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잡상

OECD 주요 국가들의 하루 시간 소비 패턴

by nasica 2021. 4. 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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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글은 아래의 "How do people across the world spend their time and what does this tell us about living conditions?" 이라는 글을 발췌 번역하고 또 거기서 제공한 OCED 및 중국 인도 등 몇몇 주요 국가 국민들의 일상 생활 패턴에 대한 데이터를 그래프로 보여드리는 것입니다.

 

ourworldindata.org/time-use-living-conditions

 

 

--본문 시작--
이 차트에서 우리는 몇가지 공통적인 활동에 걸쳐 하루를 어떻게 보내는지 비교했습니다.  데이터는 사람들이 특정일에 어떻게 시간을 썼는지에 대해 OECD가 설문조사로 얻은 자료와 함께, 지난 주 특정일에 어떤 활동을 하며 시간을 보냈는지에 대한 다른 몇몇 일반적 설문조사에서 얻은 것입니다.

이 차트에서 가장 먼저 볼 수 있는 것은 여러 국가에 걸쳐 진짜 비슷한 점이 많다는 것입니다.  

이건 놀라운 일이 아닙니다.  대부분 우리는 하루를 '일, 휴식, 오락'으로 쪼개 쓰기 때문에 예측가능한 패턴이 몇가지 나옵니다.  우리는 하루 대부분을 일하고 자는데 씁니다.  하루 1440분 중 80~90%가 근로(paid work), 집안일, 레저, 식사, 수면에 소모됩니다.

 



하지만 좀더 자세히 살펴보면, 중요한 차이도 몇가지 볼 수 있습니다.  가령 수면을 보십시요.  이 샘플 국가들 중에서는 한국인들이 평균 7시간 51분으로 가장 잠을 적게 잡니다.  그 그래프의 정반대편에는 미국과 인도가 있는데, 이 나라 사람들은 평균 1시간을 더 잡니다.

일도 큰 차이를 볼 수 있는 중요한 활동입니다.  근로 시간 길이로 분류를 해보면 중국과 멕시코 사람들은 평균적으로 이탈리아 및 프랑스 사람들보다 거의 2배의 시간을 일합니다.  일반적인 패턴으로는 부자 국가 사람들이 일을 더 적게 합니다.  이 차트는 실직 상태이건 고용 상태이건 15세에서 64세 사람들을 대상으로 얻은 자료라는 점에 유의하십시요.

인구 및 교육, 경제 상황 등의 차이가 이런 근로 및 소요 시간에 있어서의 불평등을 만들어냅니다.  하지만 이 차트를 보면 그런 요소들로는 잘 설명이 안 되는 것도 있다는 것이 분명하게 나타납니다.  가령 영국은 프랑스보다 더 장시간 근로를 하지만 이 두 나라에서 사람들이 레저 활동에 보내는 시간은 비슷합니다.

문화적 차이도 그런 점에서 영향을 끼칩니다.  프랑스는 분명히 영국보다 더 많은 시간을 식사에 할애합니다.  그 점에서 이 차트는 흔히 생각하는 전형적인 음식 문화와 결을 같이 합니다.  프랑스, 그리스, 이탈리아 및 스페인은 다른 유럽국가들보다 더 긴 시간을 식사하는데 씁니다.  먹고 마시는데 가장 적은 시간을 쓰는 국가는 63분을 쓴 미국이었습니다.

국가 평균에서 벗어나는 것은 국가 내에서의 주요 불평등을 보여줍니다.  가령 레저 시간에 있어서의 성별 격차는 아직 큰 불평등이 존재하는 주요 부문입니다.  

 



이 차트는 위에서 사용된 것과 동일한 시간 소비 데이터이지만 총 레저 시간을 남녀별로 따로 보여줍니다.  가운데의 점선으로 된 사선이 '성별 동등성(gender parity)' 입니다.  그러니까 한 국가가 저 사선에서 멀리 떨어질 수록 성별 격차가 큰 것입니다.

보시다시피 모든 국가에서 남자가 여자보다 더 많은 레저 시간을 보냅니다.  그러나 어떤 국가에서는 그 격차가 훨씬 큽니다.  노르웨이에서는 그 격차가 매우 작고, 포르투갈에서는 남자가 여자보다 50% 더 많은 시간을 레저 활동에 보냅니다.  (레저 시간에는 스포츠, 행사 참여, 친구 방문, TV 시청, 기타 다른 레저 활동이 포함됩니다.)

