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04.25 06:30

 


'500일의 섬머'라는 2009년도 영화가 있습니다.  공짜를 좋아하는 저는 또 케이블 TV로 봤지요.  원래 독립 영화로 만들어진 이 영화는 Fox Searchlight Pictures가 배포를 맡아 선댄스 영화 페스티벌에서 최초 상영되었고, 의외로 좋은 평가와 인기를 끌어내어 제작비 750만불의 8배인 6천만불의 매출을 올렸습니다.   

 

(사람들은 변해.  감정도 변하고.  그게 한때 나눴던 사랑이 진실되지 않았다던가 진짜가 아니었다는 이야기는 아니야.  다만 그건 사람들이 성장할 때, 때로는 서로 멀어지는 방향으로 성장한다는 뜻이지.)

 

 


배트맨 시리즈 The Dark Knight Rises에서 로빈 역으로 나와서 잘 알려진 조셉 고든-레빗(Joseph Gordon-Levitt)이 주연을 맡은 이 영화는 한줄 요약하면 잘 풀리지 않은 사랑과 그로부터 벗어나는 과정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그럴 나이가 되어서 그런지 모르겠으나 요즘 여성 호르몬이 뿜뿜하고 있는 제게 이 영화는 정말 재미있었고 또 작은 감동도 주었어요.  (원래 제 꿈은 회사 때려치우고 무협지를 쓰는 것이었는데, 호르몬 뿜뿜 때문인지는 모르겠으나 요즘은 30~40대 여성들을 위한 로맨스 소설을 써볼까 생각 중입니다.  10대~20대에게는 하이틴 로맨스 시리즈가 있어서 전 안될 것 같아요...)  특히 저는 이 영화 시작 부분에 아래의 자막이 나오는 것을 보고 완전히 꽂혀 버렸습니다.

Any resemblance to people living or dead is purely coincidental… Especially you, Jenny Beckman… Bitch.
살았건 죽었건 어떤 사람들과 닮은 듯 하다면 그건 순전히 우연일 뿐이다.  특히 너 말이야, 제니 벡맨... ㅆ뇬.

 

 



검색을 해보니 이건 정말 이 영화 시나리오 작가의 100% 사심을 담은 문구더군요.  이 영화에서처럼 어떤 여자와 사랑 비슷한 썸을 탔다가 결국 잘 풀리지 않아서 상심이 컸던 시나리오 작가 뉴스타터(Scott Neustadter, 독일식으로는 노이슈타터겠지만 미국인이니까 아마 뉴스타터라고 읽을 듯...)는 이 여자에게 복수하기 위해서 이 시나리오를 썼다고 뉴스 인터뷰에서 밝혔습니다.  (출처 : https://www.dailymail.co.uk/tvshowbiz/article-1209556/500-Days-Summer-Revenge-writing-film-girl-dumped-you.html )  아마 저렇게 여자 실명을 밝혀도 되는가 라고 놀라는 분들이 많으실텐데, 제니 벡맨이라는 이름이 그 여자의 실명인지 여부에 대해서는 작가가 언급을 거부했다고 합니다.  

결과적으로 이 영화는 비평가들에게서도 호평을 받았고 특히 상업적으로도 큰 성공을 거두어서 뉴스타터를 출세시켜주었고, 여친에게 차인 상심에서 벗어나게 해주었습니다.  특히, 이 인터뷰 당시 뉴스타터는 이미 다른 여친과 사귄지 2년이 되었는데, 너무나 행복하다고 자랑스럽게 (또는 누구 보라는 듯이) 밝혔습니다.  다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제니 벡맨, 즉 예전 여친과 어떻게 또 연락이 되었나 봐요.  뉴스타터에게는 매우 실망스럽게도, 정작 제니 벡맨은 그 영화 속 여주인공인 섬머가 사실 자기 자신을 그린 것이라는 것을 전혀 알아보지 못했다고 합니다.  그러니까 아마 남자 마음 속에 남아있는 예전 여친의 모습과 기억들은 실제 예전 여친과는 많이 달랐던 모양이에요.

