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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latov2

코삭이 온다 ! 나폴레옹이 우울하기 짝이 없는 보로디노 벌판을 건너고 있을 때 즈음, 쿠투조프도 비로소 나폴레옹이 남쪽 칼루가가 아니라 정반대 방향인 모즈하이스크로 물러갔다는 것을 파악하고 '뒤로 돌아'를 외쳤습니다. 부하들은 대체 이게 뭐하는 짓인지 모르겠다면서 불만이 가득했지만 아예 추격을 안 하는 것보다는 나으니 다행이라고 생각하며 추격을 서둘렀습니다. 실제로 별로 늦지도 않았습니다. 나폴레옹의 퇴각로는 모즈하이스크를 거쳐 보로디노를 지나 비아즈마(Viazma)를 거치는 등 전체적으로 보면 직선 거리가 아니라 크게 반원호(arc)를 그리는 코스였습니다. 그에 비하면 쿠투조프의 본대는 메드신을 통해 따라잡으면 일종의 지름길을 거쳐갈 수 있는 위치였습니다. 그러나 쿠투조프는 쿠투조프였습니다. 그는 밀로라도비치(Milo.. 2021. 6. 14.
울며 겨자 먹기 - 스몰렌스크 전투 (1) 7월 27일 밤 비텝스크에서 철수한 바클레이의 러시아 제1군은 약 130km 떨어진 스몰렌스크에 8월 1일에 도착했습니다. 하루 약 32km씩 행군한 셈인데, 당시 군대의 하루 평균 행군 거리가 20km이던 것을 생각하면 꽤 강행군이었습니다. 스몰렌스크는 당시 인구 1만5천 정도의 작은 도시였는데, 무엇보다 튼튼한 벽돌로 쌓은 성벽과 총탑으로 무장된 요새 도시였습니다. 게다가 폭이 거의 100m에 달하고 꽤 깊은 드네프르(Dnieper) 강을 북쪽에 끼고 있어서 방어에 크게 유리했습니다. 드네르프 강은 러시아에서 시작하여 우크라이나를 거쳐 남쪽의 흑해로 흘러들어가는 큰 강인데, 스몰렌스크에서는 동쪽에서 서쪽으로 흘렀고, 스몰렌스크는 강의 좌안, 즉 남쪽에 위치해 있었습니다. 프랑스군이 있는 비텝스크는 스.. 2020. 3. 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