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퀴스트린2

원정 실패의 계산서 - 빈털터리 나폴레옹 12월 19일 조례부터 정무를 시작한 나폴레옹은 무척 기분이 좋아보였고 의욕이 넘쳤습니다. 전례없는 패전에 불안해하던 그의 정부 각료들은 갑자기 황제가 파리에 나타났다는 소식에 허둥지둥 정신을 못차렸는데, 그런 관료들에게 나폴레옹 개인이 뿜어내는 아우라는 대단한 것이었습니다. 전에 러시아 원정을 떠나면서 독일이나 이탈리아 등 비(非)프랑스인 장교들조차도 먼 발치에서나마 나폴레옹을 보고는 자기로 모르게 흥분되고 감화되어 열정적으로 자기도 모르게 '황제 폐하 만세'를 외쳤다고 언급한 적이 있었지요. 대부분의 왕정이 다 그렇긴 합니다만, 확실히 나폴레옹의 프랑스는 나폴레옹 개인의 개입 여부에 따라 분위기가 확연히 달라졌습니다. 나폴레옹은 즉각 새로운 병력 모집과 부대 편성을 위한 지시를 부지런히 날리기 시작했.. 2022. 2. 7.
영국 호텔의 귀빈 - 바르샤바의 나폴레옹 12월 5일 스모르곤에서 그랑다르메를 떠나 파리로 향한 나폴레옹은 12월 7일 코브노를 거쳐 네만 강을 건넜습니다. 처음에는 바퀴 달린 마차를 타고 달렸으나, 도중에 썰매 위에 낡은 마차 객실을 얹은 엉성한 썰매 마차로 바꿔탔는데, 이 조악한 차량은 문짝도 잘 맞지 않아 차가운 외풍이 가혹하게 들이쳤습니다. 당시 나폴레옹의 기분을 가장 생생하게 증언할 수 있는 사람은 바로 같은 마차칸에 타고 있던 유일한 사람인 콜랭쿠르였고, 그는 생생한 기록을 남겨놓았습니다. 당연히 나폴레옹은 처음에는 기분이 착 가라앉아 거의 말을 하지 않았으나, 네만 강을 건너고나자 점점 기분이 좋아져서 콜랭쿠르를 상대로 예전처럼 온갖 이야기를 지치지 않고 떠들어댔습니다. 다만 그 이야기의 내용은 과히 바람직하지도 현실적이지도 않았습.. 2022. 1. 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