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년에 나온 마블 영화인 가디언즈 오브 갤럭시 Vol.2는 전작과 마찬가지로 가볍고 유쾌한 히어로 무비입니다.  특히 베이비 그루트의 귀욤귀욤이 뿜뿜 뿜어져 나와서 제 와이프도 무척 좋아하는 영화입니다.  특히 저처럼 7080 팝 음악을 좋아하는 사람들에게는 액션 영화라기보다는 거의 음악 영화라고도 할 수 있을 정도로 그 시절의 팝 음악을 곳곳에 삽입했습니다.  저 뒤 배경에서 주인공들이 엄청난 우주 괴물과 사투를 벌이는 와중에, 베이비 그루트가 이 음악에 맞추어 경쾌하게 스텝을 밟으며 춤을 추는 오프닝 장면에 삽입된 음악은 아마 20대 분들도 어디선가 한 번쯤은 들어봤다고 느끼실 만한 곡인데, 바로 영국 락 그룹 Electric Light Orchestra (ELO)의 Mr. Blue Sky입니다.  저희 가족은 이 영화를 집에서 IPTV로 봤는데, 이 오프닝 장면은 한 10번 정도 되풀이해서 본 것 같습니다.




(백그라운드에서는 무시무시한 싸움이 벌어지고 있는데다, 아빠 너구리 로켓에게 혼도 나고 도마뱀에 올라탔다가 내동댕이도 쳐지지만 그래도 툭툭 털고 일어나 금방 환하게 웃으며 춤추는 베이비 그루트.  우리도 이처럼 춤을 추게 될 날이 꼭 올 겁니다.)




굉장히 신나는 템포와 비트의 이 곡은 가사 내용도 비갠 뒤 깨끗하고 맑은 날씨에 기뻐하는 내용으로서 매우 밝습니다.  그런데 가만히 그 가사를 들어보면 걱정거리 하나 없이 그저 그냥 즐겁기만 한 내용은 아닙니다.  반복되는 후렴구에는 이런 내용이 있지요.  뭔가 잘못된 일이 있어서 오랫동안 슬픔을 겪은 끝에 얻은 아름다운 하루라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Please tell us why

부디 이유를 말해줘요

You had to hide away

당신은 멀리 숨어있어야 했쟎아요

For so long (so long)

정말 오랫동안이요

Where did we go wrong?

우리는 대체 어디서 잘못 되었던 걸까요 ?



또 가사 중에 이런 내용도 있습니다.  이렇게 맑고 밝은 하늘이 언제까지나 계속 될 수는 없고, 다시 암흑이 찾아온다는 내용이지요.   그러나 결코 절망하거나 덧없음을 비관하지 않습니다.  이렇게 주어진 소중한 하루를 영원히 기억하겠다고 다짐하지요.



But soon comes Mr. Night

하지만 곧 밤이 찾아와요

Creeping over

음침하게 기어오지요

Now his hand is on your shoulder

그 자의 손이 당신 어깨 위에 놓여 있는 것이 보여요

Never mind.

그래도 괜찮아요

I'll remember you this

난 당신을 이렇게

I'll remember you this way! 

난 당신을 이렇게 기억할거니까요 !



1978년에 나온 이 곡의 가사는 이 그룹의 보컬이자 기타리스트인 제프 린(Jeff Lynne)이 스위스의 어느 샬레(chalet, 시골 집, 별장)에서 앨범 작업을 하며 쓴 것입니다.  스위스라고 하니까 아주 좋은 환경이라고 생각되긴 하는데, 제프 린이 곡을 쥐어짜내느라 스트레스를 받고 있던 그 때 하필 2주 동안이나 계속 날이 흐리고 안개가 껴 더욱 마음이 우울했대요.  그런데 마침내 날이 개고 태양이 찬란하게 나온 것을 보고 이 곡을 썼다고 합니다.


대중 가요의 가장 큰 장점 중 하나는 가사의 속 뜻을 듣는 사람 각자 자기 마음대로 해석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보통 연애를 할 때면 유행가 가사가 다 자기 이야기 같다고들 하지요.  어제 북한이 갑자기 북미 회담 파토낼 것처럼 협박질하는 것 때문에 이거 또 한반도 평화의 기회가 날아가는 것 아닌가 싶을 때 이 음악을 들으며 그 가사를 웅얼거려 보면, 한반도에도 평화가 반드시 다시 올 거라고 낙관하는 마음이 생깁니다.  아마 소위 문빠들은 (저도 어쩌면 그 중 하나일 수 있는데) Mr. Blue Sky를 문재인이라고 생각하면서 들을 수도 있겠군요.




Sun is shining in the sky

There ain't a cloud in sight

It's stopped raining

Everybody's in a play

And don't you know

It's a beautiful new day

Hey ay ay!


하늘에 태양이 빛나고 있어요

시야에는 구름 한 점 없네요

비가 그쳤고

모두들 뛰놀고 있어요

그거 몰라요 ?

오늘은 정말 아름다운 하루에요

헤에에 !


Runnin' down the avenue [*panting*]

See how the sun shines brightly

In the city

On the streets where once was pity

Mr. Blue

Sky is living here today

Hey ay ay!


거리를 뛰어내려가

태양이 얼마나 찬란히 빛나는지 봐요

도시 안에서는요

한때 우울했던 거리에

미스터 블루 스카이가

생생히 함께 하고 있어요

헤에에 !


Mr. Blue Sky

Please tell us why

You had to hide away

For so long (so long)

Where did we go wrong?


미스터 블루 스카이

부디 이유를 말해줘요

당신은 멀리 숨어있어야 했쟎아요

정말 오랫동안이요

우리는 대체 어디서 잘못 되었던 걸까요 ?


Hey you with the pretty face

Welcome to the human race

A celebration

Mr. Blue Sky's up there waitin'

And today

Is the day we've waited for

Ooorrr


이봐요 거기 예쁜 얼굴의 당신말이에요

인류에 합류한 거 환영해요 

축하 잔치를 벌이자구요

미스터 블루 스카이가 저기 떠서 기다리쟎아요

그리고 오늘은

우리가 기다리던 바로 그 날이에요

오오오


Oh, Mr. Blue Sky

Please tell us why

You had to hide away

For so long (so long)

Where did we go wrong?