아마 이건 상심한 남자 뿐만 아니라 여자든 남자든 모든 사람에게 다 동일할 것 같습니다.  사람은 원래 자기가 듣고 싶은 것만 듣고 믿고 싶은 것만 믿으며, 기억도 자기 멋대로 왜곡해서 마음 속에 저장해둡니다.  실제로 저도 와이프와 한 20년 전 이야기를 하다보면 서로의 기억이 완전히 다르다는 것에 굉장히 놀라곤 합니다.

 

 



이 영화 속에는 주인공이 춤추고 노래하는 장면도 일부 나오기 때문에 이 영화는 제 67회 골든글로브 시상식에서 뮤지컬-코미디 부문 작품상 후보로 오르기도 했습니다.  남자 주인공인 고든-레빗도 뮤지컬-코미디 부문 남우주연상 후보로 올랐고요.  그러나 이 영화에서 가장 제 심금을 울렸던 음악은 제가 중고등학교 때 들었던 사이먼&가펑클의 Bookends 라는 삽입곡이었습니다.  이 노래는 남녀 주인공이 이별 비슷한 것을 하는 쓸쓸한 장면에 백그라운드 음악으로 낮게 나왔는데, 그 쓸쓸한 기타 연주와 쓸쓸한 가사가 정말 마음에 와 닿더라고요.  중고등학교 때도 몰랐지만 (그떄는 사실 이 노래 제목도 몰랐습니다), 지금도 왜 이 노래 제목이 Bookends 인지는 모르겠습니다.  참고로, bookends라는 것은 책상이나 선반 위에 책들을 세워놓을 때, 맨 가장자리의 책이 넘어지지 않도록 책 옆에 끼워놓는 받침대 같은 것을 뜻합니다. 


영화 장면과 함께 나오는 사이먼&가펑클의 Bookends는 아래에서 감상하세요.

https://youtu.be/ddvCWyEFqyM


Bookends (책받침 한쌍)

Time it was
And what a time it was
It was a time of innocence
A time of confidences

좋은 시절이었어요
정말 굉장한 시절이었지요
순진함의 시절이었고
자신감의 시절이었지요

Long ago, it must be
I have a photograph
Preserve your memories
They're all that's left you

아주 오래전이었을 거에요
제겐 사진이 한 장 있어요
추억을 간직하세요
당신에게 남은 건 그것 뿐이니까요

By Paul Simon 

Posted by nasic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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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keiway 2019.04.25 11:14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Nasica 님 요즘 굉장히 감상적이신데요?
    덕분에 나폴레옹 시대사는 진도가 안나가서 아쉽기도 하고 그러네요.
    뭐든 잘 풀려서 다시 몸과 마음의 여유가 생기시길 바래봅니다.

    • 푸른 2019.04.27 15:10  댓글주소  수정/삭제

      그러고보니 주로 나폴레옹 시대사 보던 블로그였는데ㅋㅋ 종합블로그도 아무렴 어떱니까ㅎㅎ

  2. 이슬람극단주의 2019.04.25 14:34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여자는 하찮은데 저런데 감정을 소모하다니 시나리오 작가도 참...

  3. 2019.04.25 15:30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비밀댓글입니다

  4. 유애경 2019.04.26 12:00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이런 말이 있더군요. '남녀가 이별하고 나면 남자에겐 여자의 좋았던 것들만 기억에남고 여자에겐 남자의 안좋았던 기억들만 남기 때문에 이별후에 여자는 금방 다른 사람을 사랑할수 있지만 남자는 반대로 헤어진 여자에게 언제까지고 미련을 둔다' (물론 모두에게 해당되는 말은 아닙니다!)
    대강 이런 내용이었던것 같은데, 그래서 남자는 로맨틱하고 여자는 현실적이다라는 말을 듣는지도요...

    뉴스타터의 복수극(?)은 뭔가 귀여운데가 있네요^_^.

  5. 2/28일 입대 2019.04.29 00:07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저도요! 피 냄새와 화약 연기가 두꺼운 나폴레옹 전쟁사도 좋습니다만(물론, 제가 전열에 서 있는 건 아니니까요ㅎㅎ), 감성미 뿜뿜하는 나시카님 글도 너무 좋아요.

