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05/201 나폴레옹 시대 영국 전함의 전투 광경 - Lieutenant Hornblower 중에서 (15) 전진이 시작되었다. 석회암이 둥글게 돔처럼 덮힌 반도의 꼭대기 위에는 긴 풀이 자라나 있었고, 간간히 나무도 있었다. 오솔길에서 벗어나면 높이 제멋대로 자란 억센 풀숲 때문에 걷는 것이 약간 어려웠지만 전반적으로는 걷기 쉬운 길이었다. 병력들은 촘촘히 뭉친 채로 대오를 유지하고 움직일 수 있었다. 이제 수병들의 눈이 완전히 어둠에 익숙해져서 별빛만으로도 길을 찾아갈 수 있을 정도였다. 혼블로워가 보고했던 도랑은 완만한 경사로 얕게 움푹 파인 것에 불과하여 건너는데 별 어려움이 없었다. 부시는 화이팅을 옆에 낀 채로 해병들의 선두에 서서 걸었다. 그의 주변은 마치 따뜻한 담요같은 암흑으로 감싸여 있었다. 이 행군에는 뭔가 마치 꿈결같은 분위기가 있었는데, 아마도 부시가 지난 24시간 동안 한순간도 잠을 자.. 2019. 5. 20.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