이 레저 시간에서의 불평등을 야기하는 주원인은 비임금노동(unpaid work)입니다.  다른 포스팅에서 설명하겠지만, 여성이 훨씬 더 많은 시간을 그런 비임금노동에 쓰기 때문에 레저 활동을 할 시간이 적은 것입니다.

왜 시간 소비의 차이에 대해 신경써야 할까요?

우리 모두는 똑같은 '시간 예산'을 받고 태어납니다.  1년 365일 하루 24시간이지요.  하지만 우리 모두가 가장 좋아하는 일에 시간을 쓸 수 있는 것은 아닙니다.  좋아하는 일에 시간을 쓸 자유에 차이가 있다는 것이 생활 여건을 연구하는데 있어서 시간 소비 데이터가 중요한 이유입니다.

영국 시간 소비 연구 센터(Centre for Time Use Research)에서는 시간 소비와 복지의 상관 관계를 알아보기 위해, 시간 소비 설문 응답자들에게 어떤 항목을 즐기는 정도를 1에서 7까지로 평가하도록 해보았습니다.  이 차트는 Jonathan Gershuny 교수와 Oriel Sullivan 교수의 ‘What We Really Do All Day’라는 책에서 응용한 것인데, 그 결과를 보여줍니다.  이 차트는 각 활동에 대한 평균적인 호감 정도를 보여줍니다.

 



사람들이 가장 즐기는 활동은 외식, 수면, 스포츠 경기에 가는 것, 컴퓨터 게임이나 문화 활동 참석 등의 레저 활동과 휴식임을 알 수 있습니다.  가장 낮은 점수를 받은 활동은 학교 숙제를 하는 것과 구직 활동, 그리고 가사노동이었습니다.

사람들이 호감 정도에서 가장 큰 차이를 보여준 활동은 '제2 직업(Second Job)'이었습니다.  이는 어떤 사람들은 좋아서 두번째 직업을 갖는 반면, 어떤 사람들은 경제적 필요 때문에 어쩔 수 없이 하기 때문일 것입니다.

--본문 끝--

이하는 제가 좀더 자세히 보려고 이 사이트에서 제공한 엑셀파일을 가공해서 활동별 소비 시간을 그래프로 만든 것입니다.   대부분은 여러분이 알고 계시는 그대로인데, 제가 이번에 보고 놀란 점은 다음과 같습니다.

1) 개인 치장(personal care) 부분에 사용하는 시간은 흔히 생각하듯이 프랑스가 1위입니다.  그런데 한국이 2위네요?  일본은 3위입니다.  우리나라 사람들이 씻고 화장하고 하는데 이렇게 시간을 많이 쓰는 편인지 몰랐습니다.  외출이 잦다는 뜻일까요, 아니면 외모를 중시하기 때문일까요?

 



2) 가사노동(housework) 부분에서 우리나라가 꼴찌입니다.  이건 영광스러운 꼴찌이지요.  진공청소기나 세탁기, 식기세척기 등 가전제품이 많을 수록 가사노동에 들어가는 시간이 적을 것 같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또 생각해보니 이건 우리나라 사람들 주택이 좁고 노동 시간이 길어서 그런 것인가 싶기도 합니다.  그래서 외식이나 배달음식, 간편식을 많이 이용하기 때문인 것도 같고요.  아무튼 많은 지표에서 우리나라는 멕시코와 비슷한 위치에 놓인 경우가 많은데, 이 항목에서는 정말 극과 극, 멕시코는 1위 우리나라는 꼴찌네요.

 



3) 친구들과 시간 보내는데 있어서 꼴찌인 나라가 일본입니다.  중국이 꼴찌에서 2번째이고요.  상위권은 남아공, 오스트리아, 덴마크, 인도 등 선진국과 비선진국이 뒤섞여 있네요.  일본 사회는 문제가 좀 있어 보입니다.

 



4) 전혀 뜻밖인 것이 쇼핑 시간에서 한국이 꼴찌에서 3위입니다.  보통 잘사는 나라들의 쇼핑 시간이 긴데 말입니다.  인터넷 쇼핑이 많아서 그런 것일까요?  이건 왜 그런지 전혀 모르겠습니다.

