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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IC5

새로운 레이더, 새로운 항모 (2) - 함교냐 CIC냐 해군은 해군대로, 육군은 육군대로 자기들이 가장 많이 고생한다고 생각하는데 (한편 공군은 지들이 편하게 지낸다는 거 스스로 인지하는 것 같음), 육군의 어려움 중 하나는 최전선에서는 깜깜한 어둠 속에서도 조명을 마음대로 켜지 못한다는 것.  하지만 분명히 장교 및 부사관은 한밤중에라도 상황판에 숫자나 그림을 그려가며 작전 회의를 해야 할 필요가 있음.  그러던 중 영국 육군 누군가가 plexiglass의 가장자리에 자외선을 비추면 그 위에 색연필(grease pencil)로 써놓은 글자가 어둠 속에서 빛난다는 것을 발견.   (색연필을 grease pencil이라고 하는데, 보통 china marker 또는 chinagraph pencil라고도 부름.  이유는 중국에서 발명된 것이기 때문이 아니라 도자기.. 2025. 1. 30.
WW2의 IFF 이야기 (2) - 벅매스터 함장의 보고서 미드웨이 해전 직전에 벌어진 1942년 5월의 산호해 해전을 겪은 뒤 USS Yorktown의 함장 Buckmaster 대령은 2페이지짜리 보고서를 작성.  주된 내용은 항공모함 레이더 운용 시설에 대한 개선 방안으로서, CIC가 넓어야 한다는 것과 함께 대공 탐색 레이더는 1대로는 부족하고 2대를 갖춰야 한다는 것 등.  레이더를 2대 갖춰야 한다는 이유는 당시 요크타운의 레이더가 고장 나는 바람에 대혼란을 겪은 바 있었기 때문. "CXAM 레이더의 고장에 의한 피해는 레이더가 여전히 작동하는 다른 항공모함이 없었다면 재앙이 되었을 것입니다. 전투기 관제를 다른 레이더 장착 함정이 인계받거나 레이더 없는 항모에서 여전히 지휘할 수는 있지만, 어느 쪽도 항공모함의 자체 레이더 정보를 활용하는 전투기 관제.. 2024. 11. 28.
WW2의 IFF 이야기 (1) - 렌도바 섬 상륙 작전 할시 제독이 1943년 1월 말의 렌넬 섬(Rennel Island) 해전에서 순양함 USS Chicago (CA-29)가 격침된 것은 VHF 무전기가 없었기 때문이라며 관련 장비의 대량 생산을 촉구한 일의 배경을 살피느라 그 동안 수정 공진기, 즉 크리스탈 오실레이터(crystal oscillator) 이야기를 계속 했었는데, 이제 그 VHF 무전기가 실전에 사용되는 모습을 볼 순서임. 이제 과달카날을 완전히 장악하고 헨더슨 기지로부터 육군항공대의 전투기들과 폭격기들을 마음껏 사용할 수 있는 기반을 갖춘 미군은 동 솔로몬 제도 중 서쪽 뉴 조지아(New Georgia) 섬으로 진출을 시도.  그러기 위해 가장 먼저 해결해야 했던 것은 뉴 조지아 섬 남쪽 해안가에 위치한 문다(Munda)의 일본군 비행장.. 2024. 11. 21.
산타 크루즈에서의 레이더 이야기 (5) - 꼭대기에 사람 있어요! 이렇게 거의 08시 55분에야 레이더로 북서쪽에서 날아오는 일본기의 존재를 파악한 호넷과 엔터프라이즈는 부랴부랴 그 방향으로 와일드캣 전투기들을 파견.  가는 와중에 호넷의 전투기들은 적기의 고도에 대한 어떤 정보도 듣지 못했으나, 현재 자신들의 고도인 3km는 너무 낮다고 보고 자체 판단으로 고도를 높이기 시작.  가보니 무려 53대에 달하는 뇌격기, 급강하 폭격기, 호위 전투기들이 뒤섞인 대편대.  그리고 결정적으로 적기의 고도는 5km.  이에 엔터프라이즈의 전투기들도 급히 고도를 높였으나 간신히 그 고도에 도달할 때 즈음 이미 일본기들은 다이빙을 시작.  결국 레이더에 의한 적기 포착이 너무 늦었던 것.   와일드캣 전투기들은 제대로 된 교전을 수행할 수가 없었고, 대부분의 일본 폭격기 및 뇌격기.. 2024. 5. 9.
레이더 개발 이야기 (3) - 컴퓨터가 없던 시절, 방공망의 두뇌 WW2 초기 영국공군 전투기 사령부는 제한된 수의 전투기 편대로 독일공군 폭격기를 막아내기 위해 레이더를 적극 활용. 그러나 당시의 기술적 제한 때문에, 아무리 노력해도 레이더 화면에 최초로 독일 폭격기가 포착된 이후 방위각과 거리, 고도를 계산하여 그걸 음성 전화로 전투기 사령부에 전달하고, 그걸 다시 적정 위치의 공군 편대에게 보내어 그 편대장이 해당 좌표를 무전기에서 들을 때까지는 최소 3분이 걸림. 당시 He-111 폭격기 최대 속도가 440km/h 였으니, 그냥 360km/h로 계산해도 3분이면 약 20km를 이동할 수 있는 거리. 그 정도면 아무리 눈이 좋은 조종사라고 해도 목표물을 놓치기 좋을 정도의 오차. (하인켈 (He-111) 폭격기) 따라서 레이더 관제소가 계속 그 폭격기를 추적하며 .. 2022. 9. 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