미스터 블루 스카이

부디 이유를 말해줘요

당신은 멀리 숨어있어야 했쟎아요

정말 오랫동안이요

우리는 대체 어디서 잘못 되었던 걸까요 ?


Hey there Mr. Blue

We're so pleased to be with you

Look around see what you do

Everybody smiles at you


이봐요 거기 미스터 블루

당신과 함께 있어 우린 정말 기뻐요

주변을 둘러봐요 당신이 뭘 하는지

모두들 당신을 보고 웃쟎아요


Mr. Blue you did it right

But soon comes Mr. Night

Creeping over

Now his hand is on your shoulder

Never mind.

I'll remember you this

I'll remember you this way!


미스터 블루 스카이 당신이 잘 한 거에요

하지만 곧 밤이 와요

음침하게 기어오지요

그 자의 손이 당신 어깨 위에 놓여 있는 것이 보여요

그래도 괜찮아요

난 당신을 이렇게

난 당신을 이렇게 기억할거니까요 !




베이비 그루트가 이 Mr. Blue Sky에 맞춰 춤을 추는 가디언즈 오브 갤럭시 Vol.2의 오프닝 장면은 아래에서 감상하세요.


베이비 그루트 댄스신   https://www.youtube.com/watch?v=PgzZCb0fAj0


제대로 Mr. Blue Sky 곡은 아래에서 감상하십시요.  University of Southern California 학생들이 제작했다는 이 애니메이션 뮤비는 ELO 공식 웹사이트에서 2012년에 릴리즈된 것인데 정말 한번 보실만 합니다.


Mr, Blue Sky 공식 뮤비 https://www.youtube.com/watch?v=swYdKF1MpWg




Source : 

https://en.wikipedia.org/wiki/Mr._Blue_Sky

https://www.quora.com/What-is-the-ELO-song-Mr-Blue-Sky-abou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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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TheK2017 2018.05.19 17:55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아 놔~ 이 장면 정말 죽여줬는데요.
    아 IMAX LASER 3D로 못 봤는데
    재개봉하면 정말 그걸로 보고 싶네요^^*
    추천은 아주 힘차고 힘차게
    꾸욱!!!~ 했습니다 ^-^ㅇ*



'맘마미아'라는 영화는 스웨덴 출신의 전설적인 팝 그룹 아바(ABBA)의 대표곡들을 모아서, 뮤지컬로 제작한 것입니다.  영화를 보면서, 그 가사의 내용과 영화 줄거리를 정말 잘도 끼워맞췄구나라고 감탄을 했었습니다.


아바는 70~80년대 초까지 활동했던 그룹이라서, 저는 중학교 정도 때 주로 그 노래를 들을 수 있었습니다.  (지금도 형편없습니다만) 그때 영어 실력으로는 가사는 거의 들을 수가 없었지요.  저는 중학생 때 생각하기를, '나중에 대학가면 이런 노래 가사도 다 알아들을 수 있을 정도로 영어 실력이 좋아지겠지' 라고 생각했더랬습니다.  (그러나 현실은 OTL)


최근에 본 그 '맘마미아'라는 영화 때문에, 문득 생각이 나서 아바의 히트송 CD를 찾아서 퇴근 시간에 들어보았어요.  지금 들어도 노래가 다 좋더군요.  그런데, 가만 보니까, 영화 속에서 왠만한 노래들은 거의 다 나왔는데, 아바의 대표적인 명곡 중 하나인 '페르난도 (Fernando)'가 빠졌더군요.  그 생각을 하면서 '페르난도'의 가사를 유심히 듣다 보니, 그 가사가 예전에 제가 영어 실력이 더 나빴을 때 막연히 생각했던 그런 종류의 가사가 아니었습니다.


저는 그냥 페르난도라는 남자와 뜨거운 밤을 보낸 여자가 '사랑은 깨어졌지만 그래도 후회하지 않는다'는 뭐 그런 내용의 가사인 줄 알았는데, 전혀 그렇지가 않았습니다.  어쨌거나, 좀 나아진 영어 실력으로도 100% 다 알아듣지는 못해서, 집에 와서 인터넷으로 뒤져보니 가사 내용이 이랬습니다.




"Fernando"


Can you hear the drums Fernando?

북소리가 들리니, 페르난도 ?


I remember long ago another starry night like this

지금처럼 별이 빛나던 오래전 밤이 생각나는군.


In the firelight Fernando

불빛 속에서 페르난도 자네는


You were humming to yourself and softly strumming your guitar

부드럽게 기타를 튕기며 나지막히 콧노래를 불렀지


I could hear the distant drums

내겐 머나먼 북소리가 들려왔어


And sounds of bugle calls were coming from afar

집합 나팔 소리도 멀리서 들려왔었지


 


They were closer now Fernando

이제 그들이 더 가까이 온 것 같았어, 페르난도


Every hour every minute seemed to last eternally

매 순간이 영원처럼 길게 느껴졌었지


I was so afraid Fernando

난 정말 무서웠어, 페르난도


We were young and full of life and none of us prepared to die

우리는 모두 젊음과 희망으로 가득찬 나이였고, 죽을 준비가 되어 있지는 않았지 


And I'm not ashamed to say

이런 고백한다고 부끄럽지는 않아


The roar of guns and cannons almost made me cry

그때 총과 대포 소리에 겁에 질린 난 울기 직전이었어


 


There was something in the air that night

그날 밤 분위기에는 그 무엇인가가 있었지


The stars were bright, Fernando

별은 정말 밝게 빛났어, 페르난도


They were shining there for you and me

자네와 나를 위해 빛나고 있었지


For liberty, Fernando

그리고 자유를 위해서도, 페르난도


Though we never thought that we could lose

우리가 패배할 거라는 생각은 못했지만


There's no regret

후회는 없어


If I had to do the same again

또 같은 상황에 처한다면


I would, my friend, Fernando

친구, 난 다시 싸울 거야, 페르난도


 


Now we're old and grey Fernando

이제 우리는 노인이 되었네 페르난도


And since many years I haven't seen a rifle in your hand

자네가 손에 총을 쥔 것을 본 것도 한참 전의 일이야


Can you hear the drums Fernando?

