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2024/055

미육군의 레이더 개발 이야기 (1) - 의외로 섬세한 육군 시간을 거슬러 1920년대로 잠깐 이동.  미육군에서도 장거리 목표물 탐지 및 거리 측정에 대한 연구를 하고 있었음.  당시 미육군 통신사령부 (Signal Corps)에서는 전자파보다는 적외선에 더 큰 가능성을 두고 적외선 감지에 대한 연구를 주로 하고 있었고, 또 음향 탐지를 통해 적군의 항공기를 탐지하는 것도 연구하고 있었음.  그러나 일부 적은 수의 인원들은 전자파를 이용해서도 그런 것이 가능하다고 보고 전자파를 연구.  다만 그 팀은 항공기가 두 전파 발신원 사이를 통과할 때 간섭을 일으킬 텐데 그 간섭 효과를 측정하면 항공기를 탐지할 수 있다는 개념에 집중하는 등 애초부터 방향을 잘못 잡았고, 결국 실질적인 성과는 전혀 없었음. (미육군 통신사령부 (Signal Corps)는 1856년 Alb.. 2024. 5. 16.
쿨름 전투 (2) - 너는 이미 혼자다 이렇게 쫓고 쫓기는 가운데 페터스발트에 먼저 도착한 것은 오스테르만의 러시아군이었습니다.  이때 오스테르만은 임진왜란 때 문경새재를 지키는 신립 장군의 자세로 페터스발트에 배수의 진을 치고 방담을 막아야 하지 않았을까요?  그래야 했을 것 같은데 막지 않았습니다.  전해지는 바에 따르면, 평소 그렇게 용감하다고 소문났던 오스테르만은 이때만큼은 약간 이상할 정도로 겁에 질려 빨리 이 산길을 넘어 최종 목적지인 테플리츠로 가야 한다고 조바심을 냈다고 합니다.  오스테르만은 페터스발트 고갯길로 접어들기 바로 직전의 작센 마을인 헬렌스도르프(Hellensdorf)에 일부 병력을 남겨 방담의 추격을 잠시 저지했지만, 방담의 제1군단이 그 마을을 우회하여 포위하려 하자 곧 철수했고, 곧장 페터스발트를 거쳐 얼츠비어.. 2024. 5. 13.
산타 크루즈에서의 레이더 이야기 (5) - 꼭대기에 사람 있어요! 이렇게 거의 08시 55분에야 레이더로 북서쪽에서 날아오는 일본기의 존재를 파악한 호넷과 엔터프라이즈는 부랴부랴 그 방향으로 와일드캣 전투기들을 파견.  가는 와중에 호넷의 전투기들은 적기의 고도에 대한 어떤 정보도 듣지 못했으나, 현재 자신들의 고도인 3km는 너무 낮다고 보고 자체 판단으로 고도를 높이기 시작.  가보니 무려 53대에 달하는 뇌격기, 급강하 폭격기, 호위 전투기들이 뒤섞인 대편대.  그리고 결정적으로 적기의 고도는 5km.  이에 엔터프라이즈의 전투기들도 급히 고도를 높였으나 간신히 그 고도에 도달할 때 즈음 이미 일본기들은 다이빙을 시작.  결국 레이더에 의한 적기 포착이 너무 늦었던 것.   와일드캣 전투기들은 제대로 된 교전을 수행할 수가 없었고, 대부분의 일본 폭격기 및 뇌격기.. 2024. 5. 9.
쿨름 전투 (1) - 쉬운 듯 어려운 듯 애매한 임무 (** 오후에 새로운 source를 읽은 것이 있어서 오늘 아침에 발행된 일부 내용을 저녁에 수정했습니다.  양해 부탁드립니다.)드레스덴 전투 첫날인 8월 26일, 나폴레옹의 명령에 따라 엘베강 상류의 피르나에서 뷔르템베르크 공작 오이겐을 쫓아내고 피르나를 점령한 방담에게 주어진 역할은 분명했습니다.  나폴레옹이 드레스덴에서 보헤미아 방면군을 격파하면, 당연히 보헤미아로 퇴각할 연합군의 퇴로를 끊으라는 것이었습니다.  싸움에 지고 도망치는 적군의 퇴로를 막는 것은 어떻게 보면 쉬운 임무처럼 보입니다.  그러나 실제로 그랬을까요? 일단 그 임무 자체는 나폴레옹이 방담의 제1군단에 더해 5만의 근위대와 함께 자신이 직접 맡으려고 했던 것입니다.  그만큼 중요한 일이라는 뜻도 되지만, 동시에 방담의 제1군단 .. 2024. 5. 6.
산타 크루즈에서의 레이더 이야기 (4) - 신호가 흐르는 파이프 안테나는 그냥 금속제 막대기들을 엮어 놓은 신호의 매체에 불과.  안테나를 통해 송출되는 레이더파, 즉 강력한 전자기 에너지를 가진 펄스 신호파는 어디서 생성될까?  1942년 당시엔 아직 cavity magnetron 개발이 완료되지 못했으므로 CXAM 레이더는 진공관을 이용하여 신호파를 생성.  이렇게 진공관에서 생성된 신호파는 회로를 거쳐 안테나로 향함.  그런데 안테나는 비바람에 노출된 군함 마스트 꼭대기에 설치되는 것이 보통.   당연히 안테나 몸체에 정교한 진공관과 모듈레이터 등의 전자회로를 설치해둘 수는 없고 거리가 꽤 떨어진 함체 내의 어딘가 안전한 곳에 설치해야 함.   (아주 단순화된 레이더 구조.  저 duplexer는 별 것이 아니라 그냥 필요에 따라 같은 안테나가 한번은.. 2024. 5. 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