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을 앞두고, 두 젊은 과차장급 엄마 직원들이 막 결혼한 젊은 여직원을 둘러싸고 "절대 애는 낳지마, 여자만 죽어나" 라고 이야기하더니 이번엔 아직 결혼하지 않은 고참급 여직원에게 "언닌 절대 결혼하지마요" 라고 세뇌 교육을 하고 있더군요....

# 이 글은 제삿상을 둘러싼 종교적 의미가 아니라 남녀 불평등에 대해 다루고 있습니다. 

 

 

 

오늘은 담주 추석을 미리 축하하는 의미에서 전에 어떤 아재와 주고 받았던 잡담 이야기를 적습니다.  

 

그 분과는 어쩌다 재산 상속에 대한 이야기가 나왔는데, 알고보니 그 분 처가댁이 상당한 부자셨습니다.   그래서 이야기가 이어졌습니다.

 

저> 와 그러면 님께서도 처가에서 나중에 유산을 좀 물려받으실 가능성이 있는거네요 ?

 

그분> 에이, 아니에요.  저희 처가는 남자 위주로 돌아가는 집안이어서, 딸에게는 돌아올 재산이 별로 없어요.

 

저> 그 말씀을 들으니, 문득 우리나라 제사 문화의 미래에 대해 생각이 드는 것이 있네요.  전에 어떤 남초 사이트 게시판을 봤던 기억이 나는데, 그 사이트는 주로 있는 집안 철없는 아들래미들이 모여서 떠드는 곳이었어요.  거기 주요 주제 중 하나가 누나와 여동생 등 여자 형제들에 대한 증오더라고요.  '왜 재산을 여자들에게도 나눠줘야 하는지 모르겠다, 걔들에게 재산 나눠주면 걔들 남편들에게 우리 재산이 떨어져 나가는 것 아니냐' 뭐 그런 이야기였지요.  그런데 그런 찌질이들도 뭔가 정당성을 내세우고 싶은 모양이었는데, 걔들이 주로 주워섬기는 것이 제사였어요.  '딸자식들은 부모 제사도 안 모시면서 왜 부모 재산 상속분에 숟가락을 얹으려 드냐 ?' 라는 것이었지요.  

저는 예전에 한 30년 지나면 우리나라도 남존여비 분위기가 많이 사라질 것이고 그러면 자연스럽게 제사라는 풍습은 없어지겠구나 라고 생각을 했는데, 그런 찌질이들의 잡소리를 읽으니 제사가 없어지지 않을 수도 있겠구나 라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방금 말씀드린 이유 때문에라도 소위 '있는 집 아들들'은 어떻게든 제사를 지내려고 할 텐데, 무슨 이유로든 '있는 집안에서는 제사를 지낸다더라' 라는 이야기가 돌면 속사정도 모르고 없는 집안에서도 따라하는 경향이 생기지 않겠어요 ?

 

그분> ...저는 그런 거 떠나서, 제사라는 것이야말로 우리 조상들께서 남겨주신 정말 좋은 문화유산이라고 생각해요.

 

저> (놀람) 그래요 ?  왜요 ?

 

그분> 설마 조상님들이 정말 귀신 되신 뒤에 제삿밥 얻어드시려고 제사라는 거 만드셨겠어요 ?  제사라는 것이 있어야 평소 생업에 바빠 모이지 못했던 친인척들이 다 한집에 모여 얼굴도 보고 정담도 나누고 지지고 볶으면서 가족이 유지되는 것 아니겠습니까 ?  저희 집안에서도 아버님 형제분들이 제사 때마다 자식들 데리고 다 모여서 거나하게 취하실 때까지 술도 드시고 온갖 이야기 하시고 아주 즐겁게 노신 뒤에 밤 늦게야 돌아가시거든요.  전 이런 좋은 문화는 꼭 지켜야 한다고 생각해요.

