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사우2 라이프치히로 가는 길 (9) - 막상막하 적군이 삽질을 하면 아군에게는 기회가 생기기 마련이었습니다. 네가 엘스터-바르텐부르크 방면에서 연달아 잘못된 판단을 내리며 우물쭈물하고 있는 것은 단지 연합군에게 피해를 입힐 기회가 사라졌다는 뜻만은 아니었습니다. 네의 베를린 방면군이 막아야 할 적군, 그러니까 베르나도트의 본진은 데사우(Dessau) 일대에서 무인지경으로 활개칠 수 있었습니다. 실제로 베르나도트의 본진과 대치하고 있는 것은 드프랑스(Jean-Marie Defrance) 장군의 중기병 사단 하나와 다보로프스키(Jan Henryk Dąbrowski)의 폴란드 보병사단 하나 뿐이었습니다. (드프랑스 장군입니다. 그는 의사의 아들로 태어나 평민이지만 나름 중산층의 삶을 살았는데, 천성이 군인이었는지 혁명 이전에 이미 사병으로 카리브해의.. 2024. 12. 23. 연합군 내부의 상호 불신 - 엘베 강과 튀링겐 숲 사이에서 샤른호스트가 아무 설명없이 다짜고짜 블뤼허에게 '뮐베르크에 다리를 놓으십시요'라고 요구한 것은 아니었습니다. 그는 유사시 드레스덴을 거치지 않고도 즉각 엘베 강 동쪽으로 퇴각할 수 있는 탈출로를 확보해야 한다면서 그렇게 드레스덴 북쪽, 그러니까 엘베 강의 더 하류 쪽에 새로운 다리를 놓아야 한다고 조언했습니다. 아울러, 너무 서쪽으로 진격하면 고립되어 각개격파 당할 위험이 커진다고도 경고했습니다. 샤른호스트의 이런 조바심을 이해하려면 북부 독일을 동서로 가로지르는 4개 도로 중 라이프치히 경로와 드레스덴 경로의 위치를 보셔야 합니다. (호프에서 드레스덴으로 향하는 최남 도로의 바로 남쪽은 오스트리아 영토인 보헤미아, 즉 체코였는데, 그 국경은 바로 얼츠 산맥이었습니다. 영어로 오어(Ore) 산맥이라고 하.. 2022. 7. 11.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