    사랑이라는 감정이 시작이 있는 것과 같이 끝도 있다는 내용이 요즘 더 간절하게 다가오네요. 상심한 마음을 빛바랜 추억으로 간직하고, 또 다른 방향으로 성장할 수 있다는 메세지가 참 좋아요. 저런 갬성(감성이 표준어지만...)을 이해할 수 있다면, 이별이 칼부림으로 끝나는 끔찍한 일들은 없어지지 않으려나요...

    인간 사회라는 정밀시계에 갬성이라는 윤활류가 부족하다는 생각이 드네요. 저도 딱히 갬성파 인간은 못 되지만, 여기 와서 갬성충전을 하고 갑니다. 좋은 글 감사합니다

  6. TheK2017 2019.05.04 03:14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그게 북엔즈인 까닭은.
    전적으로 제 생각에
    삶을 지탱해 주는 것이 그러한 사랑으로 인한 추억 때문이지 않을까.
    그래서 북엔즈가 아닐까. 저는 생각합니디.
    평소에도 그런 생각 많이 하는데
    나이를 먹을수록 더 하는 것 같답니다. ^ㅇ^*

2019.01.24 06:30




'La Famille Bélier' (벨리에 가족)이라는 2014년도 프랑스 영화가 있습니다.  저는 국내 케이블 TV에서 '미라클 벨리에'라는 제목으로 방영해줄 때 아무 생각없이 보게 되었지요.  나중에라도 혹시 기회가 된다면 꼭 시청하시기 바랍니다.  진짜 재미있습니다.  줄거리를 한 줄 요약하면 '청각장애인 가족 중 유일하게 정상인 사춘기 딸이 노래를 통해 부모와 교감하고 성장한다'라는 것인데, 웃음과 감동이 모두 있는 진짜 가족 영화입니다.


그런데 가족 영화라고 해서 이걸 자녀분과 보시면 그게 또... 좀 민망하실 겁니다.  가족 영화치고는 성적인 내용도 꽤 나오거든요.  저는 관광차 프랑스에 한 일주일 정도 밖에 가보지 않은 프알못에 불과합니다만, 이 영화를 보고 프랑스 사람들의 가치관에 대해 굉장히 충격을 받았습니다.


이제 초딩인지 중딩인지 정도의 어린 남동생이, 누나 친구와 러브러브를 하다가 라텍스 알러지로 쓰러지는 장면이 나오기도 하고, 사춘기 딸에게 아빠가 '너 때문에 엄마하고 러브러브도 못했쟎아' 라는 핀잔을 주기도 하고, 심지어 학예회에서 학생들이 부르는 노래 가사에도 창녀라는 단어가 나오지를 않나 '그 여자와 10번을 했어' 라는 무용담이 나오질 않나... 충격 그 자체였습니다.


그런데 가장 충격적인 부분은 어느 장면에서의 엄마의 대사였습니다.  (정확하게는 수화 대사였습니다.)  주인공 소녀인 폴라는 부모 몰래 파리의 라디오 프랑스 오디션을 보기 위해 노래 연습을 하느라 부모 일을 제대로 돕지 못했고, 결국 그 때문에 안 좋은 일이 발생하여 가족 모두가 심란한 상황이 되어 버립니다.  그때 감정이 북받친 엄마가 울면서 폴라에게 '네가 태어났을 때 너에게는 청각장애가 없다는 것을 알고 울었단다' 라고 말합니다.  저는 이때 '우리 애는 정상이라서 너무 다행이라고 기뻐서 울었나 보다'라고 지레짐작을 했는데, 그게 아니더라구요.  이어지는 엄마 대사는 이랬습니다.


"난 청각장애인이 아닌 사람들을 견딜 수가 없어.  그런데 내 딸이 정상인이라니 !"


세상에 !  우리나라 부모로서는 정말 상상하기 어려운 사고 방식 아닌가요 ?  하긴 이 벨리에 가족은 폴라를 제외하고는 남동생까지 모두 청각장애를 가지고 있지만, 또 시골 마을에서 작은 목장을 하며 치즈를 만들어 장에 내다 파는 서민 가정이지만, 딱히 빈곤에 시달리지도, 전혀 차별을 받지도 않고 또 우울해하지도 않습니다.  심지어 아빠는 지역 사회 시장으로 출마까지 합니다.  역시 선진국 프랑스라서 그런가 봐요.