북소리가 들리니, 페르난도 ?


Do you still recall the fateful night we crossed the Rio Grande?

우리가 리오 그란데 강을 건넜던, 그 불길했던 밤이 생각나니 ?


I can see it in your eyes

난 자네 눈빛에서 아직도 읽을 수 있어


How proud you were to fight for freedom in this land

자네가 이 땅의 자유를 위해 싸울 수 있어 얼마나 자랑스러워 했는지 말일세



후렴


 

(노래와 동영상을 듣고 싶으신 분은  https://youtu.be/dQsjAbZDx-4  클릭)


 


이건 전쟁에 대한 노래더군요.  오래 전의 전쟁에 참전했던 친구들이, 패배했던 전투의 기억을 상기하며 부르는 노래입니다.




(이런 댄스 그룹이 전쟁 노래를 불렀다는 것이 믿어지십니까 ?)




이 노래의 배경이 된 전쟁은 과연 어떤 것이었을까요 ?   친구의 이름이 페르난도라는 것과, 저 리오 그란데 강이라는 지명을 보면 쉽게 이해하실 수 있을 것입니다.   바로 멕시코와 미국간에 있었던 전쟁에 대한 것입니다.  그런데 저 가사를 보면, 주인공과 그의 친구 페르난도는 리오 그란데 강을 건넜던 모양이군요 ?  리오 그란데 강은 미국과 멕시코의 국경선이고, 지금도 수많은 밀입국자들이 밤에 몰래 건너는 강입니다.  저 가사를 보면 멕시코군이 리오 그란데 강을 건너 북진했던 경우도 있었던 모양이지요 ?  과연 그랬을까요 ?


아시다시피, 원래 캘리포니아와 네바다, 유타, 아리조나, 텍사스 등 미국 남서부 지방 대부분의 땅은 미국 땅이 아니었습니다.  미국이 팽창하면서 무력으로 빼앗은 땅이지요.  그 전에는 누구의 땅이었을까요 ?  글쎄요, 임자가 없는 땅이라는 주장도 있습니다만 일반적으로는 멕시코 땅으로 인정되었습니다.


1846년부터, 미국은 캘리포니아 일대에 대해 영토적 야심을 가지고 '탐험' 명목 하에 군사적 긴장을 불러일으키고 있었습니다.  또 상당수의 미국 민간인들도 캘리포니아의 자연 조건에 이끌려 이주를 해왔습니다.  사실 그 지방 일대에는 광활한 면적에 비해 인구 밀도 자체가 워낙 낮았기 때문에, 법적으로는 어떨지 몰라도 멕시코가 무력으로 지킬 수 있는 땅은 아니었지요.


아무튼 미국은 '멕시코와 미국의 국경선은 리오 그란데 강'이라고 주장하며, 1846년 당시 멕시코 영토이던 텍사스의 리오 그란데 강 북쪽에 Fort Texas라는 요새를 구축하기에 이릅니다.   이 요새를 아리스타(Arista) 장군의 멕시코군이 포위하면서 충돌이 시작됩니다.  미국은 재커리 테일러(Zackery Taylor) 장군이 기병과 포병을 이끌고 포트 텍사스를 구원하러 나섰고, 아리스타 장군의 멕시코군도 기다리지 않고 그를 요격하려 북진합니다.  





(이 전투는 Resaca de la Palma 전투로 기록됩니다.)




그러나, 아무래도 멕시코군은 미군의 상대가 되질 못했습니다.  결국 전투에서 패배한 멕시코군은 미군의 추격을 받으며 어지러이 흩어져 리오 그란데 강을 건너 남쪽으로 후퇴합니다.  이렇게 허겁지겁 강을 건너는 과정에서 많은 멕시코 병사들이 익사했다고 합니다.  그러니까 저 노래 가사 중에, "우리가 리오 그란데 강을 건넜던 그 불길했던 밤" 이라는 구절이 설명이 되는 것이지요.  





(대부분의 전투는 그림에 나온 것과 같은 양상을 보였습니다...)





전체적인 전쟁 결과는 어떻게 되었을까요 ?  안 봐도 비디오 아니겠습니까 ?  전쟁의 시작이 되는 이 전투만 봐도 아실 수 있듯이, 멕시코군은 연전연패를 거듭하다가, 결국 수도인 멕시코시티까지 점령당한 뒤, 결국 미국이 원하던 대로 현재의 미국-멕시코 국경이 정해집니다.  이 전쟁과 또 그보다 2년 전의 텍사스 독립 전쟁을 통해서, 멕시코는 전체 영토의 2/3를 잃는 치욕을 당합니다.  멕시코가 패배한 원인은 여러가지가 있겠습니다만, 멕시코 정부의 분열과 전쟁 한가운데 벌어진 쿠데타 등 멕시코 자체적인 문제가 많았습니다.





(이 1846~1848년 전쟁으로 멕시코가 빼앗긴 땅.  그 옆의 텍사스는 2년전에 이미 빼앗겼지요.)




하지만 이렇게 대략적인 전쟁 결과를 보고 나면, 저 ABBA의 노래 가사 중에 전혀 이해가 안가는 부분이 있습니다.  




I can see it in your eyes

난 자네 눈빛에서 아직도 읽을 수 있어


How proud you were to fight for freedom in this land

자네가 이 땅의 자유를 위해 싸울 수 있어 얼마나 자랑스러워 했는지 말일세




대체 저 전쟁의 어느 부분이 '자유를 위한 싸움'이었을까요 ?  왜 페르난도는 이렇게 굴욕 뿐이었던 전쟁에 참전했던 것을 자랑스러워 하는 것일까요 ?


애초에 멕시코 땅이던 캘리포니아에 미국인들이 몰려와 살기 시작할 때, 멕시코 정부는 이들에게 2가지를 강요한 것이 있었습니다.  하나는 카톨릭으로 개종하라는 것이었고, 다른 하나는 바로 '노예제 금지'였습니다.  첫 부분은 다소 정당한 것이 아니라는 생각이 듭니다만, 두 번째는 바로 이 전쟁의 핵심이었습니다.





