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고등학교 때부터 좋아하던 60~70년대 포크송 가수인 존 바에즈(Joan Baez)는 주로 자신의 오리지널 송보다는 다른 가수의 노래를 재해석해서 부른 것이 많습니다.  요즘은 그런 노래를 커버(cover) 송이라고 한다고 들었고, 요즘은 유튜브 등에서 그런 커버 송을 부르는 유튜브 스타들이 많다고 알고 있습니다.  꼭 그런 것은 아니겠습니다만, 60~70년대에는 자신이 직접 작사작곡한 노래를 부르는 가수나 밴드들이 많았습니다.  존 바에즈는 워낙 타고난 목소리를 바탕으로 인기 가수가 되었지만, 작사작곡 실력은 그렇게까지 정상급은 아니었지요.  전에 소개드린 Diamonds and Rust라는 존 바에즈가 작사작곡한 노래의 가사 속에서도 존 바에즈는 '밥 딜런이 내 작사가 형편없다고 했다'라고 말하고 있지요.  하지만 물론 Diamonds and Rust는 매우 뛰어난 곡이고 가사도 매우 아름답습니다.

 



겸손한 것인지 아니면 밥 딜런과 필연적으로 비교를 당할 수 밖에 없어서 그런 것인지 모르겠습니다만, 존 바에즈는 공공연하게 자신의 songwriting에 대해 "그저 그렇다(mediocre)"라고 말한 바 있습니다.  전에 1969년 여름 우드스탁(Woodstock) 페스티벌에서의 존 바에즈가 부른 Joe Hill이라는 노래를 들은 적이 있는데, 제가 들은 그 녹음에서는 노래가 끝난 다음에도 바에즈가 다음 곡을 설명하는 말이 잠깐 동안 계속 이어졌습니다.  대충 이런 내용이었어요.  

"저도 제 작사작곡 실력이 그저 그런 편이라는 거 알아요.  그래서 목욕통 속에서가 아니면 제가 지은 노래는 부르지 않는데, 예외가 이 Sweet Sir Galahad라는 노래에요.  이 곡은 머리가 아주 긴 제 제부에 대한 노래인데, 제 여동생 미미의 첫 남편이 죽은 후 몇 년 뒤에 미미와 결혼한 이 제부는 밤마다 미미의 침실 창문으로 들어오곤 했거든요.  들어올 때는 발부터 들어왔지요." 

저는 이게 무슨 황당한 이야기인가, 그리고 가족의 저런 사적이고 어떻게 보면 민망한 이야기를 저렇게 많은 사람들 앞에서 막 저렇게 이야기해도 되나 싶었습니다.  정작 그 녹음은 거기서 끝나버렸기 때문에 그때는 그 Sweet Sir Galahad라는 제목의 노래를 들어보지도 못했습니다.  나중에야 유튜브에서 그 노래를 들었고, 또 그것이 존 바에즈가 작사작곡한 최초의 곡이라는 것도 알게 되었지요.  


(미미와 그녀의 첫번째 남편 리처드입니다.)

(언니도 미인이지만 보시다시피 미미도 굉장한 미인이네요.  미미는 불행히도 51세의 나이로 암으로 인해 사망했고, 그 장례식에는 언니를 비롯해 1600여명이 참석했다고 합니다.)



이 노래는 정말 바에즈의 여동생 미미의 결혼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미미는 바에즈보다 4살 어린 동생으로, 언니처럼 음악적인 재능이 뛰어난 가수이자 사회 운동가였습니다.  언제나 사회성 넘치는 음악을 했던 바에즈와 함께 집회를 벌이다 언니와 함께 투옥되기도 했지요.  다들 아시다시피 존 바에즈는 한동안 밥 딜런과 연인 관계였는데, 사실 밥 딜런은 처음에는 언니인 존보다는 동생 미미에게 더 끌렸었다고 합니다.  그런데 미미는 17살 때 파리에서 당시 유부남이자 8살 연상이었던 리처드 파리냐(Richard Fariña)를 만나, 결국 다음해 리처드와 결혼을 합니다.  18살이라는 어린 나이였지요.  리처드는 혹자에 의하면 밥 딜런을 뺨치는 재능이 넘치는 음악가이자 작가였는데, 이 둘은 꽤 잘 어울리는 한쌍이었고 둘이서 음반을 내기도 하는 등 행복하게 살았습니다.  그러나 리처드는 미미의 21세 생일날 오토바이 사고로 그만 목숨을 잃습니다.  생일날 사랑하는 남편을 잃은 미미의 심정이야 말할 것도 없고, 사랑하는 동생의 그런 비극을 옆에서 봐야 했던 바에즈의 마음도 찢어졌겠지요.  그러다 약 3년 뒤, 미미는 음악 제작자였던 밀란 멜빈(Milan Melvin)과 결혼합니다.  노래 가사처럼 정말 밀란이 야밤에 미미의 침실에 몰래 창문으로 기어 들어갔다고 합니다.  이들은 열애 끝에 많은 사람들의 축복을 받으며 Big Sur 포크송 축제에서 공개 결혼식을 올렸는데, 이때 화관을 쓴 미미의 행복한 모습을 본 바에즈가 여동생의 행복을 기원하며 쓴 곡이 바로 이 Sweet Sir Galahad입니다.  


(미미와 밀란의 결혼식 사진입니다.)



이 곡은 전에 소개드린 'Diamonds and Rust' ( https://nasica1.tistory.com/91 )와 함께 대표적인 바에즈의 자작곡으로 유명합니다.  바에즈의 노래들은 모두 약간 서글픈 느낌이 듭니다만, 이 노래는 그녀의 노래들 중에서 따뜻한 느낌이 드는 몇 안 되는 노래 중 하나입니다.  특히 저는 'here's to the dawn of their days'라는 후렴구의 가사와 멜로디가 정말 마음에 들더라고요.

그런데 왜 뜬금없이 원탁의 기사 갤러해드가 나오냐고요 ?  글쎄요, 밀란은 키가 크고 긴 머리를 기른 남자였는데, 외모는 마치 링컨 대통령을 연상시켰다고 합니다.  그런 외모가 원탁의 기사들 중 가장 품행이 방정하고 정의감이 넘쳤던 갤러해드를 연상시켰을까요 ?  아마 제 생각에는 바에즈가 동생 미미의 남편이 갤러해드처럼 따뜻하고 올바른 품성으로 미미를 행복하게 해주기를 기원했던 것이 아닐까 합니다.  그러나 사람 일이라는 것이 바라는 대로만 흘러가지는 않는 법이지요.  이유는 잘 알려지지 않았지만 미미의 결혼 생활은 3년 만에 이혼으로 끝났고, 이후 미미는 계속 싱글로 살았습니다.  첫 남편인 리처드의 성 파리냐를 다시 쓰면서요.  그리고 바에즈는 이후 공연에서 이 곡을 부를 때마다 'the dawn of their days'를 'the dawn of her days'로 살짝 바꿔불렀다고 합니다.

이 곡이 처음 공개 콘서트에서 불려진 것은 1969년 우드스탁 공연이었는데, 제가 위에서 언급한 그 설명을 바에즈가 직접 소개하고 노래를 부르는 장면이 아래 유튜브 비디오에 나옵니다.  정말 인터넷 세상이 좋긴 좋네요 !  그리고 저 목소리와 연주가 라이브 공연이라니 정말 믿어지지가 않을 정도로 멋집니다.  레코딩과 라이브가 전혀 차이가 없네요 !


https://www.youtube.com/watch?v=R9cpBML9SoE



Sweet Sir Galahad (다정한 기사 갤러해드)


Sweet Sir Galahad 
Came in through the window 
In the night when 
The moon was in the yard. 

다정한 기사 갤러해드는
창문으로 들어왔어요
때는 밤이었지요
마당에는 달빛이 가득했어요

He took her hand in his 
And shook the long hair 
From his neck and he told her 
She'd been working much too hard. 

그는 그녀의 손을 맞잡고
자신의 긴 머리를 휙 젖혔어요
그리고 말했지요
그녀가 너무 열심히 일하는 것 같다고요

It was true that ever since the day 
Her crazy man had passed away 
To the land of poet's pride, 

그게 사실이긴 했어요
그녀의 그 멋진 남자가  
시인의 긍지라는 나라로 날아간 이후 

She laughed and talked a lot 
With new people on the block 
But always at evening time she cried. 

