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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간 해전4

WW2 중 항모에서의 야간 작전 (7) - 이탈리아의 폭격기 그러던 와중에 WW2가 터졌음.  영국 지중해 함대는 굉장히 난처한 처지에 빠짐.  누가 봐도 우선순위는 영국 본토 방어가 더 중요했으므로 항모 HMS Glorious를 비롯한 주력함들은 모두 본토 함대(Home Fleet)로 소환되고 남은 것은 낡고 작고 느린 항모 HMS Eagle (2만2천톤, 24노트)과 순양함 몇 척 뿐.  심지어 전함은 낡은 석탄 전함 하나도 없었음.  어쩔 수 없었던 것이, 지중해는 1차적으로 프랑스의 책임이었음.  그러나 1940년 5월 프랑스가 독일에게 항복하면서 이야기가 달라지게 됨.   (HMS Eagle은 원래 칠레 해군에서 주문한 수퍼 드레드노트급 전함 Almirante Cochrane이었는데, 아직 진수 이전이던 1918년 2월, 당시 WW1을 치르고 있던 영국해.. 2025. 4. 3.
WW2 중 항모에서의 야간 작전 (5) - 유틀란트에서 마타판까지 WW1 이전에는 함교에서 전성관(voice tube 혹은 speaking tube)을 통해 어느 방향에 있는 어느 적함을 때리라고 각각의 포탑에 명령을 전달하면, 각각의 포탑이 알아서 적과의 거리와 방위각 등을 판단하고 포격하는 방식.  이건 수 km 앞의 적함을 공격할 때나 유효했던 전술이었고, 하물며 야간에는 절대 통하지 않는 방식.   일단 10km가 넘는 원거리에 위치한 적함과의 거리를 파악하는 것 자체가 쉽지 않았고, 조명탄이든 달빛이든 탐조등이든 어떻게든 적함을 확인했다고 하더라도, 발포하는 순간 적함을 다시 놓치는 경우가 많았음.  주포에서 뿜어져 나오는 밝은 섬광 때문에 관측자가 순간 눈이 멀 수 밖에 없었는데, 그때 다시 적함을 찾아내는 것이 쉽지 않았기 때문.   WW1 당시엔 이미 대.. 2025. 3. 20.
WW2 중 항모에서의 야간 작전 (2) - 달빛 해전 결국 이런 비극적 사고로 인해, 이후 당분간은 이런 위험한 야간 요격 작전은 실시하지 않게 됨.  나폴레옹도 야간 전투를 매우 싫어하는 편이었다고 하는데, 가만 보면 역사적으로 강대국 지휘관들은 모두 야간 전투를 싫어하고, 약한 측이 언제나 야습을 선호함.  이유는 간단.  인간은 태생적으로 주행성 동물로서 시각에 의존하는 바가 매우 크고, 그래서 야간 전투란 필연적으로 극심한 혼란 속에서 벌어지기 때문.  혼란 속에서는 통제가 안드로메다로 날아가기 마련이고, 통제가 안된 상태에서는 아무래도 뜻하지 않은 결과가 나올 확률이 높음.  즉, 낮에 싸우면 여유있게 승리를 거뒀을 쪽이 밤에는 까딱 잘못하면 지거나 이거더라도 피해가 훨씬 더 커질 수 있다는 것.  그러니 강대국 군대에서는 굳이 야간 전투를 선호하.. 2025. 2. 20.
WW2 중 항모에서의 야간 작전 (1) - 용감한 늙은 조종사는... 1943년 11월, 타라와와 마킨 섬 점령 작전 때 미해군 항모들은 일본 해군 폭격기들의 끊임없는 공격에 시달렸음.  그러나 신형 SM 레이더의 정확한 유도를 받은 F6F Hellcat 전투기들이 내습하는 일본 폭격기들을 모조리 사냥.  하지만 이건 어디까지나 낮의 경우.  밤에 날아오는 일본 폭격기들에 대해서는 뾰족한 대응 수단이 없었음.  당시에도 이미 공대공 레이더를 장착한 야간 전투기가 활약 중이었지만, 레이더를 장착하고 그 레이더 운용병을 태워야 했던 당시 야간 전투기들은 예외없이 모조리 쌍발 전투기 혹은 쌍발 전투기로 개조한 폭격기. (사진은 미육군 최초의 야간 전투기로 설계 제조된 Northrop P-61 Black Widow.  1943년 10월에 최초로 공장에서 출고되었고, 취역한 것은 .. 2025. 2. 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