(Fort Texas에서의 포위전... 왼쪽의 팻말은 사실 Death or Victory가 아니라, "노예가 아니면 죽음"을 입니다.)




당시 미국은 이미 북부의 공업주의자들과, 남부의 농업주의자들로 서서히 분열되고 있었습니다.  그리고 남부의 농업이 발전하기 위해서는 두가지가 필요했는데, 바로 새로운 토지와 노예였습니다.  당시 미국의 정당 중 민주당(Democrats)은 남부의 노예 농장주들의 이익을 대변했고, 휘그당(Whigs)은 미국의 발전은 영토의 확장보다는 산업의 내실을 다져야 이룰 수 있다는 입장이었으며, 무엇보다 노예제도에 반대해습니다.  그리고, 당시 멕시코 전쟁을 일으킨 포크(James Polk) 대통령은 바로 민주당 출신이었습니다.





(이런 노예들로 캘리포니아를 가득 채우는 것, 그것이 바로 American Dream !)




간단히 말하면, 미국은 캘리포니아와 텍사스, 네바다 등의 광활한 영토를 새로 획득하여, 여기에 새로 수많은 아프리카 흑인 노예들을 끌고 와서 노예 농장을 만들고 싶어 했습니다.  멕시코인들은 그에 반발한 것이었고요.  실제로 이 분쟁 지역에는 멕시코인들이 그렇게 많이 살고 있지는 않았는데, 이들은 미국의 점령에 반발하여, 전쟁 중 역시 소수였던 점령군에게 저항하는 무장 봉기를 일으키기도 했습니다.  


대다수의 멕시코인들은 이런 전쟁의 배경을 알고 싸웠을까요 ?  아마 그렇지 않았을 것입니다.  전쟁 중 미군 중에도 약 10% 정도의 탈영병이 나왔습니다만, 사실 미군은 그 이전의 평화 시기에도 탈영률이 약 14%일 정도였기 때문에, 탈영이 거의 없었다고 해도 무리가 없었습니다.  반면에, 멕시코군은 탈영이 매우 심각했습니다.  당시 미국인들은 미국이 대서양에서 태평양까지 확장되어야 한다는 '명백한 운명'이라는 팽창주의에 젖어 있었던 것에 비해, 멕시코인들은 상당히 소박하게 살았던 모양입니다.   많은 멕시코 병사들은 자신의 마을과 농토에서 곧장 징집죈 농민들로서, 머나먼 캘리포니아가 노예 농장이 되건 관광지가 되건 사실 큰 관심이 없었습니다.  그래서 탈영률이 미군에 비하면 훨씬 많았습니다.  가령 미군이 가장 고전했던 전투인 부에나 비스타(Buena Vista) 전투의 경우를 보면, 멕시코의 산타 아나(Santa Anna) 장군이 출발할 때는 2만명의 병사들을 거느리고 있었으나 별로 길지도 않은 행군 끝에 전투를 벌이려고 보니 남은 1만 5천명 정도 밖에 남아있지 않을 정도였습니다.





(영웅인지 간웅인지 독재자에 배신자인지... 산타 아나 장군)




그런 와중에, 정말 자유의 땅인 캘리포니아가 노예 농장이 되는 것을 막기 위해, 끝까지 미군에게 저항했다면, 그거야 말로 정말 스스로 생각해도 자랑스러운 일이었을 것입니다.  노래 가사대로, 비록 졌더라도, 다시 그런 일이 생긴다면 다시 싸울 만한 일이지요.


당시 미국에서도 이 전쟁의 부당성에 반대하고 나섰던 사람들이 꽤 많았습니다.  주로 휘그당 정치인들로서, 그 중 하나가 바로 젊은 시절의 링컨 대통령이었습니다.  링컨은 분쟁 대상이었던 영토가 이미 수세기 동안 멕시코의 땅이었던 곳이라면서, 미국인들에게는 이미 넓은 영토가 있으며, 더 많은 땅에 대한 욕망에서 비롯된 이 전쟁에 분명히 반대했습니다.  전쟁이 끝난 뒤, 미국 영토로 새로 편입된 캘리포니아나 네바다 주에 대해서, 휘그당원들은 '새로 편입된 영토에서는 노예제를 금지한다'라는 법안을 만들려 했지만, 결국 실패하고 말았습니다.





(미국의 세종대왕, 에브럼즈 링컨)




링컨 뿐만이 아닙니다.  훗날 남북 전쟁에서 북군 사령관을 지냈고 훗날 미국 대통령까지 된 율리시즈 그랜트(Ulysses S. Grant) 장군도 젊은 시절 이 전쟁에 참전했었는데, 그는 회고록에서 '이 전쟁이야 말로 부당함의 극치로서, 강대국이 약소국을 침탈하는, 전형적인 유럽 군주국들의 전쟁과 같은 것이었다'며, '남북 전쟁은 사실 이 전쟁의 결과에서 비롯된 것으로서, 미국의 전횡에 대한 일종의 천벌'이라고 썼습니다.





(1861년, 준장이던 Ulysses S. Grant)




그 뿐만 아닙니다.  유명한 미국의 문필가인 헨리 데이빗 소로우(Henry David Thoreau)도 이 전쟁에 강력 반발했습니다.  하지만 장군도 정치가도 아닌 그로서는 전쟁에 반대할 만한 별다른 수단이 없었지요.  그래서 그는 노예제를 위한 전쟁에 쓰이게 될 세금을 낼 수 없다며 세금을 내지 않았다가 감옥에 갇히는 신세가 되기도 했습니다.   (결국은 그의 친척이 세금을 대납해주어 풀려났다고 합니다.)  그는 결국 이 전쟁에 대한 역겨움의 표시로서, 유명한 '시민 불복종(Civil Disobedience)'이라는 책을 썼습니다.





(Henry David Thoreau, 제가 학교 다닐 때 영문학과 여학생들이 많이 들고 다니던 Walden이라는 책의 저자입니다.)