그녀도 웃고 떠들긴 했지요
동네의 새로운 사람들과요
하지만 밤이면 그녀는 항상 울었답니다

And here's to the dawn of their days. 

이제 먼동이 트는 그들의 인생에 축배를 !

She moved her head 
A little down on the bed 
Until it rested softly on his knee. 

그녀는 침대 위에서 
머리를 좀더 내려
그의 무릎을 베고 누웠어요

And there she dropped her smile 
And there she sighed awhile, 
And told him all the sadness 
Of those years that numbered three. 

거기서 그녀는 웃음을 떨구고
잠깐 한숨을 내쉬고는
그에게 모든 슬픔을 털어놓았지요
3년이라는 세월의 슬픔이었지요

Well you know I think my fate's belated 
Because of all the hours I waited 
For the day when I'd no longer cry. 

내 운명은 늦었다고 생각해요
정말 오래 기다렸었거든요
이제 울지 않아도 될 날을요

I get myself to work by eight 
But oh, was I born too late, 
And do you think I'll fail 
At every single thing I try? 

난 8시까지 일을 하지만
아, 내가 너무 늦게 태어난 걸까요 ?
당신 생각엔 내가 제대로 못해낼 것 같나요
제가 시도하는 모든 일에서요 ?

And here's to the dawn of their days. 

이제 먼동이 트는 그들의 인생에 축배를 !

He just put his arm around her 
And that's the way I found her 
Eight months later to the day. 

기사는 그저 그녀를 꼭 끌어안았고
제가 그녀를 본 건 그 모습 그대로였어요
8개월이 지난 결혼식 날에서요 

The lines of a smile erased 
The tear tracks upon her face, 
A smile could linger, even stay. 

웃음 덕분에 사라졌어요
그녀 얼굴의 눈물자국이요
미소가 잠깐 보이더니 계속 웃더라고요

Sweet Sir Galahad went down 
With his gay bride of flowers, 
The prince of the hours 
Of her lifetime. 

다정한 기사 갤러해드는 꽃길을 행진했어요
즐거운 꽃의 신부와 함께요
그녀와 평생 함께 할  
그날의 왕자님이었지요 

And here's to the dawn Of their days, Of their days.

이제 먼동이 트는 그들의 인생에 축배를 !

작사 : Joan Baez




Source : http://www.richardandmimi.com/mimi-bio.html
https://en.wikipedia.org/wiki/Mimi_Fari%C3%B1a
https://en.wikipedia.org/wiki/Sweet_Sir_Galahad
https://en.wikipedia.org/wiki/Joan_Baez

 

 



저는 전부터 퀸의 We will rock you 라는 노래를 들을 때마다 굉장히 이상한 부분이 있었습니다.  이 노래는 다들 아시다시피 전세계 스포츠 경기장에서 가장 많이 울려퍼지는 응원가와 축가로 쓰이는 신나고 힘찬 노래입니다.   그러나 그 가사 내용은 사람의 사기를 드높이기보다는 인생의 덧없음을 노래하는 것으로 들립니다.   '아무 생각 없이 살면 늙어서 추해진다' 라는 내용의 가사이거든요.   그런데 미국 영국 등의 관객들이 영어를 못하는 사람들도 아닐텐데 그런 가사의 노래를 응원가로 부를까 싶어 의아했습니다.





(구글에 we will rock you sports anthem으로 검색해보면 수많은 클립이 쏟아집니다. )




그런데 이 기사를 보니 작사작곡을 한 퀸의 기타리스트 브라이언 메이는 정말 '인생의 덧없음'을 노래한 것이더라고요.  공연에서 관객과 호응하며 함께 부르기 위해 만든 힘찬 노래이긴 하지만, 일부러 그 가사는 우리의 인생을 돌아볼 수 있도록 좀 우울한 내용으로 만들었다고 합니다.  브라이언 메이는 이 곡이 온갖 스포츠 경기장에서 응원가로 쓰일 것이라고는 생각하지 못했다고 합니다.  특히 메이가 씁쓸해하는 부분은 미군이 파병될 때 이 음악을 틀어주며 병사들의 사기를 북돋우려 하는 경우가 많다는 점이라고 하는군요.


http://www.espn.com/espn/magazine/archives/news/story?page=magazine-20100208-article26



특히 충격적인 부분은 we will rock의 의미가 '너희들은 아주 뒤집어 놓겠어' '롹 스피릿을 불어넣어주겠어' 등의 의미가 아니라는 것입니다.  브라이언 메이의 설명에 따르면 이건 원래 체코 전통 자장가에서 따온 것이랍니다.  즉, rock이 흔든다는 뜻은 맞는데 롹이 아니라 '요람을 흔든다'는 뜻이라는군요.  그러니까 부모가 아기의 요람을 흔들어주는 것처럼 위로와 보살핌의 뜻이라고 합니다.  원래 체코 자장가는 영어로 번역하면 we will rock you rock you로 rock you가 두번인데, 브라이언 메이는 고민을 잠깐 한 뒤에 그것 대신 we will we will rock you로 we will을 두번 하는 것이 더 리듬에 맞는다고 보고 바꾸었다고 합니다.   그러니까 알고 보면 전세계 스포츠팬들은 모두 가사에 대해서는 별 생각없이 그냥 we will we will rock you 라는 가사를 잘못 이해하고 따라 부르는 셈입니다.  물론 그건 중요한 것이 아닙니다.  모든 가사는 듣고 부르는 사람이 자의적으로 해석할 수 있어야 하고, 또 그것이 노래 가사의 매력입니다.  


브라이언 메이처럼 노래 가사에 대해서 이야기를 해주는 작사가도 있습니다만, 많은 작사가들은 가사의 의미에 대해 아무 설명을 안 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대표적인 경우가 'Miss American Pie'를 작사작곡하고 노래까지 부른 Don McLean의 경우입니다.  뭔가 심오해 보이고 무엇에 대해 풍자하는 것인지 알쏭달쏭한 이 긴 노래 가사에 대해 많은 이들이 수십년 간 지치지 않고 질문을 해댔으나, 돈 맥클린은 언제나 'poetic silence' 즉 시인의 침묵을 지켜야 한다며 일체의 설명을 회피했습니다.  저는 돈 맥클린처럼 하는 것이 더 옳다고 봅니다.  






(구수한 자막이 곁들여진 1985년 MBC의 라이브 에이드 녹화방송입니다.  Source : http://www.wikitree.co.kr/main/news_view.php?id=382958 

따로 가사를 모르는 상태에서 But it's been no bed of roses 라는 부분을 들으면 no bed or roses로 들리기도 합니다.  아마 저거 번역하신 분은 bed of roses (아주 호화롭고 편한 상태, 글자 그대로 꽃길)라는 관용적 표현을 모르셨나 봅니다.)




젊어서는 모두들 꿈이 크지만, 노년기에 '난 내가 원하던 것을 모두 이뤘고 아무 회한이 없다' 라고 말할 수 있는 사람은 거의 없습니다.  우리 모두를 포함한 대부분의 사람들은 늙어서 회한에 젖기 마련이지요.  우리도 꿈을 다 이루지는 못하더라도, 최소한 곱게 늙고 또 미련 갖지 말고 죽을 수 있도록 노력합시다.


이 곡의 감상은 아래 공식 퀸 채널에서 하세요.


https://youtu.be/-tJYN-eG1zk



Buddy you're a boy make a big noise

Playin' in the street gonna be a big man some day

You got mud on yo' face

You big disgrace

Kickin' your can all over the place


친구 자넨 지금 꼬마야 소란을 떨어봐

거리에서 놀면서 언젠가는 거물이 될거라고 하지

네 얼굴에 진흙이 묻었어

부끄러운 줄 알아야지

온동네에서 깡통을 차고 돌아다니는구나


Singin'


소리질러


We will we will rock you

We will we will rock you


우리가 널 흔들어줄게

우리가 널 흔들어줄게


Buddy you're a young man hard man

Shoutin' in the street gonna take on the world some day

You got blood on yo' face

You big disgrace

Wavin' your banner all over the place


친구 자넨 이제 젊고 강한 남자야

거리에서 소리를 지르며 언젠가 세상에 도전할 거라고 하지

네 얼굴에 피가 묻었어

부끄러운 줄 알아야지

온동네에서 네 깃발을 휘두르고 다니는구나


We will we will rock you

(Sing it!)