(문제의 그 장면.  여기서 또 놀라운 점은 아빠도 엄마 위로에만 신경을 써서 남편 노릇만 할 뿐, 딸을 야단친다거나 반대로 엄마를 비난하는 등의 소위 가부장적인 모습은 전혀 없다는 것.)



(폴라 옆의 소녀는 그 앞에 앉은 폴라의 어린 남동생과 러브러브를 감행하는 폴라의 친구입니다.)





엄마의 저 대사는 무엇보다 개인을 더 중요시하는 프랑스적인 마인드를 그대로 보여주는 부분입니다.  국가나 민족은 커녕 가족이나 자식을 위해서라도 자기 자신을 희생한다는 것이 없는 모양이에요.  그게 우리에게는 굉장히 충격적인 부분이지만, 그게 꼭 나쁘게만 느껴지지는 않습니다.  제가 살면서 보니까, 이 세상에 진짜 나쁜 일들은 대부분 '다른 사람들에게 희생을 강요하는 사람들' 때문에 일어나더라구요.  그 누구도 희생을 강요당하지 않고, 또 희생할 필요도, 희생을 강요할 수도 없는 사회가 진짜 좋은 사회라고 생각됩니다.  그렇게 개인을 소중히 여기는 사람들에게 예전에 박통 시절 제가 국민학교 다니던 박통 시절 모든 학생이 외워야했던 '우리는 민족 중흥의 역사적 사명을 띠고 이 땅에 태어났다...'라는 문구를 보여준다면 '이게 무슨 신박한 개소리인가'라며 비웃음을 당할 것 같습니다.  


물론 아무리 그런 프랑스 사람들에게도, 가족이란 그렇게 개인주의만 내세울 수 있는 존재는 아닌가 봐요.  폴라도 가족 중 유일한 비장애인인 자기가 파리로 떠나버리면 남은 가족은 어떻게 하나 하며 갈등합니다.  특히 가족들은 모두 청각장애인이니, 폴라가 부르는 노래가 얼마나 훌륭한지, 가사가 어떤 것인지 가족은 전혀 이해를 못하기 때문에 더욱 갈등할 수 밖에 없습니다.


노래가 꿈인 정상인 딸과 청각장애인 부모와의 본질적 부조화는 학예회에서 가장 극적으로 그려지는데, 이 부분에서 감독의 연출 능력과 대담성이 아주 잘 드러납니다.  영화 초반부터, 폴라는 어느 남학생과 학예회에서 부를 듀엣곡을 연습하면서 썸을 타는데, 이 노래가 거의 영화의 주제곡입니다.  그런데, 폴라의 엄마아빠가 참석한 학예회에서, 정작 폴라와 남친이 듀엣곡을 부를 때는, 초반 4~5초만 그 아름다운 노래를 들려주고, 그 뒤부터는 철저하게 엄마아빠의 관점에서 영화를 보여줍니다.  즉, 무음처리를 해버린 것입니다.  엄마아빠는 딸이 부르는 노래를 들을 수 없어 답답해하는데, 주변을 둘러보니 다른 학부모들은 이 한쌍의 노래에 황홀해하고 너무 감동하여 눈물을 흘리기도 합니다.  노래가 끝나자 사람들이 기립박수를 치는데, 엄마아빠는 어리둥절해하며 그저 영혼없는 박수만 따라치지요.  이거 분명히 음악 영화인데, 주제곡이나 다름없는 곡을 무음처리해버리다니, 정말 대담하지 않습니까 ? 


이 영화의 클라이막스는 주인공 폴라가 라디오 프랑스의 오디션에서 노래 부르는 장면입니다.  이 영화에 사용되는 음악은 대부분 70년대의 프랑스 인기 가수 미쉘 사두(Michel Sardou)라는 중년 남자 가수의 히트곡입니다.  오디션에서도 폴라가 사두의 Je vole (영어로는 I fly)이라는 노래를 부르겠다고 하자, 심사위원들은 너무 흘러간 노래라고 약간 조소를 하게 되지요.  그런데 노래가 끝난 뒤, 심사위원들은 '선곡이 매우 좋았다'라며 칭찬을 하게 됩니다.