이 전쟁이 있은지 약 130년 뒤에, 스웨덴의 팝 그룹이 'Fernando'라는 노래를 미국에서 발표하게 되었습니다.  이 노래는 미국에서는 물론, 세계적으로도 엄청난 히트를 기록했습니다.  과연 미국인들은 이 노래에 담긴 역사를 알고 이 노래에 열광했을까요 ?  Google에서 ABBA, Fernando, Mexican-American War를 넣고 검색해보면, 글쎄요, 아주 많은 사람들이 그에 얽힌 역사를 잘 알고 있는 것 같지는 않더군요.





(원래 Fernando는 스웨덴 솔로 활동 시절 프리다가 부른 히트곡이었습니다.)




그런데 왜 ABBA는 이런 가사의 노래를 만들었을까요 ?  글쎄요, 그에 대해서는 저도 잘 모르겠습니다.  이 노래는 원래 Frida (검은 머리 여자)가 스웨덴에서 싱글로 활동할 때 불렀던 곡을 다시 만든 것으로서, 원래 스웨덴어로 된 노래 가사는, 제가 영어를 잘 몰랐던 시절에 가졌던 느낌 그대로, Fernando라는 연인과 헤어진 다음의 심경을 노래한 것이었다고 합니다.  어쩌다가 노래 가사를 이렇게 의미심장한 것으로 바꾸었는지는, ABBA 만이 알고 있겠지요.   참고로, Fernando라는 이름은 '용기를 내다' 라는 뜻을 가지고 있다고 합니다.  참 여러모로 의미심장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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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reinhardt100 2018.02.06 23:07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미국 멕시코 전쟁의 이유는 흔히 생각하길 미국의 팽창주의라고 하지만 의외로 멕시코가 미국 등 채권국에 대해서 자주 채무지불을 하지 않는 등의 문제가 있었던 것도 있습니다. 사실, 미국은 멕시코를 대상으로 '합법적인 영토 구매를 통해 태평양 연안 지배'를 추진하고자 했습니다만, 멕시코로써는 받아들이기 어려웠죠. 게다가 멕시코는 19세기 후반, 후아레스 대통령 시절까지는 일상화되다 시피한 정정 불안 및 잦은 디폴트 선언으로 '반쯤은 국제적 왕따' 수준까지 가기도 했으니까요. 비록 '멕시코 달러'라는 막대한 지은을 보유하고 있었지만 국력과 인구에 비해 지나치게 과대한 유동성이 국가의 활력을 오히려 말아먹는 현대의 대만과 어느 정도는 유사한 상황에 처해있던 것도 고려할 필요가 있습니다. 미국-멕시코 전쟁으로 미국이 멕시코에게 1825만 달러를 지불하고 영토 상당수를 '구매'하는데 성공하는데, 실제 이 금액 중 325만 달러는 '멕시코가 미국 정부 및 미국 금융인들에게 진 부채를 지급보증해주는 용도'로 사용한다는 제한을 달았던 것만 봐도 당시 멕시코는 미국에 진 부채가 꽤나 문제되었음을 알 수 있습니다. 나중에 나폴레옹 3세가 이걸 보고 아예 멕시코를 프랑스 보호국으로 만들어서 자국 및 영국과 에스파냐 등에 진 부채를 상환받고자 할 정도로 막 나갈 수준이었으니까요.

    미국-멕시코 전쟁 이후, 미국은 '처음에는 멕시코 전체를 아예 강제로라도 미합중국에 각 주별로 가맹시킨다고까지 했지만, 일단 전쟁이 멕시코 완전병합하는 수준이 아닌 영토 할양 수준'에서 그치면서 할양받은 지역의 멕시코인들의 본국으로의 철수를 반쯤은 제한을 걸어 강제로라도 잔류시키려고 했고 실제로 상당수 멕시코인들도 잔류하긴 합니다. 당시, 그 넓은 서부지역을 아무리 골드러시라고 하여 쏟아져들어오는 미국인이나 유럽계 이민만으로는 경영한다는 것은 불가능에 가까웠던 데다가 아직 19세기 말부터 쏟아져 들어오는 볼가 독일인 혹은 러시아인들에게나 간신히 농사지을(?) 만한 지역을 경영하기에는 예전부터 거주해온 멕시코인들. 히스페닉들의 노동력이 절실히 필요했으니까요.

    다만, 민주당 행정부가 멕시코와의 전쟁을 통해 노예주를 늘리려고 했다는 것은 과장이 좀 있습니다. 오히려 당시, 노예주들보다는 새로 쏟아져들어오는 이민자들이 미국-멕시코 전쟁에 더욱 적극적이었습니다. '골드 러시든 농사든 간에 서부 개척을 하는데 있어서 문화도 다른 멕시코보다는 이왕 온 새로운 조국으로 통합되는게 더 유리한 측면'이 있다는 것 때문이었으니까요. 남부의 노예주들이 전쟁 개시 후에야 적극적인 공세를 주장했고, 이후 미주리합의에 따라 북위 36도30분 이남지역의 연방 가입시 노예주로 할 것을 주장했지만, 정작 새로 쏟아져들어온 이민자들이 중심이 된 서부의 켈리포니아나 네바다 주에서는 자유주로 가맹한다고 명확히 하면서 오히려 노예주들의 입지만 좁혀버렸고, 이는 링컨의 대통령 당선과도 연결, 남북전쟁으로 격화되는 하나의 시발점이 되긴 합니다.

    여담이지만, 멕시코는 미국-멕시코 전쟁 대패 이후, 후아레스가 어떻게든 나라를 간신히 살린 후, 디아스 독재를 거치면서 겨우 먹고 살 수준까지는 경제 발전을 했고, 디아스 정권 말기부터 시작된 미국과 영국 자본의 석유 개발이 진척되면서 판초비야 등의 게릴라전이 있었지만 꾸준하게 1910-30년대 초반까지 외형적인 경제 발전을 이룩합니다. 이후, 대공황의 여파로 카르데나스 정권이 석유를 국유화하면서 1970년대 초반까지 국제적으로 반쯤 고립된 상황에 처하지만, 1970년대부터 1980년대 초반까지는 석유파동 덕분에 국제적으로도 다시 복귀할 수 있었고 경제가 어느 정도 굴러가긴 합니다. 다만, 1980년대 초중반부터 유가 하락 및 극심한 빈부 격차와 이에 대응하기 위한 포퓰리즘 정책, 정부 및 산업계의 구조조정 실패와 외채관리 실패, 1987년 미국의 증권파동에 의한 멕시코의 주가 급락, 1990년대 초반 이후 다당제화되면서 다시 재현된 정정불안등이 연쇄적으로 겹치면서 막장화가 시작되었고 이게 현재까지 계속 이어지면서 '마약과 카르텔의 나라'라는 오명을 덮어쓰게 됩니다.

