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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펠린2

밀리터리 잡담 - 항복, grappa, 잠수함과 기계학습 '남자들의 시대'인 16~19세기에 있어 육군이든 해군이든 열심히 싸우다가 적에게 항복하는 것은 결코 불명예스러운 일이 아니었음.  그 어떤 경우에도 '침몰하는 배와 함께 운명을 같이 한다'라는 너무나 비상식적인 개념은 없었음.   그렇게 항복을 하자면 상호 인식되는 항복 신호가 분명해야 했음.  흔히 백기를 항복 신호로 인식하는데, 해전의 경우 백기를 올리는 것 외에도, 돛대에 올린 깃발을 내리는 (strike colors) 것을 항복 신호로 받아들임.   그런데 대포알을 쏘아대다 보면 돛대가 부러지는 일도 종종 발생.  그럴 때 깃발도 당연히 함께 내려감.  이러면 저게 항복 신호인지 뭔지 어떻게 알 수 있나?   간단함.  보트를 내려서 상대 군함으로 저어간 뒤, 말로 물어 봄.  "선생님, 지금 .. 2024. 7. 11.
1918년, 초소형 항공모함과 제펠린 이야기 덴마크 서해안과 독일 북해안이 이루는 만이 그 가운데 있는 작은 섬의 이름을 따서 Heligoland Bight라고 부름. 이 헬리골란트 만은 1914년 벌어진 해전 이후 영국 해군이 들어갈 수 없을 정도로 철저히 독일군이 장악한 바다. 바다엔 독일 해군 함정들도 있지만 독일 해군이 기뢰를 잔뜩 깔아 놓았기 때문. 그래도 이 일대에 기지를 둔 독일 해군 잠수함과 제펠린 비행선이 뭘 하고 있는지 정찰은 해야 하는데, 영국 해군 수상함정으로는 접근이 안 되니 항공기로라도 접근을 해야 함. 그러나 당시 항공기들은 그렇게 항속 거리가 길지 않아, 영국에서 이륙해서는 거기까지 왕복이 안 됨. (지도 오른쪽 윗부분에 보이는 섬이 Heligoland이고 그를 둘러싼 막힌 바다가 Bight of Heligoland.).. 2023. 6. 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