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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MS Victoria2

포탑에 붙은 햄버거? - 칼리 구명정 이야기 아래 사진은 WW2 당시의 이탈리아 해군 전함 로마(Roma)의 모습입니다. 주포탑의 윗면을 보면 뭔가 햄버거 패티 같은 것들이 붙어있지요? 저게 과연 무엇일까요? 다름 아닌 구명정인데, 여기에는 나름 사연이 있습니다. 20세기 초반까지, 민간 선박이건 군함이건 구명정에는 문제가 많았습니다. 19세기 전반까지 사용된 범선 전열함들은 나무로 만들어졌기 때문에 포격전을 벌여도 어지간해서는 침몰하지 않았습니다. 적함에 대포를 쏘는 이유는 격침보다는 적의 돛대와 삭구를 망가뜨려 추진력을 뺴앗거나, 적의 수병들을 쓰러뜨리기 위함이었고, 궁극적으로는 적함에 뛰어들어 백병전을 벌인 뒤 적함을 나포하는 것이 해전의 결말이었습니다. 이렇게 빼앗은 적함에 대해서는 보상금이 주어졌으므로 함장이나 수병들이나 모두 격침보다는 .. 2022. 8. 18.
소통의 비극 - 장갑전함 빅토리아(HMS Victoria) 호의 침몰 아래 사진은 노급 전함 이전 시대의 장갑 전함(pre-dreadnought)인 프랑스 전함 마세나(Massena)입니다. 나폴레옹 휘하 2인자의 이름을 딴 전함 치고는 무게 중심 균형이 안 잡혀 안정성이 떨어졌고 그 때문에 포격 정확도도 문제가 많았던 실패작이라고 평가를 받는 전함입니다. 미야자키 하야오 감독의 만화영화에 나오는 전함들은 대부분 이런 모양새를 하고 있는데, 그럴 수 밖에 없는 것이 하야오 감독의 만화영화들은 대부분 19세기 말 국적 불명 유럽 세계를 배경으로 하기 때문에, 그 당시의 전함이라면 당연히 대부분 저렇게 생겼습니다. (마세나 호입니다. 저 쇠종처럼 생긴 선체 옆에 숭숭 뚫린 구멍은 별게 아니라 그냥 창문입니다. 지중해의 뜨거운 햇살 아래 저 시커먼 쇳덩어리는 냄비처럼 뜨거워졌고.. 2021. 6. 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