    • 수비니우스 2018.02.07 09:46  댓글주소  수정/삭제

      "이는 링컨의 대통령 당선과도 연결, 남북전쟁으로 격화되는 하나의 시발점이 되긴 합니다"라는 말씀을 들으니 "율리시스 그랜트는 훗날 회고록에서 이 전쟁을 가리켜 남의 땅을 노리는 유럽 군주들의 전쟁과 같으며 미국이 약소국에 저지른 횡포라 비판하였고 남북전쟁은 이 전쟁으로 미국이 받은 천벌과 같다고 적었다"란 나무위키 내용이 생각나네요.

  2. 유애경 2018.02.07 05:55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영어실력 젬병인 저로서는 가사를 거의 알아듣지는 못하지만 아바의 곡들은 언제 들어도 질리지가 않아요.
    '페르난도'도 아바의 노래중에서도 가장 좋아하는 곡의 하난데 가사에 그런 배경이 있었군요. 지금까지와는 또 다르게 의미를 생각하면서 듣게 될것 같습니다.

  3. 안타레스 2018.02.07 15:13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아바의 여성멤버중 프리다란 여자는 아버지가 노르웨이 점령 독일군이어서 그런지 정말 전형적인 독일여자처럼 보이지만 아그네사란 여자는 살짝 핀란드의 아시아계 혈통이 섞인 얼굴 아닌가요? 머리는 금발이지만 분위기랄까 그런부분에서 동양스런 삘이 물씬 풍기는것 같은데 저만의 느낌인가요?...ㅋ

  4. 알렉산더 2018.02.07 19:56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나시카님의 블로그에서는 비로그인 상태의 방문자도 댓글을 달 수 있는데,비로그인 댓글을 허용해놓으시는 이유가 있나요?

    • nasica 2018.02.07 20:57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자신을 밝히지 않고 자유롭게 의견을 말할 수 있는 분위기가 좋아서요. 대신 반말과 욕설은 주기적으로 보고 삭제합니다..

  5. 카를대공 2018.02.09 20:36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아바 노래에서 이어지는 재밌는 역사 이야기 잘 읽었습니다.

    저는 기본적으로 나시카님 글 중에 나폴레옹 전쟁사를 가장 좋아하지만,
    이렇게 상관 없어 보이는 소재에서 뜬금없이 훅 치고 들어오는 역사 이야기도 무척 좋더군요^^

  6. 카를대공 2018.02.09 20:38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아편전쟁도 그렇고 미국-멕시코 전쟁도 그렇고 내부 반대파가 생각보다 많았었네요.
    그래도 저런 조상들 덕에 영미 후손들이 고개라도 들고 다니는거 아닐까 싶습니다.

    2차대전전 나치 독일이나 일본제국내의 개전 반대파들은 어느 정도였는지 문득 궁금해 집니다.

    • 최홍락 2018.02.10 21:35  댓글주소  수정/삭제

      1. 북부와 당시 야당인 휘그당은 미국 멕시코 전쟁으로 얻은 땅이 거의 다 남쪽에 있으니 미주리 타협에 의해 다 노예주 되는 거 아니냐는 시각이 강해서 반발이 거셌던것으로 압니다.(결국 정치적 이유)

      아편전쟁에 찬성표를 던진 정치인 중에는 아서 웰즐리도 있었지요.ㅎ

      2. 태평양 전쟁 전 미국과 교전에 반대하고 독일 이탈리아와의 방공협정에 반대한 요나이 미츠마사 전 총리대신, 이노우에 시게요시 전 해군차관, 그리고 연합함대 사령장관 야마모토 이소로쿠가 유명했지요. 당시 일본에서 저 3명을 해군의 좌파 3인방 내지는 좌파 3마리라고 부른걸 보면 딱지 붙이기라는건 참 뜬금없는 행태인건 어느 사회나 마찬가지라는 생각이 듭니다.

    • 수비니우스 2018.02.10 22:37  댓글주소  수정/삭제

      도덕을 말하며 아편전쟁에 반대한 젊은 정치인 윌리엄 글래드스턴은 46년뒤 자기가 수상할땐 거문도를 점령하는데 거리낌이 없었다는게 생각나네요...

    • 카를대공 2018.02.14 01:32  댓글주소  수정/삭제

      아니 글래드스턴이 거문도 점령 때 그런 스탠스였다는건 처음 알았네요.

      최홍락님도 좋은 댓글 감사합니다.

  7. Titanis 2018.02.10 02:16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그냥 탈영도 아니고 멕시코쪽으로 넘어간 아일랜드 출신 병사들도 있는걸로 봐서(성 패트릭 대대) 당시 저 전쟁의 부도덕성에 대한 여론이 꽤나 높았나 봅니다. 그 부대에 대한 영화가 제가 태어나서 처음 본 미군의 적군 입장에서 만들어진 영화였죠...

  8. 빈배 2018.02.10 09:14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결국 전쟁을 이기는 나라가 장땡인 느낌이라면 과한가요?

  9. 다나엘 2018.08.11 20:46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이번에 맘마미아2에서 쉐어가 페르난도를 불러요 얼마나 반갑던지. 근데 70년대 중고딩이셨으면 할아재인건가요? 전 초딩

  10. 아바 2019.04.15 19:33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와우 노래에 대한 배경이 너무 궁금했었는데 정말 감사합니다~

  11. mozzi 2019.08.11 21:03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작년에 산타페에 출장갔을때 리오그란데강 근처를 지났더랬죠. 그때 이 포스팅이 기억에 남았습니다.

