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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로야로슬라베츠2

이탈리아 사내들의 열정 - 말로야로슬라베츠 전투 말로야로슬라베츠를 선점당한 독투로프는 아차 싶었지만 자세히 보니 외젠의 이탈리아 군단 주력 부대는 아직 말로야로슬라베츠에 방어진지를 구축한 상황은 아니었습니다. 약 2개 대대 정도만이 마을을 점거하고 있었고, 나머지 대부분의 부대는 루즈하 강의 건너편인 북쪽 강변에 캠프를 치고 있었습니다. 루즈하 강은 말로야로슬라베츠에서 북쪽이 열린 반원형을 그리며 크게 휘어 북서쪽을 향해 흐르는 강이었습니다. 말로야로슬라베츠는 그 반원호의 정점에 위치한다고 볼 수 있는 마을이었는데, 나폴레옹이 메딘(Medyn)을 거쳐 서쪽 스몰렌스크로 가려면 루즈하 강을 건너야만 했고, 그러기에 가장 좋은 곳이 바로 여기 말로야로슬라베츠에 놓인 다리였습니다. (루즈하 강의 대략적인 지도입니다. 우하단의 만곡부에 말로야로슬라베츠가 있습.. 2021. 5. 24.
상대는 "쿠투조프+나폴레옹" - 말로야로슬라베츠를 향하여 나폴레옹이 10월 18일 저녁부터 모스크바에서 병력을 빼기 시작했다는 소식은 불과 10시간도 안되어 타루티노의 쿠투조프에게 그대로 전달되었습니다. 이 기쁜 소식을 전달한 것은 볼고프스키(Bolgovsky)라는 이름의 중위였는데, 새벽에 말을 달려온 그는 참모들에 의해 쿠투조프의 침실로 직접 안내되었습니다. 침실에 가보니 자다 일어나 훈장이 주렁주렁 달린 프록코트를 어깨에 걸친 채 침대에 앉은 노친네가 '말해보게 친구'라며 소식을 재촉했는데, 프랑스군이 철수하고 있다는 소식을 듣자 쿠투조프는 과장된 표정과 몸짓으로 흐느끼며 방 한구석의 성상을 향해 "주여 감사합니다, 드디어 저의 기도를 들어주셨군요. 이제 러시아는 구원받았습니다!" 라며 감사를 드렸습니다. 그러나 쿠투조프와의 착각과는 달리, 나폴레옹은 적.. 2021. 5. 17.