왜 그러냐고요 ?  이 노래를 부를 때 폴라가 어떻게 하는지 아래의 영상을 보시면 아시게 됩니다.  그러나 먼저 이 노래 가사를 아셔야 합니다.  그래야 그 영화 장면이 감동으로 다가옵니다.





(주인공 폴라 역을 맡은 96년생 여가수 루안(Louane)은 프랑스판 오디션 쇼인 'The Voice'에 출연해서 6~7위 정도를 했습니다.   이 영화에 발탁되어 아름다운 노래 못지 않은 명연기를 펼쳐, 2015년 세자르 상을 수상했습니다.  원래 꽤 복스럽게 생긴 스타일인데 역시 공연용 포스터에서는 날씬해보이는 얼짱 각도로 찍었군요.)




La famille Bélier 2014  "Je vole" (저는 날아가요)

https://youtu.be/9keP-TJ9Rrk


Mes chers parents je pars

Je vous aime mais je pars

Vous n'aurez plus d'enfants

Ce soir


사랑하는 엄마아빠, 저 떠나요

엄마아빠를 사랑하지만 그래도 저는 떠나요

엄마아빠는 이제 아이를 잃는 거에요

오늘 저녁에요


Je ne m'enfuis pas je vole

Comprenez bien je vole

Sans fumée sans alcool

Je vole, je vole


저는 도망치는게 아니라 날아가는 거에요

제가 날아가는 것을 이해해주세요

담배도 술도 안하지만

저는 날아가요


Elle m'observait hier

Soucieuse, troublée, ma mère

Comme si elle le sentait

En fait elle se doutait

Entendait


엄마는 어제 날 관찰하며

걱정하고 속상해했지요 우리 엄마

마치 그걸 느낀 것처럼요

사실 엄마는 의심스러웠던 거에요

들으면서도요


J'ai dit que j'étais bien

Tout à fait l'air serein

Elle a fait comme de rien

Et mon père démuni

A souri


저는 제가 괜찮다고

아주 차분하다고 말했지만

엄마는 전혀 그렇지 못했어요

아빠는 그저 힘없이

미소지었지요


Ne pas se retourner

S'éloigner un peu plus

Il y a gare une autre gare

Et enfin l'Atlantique


돌아보지 말아요

조금 더 멀리 보내요

한 정거장, 또 한 정거장 지나

마침내 대서양까지 왔어요


Mes chers parents je pars

Je vous aime mais je pars

Vous n'aurez plus d'enfants

Ce soir


사랑하는 엄마아빠, 저 떠나요

엄마아빠를 사랑하지만 그래도 저는 떠나요

엄마아빠는 이제 아이를 잃는 거에요

오늘 저녁에요


Je ne m'enfuis pas je vole

Comprenez bien je vole

Sans fumée sans alcool

Je vole, je vole


저는 도망치는게 아니라 날아가는 거에요

제가 날아가는 것을 이해해주세요

담배도 술도 안하지만

저는 날아가요


Je me demande sur ma route

Si mes parents se doutent

Que mes larmes ont coulés

Mes promesses et l'envie d'avancer


떠나며 저는 스스로에게 물어요

혹시 엄마아빠가 걱정하는지

내가 울고 있는지

내 약속과 발전하려는 갈망을요


Seulement croire en ma vie

Tout ce qui m'est promis

Pourquoi, où et comment

Dans ce train qui s'éloigne

Chaque instant


오직 내 삶을 믿어요

내게 약속된 모든 것을요

왜, 어디에, 그리고 어떻게를요

멀어져가는 이 기차 안에서

매순간마다요


C'est bizarre cette cage

Qui me bloque la poitrine

Je ne peux plus respirer

Ça m'empêche de chanter


이 새장은 참 이상해요

제 가슴을 막거든요

더 숨을 쉴 수가 없어요

제가 노래할 수 없게 만들어요


Mes chers parents je pars

Je vous aime mais je pars

Vous n'aurez plus d'enfants

Ce soir


사랑하는 엄마아빠, 저 떠나요

엄마아빠를 사랑하지만 그래도 저는 떠나요

엄마아빠는 이제 아이를 잃는 거에요

오늘 저녁에요


Je ne m'enfuis pas je vole