We will we will rock you


우리가 널 흔들어줄게

(소리 질러)

우리가 널 흔들어줄게


Buddy you're an old man poor man

Pleadin' with your eyes gonna make you some peace some day

You got mud on your face

Big disgrace

Somebody better put you back into your place


친구 자넨 이제 가난한 노인이야

눈으로는 동정을 구하며 언젠가는 안식을 찾을거라고 하지

네 얼굴에 진흙이 묻었어

부끄러운 줄 알아야지

누군가 자넬 원래 자네 자리로 돌려놓아야 할텐데


We will we will rock you

(Sing it!)

We will we will rock you

We will we will rock you

We will we will rock you


우리가 널 흔들어줄게

(소리 질러)

우리가 널 흔들어줄게




사족1 : 이 노래의 초반에는 아무 악기 연주 없이 발과 손으로 하는 쿵쿵짝 쿵쿵짝으로만 연주됩니다.  이 쿵쿵짝을 영어로는 stomp-stomp-clap이라고 하는군요.


사족2 : 브라이언 메이는 이 곡을 단 10분 만에 작곡했다고 합니다.


사족3 : 테러범이나 탈레반 포르 등을 가둬두고 고문까지 하며 취조하는 것으로 악명높은 쿠바 관타나모 미해군기지에서 사용하는 고문 종류 중 하나가 이 곡을 최대 볼륨으로 해서 몇 시간 동안 죄수에게 들려주는 것이라고 합니다.  브라이언 메이가 아주 미치고 환장할 노릇이겠군요.


사족4 : 아래 영상을 보면 보헤미안 랩소디 영화 제작진이 얼마나 철저하게 1985년 라이브 에이드 공연을 그대로 재현하려 노력했는지 아실 수 있습니다.  


https://www.independent.co.uk/arts-entertainment/films/news/bohemian-rhapsody-rami-malek-freddie-mercury-queen-live-aid-video-concert-show-film-a8637271.html?utm_medium=Social&utm_source=Facebook&fbclid=IwAR36wu_RWskg6hTbAYhwwwlkbNErGDnj_POxZs9jbaSoFdBzSHyUUngPlNA#Echobox=1542383310




**  이번주 나폴레옹 이야기는 오늘 말고 목요일에 올라옵니다.  양해 부탁드립니다.  




영화 '보헤미안 랩소디' 2번 본 기념으로 퀸의 노래 가사 한편 더 올립니다.  지난 6월부터 이 영화 개봉을 학수고대했는데, 그러면서도 혹시 기대가 큰 만큼 실망도 크면 어쩌나 하고 약간 걱정도 했습니다.  그러나 결과는, 적어도 제게는 매우 매우 만족스러웠습니다.  특히 하일라이트인 웸블리 공연 장면은 이미 2번 보았지만 또 보고 싶을 정도로 매우 감동적이었습니다.  진짜 프레디 머큐리는 아니지만 큰 화면에서 빵빵 터지는 사운드로 들으니 진짜 공연 현장에 있는 듯한 느낌이 들었어요.  유튜브로 보는 실제 프레디의 공연 녹화와는 또다른 감동이 있었습니다.


영화 속에서의 웸블리 공연은 실제 공연과는 달리 'Crazy little thing called Love'를 빼고 4곡이 연주됩니다.  제 개인적으로는 그걸 뺸 것은 영화의 감동을 위해 매우 잘 된 선택이라고 봅니다.  또 (제 기억이 맞다면) Radio Ga Ga의 경우 실제와는 달리 1절까지만 불렀는데, 그건 약간 아쉬웠습니다.  저는 실제 웸블리 공연에 'Another one bites the dust'나 'Don't stop me now'는 들어가지 않고 별로 유명하지 않은 'Hammer to fall'이 들어간 것이 다소 아쉬웠습니다. 그런데 (비록 사실의 왜곡 논란이 있긴 합니다만) 영화에서 웸블리 공연 직전에 어떤 사건들이 벌어졌는지를 보여준 뒤에 그 전설적인 공연을 보여주니, 그 선곡 하나하나 가사 한줄한줄이 정말 대단한 감동으로 다가왔습니다.


가령 Radio Ga Ga의 가사는 원래 이미 절정기를 지난 라디오에게 바치는 위로와 찬사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영화 속 웸블리 공연에서는, 퀸 자신들에게 바치는 용기와 신념의 노래였어요.  당시 락스타로서는 늙었다고 할 수 있는 40에 가까운 나이에 (영화 속에서는) 사실상 해체되어 이미 한물 갔다는 평을 듣던 퀸이, 극적으로 재결합하여 AIDS 감염으로 엉망이 된 프레디의 성대에도 불구하고 처음으로 선 무대가 웸블리 공연으로 영화에서는 묘사 되거든요.  브라이언 메이가 스스로 '우린 공룡 화석'이라고 평가하며 관객들은 마돈나를 찾을 것이라고 말하는 장면 뒤에 그런 무대가 펼쳐지는 것이 너무 감동적이었어요.  






So don't become some background noise

A backdrop for the girls and boys

Who just don't know or just don't care

And just complain when you're not there


그러니 그저그런 배경 소음이나

철부지 애들을 위한 무대 장식 따위로 전락하지는 말아줘 

걔들은 널 이해하지 못하고 신경도 안써

그저 네가 없으면 불평만 할 뿐이지


You had your time, you had the power

You've yet to have your finest hour


너도 전성기가 있었고 그때 넌 정말 대단헀지

하지만 너의 가장 빛나는 때는 아직 오지 않았어



저도 이 영화를 보기 전에는 Hammer to Fall이라는 노래를 잘 알지도 못했고 가사를 들어보려고 애쓰지도 않았습니다.  그런데, 영화를 보면서 삶과 죽음에 대한 체념과 의지가 공존하는  그 가사 한줄 한줄의 의미가 정말 감동적이었습니다.  인간의 필멸성(mortality)에 대해 받아들이는 우리의 자세에 대한 노래인 이 곡은 리드 기타리스트였던 브라이언 메이가 쓴 곡인데, 실제로는 물론 프레디의 AIDS 감염과는 아무 상관이 없는 곡입니다.  '곧 떨어질 망치'라는 표현은, 가사 속의 '버섯 구름'이라는 표현과 맞물려 냉전 시대였던 당시의 핵전쟁 공포에 대한 것이 아니냐는 해석도 일부 있었습니다.  그러나 누가 봐도 이건 그냥 인간이라면 누구에게나 찾아오기 마련인 죽음에 대한 노래입니다.  


가사 자체를 한줄 요약하면 '어차피 죽으면 썩어문드러질 몸이지만, 그래도 숨이 붙어있는 한 신나게 살자' 정도입니다.  영화나 문학 속에서 자주 사용되는 진부한 표현이지만, 지금 이 순간에도 저나 여러분이나 조금씩 죽어가고 있지요.  죽음은 잘난 사람에게나 못난 사람에게나, 노력하는 사람에게나 게으른 사람에게나 모두 똑같이 찾아옵니다.  그러니 조금이라도 더 모으겠다고 또는 더 성공하겠다고 아둥바둥거리지 말고 꿋꿋하고 신나게 살다 가자라는 것이 이 노래의 메시지입니다. 





(특히 브라이언 메이 역을 맡은 배우는, 머릿발이 컸겠지만, 아무튼 정말 브라이언을 많이 닮았더군요.)




어떻게 보면 염세적인 의미의 이 노래를 작사작곡한 브라이언 메이는 원래 천체물리학 박사 과정을 밟던 학생이었지요.  결국 2007년 모교인 Imperial College London에서 천체물리학 박사 학위를 취득했고, 2008년부터 2013년까지 Liverpool John Moores 대학의 총장까지 지낸 인텔리입니다.  천체물리학을 하다보면 티끌만한 지구에서 눈 깜짝할 사이에 흘러가는 짧은 순간인 80년 좀 넘는 세월을 아웅다웅 살아가는 인간은 정말 티끌의 티끌같은 존재처럼 느껴지거든요.  그래서 더더욱 이런 가사를 지었나 봅니다.  


특히 What the hell are we fighting for ? 라는 부분은 '백년도 못 살 인간들이 마치 영원히 살 것처럼 행동한다'라는 말을 연상케 합니다.  MB는 어차피 죽을 때 가지고 가지도 못할 돈을 왜 그리 나쁜 짓까지 해가며 모았을까요 ?  우리가 광대한 우주 속 순식간에 반짝 했다 사라지는 한낱 티끌에 불과하다는 것을 잊지 않는다면, 과욕도 없을 것이고 그에 따라 갈등과 싸움도 크게 줄어들지 않을까요 ?



