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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르마소프3

뤼첸 전투 (6) - 나폴레옹의 속셈 볼콘스키 대공은 원래 게으른 쿠투조프를 감시하고 독촉하기 위해 짜르가 쿠투조프의 참모로 알박기를 해놓은 짜르의 심복으롯, 누구보다 짜르의 성향을 잘 파악하고 있었습니다. 그랬기 때문에 그는 짜르가 지금은 자제하고 있지만 나중에 승리가 확실해지면 짜르 본인이 직접 러시아 예비군단의 선두에 서서 나폴레옹에게 막타를 쳐서 승리의 주역이 되고 싶어한다는 것을 잘 알고 있었습니다. 마침 토르마소프가 지휘하는 러시아 예비군단의 선두 부대의 지휘관은 코노브니친(Petr Petrovich Konovnitsin)으로서, 원래 쿠투조프의 참모였다가 볼콘스키 대공에 의해 교체된 인물이었습니다. 그 때문에 코노브니친은 볼콘스키에 대해 안 좋은 감정을 가지고 있었을 것 같지만 실은 그렇지 않았습니다. 코노브니친도 쿠투조프 못지.. 2022. 10. 10.
인사가 만사 - 쿠투조프의 후임 1813년 4월 25일, 러시아군 사령부와 동행 중이던 영국군 윌슨 장군은 일지에 연합군 총사령관 쿠투조프의 병세에 대해 차가운 어조로 다음과 같이 적었습니다. "원수께서는 적군을 실제로 볼 수 있는 거리에 당도하자 아주 시의적절하게도 병석에 드러누우셨다. 아마도 이건 카멘스키 전략(Kamenski stratagem)일 것이다." 여기서 카멘스키 전략이라는 것은 제4차 대불동맹전쟁 때인 1806년 12월, 나폴레옹과 대치한 러시아군의 지휘권을 부여받은 뒤 부대를 점검해본 결과 도저히 대책이 서지 않자 병을 핑계로 사령관직에서 사임한 카멘스키 백작(Mikhail Fedotovich Kamenski)을 이야기하는 것입니다. 아마 윌슨 장군은 사흘 뒤에 쿠투조프가 정말 죽어버리자 '어? 꾀병이 아니었어?' 라.. 2022. 8. 15.
착각과 현실 - "승리하면 모든 문제가 저절로 해결된다" 나폴레옹은 누가 뭐래도 비상한 두뇌의 소유자였습니다. 충성스러운 부하였던 랍(Rapp) 장군은 이때 나폴레옹에 대해서 이렇게 평가했습니다. "그는 라인 강과 모스크바 사이에 어느 부대가 어디에 있는지 병사 하나하나를 모두 다 기억하고 있었다." 충성심 때문에 과장으로 부풀려진 것이 분명한 평가였지만, 실제로 나폴레옹은 네만 강을 건너기 전에, 그의 60만 대군의 모든 연대들과 그 대령급 지휘관들을 모두 기억했다고 합니다. 모스크바 대화재라는 뜻하지 않은 참변 속에서도 그의 명석한 두뇌는 쉴 사이 없이 상황을 분석하고 평가했으며, 그의 계산에 따르면 그의 그랑다르메가 모스크바에 눌러앉아 겨울을 나는 것은 충분히 가능했습니다. 비록 대화재가 많은 것을 파괴하긴 했지만, 모스크바의 창고에는 그의 대군이 적어도.. 2021. 1. 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