Comprenez bien je vole

Sans fumée sans alcool

Je vole, je vole


저는 도망치는게 아니라 날아가는 거에요

제가 날아가는 것을 이해해주세요

담배도 술도 안하지만

저는 날아가요


Lalalalalala

Lalalalalala

Lalalalalala

Je vole, je vole


라라라라

라라라라

라라라라

저는 날아가요




이 노래도 좋지만, 사실 이 영화에서 가장 마음에 드는 노래는 아래의 En chantant (노래를 부르며)에요.  이것도 물론 사두의 옛 노래입니다.  저는 이 노래를 듣고 '아, 정말 프랑스어는 정말 아름답구나 !'라고 느꼈습니다.  그런데 사두가 부르는 원곡을 들어보니, 그게 아니라 그냥 저 루안(Louane)이라는 여자 아이의 목소리가 좋은 것이더군요.   꼭 들어보세요.  정말 예쁜 노래입니다.  가사는 좀 충격적인 부분도 있지만요.



En chantant - Louane

https://youtu.be/D4L1_DOnJdQ


Quand j'étais petit garçon,

Je repassais mes leçons

En chantant


내가 어린 소년일때

난 공부를 하며

노래를 불렀어


Et bien des années plus tard,

Je chassais mes idées noires

En chantant.


몇 년 뒤에

나쁜 생각을 쫓아낼 때도

노래를 불렀지


C'est beaucoup moins inquiétant

De parler du mauvais temps

En chantant


훨씬 안심이 되거든

고약한 날씨 이야기할 때도 

노래를 부르면 말이야


Et c'est tellement plus mignon

De se faire traiter de con

En chanson.


그리고 훨씬 더 귀여워

바보 취급을 받더라도 

노래 속에서라면 말이야

 

La vie c'est plus marrant,

C'est moins désespérant

En chantant.


인생은 더 즐거워

훨씬 견딜만 해

노래를 부르면 말이야

 

La première fille de ma vie,

Dans la rue je l'ai suivie

En chantant.


내 인생 첫사랑 소녀를

길거리에서 따라갈때

노래를 불렀어


Quand elle s'est déshabillée,

J'ai joué le vieil habitué

En chantant.


그녀가 옷을 벗을 때

난 익숙한 18번 곡을

노래했었어


J'étais si content de moi

Que j'ai fait l'amour dix fois

En chantant


난 기분이 너무 좋아서

사랑을 10번이나 했지 뭐야

노래를 부르며 말이야


Mais je ne peux pas m'expliquer

Qu'au matin elle m'ait quitté

Enchantée.


하지만 난 자신할 수는 없었어

아침에 그녀가 떠나갈때

내게 홀딱 반했 채였는지 말이야

 

L'amour c'est plus marrant,

C'est moins désespérant

En chantant.


사랑은 더 즐거워

훨씬 견딜만 해

노래를 부르면 말이야

 

Tous les hommes vont en galère

À la pêche ou à la guerre

En chantant.


사람들은 모두 배를 타고 떠나

어선이건 군함이건

노래를 부르면서 말이야


La fleur au bout du fusil,

La victoire se gagne aussi

En chantant.


총구에 꽃을 꽂고도

승리를 거둘 수 있어

노래를 부르면 말이야


On ne parle à Jéhovah,

À Jupiter, à Bouddha

Qu'en chantant.


여호와나 주피터, 부처에게

말을 걸 수는 없지만

노래할 때는 가능해


Quelles que soient nos opinions,

On fait sa révolution

En chanson.


우리 사상이 뭐든간에

각자의 혁명을 벌이는 거지

노래를 부르면 말이야

 

Le monde est plus marrant,

C'est moins désespérant

En chantant.


세상은 더 즐거워

훨씬 견딜만 해

노래를 부르면 말이야

 

Puisqu'il faut mourir enfin,

Que ce soit côté jardin,

En chantant.