제 친구 중 하나는 독실한 개신교 신자인데, 고등대딩 시절에는 '아무리 공부 열심히 하고 노력해도 자기라는 존재는 결국 수십년 후에 죽어 없어질 존재'라는 사실에 너무 좌절하여 자다가도 벌떡 일어나 몸부림친 경험이 있다고 합니다.  제 친구는 천국과 지옥에 대한 믿음으로 그런 죽음에 대한 공포를 극복했다고 합니다.  그렇게 신앙심이 깊은 그 친구도 천국과 지옥에 대한 확신을 얻기까지 가장 걸림돌이 된 것은 공평함에 대한 것이었다고 해요.  어린 시절 그 친구 생각으로는, 모든 인간은 하나님의 사랑으로 태어났으니 모두에게 회개와 믿음 즉 구원에 대한 기회가 공평하게 주어져야 할 것 같은데, 어떤 시대에 어떤 지역에 어떤 부모 밑에 태어나느냐에 따라 많은 사람들은 아예 구원의 기회조차 얻지 못하는데, 그게 말이 되는가 하는 의아함이지요.  그걸 어떻게 극복했냐고 물어보니, '모든 인간은 하나님 앞에서는 질그릇에 불과'하다는 말을 하더군요.  저도 그게 무슨 뜻인지 대충 이해는 갔어요.  저는 레오나드 코헨의 노래 가사처럼, 신을 'high indifference'라고 이해하는데, 그것과 크게 다르지 않은 이해라고 생각합니다.   저도 국민학교에 들어가기도 전인 아주 어릴때, 어떤 TV 탤런트가 교통사고로 죽었다는 뉴스를 TV에서 보고는 죽음 즉 절대 무에 대한 공포를 이해하고 벽장 속에서 막 울었던 것이 기억나요.  지금도 죽음은 무섭습니다.  그럴 때 이 노래를 따라 부르면 조금 덜 무서울까요 ?






Hammer to Fall의 진짜 Live Aid 1985년 웸블리 실황 공연은 다음 유튜브 클립을 감상하세요.



https://youtu.be/5oSz8Xip_ho




Here we stand or here we fall

History won't care at all

Make the bed, light the light

Lady Mercy won't be home tonight


우리가 우뚝 서든 고꾸라지든

역사는 눈도 깜짝 안 할거야

그러니 침대정돈하고 불이나 켜

자비의 여신은 오늘 밤 외출 중일거야


You don't waste no time at all

Don't hear the bell but you answer the call

It comes to you as to us all

We are just waiting

For the hammer to fall


넌 조금도 꾸물거리지 않는구나

아직 벨도 안 울렸는데 수화기부터 집어드네

너에게나 우리에게나 결국 모두에게 찾아와

우린 그저 기다릴 뿐

망치가 떨어질 순간을 말이야


Oh every night, and every day

A little piece of you is falling away

But lift your face, the Western Way

Build your muscles as your body decays


아 낮이나 밤이나 매일매일

너는 조금씩 죽어가고 있는거야

하지만 서부식으로 고개 들라고

썩어가는 몸이지만 근육 좀 키워


Tow the line and play their game

Let the anesthetic cover it all

Until one day they call your name

You know it's time for the hammer to fall


출발선에 늘어서서 게임을 시작해

중간 과정은 마취제로 덮어 버리자구

너의 이름이 불리는 바로 그 날까지

망치가 떨어질 순간임을 너도 알게 될 거야


Rich or poor or famous for

Your truth is all the same (oh no, oh no)

Lock your door but rain is pouring

Through your window pane (oh no)

Baby now your struggle's all in vain


부자든 가난하든 유명하든

너의 최후는 다 똑같아  (아 안돼 안돼)

현관문을 걸어잠가봐야 

빗방울은 창문으로 쏟아져 들어올걸 (아 안돼)

니가 노력했던거 다 헛수고야


For we who grew up tall and proud

In the shadow of the Mushroom Cloud

Convinced our voices can't be heard

We just want to scream it louder and louder


우린 꿋꿋하게 자라났어

버섯구름 그림자 속에서도 말이야

우리 목소리는 들리지 않을 것이 뻔하니까

우린 그저 소리지르고 싶어 더 크게 더 크게 


What the hell are we fighting for?

Just surrender and it won't hurt at all

You just got time to say your prayers

While you are waiting for the hammer to, hammer to fall


대체 우린 뭐하러 싸우는거야 ?

그냥 포기하면 편해

네게 주어진 시간은 딱 기도드릴 정도 뿐이야

망치가 떨어질 순간을 기다리는 중에 말이야


It's gonna fall

Hammer... You know... Hammer to fall

Waiting for the hammer to fall now, baby

While you're waiting for the hammer to fall


그거 반드시 떨어진다구

망치말이야, 알잖아... 망치가 떨어질 순간말이야

이제 망치가 떨어지길 기다리고 있어 자기야

망치가 떨어질 순간을 기다리는 중에 말이야




사족 : 이번 보헤미안 랩소디 영화에서의 자막 번역은 대체적으로 괜찮았습니다.  특히 Killer Queen의 가사 중 'Drop of a hat' (눈 깜짝할 사이에)를 '신호만 떨어지면' 으로 해석한 것이라든가, Another one bites the dust에서 'I'll get you too' (너도 잡고야 말거야)를 '너도 기다려'로 해석한 것에는 저도 매우 감탄했습니다.

다만 We will rock you의 가사 중, 'big disgrace'를 '수치를 무릅쓰고'로 번역한 것은 다소 이상했어요.  물론 제가 잘못 알고 있는 것일 수도 있지만, 그건 그런 뜻이 아니라 '이 수치 덩어리야' 또는 '부끄러운 줄 알아야지' 정도로 해석하는게 맞지 않을까 합니다.


최근에 유튜브에 영화 트레일러가 올라온 것을 봤습니다.  올해 11월 개봉 예정인 영화 '보헤미안 랩소디'입니다.  물론 락밴드 퀸과 그 메인 싱어 프레디 머큐리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원래 퀸 음악의 팬이기도 하지만 트레일러가 너무 멋져서 저는 꼭 극장에 가서 볼 작정입니다.


이 영화 트레일러는 아래에서 감상.


https://youtu.be/CwAjcU2_maI


특히 이 트레일러 중, 프레디 머큐리가 보헤미안 랩소디를 작사작곡해서 그룹 멤버들에게 처음 연주를 시키며 설명하는 장면인 듯 한데, 브라이언 메이가 보헤미안 랩소디의 발라드 부분의 끝 부분을 기타로 연주해보고 나서 다음과 같이 대화를 주고 받는 부분이 참 인상적이었습니다.  실제로도 그랬는지 모르겠어요.


브라이언 메이 :  So now what ?  (그래서 그 다음은 어쩌라고 ?)

프레디 머큐리 :  This is when the operatic section comes in.  (이 부분에서 오페라 파트가 들어오는 거야.)

브라이언 메이 :  (어이 없다는 듯한 미소를 지으며) Huh, the operatic section, yeah.  (허, 오페라 파트? 그렇군.)




(프레디 머큐리 역을 맡은 배우는 Rami Malek으로서, '박물관은 살아있다'에서의 파라오 역할로 나온 것이 기억납니다.  많이들 아시다시피 프레디 머큐리의 본명은 Farrokh Bulsara로서, 조로아스터교를 믿는 이란 계통의 집안 출신이고 출생지도 아프리카 잔지바르 섬입니다.  라미 말렉도 이집트의 기독교파인 콥트교를 믿는 이집트-그리스 계통 집안 출신입니다.  브라이언 메이와 대화를 주고 받는 저 장면에서 프레디는 혀로 볼을 불쑥 내미는 동작을 취하는데, 저 장면만 봐도 이 영화가 퀸에 대해 얼마나 열심히 공부한 사람들이 만든 영화인지 알 수 있습니다.  저 tong-in-cheek 이라는 표현은 '반은 농담조로'라는 뜻인데, 프레디 머큐리가 보헤미안 랩소디에 대해 인터뷰를 하며 실제로 저런 표현을 썼습니다.)




보통 생각들 하시는 것과는 달리, 퀸의 노래 가사들은 나름대로 깊은 의미를 담고 있는 것들이 많습니다.  가령 퀸의 비교적 초기 히트곡인 Killer Queen 같은 경우 초입에 아래와 같은 가사가 나오지요.  이건 '빵이 없으면'이라는 전제 조건을 아시는 분들만 이해하실 수 있는 구절입니다.


