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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크5

라이프치히로 가는 길 (13) - 바르텐부르크 전투 (하) 카알 대공은 이 상태에서 개활지로 나가 란담(Landdamm) 제방을 향해 돌격하는 것은 그냥 자살 행위라고 판단했습니다.  그는 부하들을 자살로 이끌 생각은 없었기에, 과감히 좌측, 그러니까 남쪽으로 우회하여 측면을 공격하기로 했습니다.  그는 휘하의 총 4개 대대 중 2개 대대를 현장에 남겨 거기서 바르텐부르크 내의 적군의 이목을 끌도록 하고는 자신은 나머지 2개 대대를 이끌고 남쪽으로 향했습니다.  다행히 가는 길에 우호적인 현지 주민들을 만나 그들의 길안내에 따라 개활지로 나설 수 있었는데, 그 개활지는 바르텐부르크와 그 남쪽에 위치한 블레딘(Bleddin) 마을 딱 중간 위치였습니다.  거기서 보니 블레딘 마을에도 대포까지 거느린 그랑다르메 소속 뷔르템베르크군 몇 개 대대가 주둔한 것이 보였습니.. 2025. 1. 20.
라이프치히로 가는 길 (12) - 바르텐부르크 전투 (상) 지하 미로를 헤쳐나가는 형태의 게임에 대해 이런 말이 있습니다.  "가는 곳마다 함정과 괴물이 쏟아져 나온다면 제대로 된 방향으로 가고 있는 것이다."  비슷하게 전투에 대해서는 이런 말도 있습니다. "아군의 진격에 전혀 막힘이 없다면 함정으로 걸어들어가고 있는 것이다."  애초에 도강 작전에서 가장 어려운 부분은 최초에 부교를 놓는 과정입니다.  공병들이 다리를 놓고 있는데 강 건너편에서 적군이 대포를 가져다 놓고 포도탄을 쏘아대고 있다면 모든 것이 불가능합니다.  그런데 프로이센군이 옛 부교의 교두보를 재점령하고 기초 공사를 하는데도, 바로 인근인 바르텐부르크의 그랑다르메에서는 아무런 방해 조치를 취하지 않았습니다.  이건 뭔가 매우 수상한 일이기는 했습니다. (산탄(caseshot), 캐니스터탄(c.. 2025. 1. 13.
드레스덴을 향하여 (7) - 분위기 파악 못하는 블뤼허 8월 20일 아침, 나폴레옹은 지타우(Zittau)에서 보헤미아 방면군이 드레스덴을 노릴 경우 어떻게 지타우 일대에서 막을 것인지를 살펴본 뒤 괴를리츠(Görlitz)를 향해 움직이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파발마로 들어온 슐레지엔 방면으로부터의 급보에는 막도날이 가지고 있던 암호키가 적군에게 탈취되었다는 소식이 들어 있었습니다. 바로 전날인 19일 시버나이헨(Siebeneichen) 마을에서 코삭 기병들이 막도날의 개인 짐마차를 노획할 때 벌어진 일이었습니다. (당시 나폴레옹이 사용하던 암호키가 어떤 형태였는지는 모릅니다. 아마도 16세기부터 프랑스 육군에서 발전되어온 비쥬네르(Vigenère) 암호를 변형한 것을 쓰지 않았을까 하는데, 그랬다면 암호키라는 물건은 아마도 몇가지 키워드가 적힌 종이였을 것입.. 2024. 1. 22.
뤼첸 전투 (6) - 나폴레옹의 속셈 볼콘스키 대공은 원래 게으른 쿠투조프를 감시하고 독촉하기 위해 짜르가 쿠투조프의 참모로 알박기를 해놓은 짜르의 심복으롯, 누구보다 짜르의 성향을 잘 파악하고 있었습니다. 그랬기 때문에 그는 짜르가 지금은 자제하고 있지만 나중에 승리가 확실해지면 짜르 본인이 직접 러시아 예비군단의 선두에 서서 나폴레옹에게 막타를 쳐서 승리의 주역이 되고 싶어한다는 것을 잘 알고 있었습니다. 마침 토르마소프가 지휘하는 러시아 예비군단의 선두 부대의 지휘관은 코노브니친(Petr Petrovich Konovnitsin)으로서, 원래 쿠투조프의 참모였다가 볼콘스키 대공에 의해 교체된 인물이었습니다. 그 때문에 코노브니친은 볼콘스키에 대해 안 좋은 감정을 가지고 있었을 것 같지만 실은 그렇지 않았습니다. 코노브니친도 쿠투조프 못지.. 2022. 10. 10.
연쇄 반응 - 타우로겐 조약 개전 초기부터 막도날은 약 3만 규모의 제10 군단을 이끌고 오늘날 라트비아의 수도인 리가(Riga) 방면을 포위 공략하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12월 초, 그랑다르메 본진이 빌나를 넘어 네만 강 너머로 철수하고 있다면 이제 리가 함락이 문제가 아니라 퇴로가 끊길 것을 걱정해야 할 상황이 되었습니다.  당연히 후퇴를 했습니다.  그런데 문제가 생겼습니다.  그의 제10 군단 중 절반은 요크(Ludwig Yorck von Wartenburg) 장군의 프로이센군으로 이루어져 있었는데, 이들이 말을 듣지 않기 시작한 것입니다.  막도날의 참모들은 프로이센놈들이 배신하려 한다며 불안해 했습니다.  막도날도 처음부터 높지 않았던 프로이센군의 열의가 요즘 확연히 떨어지고 있다는 것을 알고 있었습니다만, 그래도 긍지.. 2022. 1. 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