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엘스터3

라이프치히로 가는 길 (12) - 바르텐부르크 전투 (상) 지하 미로를 헤쳐나가는 형태의 게임에 대해 이런 말이 있습니다.  "가는 곳마다 함정과 괴물이 쏟아져 나온다면 제대로 된 방향으로 가고 있는 것이다."  비슷하게 전투에 대해서는 이런 말도 있습니다. "아군의 진격에 전혀 막힘이 없다면 함정으로 걸어들어가고 있는 것이다."  애초에 도강 작전에서 가장 어려운 부분은 최초에 부교를 놓는 과정입니다.  공병들이 다리를 놓고 있는데 강 건너편에서 적군이 대포를 가져다 놓고 포도탄을 쏘아대고 있다면 모든 것이 불가능합니다.  그런데 프로이센군이 옛 부교의 교두보를 재점령하고 기초 공사를 하는데도, 바로 인근인 바르텐부르크의 그랑다르메에서는 아무런 방해 조치를 취하지 않았습니다.  이건 뭔가 매우 수상한 일이기는 했습니다. (산탄(caseshot), 캐니스터탄(c.. 2025. 1. 13.
라이프치히로 가는 길 (11) - 지질학자 베르나도트 블뤼허와 그나이제나우 등 프로이센측 기록만 보면 베르나도트처럼 겁이 많고 비협조적이며 이기적인 지휘관이 없었습니다.  그러나 아무리 연합군이 실력이 아니라 신분으로 사령관을 뽑는 것이 관례라고 할지라도, 나폴레옹의 프랑스군에서는 그런 관례 없었습니다.  베르나도트는 평민 출신의 부사관 출신으로서, 자신의 능력만으로 프랑스군 원수봉을 손에 쥔 인물이었습니다.   (베르나도트입니다.  생각해보면 장군 자리는 스스로의 힘으로 따냈지만 원수봉을 따낸 것은 나폴레옹의 인척이라는 것도 상당한 영향을 끼쳤군요.  17세의 나이로 사병으로 입대한 그는 5년만에 부사관이 되었고, 다시 5년만에 부사관으로서는 최고 계급인 특무상사(Adjutant-Major)로 승진했습니다.  이는 그의 능력을 보여주는 가장 좋은 증거입니.. 2025. 1. 6.
라이프치히로 가는 길 (7) - 강들과 다리들 도강 작전 자체도 어렵지만 도강했다가 패배했을 때 재빨리 다시 강을 건너 후퇴하는 것은 더욱 어려운 일이었습니다.  그 어려운 작전을 위해 그나이제나우가 나름 머리를 써서 만든 작전의 기본 얼개는 입구와 출구를 분리한다는 것이었습니다.  그는 강을 건너 진격하기 전에 먼저 퇴로부터 확보했는데, 토르가우 하류 48km 지점이자 비텐베르크 상류 16km 지점의 우안에 위치한 엘스터(Elster) 마을 근처에 참호로 보호된 강화 진지를 구축하고 거기에 다리를 놓기로 했습니다.  그러면서 정작 강을 건너는 것은 토르가우 상류 24km 지점에 있는 뮐베르크(Mühlberg)에서 하기로 했습니다.  이렇게 뮐베르크에서 강을 건너면 나폴레옹은 당연히 퇴각도 그 쪽으로 하리라고 생각하고 포위망을 펼칠 생각이겠지만, 만.. 2024. 12. 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