제가 어릴 때 흑백 TV로 본 눈사람 관련 크리스마스 특집 만화 영화가 있었습니다.  하도 어릴 때 봐서 내용이 잘 기억은 나지 않습니다만, 마법으로 생명을 얻은 눈사람이 결국 녹아서 죽음을 맞이하는 내용이었습니다.  나름 굉장히 슬픈 내용이라서 제가 어린 나이에 만화 영화 보면서 막 울었던 것이 기억납니다.


오늘 라디오를 듣다보니 처음 듣는 노래인데, 드문드문 귀에 들리는 가사가 왠지 그 만화 영화가 생각나는 내용이었습니다.  라디오 DJ가 Sia의 Snowman이라는 곡이라고 하길래, 곧장 구글링해보니 정말 그렇더군요.  내친 김에 그 중절모를 쓴 눈사람 관련 내용을 검색해보니, 제가 어린 시절 본 만화 영화의 제목은 'Frosty the Snowman'이고, 내용은 마법 중절모로 생명을 얻은 눈사람 프로스티와 초딩 소녀가 눈사람이 녹지 않도록 북극으로 떠나는 모험 이야기였습니다.  





Sia라는 싱어송라이터가 만든 이 노래 가사는 이 'Frosty the Snowman'이라는 만화 영화를 모른다면 잘 이해가 안 갈 수도 있습니다.  가령 "A puddle of water can't hold me close"라는 부분은 프로스티가 녹아서 물구덩이가 되는 부분을 보지 못했다면 이해도 안가고 그 슬픔을 느낄 수도 없는 부분이지요.  또 "let's hit the North Pole and live happily"라는 부분이 소녀가 자기 생명을 버리고서라도 프로스티를 살리려는 눈물겨운 자기 희생을 함축하는 가사라는 것도 이해할 수 없지요.  


Sia는 왜 가사를 만들 때 사람들이 대부분 이 만화 영화를 봤을거라고 가정했을까요 ?  'Frosty the Snowman'은 CBS라는 미국 방송국에서 TV 용으로 1969년에 제작한 것인데, 아주 기념비적인 작품성이 있는 크리스마스 영화이기 때문에 CBS에서는 이걸 연말연시에 해마다 방영한다고 합니다.  

기념비적인 작품성이라고 가히 칭할 만한 것이, 이 짧은 만화 영화에서는 사회와 인생 철학에 대해 많은 것을 다룹니다.  가령 프로스티에게 생명을 주는 역할을 하는 중절모는 원래 어느 3류 마술사의 것인데, 자신의 모자에 마법력이 있다는 것을 알자 그 마술사는 당연히 그 모자를 되찾으려 합니다.  많은 돈을 벌 수 있을테니까요.  그러나 아이들은 소유권의 절대성보다는 생명이 더 소중하다고 여기고 마술사에게 모자를 돌려주지 않습니다 !  아마 레이건이나 트럼프 시대에는 절대 나올 수 없는 사악한 빨갱이 사상을 가진 만화 영화인 셈이지요.  




(태어나자마자 몸이 조금씩 녹고 있다는 것을 느끼는 프로스티)



(생명을 구할 수 있는 유일한 장소는 북극 !)



게다가 이 만화에서, 프로스티는 태어나자마자 곧 자신의 죽음에 대해 걱정합니다.  이는 모든 생명체의 공통된 숙명이긴 하지만, 애들 보는 만화치고는 굉장히 무거운 주제이지요 ?  그 해법으로 제시된 것이 기차를 타고 북극으로 가자는 것인데, 역에 도착한 소녀와 프로스티가 천진난만하게 '북극행 기차표 주세요'라고 티켓 오피스에 부탁하자 나오는 대답은 '세금 포함해서 3천달러'라는 무시무시하고 현실적인 액수였습니다.  프로스티와 소녀는 좌절합니다.  그러나 자본주의와 그를 지탱하는 법률에 굴복하지 않고 과감히 냉동 화차에 무전 승차 하여 북극으로 출발합니다.  하지만 자본주의는 아름다운 이타심을 가만 놔두지 않습니다.  사유 재산권은 생명보다 더 소중하고 절대적인 것이니까요 !




(생명을 구하는데도 돈이 듭니다.  북극행 기차표값은 3천 달러하고도 4센트, 세금 포함한 가격입니다.  1969년 당시로서는 엄청난 거금이지요.)




(자본주의에 멍드는 동심...)



(남을 위하는 일에는 희생이 따릅니다.  그러나 서로가 서로를 위한다면 극복할 수 있을까요 ?)




(프로스티는 소녀의 목숨을 구하기 위해 자신의 몸이 녹는 것을 무릅쓰고 온실에 들어가고, 3류 마법사는 자신의 정당한 소유물인 중절모를 되찾기 위해 온실의 문을 잠가버리고 웃음 짓습니다.  "널 녹여버린 뒤 내 모자를 되찾겠다 !"  자본주의적으로 매우 합리적인 결정이지요. 그러나....)



(프로스티를 구하기 위해 산타 할아버지가 오시지만 이미 프로스티는...  제가 어릴 때 이 장면 보고 펑펑 울었던 것이 기억납니다.  줄거리는 기억나지 않지만요.)




(산태 할아버지는 울고 있는 소녀에게 설명합니다.  "프로스티는 크리스마스 눈으로 만들어진 것이라서 완전히 없어지는 일은 없단다, 1년 쯤 멀리 가있기는 하지만 봄과 여름의 비로 변했다가 겨울에 다시 돌아온단다..."   사실 이 만화 영화는 크리스마스 영화이긴 하지만 이 부분은 상당히... 불교의 윤회 사상과 일맥상통하는 내용입니다.  진짜 기독교 영화라면 하늘에서 성령이 내려와 프로스티가 구원을 받고 죽음에서 되살아나 영원히 천국에서 영원히 영생을 누려야 합니다.  실제로 산타 할아버지가 설명은 저렇게 해도 결국 프로스티를 되살려서 썰매에 태우고 북극으로 갑니다.   다음 크리스마스 때 다시 찾아온다는 설명과 함께요.)




