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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ariboisière2

오만과 편견 - 모스크바 철수 계획 (3) 나폴레옹은 모스크바 일대에 주둔한 다부와 네, 모르티에 원수의 군단들에게 3개월치의 곡물과 6개월치의 양배추 절임을 준비하도록 지시했습니다. 3개월치의 건빵과 밀가루는 그렇다치고, 6개월치의 양배추 절임은 그야말로 월동준비였습니다. 또한 모스크바 시내의 주요 수도원들과 크레믈린 궁전의 방어시설을 든든히 하도록 지시했습니다. 또한 이젠 말이 없어서 아무 짝에도 쓸모가 없던 기존 기병대원들에게 머스켓 소총을 지급하고 나폴레옹의 주력부대가 '원정'을 떠난 사이 모스크바를 지키도록 했습니다. 심지어 그의 개인 궁정 식솔들 중 상당부분도 그의 '원정'에서 제외시키고 크레믈린 궁전에 남도록 했습니다. 뿐만 아니었습니다. 출발 바로 직전인 10월 18일, 그는 포병감이던 라리봐지에르(Jean Ambroise Bast.. 2021. 4. 19.
바그람 전투 (제18편) - 통쾌하지 않은 승리 1809년 7월 6일 밤 바그람 전투의 총성이 잦아든 뒤 나폴레옹은 다른 전투에서처럼 '퇴각하는 적군을 즉각 추격 섬멸하라'고 부하들을 재촉하지 않았습니다. 냉혈한인 그도 휘하 병사들이 거의 잠도 못자고 제대로 먹지도 못한 상태로 무려 40시간에 걸쳐 힘겨운 싸움을 했다는 것을 잘 알고 있었기 때문이었습니다. 그러나 나폴레옹이 적극적이고 즉각적인 추격을 명하지 않은 이유는 그 뿐만이 아니었습니다. 오스트리아군은 비록 패배를 인정하고 물러났지만, 무너지지는 않았던 것입니다. 전투 이후 프랑스군의 라콩브(Lacombe)라는 장교가 그의 아버지에게 보낸 편지에 이런 구절이 있었습니다. "전투 결과는 기대했던 만큼의 성공은 아니었습니다. 우리가 적을 물리치기는 했으나 그들을 패주시키지는 못했습니다." 사실이었습.. 2017. 11. 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