 

저> ... 어우, 원래 '제사 때 이외에는 얼굴 볼 일 없는 친척은 그냥 안 보고 사는게 정답'이라는 말이 있던데.... 그 제삿상 차리고 모인 친척들 음식 대접하고 그러는 거 어머님과 며느리들에게는 정말 힘든 일일 것 같아요...

 

그분>  제사 그거 1년에 몇 번이나 드린다고 그 상차림 하나를 못하겠어요 ?  그것도 못하겠다 그러면 왜 같이 살아요 ?  이혼을 해야지.

 

저> ... 그러면 님께서는 처가댁 제사 지낼 때 와이프분 친인척들을 위해서 음식 준비하고 상 차리는 거 해드리세요 ?  그쪽도 뭐 1년에 몇 번이나 한다고 남편이 그거 하나 못해주겠어요 ?

 

그분> ......저는 처가댁에서 제사 지낼 때 봉투를 보태드려요.

 

저> ... 다음번 제사 때 와이프분께서 음식은 안 차리시고, 대신 제삿상 주문하고 제사 도우미 부르는데 보태쓰라고 봉투를 내미시면 어떠시겠어요 ?

 

그분> ...... 집에서 직접 하는게 더 싸게 먹혀요.

 

저> ... 아 맞다 처가댁이 부자라고 하지 않으셨어요 ?

 

그분> ......

 

저> ......

 

 

<전설의 '파혼 유발 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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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arandel 2019.09.07 21:28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그리고 제가 좀 민족주의나 역사에 관심있다보니 눈에 띄게 된 건데 이 놈의 제사라는게...그리고 남자들은 여자들은 남자들에 비해 민족주의나 국가관이 투철하지 못하다고 하면서도 정작 민족전통이랍시고 소중하게 여기는 그 놈의 제사에 대해서는 여자를 꼭 부려먹고 싶어하더군요.

    여자들을 무슨 군기잡기처럼 팍팍 부려먹고 혹사시켜서 뭔가 모양을 내고 싶어하면서 그렇게 모양낸 걸 전통이랍시고 자기는 제사장 역할만 맡고 싶어하더란 말이죠.


    나시카님에게서 뭐 흠잡을 거 없나 하고 집요하게 달려들었던 모습이 옆에서 지켜보는 사람에겐 오히려 그런 사람들에 대해 더 확실하게 보게 해주는것 같네요.

    그냥 딴 간단한 진리. 제사가 그렇게 전통이고 소중하고 그러면 여자들 부려먹지 말고 그렇게 전통 소중히 여기는 남자들이 만들면 됩니다. 근데 그러는건 싫죠. 꼭 여자를 전통이란 이름으로 틀안에 집어넣고 부려먹고 군기 잡아서 뭔가 떡차려야만 뿌듯해하는 더러운 똥군기잡기 거참...그렇게 제사좋아하는 사람들이 나중에 여자로 태어나서 다 하면 되겠네요.

  3. arandel 2019.09.07 21:29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근데 나 정말 궁금한데...나폴레옹이나 역사, 나시카님이 알려주시는 잡다한 지식에 대한 글은 이렇게 댓글이 많이 안달렸는데 왜 제사에 대한 이 글에 이렇게 댓글이 많이 달리고 쌈붙은 거죠?? 정작 중요한 글은 따로 있는데...아참...나시카님 예전에 말씀하신 나폴레옹의 이혼에 대한 글들 재미날 것 같은데 그건 언제쯤 기대할 수 있을까요...러시아 원정도 재미있지만 다른 글들도 재미납니다.
    자, 이 글에도 어쨌던 주인장 쉴드치고 그런 글들 못마땅히 여긴다며 달려들어서 반박하려 하고 막 댓글달리는 광경이 상상되네요. 이런 글만 보면 집요하게 달려들으려하는 그 집요함의 이유는 무엇일까요.
    나시카님 ,신경쓰지 마시고 님 하고 싶으신대로 그냥 팍팍 써주세요. 어떤 것에도 구애받지 마시고요. 힘내세요 아자!

