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전함3

문무대왕함 집단 감염 사태를 계기로 본 해상 보급의 짧은 역사 (2) 1883년 당시 29세이던 로우리(Robert Swinburne Lowry)가 당시 영국 육해군의 씽크 탱크라고 할 수 있는 왕립 육해군 합동 연구소(Royal United Services Institute)에 제출한 논문에서 주장한 바는 꽤 신선한 것이었습니다. 보급 받는 군함과 보급함이 정박 상태가 아니라 약 5노트의 저속으로 항행하면서 두 군함 사이에 연결된 케이블을 통해 방수통에 넣은 석탄을 연속적으로 전달받도록 하자는 것이었습니다. 로우리는 이 방법을 통해 시간당 20톤의 석탄 보급이 가능하다고 주장했습니다. 그러나 영국 해군성은 나이 많은 귀족 아재들이 지배하는 고리타분하고 보수적인 집단이라서, 그런 아이디어를 비실용적이라며 퇴짜를 놓았습니다. 그러나 많은 장교들이 보기에 아이디어 자체는 신박.. 2021. 8. 5.
전함을 고철로 팔면 얼마가 나올까 ? - 1947년 미해군성 국회 청문회 제1, 2차 세계대전 때 활약하던 거함거포 시절의 전함들은 현재 거의 남아 있지 않습니다. 미해군의 경우 아이오와(Iowa)급 전함 몇 척을 박물관으로 개조하여 전시하고 있습니다만, 정말 그것 뿐이고 대부분의 전함은 지구상에서 사라졌습니다. 이들은 모두 어디로 갔을까요 ? 전쟁이 끝나면 칼과 창을 녹여 낫과 쟁기를 만든다고, 낡은 전함들도 그렇게 해체하여 고품질의 강철을 얻었습니다. (제2차 세계대전이 끝나자 처참하게 해체되는 HMS Nelson과 HMS Rodney... 뒤에 있는 다른 1척은 무슨 전함인지 모르겠군요. 원래는 소련과의 분쟁에 대비해서 넬슨급 전함들도 남겨둘 것을 고려했으나 역시 1925년에 진수된 낡은 전함이다보니 속력이 23노트로서 항공모함을 따라다니기엔 너무 느려서 결국 저 신세가.. 2020. 10. 29.
영국 해군 퀸 엘리자베스급 전함과 이란의 악연 (HMS Warspite입니다. Warspite라는 것은 영어에 없는 단어이고, 영국 해군에서 전함 이름으로 몇 차례에 걸쳐 사용된 일종의 고유명사입니다. 어원은 불분명한데, 녹색 딱따구리를 지칭하는 이름이었다는 설도 있습니다. 즉, 적함에 딱따구리처럼 구멍을 뻥뻥 뚫으라는 뜻에서 나온 이름이라는 이야기지요.) 위 사진 속의 전함은 20세기들어 가장 유명한 영국 해군 전함 중 하나인 워스파이트(HMS Warspite) 호입니다. 워스파이트 호는 다음 두가지 점에서 20세기 초반 영국 해군을 상징한다고 할 수 있습니다. 1. 제1차, 2차 세계대전을 모두 몸으로 겪어낸 역사의 산 증인 2. 정점에 달했다가 몰락하는 영국 해군의 모습을 단면적으로 보여주는 상징성 워스파이트 호는 제1차 세계대전의 가장 큰 해.. 2020. 1. 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