 



5) 스포츠 시간에서 의외로 한국이 꽤 상위권입니다.  이건 최근의 헬스장 열풍도 있겠습니다만, 아마도 한국 중년남녀들의 대표적 활동인 등산 때문이 아닌가 합니다.  서울은 세계적으로 드물게 도심지에 산이 있는 도시지요.  이건 좋은 일 같습니다.  저는 서울 관광하는 외국인 관광객들에게 '하이킹 서울'이라는 주제로 남산이나 인왕산, 북한산 정도를 1~2 시간 코스로 올라가도록 하는 것은 괜찮은 관광 상품 아닐까 합니다.

 


기타 나머지 차트는 뭐 뻔합니다.  공부시간 1등, 근로시간 상위권, 먹고 마시는 시간 상위권, 수면 시간 하위권 등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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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8

  • 리챠드71 2021.04.08 08:33 신고

    여성의 비임금노동이라... 수긍가는 부분이네요.
    답글

  • 빛둥 2021.04.08 11:40

    스포츠를 즐기는 시간을 보니, 27-8분 정도로 나오는데,

    구글 검색을 해보니, 통계청에서 조사한 '생활시간조사'를 출처로 한 자료가 있더군요. 아래에 링크를 붙입니다.

    https://gsis.kwdi.re.kr/statHtml/statHtml.do?orgId=338&tblId=DT_1FA0809N_1

    2014년 기준으로, 나이대와 평일/휴일여부를 모두 뭉뚱그려 조사한 결과를 보면,

    남성이 하루 35분, 여성이 24분 정도를 운동합니다.

    남성의 하루 35분 운동 중에서, 걷기/산책이 12분, 등산은 전체 운동시간의 10분의 1이 안되는 3분을 합니다. 그 외에 흔히 헬스라고 부르는 개인운동 9분, 구기운동 7분, 자전거 1분, 낚시 1분, 기타 레포츠 1분 정도를 하고 있네요.

    여성의 하루 24분 운동 중에서, 걷기/산책이 12분, 등산은 역시 전체 운동시간의 10분의 1이 안되는 2분을 합니다. 그 외에 개인운동 8분, 구기운동 1분, 기타 레포츠 1분 정도를 하고 있습니다.

    전체적으로 보면, 등산은 비중이 10분의 1 이하이고, 다만 걷기/산책, 개인운동, 구기운동 그 다음인 4번째 정도 순위입니다.

    실제 직장생활 하는 분이라면 느낄 수 있을텐데, 점심 식사 하고 직장 근처 공원에서 걷기/산책을 하는 사람이 꽤 있습니다. 그런 저강도의 운동도 스포츠로 쳐야 하느냐?고 묻는 사람이 있겠지만, 현실에서는 그 비중이 여성 운동의 절반, 남성 운동의 3분의 1 정도를 차지합니다.

    같은 극동의 도시화된 문화권인 일본의 경우, 운동 시간이 겨우 10분인데, 이건 정말 운동시간이 우리나라의 3분의 1 수준인 것인지, 걷기/산책도 운동이라는 생각 자체가 일본에는 없는 것인지, 잘 모르겠습니다.


    참고로, 저도 최근에 직장생활 끝나면 헬스장에서 40분~1시간 정도 운동하는데, 평일 5일 중 하루 정도는 빠진다고 치고, 4일을 50분씩 운동하면 200분, 이를 1주 7일로 나누면 1일 28분 정도로 계산됩니다. 흠칫할 정도로 전체 통계와 비슷한 숫자가 나오네요.
    답글

  • 빛둥 2021.04.08 12:00

    통계청의 '생활시간조사'의 2019년 조사 결과를 보니,

    2014년에는 남성 35분, 여성 24분 운동시간이었는데, 2019년에는 남성 36분, 여성 24분 운동시간으로 소폭 증가했습니다.

    http://kostat.go.kr/portal/korea/kor_nw/1/6/4/index.board?bmode=read&aSeq=384161&pageNo=&rowNum=10&amSeq=&sTarget=&sTxt=
    답글

  • 빛둥 2021.04.08 12:19

    가사노동(housework) 시간은, 이 글의 자료에서 1인당 1일 평균 75분 전후로 나와 있는데,

    통계청의 '생활시간조사'의 2019년 조사 결과에서는,

    남자의 평일 가사노동시간은 48분(2014년 대비 9분↑)이고, 가사노동을 한 남자의 평균 가사노동시간은 1시간 19분(2014년 대비 5분↑)임
    - 주말 가사노동시간은 1시간 17분 내외, 가사노동을 한 남자는 1시간 48분 내외.