    • nasica 2019.09.08 08:56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어, 전에 나폴레옹의 이혼 이야기는 물론 재혼 이야기까지 자세히 썼다고 생각했는데요 ㅋ

      https://nasica1.tistory.com/96 입니다.

  4. 0_- 2019.09.07 23:47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댓글창이 그야말로 폭발이군요! 왜 다들 타인의 머릿속까지 뜯어고치려고 난리들인지 모르겠군요.
    마음에 안 들면 댓글에 "하하, 이 아재 또 뻘소리 쌌네" "nasica가 nasica 했네" 같은거 한마디만 하고 가는게 싼 값에 타격도 크게 줄것인데 말이지요. 저리 길게 댓글 릴레이 하는데 본인들 시간도 시간 들였겠습니다만, 나중에 오는 저같은 사람은 그냥 하나도 안 읽고 스윽 넘기지요. 왜 저리 인생낭비 하는 지 모르겠네요.

    • nasica 2019.09.08 09:00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아마 '자신의 이익이 침해당했다'라고 생각하시기 때문에 하실 말씀들이 많으셔서 그럴 것입니다. 그런 일에는 분연히 일어서서 할 말을 하는 것은 좋은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그게 민주주의의 기본 아니겠습니까 ? 다만 자신의 주장을 말하면 될 뿐 굳이 승리를 주장하거나 남에게 모욕을 늘어놓거나 할 필요는 없다고 봅니다. 제가 그런 댓글도 다 지우지 않고 내버려 두는 것은 읽으시는 분들이 판단할 문제라고 생각해서 그렇습니다. 본문이든 댓글이든 마음에 들지 않아 보기 싫으신 분들은 그냥 패스 하시면 되고요.

    • 수비니우스 2019.09.08 10:55  댓글주소  수정/삭제

      쇼펜하우어가 책 논쟁에서 이기는 38가지 방법에서 "사람은 자기 주장이 부정되는 것을 자기 자신을 부정하는 것과 비슷하게 느낀다"라고 했는데 이번의 폭풍댓글들도 비슷한 이유가 아닐까 싶네요. 저도 그래서 가끔 불타오르곤 했었습니다만 지금은 다탄 재가 된 상태네요... 나시카님 티스토리 이후 댓글 200개 넘는건 처음인것 같습니다ㅡ라고 쓰고 다시 둘러보니 작년 2월에도 200개 넘는 글이 있었네요 ㅋㅋ 두번째 200개 넘기...

  5. 에타 2019.09.08 05:42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에고 무슨 댓글이 이렇게 많이 달렸을까요. 저는 매우 유쾌한 느낌으로 이번 포스팅 읽었는데 아니신 분들도 있나보군요. 댓글 다신 id보니 평소에 nasica님한테 시비 거는 사람들도 있네요. 그냥 트집 잡을게 있으니 댓글 단 모양 ..ㅎㅎ

    아무튼 nasica 님. 저 처럼 즐겁게 읽는 사람들이 더 많다고 생각해요. 너무 신경쓰지 마시고 추석 잘 보내시길! (참고로 전 해외 체류 중이라 추석에도 일하러 가네요 ㅋㅋㅋ)

    • nasica 2019.09.08 09:01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저런, 추석에 일을 하시는군요. 그래도 퇴근 후에라도 즐거운 추석 보내실 수 있기를 바랍니다. 저는 댓글에 신경쓰지 않습니다. 고맙습니다.

  6. nasica 2019.09.08 09:04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그나저나 저도 댓글 읽다가 알타리무님이 '아 나는 평범한 사람이었구나' 라고 댓글 쓰신 부분에서는 빵 터졌습니다. 댓글 달아주신 모든 분들께 감사드립니다. 모두 즐겁고 평안한 추석 되세요 !

