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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각보2

보로디노 전투 (5) - 바그라티온의 철각보 전투는 오전 6시에 프랑스군의 대포가 불을 뿜으면서 시작되었습니다. 이에 대응하여 러시아군 포병대도 사격을 시작하며 보로디노 일대는 포성과 화약 연기로 뒤덮였습니다. 이때 러시아군의 대포 수는 637문, 프랑스군은 587문이었는데 특히 프랑스 포병대는 비교적 작은 구경의 경포들만을 보유하고 있었습니다. 따라서 러시아군의 포격이 훨씬 더 위력적이어야 했는데, 사실은 그러지 못했습니다. 신중한 쿠투조프는 약 300문의 대포를 전황에 따라 전개하겠다면서 후방에 예비대로 묶어 놓고 있었고, 전개된 337문의 대포도 아무런 공격이 진행되고 있지 않던 러시아 우익에 많이 집중되어 있었기 때문이었습니다. 그래서 약 150문의 러시아 대포만 열심히 대응 포격을 할 수 있었습니다. 프랑스군도 109문의 대포는 근위 포병.. 2020. 8. 24.
보로디노 전투 (1) - 러시아군의 방어선 구축 9월 3일, 톨의 안내를 받으며 보로디노 현장에 도착한 쿠투조프의 눈에도 이 지역이 나폴레옹과 맞서 싸우기에는 최적의 장소라고 판단되었습니다. 여태까지 러시아군이 철수해온 지역은 탁 트인 전형적인 러시아 평야지대였고, 특히나 나폴레옹이 진격하는데 사용하고 있던 스몰렌스크-모스크바 대로는 당연히 평탄한 지대를 따라서 흐르고 있었습니다. 당시 수적 열세에 고심하던 러시아군은 당연히 방어전을 펼치기를 원했는데, 그러자면 높은 고지나 넓고 깊은 강을 끼고 싸우는 것이 유리했습니다. 그렇다고 스몰렌스크-모스크바 대로에서 멀리 떨어진 산악 지대에 들어가 진을 칠 수도 없었습니다. 나폴레옹이 그들을 감시할 부대를 붙여놓고 그대로 모스크바로 진격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었기 때문이었습니다. 그런데, 바로 이 보로디노 .. 2020. 7. 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