    평일 여자의 가사노동시간은 3시간 10분(2014년 대비 12↓)이고, 가사노동을 한 여자의 평균 가사노동시간은 3시간 28분(2014년 대비 14↓)으로 결과가 나왔습니다.

    평일과 휴일 가사노동시간을 가중평균 구하면, 남성은 1일당 56.3분, 여성은 1일당 192.9분으로 계산됩니다.

    남자와 여자를 단순평균을 구하면, 1일당 124.6분을 일하는 것으로 계산됩니다.

    이 글의 자료 약 75분보다, 우리나라 2019년 통계치가 124.6분으로 훨씬 많게 나오는데, 여기는 약간 허수가 있으리라 생각됩니다.

    근로시간이 길어지면, 근로시간의 집중도가 떨어지면서 단위시간당 일하는 양이 줄어드는 것과 마찬가지로, 가사노동시간도 전업주부 등 가사노동시간이 긴 사람들의 효율이 자연히 떨어질 수 밖에 없고, 계산상으로는 가사노동시간이 늘어지면서 길어질 수 밖에 없다는 점을 말하는 것입니다.

    또 하나, 육아시간과 가사노동 시간은, 전업주부인 경우 딱 나눠서 구별하기 힘들다는 점도 감안해야 합니다.

    아무튼, 우리나라 통계청의 2019년 조사결과를 보면, 2014년보다 남성의 가사노동시간은 평균 9분 정도 늘었고, 여성의 가사노동시간은 평균 약 12분 줄었습니다.

    여성의 가사노동시간이 줄어든 이유는 여러가지 가정을 할 수 있는데,

    (1) 정말 각종 가전기기가 늘어나서 효율을 높여줬을 수도 있고,(2) 전업주부 비율이 줄고 맞벌이 아내가 늘면서 시간이 늘어지는 가사노동시간이 효율화되었을 수도 있고, (3) 출산율이 낮아지면서, 육아와 가사노동이 구분되지 않던 것이 좀 더 구분되면서, 시간이 겉으로는 효율적으로 되었을 수도 있고, (4) 그냥 결혼비율이 줄고 1인가구가 늘면서, 가사노동은 대충 때우는 식으로 하고, 세탁이나 식사 등을 가정 바깥에서 해결하는 사람이 늘었을 수도 있습니다.


    답글

    • 푸른 2021.04.08 17:39

      본 게시글의 표본은 15세부터지만 생활시간조사는 19세부터로 알고 있습니다. 만 15세면 중학생이니 가사노동이 거의 제로에 가까울테고, 평균이 확 낮아진거 아닐지요..

      물론 120여분이 70분대로 떨어진 바에는 또 다른 변수가 있을 것 같습니다.

    • 빛둥 2021.04.08 22:15

      2019년 조사 결과는, 5년전인 2014년 조사결과와 비교하면, 의미를 어느 정도 파악할 수 있습니다.

      가사노동에 참여하는 남성의 비율이 늘었고, 여성들은 가사노동 시간이 평균 12분 정도로 약간 줄었습니다.

      15세부터인지, 19세 부터인지는, 어차피 2014년과 2019년 모두 동일하게 조사했을테니, 영향이 없다고 생각됩니다.

    • 빛둥 2021.04.08 22:19

      이 글의 Housework 자료 1일 평균 75분 전후라는 것은,

      ourworldindata.org/time-use-living-conditions 에 나온 자료를 nasica님이 정리한 것이고,

      124.7분은, 제가 통계청의 2019년 조사한 결과를 평일/휴일에 대해 가중평균을 구하고, 남자/여자에 대해 단순평균을 낸 것입니다.

      두 자료는 출처가 다르니, 결과값도 다를 수 밖에 없습니다.

      다만, 똑같은 한국사회를 모집단으로 해서 조사했으니, 크게 차이나는 건 좀 이상합니다. 그래서 저는 전업주부들의 가사노동 시간이 긴 가사노동시간으로 인해 비효율적으로 쓰이는 게 아닌가 추측한 것뿐입니다.

  • 푸른 2021.04.08 17:32

    personal care는 미용+위생입니다. 이 부분에서 확실하게 말할 수 있는 것은 미용 외에도 개인위생에 한국인들이 많은 시간을 쓴다는 것이죠
    답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