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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픈 눈을 한 저지대의 여인 (Sad-eyed lady of the lowlands) 가사 해설 제 자동차를 얻어타시는 분들은 대개 존 바에즈(Joan Baez)의 노래, 좀 더 정확하게는 밥 딜런(Bob Dylan)의 노래를 바에즈가 다시 부른 곡에 시달리십니다. 나이에 따라, 어떤 분들은 '저와 노래 취향이 비슷하시군요' 하는 분들도 있습니다만 특히 젊은 분들은 '이건 뭐 미국 타령이네요'라고 평하는 분들도 있습니다. 어떤 분은 '멜로디는 같은 것이 계속 반복되네요' 라고 씁쓸하게 코멘트를 하시기도 합니다. 실제로 밥 딜런의 노래는 멜로디보다는 가사가 매우 중요합니다. 밥 딜런은 30개가 넘는 그래미 상도 받았지만 노벨 문학상을 받을 정도로 그의 가사는 많은 사람들에게 시적인 영감을 줍니다. 오늘 소개드리는 Sad-eyed lady of the lowlands도 마찬가지입니다. 이 노래는 196.. 2020. 4. 9.
이보다 더 좋은 축복 노래는 없다 - Forever Young 가사 해설 맨 처음 이 노래를 대충 들었을 때, 뭔가 연인 사이에서 불러지는 노래인가 싶었습니다. 다만 '네가 영원이 젊었으면 좋겠구나'라는 부분이 좀 이상했어요. 연인 사이에서 할 이야기는 아니쟎아요 ? 무슨 불로초를 바라는 진시황의 노래도 아니고 말이지요. 좀더 가사를 들어보고 제가 내린 결론은, 이건 자기 아이를 위한 축복 노래라는 것이었습니다. 인터넷에서 이 노래의 배경을 뒤져 보니, 역시 밥 딜런이 자신의 아들을 위해 지은 노래더군요. 다시 들어봐도, 자신의 아이를 위해 이보다 더 나은 축복의 가사는 없을 것 같습니다. 종교가 무엇이든, 아이의 장래 희망이 무엇이든, 아이가 공부를 잘하든 운동을 잘하든 혹은 어떤 것에든 뛰어난 점이 없더라도, 모든 경우에 잘 어울리는 가사에요. 인간이 항상 젊을 수는 없지.. 2019. 11. 14.
코끼리 그래프와 lunch bucket - "North Country Blues" 가사 해설 경쟁력 있는 해외 저가품에 밀려 한나라의 산업이 쇠퇴하는 일은 요즘 흔합니다. 가장 대표적인 것이 미국의 제조업, 특히 철강업이나 조선업 같은 것입니다. 첨단을 달리는 IT 산업에서도 마찬가지입니다. 요즘 인텔을 누르고 잘 나가는 AMD 같은 프로세서 업체는 정작 반도체 공장을 가지고 있지 않습니다. 대부분 대만의 TSMC에서 위탁생산을 하지요. 우리나라 삼성전자도 비메모리 반도체 분야를 키우기 위해 AMD나 IBM과 협업을 늘려나가고 있습니다. 아이폰도 대부분 중국에 공장을 둔 대만업체인 폭스콘에서 생산합니다. 그렇게 더 경쟁력있는 제품 생산을 위해 생산비가 더 싼 곳으로 공장을 옮겨버리는 것을 오프-쇼어링(offshoring)이라고 하지요. (어린 왕자가 아니더라도 코끼리가 보여야 정상입니다.) 이런.. 2019. 6. 6.
아델의 Make you feel my love는 누가 썼길래...? Make you feel my love라는 노래는 아주 전형적인 사랑 노래입니다. 구애를 하는 사람이 아직 주저하고 있는 상대방에게 '달도 별도 다 따다 줄게' 라고 약속하는 내용의 가사에요. 어떻게 보면 뻔하고 유치한 가사입니다. 하지만 이 노래는 아델의 보컬 외에 그 가사 자체에도 꽤 마음을 뭉클하게 하는 부분이 있습니다. 대부분의 좋은 노래들이 다 그렇듯이, 이 가사의 백미 역시 전체 곡이 80% 정도 진행된 후에 나옵니다. 바로 The storms are raging on the rolling sea and on the highway of regret 이라는 부분이지요. 사랑 노래에서 폭풍 치는 바다가 나오는 것은 놀랍지 않습니다만, 저는 저 on the highway of regret, 그러니까.. 2019. 4. 11.
Diamonds and Rust by Joan Baez 60~70년대 포크 뮤직을 이끌었던 전설적인 가수 중에, 존 바에즈(Joan Baez)가 있습니다. 멕시코계 아버지 밑에서 태어난 그녀는 십대 후반에 이미 음반 작업을 할 정도로 타고난 가수였고, 자신도 '그건 그냥 내게 주어진 것일 뿐 내가 노력해서 얻은 것이라고 할 수 없다'라고 인정할 정도로 뛰어난 목소리로 감미로운 노래를 불렀습니다. 특히 당시 시대상을 반영하여 반전, 인권 등 사회적인 노력을 많이 불렀습니다. 바에즈는 작사 작곡도 하긴 했지만 그보다는 다른 가수의 노래나 민요 같은 것을 재해석하여 부르는 것에 탁월한 재주가 있었습니다. 바에즈가 작사 작곡한 노래 중에 대단한 명곡이 있습니다. 바로 'Diamonds and Rust', 즉 '다이아몬드와 녹부스러기'라는 노래입니다. 다만 이 여가수.. 2017. 11. 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