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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DO2

무선 침묵 이야기 (1) - 항모에서 순양함과 구축함으로 흔히 현대적인 미해군 항모전단 하나는 어지간한 국가의 공군력 전체와 상대해도 완승을 거둔다고들 하지만 그건 그냥 하는 소리일 뿐이고, 실제로 항모가 적 공군기지 근처에 접근하는 일은 없다고 봐도 무방.  짧은 비행갑판에서 이착함해야 하는 제약조건이 주어진 함재기는, 그런 조건 없이 연료와 폭장량을 한도까지 마음껏 실을 수 있는 지상발진 전폭기에 비하면 아무래도 성능과 작전 반경에서 불리하기 때문.   게다가 지상 공군기지에 폭탄 몇 방 명중했다고 그 공군기지 전체가 사용불능이 되는 경우는 많지 않지만, 좁은 공간에 항공유 탱크와 탄약고, 복잡하고도 예민한 각종 전자장비 등을 구겨 넣은 항모에는 폭탄이 한두 방만 명중해도 작전 불능 상태에 빠질 수 있음.  항모의 유용함은 원하는 시간과 장소에 항공전력을 .. 2024. 7. 25.
레이더 개발 이야기 (3) - 컴퓨터가 없던 시절, 방공망의 두뇌 WW2 초기 영국공군 전투기 사령부는 제한된 수의 전투기 편대로 독일공군 폭격기를 막아내기 위해 레이더를 적극 활용. 그러나 당시의 기술적 제한 때문에, 아무리 노력해도 레이더 화면에 최초로 독일 폭격기가 포착된 이후 방위각과 거리, 고도를 계산하여 그걸 음성 전화로 전투기 사령부에 전달하고, 그걸 다시 적정 위치의 공군 편대에게 보내어 그 편대장이 해당 좌표를 무전기에서 들을 때까지는 최소 3분이 걸림. 당시 He-111 폭격기 최대 속도가 440km/h 였으니, 그냥 360km/h로 계산해도 3분이면 약 20km를 이동할 수 있는 거리. 그 정도면 아무리 눈이 좋은 조종사라고 해도 목표물을 놓치기 좋을 정도의 오차. (하인켈 (He-111) 폭격기) 따라서 레이더 관제소가 계속 그 폭격기를 추적하며 .. 2022. 9. 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