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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상보급3

문무대왕함 집단 감염 사태를 계기로 본 해상 보급의 짧은 역사 (3) 이렇게 석탄이 아니라 석유를 연료로 하는 Queen Elizabeth급 전함들 덕분에 해상 연료 보급, 그러니까 해상 급유가 한발짝 더 가까와졌습니다. 이제는 거추장스러운 석탄통이 아니라 액체로 된 석유를 긴 호스를 이용하여 주고 받을 수 있게 되었으니까요. 사실 이런 해상 급유는 영국 전함에 중유 보일러가 채택되기 전에 먼저 시도되었습니다. 기존 석탄 전함들도 석탄의 효율적 연소를 위해 석탄에 중유를 끼얹는 것이 표준이었기 때문에, 보통 석탄 3천톤을 싣는 전함은 중유 1천톤도 함께 실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이미 1906년 영국 해군은 전함 빅토리어스(HMS Victorious)와 유조선 페트롤레움(Petroleum) 사이에 굵은 강철 케이블을 연결하고 거기에 호스를 매달아 급유를 하는 실험을 해보았.. 2021. 8. 12.
문무대왕함 집단 감염 사태를 계기로 본 해상 보급의 짧은 역사 (2) 1883년 당시 29세이던 로우리(Robert Swinburne Lowry)가 당시 영국 육해군의 씽크 탱크라고 할 수 있는 왕립 육해군 합동 연구소(Royal United Services Institute)에 제출한 논문에서 주장한 바는 꽤 신선한 것이었습니다. 보급 받는 군함과 보급함이 정박 상태가 아니라 약 5노트의 저속으로 항행하면서 두 군함 사이에 연결된 케이블을 통해 방수통에 넣은 석탄을 연속적으로 전달받도록 하자는 것이었습니다. 로우리는 이 방법을 통해 시간당 20톤의 석탄 보급이 가능하다고 주장했습니다. 그러나 영국 해군성은 나이 많은 귀족 아재들이 지배하는 고리타분하고 보수적인 집단이라서, 그런 아이디어를 비실용적이라며 퇴짜를 놓았습니다. 그러나 많은 장교들이 보기에 아이디어 자체는 신박.. 2021. 8. 5.
문무대왕함 집단 감염 사태를 계기로 본 해상 보급의 짧은 역사 (1) 나폴레옹 전쟁 당시 영국 해군 장교의 모험담을 그린 소설 시리즈물 중 가장 유명한 것 2가지가 C.S. Forester의 Hornblower 시리즈와 Patrick O'Brian의 Aubrey & Maturin 시리즈입니다. 이 소설들은 영미권에서는 거의 신필 김용선생의 영웅문 시리즈에 해당하는 권위를 갖습니다. 이 두 소설 시리즈의 주인공들인 혼블로워와 오브리는 모두 영국 해군 함장인데, 두 사람은 성격은 완전히 반대지만 공통점이 두가지 있습니다. 하나는 둘 다 홍차가 아니라 커피 애호가라는 점이고, 나머지 하나는 둘 다 함상에서도 목욕하는 것을 좋아한다는 것입니다. 당시 군함에서는 물이 귀했으므로 당연히 두 함장 모두 목욕은 바닷물로 합니다. 아무도 샤워 따위는 하지 않으면서 몇 개월 동안 바다에서 .. 2021. 7. 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