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퀴스트린3

나폴레옹의 고민 - 동쪽 남쪽 북쪽 중 어디로? 나폴레옹이 후퇴하는 보헤미아 방면군에 대한 추격을 중단하고 드레스덴으로 돌아가버리는 바람에 쿨름 전투의 참극이 벌어졌다고 나폴레옹을 비난하는 것은 부당한 일일 수도 있습니다.  여전히 기병대도 부족한데다, 그로스비어런에서 우디노의 베를린 방면군이 패배한 상황에서 별다른 준비도 없이 다짜고짜 보헤미아로 넘어가는 것은 너무 위험한 일일 수 있기 때문이었습니다.  8월 28일 나폴레옹이 드레스덴으로 돌아간 것은 전해지는 것처럼 그의 건강 문제 때문이기도 했지만, 이제 앞으로 어디를 칠 것인가를 심사숙고하기 위한 것이기도 했습니다. 드레스덴에서 나폴레옹은 계속 병상에 드러누워있던 것은 아니었고, 이틀만에 'Note sur la situation générale de mes affaires'(내 문제들에 대한 전.. 2024. 7. 1.
원정 실패의 계산서 - 빈털터리 나폴레옹 12월 19일 조례부터 정무를 시작한 나폴레옹은 무척 기분이 좋아보였고 의욕이 넘쳤습니다. 전례없는 패전에 불안해하던 그의 정부 각료들은 갑자기 황제가 파리에 나타났다는 소식에 허둥지둥 정신을 못차렸는데, 그런 관료들에게 나폴레옹 개인이 뿜어내는 아우라는 대단한 것이었습니다. 전에 러시아 원정을 떠나면서 독일이나 이탈리아 등 비(非)프랑스인 장교들조차도 먼 발치에서나마 나폴레옹을 보고는 자기로 모르게 흥분되고 감화되어 열정적으로 자기도 모르게 '황제 폐하 만세'를 외쳤다고 언급한 적이 있었지요. 대부분의 왕정이 다 그렇긴 합니다만, 확실히 나폴레옹의 프랑스는 나폴레옹 개인의 개입 여부에 따라 분위기가 확연히 달라졌습니다. 나폴레옹은 즉각 새로운 병력 모집과 부대 편성을 위한 지시를 부지런히 날리기 시작했.. 2022. 2. 7.
영국 호텔의 귀빈 - 바르샤바의 나폴레옹 12월 5일 스모르곤에서 그랑다르메를 떠나 파리로 향한 나폴레옹은 12월 7일 코브노를 거쳐 네만 강을 건넜습니다. 처음에는 바퀴 달린 마차를 타고 달렸으나, 도중에 썰매 위에 낡은 마차 객실을 얹은 엉성한 썰매 마차로 바꿔탔는데, 이 조악한 차량은 문짝도 잘 맞지 않아 차가운 외풍이 가혹하게 들이쳤습니다. 당시 나폴레옹의 기분을 가장 생생하게 증언할 수 있는 사람은 바로 같은 마차칸에 타고 있던 유일한 사람인 콜랭쿠르였고, 그는 생생한 기록을 남겨놓았습니다. 당연히 나폴레옹은 처음에는 기분이 착 가라앉아 거의 말을 하지 않았으나, 네만 강을 건너고나자 점점 기분이 좋아져서 콜랭쿠르를 상대로 예전처럼 온갖 이야기를 지치지 않고 떠들어댔습니다. 다만 그 이야기의 내용은 과히 바람직하지도 현실적이지도 않았습.. 2022. 1. 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