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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르텐부르크3

라이프치히로 가는 길 (19) - 애들 말고 어른들을 보내게 온라인 쇼츠 컨텐츠 중에 나름 매니아층을 확보하고 있는 분야가 전갈, 지네, 거미 등의 절지류 및 곤충들끼리 싸움을 붙이는 내용입니다.  곤충판 검투사 대결이라고 할 수 있는 이 잔인한 쇼츠에 자주 등장하는 것이 사마귀입니다.  사실 사마귀는 다리도 가늘어 힘이 특별히 센 것도 아니고 독도 없어서 대단한 검투사라고 할 수는 없습니다.  그런데도 사마귀가 자주 승리하는 이유는 바로 갈고리 같은 앞발이 아니라 눈 덕분입니다.  타란튤라나 전갈처럼 무시무시한 절지류들은 대부분 눈이 좋지 않아 바로 몇 cm 앞에 뭐가 있는지 모르는 경우가 많습니다만, 사마귀는 언제나 먼저 상대의 존재와 모양, 크기 등을 파악한 뒤 언제 어디를 공격할지 계산을 하고 움직입니다.  사마귀의 싸움이 보여주는 것이 바로 정보의 중요성.. 2025. 3. 10.
라이프치히로 가는 길 (14) - 나폴레옹의 무기를 빼앗다 1813년 10월 초, 나폴레옹과 연합군의 대치 상태에서 분명히 전체 병력수는 연합군에게 유리했습니다. 연합군은 러시아에서 새로 편성되어 보헤미아 일대에 도착한 폴란드 방면군을 포함하면 약 32만의 병력을 가지고 있었고, 나폴레옹은 약 22만의 병력 밖에 없었습니다. 이건 실질적으로 제갈공명도 극복하기 어려운 전력 차이였는데, 역사적으로 이렇게 어느 한쪽에게 압도적으로 불리한 상태에서 벌어진 전투는 찾기 힘듭니다. 이유는 그렇게 병력 차이가 많이 날 경우 약한 쪽이 전투를 회피하고 후퇴했기 때문이었습니다. 보통 후퇴를 하다 보면 추격하는 측의 병력은 점령지 여기저기 수비군을 남기느라 병력이 줄어들 수 밖에 없습니다. 그게 계속 되다보면 결국 약한 쪽에게도 기회가 생기기 마련입니다. 1812년 .. 2025. 2. 3.
라이프치히로 가는 길 (8) - 나사가 빠진 원수 뷜로가 엘베강에 놓은 다리는 우안에 엘스터(Elster) 마을을 끼고 있었습니다만, 강의 좌안에도 뭔가 교두보를 가지고 있어야 했습니다.  프로이센군은 엘스터 마을 건너편의 바르텐부르크(Wartenburg)를 점령하고 거기에 소규모 병력을 배치해놓고 있었습니다.  9월 22일, 네의 명령을 받은 모랑 사단이 들이친 곳은 바로 바르텐부르크 마을이었습니다.  여기엔 헬빅(Hellwig)이라는 이름의 소령이 거느리는 소규모 프로이센군 밖에 없었으므로, 모랑은 손쉽게 바르텐부르크 마을을 점령했습니다만, 헬빅의 부대는 동쪽의 뺵뺵한 숲 속에 들어가 계속 머스켓 소총을 쏘며 저항했습니다. (엘스터 마을과 바르텐부르크 마을은 보시다시피 걸어서 1시간 정도 거리에 있습니다.  저 북서쪽에 포위된 프랑스군의 요새 비텐베.. 2024. 12. 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