사람은 결국 죽는데

그게 정원 옆이었으면 해

노래를 부르면서 말이야


Si ma femme a de la peine,

Que mes enfants la soutiennent

En chantant.


내 와이프가 슬퍼하면

내 아이들이 그녀를 부축해주길 바래

노래를 부르면서 말이야


Quand j'irai revoir mon père

Qui m'attend les bras ouverts,

En chantant,


내가 아버지를 다시 보러 갈 때

아버지는 양팔을 활짝 펴고 날 기다릴텐데

노래를 부르면서 말이야


J'aimerais que sur la Terre,

Tous mes bons copains m'enterrent

En chantant.


정말 그래줬으면 하는데

내 좋은 친구들이 다 모여 날 묻어주면 좋겠어

노래를 부르면서 말이야

 

La mort c'est plus marrant,

C'est moins désespérant

En chantant.


죽음도 더 즐거워

훨씬 견딜만 해

노래를 부르면 말이야

 

Quand j'étais petit garçon,

Je repassais mes leçons

En chantant


내가 어린 소년일때

난 공부를 하며

노래를 불렀어


Et bien des années plus tard,

Je chassais mes idées noires

En chantant.


몇 년 뒤에

나쁜 생각을 쫓아낼 때도

노래를 불렀지


C'est beaucoup moins inquiétant

De parler du mauvais temps

En chantant


훨씬 안심이 되거든

고약한 날씨 이야기할 때도 

노래를 부르면 말이야


Et c'est tellement plus mignon

De se faire traiter de con

En chanson


그리고 훨씬 더 귀여워

바보 취급을 받더라도 

노래 속에서라면 말이야






Posted by nasic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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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oscar 2019.01.24 09:42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재밌게 봤던 영화입니다.
    그런데 Je vole 이라는 가사가 발음이 좀 거시기해서 웃겼던 기억이 있네요 ㅎㅎ
    최근에 프랑스 영화 라붐을 다시 봤는데 지금 생각해보니 이 영화랑 라붐이랑 어쩐지 비슷한 느낌이 있는것 같기도 하네요.
    그런데 제 기억에 미라클 벨리에는 배경이 벨기에 시골이었던것 같은데 프랑스 영화였나 보네요.

    • nasica 2019.01.24 18:05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저는 이 영화를 2번 봤는데, 항상 시작한지 한 10분~15분 뒤에서야 보기 시작해서 어쩌면 정말 이게 벨기에를 배경으로 한 영화가...에이 설마요.

  2. 성북천 2019.01.24 14:03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안녕하세요

    올려주신 글 재밌게 잘 읽었습니다. 감사합니다.

    En chantant 가사 중

    Qu’elles que soient nos opinions.

    는 Quelles que soient nos opinions이

    맞춤법 맞는 것 아닌지 여쭙니다

  3. reinhardt100 2019.01.25 00:40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이런 영화가 있었나보네요. 이쪽은 정말 잘 몰라서요.

  4. Park Sang yeoul 2019.01.25 02:19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이 영화를 2015년도 자라섬 재즈 페스티벌에서 처음봤었는데... 벌써 시간이 이렇게 흘렀네용

  5. Spitfire 2019.01.25 10:18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영화에 딸이 청각장애가 아니라고 우는 장면이 나오는 걸 보니, 프랑스 같은 선진국도 자신과 같지 않은 사람을 이해하는데 여전히 많은 노력이 필요한가 봅니다. 그래도 선진국의 좋은 점은 그것을 갈등으로 확산시키기보다는 개선해보려고 계속 노력하는 모습이라고 생각합니다.

    한국 사람들 대부분은 자신이 속한 집단과 어울리지 않는 생각과 행동을 하는 것에 큰 두려움을 가지고 있는데, 욕먹는게 무섭다기보다는 목구멍에 풀칠하는 문제 때문이겠지요.ㅜㅜ 이야기 하고나니 좀 서글프네요...

  6. 00 2019.02.14 21:00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프랑스 영화가 장르불문 내용상 중심관 아무 개연성도 없이 잔혹성이나 선정성이 두드러지는건 아예 경향입니다 경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