  7. EISTEL 2019.09.08 11:21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제사상 차리는데 여자만 고생해야 한다면 제사 안 지내는게 맞다는 의견에는 동의합니다만, 본문이 허수아비 때리기인데다가, '제사는 안 지내는게 맞지 않느냐' 라던가 '제사 때 아니면 안 보는 친척은 안 보고 사는게 낫지 않느냐' 같은 건 주관적인 의견인데다가 근거도 없어서 더 불타는 것 같네요. 나시카님 글을 보다 보면 아쉬운게, 확고한 근거를 바탕으로 정론이 생길 수 있는 역사 글에서는 유연하시면서도 오히려 정답이랄게 없는 사회 문제에서는 단정적으로 말하시는 경우가 많은 것 같습니다.

    • nasica 2019.09.08 14:45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예 EISTEL님 말씀이 맞습니다. 이건 제 개인적이고 주관적인 의견에 불과할 뿐 '이게 진실이다' 라고 주장하는 것이 아닙니다. 그냥 며느리들이 받는 명절 스트레스와 고통을 없애야 한다는 개인적인 주장이니까 증거나 근거도 없이 단정적으로 말씀드린 것입니다. 누구도 제 말을 따르실 필요는 없습니다. 제 개인적인 주장이니까요.

      즐거운 추석 보내세요 !~

    • 카를대공 2019.09.08 21:42  댓글주소  수정/삭제

      EISTEL님 댓글을 보고 그간 나시카님 글에서 느껴지던 위화감의 실체를 깨달았네요.
      정론이 생길법한 분야에선 유연하고,유연해야될 부분에선 정론만 고집한다-

      나시카님 역사글에서도 많이 배우지만 이렇게 댓글 하나에서도 또 배웁니다.

  8. dws 2019.09.08 19:08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정말 수꼴일 수록 여성들에게 적대적일 뿐만 아니라 예의도 없고 논리도 없고 염치도 없다는 것을 깨닫게 해주는 댓글들이에요

    • 2019.09.09 13:31  댓글주소  수정/삭제

      여성이 아니라 꼴페에 적대적인 건데요? 꼴페를 왜 적대하냐고요? 나치는 왜 빨면 안 되나요?

      예의, 논리, 염치 없기로는 탑에 드는 부류들이 페미인데 누가 누굴 욕하는지 원.

  9. abu Harba al-Maliki 2019.09.08 20:52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죽은 조상에게 제사를 드리는 행위는 코란과 이슬람 율법에 어긋나는 것(=Haram) 입니다. 여러분 모두 유일신을 기억하는 것 어떨까요?

  10. Dogswellfish 2019.09.08 22:33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우와 댓글 256개 2의 8승이네요 하지만 이제 내 댓글로 257개

  11. 까까님 2019.09.09 09:25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나시카님도 교회 경력이 꽤 쌓여가신다는 느낌이 드네요 ^^
    다들 너무 전투적으로 사시는 것 같아 안타깝다고 해야 하나... 나도 전투해야 하는데 안타까워하고 게으름 떨어도 되나 걱정이라 해야 하나
    결론을 우선 말씀 드리면 남의 집안 일은 밖에서 참견할 필요가 없다는 겁니다
    덧붙여 개인주의를 신봉할 거면 성별노소 상관 없는 철저한 개인주의자가 되는 게 좋습니다
    합리성이 없는 개인주의는 기회주의와 구분이 어렵거든요... 제 눈이 똥눈이라 구분을 못하는 지도 모르죠

