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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라스니3

나는 네(Ney), 프랑스의 원수다 ! - 크라스니(Krasny) 전투 (3) 나폴레옹이 다부와 합류하여 크라스니를 떠나던 11월 17일, 네는 받은 명령대로 스몰렌스크의 성채를 폭파하고 스몰렌스크를 떠나고 있었습니다. 많은 부상병들을 스몰렌스크의 병원에 버려둔 채 떠나야 했으므로 결코 기분 좋은 출발은 아니었습니다. 네의 제3군단은 고작 6천 수준으로 줄어들어 있었는데, 스몰렌스크를 나서고 보니 그 뒤로는 1만이 훌쩍 넘어보이는 많은 낙오병들과 민간인들이 따라오고 있었습니다. 다음 날인 11월 8일 오전, 길을 걷다보니 최근에 전투가 벌어졌던 것이 분명한 흔적들이 도로 주변에 널려있었습니다. 오후가 되어 크라스니 근처에 도착하자, 아까의 흔적에서 짐작했듯이 러시아군이 길을 막고 도열해 있었습니다. 밀로라도비치가 이끄는 약 1만6천의 병력이었습니다. 밀로라도비치로서도 이번 싸움에서.. 2021. 8. 23.
네(Ney)를 바친다 - 크라스니(Krasny) 전투 (2) 나폴레옹은 흩어진 쪽이 지며, 지고 있는 측은 기다려서는 안된다는 것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는 사람이었고 정확한 판단을 내렸습니다. 그는 크라스니에서 기다리지 않고 밀로라도비치의 러시아군을 공격하기로 합니다. 그는 11월 17일 아침 근위대의 선두에 서서 크라스니 동쪽으로 진격했습니다. 스몰렌스크 대로의 남쪽에 늘어선 밀로라도비치의 러시아군은 나폴레옹이 저렇게 나오자 다소 당황했고, 압도적인 포병 전력으로 근위대를 강타했습니다. 그러나 나폴레옹은 오랜만에 젊은 시절의 나폴레옹으로 돌아간 듯한 모습을 보여주었습니다. 바로 주변의 병사들이 포탄에 직격되는 바람에 피떡이 되어 뒤로 나가떨어지는 와중에도 그는 아무 일도 없다는 듯이 침착하게 말을 몰았습니다. 그의 이런 모습은 부하 병사들 뿐만 아니라 적군에게도.. 2021. 8. 16.
외젠의 기묘한 모험 - 크라스니(Krasny) 전투 (1) 나폴레옹은 스몰렌스크에서 4일간 머물며 뒤에서 따라오는 군단들이 집결하기를 기다린 뒤, 11월 13일 서쪽으로 후퇴를 재개했습니다. 이제는 군단이라고 말하기 어려울 정도로 줄어든 쥐노와 포니아토프스키의 군단들을 먼저 출발시킨 그는 11월 14일 모르티에가 지휘하는 근위대와 함께 자신이 출발했으며, 그 다음날 외젠의 제4군단, 그 다음날은 다부의 제1군단, 마지막날엔 네의 군단이 출발하도록 했습니다. 이 결정은 잘 이해가 가지 않는 부분입니다. 이렇게 띄엄띄엄 분산하여 출발하는 것은 당연히 큰 취약점이 되었습니다. 11월 3일의 비아즈마 전투에서 프랑스군이 허리를 잘리고 고전했던 것도 길게 늘어진 상태로 행군하고 있었기 때문이었습니다. 그런데도 이렇게 하루 단위로 군단들이 하나씩 출발한 것은 여전히 나폴레.. 2021. 8. 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