 국민의 정부라는 것이 항상 국민들에게만 희생하라고 하는가 ?  왜 대기업과 자본은 희생은 커녕 많은 이윤을 내야만 한다고 국민을 세뇌시키는가 ?  왜 항상 희생은 국민의 몫이고, 이윤은 대기업과 자본의 몫인가 ?  샌더스의 열풍이 뭔가 현실적인 정치 권력으로 이어지지는 않더라도, 최소한 정치인들에게 '국민이 분노하고 있고, 뭔가 변화가 없다면 결국 폭발한다'라는 경고를 보내는 의미는 있다고 생각합니다.





전에 인용했던 숀 펜과 주드 로 주연의 "All the king's men"이라는 영화의 한 장면을 여기서 인용해야겠습니다.  1950년대 미국에서 어떤 진보 정치가가 갖은 노력 끝에 루이지애나 주지사에 당선됩니다.  숀 펜이 배역을 맡은 이 정치가는 공약을 지키기 위해 기업과 부자들로부터 세금을 걷어 온갖 포퓰리스트적인 정책을 취하는데, 소위 재계 상류층 인사들이 '저런 비용은 결국 누가 내는 것인가 ?  저건 결국 루이지애나를 파멸로 이끌 행동들이야'라고 한탄합니다.  그러자 그 말을 듣던 주드 로가 이런 말을 합니다.


"애초에 여러분들이 정말 루이지애나의 서민들을 위해 뭔가 일을 했다면 저런 인물이 주지사로 당선되는 일은 없었을 겁니다."


저도 같은 말을 하고 싶습니다.  "기업들보고 이윤을 포기하란 말인가 ?  그건 자본주의 정신에 정면으로 위배되는 빨갱이 같은 이야기다 !" 라고 주장하는 분들께는 코스트코라는 기업의 정신에 대해서도 알려드리고 싶어서 이 글을 썼습니다.





(Source : http://www.fool.com/investing/general/2014/12/13/6-reasons-costco-wholesale-is-the-best-retailer-to.aspx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