    우선, 저 파혼유발 사진은 참 재밌네요
    여러 모로 뭔가 이해가 안되는 사진입니다
    제사는 보통 3대조 까지를 모십니다
    통상적으로 4대조를 뵌 분들이 없죠(조금 있어도 너무 조금이니까 없다고 하는 거에요)
    눈으로 보고 같이 생활한 분들 까지를 기억하고 대접하고 감사드리는 게 제사입니다
    저렇게 여러 신위를 모시고 드리는 제사는 종제 정도나 저렇게 합니다
    그런데 종제사는 기제사보다 더 유교적이라서 올리는 제수가 저렇게 많지 않습니다
    훨씬 더 조선시대 제사상에 가까워요
    고기만 해도 저희집 기제사에는 간장양념한 적을 올리지만 종제를 가보면 아무 양념 없는 수육입니다
    소고기, 돼지고기, 닭고기를 그냥 삶아서 놓습니다
    전 같은 것도 녹두전에 생선전 정도... 과일도 몇가지 안됩니다
    대신 양이 많아요... 왜 많은지는 다들 아실 거고
    종제사 준비는 저희 집안도 방구에 힘 좀 들어가는 집인지라 종회 재산도 많습니다만 기본은 외주를 주되 상에 올리는 음식 중 두세가지는 종부를 비롯한 분들이 직접 장만하십니다
    외주를 줄 때 요거요거는 며느리가 만들어야 되니까 빼라고 하진 않았을 겁니다
    저희집안이 또 퍽이나 민주적인 집안이라 이미 80년대에 딸들의반란 재판을 통해 딸들의 종원자격을 인정하는 단초를 놓은 집이거든요
    단 이름만 올리고 먹을 것만 얻어먹는 유령종원은 안되다는 당시로서는 매우 합리적인 재판이었습니다
    어쨌든 저 제사상은 제가 보기엔 뭘 잘 모르는 분이 차리신 것 같습니다
    음식 종류나 진설하는 방식은 집집마다 다르고 상차림도 다 다릅니다만 돈 좀 버신 분이 남의 집 종제 구경하고 와서는 묏그릇을 죽 늘어놓다 보니 상이 커지고, 상이 커지다 보니 이것저것 해서 뻑적지근하게 차린 것 같은 느낌입니다
    그러나 저 집에 뭔가 좋은 일이 있어서 특별히 저리 차리셨을 수도 있고... 뭐 웃자고 올린 짤이니 그냥 웃으면 되는데 제가 괜한 참견을 했지요?

    저희 집은 수구꼴통 집안이라 저같은 좌빨이 튀어나온 게 희안한 일이지만 친척들을 보면 상당히 좌빨적인 인생들을 살더군요
    그래서 그런지 제사도 나시카님 같은 교회 분들이 생각하는 것과는 좀 다르게 지냅니다
    우선 예전부터 제사날이 되면 아버지는 북어를 쪼개 포를 접으시고, 밤을 까시고, 그 전에 병풍, 돗자리를 손질하거나 닦으시고, 그릇을 닦으시고 등등등 여러가지 일을 하십니다
    여기에 축문 지방 등을 챙기는 것까지 해서 이제는 제가 합니다
    저희 어머니를 포함 친척 아주머니 몇분이 모이셔서 음식장만을 하시는데 저희 집은 종가하고는 거리가 먼, 저희 지파 중에서도 차남의 차남의 차남 정도 되는 집인데도 예전엔 기제사를 지내면 애어른 합해 50명이 넘게 모였습니다
    그래도 아주머니 너댓분이 모여서 하시면 한나절이면 다 되더군요
    도대체 하루종일 앉아서 허리가 굽도록 전을 부친다는 집은 몇명이 모여 제사를 모시기에 그러나... 그런 집이 있긴 있나 참 궁금합니다
    이제는 집안에 교인들이 늘어나면서 이제는 서로 왕래도 줄고 제사도 각자 지내고 성묘 갈 때 우연히 시간대가 맞으면 산소에서 몇명 얼굴 보고 내려오는 아주 모범적인 가정으로 거듭났습니다만 저는 집안에 교회쟁이들이 적어서 친척 애들 십여명이 온동네를 쓸고 뛰어놀던 그 시절이 더 그립습니다
    지금은 식구들 끼리 제사를 지내니 음식 가짓수는 똑같습니다만 양이 확연히 줄어 제사 준비를 식구 끼리 해도 반나절도 안걸립니다
    물론 거기에는 미리 조금씩 준비를 해두시는 부모님의 부지런함이 있지요
    어쨌든 저희 집은 남자여자 다 모여서 각자 역할 맡아서 일을합니다
    예로 만두 빚거나 전 부치는 거 결혼 전엔 제 몫이었고 이제는 와이프한테 넘어갔습니다만 저도 종종 거듭니다

