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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andamme3

쿨름 전투 (1) - 쉬운 듯 어려운 듯 애매한 임무 드레스덴 전투 첫날인 8월 26일, 나폴레옹의 명령에 따라 엘베강 상류의 피르나에서 뷔르템베르크 공작 오이겐을 쫓아내고 피르나를 점령한 방담에게 주어진 역할은 분명했습니다.  나폴레옹이 드레스덴에서 보헤미아 방면군을 격파하면, 당연히 보헤미아로 퇴각할 연합군의 퇴로를 끊으라는 것이었습니다.  싸움에 지고 도망치는 적군의 퇴로를 막는 것은 어떻게 보면 쉬운 임무처럼 보입니다.  그러나 실제로 그랬을까요? 일단 그 임무 자체는 나폴레옹이 방담의 제1군단에 더해 5만의 근위대와 함께 자신이 직접 맡으려고 했던 것입니다.  그만큼 중요한 일이라는 뜻도 되지만, 동시에 방담의 제1군단 혼자서 맡기에는 버거운 임무라는 뜻도 됩니다.  아무리 패전하여 사기가 꺾인 군대라고 해도, 보헤미아 방면군은 아직 15만이 넘는.. 2024. 5. 6.
드레스덴 전투 (2) - "포위해버리죠 뭐" 8월 23일, 나폴레옹은 분명히 시간, 공간과 병력의 모든 면에서 절대적인 열세에 있었습니다. 상황을 어떻게 타개할 것인지를 묘책을 짜내자면, 먼저 나폴레옹 같은 군사적 천재가 어쩌다 일을 이렇게 망쳐 놓았는지 생각해보는 것이 필요합니다. 그런데, 생각해보면 나폴레옹은 애초에 이 모든 상황에 대해 꽤 든든히 준비를 해두었습니다. 나폴레옹은 슐레지엔으로 블뤼허를 치러 가면서 이렇게 장담한 바가 있었습니다. "만약 적군이 드레스덴으로 진군해온다면, 드레스덴으로부터 방담은 2일 거리에, 빅토르는 3일 거리에, 그리고 내 근위 사단들은 4일 거리에 있으니, 이 모두가 드레스덴의 제14군단을 도우러 달려올 것이다." 기억하시겠지만, 빅토르의 제2군단 약 2만은 나폴레옹이 원래 보헤미아 방면군의 침투로로 예상했던 .. 2024. 2. 26.
제롬 이야기 - 나폴레옹의 일시적 실수 ? 본질적 문제 ! 제롬 보나파르트(Jérôme-Napoléon Bonaparte)는 1784년 생으로서 나폴레옹에게는 15살 어린 정말 아들 같은 막내 동생이었습니다. 나폴레옹이 1793년 툴롱(Toulon) 포위전을 통해 중위에서 장군까지 일사천리의 승진 가도를 달리면서 일약 스타로 떠올랐을 때, 그의 나이는 고작 9살이었습니다. 이 툴롱 포위전이 한창일 때만 해도 보나파르트 일가는 고향 코르시카에서 쫓겨나 집도 절도 없이 마르세이유의 월세방을 전전하던 신세였지만 나폴레옹의 출세 덕분에 그 이후로는 생활에 기름칠이 잘 된 편이었습니다. 즉, 제롬은 형의 후광에 힘입어 아주 어릴 때 빼고는 그다지 세상살이가 어려운 줄 모르고 자라났다는 이야기지요. (베스트팔렌 국왕 제롬 보나파르트 전하이십니다. 가만히 보면 이목구비가 확.. 2019. 12. 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