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HMS Victorious3

레이더 개발 이야기 (3) - 컴퓨터가 없던 시절, 방공망의 두뇌 WW2 초기 영국공군 전투기 사령부는 제한된 수의 전투기 편대로 독일공군 폭격기를 막아내기 위해 레이더를 적극 활용. 그러나 당시의 기술적 제한 때문에, 아무리 노력해도 레이더 화면에 최초로 독일 폭격기가 포착된 이후 방위각과 거리, 고도를 계산하여 그걸 음성 전화로 전투기 사령부에 전달하고, 그걸 다시 적정 위치의 공군 편대에게 보내어 그 편대장이 해당 좌표를 무전기에서 들을 때까지는 최소 3분이 걸림. 당시 He-111 폭격기 최대 속도가 440km/h 였으니, 그냥 360km/h로 계산해도 3분이면 약 20km를 이동할 수 있는 거리. 그 정도면 아무리 눈이 좋은 조종사라고 해도 목표물을 놓치기 좋을 정도의 오차. (하인켈 (He-111) 폭격기) 따라서 레이더 관제소가 계속 그 폭격기를 추적하며 .. 2022. 9. 29.
항공모함 관련 잡담 (12/23) 항공모함의 개념이 도입되던 1920년대, 바다 위에서 굳이 비행기를 날려서 얻을 이익이 무엇인가에 대해서 해군은 뚜렷한 청사진이 있었음. 사정거리가 수평선 너머까지인 25km 이상으로 확장된 전함들의 눈 역할을 한다는 것. 아무리 사거리가 길고 명중률 좋은 주포를 가진 전함이라도, 수평선 너머에 있기 때문에 보이지 않는 적을 타격할 방법은 없음. 그러나 더 높이 올라가면, 즉 비행기를 띄워서 높은 곳에서 아군 사격의 탄착점을 볼 수 있다면 수평선 너머의 적을 정확히 타격하는 것이 가능. 전함을 뜻하는 battleship이라는 단어는 사실 전함의 본질을 정확히 표현하지는 못하고, 오히려 프랑스어 cuirassé (원래는 le navire cuirassé)가 정확히 표현. 즉 적 포탄을 견딜 두꺼운 장갑을 .. 2021. 12. 23.
문무대왕함 집단 감염 사태를 계기로 본 해상 보급의 짧은 역사 (1) 나폴레옹 전쟁 당시 영국 해군 장교의 모험담을 그린 소설 시리즈물 중 가장 유명한 것 2가지가 C.S. Forester의 Hornblower 시리즈와 Patrick O'Brian의 Aubrey & Maturin 시리즈입니다. 이 소설들은 영미권에서는 거의 신필 김용선생의 영웅문 시리즈에 해당하는 권위를 갖습니다. 이 두 소설 시리즈의 주인공들인 혼블로워와 오브리는 모두 영국 해군 함장인데, 두 사람은 성격은 완전히 반대지만 공통점이 두가지 있습니다. 하나는 둘 다 홍차가 아니라 커피 애호가라는 점이고, 나머지 하나는 둘 다 함상에서도 목욕하는 것을 좋아한다는 것입니다. 당시 군함에서는 물이 귀했으므로 당연히 두 함장 모두 목욕은 바닷물로 합니다. 아무도 샤워 따위는 하지 않으면서 몇 개월 동안 바다에서 .. 2021. 7. 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