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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함브라3

이겨도 이긴 것이 아니다 - 탈라베라 전투 (제6편) 프랑스군 2개 사단을 위기에서 구출해준 것은 전선 중앙부에서처럼 영국군 자신들의 경험 부족과 무지였습니다. 페인(Fane)과 앤슨(Anson)의 영국군 기병대가 프랑스군을 위협하여 방진을 이루게 한 것까지는 좋았습니다. 그냥 그렇게 협박만 했으면 더 좋았을 뻔 했습니다. 그렇게 방진을 이룬 프랑스군을 메데진 언덕 위의 영국군 포병대가 계속 갉아먹고 있었으니까요. 그러나 고슴도치처럼 총검을 촘촘히 내밀고 방진을 이룬 프랑스군 정면을 향해 영국군 기병대는 겁도 없이 돌격을 감행했습니다. 대부분의 경우 이런 돌격은 기병대가 큰 피해를 입고 물러서는 것으로 끝나기 마련이었습니다. 그러나 하룻강아지 범 무서운 줄 모른다고, 영국군은 용감했습니다. 하지만 영국군 기병대를 격파한 것은 프랑스군의 총검이 아니었습니다... 2018. 4. 1.
스페인 여행기 (3) - 알함브라에 얽힌 두가지 이야기 이번 스페인 여행에서 가장 기대가 컸던 곳은 알함브라 궁전이었는데, 실제로 본 알함브라는 그 기대치를 100% 충족시켜주었습니다. 알함브라는 약 700년 간 이슬람의 통치를 받았던 스페인의 특색을 가장 잘 보여주는 곳인데, 그 이름은 아랍어인 알-함라(Al-Ḥamra), 영어로 직역하면 The Red 정도로 번역됩니다. 이 궁전은 그냥 연한 황갈색이고, 주변 토양이 붉기는 하지만 이름의 기원은 이 요새를 약 9세기 경 이 장소에 맨 처음 세운 아랍 족장의 별명이 알-함라였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알함브라는 10년 20년 사이에 지어진 하나의 건물이 아니고, 여러 채의 궁전과 요새, 정원이 수세기에 9세기부터 14세기에 이르기까지 오랜 세월에 걸쳐 지어진 건물 복합체입니다. 이 건물의 전체적인 구성과 아름다.. 2017. 1. 8.
짧은 스페인 여행기 어제 돌아왔습니다. 제가 먹고 마시고 돈 쓰고 다녔다고 자랑하는 여행기를 재미있게 보실 분이 그리 많지는 않을 것 같아, 스페인 여행기를 최대한 짧게 정리해서 올립니다. 굳이 올리는 이유는 스페인 여행하실 분들 참고하시라는 것도 있고, 먼 훗날 저도 과거 회상할 때 필요할 것 같아서 그렇습니다. 저희 집의 브레인은 (다른 대부분의 집도 그러리라 믿습니다만) 와이프이고, 모든 계획은 와이프가 짰습니다. 12/24 마드리드 도착12/25 세고비아(로마 수도교 있는 곳)으로 당일치기 버스 여행, 저녁에 마드리드로 귀환12/26 마드리드에서 아침에 고속열차로 출발, 점심 경에 세비야 도착, 알카사르(Alcazar) 궁전 구경12/27 세비야 대성당 구경, 에스파냐 광장(일명 김태희 광장) 구경12/28 렌트카로.. 2017. 1. 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