'Let them eat cake' she says

Just like Marie Antoinette


'과자를 먹으라 그래' 그녀는 말하지

꼭 마리 앙투와네트처럼 말이야


'화약과 젤라틴, 레이저빔이 딸린 다이너마이트(Gunpowder, gelatin, Dynamite with a laser beam)'와 같은 해괴한 후렴이 반복되는 이 노래 가사는 리드 싱어인 프레디 머큐리가 직접 작사작곡한 것인데, 표면적으로는 고급 콜걸에 대한 이야기지만 허세만 가득찬 상류층에 대한 풍자의 노래입니다.  퀸의 노래에서는 이렇게 나름 역사와 문화에 대해 기초 소양이 있는 사람이 아니면 나올 수 없는 그런 구절들이 꽤 보입니다.  가령 저는 Lady Godiva와 peeping Tom에 대한 이야기를 역시 퀸의 Don't Stop Me Now 라는 신나는 노래에서 처음 알게 되었습니다.  아직도 고디바가 그냥 초콜렛 브랜드인줄로만 알고 계시는 분들도 많으실 겁니다.





(...I'm a racing car passing by like Lady Godiva ~ ! )




또 진짜 인류사에 남을 명곡인 보헤미안 랩소디의 가사 같은 경우도 그렇습니다.  이 노래 작사 작곡도 프레디 머큐리가 한 것인데, 이 노래는 언듯 들으면 그저 '살인죄로 곧 사행집행이 될 죄수의 넋두리'로만 들릴 수 있습니다.  그러나 가사를 열심히 들어보면, 온갖 죄악을 저지를 수 밖에 없는 세상에 필멸자인 사람을 밀어 넣고, 그래서 죄를 짓기만 하면 기다렸다는 듯이 지옥불로 징벌하겠다는 신에 대한 원망으로 해석이 됩니다.  특히 다음 부분이 그렇지요.  돌을 던져 죄인을 죽이고 얼굴에 침을 뱉는 것은 성서에 자주 나오는 구절이쟎아요 ?   가령 오페라 부분 가사에 나오는 "Bismillah"라는 단어는 이탈리아어가 아니라 아랍어로서 Basmala 라고도 하는데, 바로 '신의 이름으로'라는 뜻입니다.  그래서 저는 정말 이 가사가 신과 인간의 관계에 대한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So you think you can stone me and spit in my eye

So you think you can love me and leave me to die

Oh baby, can't do this to me baby

Just gotta get out just gotta get right outta here


그러니까 당신은 내게 돌을 던지고 내 얼굴을 침을 뱉어도 된다고 생각하는거군요

그러니까 당신은 날 사랑한다지만 날 죽게 내버려두어도 된다고 생각하는거에요

아 당신, 내게 이럴 수는 없어요

여기서 나가야 해요 이곳에서 당장 빠져 나가야겠어요


흔히 기독교 신앙에 의심을 갖는 분들은 이렇게 말합니다.  '아무 것도 모르는 자기 친자식을 깡패 소굴 속에 고아로 던져 놓고 자신은 숨어서 몰래 감시만 하다가, 그런 환경 속에서 자라는 아이가 흔히 하는 범죄를 저지르게 되면 I am your Father 라고 말하며 갑자기 나타나 아이를 교수형에 처하는 것이 기독교의 하나님이다.  친자식을 사랑하는 방식치고는 너무나 변태스럽고 잔인하다'라고요.  


물론 이 대작의 작사가인 프레디 머큐리 본인은 무슨 뜻으로 이 가사를 썼는지는 아무도 모릅니다.  심지어 같은 그룹 멤버이자 리드 기타리스트였던 브라이언 메이도 '한번도 프레디가 가사의 뜻에 대해 설명한 적이 없다'라고 말했지요.  프레디 머큐리는 이 가사에 대해 이렇게 말했습니다.  


"난 사람들이 그냥 그걸 듣고, 거기에 대해 생각해보고, 그게 무슨 뜻인지 각자 스스로 결정해야 한다고 생각해.  보헤미안 랩소디는 그냥 허공에서 튀어나온 건 아니야.  비록 이게 반은 농담조인(tong-in-cheek) 가짜 오페라이긴 하지만, 이걸 위해 꽤 공부도 했다고."


이번 포스팅에서 소개해드릴 노래 가사는 보헤미안 랩소디가 아니라 Another one bites the dust입니다.  저는 bite the dust라는 표현을 고딩 때까지 모르다가 대학가서 이 노래를 듣고 배웠는데, (특히 싸움 등으로) 쓰러져 죽는다는 뜻입니다.  전장에서 쓰러지면 입에 흙이 들어가니까 그런 표현이 나온 것이랍니다.


이 전투적인 노래의 가사 내용은 언듯 보면 단순히 어떤 깡패가 기관총을 들고 거리에서 사람들을 마구 쏴죽이는, 아무 의미도 없고 폭력만 가득한 내용입니다.   이 노래가 발표된 것은 아직 총기 대량 살상 문제가 대두되기 전인 1980년입니다.  만약 요즘 같은 시대에 가수가 이런 노래를 부르며 무대 위를 깡총거리며 뛰어다닌다면 사회적으로 큰 지탄의 대상이 되었을 것 같기도 합니다.


하지만 보헤미안 랩소디에서 프레디가 전달하고자 하는 진짜 메시지는 곡의 2/3 지점에서 신명나게 마구 불러제끼는 가사 중에서 드러나는 것과 마찬가지로, Another one bites the dust에서도 곡의 2/3 정도 지점에서 엄청나게 빠른 비트와 함께 속사포처럼 쏟아지는 가사 속에 드러납니다.  


There are plenty of ways that you can hurt a man

And bring him to the ground

You can beat him, you can cheat him

You can treat him bad and leave him when he's down


사람에게 상처를 주고 

바닥으로 떨어뜨리는데는 여러가지 방법이 있지

때려도 되고 속여도 되고

모질게 대해서 좌절한 그를 모른 척 해도 돼


이 부분은 기관총탄이 날아다니는 그 이전까지의 가사와는 달리, 왜 스티브가 총을 들고 사람들을 마구 쏘아 죽이는지에 대한 암시를 주는 장면입니다.  즉, 다른 사람으로부터 학대받고 버림받은 것에 대한 원망이 바로 그 원인인 것입니다.  미국의 사회 이슈인 총기 대량 살상 문제 대부분에 대한 원인을 정확하게 짚었다고 할 수 있습니다.  다행인지 불행인지 처음 이 곡이 나왔을 때 총기 폭력을 미화하고 조장한다는 비난은 없었고, 이 노래에 깊은 인상을 받고 대량 총기 살상 사고를 일으킨 사람도 없었습니다.  그러나 최근인 2018년 5월, 텍사스의 고등학교에서 디미트리오스라는 백인 학생이 마구잡이 총격을 저질러 10명의 사망자와 13명의 부상자를 낸 사건에서, 범인은 제2차 세계대전 때의 일본 군가와 함께 이 Another one bites the dust를 부르며 범행을 저질렀다고 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노래는 정말 대단한 명곡입니다.  이 곡은 프레디가 아니라, 베이스 기타주자인 John Deacon이 작사작곡했는데, 존 디콘은 노래를 전혀 못 부르는 사람이었습니다.  그래서 이 곡을 어떤 식으로 불러야 하는지에 대해 존이 프레디에게 설명하느라 아주 애를 먹었다고 하는군요.  세상에, 프레디에게 음치가 노래를 가르치다니 !  이 노래는 강렬한 비트 속에서 매우 빠르게 가사를 읊어야 하는데, 특히 곡 후반에는 프레디가 아니면 따라 하기 힘든 수준의 열창이 필요한 매우 부르기 어려운 곡입니다.  리드 기타인 브라이언 메이에 따르면 프레디는 이 곡에 심취하여 나중에는 목에서 피가 날 정도로 연습하여 이 곡을 새로운 경지로 끌어올렸다고 합니다.   호날두와 프레디 등 천재들의 공통점은 바로 연습인 것이지요.


