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artenburg4 라이프치히로 가는 길 (14) - 나폴레옹의 무기를 빼앗다 1813년 10월 초, 나폴레옹과 연합군의 대치 상태에서 분명히 전체 병력수는 연합군에게 유리했습니다. 연합군은 러시아에서 새로 편성되어 보헤미아 일대에 도착한 폴란드 방면군을 포함하면 약 32만의 병력을 가지고 있었고, 나폴레옹은 약 22만의 병력 밖에 없었습니다. 이건 실질적으로 제갈공명도 극복하기 어려운 전력 차이였는데, 역사적으로 이렇게 어느 한쪽에게 압도적으로 불리한 상태에서 벌어진 전투는 찾기 힘듭니다. 이유는 그렇게 병력 차이가 많이 날 경우 약한 쪽이 전투를 회피하고 후퇴했기 때문이었습니다. 보통 후퇴를 하다 보면 추격하는 측의 병력은 점령지 여기저기 수비군을 남기느라 병력이 줄어들 수 밖에 없습니다. 그게 계속 되다보면 결국 약한 쪽에게도 기회가 생기기 마련입니다. 1812년 .. 2025. 2. 3. 라이프치히로 가는 길 (13) - 바르텐부르크 전투 (하) 카알 대공은 이 상태에서 개활지로 나가 란담(Landdamm) 제방을 향해 돌격하는 것은 그냥 자살 행위라고 판단했습니다. 그는 부하들을 자살로 이끌 생각은 없었기에, 과감히 좌측, 그러니까 남쪽으로 우회하여 측면을 공격하기로 했습니다. 그는 휘하의 총 4개 대대 중 2개 대대를 현장에 남겨 거기서 바르텐부르크 내의 적군의 이목을 끌도록 하고는 자신은 나머지 2개 대대를 이끌고 남쪽으로 향했습니다. 다행히 가는 길에 우호적인 현지 주민들을 만나 그들의 길안내에 따라 개활지로 나설 수 있었는데, 그 개활지는 바르텐부르크와 그 남쪽에 위치한 블레딘(Bleddin) 마을 딱 중간 위치였습니다. 거기서 보니 블레딘 마을에도 대포까지 거느린 그랑다르메 소속 뷔르템베르크군 몇 개 대대가 주둔한 것이 보였습니.. 2025. 1. 20. 라이프치히로 가는 길 (12) - 바르텐부르크 전투 (상) 지하 미로를 헤쳐나가는 형태의 게임에 대해 이런 말이 있습니다. "가는 곳마다 함정과 괴물이 쏟아져 나온다면 제대로 된 방향으로 가고 있는 것이다." 비슷하게 전투에 대해서는 이런 말도 있습니다. "아군의 진격에 전혀 막힘이 없다면 함정으로 걸어들어가고 있는 것이다." 애초에 도강 작전에서 가장 어려운 부분은 최초에 부교를 놓는 과정입니다. 공병들이 다리를 놓고 있는데 강 건너편에서 적군이 대포를 가져다 놓고 포도탄을 쏘아대고 있다면 모든 것이 불가능합니다. 그런데 프로이센군이 옛 부교의 교두보를 재점령하고 기초 공사를 하는데도, 바로 인근인 바르텐부르크의 그랑다르메에서는 아무런 방해 조치를 취하지 않았습니다. 이건 뭔가 매우 수상한 일이기는 했습니다. (산탄(caseshot), 캐니스터탄(c.. 2025. 1. 13. 라이프치히로 가는 길 (8) - 나사가 빠진 원수 뷜로가 엘베강에 놓은 다리는 우안에 엘스터(Elster) 마을을 끼고 있었습니다만, 강의 좌안에도 뭔가 교두보를 가지고 있어야 했습니다. 프로이센군은 엘스터 마을 건너편의 바르텐부르크(Wartenburg)를 점령하고 거기에 소규모 병력을 배치해놓고 있었습니다. 9월 22일, 네의 명령을 받은 모랑 사단이 들이친 곳은 바로 바르텐부르크 마을이었습니다. 여기엔 헬빅(Hellwig)이라는 이름의 소령이 거느리는 소규모 프로이센군 밖에 없었으므로, 모랑은 손쉽게 바르텐부르크 마을을 점령했습니다만, 헬빅의 부대는 동쪽의 뺵뺵한 숲 속에 들어가 계속 머스켓 소총을 쏘며 저항했습니다. (엘스터 마을과 바르텐부르크 마을은 보시다시피 걸어서 1시간 정도 거리에 있습니다. 저 북서쪽에 포위된 프랑스군의 요새 비텐베.. 2024. 12. 16.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