눈사람은 유한한 존재라는 점에서 사람과 비슷합니다.  아무리 젊고 아름다운 사람이라도 결국 늙어서 죽게 되지요.  사랑도 마찬가지입니다.  아무리 뜨거운 사랑이라도 언젠가는 시들해지고, 결국 사그라들게 됩니다.  하지만 눈사람이든 사람이든 연인 간의 사랑이든, 유한하다고 해서 의미없거나 하찮은 것은 아닙니다.  오히려 짧은 순간만 존재할 수 있기 때문에 더 의미있고, 더 애틋하고, 더 소중한 것입니다.  시간은 가난하고 천한 자에게나 부유하고 귀한 자에게나 공평하게 주어지는 것이자, 또 살아있는 모든 것에게 있어 가장 소중한 것이기도 합니다.  우리도 매 순간순간을 후회없이 사용해야지요.


'Frosty the Snowman'은 아래 유튜브에 전체 영상이 다 올라와 있습니다.  영어 자막도 있는, 25분 정도 길이의 영상입니다.  자녀분들 영어 공부에도 좋을 것입니다.


"Frosty the Snowman 풀 영상이 담긴 유튜브 클릭"




'Snowman'은 매우 최근인 2017년 11월에 발표된 것으로, 이 곡을 만든 호주 출신 가수 시아(Sia)는 만화 영화 주토피아의 주제곡 'Try Everything'을 작사작곡한 싱어송라이터입니다.   음악은 아래 유튜브에서 감상하실 수 있습니다.



"Sia의 Snowman 음악 감상을 위한 유튜브 클릭"






Don't cry, snowman, not in front of me

Who'll catch your tears if you can't catch me, darling

If you can't catch me, darling


울지말아요, 눈사람, 내 앞에선 그러지 말아요

당신이 날 붙잡지 못하면, 누가 당신 눈물을 닦아주겠어요

당신이 날 붙잡지 못하면요


Don't cry, snowman, don't leave me this way

A puddle of water can't hold me close, baby

Can't hold me close, baby


울지말아요, 눈사람, 이런 식으로 날 떠나진 말아요

물구덩이로 변하면 날 꼭 안아줄 수 없쟎아요

날 꼭 안아줄 수 없쟎아요


I want you to know that I'm never leaving

Cause I'm Mrs. Snow, 'till death we'll be freezing


난 절대 떠나지 않는다는 걸 알아줬으면 해요

난 눈사람 부인이쟎아요 죽을 때까지 우리 얼어붙자고요


Yeah, you are my home, my home for all seasons

So come on let's go


그래요, 당신이 내 집이고, 사계절 나의 집이에요

그러니 우리 어서 가요


Let's go below zero and hide from the sun

I love you forever where we'll have some fun


영하로 내려가 태양으로부터 숨자고요

당신을 영원히 사랑할 거에요 재미나게 살아요


Yes, let's hit the North Pole and live happily

Please don't cry no tears now

It's Christmas, baby


그래요, 북극으로 가서 행복하게 살아요

제발 지금은 울지 말아요

지금은 크리스마스쟎아요


My snowman and me, yea

My snowman and me

Baby


내 눈사람 그리고 나, 그래요

내 눈사람 그리고 나

내 사랑


Don't cry, snowman, don't you fear the sun

Who'll carry me without legs to run, honey

Without legs to run, honey


울지 말아요 눈사람, 태양을 겁내지 말아요

누가 달릴 다리가 없어도 날 업어주겠어요

달릴 다리가 없어도요


Don't cry, snowman, don't you shed a tear

Who'll hear my secrets if you don't have ears, baby

If you don't have ears, baby


울지 말아요 눈사람, 눈물 흘리지 말아요

당신에게 귀가 없다면 누가 내 비밀을 들어주겠어요

당신에게 귀가 없다면요


I want you to know that I'm never leaving

Cause I'm Mrs. Snow, 'till death we'll be freezing


난 절대 떠나지 않는다는 걸 알아줬으면 해요

난 눈사람 부인이쟎아요 죽을 때까지 우리 얼어붙자고요


Yeah, you are my home, my home for all seasons

So come on let's go


그래요, 당신이 내 집이고, 사계절 나의 집이요

그러니 우리 어서 가요


Let's go below zero and hide from the sun

I love you forever where we'll have some fun


영하로 내려가 태양으로부터 숨자고요

당신을 영원히 사랑할 거에요 재미나게 살아요


Yes, let's hit the North Pole and live happily

Please don't cry no tears now

It's Christmas, baby


그래요, 북극으로 가서 행복하게 살아요

제발 지금은 울지 말아요

지금은 크리스마스쟎아요


My snowman and me, yea

My snowman and me

Baby


내 눈사람 그리고 나, 그래요

내 눈사람 그리고 나

내 사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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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유애경 2017.12.30 04:47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전 본적이 없는 만환데 녹아버린 눈사람 장면은 정말 슬프네요! 저라도 펑펑 울었을것 같아요!
    자본주의와 동심, 많은걸 생각하게 되네요...

  2. seeker 2018.01.01 12:36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이글을 보니 요즘에 많이 나오던 소중한 순간을 영원히라는 카피문구가 생각나네요 하지만 지나보낸 후에 후회를 하게되는게 사람인것 같습니다

  3. 2018.10.04 08:39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자본주의를 많이 싫어하시나봐요ㅎㅎ 회사사정이 어려워서 월급 한달만 안받을수 없냐고 하면 사장마누라가 자살하든말든 노발대발 하실분이 ㅎㅎ

    • 2018.11.22 21:59  댓글주소  수정/삭제

      개소리도 쌈박하게 지껄이네
      자본주의 첨병인 미국에서 만든만화다 어떤 시스템이던 잘못은 있기마련이고 거기에 대한 이야기를 하는건데 뭔 개소리를 이렇게 싸지르는거야

    • qqq 2018.12.08 21:52  댓글주소  수정/삭제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롤5연패라도했나 왤캐꼬였어

    • ㅋㅋㅋㅋ 2019.04.01 22:41  댓글주소  수정/삭제

      고졸 무직 혹은 알바인생 사회하층민 일베충 새끼가 여기서 또 발광을 하는구나 ㅋㅋ

  4. 지나가다가 2019.03.12 22:56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우와 노래가 좋아서 가사까지 찾아들어도.의미가 어려웠는데 이제야 조금 이해가 가네요.

    정말로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