이 곡은 거의 절반 이상이 Another one bites the dust라는 후렴인데, 그 후렴은 원래 코러스로 불러야 합니다.  레코드 취입 때는 녹음 장비를 이용하여 프레디 혼자서 코러스를 모두 처리했으나, 실황 공연에서는 어쩔 수 없이 퀸의 다른 멤버들이 코러스를 맡았습니다.  그러나 초반에만 그렇게 했고, 나중에는 멤버들은 굳이 코러스를 넣을 필요가 없었대요.   관객들이 떼창으로 따라 불렀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사실 이 노래는 워낙 빨라서 특히 제가 위에서 따로 뽑아 놓은 부분은 영어가 모국어인 사람도 따라 부르기가 쉽지 않습니다.  제가 카투사로 있을 때 푸에르토리코 출신의 40대 1st Sergeant (우리나라로 치면 인사계)이 이 노래를 혼잣말로 즐겨 부르던 것이 기억나는데, 제가 아는 한 그 양반도 언제나 Another one bites the dust 라는 후렴만 반복했지 전체 곡을 부른 적은 없습니다.  


진짜 퀸이 부르는 Another one bites the dust는 아래 유튜브에서 감상하세요.


https://youtu.be/rY0WxgSXdEE



Another one bites the dust   


Oh, let's go

Steve walks warily down the street

With the brim pulled way down low


스티브는 조심스레 거리를 걷고 있어

모자는 푹 눌러쓴 채야


Ain't no sound but the sound of his feet,

Machine guns ready to go


그의 발자국 소리 말고는 조용해

기관총은 장전된 상태지


Are you ready, hey, are you ready for this? 

Are you hanging on the edge of your seat? 


준비됐어 ? 이봐, 이거 할 준비된 거야 ?

(튀어일어날 수 있도록) 의자 가장자리에 앉아 있어 ?


Out of the doorway the bullets rip

To the sound of the beat


문 밖으로 총알이 허공을 찢으며 날아가

박자에 맞춰 말이야


Another one bites the dust

Another one bites the dust


또 한 놈 쓰러졌어

또 한 놈 쓰러졌어


And another one gone, and another one gone

Another one bites the dust


또 한 놈, 그리고 또 한 놈, 

또 한 놈 쓰러졌어


Hey, I'm gonna get you, too

Another one bites the dust


이봐, 너에게도 먹여줄거야

또 한 놈 쓰러졌어


How do you think I'm going to get along

Without you when you're gone? 


내가 어떻게 지낼 것 같아 ?

니가 가버린 뒤에 너없이 말이야


You took me for everything that I had

And kicked me out on my own


내가 가진 모든 걸 가져갔쟎아

그리곤 날 외톨이로 쫓아냈지


Are you happy, are you satisfied? 

How long can you stand the heat? 


그러니까 행복하디 ? 이제 만족해 ?

넌 얼마나 더 버틸 수 있을 것 같아 ?


Out of the doorway the bullets rip

To the sound of the beat


문 밖으로 총알이 허공을 찢으며 날아가

박자에 맞춰 말이야


Another one bites the dust

Another one bites the dust


또 한 놈, 그리고 또 한 놈, 

또 한 놈 쓰러졌어


And another one gone, and another one gone

Another one bites the dust


또 한 놈, 그리고 또 한 놈, 

또 한 놈 쓰러졌어


Hey, I'm gonna get you, too

Another one bites the dust


이봐, 너에게도 먹여줄거야

또 한 놈 쓰러졌어


Hey

Oh take it


이봐

이거나 먹어


Bite the dust

Bite the dust


죽어

죽으라고


Hey

Another one bites the dust

Another one bites the dust oww

Another one bites the dust hey hey

Another one bites the dust eh eh

Oh shooter


There are plenty of ways that you can hurt a man

And bring him to the ground


사람에게 상처를 주고 

바닥으로 떨어뜨리는데는 여러가지 방법이 있지


You can beat him, you can cheat him

You can treat him bad and leave him when he's down


때려도 되고 속여도 되고

모질게 대해서 그를 좌절시킨 뒤 내버려 둬도 돼


But I'm ready, yes, I'm ready for you

I'm standing on my own two feet


하지만 난 준비됐어, 그래, 난 널 처리할 준비가 됐어

난 내 두 다리로 버티고 서있다고


Out of the doorway the bullets rip

Repeating to the sound of the beat oh yeah


문 밖으로 총알이 허공을 찢으며 날아가

박자에 맞춰 반복해서 말이야


Another one bites the dust

Another one bites the dust

And another one gone, and another one gone

Another one bites the dust

Hey, I'm gonna get you, too

Another one bites the dust

Oh shooter hey hey, all right





Source : 

https://en.wikipedia.org/wiki/Freddie_Mercury

https://en.wikipedia.org/wiki/Bohemian_Rhapsody

http://www.songfacts.com/detail.php?id=3671

http://www.dailymail.co.uk/news/article-5750289/Texas-school-gunman-sang-One-Bites-Dust-time-shot-victim.html

What is a youth 가사 해석

가사 2018.04.11 19:54 Posted by nasica

요즘 젊은 분들도 올리비아 핫세가 나온 영화 로미오와 줄리엣을 모르시는 분은 없으실 겁니다.  이 영화는 올리비아 핫세의 미모 외에도 주제곡인 'What is a youth'가 굉장한 인기를 끌었습니다.  지금 들어봐도 그 멜로디나 가사 모두 전혀 촌티나지 않습니다.  고전이 뭐 별 거 있겠습니까 ?  시대를 가로질러 아름다움이 느껴지는 것이 바로 고전이지요.  





이 'What is a youth'는 오리지널 버전 뿐만 아니라 여러 사람이 불렀고, 다 나름대로의 아름다움이 있습니다.  그런데 몇년 전에 라디오에서인가 어디서인가 여성 버전의 'What is a youth'를 들었는데, 정말 특이하면서도 매혹적인 목소리와 발성이었습니다.  전에 페북에서인가 어떤 분이 '요즘 젊은 가수들은 한국말을 영어처럼 발음하는 경향이 있다'라며 탄식을 하는 것을 읽은 적이 있는데, 그 여가수가 딱 그런 식이었어요.   분명히 영어권 사람인 것 같은데, 부분부분에서는 마치 족보를 알 수 없는 외국인이 부르는 것처럼 발음이 약간 이상한데, 그게 또 너무 매력적이더라구요.  문제는 그 노래를 대체 누가 부른 것인지 알 수가 없다는 것이었습니다.  네이버 뮤직으로 검색해봐도 알 수가 없고, 아예 맘먹고 유튜브를 샅샅이 뒤졌는데도 나오지 않았습니다.  


그렇게 반쯤 포기하고 있다가, 최근에 어느 영화 음악 소개 라디오 프로그램에서 그 여가수 목소리로 배트 미들러의 'The Rose'가 흘러 나왔습니다.  놀랍게도, 송승헌이 주연을 맡은 2014년작 한국영화 '인간중독'의 삽입곡이더군요.  덕분에 그 여가수가 누군지 알아냈고, 'What is a youth'의 유튜브 URL도 찾았습니다.


여가수는 역시나 외국인, 그것도 일본인이었습니다.  테시마 아오이(手嶌葵, Teshima Aoi)라는 이름의 가수겸 성우더군요.  





아래 유튜브 링크를 통해 테시마 아오이의 What is a youth를 꼭 한번 들어보세요.  저는 오리지널 버전보다 이 버전의 곡 해석과 감정 처리가 훨씬 더 마음에 듭니다.  특히 'the world wags on'이라는 부분에서 wag이라는 단어가 아름답지 못하다고 생각했는지 'the world walks on'으로 바꾼 것이 눈에 띄는데, 그것도 귀엽네요.


무엇보다 이 노래는 원작 가사의 아름다움이 독보적이라서, 그 가사의 처절함과 덧없음을 생각하며 이 노래를 들으면 더욱 좋습니다.  저는 특히 Death will come soon to hush us along Sweeter than honey and bitter as gall 라는 부분의 가사와 멜로디가 매우 절절하게 느껴집니다.  보통 라임은 소절 끝부분에서 맞추게 되어 있는데, 이 부분에서는 sweeter와 bitter로 맞춘 것이 매우 특이합니다.


https://youtu.be/ouCbyHEfIfE



What is a youth?

Impetuous fire

What is a maid?

Ice and desire

The world walks on


청춘이란 무엇인가 ?  

충동의 불꽃

아가씨란 무엇인가 ?

