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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루오2

바우첸을 향하여 (6) - 나폴레옹보다 뛰어난 포병 불타다 남은 러시아군의 부교를 낚아채간 프랑스군이 그걸 수리하는 모습은 강 건너를 순찰하는 코삭 기병들의 눈에도 잘 보였습니다. 아무리 러시아군이 별 생각이 없다고 해도 당장 그 근처에서 프랑스군이 도강을 시도하리라는 것은 뻔했습니다. 바로 2일 전 비트겐슈타인이 엘베 강변을 지킨다는 결정을 내렸을 때, 그 작전에 반대했던 사람들의 논리 중 하나는 '나폴레옹이 마치 A지점에서 강을 건너려는 듯 허장성세를 펼치다 멀리 떨어진 B지점에서 강을 건너버리면 어떻게 할 것인가'라는 것이었습니다. 그렇다고 이렇게 뻔히 보이는 도하 시도를 모른 척 할 수는 없었습니다. 드레스덴 노이슈타트에 남아있던 러시아군 수비대 지휘관인 밀로라도비치는 아침부터 여차하면 위비가우 강변으로 뛰어갈 만반의 준비를 갖추고 있었습니다. 프.. 2023. 1. 16.
뤼첸 전투 (10) - "La garde au feu!" 5월 초 라이프치히 인근에서는 7시 30분 경부터 해가 지기 시작합니다. 기습을 위한 위치 확보 때문에 그 전날 밤부터 한숨도 자지 못하고 행군을 해야 했던 연합군은 물론, 아침부터 행군과 전투에 시달렸던 프랑스군도 해가 진 이후 어둠 속에서 싸우기에는 너무 지친 상태였습니다. 게다가 아마 그날은 달도 밝지 않은 날이었나 봅니다. 연합군 사령부에서 이 전투를 참관하던 영국군 캐쓰카트(George Cathcart) 장군은 이렇게 적었습니다. "밤이 되어 전투가 잦아들 때, 양군은 서로 평행의 위치에서 대치하고 있었다. 보아르네(Beauharnais) 부왕이 도착한 이후 프랑스군은 연합군의 우익을 상당한 정도로 우회 압박하여 페가우(Pegau)를 통한 연합군의 퇴각로를 위협하는 위치를 점거하고 있었다. 그러.. 2022. 11. 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