    강요나 위계에 의한 협박 등으로 넘긴 게 아니구요 ㅎㅎ
    와이프도 제사를 지내던 집 딸이기 때문에 자연히 그리 하게 된 거고
    제사음식이 맛있어서 배우고 싶었던 것도 있고
    제수씨가 생긴 다음부터는 고부 셋이 음식장만 하는데 제가 끼어 앉기가 좀 민망한 것도 있고
    준비가 너무 빨리 끝나서 제 할 일 하고 나면 다른 일도 마무리 단계라 설겆이나 거들던지, 기름 튄 자리 걸레질이나 하던지 하면 끼러들 새가 없기도 합니다

  12. 까까님 2019.09.09 09:40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너무 길어서 좀 잘랐네요

    여튼 저희 어머니도 여자고 지금보다 훨씬 빡센, 거의 취사병 수준의 제사도 모셔봤던 분이지만 제사 꼭 지내고싶다 하시고 사람 많이 모여 왁자지껄 하던 옛날이 그립단 말씀도 하십니다
    제 와이프도 제사 지내는 게 힘들긴 하지만 계속 할거라 하고 제수씨도 그렇습니다
    저희집 꼬맹이들은 뭐 말할 것도 없죠
    서로 어울려 놀고 싸우고 입에 기름 바르고 먹어댑니다
    만약에 제사는 남자들 끼리 알아서 지내라 하면 그래도 저희 집 제사는 끊기지 않을 겁니다
    저도 제사음식 다 만들 줄 알고 절차며 뭐며 다 할줄 압니다
    회사 때문에 시간이 여의치 않은 점만 해결할 수 있으면 문제 없습니다

    그리고 저희집 시제 지낼 때는 참석한 인원 족보 확인하고 교통비도 지급합니다
    며느리들이 동참하는 경우 며느리에게는 따로 같은 액수의 교통비를 줍니다
    집안의 제사는 결국 며느리들이 핵심일 수 밖에 없으니 그들이 종제에 동참하고 와서 눈대중으로 봐두는 것도 고맙다는 뜻입니다

    제사로 인한 문제는 사실 제사로 인한 문제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그건 평상시에 누적되온 원만치 못한 가족관계나 여러가지 갈등들이 모인 김에 터져나오는 거라고 생각해요
    그러니 제사 때만 보는 사이면 안보는 게 낫다는 말도 틀리지 않습니다

    세상이 변하면서 제사에 대한 생각도 당연히 바뀌는 게 맞겠지요
    저는 이게 무슨 아름다운 전통이니 뭐니 그런 생각은 별로 없습니다
    그저 온식구 모여서 얘기도 나누고 애들 뛰어노는 것만 봐도 좋고... 좋으니까 계속 했으면 하는 거고
    하지만 언젠가 저희 집에도 갈등이 생기면 제사는 끊기겠지요
    실제로 딱 한해 제사를 거르기도 했습니다

    남의 집 속사정은 아무도 모릅니다
    제가 저 파혼유발제 사진을 보고 남의 제사에 감 놓고 배 놓는 소리를 씨부렸지만 저 제사상의 다른 속사정이 밝혀지면 뭣도 모르고 남의 제사에 참견하는 모지랭이가 되버릴 겁니다
    남이야 이혼을 하던 교회쟁이 딸내미가 수꼴 집에 시집을 가던 무슨 상관이겠습니까
    남자끼리 결혼도 당연히 허용해야 한다고 하는 세상인데 합리적인 개인주의자들이 행복하게 살아간다면 저도 그 틈에서 남 눈치 간섭 없이 행복하게 살아가고 서로서로 좋은 거 아니겠습니까