얼음에 싸인 욕망

세상은 상관없이 돌아간다네


A rose will bloom

It then will fade

So does a youth

So does the fairest maid


장미는 찬란히 피어나

곧 덧없이 시들지

청춘도 그러하고

세상에서 제일 어여쁜 아가씨도 마찬가지라네


Comes a time when one sweet smile

Has its season for awhile

Then Love's in love with me


때로는 사랑스러운 미소 한번이

온 계절을 사로잡는 때도 있지

그러면 그이도 나와 사랑에 빠질텐데


Some may think only to marry

Others will tease and tarry

Mine is the very best parry

Cupid he rules us all


어떤이는 그저 결혼할 생각 뿐이고

다른이는 짖궂게 애간장만 태우지

내 상대는 밀당의 고수

우리 모두는 사랑의 노예일 뿐


Caper the caper; sing me the song

Death will come soon to hush us along

Sweeter than honey and bitter as gall

Love is a task and it never will pall

Sweeter than honey and bitter as gall

Cupid he rules us all


장난치며 뛰어요, 내게 노래를 불러줘요

곧 죽음이 다가와 우리를 데려갈테니

꿀보다 달콤하고 담즙보다 쓴 

사랑은 절대 싫증나지 않는 것

꿀보다 달콤하고 담즙보다 쓴

우리 모두는 사랑의 노예일 뿐


A rose will bloom, it then will fade

So does a youth

So does the fairest maid


장미는 찬란히 피어나

곧 덧없이 시들지

청춘도 그러하고

세상에서 제일 어여쁜 아가씨도 마찬가지라네

에드 쉬란(Ed Sheeran)은 "Shape of You"라는 곡으로 가장 잘 알려진 젊은 영국 가수입니다만, 세상에 이름을 알린 데뷔 곡은 "The A Team"이라는 포크 발라드입니다.  평론가의 말에 따르면 크림치즈보다 부드러운 목소리를 가진 에드 쉬란이 감미롭고 경쾌하게 부른 이 노래는, 멜로디와는 달리 무척이나 암울한 내용을 담고 있습니다.  마약에 중독된 젊은 매춘부의 이야기지요.  노래 제목이 "The A Team"인 것도 좋은 의미가 아니라 A급 마약, 즉 크랙 코카인(crack cocaine)에 중독된 사람들을 말하는 것입니다.




("The A Team" 뮤비 중에서)



가사 중 '하지만 최근 그녀의 얼굴이 조금씩 무너져 내려요, 패스트리 껍질처럼요'라는 부분은 너무나 처절한 현실을 너무 아름답고 담담하게 노래로 표현하고 있어 섬뜩하기도 합니다.  에드 쉬란은 18살 때 자원 봉사차 이런 여성들을 위한 쉼터에 공연을 갔다가 엔젤(Angel, 천사)라는 이름의 매춘부를 보고 또 그 처참한 이야기를 듣고 너무나 충격을 받은 나머지 집에 와서 이 곡을 쓰게 되었다고 합니다.  그래서 가사 중에도 천사 이야기가 자주 나오는 것입니다.  그는 이 노래를 일부러 경쾌하게 만들었고 가사에서도 마약이나 매춘이라는 이야기는 전혀 쓰지 않았다고 합니다.  너무나 어두운 주제였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아무리 무섭고 추악한 내용이라도 분명히 실존하는 불행이니, 어떻게 해서든 세상에 알리고 싶었던 것이지요.





(에드 쉬란은 누가 봐도 못 생긴 가수입니다만, 뛰어난 노래 실력을 바탕으로 최근엔 급기야 (비록 단역이지만) 인기 미드 '왕좌의 게임'에 출연하기도 했습니다.  저는 '아, 서구에서는 노래 실력만으로 가수를 평가하므로 못 생긴 가수도 출세할 수 있는데, 외모지상주의인 우리나라에서는 오로지 잘 생기고 예뻐야만 가수 노릇도 하는구나'라고 한탄했습니다.  그런데 그런 생각을 한 날 저녁에 집에 와서 TV를 켜보니 변진섭이 나오더라고요.  그걸 보고 '아, 그게 아니라 그냥 노래를 정말 잘 하는 가수가 요즘 별로 없는거구나'라고 생각을 고쳤습니다.  생각해보니 외모와 무관하게 노래만으로 엄청난 인기를 얻은 가수들이 우리나라에도 많네요.)




그래서 어쩌자는 말이냐 라고 묻는다면 에드 쉬란은 가사에서 이렇게 표현하고 있습니다.  '이번(생)에는 그냥 이렇게 사라질거야.'   역시 처참한 말이자만 대부분의 경우 어쩔 수 없는 현실입니다.  제가 즐겨보는 네이버 웹툰 '덴마'에서도 나오는 대사이지만, '약쟁이는 한번 손을 대면 그것으로 끝'인 경우가 너무 많기 때문입니다.  (덴마에서 지로는 그 불가능을 뒤집고 결국 사람 구실하게 되지만, 그 과정은 정말 수많은 독자들의 복장을 뒤집어 놓았지요.)  


특히 제가 개인적으로 인상 깊었던 부분은 '집세를 내기 위해 버둥거려요'라는 부분이었습니다.  서구의 영화나 소설을 보면 저렇게 집세를 내는 것이 서민들에게 정말 힘든 과제이자 영원한 고난으로 표현되는 경우가 많더라고요.  이에 대해서는 예수님도 한마디 하셨지요.  (꼭 당시 예루살렘의 월세난을 탓하신 것 아닌 것 같긴 한데...)


(마태복음 8:20) 예수께서 이르시되 여우도 굴이 있고 공중의 새도 거처가 있으되 인자(the Son of Man)는 머리 둘 곳이 없다 하시더라


정말 짐승들과는 달리, 사회적 동물인 인간은 존재하기 위해서는 반드시 사람 사는 동네에 자신의 공간을 가져야 하고, 그 공간에 대해 돈을 내야 합니다.  사람의 존재 자체만으로 돈을 내야 하는 점에 있어서 집세는 국가가 걷는 세금과 다를 바가 없습니다.  집세에서 벗어나는 길은 인간으로서의 삶을 포기하고 산으로 들어가든지 (그럴 경우 사실 그린벨트 위반으로 사실 범법자가 되지요) 정말 죽어야 합니다.  


게다가 집세라는 것이 현대의 도시화된 사회에서는 정말 큰 부담이 되고 있습니다.  어떤 해외 투자 사이트를 보니 (근거는 잘 알 수 없습니다만) 집세는 월 소득의 28% 이하가 되도록 살아야 한다고 하더군요. (출처 : https://www.investopedia.com/terms/h/housing_expense_ratio.asp )  그러나 실제로 전세계 주요 도시의 가처분 소득 대비 집세 비율을 보면 파리나 로마 등에서는 대략 월소득의 30~33% 정도를 월세로 내야 합니다.  뉴욕은 거의 50%나 내야 하고요.  그런 곳은 구미 선진국이라서 그런 것 아니냐라고 하시겠지만, 도쿄도 약 30%, 베이징과 싱가포르는 약 43~44%, 홍콩은 무려 50%가 넘습니다.  (출처 : https://www.weetas.com/article/rent-income-ratio-17-major-cities )   





(이건 주택 가격 대비 소득 비율을 국가별로 표시한 지도입니다. 우리나라는 일본 및 스웨덴, 동남아와 아르헨티나 수준입니다.  우리나라는 14.28년치 연봉을 모아야 넘게, 일본은 13.27년 넘게 연봉을 모아야 집을 살 수 있다는군요.  베트남도 23.39년치를 모아야 합니다.   출처 : https://www.numbeo.com/property-investment/rankings_by_country.jsp )



아마 서울도 만만치 않을 것 같은데, 서울은 전세라는 희한한 제도가 있어서 그런지 이런 식의 조사는 없더군요.  제가 부동산 시세 사이트에서 본 20평짜리 아파트 월세 시세인 75만원과 최근 발표된 가구당 평균 근로소득인 3300만원 정도에서 각종 세금을 10% 제외한 금액인 3000만원을 비교를 해보니 (보증금이 5천이나 되긴 하지만)  소득 대비 월세 비율이 약 32% 정도로 나옵니다.  


보통 연 3300만원 정도 버는 가구에서 이런저런 세액공제를 받고 나면 실제 세부담은 10% 정도 밖에 안 될텐데, 대신 집세로 30%나 내는거지요.  결국 헬조선 뿐만 아니라 전세계 공통으로, 나랏님 위에 건물주님이 계신 것입니다.   19세기 역사학자인 텐느(Hippolyte Adolphe Taine)라는 분이 지은 'The Ancient Regime'이라는 책에 따르면 1789년 프랑스 대혁명 이전에는 프랑스 농민이 교회와 (지주인) 영주와 국왕에게 빼앗기는 각종 세금 부담이 66% 정도였다고 합니다.  현대 무주택 도시 서민들의 부담은 그보다 낮은 40% 정도이니 혁명이 안 일어나는 것이겠지요 ?


