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엘베 강2

바우첸을 향하여 (6) - 나폴레옹보다 뛰어난 포병 불타다 남은 러시아군의 부교를 낚아채간 프랑스군이 그걸 수리하는 모습은 강 건너를 순찰하는 코삭 기병들의 눈에도 잘 보였습니다. 아무리 러시아군이 별 생각이 없다고 해도 당장 그 근처에서 프랑스군이 도강을 시도하리라는 것은 뻔했습니다. 바로 2일 전 비트겐슈타인이 엘베 강변을 지킨다는 결정을 내렸을 때, 그 작전에 반대했던 사람들의 논리 중 하나는 '나폴레옹이 마치 A지점에서 강을 건너려는 듯 허장성세를 펼치다 멀리 떨어진 B지점에서 강을 건너버리면 어떻게 할 것인가'라는 것이었습니다. 그렇다고 이렇게 뻔히 보이는 도하 시도를 모른 척 할 수는 없었습니다. 드레스덴 노이슈타트에 남아있던 러시아군 수비대 지휘관인 밀로라도비치는 아침부터 여차하면 위비가우 강변으로 뛰어갈 만반의 준비를 갖추고 있었습니다. 프.. 2023. 1. 16.
바우첸을 향하여 (4) - 엘베 강 양쪽의 고민 엘베 강을 건너 한숨 돌린 연합군은 이제 무엇을 해야 했을까요? 그 질문에 대한 답을 줄 사람은 바로 총사령관 비트겐슈타인이었습니다. 그러나 비트겐슈타인도 딱히 명확한 계획이 있지는 않았습니다. 당연히 궁극적인 목표야 나폴레옹의 패배였지만, 그를 위해 구체적으로 뭘 해야 하는지는 전혀 다른 문제였습니다. 싸우지 않고 이길 방법은 없었으니 당연히 언제 어디서에선가 싸우기는 해야 했는데, 그 언제와 어디서가 문제였습니다. 일단 나폴레옹이 엘베 강을 건너 추격해 올 것이 자명했으니, 그 대응책을 마련하는 것이 급했습니다. 엘베 강을 지킬 것인가 아니면 더 유리한 조건에서 싸울 수 있는 후방으로 더 후퇴해야 하는가가 1차적인 문제였습니다. 그런데, 여기서 엘베 강을 버리고 후퇴하는 것은 매우 바보 같은 일이었습.. 2023. 1. 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