    도가 아니면 모여야만 하고 개걸윷은 없느니만 못하다 생각하는 것도 자유겠지만 실제로는 개걸윷이 더 많은 세상입니다
    내가 던진 윷가락도 개걸윷이 나올 경우가 더 많은데 남이야 도를 치던 모를 치던...
    제가 던진 윷에 따라 말판 놓고 한번 웃으면 뭐가 문제겠습니까

  13. 까까님 2019.09.09 10:02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저렇게 뇌까려놓고도 또 할말이 있어서
    투머치토커 ㅋㅋㅋ

    1.제사 지내기 힘들어 안지내는 거 자유... 맞지요
    2.아침밥 차리기 싫어 안해주고 내쳐 자는 거 자유... 맞습니다
    3.회사 가기 싫어서 먹고 노는 거 자유... 맞습니다
    맞지만 현실적으로 맞벌이율이 50% 밖에 안되는 나라에서 상대적으로 가족 부양의 책임을 진 게 남자인 경우가 더 많으므로 회사 가기 싫어 노는 자유는 성립되기가 어렵습니다
    1,2번은 덜 치명적이라 용인되는 경우가 많습니다만 법리적인(?) 면에 집중하면 3번과 똑같은 배임입니다
    한국 여성분들의 권익이 신장되야 한다는 것에는 저도 찬성합니다만...
    과연 그게 제사를 핑계로 파탄을 일으키고 결혼을 하니 안하니 까지 해야 할 일인지 모르겠습니다
    싫은 것은 안할 자유가 있지요
    그렇지만 그런 류의 자유만 극단적으로 추구하다 보면 한달 된 젖먹이 방에 내버려두고 게임방에서 죽때리는 자유에 도달할 날도 머지 않은 거 아닌가...
    남의 위한 1만큼의 희생도 싫다, 그 남이 가족이어도 싫다, 싫은 건 그냥 싫은 거니까 1만큼의 희생에 어떤 형태와 규모의 보상이 따른다 해도 싫은 건 그냥 싫다, 내 맘대로 살거다...
    그러면 자유롭게 살지 애초에 왜 결혼에 관심을 갖고 해야 하니 말아야 하니 떠드는 건지...
    전 야구 관심 없어서 어느 팀이 이기던 지던 대화 자체에 안끼어듭니다
    결혼도 안할 거면서 남의 결혼과 가정생활에 참견하는 건 대체 무슨 자유인지 모르겠어요
    그리고 가족의 희생으로 그만큼 자라서 똑바른 생각을 주장할 수 있게끔 된 주제에 자기는 1만큼의 희생도 하기 실다고 하면... 태어나지 말았어야 하는 게 아닐까 싶습니다
    물론 그런 식의 사고에 따라 결혼이 줄고 출산이 멸종되가는 세태라는 건 저도 압니다
    그래도 참 해도 해도 너무들 합니다... 특히 교회쟁이 분들

    • 2019.09.09 13:36  댓글주소  수정/삭제

      어쩔 수 없어요. 나시카 님 세대 남정네들은 여자는 죄다 자기들이 했던 것처럼 평생 노예처럼 산다고 생각하니까요. ㅂㅃ 비율 제일 늪은 세대 답지요. 정작 지들이 그렇게 밟은 동 세대 여성들을 위해 지금부터라도 회사 내 승진 기회를 동년배 여성한테 주고 니는 강등되든가 승진 포기하라고 하면 게거품 무는....

  14. 까까님 2019.09.09 18:51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저는 풉님 같은 생각이 더 꼰대적이라고 봅니다
    꼰대는 세상을 대하는 태도의 문제이지 꼭 나이나 성별과 결부되어 나타나는 건 아니더라구요
    논쟁은 사양하고 제가 무조건 진 것으로 하겠습니다
    저에게 미초 꼰대 기질이 풍부한 것은 제가 님보다 더 잘고있으니까요

  15. Eugen 2019.09.11 13:09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전 정치병자가 아니기 때문에 전두환이 어쩌고는 제 닉네임을 위조한 댓글조작입니다.