자기 소유의 주택에서 살고 있어서 집세를 낼 필요가 없는 경우도, 그 집을 사느라 쓴 돈의 기회 비용, 대출 이자, 재산세 등을 고려하면 간접적으로 집세를 낸다고 할 수는 있습니다.  그러나 분명히 자본을 들여 자가를 소유한 경우엔 금전적으로 훨씬 더 유리하게 삶을 꾸려나갈 수 있습니다.  자본주의 세상에서는 주거비든 식품비건, 가난한 사람들이 상대적으로 더 많은 비용을 내도록 되어 있거든요.  X마트 같은 곳에서 1~2주 단위로 식재료를 대량으로 사와서 쾌적한 주방에서 요리해 먹는 것이, X밥천국 등에서 한끼 때우는 것보다 상대적으로 더 싸게 먹힙니다.  같은 월급장이라도 부모님의 지원으로 아파트를 소유하며 직장생활을 하는 경우, 목돈이 없어서 오피스텔에서 월세로 사는 경우보다 10년 20년 뒤에는 재무재표의 풍경이 달라지게 됩니다.   특히 우리나라처럼 부동산 보유세가 낮은 경우 훌씬 더 그렇지요.


아래 해외 풍자 만화는 페이스북의 "Military Veterans Against Fascism"이라는 페이지에서 본 것인데, 미국 보수우파에서 낙태에는 그렇게 반대를 하면서, 정작 그렇게 보호하던 태아가 태어나자마자 '복지 혜택 따위는 꿈도 꾸지마라'라고 호통을 치는 모습을 풍자한 것입니다.  생각해보면 보수우파의 저런 정책은 굉장히 모순처럼 보이는데, 사실은 아주 일관성이 있는 정책입니다.  즉, 하나라도 인구수가 늘어야 부동산 등의 자산을 많이 보유한 보수우파 지지자들에게 도움이 되는 것입니다.  어떻게 생각하면 빈곤층에서 태어나 계속 빈곤층으로 살 운명의 아이가 더 많이 태어나는 것은 국가 세수에 도움도 안되고 또 국가의 복지 부담을 늘리므로 부유층에게 해로울 것 같지만 그렇지 않습니다.  아무리 가난하여 소득세 낼 것조차 없는 빈곤층이라도, 어떻게든 집세는 내야 하거든요.  우리나라에서도 소득세의 90%를 상위 10%가 낸다면서 소득세도 안내는 저소득층을 마치 기생충 취급하는 몰상식한 사람들이 있는데, 매우 잘못된 것입니다.  그 분들이 월세는 더 많이 부담하니까요.





그래서 어쩌자는 말이냐고요 ?  뭐 딱히 어쩌자는 것은 아닙니다.  어쩔 수 없는 현실인걸요.  저 노래 가사에 나오는 것처럼, 우리 모두 더 우월한 누군가(upper hand)의 밑에 있는 존재니까요.  저 노래에서는 upper hand라는 것이 마약-매춘 조직을 뜻하는 것이겠지만, 각박한 현대 사회 자체를 거기에 대입해도 뭐 크게 달라지지는 않습니다.  정말 예수님 말씀대로 오로지 서로 사랑하고 어려움에 빠진 이웃을 외면하지 않으면서 예수님이 재림하시는 그 날을 기다리는 수 밖에 없는 것 같아요.  꼬박꼬박 월세 내면서요.


에드 쉬란의 The A Team 감상은 아래 유튜브 링크를 클릭하세요.


https://youtu.be/UAWcs5H-qgQ


The A Team


White lips, pale face

Breathing in the snowflakes

Burnt lungs, sour taste


핏기없는 입술, 창백한 얼굴

눈 내리는 거리에서 찬 바람을 마시니

기침으로 가슴이 아프고 피맛이 나요


Light's gone, day's end

Struggling to pay rent

Long nights, strange men


해가 저물고 하루가 끝났어요

집세를 내려면 이를 악물어야 하지만

밤은 길고 남자들은 낯설어요


And they say

She's in the Class A Team

Stuck in her daydream

Been this way since 18


사람들은 말하지요

저 여잔 클래스 A 팀에 속한다고요

백일몽에 사로잡혔는데

18세부터 계속 이 모양이었지요


But lately, her face seems

Slowly sinking, wasting

Crumbling like pastries


하지만 최근 들어

그녀의 얼굴이 서서히 무너져요

패스트리 껍질처럼 부서져 내려요


And they scream

The worst things in life come free to us


사람들은 비명을 지르지요

삶에서 최악의 것들은 우리에게 무료로 다가온다고요


'Cause she's just under the upper hand

And go mad for a couple of grams


그 여자는 누군가에게 조종당하기 때문이에요

2그램만 줘도 환장을 하지요


And she don't want to go outside tonight

And in a pipe she flies to the Motherland

Or sells love to another man


그녀는 오늘 밤엔 나가고 싶지 않아요

한모금만 빨면 엄마 나라로 날아가거나

또 다른 남자에게 사랑을 팔지요


It's too cold outside

For angels to fly

Angels to fly


바깥 세상은 너무 추워서

천사들도 날 수가 없어요

천사들조차도요


Ripped gloves, raincoat

Tried to swim and stay afloat

Dry house, wet clothes


찢어진 장갑, 레인코트

가라앉지 않으려 버둥거려요

집은 휑하고 옷은 축축하지요


Loose change, bank notes

Weary-eyed, dry throat

Call girl, no phone


잔돈, 지폐

지친 눈매, 쉰 목

콜 걸인데 전화기는 없어요


And they say

She's in the Class A Team

Stuck in her daydream

Been this way since 18


사람들은 말하지요

저 여잔 클래스 A 팀에 속한다고요

백일몽에 사로잡혔는데

18세부터 계속 이 모양이었지요


But lately, her face seems

Slowly sinking, wasting

Crumbling like pastries


하지만 최근 들어

그녀의 얼굴이 서서히 무너져요

패스트리 껍질처럼 부서져 내려요


And they scream

The worst things in life come free to us


사람들은 비명을 지르지요

삶에서 최악의 것들은 우리에게 무료로 다가온다고요


'Cause she's just under the upper hand

And go mad for a couple of grams


그 여자는 누군가에게 조종당하기 때문이에요

2그램만 줘도 환장을 하지요


And she don't want to go outside tonight

And in a pipe she flies to the Motherland

Or sells love to another man


그녀는 오늘 밤엔 나가고 싶지 않아요

한모금만 빨면 엄마 나라로 날아가거나

또 다른 남자에게 사랑을 팔지요


It's too cold outside

For angels to fly

Angels to fly


바깥 세상은 너무 추워서

천사들도 날 수가 없어요

천사들조차도요


An angel will die

Covered in white


천사가 죽을거에요

눈에 파묻혀서요


Closed eyes and hopin' for a better life

This time, we'll fade out tonight

Straight down the line


눈을 꼭감고 더 나은 삶을 바라지만

이번 생에선, 우린 오늘밤 그냥 사라질거에요

정해진 길을 주욱 따라서요


And they say

She's in the Class A Team

Stuck in her daydream

Been this way since 18


사람들은 말하지요

저 여잔 클래스 A 팀에 속한다고요

백일몽에 사로잡혔는데

18세부터 계속 이 모양이었지요


But lately, her face seems

Slowly sinking, wasting

Crumbling like pastries


하지만 최근 들어

그녀의 얼굴이 서서히 무너져요

패스트리 껍질처럼 부서져 내려요


And they scream

The worst things in life come free to us


사람들은 비명을 지르지요

삶에서 최악의 것들은 우리에게 무료로 다가온다고요


And we're all under the upper hand

And go mad for a couple of grams


우리 모두가 누군가에게 조종당하기 때문이에요

2그램만 줘도 환장을 하지요


And we don't want to go outside tonight

And in a pipe she flies to the Motherland

Or sells love to another man


우린 오늘 밤엔 나가고 싶지 않아요

한모금만 빨면 엄마 나라로 날아가거나

또 다른 남자에게 사랑을 팔지요


It's too cold outside

For angels to fly

Angels to fly

Fly, fly

For angels to fly

To fly, to fly

For angels to die


바깥 세상은 너무 추워서

천사들도 날 수가 없어요

천사들조차도요

날아요 날아

천사들이 날아요

날아요 날아

천사들이 죽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