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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립지대2

드레스덴을 향하여 (1) - 단 한 명의 프랑스군을 찾아서 슐레지엔 방면군 사령관으로 임명된 이후, 블뤼허와 그나이제나우에게는 밤잠을 이루지 못하게 하는 고민이 생겼습니다. 그건 바로 자신의 임무를 가로막는 중립지대의 존재였습니다. 슐레지엔 방면군에게 주어진 임무는 간단했습니다. 보헤미아로 쳐들어갈 것이 분명한 그랑다르메의 측면에 붙어 감시하며 괴롭히라는 것이었습니다. 그런데 그러자면 먼저 적과 접촉을 해야 했는데, 적과 자신의 사이에는 하루 이상의 행군거리인 수십 km의 중립지대가 있다보니 그게 불가능했습니다. 특히 연합군 모두가 전투가 재개되자마자 나폴레옹은 보헤미아, 그러니까 남서쪽으로 쳐들어갈 것이 분명하다고 이야기하고 있었으므로 블뤼허는 더욱 애가 탔습니다. 원래 휴전이 종료되는 8월 10일 새벽부터 양측은 병력을 자유로이 움직일 수 있었고, 전투는 적.. 2023. 12. 11.
새로운 전쟁의 준비 (8) - 수프와 은화 6월 말, 사실상 평화의 희망이 사실상 날아가버린 상황에서 나폴레옹측과 연합군측은 각자 맹렬한 전쟁 준비에 들어 갔습니다. 전쟁 준비는 공허한 애국심으로 관료들의 책상 위에서 준비되는 것이 아니었고, 많은 사람들에게 큰 고통을 안겨다 주었습니다. 그리고 그 고통은 프랑스는 물론 독일 전체가 공유해야 했습니다. 약 20만의 러시아-프로이센 병력이 주둔하던 슐레지엔도 그 대군을 먹이기 위해 주민들이 큰 고초를 겪고 손해를 보아야 했습니다. 이미 몇 개월 전, 이번에야말로 나폴레옹을 몰락시키겠다면서 프로이센 출정군에게 거창하게 전쟁 준비를 시켜주느라 많은 물자와 돈을 갖다 바쳐야 했던 주민들로서는 이미 맞은 곳을 다시 얻어 맞는 꼴이어습니다. 이때 즈음 프로이센 총리 하르덴베르크는 공황 상태를 겪고 있었습니다.. 2023. 12. 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