  16. Eugen 2019.09.11 13:10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세상을 보수 진보가 아니라 기득권과 도전자로 보라고 했는데 전두환 어쩌고는 100% 댓글조작이 맞습니다.

  17. Eugen 2019.09.13 07:05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저는 순번을 나눠서 차례차례 해결하기 때문에 첫번째로 조부모님께 효도를 하는거고요. 둘째로 죽으면 효도를 못 하니 재산이라도 상속받자는 겁니다.

  18. 다비도비히 2019.09.15 23:16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평소에 제사상 차릴 때 거들 떠도 안보던 사람들 몰려와서 성토하는 거 보니까 역겹고, 글 잘 쓰시던 나시카님도 논리정연하지 못한 모습을 보니까 만감이 교차하는군요.

  19. dd 2019.09.17 15:40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이따금 이런 글 보면 40대 이상 진보 아죠씨들께서 어떤 사고관인지 엿볼수 있게 되네요. 왜 역차별 소리 나오는 페미위주 정책이 계속 밀어붙일수있는지. 정치인도 고위공무원도 대다수가 남자인데 왜 페미정책만 쏟아져 나오는지. 40대 이상 접어들면 사회 중간 관리자로서 정착도 하시고 경제력도 확실히 제일 전성기를 접어들게되지요. 본인도 이제 기득권으로 정착하셨으니 이제 돌아보고 본인 어머니 세대, 딸 세대한테 엄청 부채의식을느끼시는가 봅니다. 마치 정신병자가 강남구에서 피해여성분을 살해했을때 그냥 남성들이 욕처먹으라는 연예인분하고 똑같네요 논리적 비약이라 하지마세요. 본문보고 글 다는게 아니라 님 댓글다신거 보고 쓰는 겁니다. 남자만 준비했으면 제사가 사라진다?

  20. dd 2019.09.17 15:57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세상에 안 힘든 사람 어디겠어요. 그냥 서로 합의하면서 서로 존중하면서 서로 차이를 인정하면서 같이 맞춰나가야죠. 보통 젊은 여자들이 힘들다 소리치면 보통 40~50대 아져씨들이 그 얘길 되게 잘들어주더라구요. 말안해도 알아서 해주더라구요. 회사에서도 뭔 물건 나를 일 있으면 남직원 집합시키시는 분이고 여직원들 들어가서 대기하시고 본인도 사무실에서 본인 일 보시고 ㅋㅋ 이번 추석날 우리회사 기혼 여성분들 명절날 가서 다 죽다 살았다 하고 투덜거리는거 봤는데요. 그 분들 나이가 40~50입니다. 어려봤자 30대 중후반.. 이분들 남편들 보면 다 40대 이상이에요. 이게 아이러니 한거 아닌가 싶어요. 이분들이 이제 사회 관리자층이시고 이분들이 페미 지지하고 여성들은 약자니 젊은 남자들이여 그것도 못참냐 여자를 위해 좀 참아라 하시는 분들인데 자기 마누라는 추석날 시댁가서 죽다 살았나 소리 나오게 하고 있으니, 돌아보고 고칠건 자기네 세대들인데 자기들은 아닌척 자기 마누라는 여자가 아닌척 하고 있어요. ㅋㅋㅋㅋㅋ 우습지 않아요?

  21. 영국나치처칠 2019.10.19 18:47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나폴레옹, 징기스칸, 알렉산더 이 3명은 비슷하죠. 알렉산더를 만화로 그린 작가는 Nasica스키피오 웰링턴과 인간의 결이 같지요. 이것을 전문용어로 에테르라고 하던가요?
    만화 히스토리에를 한번 보시면 어떨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